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실수, 남자친구의 감성에 이성으로 답하다

 

어렸을 때부터 자주 들은 말은 '넌 감수성이 너무 풍부해.'라는 말입니다. 실로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지나치다 싶을 만큼 감수성이 풍부하고 쉽게 감성적인 사람이 되어 좀 더 이성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런 저의 내로라하는 감수성도 무색하게 만드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남자친구입니다. 종종 남자친구가 보낸 메시지에 놀라곤 합니다. 남자임에도 참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에서 말이죠.

 

그러고 보면 단순히 '남자'에 대한 편견이 심했구나 싶기도 합니다. 남자라고 감성이 풍부하지 말라는 법은 없는데 그간 전 남자는 여자에 비해 감수성이 없고 슬픔의 감정은 느낄 수 없는 로봇처럼(응? 이건 좀 오바인가?) 생각하고 있었나봐요.

 

한참 바쁘게 업무를 하고 있는 와중에 남자친구에게 온 메시지.

 

"너무 감동적이야!"

 

+_+ 응?

 

 

무슨 말인고 하니, 한 노래를 듣다가 노래 가사에 감동해선 그 감동을 제게도 전해주고 싶어 주절이 주절이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더군요.

 

꽃이 시들기 전에 다시 꽃을 놓고 가는 맘. 내 마음은 시들지 않음을 보이고 싶어 오늘도 꽃을 사네요. (생략)

 

"나도 결혼하면 버섯에게 이렇게 해주고 싶어."

 

남자친구가 보낸 장문의 메시지. 

매일 매일 연인을 향한 시들지 않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꽃이 시들기 전에 꽃을 산다는 가사에 감동을 받아 제게도 그렇게 해 주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의 메시지에 감동하기도 전에 들려 오는 상사의 한 마디.  

 

"버섯대리, 어느 단계까지 진행된 건가?"
"아, 네. 잠시만요."

 

조금이나마 감성적이려던 찰라, '직장'이라는 현실 앞에 감성이 아닌 이성을 붙잡았습니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여차저차 업무로 바빠 남자친구의 메시지에 회신도 못하고 씹었습니다. (헙;;;) 그러다 몇 시간이 지난 뒤에야 남자친구의 장문의 메시지가 생각 나 메시지를 회신했습니다. 

 

"매일 매일 꽃을? 시들지 않게? 에이, 그래도 현실적으론 불가능하지. 장미 한 송이만 해도 그게 얼만데. 요즘 장미 한 송이도 엄청 비싸."

 

업무를 하던 중이었던터라 깊이 생각하지 않고 보낸 메시지.

바쁜 업무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고 난 후, 남자친구에게 보낸 메시지를 확인해 보니 그제서야 급 후회가 밀려 오더군요. (내가 왜 이렇게 회신했을까;;;) 남자친구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꽤나 서운했을 법도 합니다. 

 

이야기 하는 이는 벅찬 감동과 감정에 빠져, 감성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데, 정작 들어주는 이가 지극히 이성적으로 반응할 경우, 이야기하는 이의 허탈감과 허무함은 이루어 말할 수 없습니다. 특히, 상대가 사랑하는 연인이라면 -.- 더! 더! 더! 서운할 수 밖에 없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함께 나누고 있는 너가 어떻게!!! 라는 생각에 말입니다.

 

"오빠. 있잖아. 아까 내가 보낸 메시지 취소. 좀 전엔 내가 바빠서 경황이 없었어. 나중에 결혼하면 꼭 그렇게 해줘."

 

이미 한 번 내뱉은 말 - 주워 담을 수 없고, 이미 한 번 날린 메시지 - 취소할 수 없지만 뒤늦게라도 마음을 전하고 싶어 다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연인 사이, 종종 내색할 수 없는 서운함을 느끼는 때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까 싶어요. 난 '감성'에 빠져 이야기 하고 있는데, 상대방이 나와 달리 '이성'을 내세워 이야기 할 때 말이죠.

 

"아, 아까 그 문자? 맞아. 안그래도 좀 서운했는데."
"응. 그럴 것 같았어. 내가 오빠였어도 완전 서운하지! 미안. 미안. ^^"

 

바쁜 현실 속에 살아가면서 감성보다는 이성에 늘 지배당하고 있고, 그렇다 보니 사랑하는 연인에게서 찾아오는 달달한 감성 마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이성으로 답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실수를 (쿨럭;;) 저질렀네요.

 

연인의 달달한 감성엔 마찬가지의 달달한 감성으로 대하는 응수가 필요한데 말이죠. 으흐흥.

 

+ 덧) 뭐야... 또 결론 없어... ㅡ.ㅡ

 

연인 사이, 직설적인 외모지적이 위험할 수 있는 이유

연인 사이, 직설적인 외모지적이 위험할 수 있는 이유

"여자친구가 당분간 연락하지 말래."
"왜?"
"얼굴도 보기 싫대."
"갑자기? 이유가 있을 거 아냐."
"살이 좀 많이 찐 것 같아서 살 빼라고 했더니. 완전 열 내는 거야. 난 자기 생각해서 그런 건데."

 

왠만한 여자보다 슬림한 몸매를 가진 그 녀석의 이야기에 저 또한 움찔했습니다.

 

연애,남녀심리

 

제 머리 속에도 한 단어가 마구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아, 나도 다이어트 해야 되는데…' 네.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덜덜.

연애,남녀심리

"내 입장에선 완전 황당한 거지. 난 그냥 사실을 말한 것뿐인데. 진짜 요즘 뱃살이 장난 아니야. 나보다 더 심해. 그래서 내가 평소에 인스턴트 음식 줄이고 야채 위주로 먹으라고 그랬거든. 하루에 다섯끼니 정도 나눠서. 자기 잘되라고 그렇게 말해주는데도 짜증내."
"그러게. 사실을 말 한 것뿐인데. 근데 넌 왜 몸 안 만들어? 너 너무 근육 없는 거 아니야?"
"아… 어. 나도 운동해야되는데 요즘 야근이 잦아서. 근데 넌 갑자기 왜 그래? 너 화났냐? 나한테 무지 직설적이다."
"아. 그래? 난 사실을 말한 것뿐인데."

 

외모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습니다.

평소 꾸미지 않고 수수하게 다닌다고 하여 화려하게 치장한 사람에 비해 외모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과 가치관의 차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이는 외모에 100이라는 시간과 100이라는 돈을 쏟는다면 누군가는 50이라는 시간을 쏟고 50이라는 돈을 씁니다. 나머지 50이라는 시간과 돈은 '외모'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에 할애합니다.

 

"넌 왜 외모에 100이라는 시간과 돈, 노력을 투자하지 않는거니? 100 투자하면 더 예뻐질텐데. 투자 좀 해!"라고 이야기하는 건 상대방의 현재 상황이나 가치관을 배려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죠.

 

실수 하나. 사실을 말한 것? - 그건 그냥 외모 지적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타인이 아닌 본인, 자기자신이죠.

사람은 자신의 눈으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타인의 눈을 통해서, 혹은 거울을 통해야만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말이죠. 

이 친구 역시,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위한다며 '여자친구가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사실을 전달 한 것'이라 말하지만 몸의 변화는 '거울' 앞에 서기 전에 '느낌'을 통해 그 변화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듯 합니다.

 

그렇다 보니 의도가 아무리 좋았다고 한들, 자칫 서로의 외모 비하로 싸움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실수 둘. 이게 다 여친을 위해서? - 그저 자기 만족

 

뻔히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타인으로 부터 받는 외모에 대한 지적은 그 의도가 아무리 좋았다고 한들 좋게 들릴 리가 만무하죠.

 

하물며 타인이 아닌, 가장 예뻐보이고 싶고, 가장 멋있어 보이고 싶은 연인에게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주눅이 들다 못해 자존심이 상하기 마련입니다.

 

만약 정말 여자친구를 위하려 했다면 '이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라는 말로 한 발 뒤로 물러날 것이 아니라 '우리 같이 노력하자'라는 말로 한 발 다가왔다면 훨씬 받아들이기 수월했을 것입니다.  

 

지적과 분석, 해결책 제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 우리는 '아무나'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이'잖아요

 

"얼굴이 왜 그렇게 푸석해? 피부 관리 좀 해."
"돈만 갖다줘 봐. 피부과 다니면서 관리 받으면 나도 피부 완전 좋아지지."
"으이그. 핑계는... 천 원짜리 피부팩도 많이 팔던데 뭐. 집에서 놀면서 피부 관리 좀 해. 당신 피부가 왜 그런지 알아? 피부가 좋아지려면 물을 하루에 8잔 이상씩 마셔야 되는데... 당신은..."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 상담은 헬스장의 트레이너가 더 잘 할 것이고, 피부 관리를 위한 피부 상담은 피부과 전문의가 더 잘 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점 찾아 지적하기, 분석하기, 해결책 제시하기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에게까지 '단점'이 들춰지며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 뻔히 할 수 있는 해결책을 구구절절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단 돈 천원짜리라고 하는 그 피부팩을 사 들고 와 함께 피부팩을 했으면 어땠을까요? '이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라며 살빼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기 보다는 함께 운동을 하거나 딜을 했더라면 오히려 나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남 : 난 오늘부터 담배를 조금씩 줄여서 언제까지 담배를 끊을게.

여 : 난 다이어트를 해서 언제까지 몇 kg을 감량할게.

그리고 목표 달성한 사람에게 선물 사주기.

연애,남녀심리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할 때 가장 쉬운 방법은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는 거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그대로 입으로 내뱉기만 하면 되니 말이죠. 하지만 같은 말도 자꾸 돌려서 이야기 하는 이유는 그만큼 상대방을 배려하기 때문이고, 배려하는 이유 또한 그만큼 상대방을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연인 사이, 솔직한 게 아무리 좋다지만 '직설적인 외모지적'은 자칫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된 연애, 그 끝은?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된 연애, 그 끝은?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한 그 연애의 끝은 헤어지자는 말도 없이 끝났습니다. 누가 시작했는지도 모르게 시작했고, 누가 끝냈는지도 모르게 끝나버렸습니다. 내 마음은 마음대로, 내 몸은 몸대로 다치고 갈기 갈기 찢겼습니다. 그 땐 왜 몰랐을까요.

 

...

 

남자와 여자.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다, 없다를 두고 왈가왈부 하던 20대 초반. 술자리에서 한참 열을 내며 열 띤 토론을 하던 때, 남자 동기가 '아무리 서로 감정이 없다고 해도 늦은 시각, 단 둘, 어둑어둑한 분위기, 잔잔한 노래와 약간의 취기가 있다면 상대방이 정말 최악이 아닌 이상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정확히는 이성이 아닌 본능이 앞설 수 밖에 없다.'는 말을 노골적으로 한 적이 있습니다.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된 연애, 그 끝은?

 

당시에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으나, 나이가 들긴 들었나 봅니다. 단번에 이해하는 거 보면 말이죠. -.-

 

군대 간 남자친구가 있던 A양이 남자친구의 후배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던 때라 그저 '그래?' 하고 웃어 넘겼는데 어느 날, 둘은 연인 사이가 되어 있더군요.

 

그러다 얼마 전, 메신저로 묘한 말을 하더군요. 사귀자는 말도 없이 시작했는데, 헤어질 때도 헤어지자는 말도 없이 끝났다고 말이죠.

 

"사귈 때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했어? 그럼 언제부터 사귄 거야?"
"음…"
"친구처럼 지내다 자연스럽게 사귀게 된 거야? 그런데 헤어졌다는 말은 무슨 말이야?"
"사실은, 그게…"

 

A양과 메신저를 하다 보니 속에서 불이나 당장 쫓아가 한 대 때려 주고 싶었습니다.

 

"난 걔가 날 좋아해서 잠자리를 한 줄 알았어. 그 날 분위기도 좋았고, 예쁘다는 말 계속 해 주고."
"어둑한 분위기, 좋은 노래, 약간의 취기만 있으면 된다던 동기 말이 생각나네."
"날 좋아한 게 아니었나 봐. 사귀자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같이 잠자리도 했으니 당연히 사귀는 줄 알았지."
"계속 연락은 했을 거 아냐? 뭐라고 하면서 헤어진 거야?"
"2주 정도는 거의 이틀에 한 번 정도 연락했는데, 그 이후로 지금까지 서로 연락 안 해."

 

어쩌다 단 둘이 술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술자리에서 계속되는 '누나가 예쁘다'는 말과 좋은 분위기에 함께 잠자리를 하게 되었고 그 날로 사귀는 줄 알았다는 A양.

 

이 A양 입장에서는 그 남자가 자신을 오래 전부터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술자리를 따로 갖자고 불러내고 그 술자리에서 예쁘다는 말을 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리고 잠자리를 함께 하고선 그 날부터 사귄다고 생각 했나 봅니다. 상대 남자는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말이죠.

 

"남자는 술에 취하면 개라고 생각하면 돼."
"헉! 선배, 그래도 그건 너무 격한 표현 같은데?"
"물론 표현은 격하다만, 차라리 그렇게 생각하라고. 나도 남자지만, 지금은 선배로서 충고하는 거야."

 

여자는 같은 말 하나를 듣더라도 그 말 그대로 받아 들이지 않고 자신이 듣고 싶은 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그만큼 남자보다 섬세하고 예민하다고 할 수도 있고요.

 

A양 역시, 상대 남자가 내뱉은 '예쁘다'는 말을 '지금 눈에 예뻐 보인다'로 받아 들인 것이 아니라, '이 사람 눈엔 내가 예뻐 보이나 봐. 이 사람, 나 좋아하나 보다. 언제부터 날 좋아한 걸까? 어쩌면 오래 전부터 날 좋아하고 있었나 봐.'라고 곡해한 거죠.

반면, 술에 취한 남자는 그 순간, 자신의 눈에 보이는 상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예쁘다'고 표현한 것뿐인데 말이죠.

 

"물어봤어? 뭐래? A양한테 왜 연락 안 하는 거래?"
"연락 하고 안하고 할 것도 없이 당연히 사귀는 거 아니라고 말하지. 오히려 술자리에서 A양이 더 적극적이었다고 말하는데 뭐."
"헉! 그게 뭐야…"
"말했었잖아. 아무리 감정이 없는 남녀라 할지라도 그 날 분위기가 그렇게 만들어 지고 술에 취해 있으면 없던 감정도 생긴다니까. 아, 미안. 없던 감정이 아니라, 숨겨진 본능."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된 연애, 그 끝은?

 

A양에겐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된 연애이자, 헤어지자는 말 없이 끝난 연애. 그래서 그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연애였지만, 정작 상대 남자에겐 시작도 끝도 없는 지나간 하루였을 뿐이네요.

 

 

 

"이제 돈 많은 남자를 만나겠다"는 그녀의 속마음

"이제 돈 많은 남자를 만나겠다"는 그녀의 진짜 속마음 - 돈 많다고 자랑하는 남자보다 더 싫은 남자는 시도때도 없이 돈 없다고 푸념하는 남자

"아, 이제 나도 돈 많은 남자 만나야 겠어."

 

이미 연애 중인 그녀의 입에서 나온 예상 밖의 말에 모두가 뒤집어 졌습니다.

 

"누가 들으면 지금 돈 없는 남자와 사귀는 줄 알겠어."
"너 남자친구 잘 나가잖아. 대기업도 다니고. 너 너무 욕심이 과한거 아니야?"
"맞아. 넌 생일선물로 명품백도 받았으면서 그게 무슨 소리야. 으이그."

 

그 자리에 있던 친구들 중 그래도 그 친구의 남자친구가 나름 집안도 여유 있고, 돈을 잘 버는 편인데도 '이제 돈 많은 남자를 만나야겠다'는 표현을 하는 그 친구의 말에 모두가 열올렸습니다.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야말로 질투심 폭발! +_+

 

겉으로 보기에 아무 문제 없어 보이던 그녀의 고민은 다름 아닌 '돈'이더군요. 가장 돈 때문에 다툼이 없을 것 같은 커플이었음에도 그 커플에겐 돈이 웬수더군요. 

 

"툭하면 돈이 없어서 불행하대. 돈이 없어서 차를 사고 싶은데 살 수 없으니 힘들대. 모처럼의 휴가인데 돈이 없어서 여행을 못가니 속상하대. 돈이 없어서 운동을 할 수 없대."
"좀 과한 투정이구나. 뭐. 그래도 위로 좀 해주지 그랬어. 힘들어서 그랬나 본데."
"위로도 한 두 번이지. 계속 반복되니 지쳐. 나도 덩달아 불행해 지는 기분이야."
"에이, 그냥 일에 치여서 답답함에 내뱉는 말 아니야?"
"결정적으로... 돈이 없어서 날 행복하게 할 자신이 없다는 말은 내게 큰 상처가 된다는 걸 모르는 것 같아."

 

사실 시도 때도 없이 '돈이 없어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남자처럼 찌질 해 보이는 남자는 없습니다. 진짜 그 남자에게 돈이 얼마만큼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기 입으로, 자신의 격을 '돈'을 기준 삼아 떨어뜨린 다는 게 보기 좋지 않은 거죠.

 

돈 많은 남자"난 불행해. 돈이 없어서... 그래서 항상 심술나."

 

'나 돈 많아.'라며 자신이 가진 돈이 많다고 돈 자랑하는 남자도 별로이지만 돈 많아서 유세 떠는 남자보다 더 싫은 남자는 시도 때도 없이 '난 돈이 없소' 를 내세우는 남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녀도 그런 이유였습니다. 그녀의 남자친구가 툭하면 내뱉는 "돈이 없어서"(실제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돈이 당장 없어서) 라는 그 말이 꽤나 큰 스트레스가 된거죠. 사람의 돈 욕심은 끝이 없다고들 하지만, 그 욕심을 과하게 드러내면 추해지는 듯 합니다.

 

운동을 하는데도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핑계, 돈이 없기 때문에 불행하다는 핑계. 운동을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핑계인데다, (돈이 없어도 운동은 할 수 있다는;;) 돈이 없기 때문에 불행한걸로 따진다면 -.- 세상에 그보다 적은 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불행하겠군요;;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녀가 말하는 "이제 돈 많은 남자를 만나야 겠다"는 그 말 뜻을 알 것 같았습니다. 그녀가 진짜 만나고 싶어하는 남자는 '돈이 더 많은 남자'가 아니라 돈이 조금 없더라도 잘 될 거라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포부를 가진 남자를 말한게 아닐까 싶네요.

 

'잘 될 거야' 라는 생각만으로도 살기 힘든 세상인데, '안 될 거야'라는 생각과 지금 당장 돈 몇 푼 없다고 죽을 것처럼 힘들어 하는 사람. 한두번이면 좋지만, 그 과정이 반복되면 남녀를 떠나 그런 사람은 정말 매력없는 것 같아요. ㅡ.ㅡ  (적당히 해라잉~)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연애블로그,연애이야기,커플이야기

 

왜 갑자기 캔디의 가사가 생각나는걸까요? -.- 푸핫;;

 

남자 고등학생들의 연애담을 듣다 놀란 이유

 

지하철을 타려고 기다리다 네 다섯명 정도의 남자 고등학생이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요즘 우리 나이 또래 애들 중에 연애 안 해 본 애가 몇이나 있냐? 바보도 아니고."
"그러니까. 너 정말 희귀하다. 내 주위에도 네가 유일한 것 같다. 키스는 해 봤냐? 야, 사내 녀석이 쪽 팔리게. 내 여자친구라도 빌려줄까? 하하하."
"야, 그러다가 진이가 넘어가면 어떡하려고?"
"야, 야. 걱정 마. 절대 안 넘어가. 넘어가도 뭐, 여자가 어디 걔 하나뿐이냐?"

 

저게 정말 고등학생들의 대화가 맞는 건지, 그리고 저게 대체 무슨 말인가 싶은 생각에 그들의 대화를 경청 아닌 경청을 했습니다. -.- 처음엔 생각지 않게 우연히 듣게 된 것이지만 나중엔 고의로 더 귀를 기울여 들은 것 같네요. (엿듣기의 재미라고나 할까요; 쿨럭;)

 


일단, 요즘 고등학생들 사이에 연애 경험 없는 아이가 거의 없다는 극명한 표현에 놀라고, 자신의 여자친구를 빌려줄까- 라는 표현에 또 놀랬습니다.

여자친구가 물건도 아니고 친구 사이에 빌려주고 빌려 받는 사이면, 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더 가관이었던 것은 "내 여자친구를 빌려 줄 테니 키스 하는 법이라도 제대로 배워봐." 라는 말이었습니다.

"빌려줘?"
"빌려줘?"
"빌려줘?!"


처음엔 호기심에 귀를 더 기울였지만, 이야기를 듣고 나니 괜히 들었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속이 울렁울렁... (그럴거면 애초에 듣지 말지 그랬니- )

 

이들이 나누는 대화 속의 '연애'는 '개인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관계'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사내 녀석이 연애도 안 해봤냐?" (사내 녀석이 여자를 품에 안아보지도 못했냐?)
"적어도 나 정도는 돼야지."(적어도 나처럼 여러 여자를 품에 안아봐야지.)

 

그들의 대화 속 '연애'는 분명 제가 평소 사용하던 '연애'와 같은 단어임에도 그들의 대화를 듣고 나니 그 날 따라 유독 '연애' 라는 단어가 미워 보였습니다.

'이봐! 이봐! 그런 진정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욕구 채우기를 두고 '연애'라고 표현하지 말아 달라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연애'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 덧) 요즘 한참 '지금은 연애중' 출간 준비 중입니다. 처음으로 제 이름으로 된 책이 나오네요. 남자친구와의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책으로 엮여 출간된다니 많이 설레네요. ^^ 곧 좋은 소식 전할게요!



연애, 시작 전에 결론내는 나쁜 습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가까운 가족에서부터 사회생활을 하며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이리 저리 접하는 인물들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니다. 특히, 제가 직접적으로 체험하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접하게 되는 그들의 이야기는 '혹시 나도' 라는 생각과 함께 그저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아 더욱 감정이입을 하여 귀기울이게 되는 듯 합니다. 

주위 연애담에 쉽게 동요하는 나 VS 무덤덤한 남자친구

당장 옆에서 7년 이상 연애를 하다 헤어졌다는 소식만 들어도 남의 이야기 같지만은 않고, 2년간 알콩 달콩 사랑을 키워가다 한순간 바람을 피워 헤어졌다는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저 또한 사람이다 보니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섬뜩 놀라곤 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에 반응하지 않으려 해도 그런 이야기를 듣고선 남자친구에게 조르르 달려가 이야기를 해 주곤 하니 말입니다.

"7년간 연애하다가 다른 사람이랑 결혼한다는 게 말이 돼? 너무 충격적이잖아."
"으이그. 그건 그 사람들 이야기지. 우린 그럴 일 없으니 신경쓰지 마."
"신경쓰는건 아니지만, 그냥 충격적이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헉!' '어떡해!' '저런!' 하는 생각을 하는 저와 달리, 그런건 들어도 못들은 척, 봐도 못본 척 하라는 말을 하는 남자친구입니다. 

지하철 광고판에 살인, 강간, 방화 등 이런 저런 부정적인 기사를 보고 놀래고 있으면 늘 눈을 가려 주며 그런 기사를 보면 오히려 더 동요만 될 뿐이니 차라리 보지 말라는 말을 하는 남자친구인지라 흥분하며 다른 이의 연애담을 이야기 하는 저와 달리 무덤덤하게 동요하지 않는 남자친구의 반응이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맙기도 합니다)

그녀가 남자를 무서워하는 이유

모처럼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를 뒤로 미루고 자주 찾는 조그마한 커피숍에서 친구와 약속을 잡았습니다. 바 형태로 되어 있는 커피숍인데다 분위기가 아늑하기도 하고 독특하여 자주 가는 커피숍이었는데요. 친구가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는다는 연락을 받고선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며 웹서핑을 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이네요. 지윤이 기다려요?"
"네." ^^

마침 손님도 없어 친구를 기다리는 저를 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건네는 커피숍 언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 기본적인 이런 저런 프로필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남자친구 있어요?' '얼마나 됐어요?' 로 이야기가 흘러 가게 되었습니다.

"그럼 오늘은 남자친구와 데이트 미루고 친구 만나는거에요?"
"네!"
"음, 남자친구와 5년간 연애 했으면 설레지도 않겠다. 그쵸?"
"처음보다야 설레진 않죠. 그래도 얼마나 좋은데요."
"그래도 항상 사이가 좋지만은 않을 거 아니에요."
"그야, 남녀 관계가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죠. 그래도 연애 기간이 길어지고, 서로를 잘 알아 가면서 싸울 일은 확연히 줄어 들었어요."
"음, 싸울 때 무섭지 않아요?"
"네? 왜 무서워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점점 이야기가 이상한 굴레로 빠져들어가는 듯 했습니다. 남자친구와 싸우는 날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 이어 싸울 땐 남자친구가 무섭지 않냐는 질문. 마치 남자는 믿을만한 존재가 아님을 어필하려는 듯 한 그 분의 모습. 그리고 그에 상반되게 남자를 두둔하는 듯한 저의 모습. 

이야기를 들어 보니 자신의 가까운 친구 중 한 사람이 6개월의 연애 끝에 결혼을 했는데, 결혼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살림 문제로 언쟁을 벌이다 남자가 폭력을 휘둘렀다고 하더군요. 그 외에 이런 저런 자신의 주위 경험담을 이야기 하는가 하면 얼마전 기사에서 본 내용을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남자 너무 믿지 마세요. 조심하고. 남자, 믿을 게 못돼."  

사랑(연애)을 시작하기도 전에 결론 내기

서른 다섯이라는 나이가 되기까지 그녀는 소개팅은 여러번 해 보았지만 제대로 된 연애는 해 본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조만간 좋은 인연 만나겠죠' 라는 저의 말에도 씁쓸한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그녀의 머릿속엔 이미 '남자는 믿을 수 없다' '남자는 화가 나면 폭력을 휘두른다' '연애는 하릴없는 짓이다' 라는 편견으로 가득차 있는 듯 했습니다. 

"너무 안타깝잖아."
"뭐?"
"자신이 직접 연애를 겪어 보고 느끼기도 전에 주위 연애담으로 자신의 연애를 결론 내어 버리니 말이야."
"그렇지. 그런데 나도 저런 생각을 가졌던 때가 있어서 그런지 남일 같지가 않네."
"하긴, 나도 아버지 보면서 모든 남자는 다 바람 피우는 줄 알았지."

"사랑을 할 때 끝을 미리 정하고 시작하는 경우는 없어." 라는 길라임(하지원)의 대사를 듣는 순간, 그 때 만났던 그 커피숍의 언니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사랑을 할 때 끝을 미리 정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없듯이, 자신이 직접 상대방을 알아가고 연애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럴 것이다' 결론 짓고, 주위의 경험담만으로 '남자는 이렇다' 라고 결론 짓는 경우가 없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아놔. 왜 모든 고양이가 그럴거라고 생각하냐고!"


+ 덧) 주위의 연애담은 그저 '연애담'일 뿐.   

"진짜 나빠! 어떻게 여자친구를 두고 바람을 피울 수가 있어? 진짜 충격이야!"
"으이그. 이 팔랑귀! 좋은 이야기만 들어. 좋은 것만 보고. 모든 남자가 그렇진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