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 여자" 여자는 적당한 구속을 바란다

 

"오빠, 나 동아리 사람들이랑 여행 가려구."
"그래? 잠도 자고 오는 거야? 얼마나?"
"2박3일로..."
"아, 그럼… 남자도 있겠네?"
"응. 그렇지."
"응. 그래. 다녀와."

 

함께 동아리 활동을 했던 선후배,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여자친구의 물음에 흔쾌히 'OK'라고 대답한 그. 흔쾌히 승낙한 남자친구의 대답만큼 그의 여자친구도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듯 하더니 분위기가 영 심상치 않습니다.

 

"이해가 안돼. 다녀와도 되냐고 묻고선, 다녀오라고 했더니 뭐가 문제인 거야?"
"음, 너 속마음은 뭐야? 정말 단번에 'OK'할 정도로 아무렇지 않은 거야?"
"여친이 여행 가고 싶다고 하니까, 간다고 하니까 보낸 거지. 별 거 있어?"
"한번에? 흔쾌히? OK? 정말 그럴 수 있는 거야? 네 속마음 말이야."

 

좀처럼 여자친구가 왜 토라진 건지 모르겠다는 남자. 그 상황에서 '날 정말 사랑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그녀. 제가 보기엔 서로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해서 빚어진 엇갈림이었습니다.

"말을 해야 들리지!"

 

남자의 속마음 : 차마 쪼잔해 보일까봐... 

 

"당연히 화나지. 다른 남자들이랑 같이 여행 가겠다고 당당히 이야기 하는데, 조금의 미안함 없이. 내가 걱정할 거라는 거 뻔히 알면서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왜 솔직하게 표현 안 했어? 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OK!' 한 것 같잖아."
"어우, 어떻게 솔직하게 말하냐? 남자가 쪼잔해 보이잖아."


 

[자신의 여자가 다른 남자들과 어울려 여행을 가겠다는데 과연 그 말에 흔쾌히 좋아할 남자가 몇이나 될까. 여자친구가 내 입장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그런 질문을 하기 전에 자신이 판단해서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내게 '가도 되냐' 질문을 하고 대답을 바란다는 건 '정말 가고 싶다'는 표현 밖에 되지 않는다. 이왕 그녀가 가겠다는 거, 쪼잔하지 않게 쿨하게 보내줘야 할 것 아닌가? 난 그 뿐이다.]

 

여자의 속마음 : 날 사랑하지 않는구나?

 

"친구들이 부추기니까 남자친구에게 한번 물어보라고. 그래서 물어본 거긴 한데, 정말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OK' 할 줄은 몰랐지."
"한 번에 OK한게 서운한 거야?"
"그럼. 당연히 서운하지. 내가 어디서 뭘 하든 관심이 없다는 거잖아."

 

[이미 알고 있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사랑하는 사이, 떠보기 식의 질문이 나쁘다는 것쯤은... 그래도 정말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OK' 할 줄은 몰랐다. 여자친구인 내게 관심이 없는 걸까. 정말 여자친구인 내가 누구와 어디서 뭘 하든 관심이 없는 거라면, 아무렇지 않은 거라면, 난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 걸까? 설마, 내 남자친구는 내가 한밤에 클럽을 가도 아무렇지 않을까? 날 사랑하긴 하는 걸까?]

 

남자는 믿음이라 말하고, 여자는 사랑이라 말한다


남자는 '믿음'이라 말하고, 여자는 '사랑'이라 말합니다. 결국 두 사람의 마음은 같건만, 표현을 달리 하고 달리 해석하여 문제가 되는 것이더군요.

여자는 남자의 지나침이 없는 적당한 구속을 기대하는 듯 합니다. "내 남자친구는 날 사랑해." 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의 구속. '내 여자'를 아끼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기대하는거죠.

헙. 말이 쉽지, 어디 '적당한 구속', 그게 쉽나요. 제일 어려운게 '적당함' 이죠.


여자는 종종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위험한 장난을 하는 듯 합니다. 남자는 종종 솔직하게 표현해도 되는 감정을 숨기기 급급해 하는 듯 합니다. 남녀커플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커플은 어떤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몰랐던 남자친구의 속마음도 들어보고 말이죠.

"오빤 어때?"
"나도 그렇지. 쪼잔해 보일까봐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쿨한척 'OK'하는 경우가 있었지."
"정말? 언제?"
"너 취직해서 한턱 쏜다는 남자후배 만난다며 밤 11시까지 있었을 때도 괜찮은 척 했지만, 솔직히 안 괜찮았지. 몰랐어?"
"아, 정말? 그랬구나."


쿨한 척 하지 말고 때론 솔직하게 그녀에게, 그에게 감정을 표현해 주는 것이 문제를 푸는 좀 더 빠른 실마리가 될 수 있어요. :)
 

생얼 여자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낀 이유

전 시력이 상당히 나쁩니다. 좌우 시력만 - 6.0 디옵터에 해당하니 말이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특별한 날이거나 외부 행사가 있어 나가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눈을 조금이나마 보호하기 위해 렌즈 보다는 안경을 쓰는 편입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대다수의 시간을 모니터 앞에만 앉아 있다 보니 눈이 쉽게 피로해 지더군요.

"요런 느낌이면 얼마나 좋을까!"

김태희와 같은 이런 지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풍기면 얼마나 예쁠까요. 현실은 시력이 상당히 나쁘다 보니 이런 느낌은 전혀 나지 않는다는거죠. (렌즈 두께가 후덜덜)

다음 주 중 안과에 방문하여 라식(라섹) 수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라식이냐, 라섹이냐가 결정될 듯 하네요. 문득, 수술을 앞두고 나니 이전 있었던 한 사건이 생각나더군요.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

연애 초기만 해도 남자친구를 만날 땐 늘 안경을 벗고, 렌즈를 끼고 화장을 곱게 하고 나가곤 했습니다. (연애 초기만 해도 남자친구는 제가 렌즈를 끼고 화장한다는 것도 인지 못했었죠) 그리고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만나는 횟수가 많아 지자, 렌즈를 낀다는 것을 알게 된 남자친구가 렌즈는 각막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걱정된다며 렌즈는 자제하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걱정 가득한 남자친구의 말에 힘을 얻어 그 이후론 주로 안경을 끼고 데이트를 했습니다.

연애 초기, 2년 가량 서로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그 이후는 그런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해 가는 시간을 가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 앞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어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묘한 자신감 같은 것이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얼마 전, 평소처럼 남자친구와 직장을 마치고 데이트를 하던 중 이웃 블로거를 우연히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어머! 원래 안경 꼈었어? 그럼 지금까지 렌즈 끼고 다녔던 거야? 안경 낀 모습 보니 새로운데? 못 알아 볼 뻔 했어."
"평소엔 주로 안경을 끼고 다니고 특별할 때만 렌즈를 끼니까..."

블로거 모임이나 행사장에선 렌즈를 끼고 화장한 모습을 주로 보이다 보니 안경 낀 모습을 보고 저를 못알아 볼 뻔 했다며 이야기 하더군요. 

그렇게 이웃 블로거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돌아오는 내내 남자친구 표정이 왠지 모르게 시무룩해 보이더군요.

"오빠, 왜 그래?"
"이거 정말 충격인데?"
"뭐가?"
"너 블로거 모임 갈 땐 렌즈 끼고 화장하고 가는 거야?"
"응."
"나 만날 땐 안경 끼고 화장 안 하면서?"
"아, 그야 오빠가… "

잠시 멈칫. 남자친구의 반응을 살피며 이리 저리 말을 돌려 보았지만 다소 토라진 듯한 남자친구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안경 껴도 나고, 렌즈 껴도 나야."
"화장 한 너와 화장 하지 않은 너는 달라."
"헉! 뭐, 언제는 화장 안해도 예쁘다더니!"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바쁜 시간을 내어서 렌즈를 끼고 화장 하며 꾸민다는 거잖아. 정작 남자친구인 내 앞에선 그러지 않는데... 서운해서 그래. 내 앞에선 안그러는데 다른 사람에선 그러니."

렌즈를 끼거나 화장을 해서 예쁘고 덜 예쁘고의 문제가 아닌, '성의'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남자친구에게 가장 예뻐 보이고 싶어!' 라는 말을 하면서도 정작 제 행동으로는 연애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서서히 '편안함' 이라는 핑계를 무기 삼아 본의 아니게 남자친구에게 서운함을 안겨주었던 것 같습니다.

+ 덧)
"어? 오늘은 렌즈 끼고 화장했네?"
"응! 좋아?"
"오늘 블로거 모임 있었어? 아님, 회사 행사?"
"아니야. 오빠한테 잘 보이려고 화장한건데?"
"하하. 그래? 에이, 눈 아프게 렌즈를 왜 껴. 그리고 넌 생얼이 더 예뻐." (미소 가득)

나름 제 눈치를 보며 '화장 하지마. 넌 생얼이 더 예뻐.' 라고 이야기 하고 있었지만 괜히 실실 뿜어져 나오는 남자친구의 웃음 속에서 그의 속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연인 사이, 속마음 읽고 말하기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사랑은 너무 어려워!'를 외치곤 했는데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고 나서는 '사랑'은 있는 그대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합니다.

상대방을 '남자', '여자'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같은 사람으로만 봐도 그리 어렵지 않으니 말이죠. 그런데 연애 초기엔 이 단순한 사실을 인지하는 것도 참 어려웠습니다.

숨기기의 귀재! 여자는 자고로 속마음을 숨겨야?

솔직히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사랑에 있어 겉으로는 '쿨한 척'이었지만 속으로는 '구걸' 하는 타입이었던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처음엔 100만큼 해 줬는데 제가 느끼기에 그것이 90이라고 느껴지면 왜 100을 주지 않는 걸까? 라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고, 그러다 또 다시 100만큼 잘 해 주다가 딱 하루만 50으로 떨어졌다고 느껴도 안달복달했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끙끙 앓으면서도 겉으로는 '쿨한 척' 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제가 속으로만 생각했던 이 부분에 대해 상대방이 알 수 있었을까요? 겉과 속이 엄연히 다른데도 드러내지 않으니 상대방이 독심술을 부리지 않는 이상 절대 알 수 없습니다.

"어제 내가 연락했어야 되는데 경황이 없어서 연락을 못했어."
"아, 괜찮아. 나도 바빴어."
"아…"

평상시 하루에 한번씩은 꼭 연락을 주고 받곤 하는데 언제부턴가 연락이 뜸해 지더니 급기야 3일이 지나서야 연락이 오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 상황 속에서도 도도한 척, 여유로운 척. 절대 화를 내지 않고 쏘- 쿨- 하게 '괜찮아'로 넘기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으로 시작한 것이 연애이건만, 왜 막상 연애를 시작하고 나니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기에 급급해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시엔 '내가 남자보다 더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드러내선 안돼!'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고 싶어도 먼저 보고 싶다는 말을 못했고, 먼저 연락하고 싶어도 끝까지 먼저 연락 올 때까지 참았었죠. 어떤 이는 이를 두고 '밀고 당기기'라 말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저 '턱없이 어리석은 행동'이었을 뿐입니다. -_- 연애 하기 전 단계에서 서로의 감정을 몰라서 하는 밀고 당기기도 아니고, 뻔히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알고서 시작한 연애인데 '밀고 당기기'라뇨.

그리고 예상대로 이러한 끝없는 '밀고 당기기'와 '숨기기'에 급급했던 사랑은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헤어지고 난 후, 생각했습니다. 서운한 부분이 있으면 서운한 대로 드러내는 것이 어쩌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고 말이죠. 그렇게 당시 서로에 대한 감정이 언제어느 순간이 끝이었는지 알 수 없게 무뎌진 채 이별에 이르렀습니다.

여자친구는 질투쟁이? 정말 질투인걸까?

'숨기기'와 '밀고 당기기'의 결정판이었던 지난 연애의 실패를 바탕으로 적어도 다시 사랑하게 된다면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래! 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걸 좋다고 말하지 못하고, 싫은 걸 싫다고 말하지 못하고 끝나버렸다는 생각에 아쉬움만 남더군요.

그리고 지금의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에는 종전과 전혀 다른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종전의 쏘-쿨-한 여자가 아닌, 투정대마왕, 삐침대마왕이 되어 있더군요. 연애 초기, 하루가 멀다 하고 자주 만나곤 했던 커플이라 당연히 이번 주말에도 만나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예상과 달리 갑작스레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말하는 남자친구.

"흥! 나보다 그 친구가 소중하구나?"
"아니. 그 친구랑 주말에 먼저 약속을 잡았으니까. 우리 이번 주말에 보기로 약속 한 건 아니었잖아. 우리 어차피 월요일에 볼 거고."
"뭐? 그래. 알겠어."
"뭐야. 또 삐쳤어?"

그런 별 것 아닌 일에도 속상해 하고 서운해 하고, 그리고 그런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속마음 숨기기의 귀재가 어느덧, 속마음 다 드러내기 귀재가 되어 있더군요. 툭하면 투정부리고 토라지는 저로 인해 연애 초기, 서로 다투기도 정말 많이 다퉜습니다. 다만, 이렇게 다투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는 제대로 한 것 같습니다.

'흥! 나보다 그 친구가 소중하구나?' 라는 저의 표현에서 남자친구는 단순히 '왜 남자인 내 친구를 질투하는 거야?' 라고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당시 저의 속마음은 '왜 주말에 약속 있다는 사실을 좀 더 일찍 말해주지 않았던 거야. 난 주말에 오빠와 데이트 할 생각 하고 있었는데. 서운해.' 였는데 말이죠.  

다행히 이야기를 하고 풀어가는 과정에서 서로의 속마음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남자친구가 먼저 이러이러한 약속이 있다고 먼저 알려주기도 하고, 저 또한 이러이러한 일정이 있어서 그 날은 못 만날 것 같아- 라고 전하기도 합니다.

만약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화를 하지 않았더라면 줄곧 남자친구는 '버섯은 남자친구의 동성친구도 질투하는 질투대마왕!' 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_+

"아, 맞다. 나 이번 주 주말에 친구들이랑 약속 있어. 재훈이랑, 경훈이. 알지?"
"아, 응. 나 영화 티켓 있는데 그럼 영화는 월요일에 보면 되겠다."
"응. 그러자. 주말 잘 보내고. 친구들이랑 헤어지고 나서 전화할게."

'적절함' 그리고 상대방 탓은 절대 금물

애매하지만 '적절함' 이라는 단어 외에는 적당한 표현을 찾을 수가 없네요. 자신의 속마음을 100% 숨기는 것보다는 드러내는 것이 낫고, 감정을 드러내되 적절히 상황을 파악하고 상대방에 맞춰 가며 어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 이 '적절함'이 참 쉽지 않은데 말이죠.

상대방이 어떠한 말 실수나 잘못을 했다 하더라도 '상대방 탓만' 하는 사람을 좋게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너 때문에 기분 나빠!" 가 아닌, "나 요즘 이러이러해서 속상해."라는 표현으로. "너 변했구나?"가 아닌, "내가 요즘 좀 심란한가 봐."라는 표현으로 (상대방) '때문에'가 아닌, (나) '~로 인해' 라는 표현으로 좀 더 부드럽게 표현 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누구도 다짜고짜 '너 때문에' 로 시작하는 말을 좋게 들을 사람은 없을 것 같은데 말이죠. '아'다르고 '어'다르다는 말처럼,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다르게 받아 들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장 실천은 어려울지 모르나, 조금씩 숨겨 놓았던 속마음을 조금씩 이야기 하며 이끌어 가다 보면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아지고 좀 더 단단한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자칫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여자의 함축적 표현

남자친구가 저에게 종종 하던 말이 있습니다.


"네가 말하지 않으면 난 죽었다 깨어나도 몰라. 꼭 말해줘. 왜 화가 났는지. 뭐 때문에 서운한지."


지금은 뭔가 서운하거나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그 날 중 꼭 남자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는 편입니다.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되 말투는 상당히 온화하게 말이죠. 그래서 종종 남자친구는 제게 우스갯소리로 '마녀'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오호호호' 웃으면서 할 말은 다 하니 말이죠.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어쨌든;)

하지만 연애 초기엔 꿀 먹은 벙어리처럼 화가 나면 씩씩거리기, 입 삐죽거리기, 안 그래도 작고 찢어진 눈인데 더 밉살스럽게 새우 눈 모양을 하고선 째려보기 등등으로 무언의 투쟁을 했었습니다.


속 마음을 알지 못해 답답해 하는 자(남자친구)와 속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자(여자친구). 두둥!

남자친구와 연애 초기 그렇게 다투게 될 때면 늘 제 마음 한 구석에선 "오빤 도대체 왜 내가 화 난 걸 모르는 걸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왜! 왜! 왜! 왜 몰라! 왜에에에에!



그러던 어느 날, 친구 커플인 남군(가명)여양(가명)의 사건으로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다들 직장인이 되고 난 이후로 평일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오랜만에 친구들과 저녁 약속을 잡았습니다. 친구들 모두 각자 직장이 다른 곳에 위치해 있어 약속 장소를 정하기 애매하던 차에 결국 중간지점인 사당역에서 만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사당역은 마침 남군의 여자친구인 여양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남군여양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오늘 친구들과 사당역에서 만나기로 했어. 7시쯤 마칠 것 같은데 중간에 애들도 태워야 하고 퇴근 시각이라 막힐 것 같으니까 사당역 도착할 때쯤 전화할게. 너도 그 때 나와."
"알겠어."


직장생활을 하면서 평일 퇴근 시간에 딱 맞춰 약속을 잡기란 쉽지 않습니다. 예상 외의 변수가 종종 일어나기도 하니 말이죠. 남군이 퇴근을 하기 2시간 전, 그의 여자친구인 여양에게 온 문자. '나 강남역이야.'

만나기로 약속한 곳은 여자친구 집 근처인 사당역인데 쌩뚱맞게 왜 강남역에 있는 걸까? 라고 생각하다 보니 평소 친구들과 강남역에서 어울려 종종 노는 여양의 모습이 기억이 났습니다. '아, 강남역에서 친구들과 선약이 있었나 보다. 그럼 좀 늦게 온다는 말인가 보네?'

대수롭지 않게 남군은 업무를 마무리 짓고 친구들을 하나 둘 차에 태워 목적지 모임 장소에 도착해서는 느긋하게 여자친구 여양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직 강남역이야? 친구들 만나고 있어?"
"내가 언제 친구들 만나고 있다고 말한 적 있어?"
"응? 강남역이라며?"
"내가 강남역에서 왜 친구들을 만나고 있다고 생각해? 난 강남역 대형서점에서 책 읽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 강남역에서 만나기로 한 거 아니잖아. 사당역이라고 했잖아. 그리고 좀 늦을 지도 모르니까 너네 집 근처에 내가 도착하면 전화한다고 했잖아. 그때 나오라고."
"내가 무슨 대기조도 아니고. 그러길래 내가 강남역이라고 문자 보냈을 때 왜 연락을 안해?"
"헐!"

나 강남역이야 = (나 강남역 대형서점이야. 여기서 책 보면서 기다리고 있을게. 이쪽으로 와서 나 데리고 가.)


'

나 강남역이야' 라는 문자 하나로 '아, 강남역 교보문고에서 책을 읽으며 기다리고 있구나' 라고 추측 해야 하고, '아, 그쪽으로 데리러 오라는 이야기구나' 를 유추하고 상황이 그렇지 못할 것 같으면 안될 것 같다고 회신하는 것까지 완료가 되어야 그녀의 기대에 부응하는 상황이었습니다. -_-;;;


"헐! 아니. 내가 '강남역이야' 라는 문자 하나에 어떻게 그 모든 의미를 알아 듣냐고!"



여자친구와 통화를 한 후, 황당해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남자. 웃으면 안 되는데 옆에서 빵 터진 저와 친구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혹 나도 남자친구에게 비슷한 실수를 저지르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더군요.  

"맞아. 너도 그런 때 있어."
"정말?"
"응. 함축적 표현 쓰지 말고, 하나하나 쉽게 이야기 해 줘."


여자친구는 화가 나서 씩씩거리고 있고, 남자친구는 여자친구가 왜 화가 난 건지 몰라 당황해 하는 그림.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얼마 전 TV프로그램에서 충청도 사투리 '거시기'를 두고 오가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거시기 거시기 했쑤? 거시기는 어쨌쑤?" 라는 말에도 단번에 알아듣는 상대방. 어떻게 거시기라는 말 하나로 대화가 통하는 걸까? 라고 생각했는데 그 상황에서의 전제조건은 반드시 상대방이 '거시기' 가 무엇인지 반드시 서로가 알고 있는 것을 지칭할 때 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서로 잘 통하는 연인 사이라고 하지만 '거기!' '저기!'를 외친다고 해서 서로가 같은 A라는 곳을 떠올릴 가능성은 낮을 수 밖에 없는데 말이죠. 사랑하는 사이, 할 말이 있으면 할 말을 똑부러지게 하는 것 못지 않게 함축적으로, 단답식으로 이야기 하고선 상대방이 알아주길 바라는 것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준다면, 오해의 소지가 훨씬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직장인 학생 커플의 딜레마 해결법

얼마전, 직장 동료가 잦은 연락을 요구하는 대학생 여자친구 때문에 짜증이 난다며 씩씩거리더군요. 처음엔 그런 생각을 하는 네가 더 나쁜 것 같다고 이야기를 꺼냈지만, 이 친구의 말을 듣다 보니 짜증이 날 만도 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의 입장을 조금만 바꿔서 생각하면 좋을 텐데, 남자가 여자를 이해하기도, 여자가 남자를 이해하기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죠. 더군다나 빡빡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남자와 대학생인 여자이니. 남녀 차이도 이해해야 하지만, 각자의 상황도 이해해야 하니 말이죠.


대부분의 직장은 개방적이기 보다는 보수적


장생활을 하면서 '저건 좀 직장 내 예의가 아닌 것 같다'라고 느껴지는 행동 중의 하나가 바로 조용한 사무실 내에서 사적인 통화를 큰 소리로 하는 것입니다. '밖으로 좀 나가서 하면 안 되는 건가?' 라고 쳐다보면 개인 핸드폰이 아닌, 회사 전화를 이용해 사적인 통화하고 있는 경우도 많더군요.

특히, 남자직원 보다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는 여자직원이 이러한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나 아직 퇴근 전이야. 어디야? 아, 그래? 나도 30분 뒤에 퇴근할거야. 오호호호."
"어머님, 저 막내입니다. 네. 어머님. 오늘 일찍 끝날 것 같아요. 아, 네. 그럼요. 찾아 뵙도록 할게요."


굳이 알고 싶지 않아도 들리는 사적인 통화 내용.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만나는지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더군요.

"상사며 직장 내 같이 일하는 동료가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업무 관련 통화가 아닌 지극히 사적인 통화를 저렇게 자주, 그리고 저렇게 오래? 군대 생활 해 봤다면 절대 저렇게 못한다."


나이가 많으신 직장 상사분은 이런 상황을 보곤 종종 군대 이야기를 꺼내곤 하시더군요.

솔직히 제가 직장생활을 하기 전엔 '일하면서 잠깐 통화하는 게 그리 힘드냐'고 드라마 속에 그려지는 직장 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떠올리곤 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선후배가 함께 활동하는 대학생 연합 동아리 정도로 생각했었는지도 모르죠.

 


그리고 실제 그런 동아리와 같은 개방적이고 밝은 직장문화를 가진 직장도 있지만(주로 IT기업) 아직 대부분의 직장문화는 개방적이라기 보다는 아직 보수적이라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자는 소소한 말에도 의미부여


앞서 소개한 발신하는 경우가 아닌, 수신하는 경우에도 아무리 바빠도 대부분 여자들은 전화가 오면 단답형으로 전화 통화를 끊어 버리기 보다는 그 자리에서 짧게라도 "지금 내가 어떠 어떠한 상황이니 나중에 전화할게. 미안해." 라며 그 상황을 친절하게 이야기 하거나 잠깐이라도 밖으로 나가  통화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남자들은 업무가 바쁠 경우, "나 바빠." 혹은 "일이 많아서 바쁘니까 나중에 전화할게." 라고 단답형으로 끊어 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더군요.

이를 두고 여자는 타고나길 남자보다 멀티태스킹에 강하기 때문에 업무를 하면서도 통화를 할 수 있다는 말도 하지만 제 생각엔 그보다 여자의 경우, 아무리 업무가 바빠도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좀 더 관심, 신경을 쓰고 더 잘 표현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업무는 업무, 사람은 사람. 아무리 바쁜 업무 중이라 하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말 한마디로 혹 상처를 받진 않았으면 하는 마음 말이죠. 

남자는 한 순간의 집중력으로 업무에 치중하고자 하는 성향을 보이는데다 '바빠' 라는 한 마디로도 충분히 자신의 의사가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바쁘니까 바쁘다고 하는 거지, 다른 이유가 있어? 라는 식으로 말이죠.


"근무시간엔 한 두 번으로도 충분하잖아. 그리고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는 문제잖아. 내가 나 혼자 좋자고 일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 서로 좋자고 하는 일인데, 그럼 내가 회사 때려 치우고 전화만 붙들고 있을까? 연애를 하는 건지, 일을 하는 건지!"


그의 말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볼 문제는 아직 한참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여자친구의 입장입니다. 그녀가 그리는 직장생활은 아마도 드라마 속에서 그려지는 마냥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직장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커플되는게 그리 쉬워 보이더냐?


직장 내 남녀가 눈이 맞아 때론 알콩달콩 사랑을 키우는 직장 내 CC(Company Couple)를 상상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드라마가 사람 망치기 참 쉽죠잉?)

"차라리 툭 까놓고 이야기 하는 건 어떨까?"
"나 바쁘니까 좀 이해해 달라고?"
"네가 어떤 일을 하는지는 여자친구가 알아?"
"내가 무슨 일 하는지 말해도 아직 학생인 여자친구가 알겠어? 그리고 구구절절 설명해 줘 봤자, 뻔하지.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화장실 갈 시간도 없냐고 묻는데?"


똑같은 말 한마디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처럼 말이란 같은 내용이라도 표현하는 데 따라서 아주 다르게 들립니다. 특히 소소한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자의 경우 특히나! 말이죠. 말 한마디에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남자와 달리 여자는 좀 더 의미를 부여하여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 별 것 아닌 말 하나가 싸움의 불씨가 되곤 하죠.


말해 주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서로의 상황 


직장생활, 하물며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여자친구가 직장 내 분위기를 이해하기란 다소 어렵습니다. '말단 사원이어서 눈치 봐야 돼!' 라는 말도 여자친구 입장에선 생소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왜 눈치를 봐?' 라고 되물을지도 모르죠. '나 오늘 회식해!' 라는 말에도 여자친구 입장에선 '회식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라고 되물을지도 모릅니다.



남녀가 함께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근무 환경이 정반대인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직장인&학생 커플 못지 않게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여자친구인데 그것 하나 이해 못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여자친구인데 그것 하나 배려 못해줘?

그렇기에 평소 직장 내 분위기가 어떤 분위기인지도 말해주고 '나 오늘 무슨 일을 맡아서 진짜 바빴어. 진짜 힘들었어.' '갑작스럽게 회식이 잡혀서 어쩔 수 없었어. 정말 너 만나고 싶었는데, 상황이...' 라며 약간 투정 아닌 투정을 하며 어떠한 업무로 인해 너무 바빴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어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남자보다 감성에 민감한 여자가 "왜 그랬어?!" 라고 이야기 꺼내기 전에 먼저 자신의 입장과 상황을 이야기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직장 상사 눈치 보랴, 업무 처리 하랴, 충분히 바쁘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연락을 왜 그렇게 자주 하지 않냐며 닦달하는 여자친구. 그런 여자친구를 두고 "어차피 내가 어떤 업무로 왜 바빴는지 말해 줘봤자, 이해 못할거야!" 로 단정 짓기 보다는 그 이해는 여자친구가 할테니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 하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합니다. 여자친구가 연락 문제로 불안해 하는 건 그 상황을 몰라서이기 때문이며, 더불어 그만큼의 믿음이 없기 때문일테니 말이죠.
 
서로 조금만 이해하려 노력하면 충분히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데 서로의 사정만을 내세운 채, 이해하기를 미루고 또 미루고 있진 않나요? 

+ 덧) 즐거운 설 연휴 보내세요! ^^



바람둥이 걸러 내려다 엄한 사람 잡다

여자와 남자가 한 자리에 모이는 소모임에 가게 되면 이런 저런 다양한 상황을 목격하곤 합니다. 대놓고 이 여자, 저 여자 집적 거리는 바람기 충만한 남자가 있는가 하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힐끗 힐끗 한 남자를 향해 끊임없이 묘한 시선을 보내는 여자. 그리고 그저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비롯해서 말이죠.


바람기 많아 보이는 남자 VS 외로워 보이는 남자


이 여자, 저 여자를 향해 그럴싸한 멘트를 날리며 행동하는 그 남자는 좋은 취지로 그 자리에 모여 있는 많은 사람들에겐 한마디로 꼴불견이었습니다.


"아마 본인은 모를 거야. 우리가 자기 이야기 하고 있는 줄."
"나 정말 궁금한데, 보통 저렇게 눈에 보이게 행동하면 여자들 다 알지 않아? 저렇게 바람기가 충만한 게 보이는데도 잘생긴 외모 때문에 그냥 넘어 가는 거야?"
"당연히 여자도 알겠지. 생각 있는 여자라면"


반반한 외모만큼이나 개그코드 또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절로 깔깔 거리며 웃어 버리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남자. 딱히 잘생긴 얼굴은 아니었지만 뛰어난 말발로 인해 바람기가 많다 못해 아주 철철 넘치는 남자라는 생각이 딱 들더군요. 그리고 그의 행동으로 그런 바람기가 여실히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위엔 여자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고독지기를 자처한 남자가 더 위험한 이유


모두가 이런 저런 이야기로 웃고 떠들고 있는데 유독 홀로 이어폰을 꼽은 채, 조용히 음악을 듣고 있는 한 사람. 가끔 옆 사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해 주는 정도. 왠지 쓸쓸해 보이기도, 고독해 보이기도 한 남자의 모습에 절로 눈이 갔습니다.

"저런 남자가 더 멋있지 않아? 여자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 이쪽 저쪽으로 옮겨 다니며 바람기를 있는 대로 드러내는 남자 보단 말이야."

바람둥이라면 치가 떨릴 정도로 싫어하는 제 입장에서도 솔직히 오히려 여기저기 집적거려 가벼워 보이는 남자 보다는 홀로 조용히 남자들 사이에 앉아 있는 남자가 좀 더 남자답고 괜찮아 보였습니다.

"맞아! 맞아! 가벼운 남자는 싫어."

어떠한 사건이 터진 이후, 더 이상 그 소모임은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 소모임 내에서 이 여자, 저 여자 양다리를 걸친데다 그 소모임에 속한 여자의 여동생까지 사귀는 다소 황당하다 못해 쇼킹한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죠.


넌 바람둥이야? 아니야?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어떻게 같은 모임 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바람을 피우는데도 서로 모르고 있을 수가 있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야말로 꼬이고 꼬였습니다. 단 한 사람 때문에 말이죠. 사이가 좋았던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가 편을 가르고 으르렁거리는 상황에 이르게 된 거죠.

혹시, 여러분도 저와 같은 실수를 범하고 있지 않나요? 이 여자, 저 여자에게 환하게 미소 지으며 먼저 다가가던 그 남자 때문일 거라 생각하고 있지 않나요?


알고 보니 모두가 '바람둥이 같아! 남자가 너무 가벼워 보여!' 라고 콕 집었던 그가 아닌 '외로워 보여! 무거워 보여!' 라고 생각했던 그 남자 때문이더군요. -_-;;



그러고 보면 정작 바람둥이가 가져야 할 특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남자는 보고 알아서 피해 가면 되지만, 그런 특성을 드러내지 않는 조용하고 과묵한 남자가 바람둥이일 경우,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람둥이, 그 스타일도 가지각색


그저 이 여자, 저 여자를 향한 집적임이 보기 싫어 '바람기가 다분한 남자'라 정의 내려 버리고 정작 고독한 척, 외로운 척 하는 남자를 향해 '감싸주고픈 남자'라 단정지어 버렸던 철 없던 생각이 와장창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바람둥이는 말을 잘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어야 하잖아! 그런데 왜?! 저 남자가 왜?


한동안 모임에 함께 나갔던 친구들과 충격을 먹고선 거품을 물었습니다. 친구들끼리 모이면 늘 그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으니 말이죠.

바람둥이, 참 다양하구나!


사람들은 많은 모이면 모일수록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면서 종종 큰 실수를 범하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드러나는 그 사람의 모습이 실제 모습이라 생각하고 평상시의 모습이라 단정짓는 것 말이죠.


정작 바람기 많아 보인다, 가벼워 보인다고 했던 친구는 단순히 사교성이 좋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남자답다, 남자는 자고로 저래야 한다 라고 말했던 사람은 앞에서의 모습과 달리 뒤에서 '우리 사귀는 거 당분간 모임 사람들한테는 비밀로 하자' 라고 하고선 여러 여자의 마음을 다치게 했더군요.


종종 당시 모임을 가졌던 친구들과 모이면 늘 어김없이 화제로 떠오르는 고독지기. 여자의 모성애를 노리고 자극한 것 같더군요.


솔직히 저도 사람이 많이 모여 있을 때의 저의 모습과 1:1로 만났을 때의 성격은 다소 다른 듯 합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분위기를 맞춰 주기 위해 더 크게 웃기도 하고 더 크게 호응하기도 합니다. 그게 사회생활이라 터득했기 때문이라고나 할까요?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보지 못하고 '여자'의 만남. '남자'의 만남으로 구분 지어 생각하는 바람둥이. 그런 바람둥이 때문에 정말 괜찮은 사람들이 오해를 받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 보게 되네요.


+ 덧)

"뒤늦게 고백하는 거지만 그래서 난 네가 바람둥이인 줄 알았어!"
"그거 칭찬이니? 욕이니? 날 그런 바람둥이와 비교하다니!"
"미안! 미안! 그만큼 너의 말발은 최고였다는 거지! 최고!"

반반한 외모에 끼가 많고 말발이 좋아 늘 바람둥이로 오인 받는 이 친구.

덕분에 29년간 술과 많은 사람들을 벗삼아 솔로로 지내왔다는. 일명 만인의 연인이라 불리죠. 올해에는 이 친구에게도 좋은 소식이 들리길 바라며…



남자가 여자 하기 나름? 여자도 남자 하기 나름!

"난 죽어도 애교 못 부릴 것 같아!"
"응. 넌 그럴 것 같아. 딱 봐도!"

여중, 여고, 여대! 여중은 아니었지만 중학교 자체가 남학생과 여학생 건물을 분리시켜뒀던 지라 여중을 나왔다고 표현해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 뿐인가요? 남자 형제도 없고 오로지 나이차가 큰 여동생만 있으니 남자라곤 다소 가부장적인 아버지 밖에 몰랐습니다.

더군다나 학창시절, 여자선후배,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 속에서 살아 남는 법은 '털털함' 이라고 습득한 듯 합니다. 여자들 사이에 끼어 있으면서 더 여성스러운 척 하고 '여자라서' 라는 핑계를 대며 내숭 떠는 아이들은 스스로 제 무덤 파는 격이라 보여지기도 했으니 말이죠.

"여자들끼리 있는데 치마를 왜 입어?"
"여자들끼리 있는데 화장을 왜 해?"

그러면서 점점 패션, 뷰티 감각은 떨어지고 그 떨어지는 감각을 이런저런 이유로 합리화 시켰습니다. '예쁜 여자' 보다는 '똑똑한 여자'가 좋은 거 아니야? 라며... '꼬리 아홉 달린 여우'보다는 '우직한 곰'이 낫다며...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 & 사랑을 받으면 애교가 많아진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첫 연애를 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더 예뻐 보이기 위해 이런 저런 노력을 기울이다 보니 절로 예뻐지더군요. 지금 그때의 사진을 봐도 이때가 참 좋았을 때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20대 초반이었으니 한창 예쁠 나이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사랑을 하면서도 애교 한번 제대로 부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주위 연애 하는 친구들을 보면 다들 절로 콧소리를 내면서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남자친구와 단둘이 있을 땐 정말 제3자가 상상하지 못할 애교로 남자친구를 살살 녹인다는 말까지 하더군요. 이 남자, 저 남자에게 집적거리는 가벼운 애교가 아닌 내 남자에게만 살갑게 웃어 주며 건네는 사랑스러운 애교 말이죠.

도대체 그 비법이 뭐길래!

그 이유를 찾고자 연애 경험이 많은 친구들과 연애 경험이 없는 친구들을 보며 제 나름의 결론을 도출해 보려고 했지만 역시, 그런 비법이 눈에 보일리가 없죠. 연애를 이제 막 시작하는 친구들 중에서도 애교에 능숙한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연애 경험이 많은 여자친구들 중에도 애교라곤 눈꼽 만큼도 없는 친구들이 있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고선 "역시, 애교는 타고나야 되는 건가 봐!" 라는 제 나름의 결론을 내고선 무뚝뚝함과 털털함도 나름 매력적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편안해서 너무 좋았는데 지금은 마치 남자를 만나고 있는 것 같다' 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이별의 이유가 고작 그런 거라면 나도 너 싫어! 라고선 자존심을 세우며 헤어졌지만 그 상처는 꽤나 오래 가더군요.  

그렇게 이별을 경험하고도 애교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이며 난 해당 사항 없다고 결론 지었습니다. 그렇게 절대 애교는 못 부리던 제가 애교를 마구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말이죠. 지금의 남자친구가 그만큼 나를 편하게 해 주기 때문이기도 하고, 상대가 나의 어떤 모습도 예쁘게 봐 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제 마음 속에 조금이라도 '이렇게 했다가 날 이상하게 보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품고 있었다면 절대! 전 여전히 애교를 부리지 못했을 겁니다.

남자가 여자 하기 나름이듯, 여자도 남자 하기 나름!
"여자친구랑 같이 있으면 너무 답답해! 그렇다고 연애가 처음인 애도 아니거든?"
"그래? 넌 여자친구한테 애교 부려?"
"야, 남자가 무슨 애교야? 애교는 여자가 부려야지. 여자는 여자답게, 남자는 남자답게!"

"왜 여자가 되어선 애교도 못 부리냐?"라는 센스 없는 말로 여자친구에게 상처를 주기보다는 먼저 편안하게 대해주며 한없이 사랑해 주는 것이 먼저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교가 없다고, 답답하다고 이야기 하는 그 남자도 그 여자를 단지 애교 때문에 사랑한 것이 아닐 텐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기다리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여자가 무뚝뚝하다며 결론지어 버리는 것이 너무 안타깝더군요. 그녀를 사랑했던 그 때의 그 마음을 잘 떠올려 보면 절대 그녀에게 '왜 애교를 부리지 못하냐'는 말로 쉽게 상처 줄 수 없을텐데 말이죠.

아프고 힘들기만 한 사랑이 아닌, 진짜 사랑을 하면 여성스러워지고 예뻐지는 듯 합니다. 외적으로 그리고 내적으로!

+ 덧) 6년 째 연애중.
네.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내적 여성스러움은 나날이 충만해져 가는데 외적인 여성스러움은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가고 있는 듯 합니다.
'오빠 미안해. 다시 분발할게.' (응?)
 

헤어진 연인을 우연히 만나고나니

익숙한 뒷모습. 분명 그 사람이다. 와. 진짜 세상 좁다. 어쩌지? 아무래도 다음 정류소에서 내려야겠다. 그래. 왜 그런 생각을 했던걸까? 참 웃음만 나온다. 참 한심하다. 왜 내가 죄 지은 사람 마냥 도망 치듯 그 버스에서 내린 건지.

매 해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보니 4년 전에 쓰여진 다이어리의 한 글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래전의 일임에도 당시의 상황이 또렷하게 기억이 납니다. 후배들과 녹두거리에서 약속이 있어 버스를 타고 가다가 버스 안에서 이전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꼭 닮은 사람을 본거죠. 뒷모습이 너무나도 닮아, 당시에는 '혹시, 그 사람인가??' 가 아닌, '그 사람이다!' 라고 단정지어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헤어진 그 남자를 다시 만나면 어떡하지?

혼비백산하여 최대한 내가 내가 아닌 척을 하며 고개를 푹 숙이고선 버스 부저를 눌렀습니다.

혹시나 나를 알아보진 않을까? 이미 나를 눈치 챈 건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에 마구 휩싸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이 버스 안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만 한 가득 이었습니다.
내려야 할 정류소가 아님에도 부랴부랴 다음 정류소에 내리려고 하는 순간, 제 옆으로 다가서는 한 남자의 실루엣. 그 남자입니다. 분명히!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어떤 말을 건네야 할까? 모르는 척 피해야 하는 걸까?

이런 저런 온갖 생각이 머리 속을 헤집고 다니던 찰라, "내리실 거에요?" 라고 묻는 그 남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보니 전혀 모르는 낯선 남자이더군요. 그저 키와 헤어 스타일만 조금 닮아 있었을 뿐.

헤어진 지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와 함께 거닐었던 길을 우연히 지나가게 되면 혹시라도 마주치진 않을지 걱정하는 제 모습을 보니 참 한심하더군요. 그만큼 사랑의 시작은 어느 순간 갑작스레 시작되는 반면, 사랑의 끝은 그 끝을 알 수 없게 희미한 듯 합니다.  

헤어진 남자, 막상 마주하고 나니

그리고 실은 한달 전쯤, 참석했던 한 세미나에서 사귀었던 그 남자를 우연히 마주했습니다. 같은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네요.
예상과 달리 서로 너무나도 태연하고 떳떳한 표정으로 마주섰습니다. 4년 전까지만 해도 헤어진 그 남자를 혹시라도 우연히 라도 마주치게 되면 어떤 표정과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걱정했었는데 말이죠.

"아, 안녕? 세미나 들으러 왔나 보네?"
"어, 안녕? 어."
"응. 잘 들어."

그 사람이 아닌, 제가 먼저 너무나도 태연하게 인사를 건네고 웃으며 제 갈 길을 갔습니다. 한 때는 혹시라도 우연히 헤어진 남자친구를 만나면 어떡하지? 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었는데 말이죠.  

네. 전 헤어지고도 한참동안을 드라마 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헤어진 남자가 여자 주인공을 붙잡는 그런 시나리오를 그리면서 말이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렇게 계속 될 것 같던 드라마는 종결되었습니다.  

그 남자와 헤어지고 나서 좀처럼 마음을 잡지 못하고 힘들어 할 때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는 주위의 말도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고, 달콤한 초콜릿을 건네며 초콜릿이 최고지! 라고 격려해주던 선배 언니의 말도 그 순간뿐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비슷한 사람을 봐도 움찔 움찔 놀라고 죄 지은 사람 마냥 도망 다닌 것을 보면 그 모든 것이 그 남자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었죠. 전혀 도망칠 이유가 없는데도 말이죠.

그런데, 시간이 어찌 어찌 흐르고 흘러... 정말 신기할 정도로 시간이 해결해 주더군요. 그리고 또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나가기도 하면서 말이죠. (솔직히 시간이 해결해 준건지,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그 아픔이 아문건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시간이 답

그리고 이젠 '좋아했지만 헤어진 남자'가 아닌, '한 때 좋아했던 남자'로 새겨졌네요.

좋아했지만 헤어진 남자(여자)도, 한 때 좋아했던 남자(여자)도 결국 같은 의미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헤어진 것에 초점을 맞추느냐, 좋아했던 것에 초점을 맞추느냐의 차이죠.  

제가 한 때 좋아했던 사람. 헤어짐을 예감하는 순간부터 하루하루가 얼마나 지옥이었는지 모릅니다. 노래가사처럼 또 어찌나 그 예감은 그리도 정확하게 적중하는지 -_-;;

어느 한 분이, 이별예감으로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고 있다며 메시지를 남겨 주셨더군요. 한 시간이 하루 같고, 지옥이 따로 없다는 그 분의 말에 이전의 그 아찔했던 순간이 떠올라 주절거려 봤습니다. 이왕이면 그 이별예감이 제대로 빗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거기까지가 인연의 끝이라면 서로가 느끼는 감정도 똑같이 거기까지가 끝이면 참 좋을 텐데, 역시, 사람의 감정은 어려운가 봅니다.

힘내세요.

+ 덧)
"오빤 헤어진 여자친구 우연히 만난 적 있어?"
"아니. 난 네가 첫사랑인데?!"
"아, 그치! 나도 오빠가 첫사랑이야! 알지? 으흐흐."


서로가 뻔히 알지만 모르는 척. 혹은 아닌 척 넘어가는. 이게 사랑인가... 봅니다. '.' 응?

연인 사이 화해, 얼굴 도장은 필수!

연인이나 부부 사이 이런 저런 이유로 다투게 될 때면 종종 저지르는 실수가 "그래.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디 한번 해보자!" 라는 마음 가짐으로 상대를 밀어버리는 행동입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지만, 순간적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싸움으로 이어지게 될 때면 그 뒷감당은 정말 무겁고 힘겹기만 한데요.

오늘은 싸움. 그 이후의 화해 하는 법에 대해 읊어보고자 합니다.

화해를 하려거든 일단 무조건 얼굴을 마주하라

"전화를 해도 막말만 오가는 상황이야. 나도 그런 말 들으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잖아. 그러니 나도 덩달아 소리 지르게 되고. 정말 우리 사이는 답이 없나 봐."

그야 전화로만 이야기를 풀려고 하니 그렇죠. +_+

연애 초기, 하루가 멀다 하고 다퉜던 우리 커플.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정말 별 것 아닌 그런 이유로 싸운 거지? 싶습니다. 특히 자주 싸우게 되는 경우 중의 하나가 문자를 주고 받거나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는 경우였습니다. 문자만으로, 글만으로 상대방의 표정을 추측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지레짐작 하다 보니 싸움으로 이어지곤 하더군요.
또한 그렇게 전쟁을 한 차례 치른 후, 화해를 유도하기 위해 메신저로 이야기 하자- 하고선 제2의 전쟁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면 훨씬 더 빨리 서로의 진심을 알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전 문자에 이모티콘을 잘 넣질 않았습니다. 굳이 넣어야 할 필요성도 못 느꼈고요. 하지만 이런 저의 이모티콘 하나 없는 문자에 남자친구는 '나한테 화가 난 걸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단답형으로 보내온 '그래' 라는 문자 하나에도 '마지못해 대답하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남자친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문자를 보내거나 메신저를 할 때면 늘 ^^ 방긋 웃는 이모티콘을 꼭 넣게 되었네요. 지금은 거의 습관화되어 누구에게 문자를 보내도 ^^ 방긋 웃고 있네요. '그래' >> '그래~ ^^' 그러고 보면 참 대단한 발전인걸요?

"아, 미안. 회식에서 나는 빠질게. 오늘은 나 꼭 집에 일찍 가야 돼."
"어? 무슨 일 있으세요? 술 좋아하시는 과장님이 회식 자리에서 빠지시다니!"
"하하. 아내랑 싸웠거든. 술 사 들고 빨리 집에 가서 얼굴 보고 풀어야지."

평소 술을 좋아하셔서 새벽녘까지 술을 드시는 분임에도 불구하고 이 날은 절대 안 된다며 꼭 일찍 가야 한다고 연거푸 강조하던 과장님. 그 속 사연은 사랑하는 아내와 출근길에 조금 마찰이 있었는데 최대한 빨리! 최대한 가까이! 마주보고 대화를 하고 푸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찍 들어가시려고 하더군요.

연애 때뿐만이 아니라 결혼을 한 후에도 서로 의견 마찰이 있거나 다투게 되면 일단 무조건 빨리 얼굴을 마주보고 푸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진심인지 아닌지 행동, 말투, 표정에서 알 수 있다

문자나 전화로는 아무리 달콤한 말을 그럴싸하게 뱉어내어도 감흥이 없습니다. 받는 이는 이미 마음을 닫고 있으니 말이죠. 주는 이가 아무리 '미안해! 사랑해!' 라고 외쳐도 받는 이가 '흥!' 웃기고 있네!' 라고 속으로 외치고 있다면 정말 웃기는 사랑, 딱 그 형태로 머물 수 밖에 없겠죠.

상대방이 자신의 진심을 알길 원한다면 그럴싸한 백 번의 문자나 백 번의 전화, 백 마디의 메신저보다는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자신의 진심을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여자의 경우,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말투, 행동, 표정 등을 통해 상대방의 진심을 파악하는데 타고난 센스를 발휘하는 듯 합니다. 상대방과의 연애 기간이 길면 길수록, 결혼 기간이 길면 길수록 여자의 타고난 직감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어흥!

연인 사이, 어떠한 이유에서건, 누가 먼저 도발했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일단! 무조건 만나서 풀었으면 합니다.

Q. 정말 용서할 수 없어요. 헤어질 건데도 만나야 하나요?
A. 네.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무조건 만나세요.

소소한 스킨십으로 서로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다

서로의 입장에 대한 생각을 나눈 후, 손을 잡는다거나 안아준다는 등의 행동은 분명 서로의 상처 받은 마음을 다독이기에 충분합니다. 가벼운 포옹이나 손을 잡고 이런 저런 대화를 하는 것들 말이죠. 다만, 중요한 것은 충분한 대화가 이루어진 후라는 것입니다.

서로 아무런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무작정 손부터 뻗으며 '에이, 왜 그래. 미안해.' 라며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여자친구는 더 큰 벽을 쌓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지난 일인데 왜 굳이 지난 일을 꺼내어 다시 안 좋은 감정을 들추어 내려고 하느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한 번, 두 번, 계속적으로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엔 정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한 순간에 빵 터져 버리고 만답니다.

그렇기에 최대한 그 때, 그 때, 오해가 있다면 바로 풀고 짚고 넘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남자친구가 자신 때문에 화가 난 것 같다며 발을 동동 굴리는 경우도 보곤 합니다만, 그 경우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제가 나열한 이 방식이 마치 남자친구가 화난 여자친구의 기분을 풀어주고 화해하는 법 위주로만 써 놓은 것 같지만 화해도 늘 남자가 먼저 하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사람이 사람을 만나 관계를 가짐에 있어 첫 대면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서로를 100% 신뢰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지고 호감을 쌓아가고 신뢰를 쌓아가는 거겠죠.

제 3자의 개입으로 인한 싸움이 아니라면 연인 사이의 다툼은 결국 신뢰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신뢰의 문제는 서로에 대해 잘 몰라서 생기는 것이기에 평소 데이트를 할 때 어렸을 때의 이야기나 학창시절엔 어떻게 지냈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등등의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듯 합니다.

P. S : 애초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화해, 재회 이벤트를 해 준답시고 몇 백 만원 씩 받아 먹으며 사람 감정을 상술로 이용하는 일부 업체들 때문입니다. TV를 보고 알았는데 정말 요즘 세상에 이런 저런 상술이 아무리 판친다지만 사람 감정을 가지고 사기를 치는 업체는 정말… 이를 악물게 하네요. 사람 감정은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사랑에도 긍정의 힘이 필요한 이유

출근길,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웃블로거분들의 글을 읽곤 하는데 지난 금요일, 탐진강님의 한 포스팅을 읽다가 버스 안에서 울컥했습니다. 슬픈 사연도 아니었고, 눈물이 날 만큼의 가슴 아픈 사연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눈물이 난 이유는 단지, 서로를 위하는 가족의 모습이 아름다워서였습니다.

정말 소소한 일상의 모습임에도 제겐 너무나도 짠하게 다가왔습니다.

음. 요즘 전, 하루하루가 하하호호 싱글벙글입니다. 자칫 힘들고 지칠 법도 한 일상 속에서도 힘이 나고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건 든든하게 응원해 주는 남자친구의 사랑과 가족의 사랑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친구가 제게 자신에게 찾아오는 사랑은 늘 아프고 힘들다는 것을 이야기 하며 제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넌 아프고 힘든 사랑을 겪어 보지 않았으니까 늘 그렇게 긍정적인 거겠지. 난 아니람 말이야."

순간 이 말을 듣고 너무 황당하면서도 한편으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나에게 부정적이거나 어두운 면보다 밝고 긍정적인 면이 더 많아 보인다는 건가?' 싶어서 말이죠.

연애결혼 하신 어머니와 아버지. 하지만 집안일은 전혀 도와주지 않으시던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과 언제나 '나 잘났소' 로 일관하는 친가 식구들을 보며 결혼은 절대 해선 안되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어느 날,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업 실패 소식과 함께 이어진 아버지의 외도. 그리고 이혼. 정말 연애와 결혼, 사랑에 있어서 만큼은 가장 부정적인 면만을 보고 자란 것만 같습니다. 심지어 그런 가정에서 자란 자식은 커서 그 부모를 그대로 닮아 제대로 된 가정을 꾸릴 수 없다는 말까지 들어 부정적인 마인드를 갖지 않으려 해도 부정적인 마인드를 자리잡게 주위에서 부추기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부모고 자식은 자식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어두운 부분이 보이면 눈을 닫았고, 어두운 소리가 들리면 귀를 닫았습니다. 그렇게 학창시절,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학업에만 전념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대 마지막 끝자락에 서 있는 지금. 지난 날을 돌아보면 그 때, 가까이에 있던 부정을 부정하고 너무나 멀게 느껴지던 긍정을 긍정한 것이 내 생애 가장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지금은 언제든 힘들면 기대라고 웃어주는 든든한 남자친구가 있고 비록 두 분은 부부가 아닌 남남이 되어 떨어져 계시지만 어머니, 아버지 두 분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제 곁에 계시니 말이죠.

두 분의 각기 다른 삶을 인정하는 것도 힘들었고, 그 과정에서 사랑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란 정말 힘들었습니다. 세상에 둘 밖에 없는 듯 사랑해도 헤어지고, 결혼하고도 시댁 식구들 때문에 혹은 돈 때문에 혹은 쌩뚱 맞은 제 3자의 등장으로 헤어지기도 합니다.

한없이 부정적인 면만을 생각하고 돌아보다 보면 다른 사람은 커녕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힘들 것 만 같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려거든 오롯이 그 사람을 바라보고 단기적이기 보다는 장기적이고 부정적이기 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거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듯, 앞으로도 사랑을 할 땐 앞으로 있을지 없을지 모를 일에 대한 '부정'을 일삼기 보다는 '긍정'의 마음가짐으로 사랑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탐진강님의 그 글을 읽고 눈물이 났던 것은 가장 소소하고 평범한 그 일상이 어쩌면 제가 어렸을 때부터 그토록 꿈꾸던 사랑과 가장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결혼 할 나이가 되었다 싶을 만큼 요즘 전 다른 이들의 결혼이나 가족에 대한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연애블로거이지만 그 이전에 전 평범한 사랑을 하고 있는 한 사람이자, 결혼 후의 또 다른 행복을 꿈꾸고 있는 한 사람이기도 하니 말이죠.

평범한 사랑, 평범한 결혼, 그 평범한 행복이 그리 어렵지만은 멀지만은 않다고 믿고 싶어지는 요즘입니다.

 




'지금은 연애중'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제 화면으로 만나던 '지금은 연애중'을 책으로 만나보세요! 많은 관심 부탁 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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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연애, 정답보다는 해답을 찾자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정답 보다는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라.

뜬금없이 연애 카테고리에 무슨 말이에요? 라고 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중학생 때 무척이나 존경하던 선생님이 했던 말인데, 다이어리를 정리하다 눈에 띄어서 말이죠. 왜 요즘엔 이런 문구를 봐도 연애와 접목시켜 생각하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_+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연애도 인생사 한 부분이니 이토록 와닿는거겠죠?

저렇게 좀 입어봐 VS 옷이라도 하나 사주면서 말해


연애를 한 지 6개월 남짓 지난 커플. 친구가 남자친구와 압구정동에 나갔다가 압구정동 길거리에 거니는 한 여자를 보고 저런 스타일로 입어 보라는 말에 말다툼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와우! 저 스타일 봐! 예쁘지 않아? 너도 좀 저렇게 입고 다녀봐."
"뭐?!"
"나 너 남자친구야. 여자친구한테 저렇게 입어 보라는 말도 못하냐?"
"하… 나 참! 옷이라도 하나 사 주면서 그런 말 하던지!"


제가 그 자리에 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정확한 상황 파악은 힘듭니다만, 남자가 의도한 바와 다르게 여자가 부풀려 해석했거나 남자가 의도한 바와 다르게 말실수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정말 개콘(개그콘서트) 속 여자처럼 '나 집에 갈래!' 를 외치고 싶었다니까! 그냥 말다툼 좀 했지."



순식간에 그 자리에 있던 친구들이 친구의 이야기에 모두 공감하기 시작했습니다. '맞아. 옷이라도 사주고선 그런 말 하던지!' 물론, 저도 그 자리에서 그 말을 듣곤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작은 말에도 상처받는 여자의 마음이라고나 할까요? 아니, 작은 그 말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기 보다 가장 나를 잘 이해하고 아껴줘야 할 가까운 남자친구에게 그런 말을 들었다는 사실에 속상한 거겠죠.

오히려 가깝지도 않고, 친하지도 않은 이가 그런 말을 했다면 가볍게 무시하며 웃어 넘길 수도 있을 법한 말을. 거기다 아마도 이 친구는 그 여자와 비교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더 속상했겠죠. 


제대로 화해하기 = 속마음 나누기


늘 으르렁 거리다가도 곧 화해를 하는 커플인지라 다음날 저녁, 친구에게 메신저로 안부를 물었습니다.

"남자친구랑 화해했어?"

아니나 다를까. 역시, 하루 만에 길어야 이틀 안에 바로 바로 풀어버리는 화끈한 커플. 바로 화해를 했더군요.

그 남자의 속사정 >>
평소 바지를 즐겨 입는 여자친구.
이제 사귄 지 6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단 한번도 치마를 입은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지 못한 터라 여자친구가 치마를 입은 모습을 보고 싶었던 남자. 그날 따라 유독 압구정동 길거리에서 치마를 입은 여자가 많이 보이자 한번쯤 여자친구가 치마를 입은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에 '저렇게 입어봐' 라는 의도로 가볍게 이야기를 건넸지만. 다소 황당해 하는 여자친구의 모습에 본인도 당황.   


그 상황에서 남자가 이렇게 질문하면 어땠을까요?


"저런 스타일 어때? 너한테 더 잘 어울릴 것 같아."


그 여자의 속사정 >>
평소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던 남자친구.
가뜩이나 패션의 거리 압구정동에서 스타일 좋은 여자들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데 하필, 그 와중에 비교하는 듯한 말을 내뱉는 남자친구. 순간 자존심이 팍 상해선 홧김에 '옷이라도 하나 사주면서 그런 말 해!'라고 내질러 버리는 실수를 한 것.


여자가 이렇게 대답하면 어떨까요?


"아, 오빠, 저런 스타일 좋아해? 오랜만에 같이 쇼핑 할까?"


정답 보다는 해답 찾기에 힘쓰자!


6개월. 짧다면 짧은 기간. 이 커플이 어떠한 이유에서건 말다툼을 하게 되더라도 하루나 이틀 이내에 화해를 할 수 있는 것은 서로가 분명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일 겁니다. 



흔히 싸움을 해도 같은 이유로 싸움이 번복되는 이유는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당장의 '미안해'에 집중하고 '다음에 또 이런 일로 싸우면 그 때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지.'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서로가 왜 그렇게 행동하고 왜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하고 '정답' 아닌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같은 이유로 또 다툴 일은 없을 텐데 말이죠.  

그나저나 전 연애 한지 한참 지나서야 터득한 화해의 기술이건만 6개월만에 서로가 싸워도 어떻게 화해를 하고 풀어가는지를 알다니. 새삼 존경의 눈빛으로 그들을 보게 되더군요. +_+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정답 보다는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라.

인생을 살아감에 옳은 답은 없지만 질문이나 의문을 가지고 풀어 갈 수는 있다는 것.

인생에 정답(正答)은 없지만, 해답(解答)이 있듯이 연애에도 정답은 없지만 분명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하면 그 상황에 맞는 해답은 분명히 있는 듯 합니다. 관심과 노력이 있다면. 가능한 해답찾기!

혹 지금 연인과 냉전중이라면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해답을 찾으려 먼저 노력해 보는 건 어떨까요? ^^


난 지금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는 중?

개인적으로 서로가 좋아하는지, 좋아하지 않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연애 전(前)단계라면 모를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진심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연애를 할 땐, 밀고 당기기는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어설프게 밀고 당기기를 하려다 힘 조절을 잘못하여 한번에 훅 밀어 버려 이별로 이어진 경우가 있어서 더욱 그런 생각을 확고하게 가지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내가 제대로 밀어주마!"


상대방보다 내가 더 좋아하고 있는 것만 같아서 상대방의 마음을 좀 더 얻기 위한 욕심에서 행한 밀고 당기기가 상대방의 입장에선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노는 못된 장난으로 비추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별 후에야 알았습니다.

이별의 순간, "너 나 좋아하긴 한 거야?" 라는 말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어후. 다시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상대방은 밀고 당기기가 아닌, 있는 그대로 마음을 주고 받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전 저 혼자 이런 저런 상황을 유추하며 그 상황에 맞춰 밀고 당기기랍시고 이리저리 계산하고 행동하고 있었더군요.

밀당은 상대적으로 느끼는 것

그런 이별의 아픔을 딛고서 밀고 당기기가 아닌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지금까지 남자친구를 만나오고 있습니다.

"어디야?"
"나 셔틀 버스 안. 나 버스에서 내려서 전화할게."
"응. 그래. 내려서 전화해."

"오. 뭐야? 밀고 당기기 하는 거야?"
"밀고 당기기?"
"밀고 당기기 아니야? 남자친구한테 전화 왔는데 왜 바로 끊어?"

퇴근 하는 길, 셔틀 버스 안에서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버스에서 내려서 전화하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바로 끊자, 옆에서 듣고 있던 친구가 밀고 당기기를 하는 거냐고 묻더군요. 개인적으로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전화 통화를 길게 하지 않는 편입니다. 아주 단순한 이유. 공공장소에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말이죠.

더 솔직한 이유는 연배가 높으신 어른들이 마치 모두 남자친구와 통화하는 제 입만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휩싸여 조심스럽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애교 부리고 아양떠는 제 모습을 낯선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진 않아요 -_-;)

직장에서는 업무 중이라 길게 통화하기 힘들고 업무 외의 시간에도 직장 동료가 함께 있을 때에는 지극히 사적인 남자친구와의 통화 내용을 굳이 들려 주고 싶지 않기에 통화를 자제 하는 편입니다. 일부러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는 이상 말이죠.

"넌 직장에서도 그렇고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통화하기 힘들고."
"아, 내가 불편해서 그래. 주위 사람들 시선 의식하느라."
"왜 주위 시선을 의식해?"
"그냥 성격인가 봐. 헤헤. 에이, 그래도 퇴근 후에 이렇게 항상 만나잖아."

연애 초기, 남자친구가 좀처럼 연락하기 쉽지 않은 저를 답답해 하며 왜 그러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정작 전 밀고 당기기를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지만, 어쩌면 상대방이 느끼기에는 이것이 밀고 당기기로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절대 그런 의도가 아님에도 말이죠.

얼핏 밀고 당기기로 보일 수도 있으나 정작 그 속내를 보면 단순히 그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이 그런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

밀고 당기기의 기준이 뭘까?

"언니, 예전엔 회사일 하고 있을 때에도 전화 걸면 바로 바로 받았거든? 그런데 요즘 남자친구가 일이 바쁘다고 자꾸 연락 피해. 이거 밀당 하는 거 아냐?"
"연락을 피한다구? 연락을 안받아?"
"아, 아니. 연락을 받긴 하는데 바쁘다고 나중에 전화 걸겠다는 식이야."
"그러고선 나중에 연락 안해?"
"아니. 하긴 하지."
"…악! 너 밀당 기준이 뭐야?"

2년 넘게 연애를 해 오고 있는 남자친구가 밀당을 하고 있는 듯 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하던 후배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레 제 모습과 오버랩 되면서 웃음이 나오더군요.

밀당의 기준이 뭘까요?
그저 지금 당장 연락하고픈데 연락이 닿지 않으니 그 서운함을 '밀당하는 것 같아!' 라고 표출하는 것 같은데 말이죠.

2년, 짧다고도 할 수 있지만 어찌 보면 긴 기간. 서로를 어느 정도 알고 익숙해지기 충분한 시간.

"이 남자, 처음과 달라!" 혹은 "이 여자, 처음과 달라!" 라는 이유를 내세워 애정이 식었다거나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밀고 당기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밀고 당기기가 아닌데 상대가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고 지레 짐작하고 맞불작전으로 동시에 밀어 버리는 게 문제죠. 아주 그냥 확! 문제는 그 과정에서 그 동안 쌓아왔던 서로에 대한 믿음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삐그덕.

당장의 상황만을 놓고 밀고 당기기라 치부하기 전에, 그 사람이 평소 보여줬던 모습을 떠올렸으면 합니다. (평소에도 이 남자(여자) 완전 꽝이었어요! 라는 생각이 든다면 -_-;; 끙;)

적어도 정말 서로를 위하고 아끼는 사이라면, 머리에서 나온 계산적인 밀고 당기기 보다는 서로의 믿음과 익숙함에서 나오는 행동이 훨씬 더 많을 테니 말이죠.


+ 덧) 사랑 주고 받기에도 바쁜데, 밀고 당기기까지 어떻게 해요?! 밀당 싫어욧! +_+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 하면 로맨스?

개인적으로 남자친구를 소개팅이나 미팅으로 만난 것이 아닌, 한 모임에서 만난 경우이다 보니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의도치 않게 주위 사람들로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 모임에서 제가 들은 충격적인 이야기는 "버섯이 우유부단하게 행동하여 여러 남자를 헷갈리게 한다- " 는 말이었는데요. 나름 친하고 가깝다고 생각했던 언니들을 통해 이런 소문이 퍼져 나간 것을 알고 난 이후로는 평소처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마음 편히 웃을 수가 없더군요.

우유부단한 행동이 '어장관리'로 보여질 수 있다는 사실을 그 때 처음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아니, 저의 행동이 우유부단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 또한 그 때 처음 알았던 것 같습니다. 밥 먹을 사람이 없으니 학관에서 같이 밥을 먹자 길래 밥을 한 번 같이 먹었더니 다음날 둘이 사귄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고, 빼빼로데이에 받은 빼빼로 하나에 고백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정작 저 외에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 준 빼빼로인데도 말이죠) 왜 막상 당사자인 제가 모르는 사이에 이런 저런 소문이 도는 건지 당시에는 무척이나 갑갑하고 화가 나더군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전 우유부단녀에 어장관리녀가 되어 있더군요.

왜 어장관리녀가 되어 있었던 걸까?

당시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제가 그런 행동을 했다면 욕을 먹을 만 하지만 당시 그저 사심 없이 편하게 행동한 저의 행동이 다른 이에겐 착각을 일으킬 수 있는 또 다른 행동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기도 했습니다.

"너 웅이 좋아해?"
"엥? 갑자기 그런 말을 왜 하세요?"
"아니. 그냥. 웅이가 너 좋아하는 것 같은데. 둘이 유독 가까워 보여서. 나한테만 솔직히 말해봐. 넌 어때? 웅이 좋아? 아님, 다른 애 좋아해?"
"음. 저는요..."

누굴 좋아하냐는 질문에 굳이 명확하게 대답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아서 얼버무려 웃어 넘긴 것이 입에 입을 타고 "버섯은 웅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버섯을 좋아하는 웅이에게 우유부단하게 행동한다." 라는 식의 소문이 나는 바람에 무척이나 당황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 황당해"

아찔하더군요. 한동안 그 소문 덕분에 웅이 오빠와 사이가 어색해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그런 소문에도 불구하고 워낙 서로 쿵짝이 잘 맞아(응?) 연인 사이가 되었지만 말이죠.

소문의 그 당사자가 지금의 제 남자친구라 다행이긴 하지만 -_-; 만약 그 소문 당사자가 정말 연인이 될 사이가 아닌 그저 가까운 인물이었다면 충분히 어색한 관계가 되어 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누군가가 누구를 좋아하고 그런 마음이 이어지는 것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만큼 재미난 것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리얼 멜로 드라마가 눈 앞에 펼쳐 지고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막상 그 드라마 속 주인공은 바싹바싹 속이 타 들어 가는데 말이죠.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 하면 로맨스!

직장 내나 캠퍼스 내, 어떠한 인원 수 이상이 모이면 '남 말' 하는 것을 쉽게 접하게 됩니다. 저 또한 (그저 평범한 한 사람인지라)예외는 아닙니다. 정작 저와 연관된 일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누구랑 누구가 어떻더라- 누구가 어떻대- 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왜 그리 눈을 반짝이며 관심 있게 듣게 되는지 말입니다. 

막상 남자친구와 사귀는 사이가 되었을 때도 제가 속한 그 모임 내에서는 이미 떠들썩 했습니다. 단순히 예쁘게 만나! 잘 어울린다! 라는 축하 못지 않게 '누가 아깝다' 라는 말도 무척이나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연애초기에는 남자친구와 싸운 날엔, 조언을 듣고 싶어 "이러이러한 상황이 벌어져서 싸웠어. 내가 잘못 한 거야?" 라는 질문이나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라며 남자친구와 저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먼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기도 했었는데요. 그 땐 미처 몰랐죠. 

제가 내뱉은 이야기가 전혀 다르게 각본 되어 퍼져 나갈 줄은…

역시나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두 사람이 간직하는 것이 좋은 듯 합니다. 특히, 말이 와전되어 퍼져 나갈 수 있는 서로(남녀 커플 모두)를 잘 아는 한 집단에 속해 있다면 말이죠.

그 또한 어찌 보면 작은 사회이니 말입니다. 직장 내건, 캠퍼스 내에서나 동호회를 비롯한 소모임이건 간에 말이죠. 솔직히 저 또한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순간 솔깃하여 '정말?' 을 내뱉곤 합니다. 하나의 가십거리처럼 즐기면서 말이죠.

제 3자가 되어 들을 땐 마냥 재밌기만 한 가십거리. 하지만 적어도 그런 가십거리에 본인의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으려면 역시, 가급적 그 소모임 또한 작은 사회임을 인지하고 '말하기' 보다는 평소 '듣기' 자세를 취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덧) 다른 이가 주인공인 가십거리는 언제든 깔깔 거리며 웃을 수 있지만 제가 주인공이 되는 가십거리는 끙끙거리게 듣게 되는 것이 현실인 듯 합니다. (뭔 표현이 이래… 뭐 아무튼) -_-;;

연인 사이 뭐든지 OK? 장난은 정도껏!

출근길(새벽 6시)과 퇴근길(저녁 6시) 오가는 시간만 2시간 남짓.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그 시간에 읽을 책이 항상 가방에 있다는 것과 언제건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폰이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다행인 요즘입니다.

개인적으로 전 장난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남자친구와 이런 저런 내기를 걸어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기도 하고 데이트를 하면서도 남자친구 손을 만지작거리며 아웅다웅 거리니 말이죠. 헌데, 장난이라기엔 뭔가 과하다 싶은 장난으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는 커플의 사연 몇 가지가 인터넷상에 올라와 찬반 댓글이 잔뜩 늘어져 있더군요.


에피소드 하나. 나 잡아 봐라 놀이


한참 연애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을 때만 해도 연애를 하면 꼭 해 보고 싶었던 놀이가 바로 '나 잡아 봐라' 놀이였던 것 같습니다. 하하.

"어디 있어?"
"나 여기 있어!"
"잡히면 죽어!"
"빨리 와!"


"나 잡아 봐라!"


이렇게만 들으면 그냥 뭐 과하다기 보다 마냥 연애질에 신난 커플의 이야기로 들리는데 말이죠.
실상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쇼핑몰이나 번화가에서 이런 놀이를 하면 대략 난감이죠.
드넓은 공원이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자리, 북적이는 공간에서 이런 놀이를 하려면 굉장한 인내심이 필요할 것만 같습니다. 특히나, 이 악물고 도망가며 잡아 보라고 하는 모습이라니 더욱이 말입니다.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장난은 오히려 서로의 관계를 틀어지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에피소드 둘. 남자친구 변태 만들기 놀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한 사람 바보 만들기는 매우 쉬운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와 말다툼을 하다 잠시 화가 나서 남자친구를 놀려줄 생각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해서는 안될 엄한 장난을 해 버린 여자.

"어머! 왜 이러세요?"
"응?"
"악! 변태야!"
"너 왜 그래?"
"악! 저리 비켜요!"

웅성웅성 거리는 엘리베이터 속 사람들. 순식간에 남자친구를 변태로 만들어 버린 여자친구. 재미 삼아 한 행동이라지만 -_- 정말 제가 그 남자친구여도 정 떨어지겠다- 싶은 상황이더군요.



하물며 아무리 기분 좋은 상태라 할지라도 장난으로라도 이런 변태로 오인받는 상황을 겪게 되면 무척이나 황당할텐데, 더구나 서로 말다툼을 한 상태에서 남자를 놀려줄 생각에 이런 장난을 하다니 말입니다.

연인 사이, 의견 충돌로 말다툼을 할 수도 있고 싸움의 정도가 심해 정말 심각하게 삐걱일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얕건 깊건 간에 두 사람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절대 다른 제 3자가 개입된 상태에서 해결하려 들면 안될 것 같습니다. 특히, 이처럼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한 사람 바보 만드는 행동은 더욱이 말입니다. ;;; 후덜덜;;;

에피소드 셋. 나 사랑해? 그럼, 돈 좀 빌려줘 놀이


집안이 많이 힘들다, 돈 좀 빌려 달라, 라는 말을 하는 남자. 그 말을 듣고 심각하게 돈을 빌려 줘야 할지 말아야 할 지 고민에 빠진 여자. 급기야 돈을 빌려 주지 않으면 날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며 치부하는 남자.

"날 사랑하지 않아? 정말 힘들어서 그러는데 많은 돈도 아니고 5백만원 정도 빌려 주는 것도 힘들어?"


알고보니 농담으로라도 절대 해서는 안될 장난을 남자가 여자에게 한 것이었습니다. 



그 장난 하나로 여자의 마음이 완전히 뒤돌아 섰더군요.

사랑하는 사이이다 보니 그만큼의 믿음이 있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니 이 정도의 장난도 괜찮지 않을까? 날 사랑하는지 아닌지 이 정도의 장난으로 떠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하는 짧은 생각으로 비롯된 장난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이별로 이어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더군요.

가까운 사이라 너무 상대를 쉽게, 가볍게 여기다 보면 삐걱거리기 마련인가 봅니다.
사랑하는 사이, 이 정도의 장난은 괜찮잖아- 라고 생각하기 보다 한번 더 상대의 입장이 되어 헤아려 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연인 사이 뭐든지 OK? 아뇨. 아무리 가까운 가족 사이라 할 지라도 지켜야 할 도리가 있고 예의가 있듯, 연인 사이도 지켜야 할 선이 있습니다. 

서로의 관계를 더 가깝게 하고 돈독하게 하기도 하는 장난, 하지만 그 정도가 과하면 하지 않으니만 못한 어색함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자의 의미 부여 VS 남자의 단순함

매해 맞이 하는 남자친구의 생일과 저의 생일. 이제 12월이면 또 남자친구의 생일이 돌아오네요. +_+ 매해 해가 지날수록 선물 고민이 깊어집니다. '뭘 선물해 주면 좋아할까? 뭘 선물해 주면 더 실용적일까?' 라며 말이죠.
또 막상 고민 끝에 선물을 사려고 하면 '아, 가방은 작년에도 사줬었는데-' '아, 이것도 제작년에 사줬었는데- ' '아, 이건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애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선물 고르는 것도 쉽지 않네요. 그래서 결국, 제가 선택한 방법은 필요한 게 있는지 남자친구에게 먼저 물어 보고 선물해 주는 것이랍니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은 선물이 되면 좋으련만!
7 년째 연애를 하고 있는 친구가 얼마 전, 본인의 생일에 남자친구가 건넨 생일 선물 때문에 속상해 하더군요.   
남자친구가 취직한 후 맞이하는 첫 생일

7년 간의 연애, 그리고 남자친구가 취직을 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생일. 남자친구가 취직 전 맞이했던 생일은 초라하기만 했던 터라 이 친구는 남자친구의 취직과 동시에 맞이하는 이번 생일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을 찌를 듯 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갖고 싶은 거 귀띔 좀 했어?"
"아니. 귀띔 할 필요 있어? 남자친구 센스가 얼마나 좋은데! 아마 7년간 갖지 못했던 서로를 위한 커플링을 준비했을거야."
"꺅! 좋겠다! 완전 감동이겠는데?"

이 때까지만 해도 당연히 생일 다음 날 만날 친구의 얼굴은 환할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남자친구의 차에 타자 마자 은근슬쩍 주위를 둘러 봅니다.

'어디에 숨겨뒀으려나-' 하는 기대감으로 들 떠 있는 순간, 트렁크를 열어 뭔가를 꺼내 들고 오는 남자.
굳이 뒷좌석이 아닌, 트렁크에 숨겨 놓은 걸 보면 분명 뭔가 대단한 것일거라 짐작하는 친구. 그 와중 남자친구가 짠! 하며 내민 것은 반짝반짝 커플링이 아닌 자신의 팔 길이 정도의 곰돌이 인형.

'아주 큰 인형이면 말을 안해… 왜 이 작은 인형을 굳이 트렁크에 숨겨둔 거야.'

그 와중에, 건네 받은 곰돌이 인형이 왜 트렁크에 숨겨져 있었는지와 이 곰 인형에 입혀져 있는 옷에 뭔가가 있진 않을지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괜히 트렁크에 숨긴 게 아닐거라는 생각과 분명 이 옷을 벗기면 뭔가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말이죠. 

집으로 돌아온 그녀, 여전히 곰돌이 인형의 옷을 벗길 생각만 가득합니다.
네. 뭔가를 찾고 있었던 거죠.
설마 이게 끝이 아닐 거라면서 말이죠. 예전 약속 했던 남자친구의 말을 기억해 냅니다.

"지금은 이것밖에 못해 주지만 내가 취직해서 너 생일 맞이하면 그땐 더 멋진 선물 준비 해 줄게!"

그렇게 집에서 곰돌이 인형 옷을 벗기다 밀려오는 괜한 서운함에 펑펑 울었다는 친구.

친구가 워낙 생글생글 웃으면서 이야기 한 터라 그 자리에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친구들 모두 키득키득 웃었는데 다 웃고 나니 왠지 그 친구에게 좀 미안하기도 하더군요;;  

올해도 함께 맞이하는 생일 VS 취직후 처음 맞이한 생일

그의 생각>>
매해 늘 함께 해 왔듯이 올해도 함께 맞이하는 여자친구의 생일.
그녀의 생각>> 
남자친구가 취직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생일.

남자 입장에선 과연 여자친구의 이런 마음을 알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내 마음을 아니?

그와 그녀는 동일한 '생일'이라는 것을 두고 다르게 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인형 옷만 벗긴 거야? 인형 배라도 열어 보라고 이야기 해 줄 걸. 혹시 모르잖아."
"맙소사! 하하. 근데 지영이도 남자친구의 센스 타령하기 전에 남자친구에게 먼저 귀띔 해도 좋았을 텐데…"

 

남자는 의외로 정말! 단순하다

화이트데이. 뻔히 상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은근 기대하게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5년 전 쯤,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며 처음으로 맞이한 화이트데이였습니다. 

"설마 없는 건 아니겠지?"
"뭐? 설마 사탕?"
"음…"
"에이, 왜 그래? 네가 사탕 별로 안 좋아한다고 했었잖아. 그래서 사려다가 안 샀는데."
"뭐야~ 내가 사탕 안 좋아한다고 했지. 선물 싫다는 말은 안 했잖아. 우씨."
"아하! 그 뜻이야? 아, 미안미안. 남자는 단순해. 하나 생각하면 나머지 하나를 생각 못해."
"치!"

사탕보다 초콜릿이 더 맛있다고, 사탕은 별로라며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바꿨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기억력 좋은 남자친구. 용케 그것을 또 기억하고서 정.말. 아무것도 사오지 않은 남자친구. (왜 그런 건 기억을 잘 하는 것이냐!-_-;;;)

솔직히 선물 하나에 울고 웃는 성격은 아니지만, 하필, 남자친구를 만난 그 곳. 코엑스 거리에는 왜 모두 하나 같이 사탕을 들고, 인형을 들고, 꽃을 들고 지나가는 여자가 왜 그리 많았던 건지...

나만 빼고!!! -_-

코엑스에 잔뜩 뭔가를 손에 들고 오가는 여자들을 보며 끝내 밀려오는 섭섭함을 참지 못하고 남자친구에게 이야기를 꺼냈었습니다. 당시 이야기를 꺼낼 땐 고작 사탕 하나에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니 너무 우스워 보이진 않을지 걱정했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때 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끝끝내 묵인하고 있었다면 저 또한 이 친구처럼 혼자 속앓이 하며 답답해 했을지도 모를 일이죠. 아무리 연인 사이라지만, 무슨 초능력자도 아니고 (아, 이번에 개봉할 영화 너무 기대되는데요. 으흐흐흐)

내 남자친구는 초능력자? 응? -_-?

어쨌건, 아무리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연인 사이라 할 지라도 연인의 숨겨진 그 속마음까지 알 수는 없으니 말이죠.

남자와 여자, 서로의 다른 시각과 다른 판단으로 인해 다투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하지만 분명, 그 다른 점으로 인해 서로가 끌리는 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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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1동 | 코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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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만능 엔터테이너이길 바랬던 나

만나면 항상 즐겁고, 재미있고, 내가 한 마디 하면 상대가 열 마디를 해 주니 대화하기 편하고. 서로가 한참 아웅다웅 사랑을 키워 나가는 연인 사이라면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그리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연애의 첫걸음을 뗀 후배에겐 그게 쉽지 않나 봅니다.

"만나서 이야기 하다 보면 중간에 말이 갑자기 끊기는 순간이 있어. 언니네 커플도 그래? 순간 정적이랄까. 귀신이 그 순간 스윽 지나가는 것 같기도 하담 말이지. 왜 그런지 몰라. 한참 서로 이야기 나누다가 갑자기 그 순간에 놓이고 나면 후덜후덜거려. 갑자기 쏴해지는... 뭔지 알겠어?"
"크크. 알아."

후배의 귀신이 순간 스윽 지나가는 것 같다는 표현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의외로 이런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연애 초반에 말이죠.

연애 초반, 상대가 개그맨이길, 가수이길 요구하다

저와 남자친구의 연애 초반을 떠올려 보면 주로 남자친구가 이야기를 주도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과묵하여 말이 별로 없는 것 같았는데 말이죠. 의아해 하며 물다 보니 남자친구가 대답해 주더군요.

"너 앞이니까 그런거야. 너 앞에서만 그런거야. 나 말 잘 못해."

연애 초반엔 서로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 연예인 이야기, 개그 등과 같이 뭔가 다른 소재로 부터 이야깃거리를 찾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통화를 하다 어느 순간 정적이 흐르면 그 정적이 싫어 제가 먼저 "노래 불러줘!" 혹은 "재밌는 이야기 해줘!" 라며 이것저것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남자친구에게 정답을 듣고서도 말이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 너 앞이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 너 앞에서만 그런거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재밌는 이야기 해 줘!"
"음. 냉장고에 잼 있어!"
"아...하...하...하... 울 집 냉장고엔 잼 없어! -_-"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연애 초반, 남자친구에게 일방적으로 재밌는 이야기 해달라(개그맨을 사귀는 것도 아니고), 노래 불러 달라(가수를 사귀는 것도 아니고)와 같은 요구가 남자친구에겐 부담이 될 수도 있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자친구는 저를 위해 만능엔터테이너가 되어 있어야 하는;;; 끄응- (미안해)

즐겁게 해줘서 즐거운게 아니라 사랑하기에 함께 있어도 즐거운 것

지금은 잘 압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즐거운 것은 즐겁게 해 주어서 즐거운 것이 아닌, 사랑하기에 함께 있어도 즐거운 것인데 말이죠.

"언니는 남자친구랑 거의 매일 만나고 거의 매일 통화하는데 할 말이 많아? 뭐가 그렇게 재밌어?"
"그러게. 거의 매일 통화하고 만나는데도 할 말이 많네. 통화 내용의 절반 이상은 지금 뭐해? 뭐하고 있었어? 밥 먹었어? 뭐 먹었어? 이건데 말야."
"근데 그게 재밌어?"
"아니. 꼭 재밌어야 웃어? 그냥 좋으니까 웃는거지."

상대가 재미있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전 더 크게 호응하고 웃어주면 되니까요. 사랑하니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먼저 크게 꺄르르 웃어주는 거죠. 웃다 보면 더 웃기고. 더 즐거워 지니 말입니다.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진 만큼 서로에 대한 추억이 많아 지니 자연히 외부의 이야깃거리를 찾지 않아도 서로에 대한 이야깃거리만으로도 할 말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연애 초기에는 조그만 정적 조차 견디기 힘들었는데,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편안해 지니 그런 정적도 즐기게 되고 그런 과정 속에 상대 눈 빤히 쳐다보기(재미 붙이면 눈 싸움으로 이어질 수도), 손 잡고 만지작 거리기(상대 손바닥에 손가락으로 뭔가 하고픈 말을 쓰기도 했어요- 맞춰 보라는 식으로), 작게 흥얼흥얼 콧노래 부르기(상대가 자연스레 따라 흥얼거리게끔)와 같은 행동을 자연스레 하게 되더군요.

서로를 좋아하는 감정 그 이상으로 익숙함이 자리잡게 되면 굳이 어떤 말을 주고 받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고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말 대신, 눈으로, 손으로 말하는 것 같아요.

혹, 전화 통화를 하다 정적이 흐르는 듯 하면 그래도 여운을 남기며 계속 웃다가 "왜 자꾸 웃어?" 라는 질문에 "그냥. 좋아서." 라는 말 한 마디만 해줘도 서로의 마음이 와닿으니 그게 너무 좋았습니다.

연애 초반, 어느 순간의 정적.
연애 초반이기에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정적이라 생각됩니다. 그 정적을 두려워할 필요도, 어색해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상대가 먼저 만능 엔터테이너가 될 것을 기대하지 말고, 내가 때론 개그맨이 되기도 하고, 가수가 되기도 하며 먼저 웃음을 유도하는(먼저 정적을 깨는) 멋진 관객이 되어 꺄르르 웃어주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