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을 의심하는 당신을 위한 처방

남자친구와 오랜 시간 연애를 해 오며 아직까지 남자친구의 첫사랑은 '버섯공주'라고 생각하고 있는 저입니다.

"에이. 오빠. 그러지 말고 솔직히 말해봐. 첫사랑 누구야? 비밀 지켜줄게."
"비밀은 무슨. 말했었잖아. 너라고. 난 진짜 네가 첫사랑이야."
"아니. 어른이 되기 전에, 아주 어렸을 때, 초등학생 때라도 좋아하던 애 없었어?"
"난 정말 정말 정말 네가 내 첫사랑인데요?!"
"흐흐흐. 정말? 나도나도!"
"거짓말!"
"진짜야! 내 마음 속 영원한 첫사랑!"

어찌 보면 정말 남자친구가 선수 중의 선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실은, 선수라기 보다 연인에 대한 예의를 알고 정말 현명하게 연애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저의 낚시질(첫사랑 누구야? 살짝만 말해봐!)에도 절대 꿈쩍 않는 걸 보면 말이죠.

과거보다 중요한 건 현재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남자친구는 끝까지 제가 첫사랑이라고 이야기 할 듯 합니다. 저 또한 그런 남자친구를 두고 끝까지 '내 마음 속 진짜 첫사랑도 오빠야!'라고 빠득빠득 우기는 상황이 쭈욱 연출될 것 같구요. 왜 빠득빠득 우기는지 궁금하시죠?

남자친구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죠. 저의 첫사랑이 남자친구가 아니라는 것을요. 

그 와중에 전 남자친구에게 '도대체 어디있다가 왜 이제야 왔냐'며 오히려 화를 버럭낸 기억이 나네요. (뻔뻔한 버섯입니다)

서로의 속마음을 언제건 툭 열어 보여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당시, 정말 전 제 마음을 다 꺼내어 보여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첫사랑이 아니어서 속상한 그 마음의 크기는 남자친구보다 아마 제가 더 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굳이 지나간 연인의 과거에 대해 들먹여 봤자 돌아오는 것은 상처 뿐. 지난 일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과거가 잊혀지는 것도, 없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니 말이죠. 지금 중요한 건,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아닐까요?

커플지옥 솔로천국! 악마의 속삭임

대기업 관리팀에 속한 친구들을 통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듣곤 합니다. 특히, 법인카드를 관리하고 전표를 승인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친구는 종종 제게 '악마의 속삭임'을 들려 줍니다.

"절대 남자 믿을게 못돼.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남자며, 결혼을 한 남자며 할 것 없이 법인카드를 악용해서 섹시바에 가고 룸에 간다니까. 거짓말 같지? 진짜야! 100이면 100 모두 그럴걸? 너라고 예외일 것 같니? 남자친구 너무 믿지마!"

흐으응-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들이야 모두 알고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회사에서는 급여를 지급함과 동시에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법인카드를 지급합니다. 업무 상 발생하는 접대비를 비롯한 각종 경비를 처리하기 위해 법인카드를 주는 것인데요. 헌데, 업무상으로만 쓰여야 할 법인카드를 악용하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겉으로 봤을 땐, 아내에겐 월급 꼬박꼬박 가져다 주는 멋진 남편으로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아내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법인카드를 이용해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가며 '접대' 라는 핑계로 유희를 즐기는 거죠. 법인카드 결제계좌 또한 아내가 알고 있는 급여계좌가 아닌 다른 별도의 계좌를 만들어 관리 하며 말입니다.

휴게실...? 키스방...? 응? 안마방...? 응? 마사지...? 헉! -_-;;;;

다음 로드뷰가 좋긴 한가 봅니다. 영수증에 찍힌 가맹점명으로는 좀처럼 이 곳이 뭐 하는 곳인지 알 수 없었건만 그 주소를 따라 다음 로드뷰로 따라 가 보니 낱낱이 드러나는 그 실체 -_-

자, 이제 좀 결혼하기 싫어지시나요? 혹은 지금까지 믿었던 남자에 대한 마음이 와장창 깨지기 시작했나요? 또 익숙하게 '남자는 다 똑같애!' 라는 말을 연발하고 있진 않나요?

저 또한 이런 저런 주위의 좋지 않은 부정적인 이야기를 듣게 될  때면 결혼하고도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는 이웃블로거분들을 찾아가곤 합니다. 볼 때마다 느끼지만 마음 속 깊이 정말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것 보다야 긍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부정은 절대 긍정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와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보다 함께 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고, 공유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레 막연한 두려움이나 걱정은 없어지는 듯 합니다.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다면 의심하라

혹 알고 싶지 않았던 연인의 과거를 알게 되어 배신감을 느끼시나요? 이런 저런 주위의 이야기로 인해 여전히 연인을 의심하고 있나요?

결론은? 네. 마음껏 의심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한가지는 마음에 품었으면 합니다. 

의심과 불신으로 인해 마지막 이별의 상황에 이른다 하더라도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더 사랑할 수 있었는데' 라며 뒤늦게 후회 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마음껏 의심하고 덜 사랑하세요!!

결론이 너무 잔인한가...? -_-;;; 제가 하고픈 말 뭔지 아시죠? 끙-
지금 사랑하시는 분들, 앞으로 사랑하실 분들, 서로를 믿고 오래오래 예쁘게 사랑하세요!
 

 




'지금은 연애중'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제 화면으로 만나던 '지금은 연애중'을 책으로 만나보세요! 많은 관심 부탁 드려요! ^^ 
 
아래 서점에서 만나보세요!

클릭하시면 책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교보문고 /
YES24 / 알라딘 / 인터파크 / 영풍문고 /
반디앤루니스 / 리브로도서11번가


늘 감사합니다.

엄친아와 결혼하는 내 친구

저와 동갑인 절친한 친구들 중엔 아직 결혼한 친구들이 없습니다. 물론,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들 중에서나 해외에 나가 있는 몇몇 친구들은 이미 결혼하기도 했지만 단순 동기 이상의 마음의 벗이라 할 수 있는 가까운 친구들 중엔 아직 결혼한 친구가 없답니다. 친구들 모두 남자친구는 있었던 터라 서로 "네가 먼저 결혼하면 내가 할게." 혹은 "내가 결혼할 땐 비싼 거 필요 없고, 냉장고 하나 해줘." 와 같은 우스갯 소리를 주고 받으며 깔깔 거리곤 했는데 말이죠.


정말 궁금했습니다. 누가 먼저 결혼 할 지… +_+


그런데 어제 15년 지기 친구에게 전화가 왔더군요.


"버섯, 나 다음해에 결혼할지도 몰라."


당시 만나고 있던 남자친구 때문에 많이 힘겨워 했었고,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던 터라 친구가 알려온 결혼 소식이 놀랍기도 하면서 결혼 상대자가 이전 그 남자친구가 맞는지도 궁금하더군요.


"예전에 내가 봤던 그 남자친구?"
"아니. 결국 헤어졌어. 서로 맞춰 나가려고 했는데 쉽지 않더라구."
"그럼? 결혼은 누구?"
"엄마랑 가까운 친구분 중에 아들이 있는데 우연히 선 자리에 나가게 됐거든."
"아, 그랬구나. 어때? 마음에 들어?"
"응. 좋아. 정말."


당시 공부를 하고 있던 연하 남자친구가 돈 문제를 언급하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던 친구를 괴롭히기도 했고 원하는 돈을 빌려 주지 않으면 자신이 그것 밖에 되지 않느냐며 자신을 믿지 못하냐며 되려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빨리 그 친구와 빨리 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사람관계가 그리 쉽게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친구가 많이 힘겨워 했었는데 말이죠.

그렇게 힘겨운 이별의 시간을 이겨내고 친구 어머니의 권유로 선 자리에 나가 만난 남자분과 잘 통했나 봅니다. 비록 거리상으로는 멀지만 마음이 잘 맞는 가까운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하니 기분이 남다르기도 하고 기뻤습니다. 마치 제가 결혼이라도 하는 것 마냥 설레기도 하더군요.

제 친구를 가족 모두가 알고 있었던 터라 이 결혼 소식을 알려주니 동생이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입을 열더군요.

"언니 친구는 엄친아랑 결혼하네. 우와."
"…응?"


옆에서 듣고 계시던 어머니 갑자기 배를 잡고 마구 웃으셨습니다.


그 엄친아가 그 엄친아가 아니잖아…
그 엄친아가 그 엄친아가 아니잖아…
그 엄친아가 그 엄친아가 아니잖아…



엄친아 - 엄마 친구 아들 - 외모도 훌륭한데 성격도 흠 잡을 데 없이 좋고, 능력도 좋아 모난 것 없이 완벽한 남자를 두고 흔히들 엄마 친구 아들의 줄임말로 '엄친아'라 표현하곤 합니다.

"엄마 친구 딸은 공부도 얼굴도 예쁜데, 공부도 잘해서 이번에 전교 1등 했다더라..."
"엄마 친구 아들은 잘 생긴데다..."


'엄친딸' 이며 '엄친아' 며 누가 지어낸 용어인지 어떻게 만들어진 말인지 참 절묘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긴, 엄친아가 별 다른 거 있냐? 그냥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면 되지. 왜? 너도 엄친아랑 결혼하고 싶냐? 좀 알아봐 줄까?"


동생의 같은 말, 다른 의미의 '엄친아'에 한참 웃으시던 어머니께서 '좀 알아봐 줄까?' 라며 농담을 하시더군요.


감히 따라 잡을 수 없는 포스!


어머니 말씀대로 결혼해서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전 남자친구 때문에 많이 힘들어서 속앓이를 했던 친구라 그 친구가 모쪼록 이번 인연을 잘 이어나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으면 합니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참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분명 각자 자신에게 맞는 멋진 인연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덧1) 응? 그러고 보니 '아빠 친구 딸'이나 '아빠 친구 아들'은 없네요. +_+
+ 덧2) 저도 누군가에겐 '엄친딸'로 불리겠죠? (그저 저의 작은 소망; 끙;) ㅠ_ㅠ




아낌없이 주는 나무, 친구의 의미를 돌아보니

 

오랜만에 고향에서 친구가 서울로 올라와 주말을 함께 보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한참 힘이 들었던 시기에 알게 된 친구. 정말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친구이자, 존경하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늘 책임감 가지고 성실히 하는데다 옆에서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정말 부지런하다 싶어 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제가 한없이 게으른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 그만큼 배울 점이 많은 소중한 친구이죠.

 

고3 때를 떠올려 보면, 전 무척이나 '국사'라는 과목을 싫어하는 학생이었습니다. 늘 공부를 하면서도 원리를 이해하면 풀 수 있는 수학이나 과학은 좋아하는 반면 국사라는 과목 자체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주위에서 '국사는 이해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암기 과목이잖아!' '외워!' 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뭔가 이해를 해야 외우지- 라는 생각이 컸던 거죠. 그 와중에 이 친구가 제가 답답해 하는 부분을 속 시원하게 긁어 줬습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 나가며 함께 힘든 시기를 겪어 나간 것 같습니다.


 

 

언젠가 이 부분에 대해 포스팅 할 기회가 있다면 과감히 성적 변화와 함께 공부방법을 공개하고 싶습니다. +_+ 끝없이 곤두박질 치던 성적이 어떻게 올라갔는지 말이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이 친구 덕분에 얻은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음, 이 친구를 보면 늘 떠오르는 동화가 있습니다. 바로 "아낌 없이 주는 나무" 입니다.

 


 

전 이 친구에게 늘 받기만 한 것 같은데, 이 친구는 늘 자신이 받은 게 많다며 뭔가를 늘 내어놓습니다. 그 중 제일이 바로 이 말입니다.

 

 

"난 너가 너무 자랑스러워. 넌 진짜 자랑스러운 친구야."

 

이 말이 제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그 친구는 알까요?

 

모처럼 이 친구가 먼 지방에서 서울로 온 터라 많이 피곤할 것 같고 아침 식사를 못할 것 같아 집에서 부지런히 도시락을 쌌습니다. 그렇게 도시락을 싸 들고 친구를 만나기 위해 향하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웠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더 많이 예뻐졌겠지? 지금도 여전히 '꺄르르' 잘 웃겠지? 이런 저런 생각에 한껏 들떠서 말이죠. 친구와 제가 직장생활을 하고 난 이후로는 좀처럼 서로 얼굴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간헐적으로 2년에 한 번씩 혹은 1년에 한 번씩 꼭 얼굴을 마주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가끔씩 만나도 매일같이 만나왔던 친구처럼 편하고 그리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 멀리에서부터 제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손을 흔드는 친구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만나자 마자 어머니의 안부를 묻고 동생의 안부를 물으며 가족처럼 서로의 안부를 확인했습니다.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있지만 '친구'라는 의미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가끔씩 시간이 서로 되면 함께 만나 시간을 보내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존재- 라는 생각이 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 덕분에 친구에 대한 의미를 다시 되내어 보고 깊이 반성하게 되는 듯 합니다.

 

"야야, 내가 낼게. 왜 너가 서울까지 와서 너가 내려고 해."
"이전에 내가 서울에 왔을 때 너한테 신세 많이 졌잖아."

 

서로 돈을 내겠다고 지갑을 여는가 하면 서로 돈을 내지 말라며 밀어내기 바빴습니다.

 

"돈은 있다가도 없는 거잖아."

 

 

다른 친구들과 만나면 늘 그렇듯 더치페이를 고수하고, 하나의 정해진 룰처럼 한 사람이 내면 다음은 다른 한 사람이 내는 방식이었습니다.

만나는 친구들이나 저나 누구든 한치의 거부감 없이 그게 당연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하더라도 돈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민감해 질 수 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헌데, 이 친구. 다른 친구들과 달리 자꾸 자기가 내겠다고 합니다. 전 해 준 게 없는데 자꾸 받은 게 많다고만 하는 친구. 그러니 저도 안간힘을 써서 제가 내겠다고 안달인 거죠.



 

"이건, 중간에서 너가 꿀꺽 하면 안된다. 꼭 어머니 갖다 드려라."
"이게 뭔데?"
"뭘 사드려야 하나 고민했는데, 많은 건 아니고. 직접 얼굴 뵙고 인사 드렸어야 되는데"

 

어머니께 갖다 드리라며 내미는 조그만 봉투. 상품권이더군요.

 

그 친구는 조그만 것이라고 표현했지만, 제 친구가 저의 어머니께 이러한 선물을 챙겨 준다는 것 자체가 제겐 너무나도 큰 자랑거리이자 큰 기쁨이었습니다.

 

 

"엄마, 나한테 이런 친구가 있다니까!"

 

가족에게 친구 자랑 늘어 놓기 바빴습니다. 나에겐 '이런 친구가 있어!' 라며 말입니다. 이런 친구가 있어 세상 살 맛 난다! 라는 생각도 들면서 말입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고 많은 시간을 보내왔지만 단 한번도 그 친구의 어머니께 선물을 해 드린다는 생각은 한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헌데, 이 친구를 통해 '친구의 어머니께 건네는 선물' 이 얼마나 깊은 의미의 선물인지 깨달은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선물을 받은 것보다 더 기분이 좋고, 어머니께 '제겐 이런 자랑스러운 친구가 있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선물을 받은 어머니도 좋아하시니 말입니다.

 

친구를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 계속 이런저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아, 그것도 선물해 줄걸.' '서울에 왔으니 그 맛집을 소개해 주고 같이 갔어야 되는데.'

 

그리고 오늘 아침, 친구가 선물해 준 옷을 입고 기분 좋게 회사에 출근하고 나니, 직장 동료이자 직장에서 절친한 언니가 물었습니다.

"어? 이거 처음 보는 옷인데?"
"고향 친구가 사 준 옷이에요. ^^"
"음, 근데 친구가 너한테 옷을 왜 사 줘?"
"네?"
"너 생일이었어? 무슨 날이야?"
"아뇨. 아무 날도 아닌데…"
"근데 왜 사 줘? 오~ 친구가 돈이 많은 가보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친구가 돈이 많은 가보다'라는 마지막 말에는 정말 뭐라 할 말이 없어지더군요. 제 친구는 돈이 많은 집안의 친구가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저와 같은 직장인인걸요.

"친구가 너한테 옷을 왜 사 줘?" 라는 질문 자체가 '친구' 라는 요즘의 의미를 말해 주는 것만 같아 씁쓸했습니다. 마음 속엔 그저 "친구니까요."라는 대답 외에는 떠오르는 대답이 없더군요. 그야말로 그런 친구 사이니 말입니다. 무슨 날이어야만 선물을 주고 받고, 무슨 날이어야만 연락하는 그런 친구가 아닌, 정말 마음을 담아 서로에게 진심을 다하는 친구 사이 말입니다.

 

분명, 제가 만나고 있는 그리고 만나게 될 친구들에게 진심을 다해 마음을 열고 다가간다면 그 친구들 또한 제게 그러한 친구로 다가오겠죠? 그 친구 덕분에 제가 '친구'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것처럼 말입니다.


 

 

아낌 없이 주는 나무.

상대방이 먼저 아낌 없이 주는 나무가 되기를 기다리기 이전에 제가 먼저 아낌없이 베풀면 분명 그 친구도 아낌없이 베풀어 줄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 의심치 않습니다.

 

이런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많아 진다면 정말 세상은 더 아름다워 지겠죠? J

 

통통 튀는 매력을 100% 발산하는 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통통 튀는 매력을 100% 발산하는 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제 주위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왜 이런 친구가 남자친구가 없는 거야- 싶은 친구들이 있는데, 그 중 한 친구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고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기분이 묘합니다. 누가 이 매력을 알아봐줄까-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본인이 스스로 조울증을 앓고 있다고 표현하면서 홀로 노래방에 가서 신곡만 좌르르 부르곤 하며, 때로는 새벽 2시쯤 넌 지금 행복해?”라는 질문을 서슴없이 하는 친구죠. (절대 술 취해서 전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하;)

문득, 이 친구와 있었던 재미난 에피소드를 소개하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소개합니다. ^^


EPISODE 1.

그 선배 알지? 나보고 뭐라고 하는 줄 알아?”
무슨 일이야?”

자기 내일 시험 쳐야 되니까, 시시때때로 전화 좀 해 달래. 30분 간격으로.”
그게 무슨 말이야?”

내일 시험이어서 날을 새야 하는데, 날 샐 자신이 없다면서 나보고 전화해서 잠 들지 않게 깨우라는 거지, . 여자친구 없으니까 아주 그냥 날 여자친구 대용으로 별 걸 다시키는구나.”
깬다-“

-“
그러지 말고 방 하나 개설해.”

푸핫- 무슨 말이야?”


향우회 모임을 통해 알게 된 남자 선배가 시험기간이다 보니, 날을 새야 한다며 새벽녘 30분 간격으로 전화를 해 달라는 전화를 받고 이 선배 왜 이러나- 싶기도 하고 답답하여 같은 향우회 모임인 캔디양(가명입니다)에게 하소연 하였습니다. 머리가 상당히 비상한 캔디양은 걱정하지 말라며 한 가지 방법을 알려주더군요. 그래서 제가 한 일은, 한 채팅사이트에 들어가 방을 개설하는 일이었습니다.

상상이 되시나요?

방제 : 오늘밤, 너무 외로워요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888-14XX



캔디양의 조언을 얻어 바로 실행했죠. 그리고선 제 폰을 꺼둔 채 잠들었습니다. 다음 날, 선배에게 연락이 왔더군요. 시시때때로 울리는 전화벨 덕분에 새벽까지 공부하다가 너무 자주 울려서 그냥 폰 꺼둔 채 공부했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런데 폰 번호가 시시때때로 바뀌던데, 왜 아무말도 하지 않고 끊었냐- 라는 말을 하며 좀처럼 감을 못 잡는 듯 했습니다
.
선배를 깨우기 위해 후배들을 좀 풀었다며 농담 삼아 한 말을 진담으로 받아 들이는 듯 했습니다.

그 이후, 그 선배는 더 이상 그런 황당한 부탁은 하질 않더군요.

  

EPISODE 2.

10시가 다 되어갈 무렵, 캔디양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무슨 일이냐?”
나 너가 좋아하는 바게뜨빵 사왔어. 나와서 같이 먹자.”


이 시간에 먹으면 살찌는데- 당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던데다 10시에는 기숙사 문이 굳게 잠겨 버리기 때문에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네요)

문 잠길 시간인데…” 라며 부시시하게 그녀에게 다가가려고 하니, 기숙사 경비원 아저씨께서 그 친구를 가로 막고 서 계시더군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친구, 아는 친구인가?”
. 여기 다니는 학생이에요
.”
? 여기는 여대인데? 그럼 혹시 여학생
?”
“…”


익숙하게 겪어 왔던 터라 짧게 깎은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하게 친구는 웃고, 저 또한 넘어가게 웃었습니다. 그럴 만도 하죠. 짧은 스포츠 머리에 빨간색으로 염색을 하고 있으니.

근데 너 바게뜨빵은 어쨌냐? 왜 안보여?”
여기!”


캔디양이 내민 것은 다름 아닌, 화통. 미술학과도 아닌 녀석이 왜 화통을 내미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화통을 열자, 나온 것은 다름 아닌, 바게뜨 빵과 생크림.





끝내주는군
나름 공대생의 미대생 따라잡기 정도?”


캔디양의 아이디어는 어디까지인지, 사뭇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날, 바게뜨빵과 맞교환 한 것은 다름 아닌, 밤새서 한강변 걷기 입니다. 걷기를 워낙 좋아하는 친구였기에 같이 걸으며 이야기 나눌 친구가 필요했다고 합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그렇게 한강변을 오래 걸어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_=


EPISODE 3.


남자친구와 다툰 후, 속상해 하며 캔디양을 만났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참 나누고 있던 중,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전화 받으면 싸울 것 같다는 저의 말에, 친구가 왜 그러냐며, 그럴수록 풀어야 한다며 자신이 잘 말해주겠다며 친구가 전화를 대신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친구의 그 한마디에 남자친구는.

너 이 자식, 뭐야? 너 누구야?” 라는 아주 큰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앞뒤 상황 판단하지 못하고 욱하는 남자친구의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아주 큰 실수죠. -_- 덕분에 남자친구가 상당히 당황해 하며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를 하느라 남자친구와 전 싸움은 둘째 치고 상황 수습하느라 애썼죠.

- 제 친구 목소리 아주 걸걸합니다.
외모? - 컷트 머리를 하고 있으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다소 헷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포인트는 그만큼 정말 매력적인 친구랍니다. 어서 빨리 이 친구의 매력을 알아줄 남자가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하네요.

^^

만나면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4차원적인 사고로 웃음을 잔뜩 주는 독특한 이런 친구, 너무 매력적이죠? 왠지 연애도 정말 재미있게 잘 할 것만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