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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로 바쁜 직장동기를 보며 결혼을 꿈꿔보다

소녀시대VS예비신부, 예비신랑의 선택은?! - 사랑은 저울질 하지 않는 것

이번 주 토요일은 저와 같이 입사한 직장 동기이자 남자친구와 같은 모임에 속해 있는 그야말로 '아는 오빠'의 결혼식입니다.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된 계기를 마련해 준 직장 동기이자 사적 모임의 아는 오빠.

 

직장동료 앞에서는 호칭을 직급을 붙여서 동기로서 불러야 될 것 같고, 사적으로는 누구오빠라고 불러야 될 것 같고... 어쩌지? 하고 있다는. 뭐, 어쨌건...

 

 

제 결혼식도 아닌 이 오빠의 결혼식에 대한 마음가짐이 이전과 조금 다릅니다. 누군가의 결혼식에 초대받으면 '축하해 주고 와야지.'라는 생각이 전부였는데 이번엔 '와. 나도 결혼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남자친구에게 멋있게 하고 가자고 말한 이유

 

우리 커플이 결혼하는 것이 아님에도 설레발치며 남자친구에게 멋있게 하고 오라고 강조를 여러 번 했네요.

 

"나도 예쁘게 하고 갈게. 오빠도 멋있게 하고 와."
"나야 평소에도 멋있지 않아?"
"아, 물론! 멋있지!"
"어째 말을 더듬는 것 같다? 하하. 그런데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아, 우리 회사 직장 동료와 상사도 오니까. 잘 보여야지."

 

지금까지 친구들의 결혼식엔 남자친구와 함께 가곤 했지만, 직장 동료의 결혼식에 함께 동반 참석한 적은 없던 터라 괜히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런데 왜 신경이 쓰이는 거야?"
"음. 신경이 쓰인다기 보다 좋은 첫인상을 남기고 싶어서 그런 거지. ... 내가 이 회사를 다니다가 결혼할 때 쯤 이직한다면 모를까. 계속 다닐 거라면 이 회사의 직장 동료나 상사가 결혼식 하객이 될 수도 있는 거고. 무엇보다 이왕 얼굴 마주 할거라면 '내 남자친구에요. 나 이런 괜찮은 남자와 연애 하고 있어요.'하고 당당하게 인사하고 싶은 거지."

 

남자친구와 7년간 연애 하면서 단 한번도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숨긴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남자친구를 회사 대내외 행사에 데려온 적이 없습니다. 극히 손꼽는 절친한 친구들과 몇몇 아주 가까운 선배만이 남자친구와 인사를 나눴을 뿐이죠. 워낙 별 것 아닌 일에도 왈가왈부하는 세상인지라, 업무적으로 엮인 사람들의 입방아 속에 오르내리기 싫은 것이 큰 이유였습니다.

 

"정말? 남자친구랑 갈거야? 너 전에 한 말 기억나?"
"뭐?"
"회사사람에게 애인 절대 소개 안할거랬잖아. 예비신랑만 소개할거라고. 오. 이제 애인이 예비신랑인거야?"
"그럼! 난 우리오빠랑 결혼할거야!"
"오!"

 

 

예비신부 VS 소녀시대, 예비신랑의 '헤벌레'에 미소짓다

 

어렸을 적, '세상에 정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도 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서로 사랑하는게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참 많이 가졌습니다.

 

'서로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도 했고요.

 

많은 사람들 '우리 서로 사랑하고 있어요' 라고 표현하지만, 분명 어느 한 쪽이 무겁거나 어느 한쪽이 가볍진 않을까 염려했습니다. 그래서 사랑의 무게 중심이 조금이라도 바뀌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금새 무너지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했었습니다.

 

나중에서야 그 사랑의 크기를, 사랑의 무게를 저울질 하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말이죠.

 

"하하하하."
"오빠, 그렇게 좋아?"
"응. 진짜 세상이 달라 보인다니까. 너도 빨리 웅이랑 결혼 준비해. 소녀시대 티파니 알지? 촬영 땜에 신부 화장하는데 티파니랑 효연이 옆에서 같이 메이크업을 받고 있더라구."
"뭐야. 신부를 두고서 티파니랑 효연 보면서 헤벌레 한거야?"
"아니. 아냐. 거짓말처럼 들리겠지만. 진짜... 웨딩드레스 입은 우리 애인 밖에 안보이더라니까. 티파니랑 효연이 있는데도 애인이 더 예뻐 보이는거 있지. 거짓말 아니고 진짜야."

 

사내녀석이 이렇게 좋아하는 걸 티내도 되는 걸까? 싶을 정도로 이야기 하는 내내 웃음이 가득한 오빠(남자동기)를 보며 '와. 저렇게나 좋을까. 나도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들이 결혼을 해도, 선배가 결혼을 해도 동요하지 않던 마음이 예비신랑인 오빠의 하하호호 모습을 보며 동요한 듯 합니다.

 

남자친구와의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준 오빠의 결혼식.

남자친구와 손을 꼭 붙잡고 오빠의 결혼을 축복할 그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오빠, 결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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