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우측보행 전면시행 한 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야, 우측 통행 안보여? 야, 넌 눈이 없냐? 비켜!"

퇴근길, 지하철역 계단에서 "우측 통행!"을 반복적으로 큰소리로 외치며 사람을 밀치고 계단을 올라가던 한 중년의 남성. 앞에서 '우측통행'을 외치며 큰 소리 치시니 그 남성분을 뒤따라 가는 제 입장에선 참 편하긴 하더군요. 사람과 부딪힐 일이 없으니 말이죠. 이런 걸 두고 '무임승차'라고 하나요. 하하.  

퇴근길 지하철 환승 구간은 많은 사람들로 인해 상당히 번잡합니다.

특히, 지하철이 막 도착한 직후엔 많은 인파가 내리기 때문에 지하철 계단에서 아무리 우측통행을 한다고 한들 계단의 3/4 이상은 지하철에서 내린 사람들이 장악을 해 버립니다. 반대로 지하철을 타기 위해 올라가는 사람들은 1/4 정도의 공간만 겨우 확보하고 위태롭게 올라가게 되죠. 

우측 통행을 지키며 올라가던 아저씨가 지하철에서 내려 우르르 내려오는 사람들로 인해 이리저리 부딪히다 보니 상당히 신경이 예민해졌던 모양입니다.

"우측통행! 우측통행!"

우측통행을 다시 크게 외치며 사람들을 밀쳐냈는데,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분이 그의 손에 밀려 넘어지면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정장 치마를 입고 있었던 데다 높은 하이힐을 신고 있어 중심잡기가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넘어진 여성분은 그 분 나름대로 위험한 상황이었던 터라 순간적으로 다소 욕설처럼 들리는 말을 내뱉었습니다. '아이'로 시작해 '씨'로 끝났습니다. (...응?) 순간적으로 너무 위험한 상황이다 보니 나온 말이라 생각되어집니다.

어쨌건, 그 말을 들은 남자분은 또 큰 소리로 여성분에게 화를 내더군요.

"뭘 잘했다고 노려봐? 우측통행 몰라? 네가 제대로 안 지켜서 부딪힌거잖아. 눈 똑바로 뜨고 다녀."

우측통행을 준수하는 것이 맞지만, 갑자기 지하철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내려오다 보니 그 여자분도 휩쓸려 내려온 것 같기도 한데 참 씁쓸하더군요.

자신의 행동이 옳고 정당한 것을 주장하는 것과 그것을 주장하기 위해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사람을 때리고서 "너가 제대로 행동했더라면 맞지 않았을 것 아니냐. 그러길래 왜 규율을 잘 지키지 않았냐. 너가 잘못해서 맞은 거다." 라고 합리화 하는 상황이라고나 할까요?

환승역이었던터라 한쪽 통행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인파가 굉장히 많이 몰려 있던 상황, 많은 사람에게 휩쓸려 내려가는 상황 속에서 굳이 우측통행의 규율을 내세워 사람을 밀쳐내고 소리질렀어야만 했는지 왠지 모르게 씁쓸해졌습니다. 그 때 밀쳐진 여성분이 아닌, 그 뒤를 따라 내려가시던 할머니가 밀쳐졌다면 정말 더 큰 일이 벌어졌겠구나- 싶기도 하고요.

위의 사건은 꽤 오래전 목격한 경험담입니다만, 어제도 3호선 지하철 역에서 환승 구간에서 몇몇 분들이 "야, 우측통행으로 바뀐 거 몰라?!" 라고 소리치시며 막대기로 사람들을 툭툭 치시며 지나가시더군요. 

우측보행문화는 국제관행이나 보행편의를 위해 만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제는 좌측통행 안한다고 소리치더니 -.-)

우측통행의 가장 큰 기본 전제는 분명 '보행자 안전'일텐데 '우측통행'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붐비는 계단에서 서로 밀쳐내고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하나 같이 그 이유는 '너 왜 나 치고 가냐' 혹은 '넌 눈이 안보이냐. 우측 통행 몰라?'와 같은 이유더군요. 고의로 툭툭 밀치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관습에 따른 좌측통행자 혹은 어쩔 수 없이 인파에 밀려 좌측통행을 하게 된 사람들과 우측통행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     

우측통행이 시행된지 이제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네요. 우측통행의 홍보 부족이 그 이유일까요. 우측통행이라는 것을 뻔히 알고도 지키지 않아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걸까요. 아니면 아직 상대방에 대한 배려보다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가 더 팽배하기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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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중구 필동 | 충무로역 4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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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여학생의 작은 행동에 움찔한 사연

거의 매일 같이 만나 함께 데이트를 하는 사이이건만 연말이면 바빠지는 제 업무 특성상, 12월이 되어서는 남자친구를 만날 시간적 여유가 없어 많이 쫓겼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쫓기고 있습니다 ㅠ_ㅠ)

그러다 어제 모처럼 만나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계절을 꼽으라면 겨울을 꼽습니다. 이상하게도 제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연애를 했던 때는 모두 겨울이었던 터라 나름 겨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지금의 멋진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던 때도 겨울이었고, 남자친구가 태어난 계절도 겨울이니 말입니다.

흐- 하지만 겨울이 가장 좋은 이유는 아무래도 붙어 있기 좋은 계절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꺅! (워- 워- 오늘은 연애 카테고리가 아니니 자중하고)

남자친구와 모처럼의 데이트를 하고 한껏 들 뜬 기분을 안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 평상시 퇴근 시각엔 꽤 붐빌 법도 하지만 붐빌 시간이 아님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꼬깃꼬깃 지하철에 올라 타 있었습니다. 저 또한 냉큼 빈틈을 보고서 발을 디뎠습니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지. 빨리 집에 가고 싶다.' 이 생각 하나만 머릿속을 메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뒤섞여 집으로 돌아가던 길, 제 옆에 있던 한 여학생이 자꾸만 제 어깨 너머를 보는 것 같기에 노선표를 확인하니 제 뒤편에 있는 문이 열릴 차례더군요. 내리려고 준비를 하나 보다 싶어 최대한 길을 내어주기 위해 바짝 옆으로 붙어 섰습니다. 그리곤 곧이어 지하철 열차가 예정된 다음 정류장에 도착해 제 뒤편 문이 열렸습니다.

여학생이 빨리 내리길 바라며 바짝 붙어 서 있는데, 순간 내려야 할 여학생이 제 옆으로 서서는 제 어깨 쪽으로 손을 뻗기에 움찔했습니다. 순간적으로 왜 눈을 감았다 떴는지 -_-;; 전 겁이 그리 많지 않은데 말이죠. (순간적으로 그 학생이 한 대 칠 거라 생각한 건지;;)

"아, 안떨어지네. 왜 안떨어지지. 아, 됐다! 떨어졌어요!"

제 어깨 너머로 손을 뻗어 제 어깨 쪽에 붙어 있던 머리카락을 떼어 내며 내리더군요.

제가 입고 있던 하얀 코트 위에 제 까만 머리카락 한 올이 빠져 있는 것을 보곤 계속 신경 쓰고 있었나 봅니다. 솔직히 저도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오가며 이와 유사한 상황에서 낯선이의 어깨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줄까 말까 고민한 적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 여학생은 생각만 하다 정류장에 도착해 내리면서 실천으로 옮긴 셈이죠.

솔직히 제가 움찔할 만큼 위협적인 상황도 아니었고, 그리 놀랠만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순간적으로 여학생의 행동에 방어태세를 갖춘 제가, 스스로 생각해도 참 우습더군요. 덕분에 그 여학생에게 고맙다는 말이나 미소를 보이기는 커녕 당황한 표정만 역력하게 드러낸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사건사고가 많아 지다 보니 저의 큰 간덩이도 심장도 작게 쪼그라 들었나 봅니다. -_-;;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가 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 겁먹었을까' '여학생에게 고맙다고 말했어야 되는데' 이런 저런 소심한 생각만 가득 안고 돌아왔습니다. 

+ 덧) 아, 전 완전 소심한 O형입니다. -_-; (결론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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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4동 | 선릉역 2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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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 치마를 들춘 아저씨의 변명

"꺅!"

지친 몸을 이끌고 거의 졸다시피 꾸벅이며 서 있다 한 쪽에서 들린 여성분의 비명에 화들짝 놀라 쳐다봤습니다.

"왜 남의 치마를 들추고 그래요? 미쳤어요?"
"다 큰 계집애가 뭔 자랑을 하려고 이렇게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냐? 아예 벗고 다니지 그러냐?"
"뭐라구요?"

짧은 스커트를 입고 있는 젊은 여성분과 나이가 지긋한 한 남성분과의 마찰이 있었나 봅니다.

여성분은 좀처럼 진정하지 못하고 소리를 드높이고 있었고 남성분은 반대로 너무나도 차근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더군요. 처음엔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큰 소리를 내는 여성분을 보고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이 많은 어른에게 너무 무례한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문화에 심하게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말이죠 -_-;;)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 한 둘이 그 곳으로 조금씩 몰리는 듯 했습니다. 이런 지하철에서 싸움이 나면 괜히 솔깃해져서 무슨 일인지 관심을 갖게 되는 건 비단 저 뿐만이 아닌가 봅니다. 한참 실갱이를 하던 와중, 들리는 소리. 정말 가관이더군요.

"치마도 짧은데 빤쮸라도 제대로 입었나 안입었나 걱정되서 들춰 봤다. 왜?"

헐… -_-;

순식간에 지하철에서 구경 난 듯 힐끗 거리며 보고 있던 같은 칸 열차 안 손님들이 모두 그 아저씨를 쳐다봤습니다. 아주 뚫어져라… 아주 빤히 말이죠. 저 또한 예외는 아니었죠.

요즘 지하철에서 이런 저런 광경을 자주 목격하는 듯 합니다.

제 트위터(@ok_mushroom)를 통해 공개한 아래 사진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얼마 전, 저 광경을 보고도 정말 후덜덜거렸는데 말이죠. 요즘 지하철에서 이런 저런 광경을 자주 목격하는 듯 합니다.

"그래도 공경해야 할 어른이잖아. 내가 저 모습을 보고 조심해 달라고 하기엔 너무 새파랗게 젊은 애가 까분다고 한 마디 하실지도 몰라."
 
"아니. 제정신이야? 지하철에서... 아무리 공경해야 할 어른이라지만,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저런 추태를 보이는 이유가 뭐냐구."

그 자리에는 저 외에 저보다 한창 어린 친구들도 있었고, 나이가 많은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먼저 나설까 말까를 고민하다 그냥 지나쳐 버렸습니다. 

두 분 모두 이미 만취 하신 듯 했고, 지하철이라기 보다 안방 정도로 생각하는 듯 했고 저와 여러번 눈이 마주쳤음에도 눈이 마주치면 마주친대로 오히려 많은 사람 앞에서 그렇게 있는 그 상황을 즐기시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_-;;; 후덜덜. (한편으로 드는 생각 '지하철에서 저렇게 있는 걸 보면 분명 부부는 아닐거야... 혹시, 불륜?')
 
그 두 사람 바로 옆에 앉아 계시던 아저씨도 한 마디 말씀 하지 않으시고 고개를 아예 외면해 버리시더군요.

19금 삐이이이-

덕분에 제가 원하건 원치 않건 아주머니의 속옷 색깔이 무슨 색인지도 알게 되었네요. 
 -_-;;; 알고 싶지 않았다구욧!

유독 제 앞에 이런 광경이 자주 펼쳐지는 건지, 요즘 이런 일이 많아진건지 모르겠습니다. 지하철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에 관한 정보야 여기저기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정작, 그 사실을 알면서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합니다. 

정말! 개인적으로 다른건 몰라도 이런 수위를 벗어난 행동은 좀 자제 해 줬으면 합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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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1동 | 미금역 분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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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사람들이 날 보고 놀란 이유

전 지하철 앞에만 서면 한 때의 아찔한 기억이 제 눈 앞을 스쳐 지나갑니다. '누굴까? 누가 그랬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한 여름 무릎 길이 정도의 흰 면 바지를 입고 학교를 가던 중, 지하철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정확히는 지하철 안이 아니라, 지하철 문에서 내리는 순간 말입니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지하철을 타고 학교로 가던 길, 제가 내려야 하는 정차역이 되어 문이 열리자 늘 그랬듯 휩쓸리는 사람들과 함께 우루루 내렸습니다.

"악!"

순간, 저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한 여자분.

그 여자분의 '악' 하는 소리에 제가 더 놀랐던 터라 '별 이상한 사람이네. 왜 날 보고 놀래는 거지?' 라며 되려 제가 그 여자분을 노려 봤습니다. 그리고 가던 길을 가려던 찰라,

"아…아가씨, 괜찮아?"
"네?"

갑자기 제 주위로 학생부터 아주머니, 아저씨까지 하나, 둘 씩 모여 들더군요.

"어머, 아가씨, 괜찮아?"
"어머, 저 사람 봐."
"악! 피… 아, 징그러."
"학생, 괜찮아요?"

뭔가 대단한 구경거리라도 발견한 것 마냥 저를 바라보는 사람들. 어느 순간, 모두가 저를 바라보며 수군거린다는 것을 알아 차렸을 때, 한 아주머니 한 분이 다가오셔서 티슈를 제게 내밀며 괜찮냐고 병원에 가야 되지 않느냐고 몇 번이나 되물으셨습니다.

제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붉은 피에 모두가 놀라 저를 바라본 것이더군요. 그제서야 '아… 아프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입고 있던 바지가 면바지인데다 흰 바지이다 보니 피로 더 선명하고 붉게 물들어 멀리서 봐도 꽤나 섬뜩하게 보였을 것 같긴 합니다. 청바지나 검정 바지였다면 또 달랐겠죠?

평소 종이에 손이 베이기도 하고, 어딘가에 부딪혀 상처가 나곤 합니다만, 매번 그럴 때마다 그 순간엔 느끼지 못하다가 발견하거나 깨닫는 순간부터 늘 아픔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신기하게도 말이죠.

사람들의 수군거림 속에 저도 모르게 주저 앉았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린 건지, 상처 때문에 출혈이 심해서 그런 건지, 그저 심리적인 영향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화장실에 가서 확인해 보니 상당히 예리한 것에 길게 베인 것 같더군요. 나중에서야 병원에 가서야 안 사실이지만 면도날과 같은 예리한 칼로 추측이 된다고 하더군요. 출혈이 심한 것에 비해 깊이가 깊지 않아 다행이라는 말씀과 함께, '누군가 고의적으로 한 것일 수도 있겠네요'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어떤 의도로 그러한 짓을 했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이 그러한 짓을 했는지는 8년 정도가 지난 지금까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그 일을 당한 사람이 저 뿐만은 아니더군요.

학교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다른 과에 한 학생도 저와 비슷하게 허벅지 쪽에 그런 상처를 입어 병원에 갔었다는 말을 하더군요. 제가 알고 있기론, 그 일이 있은 후, 학교 측에서 경찰에 신고를 하고 범인을 추적해 달라고 했다는데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네요.

여학생이 많이 오가는 여대 앞이다 보니 고의로 범행을 위해 그 지하철역 한 곳을 타겟 삼아 그런 짓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당시 그 사건은 꽤나 섬뜩한 공포로 다가왔습니다.

그 상처가 없어지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그 상처가 많이 아물었고, 거의 표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 사람들이 많으면 조금 떨어져서 내리거나 조금 떨어져서 타는 습관이 생겼네요. 우루루 내리거나 우루루 타는 상황에서 그런 일을 겪었기 때문이죠.  

세상에 좋은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무서운 사람도 많습니다. ㅠ_ㅠ

새삼스레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끄적여 봤습니다.

"넌 왜 그렇게 둔하냐? 아프지도 않았어?"
"그러게. 왜 몰랐을까? 사람들이 나 보고 놀라지 않았으면 나 계속 몰랐을지도 몰라."
"으이그, 이 둔팅아!"

"쳐다만 봤을 뿐" 이것도 성추행일까?

어제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황당한 일을 경험했습니다.

남자친구와 지하철을 타고 앉을 자리가 없나 주위를 둘러 보던 중, 열차 내 노인석에 앉아 계시는 50대 초반 혹은 중반으로 되어 보이는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딱 저의 아버지뻘이신데 말이죠.

눈이 마주치자 마자 제 얼굴은 빨갛게 달아 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혀를 내밀고 입술 주위를 여러번 핥으며 보란 듯이 빤히 제 얼굴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죠. (대략 19금입니다)

혀를 낼름거리며 그야말로 변태스러운 표정으로 빤히 보고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 고개를 반대 방향으로 돌리고선 잘못 봤나 싶어 다시 쳐다 보니 또 저와 눈이 마주치자 마자 저를 빤히 쳐다 보며 그런 짓을 하더군요.

저한테 직접적으로 성적 추행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성적인 말을 한 것도 아니기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더 속이 터졌습니다. 거기다 바로 다음 역이 정차할 역이니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부글부글 들끓는 마음을 안고 냉큼 내렸습니다.

"아 진짜, 수화로라도 욕을 하고 올 걸 그랬어! 아, 속 터져! 오빠 봤어? 그 사람?"
"아니. 못봤어."
"그거 안 좋은 의미잖아. 혀 내밀고 막 핥는거. 왜 빤히 쳐다보면서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거지?"
"신경 쓰지마."
"아, 생각할수록 열 받아."

처음엔 너무 당황하여 그 사람을 향해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못한 채, 그저 어영부영 내려 버렸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었습니다. 이런 행동도 성추행에 들어가야 되는 거 아니냐며 화를 내는 저에게 "너한테 이렇게 했어?" 라며 장난치며 그 아저씨가 한 것처럼 혀를 내밀고선 변태처럼 따라 해 보는 남자친구가 너무나 미워 보였습니다. (막상 그 아저씨가 하는 모습을 목격했더라면 이러진 않았겠죠?)

또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성추행범을 목격한 것은 흔하지만, 이처럼 딱히 성추행범이라고 하기도,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기도 애매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황당하기만 했습니다. (정말 이러한 행동을 한 경우도 – 저에게 직접적인 언행이나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 성추행으로 포함이 되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근데, 내 옷이 노출이 심한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바지 정장인데 왜 그러는 거야? 이해가 안되네."
"아니지. 노출이 심하다고 야한 건 아니지. 다 가리고 있다고 야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그게 뭐야?"
"개인마다 느끼는 게 다르잖아. 짧은 핫팬츠보다 딱 달라 붙는 스키니 바지가 더 야하게 보일 수도 있으니. 암튼, 신경쓰지마."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있는 상태에서 그런 일을 당했으면 '조심해야겠다' 라는 생각이라도 할 텐데, 회사를 마치고 퇴근 길에 정장 바지를 입고 있는 상태에서 그런 일을 당하니 더 어이가 없다고 이야기를 하자, 남자친구가 노출이 심하다고 해서 야한 것도 아니며 다 가리고 있다고 해서 야하지 않은 것도 아니라는 말을 하더군요. (어렵습니다)

그나저나 50대 후반, 60대 초반이면 정말 아버지 동연배인데 딸을 보고 그러한 변태 행동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고 있는건지? 그럼에도 그러고 싶은지, 당신의 딸이 그렇게 당해도 좋은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인데 말이죠. 

나한테 직접적인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라며 아무렇지 않게 털어 버리기엔 마음이 갑갑해져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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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송파구 석촌동 | 석촌역 8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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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지하철 안, 그들이 똑똑해 보인 이유

처음 서울에 올라 왔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하철 내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지금은 너무나도 익숙하게 출근하면서 지하철역 입구 좌측과 우측에 배치되어 있는 무가지 신문을 집어 들고 지하철을 탑니다만, 처음엔 그렇게 배치된 신문이 모두 유료인줄 알았습니다.


왜냐구요? 나름 어줍잖게 들은 바가 있었기 때문이죠.

"서울 가면, 조심해. 사기 당할지도 몰라."
"지하철 안에서나 밖에서나 누가 뭔가를 나눠주면 받지마. 너한테 주고 돈 받으려는 거야."
"껌 같은 거 나눠주면 함부로 씹지마. 그거 공짜로 나눠 주는 거 아니야. 돈 내야 되거든."

왜 유료라고 생각했을까요? 아마 누군가가 "이거 돈 내는 거 맞아요" 라고 이야기 했다면, "아, 역시 그랬군요" 라며 맞장구라도 쳤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와 처음으로 지하철을 탔을 때, (출근시간이었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책이며, 신문이며, 적어도 뭔가 하나씩은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이 새롭고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붐비는 지하철 안, 그들이 똑똑해 보인 이유


"우와…"

제가 살고 있던 지방에서는 지하철이 없었고, 대중교통이라고는 버스만 다녔기 때문에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책이나 신문을 본다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었죠. 상대적으로 버스와 더불어 지하철이 발달한 서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책을 보거나 신문을 읽으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서울 사람들이 열심히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 더불어 굉장히 똑똑해 보이더군요. (정말 그랬습니다)
 

붐비는 지하철 안, 그들이 똑똑해 보인 이유


요즘엔 저 또한 지하철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를 오가다 보니 책이나 신문을 꼭 챙겨 봅니다만, 제 스스로도 지하철을 이용하며 활용하는 시간이 결코 가볍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PMP에 영어강의를 담아 오가며 보더라도 강의 2개는 거뜬히 끝내는데다 마음만 먹으면 웬만한 책도 이틀 정도면(4시간) 끝낼 수 있으니 말이죠.

>> 움직이는 지하철 내에서 책을 읽고 신문을 보다니, 그들이 참 똑똑해 보인다

>> 나도 지하철을 이용해 보니까 지하철이 크게 흔들리지 않아서 독서하기에 좋은 것 같애

>> 나도 그들처럼 책이나 신문을 많이 읽어야겠다

>> 나도 똑똑해 보이고 싶어 (...응????)


요즘도 지하철에서 몰입하여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멋있고, 예뻐 보일 수가 없습니다.


역시, 사람은 집중할 때 아름답다고나 할까요? ^^


+덧붙임) 지하철에 익숙해 져서인지, 없던 멀미가 생긴 것인지 요즘은 왜 버스를 타면 어지러운지 모르겠습니다. 끄응- 요즘 많이 못 먹어서 허약해서 그래(어이- 그건 아니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