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많은 남자친구, 과연 좋을까? 여자친구 마음은 말이죠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일일 모델로 무대에 올라서게 된 남자친구. 화려한 조명과 수많은 관객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합니다. 내 남자친구가 일일 모델로 큰 무대에 서게 되다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무대의 조명이 꺼지고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기 위해 다가갑니다. 하지만 많은 다른 여자모델에게 둘러 싸여 인사를 나누고 웃으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보입니다. 


멀찌감치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여자친구에게 한 기자가 다가와 인터뷰 하기를 "와. 남자친구가 여자 모델들에게 인기 많은데요? 질투 나지 않아요?" 라는 질문을 합니다. 


그 인터뷰에 응하는 여자친구가 대답하길 "질투는요. 무슨. 제 남자친구가 인기 없는 것 보다야 인기 많은 게 좋죠. 호호호." 라고 대답을 합니다.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역시, 남자나 여자나 자기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인기 많으면 좋아하는 거 같아."
"아닌데. 난 싫은데."
"싫어? 그럼 인기 없는 게 좋아?"
"…"
"난 내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한테 인기 많으면 좋을 것 같은데." (떠보기)
"아, 이 남자 저 남자한테 집적거리는 쉬운 여자를 좋아하는구나?" (으르렁)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얼마 전, 남자친구가 일일 모델이 된 남자친구를 자랑스러워하는 한 여자친구의 인터뷰 장면을 TV로 보고서는 제게 슬쩍 "인기 많은 남자친구가 좋지?"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남자친구가 은근슬쩍 떠보는 어투로 던진 이 질문에 대한 최선의 대답은 "인기 있건 없건 우리 오빠가 짱이지! 그리고 사실 오빠가 인기 많잖아!" 입니다. 


이렇게 뻔한 대답을 알고 있지만 괜한 심술을 부려봤습니다. 바로 '난 내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에게 인기 많으면 좋을 것 같은데' 라는 말 때문이었죠.


남자는 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시욕이 큰 편입니다. 남자친구에게 간간히 전해 듣는 남자친구의 주위 친구들과 그 친구들의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첫 질문, "예뻐?"로 시작해서 "예뻐." 혹은 "안 예뻐."로 끝나는 대화를 봐도 말이죠. 일단, 예쁘다는 인증이 끝나고 나면 반응은 가히 폭발적입니다.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이 자식. 능력 좋네!"

거기다 나이까지 어리면 금상첨화.


하지만 여자들 사이에선 아무리 가깝고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대뜸 "너 남자친구는 잘생겼어?"라는 질문은 쉽게 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얼마나 잘 해주는지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잘 해준다는 것에서 세부적으로 금전적 능력이 될 수도 있고, 자상함이나 배려심 등이 되겠죠. (개인적으로는 금전적으로 잘해주는 것보다 평상시의 자상함이나 배려가 더 좋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뭐, 이건 개인취향이니)


남들에게도 자랑하고 싶은 여자친구 VS 나에게만 잘해주는 남자친구


빼어난 몸매와 예쁜 얼굴을 가진 여자친구는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잘해주는 남자친구는 가시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데이트는 둘이 하는 것이지, 많은 사람 앞에서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니 말이죠.


심술궂게 이야기 하고 나니 괜히 미안함이 앞서 남자친구에게 "더 예쁜 여자친구가 될게." 라고 대답했습니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말이죠.


"근데, 난 다른 여자에게 인기 많은 남자친구보다 인기 많건 적건 한 여자만 사랑할 줄 아는 듬직한 남자친구가 더 멋진 것 같아."
"나도 그래. 나만 사랑해 주는 여자친구가 더 좋아."


"다른 여러 이성에게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라는 제 포스팅에 대한 답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이지만, 누구나 공통적으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인기를 떠나 나만 바라봐 주는 애인이 좋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덧) 역시, 사랑에 있어서의 전제조건은 '여러 여자(남자)'가 아닌 '한 여자(남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은 타인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닌, 나를 채우는 과정이니 말이죠.


연애를 더 달콤하게 만드는 3가지 비결

연애를 더 달콤하게 만드는 비법
살아가며 호감이 가는 이성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연애를 시작하여 그 관계를 지속하는 것 또한 결코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연애를 더 달콤하게 만드는 비결이라고 제목을 붙였는데요.

오늘 포스팅을 쓰면서 별표 백만개 표시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요 아래 '만날 땐 만나는 순간에 집중하기' 부분인데요. 연애를 더 달콤하게 만드는 비결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론 연애를 함에 있어(혹은 사람을 만남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예의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만날 땐 만나는 순간에 집중하기

 

남자친구와 첫 데이트를 하던 날, 아직 잊을 수가 없습니다. 몇 년이 지났음에도 말이죠. 당시 다소 혼잡한 코엑스에서 만났던터라, 전화 통화를 하며 서로를 찾았습니다.

 

"어디에요?"
"나 여기! 뒤돌아봐!"
"아!"

 

이미 모임을 통해 서로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음에도 연인 선언 후, 첫 데이트였던터라 두근두근거렸습니다. 이산가족이 상봉한 것 마냥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남자친구가 제일 먼저 한 일은 폰 전원을 끄는 일이었습니다. 

 

"어? 폰은 왜요?"
"너한테 집중하려고."

 

그 짧은 한마디가 그 순간, 얼마나 큰 기쁨이었는지 모릅니다. 폰 전원을 껐으니 떨어지면 못찾는다며 손을 꼭 붙잡고 리더해 주는 모습에 뿅! 무엇보다 지금 당장 나에게 집중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더 설렜던 것 같습니다.

 

 

데이트를 하면서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보다 상대방이 폰을 만지작 거리고 통화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 만남은 그리 유쾌하지 않습니다. (너만 바빠? 나도 바빠! 라고 말하고 싶어진다는)

 

첫 데이트에서 그렇게 했지만, 그 후로도. 지금까지도. 우리 커플은 데이트를 할 때 폰은 서로 진동으로 설정해 가방에 넣어두고 가급적 급한 일이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폰을 꺼내 보지 않습니다.  

 

"나랑 소개팅하러 온 건지 친구들이랑 카톡하러 온 건지 모르겠더라. 밥값만 나갔어. 어우. 정말 최악."

 

연애를 할 때 뿐만 아니라, 첫인상이 중요한 소개팅 자리에서도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습니다. 소개팅을 나갔다가 쉴새없이 울리는 그녀의 카톡소리와 한시도 손에서 폰을 놓지 않는 그녀 모습 때문에 좀처럼 이야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던 남자후배의 말이 기억나네요.

 

헤어짐의 시간 정하기 & 헤어질 땐 많이! 많이! 아쉬워하기

 

결혼한 지 한 달 남짓 지난 커플에게 "결혼하니 좋지? 뭐가 제일 좋아?" 라고 물으니 "든든한 내 편이 생겼다는 점과 더 이상 헤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점." 이라고 말을 해 주더군요. 반대로 결혼한지 오래 된 커플은 "어휴. 넌 이제 막 결혼해서 그런 거야. 나처럼 결혼생활이 길어지면 떨어져 있을 때가 홀가분하고 기분 좋다니까." 라고 농담을 던지더군요.

 

뭐가 진실인지는 +_+ 결혼을 해봐야 깨닫겠죠? (음... 먼 산 보기)

 

서로에 대한 마음이 간절할 때는 조금이라도 떨어지기 싫고, 최대한 오래 함께 있기를 원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런 때일수록 "나 몇 시까지는 꼭 들어가야 돼." 라는 멘트로 기분 좋은 긴장감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연애'에 올인하는 여자나 남자도 좋지만, 이왕이면 자기 일에 열심이면서 '연애'도 잘하는 사람이 더 매력적이겠죠? 오늘만이 데이트 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은 아니니까요. 대신 헤어질 땐 많이! 많이! 아쉬워하며 다음 데이트를 기약하면 됩니다.

 

'적정'이라는 표현이 애매하긴 하지만, 하루 24시간의 상당 시간을 데이트에 할애하기 보다는 서로 일정을 확인하고 시간을 조율하며 데이트 할 때 서로에 대한 간절함과 애정은 더 배가 될 거에요.

 

연인에게 속상할 땐 '화내기' 보다는 '토라지기'

 

남자 직장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여자친구에 대한 공통적인 바람이 있더군요. 다름 아닌, '애교'였습니다.

 

"야, 적어도 여자라면 살살 녹는 애교는 기본 아니냐."
"그렇지. 여자는 애교지."
"싸우다가도 살살 녹는 애교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여자친구 보면 확 안아주고 싶다니까."

 

그런데 직장동료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더군요. 그 애교. 남자도 살살 녹이지만 여자도 살살 녹일 수 있는데 말이죠. (으흐흥)

 

애교라고 하면 여자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다른 사이도 아니고 연인사이라면 남자친구의 애교는 의외로 더 강하게 와닿습니다. 평소 다른 사람 앞에선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 남자친구가 단 한사람, 여자친구 앞에서만 보여주는 애교 있는 모습 말이죠. 남자의 애교라고 해서 어려운 게 아니라 쭈뼛거리며 여자친구에게 먼저 다가와 볼에 살짝 뽀뽀해주는 것도 여자친구 입장에선 그리 좋을 수 없습니다.

 

 

보통 연인이 싸운다고 하면 (좋아하는 감정 때문에 생겨난) 서운함이 다툼의 시초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질투나 시샘으로 시작된 대화가 다툼으로 번지기도 하고,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한 상대방의 행동에 서운함을 느껴 다툼으로 번지기도 하고요.

 

아무리 사랑하는 부모와 자식 간에도 이런 저런 상황으로 인해 감정이 앞서 다툼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혈연 사이에서 조차 다툼이 있는데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 다툼 한 번 없이 연애하기란 쉽지 않죠.

 

다만, 어떤 상황에서건 '너 때문에 기분 나쁘다.' '화난다.' '짜증난다.' 와 같은 감정적인 말로 대응하기 전에, 연인이 인지할 정도의 토라짐으로 표현한 뒤, 애교 섞인 말투로 어떤 점이 서운한지, 어떤 점에서 기분이 상했는지 살살 녹여 달래준다면 어느 누가 그 모습에 인상을 찌푸릴까요?

 

'화내기' 보다는 '토라지기', 자주 써먹으면 되려 독이 되겠지만 연인에게 감정적으로 화를 내는 것보다는 차라리 귀엽게(애교있게) 토라져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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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말하는 ‘이 남자가 사는 법’

남자친구와 6년 넘게 연애를 하면서 남자친구에게 들은 말은 정말 많습니다. 저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마도 나쁜 부분 보다는 좋은 부분을 더 많이, 더 잘 기억한다는 점 같습니다.

분명, 남자친구와 다툰 적도 있었고 다소 속상했던 말을 들은 적도 있을 텐데도 나빴던 기억보다는 좋았던 기억만 더 깊게 남아 있는 것 같네요. 남자친구를 만나 연애를 하면서 들은 그 많은 말 중, 제가 가장 인상적으로 들은 말이 "지혜로운 여자친구를 만나서 행복해." 라는 말입니다.

"어라? 정말 버섯공주님 지혜로우세요?" 라고 물어도 저의 대답은 "글쎄요." 입니다. ('아니요.'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예쁘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좋다, 사랑한다 등 좋은 말만 열거하자면 정말 많지만 남자친구에게 듣는 '지혜롭다' 라는 말이 이렇게도 좋은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이 '지혜로운 여자'라는 말을 남자친구에게 들었던 당시 상황을 돌이켜 보면 싸우고 화해하는 때였던 것 같습니다.

주위 지인들은 연애 기간이 길면 긴 만큼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싸울 일은 없겠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솔직히 연애 초반에 비하면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다 보니 싸울 일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간혹 정말 별 것도 아닌 것에 토라지고 그것이 이어져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남자친구와 소소하게 말다툼을 하고선 하루 만에 화해를 했습니다. 저희 커플은 싸우더라도 거의 하루나 이틀 만에 화해를 하는데 대부분 먼저 사과를 하는 쪽은 남자친구 쪽입니다.

"오빠한테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왜?"
"내가 똥고집인 거 알고 배려심 많은 오빠가 항상 먼저 뒤로 물러나 사과해 주는 거잖아. 까놓고 보면 오빠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하하."
"오빠가 양보 안 해 줬으면 나 1주일은 갈걸? 1주일 뒤에 이렇게 손 잡을 걸 오빠가 먼저 사과해 주니 이렇게 6일이나 일찍 손 잡잖아. 너무 고마워."
"이것 봐. 너랑 이야기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어. 네가 나무를 산이라고 해도 믿을 지경이야."

남자친구가 먼저 사과를 하면 냉큼 받고서 고맙다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혹여 남자친구가 먼저 사과한 것에 대해 자존심 상해 하진 않을지 염려가 되어 늘 남자친구를 북돋워 줍니다. (그래도 혹여 앞으로 또 다투는 상황이 되더라도 남자친구가 먼저 사과해 주길 바라는 마음을 잔뜩 담아 이야기 해 주죠.)

"이 남자가 사는 법"
"응? 무슨 말이야?"
"블로그에 이 제목으로 글 좀 올려봐. 이 남자가 사는 법. 내가 이러고 산다. 내가 늘 져."
"에이. 아냐. 먼저 사과하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몰랐어?"
"이것 봐. 역시 너한텐 말로 못 이기겠어."

남자친구가 말로는 '내가 이러고 산다' '내가 늘 져' 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남자친구가 마음만 먹으면 굳이 먼저 사과하지 않아도 되고 제가 먼저 사과할 때까지 모르는 척 넘길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남자친구가 먼저 사과하는 이유는 제가 먼저 '똥고집'이라고 토로했다는 점과 '남자친구가 잘못해서 먼저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배려심이 더 많아서 사과한 것'이라는 점을 어필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남자친구 또한 이를 두고 '지혜롭게 해결한다'라고 표현해 주네요. 그 덕분에 어떠한 상황에서건 좀 더 지혜롭게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음~ 이런 점에서 저희 커플은 천생연분 같기도 한 걸요? :)


+덧) 여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남자가 바뀌듯, 남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여자가 바뀌는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의 '넌 참 지혜로워' 한 마디에 지혜로운 여자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제 모습을 보니 말이죠.

수상한 남자친구, 내가 모르는 비밀이?

"우린 서로에게 비밀 같은 거 전혀 없어요!" 라는 말을 내뱉으며 환하게 웃는 후배 커플을 보고 '우리 커플도 비밀 같은 거 전혀 없어!' 라며 괜히 시샘어린 시각으로 바라보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연인 사이, 비밀은 없어야 된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터라 후배 커플을 보며 내심 흐뭇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늘 그래 왔듯이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가 일은 터졌습니다.

오늘 만나자! VS 내일 만나자!

"오빠, 우리 오늘 만나는 거지? 저녁 뭐 먹을까?"
"미안. 나 오늘 몸이 좀 안 좋아서."
"몸이 왜 안 좋아? 어디 아파?"
"아, 좀 그렇네."
"난 아플 때 오빠 생각 더 많이 나던데, 오빤 아니구나? 치이…"

평소엔 만나자는 저의 제안에 특별한 약속이나 다른 일이 없는 이상 늘 방긋 웃으며 10분이라도 중간 지점에서 잠깐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남자친구가 평상시와 다르게 뭔가 숨기고 있는 듯한 말투와 행동이 자꾸 마음에 걸렸습니다. 

비록 전화상이었지만 저도 여자인가 봅니다. 무섭게 딱 맞아 떨어지는 걸 보면 말이죠. 이런 게 직감인가요? +_+

급기야 저도 우기지 않아도 될 상황에 만나자고 우기게 되었습니다.

"빨리 와! 기다리고 있을게!"
"오늘 말고, 내일 보자."
"왜 그래? 자꾸? 수상하네~ 밥 먹고 약 사줄게. 빨리와!"

급기야 오늘 당장 만나자고 이야기 하는 저와 자꾸 내일 만나자고 미루는 남자친구 사이에 티격태격 거리다 싸움으로 이어져 버렸습니다. 제가 한 발 뒤로 물러서도 되는데, 굳이 오늘은 안된다고 이야기 하는 남자친구에게 괜한 심술을 부린 셈이었죠.

나중에서야 남자친구와 화해를 하며 뜻밖의 이유를 듣게 되었습니다. 수중에 돈이 없었다는 것이었는데요. 평소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주로 쓰는 남자친구. 하필 그 카드를 집에 두고 지갑만 가지고 나왔는데 지갑에도 현금이 얼마 없었던거죠.

차마 '오늘 저녁 뭐 먹을까?' 라며 만나자고 이야기 하는 여자친구 앞에서 "나 오늘 돈이 없어서" 라는 말을 못하고 다른 이유를 둘러 대며 다음날 만나자고 이야기를 한 것이었죠. 여자친구에게 "오늘 나 돈 없으니까 오늘 데이트 비용은 너가 다 부담해 줄래?" 라고 이야기 하기도 남자친구 입장에선 무척이나 속상한가 봅니다.

"돈이 없어서 그런 거면 말하면 되잖아. 왜 말을 안 해? 내가 하루 정도는 풀 코스로 쏠 수도 있는 거잖아."
"돈에 대해선 남자가 그래. 아무리 가까운 여자친구지만, 오히려 그런 가까운 여자친구 앞이기 때문에 솔직하게 이야기 하기도 자존심 상한다구."
"그래도 솔직하게 말해줘. 모르니까 내가 답답하고 난 나대로 서운한 거잖아. 뭐든지 다 솔직하게 말해줘."
"뭐든지?"
"응. 뭐든지! 다!"

비밀 없이 뭐든지 말해줘! VS 숨기고 싶은 것도 있어!

여자의 직감을 무시하지 말라며, 비록 전화상으로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다 알수 있다며, 뭐든지 솔직하게 이야기 하라고 이야기 하는 저를 향해 나즈막히 남자친구가 하는 말.

"그럼 정말 다 말해?"
"다 말해! 비밀 없이!"
"그럼 너가 전화 했을 때 너가 싫어하는 게임을 해도, 너가 싫어하는 불량식품 몰래 먹고 있을 때도, 너가 싫어하는 재훈이 만나고 있을 때도, 너 몰래 빨간 거(야동) 보고 있을 때도 다 솔직하게 말한다?" (19금 삐이 -_-)
"헉! 아…아니. 됐어. 말 하지마!" -_-

남자친구가 어련히 알아서 숨길건 숨기고 드러낼 건 드러낼까요. ^^;;

아무리 가까운 연인 사이라지만, 굳이 몰라도 되는 사실까지, 굳이 덮어 두어도 되는 사실까지 들추어 알려고 하는 것도 서로의 관계를 위해서는 썩 좋진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론 모르는 척 넘어가는 배려가 필요해

"몰래 태우는 담배, 정말 꿀맛이다!"
"응? 몰래 태우는 담배? 왜 담배를 몰래 펴요? 과장님, 집에선 담배 안태우세요?"
"뭐, 와이프가 내 건강을 엄청 챙기고, 걱정하니까. 그래서 와이프 앞에서는 절대 안피우지. 아마 그래도 냄새가 나니까 하루에 한 두개 정도 태우는 줄 알거야. 끊어야 되는데 쉽지가 않네. 와이프 생각하면 빨리 끊어야 되는데 말이지."

잘못 된 것임을 알고, 좋지 않은 것임을 잘 알고 있지만 남자 입장에선 숨기고 싶은 것도 있나 봅니다. 남자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다칠까 걱정하고, 상처 받을까 걱정하고, 아플까봐 걱정하는 마음 말이죠.

그런데 그걸 굳이 끄집어 내어 왜 숨겼냐고 다그치고 구구절절 이야기 하다 보면 결국,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 덮은 것인데도 그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리는 것 같으니 그로 인해 또 마찰이 일어나나 봅니다.

때론, 남자친구가 덮어 놓으려 하는 것을 굳이 캐내려 알려고 하기보다는 센스 있게 모르는 척 넘어가는 센스를 발휘할 수도 있어야 되는 것 같습니다.

아는 게 힘이다! 때론 모르는게 약이 될 수도... +_+

연락 문제로 자주 다투던 우리 커플, 지금은?

"오빠, 어떡해. 나 핸드폰 배터리가 거의 없네. 나 운동 마치고 집에 가서 충전하면 문자 할게. 응. 조심해서 들어가."

직장동료와 함께 퇴근하는 길, 배터리가 없는 핸드폰을 보고 남자친구에게 배터리가 없음을 알리며 짤막하게 통화를 하니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직장 동료가 물었습니다.

"오늘 남자친구랑 만나기로 한거야?"
"아니."
"응? 오늘 만나기로 한 것도 아닌데 굳이 핸드폰 배터리가 없다는 걸 알려줘?"

"응. 혹시 나중에 오빠가 나한테 전화 했는데 연결 안되면 좀 그렇잖아."

만약, 만나기로 약속을 잡은 거라면 약속 장소로 만나기까지 연락이 되지 않으면 난감하기 때문에 알려줄 수 있지만, 굳이 만나기로 한 것도 아닌데 배터리가 없음을 알린다는 사실을 조금 의아하게 생각하더군요.

하루 일과를 끝내고 퇴근할 때면 늘 남자친구와 짤막하게 혹은 다소 길게 하루 동안 있었던 이모저모에 대해 문자나 통화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제가 배터리가 없음을 남자친구에게 먼저 알린 이유는 분명 남자친구가 전화나 문자를 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연락이 되지 않으면 갑갑해 하고 걱정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죠.

의외로 연락 문제로 다투는 커플이 많습니다. 저희 커플 또한 연애 초기엔 연락 문제로 정말 많이 다툰 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여러 번 전화했는데 계속 전화 꺼져있던데?"
"아, 전날 회식하고 늦게 끝나서."
"그래서 어제 밤부터 이 시간까지 계속 잤다구? 회식 갔을 때 화장실 갈 시간도 없었어? 회식이라고 먼저 연락 주면 좋잖아."
"분위기가 좀 그래서 경황이 없었어. 아, 그런데 내가 그걸 일일이 하나하나 보고해야 돼?"
"헐. 보고?"

연애 초기엔 서로 한발짝 물러나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것임에도 좀처럼 서로를 이해하려 들기 보다는 자신의 입장만 합리화 시키며 내세웠습니다. 

"어제 하루 종일 폰이 꺼져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왜 문자며 전화며 다 안받았어?"
"깜빡하고 폰을 집에다 두고 나왔어."
"내가 전화할거라는 생각을 못했었어? 내 입장도 조금은 생각해 줘야 될 거 아니야."
"전화 그거 한 번 못 받았다고 왜 그러냐? 너무하다는 생각 안 드냐?"
"한 번? 그게 한 번이야?
 내가 걱정되서 몇 번을 전화한 줄 알아? 알겠어. 다시는 먼저 연락 안할거야!"

요즘에도 연락 문제로 다투는 커플을 볼 때면 '어? 우리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하는 생각을 갖곤 합니다. 우선 연애 초기에는 지금과 달리 서로에 대한 믿음도 약했고, 서로에 대한 배려심도 지금보다 적었던 것 같습니다. 사랑을 하는 사이, 조금만 배려를 하면 되는데 그걸 '내가 왜?' 라는 생각 하나로 고집을 부리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연애 초기엔 왜 그리도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으르렁거린 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언제 연락 문제로 다퉜냐는 듯 잘 지내고 있는데 말이죠. 초기와 달리 서로를 가까이에서 지켜 보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커졌고, 배려심이 많아지면서 서로를 맞춰 주다 보니 그렇게 변한 듯 합니다.

정확히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남자친구가 먼저 시작한건지, 제가 먼저 시작한건지... 분명히 두 사람중 한 사람이 먼저 시작했겠죠? 그렇게 언제부턴가 서로의 핸드폰에 배터리가 없거나 부득이하게 통화나 문자 하기 힘든 상황이 되면 그 전에 미리 문자나 전화를 통해 알려주는 것이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깜빡하고 핸드폰을 집에 두고 나왔을 경우, 핸드폰 배터리 여분이 없을 경우, 회식 자리로 인해 통화가 어렵거나 문자가 어려울 경우, 상대방이 전화나 문자를 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상하고 먼저 짧게 문자나 통화로 귀뜸해 주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1분 내주는 것.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니 말입니다.

"오빠가 전화할 것 같아서 미리 알려주려구. 나 지금 회식하러 가거든. 회식자리에선 통화하기 곤란할 것 같아서. 회식 끝나고 이따 집에 갈 때 전화할게. 이따봐!"

이건 절대 '보고'가 아닙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한 '배려'입니다. 

집에 늦게 들어가게 되면 자연스레 집에 전화를 걸어 '오늘 회사일이 있어서 좀 늦게 들어갈 것 같아요.' 라고 부모님께 먼저 전화를 드리는 것처럼 (부모님이 걱정하실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죠) 사랑하는 연인에게 먼저 문자나 전화로 알려주는거죠.

처음 시작은 연애 상대방(남자친구나 여자친구)을 위한 하나의 노력이었지만 그 사랑이 깊어지고 아껴주는 마음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나오게 되는 하나의 습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먼저? 내가 왜?' 라는 다소 이기적인 마음만 버리면 훨씬 더 애틋하고 깊은 사랑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덧) 사랑하는 이에게 바라는 행동을 '일방적으로 요구하기' 보다 '자신이 먼저' 상대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상대방 또한 자연스레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흔들바위커플, 싸움에서 화해까지

연인 사이, 늘 알콩달콩 러브러브 모드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뜻밖의 소소한 일로 불똥이 튀어서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싸움으로 커지곤 합니다. 때론 정말 이게 싸울 거리가 되긴 하는 건가- 싶은 일로 인해 이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나한테 기분 나쁘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하더라구. 어쩌겠어? 그래서 연락을 안 했지. 바라는 대로 해줬더니 1주일 정도 연락와서는 헤어지자고 하더라. 완전 황당!!!"

여자친구와 정말 별 것도 아닌 걸로 싸우다가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야기 하던 친구의 말이 생각납니다.

'미안해' 라는 사과를 듣고서도 '연락하지마!' '날 그냥 내버려 둬!' '난 그냥 혼자 있어야 기분이 풀려' 로 일관하는 여자친구의 반응으로 이 친구도 상당히 상처를 받고선 정말 1주일 그 이상을 연락을 하지 않고 내버려 둔거죠.
"한 번 미안하다고 하면 됐지. 뭘 얼마나 바라는거야? 석고대죄라도 해야 되는거야?" 그렇게 1주일 뒤, 결과는… 이별통보. '정말 이 여자분, 너무하네. 나빠!' 라고 이야기 하고 싶어지지 않나요? 그런데 전 차마 그럴 수가 없습니다.

왜냐구요? 저 또한 남자친구와 싸울 때 남자친구의 '미안해' 한번의 사과로 '응. 그래. 괜찮아.' 라고 완전 쏘~ 쿨~ 하게 받아 들인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더라? 음,언제였더라?) 

왜 남자친구의 미안하다는 사과를 단번에 받아 들이지 못하는 걸까?

하나, 부글부글 아직 내 마음 속에 끓고 있는 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저 같은 다혈질 성격이 좀;; 응?)
둘, 실실 웃으며 '에이, 왜 그래, 미안해' 라고 이야기 하는 남자친구가 얄미워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실실 웃다니! 나에게 정말 미안해 하는 거 맞아?)
셋, 싸움의 계기가 된 행동이나 말이 또 다시 벌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 (흥. 미안하다면 다야? 내가 지금 받아 주면,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길 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해결하려 하겠지?)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지만 저 또한 빨리 사과를 주고 받고선 알콩달콩 모드로 돌아가고 싶다는 거죠.

"미안해."
"응. 나도 너무너무 미안해."

생각은 이렇게 하지만, 연애 초반엔 서로 자존심 세우고, 으르렁 거리며 자기 말이 서로 옳다며 상대방의 잘못에 대해 계속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분명 싸운 이유는 오늘 일어난 이 단 한 가지 사건 때문인데, 이야기 하다 보면 지난 달에 있었던 일부터 작년에 있었던 일까지 구구절절 읊게 되기도 했습니다. 

"너, 예전에도 그랬잖아!" "오빠도 예전에 그런 적 있거든?"

그렇게 으르렁 거리며 싸우고 뒤돌아서면 어느 한 쪽이 반드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과를 하기 위해 전화를 거냐구요? 음, 뭐 그럴 수도 있겠죠. 아니, 그런 마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화하자 마자 "미안해" 라는 말이 나오기는 커녕, 또 다른 싸움을 일으키곤 했습니다. 1차 전쟁에서 풀지 못한 전쟁을 전화로 푸는 이른바 2차 전쟁이죠. -_-;

그렇게 2차 전쟁 끝에 화해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끝을 알 수 없는 휴전을 갖기도 했습니다. 3일이 될지, 1주일이 될지 알 수 없는. 하지만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다 보니 싸울 일도 없고, 혹 싸우게 되더라도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바로 화해를 하게 되더군요.

솔직하게 털어놓기 그리고 약속하기

연애초반엔 다투고 나서 이틀 간, 심지어 1주일간 일체 연락을 하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1주일간 연락을 하지 않다가 극적으로 남자친구와 화해하면서 자존심이니 뭐니 다 내려놓고 노골적으로 한 말이 있습니다. 

"오빠, 우리 싸우더라도 하루는 넘기지 말자. 아무리 치고 박고 헐뜯고 으르렁 거리며 싸워도 절대 하루는 넘기지 말자. 내가 '내버려둬' 라고 말해도 '당분간 전화하지마' 라고 말해도 그 말 절대 믿지마. 그냥, '아, 얘가 또 다혈질이다 보니 기분이 상해서 이러는 구나' 라고 생각하고 오빠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줘. 난 싸우고 나서 내버려 두면 시간이 흐를수록 그 화가 풀리는게 아니라 나날이 더 누적되는 것 같아."
"아, 알겠어. 그럼, 너도 아무리 화가 나도 전화 꺼두지마. 그리고 만나자고 할 때 꼭 만나. 만나서 싸우더라도 일단 만나자." 

그럼, 이렇게 약속을 한다고 해서 지극히 감정적인 싸움 속에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요? 지키기 쉽지 않겠죠. 하지만 약속을 한 후, 당시 제가 남자친구에게 했던 말을 남자친구가 지켜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인지 남자친구와 약속한 것들을 무시할 순 없더군요. 

"많이 보고 싶었지?"
"그럼, 그걸 말이라고 해? 완전 많이 보고 싶었지."
"나도. 나도. 밥도 제대로 못먹었어."

남자친구와 싸우고 난 후, 이렇게 화해를 하고 나면 종종 남자친구가 조용한 커피숍에 가서 "우리 '칭찬해 주기' 하자" 라는 말을 했었는데요.

일상 속 자연스럽게 내뱉게 되는 칭찬과 달리 정면에서 마주보고 '이건 칭찬이오' 라고 내색하며 주거니 받거니 칭찬을 하려니 정말 후덜덜하더군요.

그런데 효과 하나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화해를 하고 나서도 조금 어색해 질 수 있는 분위기를 업시켜 주니 말입니다.

"역시, 우리 오빠는 마음이 넓어. 배려심도 많구. 우리 오빠가 최고야!"
"응. 나한테도 지혜로운 너가 있어서 너무 좋아. 너가 최고야!"

연애라는 것이 한치 앞날을 가늠할 수 없는 것이다 보니 또 정말 소소한 일, 터무니 없는 일로 다투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대화화고 서로 화해하려는 노력만 있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겠죠? (마음 같아선 영원히 안싸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