"남자친구가? 나한테 가장 많이?"
"응"
"음… 사랑해?"
"에이. 진짜? 다시 생각해봐."
"하하. 음..."
남자친구가 나한테 가장 많이 하는 말, 처음엔 별 생각 없이 '사랑해'가 아닐까- 라고 내뱉었는데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사랑해' 라는 말도 그다지 많이 하는 표현도 자주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랑해'라는 말 보다는 오히려 '사랑해' 의미를 담고 있는 뽀뽀죠. 쪽쪽! (응?) 하하.
뜬금없는 친구의 질문에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남자친구가 무슨 말을 많이 하는지 말이죠. 생각해 보니 남자친구가 가장 많이 한 말은 다름 아닌 '밥 먹었어?' 더군요. 점심 시간 전후가 되면 '밥 맛있게 먹어' 혹은 '밥 먹었어?' 라고 물어보곤 하는 남자친구. 그러고 보니 자연스레 2순위 멘트는 '잘자' 혹은 '잘 잤어?' 가 되더군요.
'사랑해'라는 말을 제일 많이 한다고 우기고 싶었는데 차마 거짓말은 하지 못하고 말이죠. +_+
그런데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먹고 잘 자는 것만큼 중요한게 또 있을까요?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자 기본적인 것 중의 하나인데 말이죠.
남자친구를 만나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친구에게 받았던 질문과 함께 제 생각을 들려 주었습니다.
"응. 맞아. 거의 매일 하는 말인 것 같은데?"
"처음엔 그냥 늘 먹는 밥 먹는 거고, 끼니 때마다 배고프니 먹는 건데 왜 굳이 밥 잘 먹었냐고 물어보는 걸까 싶었는데, 그 말 한마디가 참 따뜻한 말인 것 같애."
"난 지금 너랑 같이 밥 먹는 게 너무 행복하다."
"나도! 나도!"
종종 "나 사랑해? 나 얼만큼 사랑해?" 라는 질문을 던지며 베시시 웃곤 합니다. 남자친구에겐 곤혹스러운 질문이 될런지도 모릅니다. 뭐 뻔한 질문에 뻔한 대답이니 말이죠.
그 질문은 남자친구의 절 향한 사랑을 의심해서 하는 말도, 정말 얼만큼 사랑하는지 궁금해서 묻는 질문도 아닙니다.
"응. 나도 오빠 사랑해. 엄청 많이 많이."
그런데 평소 주고 받는 '사랑해' 라는 말 못지 않은 따뜻한 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네요. 서로를 걱정해 주고 챙겨주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말.
"밥 맛있게 먹어"
"밥 먹었어? 뭐 먹었어?"
"잘자"
"잘 잤어?"
늘 때 되면 밥을 먹고, 때 되면 잠들지만.
늘 익숙하게 만나고 익숙하게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뭔가 묘하게 닮은 꼴인 것 같아요.
지킬 수 있을 때 지키고 더 소중히 아끼고 감사하며 살아야 될 것만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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