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남자친구의 치명적인 매력

개인적으로 전 처음 사람을 마주할 때 먼저 다가서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굉장히 어색해 하고 낯설어 하죠. 하지만 한번 가까워지면 정말 누구랄 것 없이 편안하게 마주하는 스타일입니다. (상대방은 그렇게 생각지 않을수도… 헙;)

먼저 다가가 상대방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 어찌 보면 참 쉬운 것 같은데도 참 어렵습니다. 이런 저와는 달리, 남자친구는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건네고 인사를 건네는 것에 어색함이 없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참 부러워하는 점입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난 후, 남자친구와 함께 즐겨 먹던 맛있는 음식을 뒤로 한 채 전 맛난 음식 대신 물을 입에 달고 살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늘 그렇듯 운동을 하러 가기 위해 여의도로 향하다가 남자친구가 회사에서 일찍 마쳐 여의도로 온다는 말에 들 뜬 마음으로 남자친구를 기다렸습니다. 남자친구를 만나 이런 저런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다 목이 말라 편의점에 들어섰습니다. 마시고 싶은 음료수도 잔뜩 즐비해 있었지만 역시, 제 손이 향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생수입니다.

이전엔 크게 인지하지 못했었는데 그날 따라 유난히 남자친구의 목소리가 또랑또랑하게 들렸습니다. 편의점에 들어설 때, 나올 때, 고작 생수 하나 사는 데 걸린 시각은 1분 남짓. 그 와중에 밝게 인사하는 남자친구.

"안녕하세요."
"네. 어서 오세요."

"안녕히 계세요."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오빠 인사 잘하네."
"그럼, 당연하지."

전 솔직히 가게에 들어설 때 먼저 인사하지 않는 편입니다. (친분이 있거나 잘 아는 사이라면 망설임 없이 먼저 인사를 건네는 반면에 말이죠) 음, 오히려 가게를 들어설 때 가게 주인이나 점원이 인사를 하면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정도이거나 인사를 받고 나서야 조심스럽게 작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혹은 '수고하세요' 라고 인사를 하게 되죠. (소심한 O형 같으니라고!)

반대로 제가 식당이나 가게에 들어 섰는데, 가게 점원이 인사를 하지 않으면 '난 손님인데, 가게 주인이 인사를 하질 않네. 그럼 나도 인사 안 할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인사를 먼저 하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자친구는 이러저러한 경우 상관없이 가게나 편의점, 식당에 들어가면 항상 먼저 밝게 인사를 하고 나올 때도 항상 먼저 인사를 하더군요. 처음엔 별 생각 없이 넘겼었는데 생수 하나 사러 들어간 편의점에서 1분 남짓의 시간 동안 마저도 들어갈 때 인사하고 결제하고 나오면서 또 밝게 인사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자니 왜 그리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밝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옆에서 덩달아 밝게 웃게 되니, 이보다 치명적인 매력이 또 있을까요.  

자연스레 그런 남자친구가 옆에 있으니 저도 어디를 가든 덩달아 밝게 인사하게 되더군요.

어찌 보면 정말 당연한 듯한 그 행동이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지어지게 하고 한없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소개팅 자리에서나 만남의 자리에서 긍정적인 매력을 뿜어내는 남자 혹은 여자가 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네요.

긍정적인 영향력을 지닌 여자, 음~ 생각할수록 매력적인데요? (혼잣말하기)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남자친구.
 
제가 남자친구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력을 받았듯이 저도 제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J

여자의 적은 여자?

저보다 한 살 연상인 남자친구와 더불어 그의 친구들과 함께 모이는 자리가 많습니다. 그의 친구들이기도 하지만, 같은 모임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저의 친구들이기도 하죠. (나이로 따지면 엄밀히 모두 저보다 한 살 위인 오빠들이지만 말이죠)

제가 지금의 남자친구와 사귀게 되었을 당시만 해도 그 친구들도 모두 여자친구가 없었던 터라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친구들 중에 괜찮은 여자애 있으면 소개 좀 시켜줘." 라는 말인 듯 합니다. 제 주위의 친구들을 소개를 시켜 주기도 했지만 번번히 서로가 원하는 이성을 만나기란 쉽지 않더군요. 나중에는 소개를 해 주는 저의 입장이 애매모호해 지기도 했구요.
그러던 중, 늘 왠만한 여자를 만나더라도 퇴짜를 놓던 남자친구의 절친한 친구가 오래도록 여자친구가 없다가 이번에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야. 너 그렇게 여자친구 만들고 싶어 하더니 드디어 여자친구 생겼구나?"
"축하한다."
"너도 이제 혼자가 아니구나"
"언제 생긴거야?"



모두가 여자친구가 언제 생겼는지, 얼마나 됐는지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저는 그저 가만히 오가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다른 이야깃거리로 넘어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다들 돌아갈 때쯤 되어서야 꾹꾹 눌러 참고 있던 질문을(무려 5시간을 꾹꾹 참았던 질문이죠) 남자친구에게 했습니다.

"음, 예쁘대?"
"응? 뭐가?"

순간, 이 말을 내뱉고 나서야 '아차' 싶더군요. 이미 남자친구 머리속에는 5시간 전의 그 이야기는 사라진지 오래인데 제가 이야기를 꺼낸 셈이더군요.

특히, 오빠 친구들 사이에서 어느 한 여자를 두고 예쁘냐고 묻는 대화가 오가면 그 사이에서 빠득빠득 사람은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며, 예쁜지 안예쁜지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  라고 이야기를 하던 제가, 그랬던 제가, "예뻐?" 라는 말을 남자친구에게 내뱉어 버렸으니 말이죠. (하아… 어쩌다가…) 

남자친구의 눈이 휘둥그래져서는 저를 쳐다 보고 있었습니다. 이런 큰 실수를 하다니…

"어라, 너 지금 분명히 '예뻐?' 라고 물었어."
"하하. 그러게. 왜 그랬을까?" (...근데, 예뻐?)

그럴만도 한 것이 조만간 남자친구의 친구 커플과 함께 합석하자는 말이 오갔는데 그 와중에 저도 모르게 제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솟아 오르는 묘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작 남자친구는 아무렇지 않게 "드디어 커플 대 커플로 함께 자리 할 수 있겠네- 누가 먼저 결혼하려나?" 라며 너털웃음을 보였지만 말이죠.

한번도 그런 자리에 나가 보질 않아서 랄까요.

그 자리에서만큼은 그 누구보다 더 예뻐 보이고 싶고, 더 멋지게 사랑하는 커플로 보이고 싶은 욕심이 마구마구 샘솟았습니다. 다이어트 동기의 필이 충만해 진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니냐고 물으셔도 부정하지는 못하겠네요. 하하.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했던가요… 그런 말을 들을 때도 왜 여자의 적이 여자라는 거지? 여자의 적은 여자가 아니야-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도 모르게 그 상황에서 뜬금없이 '예뻐? 예쁘대?' 라고 물은 것이나 조만간 같이 인사나 하자는 말에 잔뜩 긴장해서는 거울을 한번 더 꺼내 들게 되는 저를 보고 있자니 100% 틀린 말이라고, 부정하기엔 제 양심이 쿡쿡 찔리네요.
묘하게 경계하게 되는 이 마음 말입니다. (아...시죠? 저만 그런거 아니죠?)

외면보다는 내면이 중요하다고 외쳤던 저의 또 다른 마음 한 쪽에서는 외칩니다.

그래. 외면보다는 내면이 중요한거야. 그래. 내면이... 근데 내면도 예쁘고 외면도 예쁘면 더 좋잖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