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조언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연애 조언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개인적으로 연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보니 연애 관련 상담이나 질의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 전 연애 심리 전문가가 아니라 단순히 남자친구와 저와의 연애 에피소드를 에세이 형식으로 블로그에 끄적여 놓았다는 점… +_+ (응? 그래서?)

 

블로거로서 저를 아는 이들은 연애 관련 질문을 많이 하지만, 직장인으로서의 신분으로 돌아가면 저에게 연애 질의를 하는 분들 보다는 저에게 연애 조언을 해 주는 경우를 더 많이 접하게 됩니다.

 

특히, 술자리에서 말이죠.

 

"너도 이제 결혼해야지"
"응. 곧 해야지."
"곧 언제? 결혼은 지금 남자친구랑 할거야? 그건 생각해야 돼. 꼭 지금 남자친구랑 결혼하라는 법은 없다. 남자친구 직업이 뭐랬지?"
"?"
"그 남자가 전부일 것 같지? 세상에 남자는 많아. 결혼할 땐 잘 따져보고 해야 돼."

 

-_-;;;

 

지금껏 결혼의 '결'자에도 관심 없던 제가 지금의 남자친구로 인해 결혼을 생각하고 꿈꾸게 되었는데 결혼은 그 남자와 꼭 할 필요가 없다는 말에 잠시 멍- 때렸습니다.

 

"버섯한테만 그러지 말고. 넌 어때? 결혼하니까 좋아? 아직 한참 신혼이잖아."
"그럼! 자고로 결혼할 때 여자는 자기계발 의지가 있는 여자랑 결혼해야 돼. 맞벌이를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좋아?"
"그럼! 돈을 빨리 모을 수 있잖아. 노후 걱정 끝이라니까!"

 

결혼을 하니 좋냐, 행복하냐는 질문에 자기계발의 의지가 있는 여자와 살고 있고, 맞벌이를 하니 돈을 빨리 모을 수 있어 좋다는 결론을 내는 이 분. 신혼인 본인의 결혼생활에 대해 이야기 하며 '결혼할 남자의 조건', '결혼할 여자의 조건'을 요목 조목 늘어 놓더군요. 이런 남자와 결혼해야 된다, 이런 여자와 결혼해야 된다...

 

사실 기분 좋은 술자리였던터라 그저 대답없이 웃었습니다만, 많이 속상했습니다.

 

난 이 남자로 인해 생각에도 없던 결혼을 꿈꾸게 되었는데, 왜 자꾸 다른 사람과 결혼하라는걸까?...

 

결혼 전, 다른 사람을 더 살펴보고 결혼하라는 조언에 너무 황당해서 멍- 때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 사람의 조언에 그리 심각할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까 박군이 하던 말 신경쓰지 마."
"뭐가요?"
"아니. 박군이 아직 신혼이잖아. 들떠서 저러는거야. 박군 와이프는 당장이라도 회사 그만두고 싶은데 애 양육비 걱정에 직장을 그만 둘 수 없다고 하더라. 내가 하고픈 말은 다들 본인의 시각에서만 이야기 하는거야. 지훈이가 하는 조언이 정답은 아니라는거지."

 

그 술자리를 가진지 약 2년 가량 흘렀습니다.

 

 

결혼은 꼭 그 남자와 할 필요 없다... 결혼은 다른 남자와 해도 되잖아... 라는 꽤나 큰 충격을 안겨줬던 그 술자리. 결혼의 목적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이 아닌,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노후 준비에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그 박군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3년 만에 이혼을 했다는 소식. 그의 이혼 소식에 '헉!' 하는 놀라움도 있었지만, 내심 (솔직히) 기쁘기도. (...응?) 이혼의 이유를 들어보니 육아 과정에서 서로의 의사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나 봅니다. 자세한 사정은 당사자인 두 사람만이 알겠죠.

 

사람마다 연애관이나 결혼관이 다를 순 있지만, 그 연애관이나 결혼관을 다른 사람에게 주입시키거나 그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막무가내로 조언을 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상대를 위한답시고 한 조언이 다른 사람에겐 큰 상처가 되기도 하고, 오히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꼴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죠.

 

결혼할 땐 결혼조건이 아닌, 가치관을 따져야 이유

결혼할 땐 결혼조건이 아닌, 가치관을 따져야 이유

명 '재벌집'의 딸이나 아들은 어려움 없이 곱게 커서 자기 자신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종자들이라는 둥, 그런 말을 많이 듣곤 했습니다. 저도 나름 그런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상류층 그녀, 호의호식하며 돈 걱정 없이 살아왔겠지

 

작년 이맘때쯤엔 꽤 긴 기간의 여름 휴가를 집에서 뒹굴 거리며 호화롭게 보냈습니다. (올해 여름 휴가는 잘 보낼 수 있을지 -올해 여름 휴가가 있긴 한건지- 잘 모르겠네요. 아, 갑자기 서글퍼지는... 눈물 좀 닦고...-.-) 새벽 같이 출근하던 생활을 벗어나 늦잠 자고 먹고 놀고가 일상이 되었던 약 1주일간의 생활.

 

하악

 

겨우 온몸을 휘감고 있던 게으름을 떨쳐내고 운동을 가겠다고 헬스장에 갔다가 같은 헬스장을 다니고 있는 여성분을 만났습니다. 압구정동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는 말은 들었었는데 알고 봤더니 알만한 대기업 경영진의 따님이더라고요. 후덜덜. 사실 동일한 헬스장을 다니고 있었음에도 이 분이 꽤 후덜덜한 대기업 경영진의 따님이라는 사실을 2년이나 지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헉

그럴만도 한 것이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녀가 먼저 그녀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반대로 제가 묻지도 않았고 - 응?) '돈 있는 집 따님이니 명품으로 도배하겠지' 라는 추측을 깬 아주 무난한 스타일에;; 밥을 한 끼 사 먹더라도 별도의 동전지갑을 소지할 정도로 100원, 10원까지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결혼은 언제 해?"
"어느 정도 자금을 모은 뒤에 해야 되지 않을까요? 아마도..." 
"이 남자다 싶으면 고민 하지 말고 빨리 해."

 

함께 식사를 하다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대수롭지 않게 내뱉은 제 말이 그녀에겐 삶의 기준을, 결혼의 기준을 '돈'에 맞추는 것처럼 보였었나 봅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말이죠. 그래서인지 한 가정의 어머니이자, 한 남편의 아내로 본인이 여기까지 오기까지의 삶을 무덤덤하게 읊어 주셔서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사실, 상류층의 있는 집 따님이니, 결혼자금부터 살고 있는 집까지 다 부모님이 해주셨겠지- 라던 저의 생각을 뒤엎고 남편과 함께 힘들게 목돈을 모아 자력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는 그 분의 말에 절로 숙연해 졌습니다.

 

"그래. 아버지가 돈이 많긴 하시지. 그래도 아버지는 전문경영인이지. 회사의 오너가 아니잖아. 아버지도 직장에서 월급을 받으시는 평범한 직장인이지. 다만, 그 직책이 CEO인 거고. 나 결혼할 때, 남편과 대출 받아서 반전세로 시작했어. 여기까지 온 것도 남편과 함께 맞벌이하면서 아끼고 모은 돈으로 여기까지 온 거야. 부모님 도움을 받은 게 아니라."


예상을 뒤엎은 그녀의 똑 부러지는 말에 저도 모르게 '우와!'를 연발했습니다.

 

가변적인 조건보다 불변의 가치관을 따져야 한다

 

음... 아무리 그래도...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있는 집 자식'인데, 왜 굳이 대출을 받아 전세로 시작했을까. 엎드려 손만 뻗으면 부모님이 다 돈을 대어 주실 텐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분이 부모님의 도움이 아닌 은행의 도움(대출)을 받아 시작한 데에는 결정적으로 지금의 남편의 영향이 컸더군요.

 

"자기야. 내 마지막 자존심은 좀 봐주라."

 

상대적으로 여자 쪽에 비해 여유롭지 못했던 남자 쪽 집안.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남편의 그 한마디에 부모님의 도움을 일체 거절하고 남편과 상의하여 대출을 받고 남편과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보며 열심히 달려왔다고 합니다.

 

"나도 그 생각은 갖고 있었어. 부모님께 손 내밀고 싶진 않다는 생각. 그런데 남편이 먼저 절대 우리 부모님이건 자기네 부모님이건 부모님껜 손 내밀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 해 주니 너무 고맙더라구. 돈이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나와 비슷하기도 했고."

 

지금 운영하고 있는 커피숍 또한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시작한 것이 아닌, 남편과 함께 10년 가량 직장생활을 하며 꾸준히 저축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여 연 커피숍이라고 하셨습니다. 돈이 없을 땐 아껴쓰면 되고, 그래도 돈이 부족하다 싶으면 부족하다 싶을 만큼 아낄 수 있는 부분을 더 아끼면 된다고 표현했습니다.

 

 

결혼생활을 할 때 여자쪽이건 남자쪽이건 어느 한쪽이 더 여유있다고 하여 과하게 어느 한 쪽을 의지하다 보면 그 한 집안의 간섭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행복해야 할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여자쪽 집안과 남자쪽 집안의 결혼생활이 된다고 표현하셨는데 그 결혼관에 대해 남편과 생각이 같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부부가 서로 고민하여 해결하고자 했지, 양가 부모님께 손을 내밀지는 않으려고 했답니다.

 

종종 돈에 찌들려 힘겨워 질 때면 그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아, 나도 좀 있는 집에서 태어나서 여유롭게 살고 싶다." 라며 말이죠.

 

OTL

 

이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런 생각을 가졌던 한때의 제 모습이 너무 창피하게 느껴졌습니다. 있는 집 자식들은 있는 돈만 펑펑 쓰며 마냥 자유롭게 논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나 봐요. 저의 그런 착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 분은 누구보다 악착같이 정말 열심히 살아 오셨더군요.

 

"늘 하는 말이고, 늘 듣는 말이기도 하겠지만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야. 절대  지금 네 손에 쥐어진 돈을 기준으로 삼지마. 결혼도 마찬가지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들어 왔던 말이지만, 유독 그녀의 말이 마음에 쿡쿡 와 닿았습니다. 결혼할 땐 이른 바 소위 조건을 따지지 말고, 자신과 얼마나 가치관이 비슷한지를 따져봐야 한다던 그 분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덧) 작게 보면 연애, 더 크게 보면 삶에 대한 이야기인 듯 한데요. 꼭 많은 이웃분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

 

말싸움에서 항상 지는 남자친구? 사실은

제가 러브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민트(http://www.mimint.co.kr)의 게시판에서 '말로는 여자를 못 당한다'는 한 만화를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남자가 실수를 했을 때]

"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램프를 부쉈어?"
"실수야.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너가 정말 이럴 줄은 몰랐어."
"미안해."

[여자가 실수를 했을 때]

"내 개를 잃어 버렸다구?"
"실수야.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너가 정말 이럴 줄은 몰랐어."
"나도 이미 그것 때문에 기분 별로 안 좋아. 날 더 기분 나쁘게 만들지 마."
"미안해."

출처 : http://www.mimint.co.kr/love/love_boardview.asp?bidx=366&bbstype=love

남자친구가 실수를 했을 때 남자친구가 먼저 사과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남자친구가 잘못한 것이 아닌, 제가 잘못했을 때 조차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남자친구가 사과를 하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더군요.

그 전까지는 그 상황에 대해 별로 인지하지 못하다가 이 만화를 보고선 '아! 정말 그러네!' 하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당장'을 생각하는 나와는 달리 '나중'을 생각하는 남자친구

연애 초기, 싸움이 잦았던 우리 커플.

전화나 문자로 싸우면 서로의 관계는 더 멀어질 뿐이고, 직접 얼굴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야 서로가 좀 더 빨리 기분을 풀고 대화가 통화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남자친구와 전화로 다툰 후,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씩씩 거리고 있다 보니 과연 남자친구는 여기까지 오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전 이렇게 속이 상해서 씩씩 거리며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죠. -_-;;  

"근데 말야. 오빤 전화로 나랑 다투고, 나 만나러 오면서 무슨 생각했어?"
"어떻게 너 기분 풀어 줄까, 뭐라고 이야기 할까 그 생각했지."
"헉. 진짜?"

지금 당장의 기분(기분 나빠! 속상해! 미워!)을 생각하는 저와 달리, 이 한번의 싸움으로 평생 등 지고 살 것도 아닌데 여자친구의 기분을 어떻게 풀어줄지 생각하며 왔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제가 한없이 어린 아이처럼 느껴지더군요.   

'사랑하는 여자'이기에 양보하는 것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상황에 놓이게 되고 이런 저런 상황을 목격하곤 하는데 '사랑하는 남자친구 VS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말싸움'이 아닌 '남자 VS 여자'의 말싸움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그 상황을 목격하고선 남자와 여자의 말싸움에서 여자가 항상 이긴다는 말은 모순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오히려 여자는 '감정에 호소'하고 남자는 '논리적으로 반박'하여 남자가 말싸움에서 이기는 모습을 더 자주 보았기 때문인데요.

그러고 보면 남자친구의 말싸움 상대가 사랑하는 여자친구이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이, 논리적으로 반박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워져 버리니 말이죠. (다시는 안 볼 사이도 아니고 -_-;;)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너 왜 그렇게 말을 잘해?" "넌 되고 왜 난 안돼?"를 묻는 남자친구. 그야말로 '난 정말 말싸움에서 널 이길 자신이 없다'를 대놓고 내뱉는 남자친구.

일상 속 대화를 나눌 때에도 어째서인지 늘 한발짝 물러서는 남자친구. 

"퇴근했어? 어디야? 중간에서 만나자."
"우리 어제 만났잖아. 나 오늘 운동가야 돼."
"너, 지금 너가 한 이 말 녹음시켜 둘 거야."
"하하. 왜?"
"너가 '오늘 만나자'고 할 때 내가 '어제 만났잖아' 이러면 너 엄청 싫어하잖아."
"하하. 그러고 보니 그러네."
"넌 되고 난 안돼?"

실은, 알고 있습니다.

'말싸움에서 항상 지는 남자친구'가 아니라, 실은 '말싸움에서 항상 져주는 남자친구'라는 것을요.  

그래서 제가 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남자친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

+ 덧) 가끔은 이런 저런 상황을 따지기 전에 제가 먼저 남자친구에게 GG를 선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GG~!!!

여자의 의미 부여 VS 남자의 단순함

매해 맞이 하는 남자친구의 생일과 저의 생일. 이제 12월이면 또 남자친구의 생일이 돌아오네요. +_+ 매해 해가 지날수록 선물 고민이 깊어집니다. '뭘 선물해 주면 좋아할까? 뭘 선물해 주면 더 실용적일까?' 라며 말이죠.
또 막상 고민 끝에 선물을 사려고 하면 '아, 가방은 작년에도 사줬었는데-' '아, 이것도 제작년에 사줬었는데- ' '아, 이건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애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선물 고르는 것도 쉽지 않네요. 그래서 결국, 제가 선택한 방법은 필요한 게 있는지 남자친구에게 먼저 물어 보고 선물해 주는 것이랍니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은 선물이 되면 좋으련만!
7 년째 연애를 하고 있는 친구가 얼마 전, 본인의 생일에 남자친구가 건넨 생일 선물 때문에 속상해 하더군요.   
남자친구가 취직한 후 맞이하는 첫 생일

7년 간의 연애, 그리고 남자친구가 취직을 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생일. 남자친구가 취직 전 맞이했던 생일은 초라하기만 했던 터라 이 친구는 남자친구의 취직과 동시에 맞이하는 이번 생일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을 찌를 듯 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갖고 싶은 거 귀띔 좀 했어?"
"아니. 귀띔 할 필요 있어? 남자친구 센스가 얼마나 좋은데! 아마 7년간 갖지 못했던 서로를 위한 커플링을 준비했을거야."
"꺅! 좋겠다! 완전 감동이겠는데?"

이 때까지만 해도 당연히 생일 다음 날 만날 친구의 얼굴은 환할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남자친구의 차에 타자 마자 은근슬쩍 주위를 둘러 봅니다.

'어디에 숨겨뒀으려나-' 하는 기대감으로 들 떠 있는 순간, 트렁크를 열어 뭔가를 꺼내 들고 오는 남자.
굳이 뒷좌석이 아닌, 트렁크에 숨겨 놓은 걸 보면 분명 뭔가 대단한 것일거라 짐작하는 친구. 그 와중 남자친구가 짠! 하며 내민 것은 반짝반짝 커플링이 아닌 자신의 팔 길이 정도의 곰돌이 인형.

'아주 큰 인형이면 말을 안해… 왜 이 작은 인형을 굳이 트렁크에 숨겨둔 거야.'

그 와중에, 건네 받은 곰돌이 인형이 왜 트렁크에 숨겨져 있었는지와 이 곰 인형에 입혀져 있는 옷에 뭔가가 있진 않을지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괜히 트렁크에 숨긴 게 아닐거라는 생각과 분명 이 옷을 벗기면 뭔가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말이죠. 

집으로 돌아온 그녀, 여전히 곰돌이 인형의 옷을 벗길 생각만 가득합니다.
네. 뭔가를 찾고 있었던 거죠.
설마 이게 끝이 아닐 거라면서 말이죠. 예전 약속 했던 남자친구의 말을 기억해 냅니다.

"지금은 이것밖에 못해 주지만 내가 취직해서 너 생일 맞이하면 그땐 더 멋진 선물 준비 해 줄게!"

그렇게 집에서 곰돌이 인형 옷을 벗기다 밀려오는 괜한 서운함에 펑펑 울었다는 친구.

친구가 워낙 생글생글 웃으면서 이야기 한 터라 그 자리에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친구들 모두 키득키득 웃었는데 다 웃고 나니 왠지 그 친구에게 좀 미안하기도 하더군요;;  

올해도 함께 맞이하는 생일 VS 취직후 처음 맞이한 생일

그의 생각>>
매해 늘 함께 해 왔듯이 올해도 함께 맞이하는 여자친구의 생일.
그녀의 생각>> 
남자친구가 취직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생일.

남자 입장에선 과연 여자친구의 이런 마음을 알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내 마음을 아니?

그와 그녀는 동일한 '생일'이라는 것을 두고 다르게 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인형 옷만 벗긴 거야? 인형 배라도 열어 보라고 이야기 해 줄 걸. 혹시 모르잖아."
"맙소사! 하하. 근데 지영이도 남자친구의 센스 타령하기 전에 남자친구에게 먼저 귀띔 해도 좋았을 텐데…"

 

남자는 의외로 정말! 단순하다

화이트데이. 뻔히 상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은근 기대하게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5년 전 쯤,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며 처음으로 맞이한 화이트데이였습니다. 

"설마 없는 건 아니겠지?"
"뭐? 설마 사탕?"
"음…"
"에이, 왜 그래? 네가 사탕 별로 안 좋아한다고 했었잖아. 그래서 사려다가 안 샀는데."
"뭐야~ 내가 사탕 안 좋아한다고 했지. 선물 싫다는 말은 안 했잖아. 우씨."
"아하! 그 뜻이야? 아, 미안미안. 남자는 단순해. 하나 생각하면 나머지 하나를 생각 못해."
"치!"

사탕보다 초콜릿이 더 맛있다고, 사탕은 별로라며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바꿨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기억력 좋은 남자친구. 용케 그것을 또 기억하고서 정.말. 아무것도 사오지 않은 남자친구. (왜 그런 건 기억을 잘 하는 것이냐!-_-;;;)

솔직히 선물 하나에 울고 웃는 성격은 아니지만, 하필, 남자친구를 만난 그 곳. 코엑스 거리에는 왜 모두 하나 같이 사탕을 들고, 인형을 들고, 꽃을 들고 지나가는 여자가 왜 그리 많았던 건지...

나만 빼고!!! -_-

코엑스에 잔뜩 뭔가를 손에 들고 오가는 여자들을 보며 끝내 밀려오는 섭섭함을 참지 못하고 남자친구에게 이야기를 꺼냈었습니다. 당시 이야기를 꺼낼 땐 고작 사탕 하나에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니 너무 우스워 보이진 않을지 걱정했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때 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끝끝내 묵인하고 있었다면 저 또한 이 친구처럼 혼자 속앓이 하며 답답해 했을지도 모를 일이죠. 아무리 연인 사이라지만, 무슨 초능력자도 아니고 (아, 이번에 개봉할 영화 너무 기대되는데요. 으흐흐흐)

내 남자친구는 초능력자? 응? -_-?

어쨌건, 아무리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연인 사이라 할 지라도 연인의 숨겨진 그 속마음까지 알 수는 없으니 말이죠.

남자와 여자, 서로의 다른 시각과 다른 판단으로 인해 다투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하지만 분명, 그 다른 점으로 인해 서로가 끌리는 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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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만능 엔터테이너이길 바랬던 나

만나면 항상 즐겁고, 재미있고, 내가 한 마디 하면 상대가 열 마디를 해 주니 대화하기 편하고. 서로가 한참 아웅다웅 사랑을 키워 나가는 연인 사이라면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그리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연애의 첫걸음을 뗀 후배에겐 그게 쉽지 않나 봅니다.

"만나서 이야기 하다 보면 중간에 말이 갑자기 끊기는 순간이 있어. 언니네 커플도 그래? 순간 정적이랄까. 귀신이 그 순간 스윽 지나가는 것 같기도 하담 말이지. 왜 그런지 몰라. 한참 서로 이야기 나누다가 갑자기 그 순간에 놓이고 나면 후덜후덜거려. 갑자기 쏴해지는... 뭔지 알겠어?"
"크크. 알아."

후배의 귀신이 순간 스윽 지나가는 것 같다는 표현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의외로 이런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연애 초반에 말이죠.

연애 초반, 상대가 개그맨이길, 가수이길 요구하다

저와 남자친구의 연애 초반을 떠올려 보면 주로 남자친구가 이야기를 주도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과묵하여 말이 별로 없는 것 같았는데 말이죠. 의아해 하며 물다 보니 남자친구가 대답해 주더군요.

"너 앞이니까 그런거야. 너 앞에서만 그런거야. 나 말 잘 못해."

연애 초반엔 서로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 연예인 이야기, 개그 등과 같이 뭔가 다른 소재로 부터 이야깃거리를 찾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통화를 하다 어느 순간 정적이 흐르면 그 정적이 싫어 제가 먼저 "노래 불러줘!" 혹은 "재밌는 이야기 해줘!" 라며 이것저것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남자친구에게 정답을 듣고서도 말이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 너 앞이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 너 앞에서만 그런거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재밌는 이야기 해 줘!"
"음. 냉장고에 잼 있어!"
"아...하...하...하... 울 집 냉장고엔 잼 없어! -_-"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연애 초반, 남자친구에게 일방적으로 재밌는 이야기 해달라(개그맨을 사귀는 것도 아니고), 노래 불러 달라(가수를 사귀는 것도 아니고)와 같은 요구가 남자친구에겐 부담이 될 수도 있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자친구는 저를 위해 만능엔터테이너가 되어 있어야 하는;;; 끄응- (미안해)

즐겁게 해줘서 즐거운게 아니라 사랑하기에 함께 있어도 즐거운 것

지금은 잘 압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즐거운 것은 즐겁게 해 주어서 즐거운 것이 아닌, 사랑하기에 함께 있어도 즐거운 것인데 말이죠.

"언니는 남자친구랑 거의 매일 만나고 거의 매일 통화하는데 할 말이 많아? 뭐가 그렇게 재밌어?"
"그러게. 거의 매일 통화하고 만나는데도 할 말이 많네. 통화 내용의 절반 이상은 지금 뭐해? 뭐하고 있었어? 밥 먹었어? 뭐 먹었어? 이건데 말야."
"근데 그게 재밌어?"
"아니. 꼭 재밌어야 웃어? 그냥 좋으니까 웃는거지."

상대가 재미있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전 더 크게 호응하고 웃어주면 되니까요. 사랑하니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먼저 크게 꺄르르 웃어주는 거죠. 웃다 보면 더 웃기고. 더 즐거워 지니 말입니다.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진 만큼 서로에 대한 추억이 많아 지니 자연히 외부의 이야깃거리를 찾지 않아도 서로에 대한 이야깃거리만으로도 할 말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연애 초기에는 조그만 정적 조차 견디기 힘들었는데,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편안해 지니 그런 정적도 즐기게 되고 그런 과정 속에 상대 눈 빤히 쳐다보기(재미 붙이면 눈 싸움으로 이어질 수도), 손 잡고 만지작 거리기(상대 손바닥에 손가락으로 뭔가 하고픈 말을 쓰기도 했어요- 맞춰 보라는 식으로), 작게 흥얼흥얼 콧노래 부르기(상대가 자연스레 따라 흥얼거리게끔)와 같은 행동을 자연스레 하게 되더군요.

서로를 좋아하는 감정 그 이상으로 익숙함이 자리잡게 되면 굳이 어떤 말을 주고 받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고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말 대신, 눈으로, 손으로 말하는 것 같아요.

혹, 전화 통화를 하다 정적이 흐르는 듯 하면 그래도 여운을 남기며 계속 웃다가 "왜 자꾸 웃어?" 라는 질문에 "그냥. 좋아서." 라는 말 한 마디만 해줘도 서로의 마음이 와닿으니 그게 너무 좋았습니다.

연애 초반, 어느 순간의 정적.
연애 초반이기에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정적이라 생각됩니다. 그 정적을 두려워할 필요도, 어색해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상대가 먼저 만능 엔터테이너가 될 것을 기대하지 말고, 내가 때론 개그맨이 되기도 하고, 가수가 되기도 하며 먼저 웃음을 유도하는(먼저 정적을 깨는) 멋진 관객이 되어 꺄르르 웃어주는 건 어떨까요? ^^

"넌 그 점을 고쳐야 돼!" 애인을 내가 원하는대로?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도 연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말야. 그 마음 하나만으로 연애를 지속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아. 분명,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서로 너무 달라. 그래서 계속 싸우고 지치고. 정말 힘들어. 나 그만 둬야 할까봐."

계속 되는 싸움으로 지쳐가고 있다는 친구의 말. 사랑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하며 그렁그렁 거리는 친구의 눈을 보니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알 것 같더군요.

무슨 이유에서, 왜 그렇게 자주 싸우는지 궁금했습니다. 상황을 이야기 해주는데 정말. 너무나도 소소한 것이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 소소한 것으로 시작된 싸움이 소소한 것으로 끝날 수 있음에도 중간에 어김없이 서로의 마음을 할퀴는 말을 한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말이 돼? 나한테 문제가 있대. 나보고 고치래. 아니, 어떻게 나한테 그렇게 말 할 수 있어?"
"근데 나도 그랬어. 남자친구랑 다투면서 그런 말 실수 했었던 것 같아."
"너네도 그랬다구?"
"응. 너 그게 말이 되냐고. 너 그런 점 고치라고. 지적하면서 서로 상처를 줬던 것 같아."
"그래서 어떻게 했어?"

다름 아닌, "넌 그 점을 고쳐야 돼!" 라는 말이었는데요. 이야기를 들으면서 연애 초기, 남자친구와 저 또한 그렇게 싸운 적이 있던터라 새삼 이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당시엔 정말 전쟁을 방불케 하는 싸움이었는데 말이죠.

둘 다 너무 서로에 대해 몰랐고, 이해하려는 노력 조차 하지 않았던 시기였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불같았지만, 정작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로에게 맞춰주기를 요구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빠가 나보다 나이 많은 오빠잖아. 좀 나한테 맞춰 주면 안돼?"
"그래도 내가 남잔데 날 믿고 날 좀 따라와 주면 안돼?"

눈물을 글썽이는 이 친구의 상황처럼 심지어 "우린 달라도 너무 달라! 우린 너무 안맞아!" 라며 이별의 문턱에 서 있기도 했습니다. 

그 문턱에 서 있었을 때, 남자친구가 붙잡아 주지 않았더라면. 평생 후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음, 어제 하루종일 생각해 봤는데, 우리가 큰 실수 한게 있어."
"뭐?"
"넌 너의 방식으로 지난 23년간을 살아왔고, 난 나의 방식으로 24년간을 살아왔어. 그러다 이렇게 우리가 만난 건데 우리 이제 고작 몇 개월을 만난 거잖아."
"그래서?"
"고작 이 몇 개월로 서로가 맞지 않다며 헤어지기엔 억울하지 않아?"
"음..."
"미안해. 나에게 맞춰 달라고 요구한 것도. 고치라고 지적한 것도. 난 널 있는 그대로 좋아하는 건데, 널 내 방식 대로 바꾸려고 욕심부린 것 같아. 앞으로 좀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알아가려고 노력할게."
"...나도 미안해. 나도 오빠한테 너무 나한테 맞춰 달라고만 했던 것 같아. 미안해. 고마워."

자칫 이별로도 이어질 수 있었던 그 찰라, 남자친구가 건넨 그 말은 제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그 덕분에 지금은 너무나도 서로를 잘 이해하는 사이가 된 것 같습니다.

서로가 같은 집에서 자란 자매나 형제 조차도 서로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며 싸우곤 하는데 하물며 그 긴 세월동안 각자의 삶의 방식대로 살아왔는데 그 짧은 만남으로 단번에 바뀔 수 있을까요? 우린 너무 달라! 라고 딱 잘라 그간의 만남을 정리하기 전에, 다시 한번 더 서로의 지난 세월을 이해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다른 사람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분노하지 말라. 나 자신조차도 내가 원하는 존재가 되기 힘들다. - 윌리엄 해즐릿 -

애인의 이성친구,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애인의 이성친구,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 남녀, 순수한 친구 사이가 될 수 있을까? 
제 핸드폰에는 제가 사랑하는 남자친구의 전화번호를 비롯하여 초등학교 동창인 친구들과 대학교 때 동아리 활동을 하며 만난 친구들, 동호회 친구들 – 그렇게 이성친구들의 번호가 저장되어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이전 남자친구를 사귀었을 때는 남자친구를 만나면서도 이 친구들과도 연락이 잘 되었고, 서로 안부를 종종 묻기도 하고 만나기도 했는데 지금 남자친구를 사귀면서부터는 자연스레 친구들과 멀어졌던 것 같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말이죠. 왜일까요?

우선, 이전 남자친구와 사귈 때는 결혼이라는 말을 전혀 꺼내지 않던 제가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주위 친구들에게 결혼이라는 말도 자주 꺼내고 평생 함께 하고픈 남자라는 말을 평소 많이 썼다는 것에서 차이가 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멀어진 이성친구, 그리고 여전히 한결같은 이성친구를 나눠 소개할까 합니다.
 

연애를 하니 멀어진 이성친구 VS 한결 같은 이성친구 

Episode1) 남자친구를 소개해 주겠다는 말에 멀어진 이성친구

남녀 구분 없이 어색함 없이 한번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마음을 나누기 시작하면 여러 사람과 함께 있건 단둘이 만나건 잘 어울리는 편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남자친구들과도 동성 친구라 할 만큼 사이가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남자친구를 사귀면서는 몇몇 남자친구들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어지더군요.

"버섯, 다음 주 주말 저녁에 뭐해? 오랜만에 같이 밥 먹을래? 간만에 내가 쏜다!"
"저녁? 음..."
"야. 간만에 친구가 보자는데, 치사하다."
"아, 그럼, 점심 때 볼까? 나 요즘 다이어트 하거든. 저녁을 안먹어."
"그래. 그럼, 1시까지?"
"내가 그때 남자친구 생겼다고 말했었지? 너 괜찮으면 너한테 남자친구 소개시켜 주고 싶은데... 밥은 내가 근사하게 쏠게! 어때?"
"그래. 그럼 그 때 보자."

아무리 가깝고 친한 남자친구라지만 제가 이 친구와 1:1로 단둘이 만나는 사실을 남자친구가 알게 되면 기분이 어떨지 생각하게 되더군요. 남자친구도 저도 질투의 화신이니 말이죠. 
그런데 그 때 보자던 친구는 정작 만나기로 한 전날, 약속을 취소하더군요.

그 후, 자연스레 서로 안부만 문자로 주고 받다 어느 순간 연락이 끊겼습니다. 저 또한 굳이 남자친구가 있는데 먼저 연락하기 불편해 연락을 하지 않았구요.

Episode2)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에 오히려 전보다 더 편해진 이성친구

오랜만에 모임에 나가 친구들과 어울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왔습니다.

"버섯, 요즘 연애 한다며? 너 이야기 좀 해봐."
"나? 글쎄. 그냥 마냥 좋아."
"뭐야. 그게 다야?"
"아니. 너무 좋아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

갑작스레 시작된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는 자연스레 남자친구 자랑으로 이어졌고 그 이야기를 듣던 몇몇 이성 친구들은 네가 그렇게 행복해 하니 좋아 보인다- 는 반응이 있었는가 하면 "아무리 좋아도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고들 하잖아. 그거 얼마 못 갈걸?" 하는 반응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 말을 듣고선 묘한 반발감에 "음, 그래도 난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걸?" 라는 대답을 하자 잠시 정적이 흘렀습니다.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제 말에 더 이상 부정적인 말은 하지 않더군요. 하지만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린 후, 가끔 연락을 전해 오는 이성친구는 '너 결혼 하면 초청장 꼭 보내!' 혹은 '나 내년에 결혼하니까 남자친구랑 같이 꼭 와줘!' 와 같은 인사를 건넵니다.

결혼까지 염두하고 있음을 제가 알리고, 친구들 또한 그것을 받아 들였기에 그 관계가 유지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남자와 여자, 순수한 친구 사이가 될 수 있을까?

단순히 두 가지 에피소드를 들려 드렸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 내린 결론은 남녀 사이 두 쪽 모두 순수한 마음으로 평생 그 마음 고스란히 함께할 친구를 사귀는 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느 한쪽이 상대방을 이성으로 여기고 있거나 혹은 그런 묘한 감정을 알면서 모르는 척 하며 즐기고 있거나! 

제가 남자친구를 생겼음을 알려도 그 관계를 지속하던 남자친구들 또한 그들에게 여자친구가 생기니 또 연락이 끊기더군요. (전 이게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관계라 생각합니다)

"남녀 사이에 친구? 웃기지 말라고 해. 단둘이 만나 희희덕 거리면서 친구 사이라고 포장하는 꼴이라니."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던 친구가 생각납니다. '그저 친구 사이야-' 라는 말로 단.둘.이. 만나 영화를 보고 식사를 함께 하는게 말이 되냐면서 말이죠.

저도 이 부분에서는 보수적인지 모르겠지만 여러명이 함께 만나는 자리가 아닌 단둘이 만나 식사를 하고 영화를 보는 행동. 즉, 제 3자가 봤을 때 연인 사이라 오해받을 만한 행동을 하는 것 자체가 쉽게 받아 들여지지 않더군요.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서라면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서라면 "남자, 여자 사이에도 친구가 될 수 있어!" 라는 말로 그 관계를 감싸기 보다는 오히려 이성친구들에게 진지하게 만남을 가지고 있는 연인이 있음을 알리고 사랑하는 여자친구(남자친구)에게 떳떳한 모습을 보이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자와 여자, 정말 우정으로 똘똘 뭉친 '친구 사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진지한 만남을 가지고 있는 연인이 있다고 알렸을 때, 진심 어린 축하를 해 주고 친구가 자신으로 인해 곤란해 질 수 있음을 생각하고 적당히 거리감을 두겠죠.   

"야, 너 왜 요즘은 통 연락이 없니?"
"바보. 무소식이 희소식이야. 그리고 여친 있는 남자에게 함부로 전화하는거 아니야."
"아, 그런가?"
"여자친구랑 잘 지내지?"
"응. 깨가 쏟아 지지."
"다행이다. 난 지금 남자친구랑 영화 보려고 같이 기다리고 있어."
"아, 내가 데이트 하는데 방해했구나. 재미있게 데이트 하고, 형님에게도 안부 전해줘!"
"응. 너도 잘 지내!"


Q.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남녀 사이, 순수한 친구 사이가 존재할까요?  

지난 글에 이어 '난 질투의 화신이에요!' 를 선포하는 셈이 되버렸지만, 여러명 함께 만나는 것이 아니라 단둘이 만나면서 남녀 사이 친구? 전 절대 용납못합니다. 이글이글. +_+

나의 연애관에선 이해할 수 없는 행동BEST3

남자친구와 종종 이렇게 저렇게 접하게 되는 주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 공감하며 끄덕이는 부분이 '여자건, 남자건 바람은 절대 용서 못한다' 입니다.
웃으며 이야기를 하지만 정말 진지한 속마음이기도 한 "다른 건 다 용서해도 바람은 절대 용서 못해!"

서로의 분명한 연애관이자 서로에 대한 솔직한 속마음이기도 합니다.

남자친구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연애관이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렇게 솔직하게 서로의 연애관에 대해 털어 놓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서로가 이성 관계에 있어서 상당히 주의를 기울이는 듯 합니다. 서로에게 그 부분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고, 그 부분이 흔들리면 정말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남자친구도 저도 이성 관계에 있어서는 애매한 관계로 치부할 만한 관계는 만들지 않습니다.

남친이 있어도 외로워! 소개팅 시켜줘!

연애를 하고 있음에도 외롭다며 소개팅을 시켜 달라는 후배가 있었습니다. 거의 주말마다 만나는 커플이었는데 너무나도 당당하고 뻔뻔하게 소개팅을 시켜 달라는 말에 속으로 얼마나 황당해 했는지 모릅니다.

"언니, 내 맘 알지? 연애 해도 외로워. 언니 주위에 괜찮은 사람 없어?"

저 또한 남자친구와 꽤 오랜 기간 연애를 해 오면서 서로를 잘 알면서도 왠지 모를 어떤 감정으로 인해 외로움을 느끼곤 합니다. 그 부분은 연애를 해도, 연애를 하지 않아도 사람이라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을 운동이나 다른 취미 활동으로 이겨내지 못하고 다른 이성을 만나 해결하려고 하는 그 후배가 한편으로는 측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에게도 못할 행동이지만 그 소개팅에 나오는 남자는 또 무슨 죄일까요. 사람간의 관계는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닌데 말이죠.

차마 그 후배 앞에서 당당하게 '그건 좀 아닌 것 같다'라고 이야기 하지 못하고 괜찮은 사람이 없다고 얼버무린 채, 괜히 책 한 권을 선물해 줬습니다. 사람이라면 느끼는 '외로움' 이라는 감정을 '이성관계'에 집착하지 말고 '책'이나 '운동'이나 다른 기타 자신이 할 수 있는 취미활동 등으로 이겨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저의 바람을 담아서 말이죠. (딱히 통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ㅠ_ㅠ)

금요일은 클럽데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오늘 같이 안갈래?"
"어딜?"
"클럽! 같이 가자!"
"아니. 남자친구 만나기로 했어."
"어휴. 지겨워. 좀 다양한 사람들 좀 만나봐."

남자친구가 없는 직장 동료가 선동하여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를 비롯하여 몇몇을 이끌고 클럽으로 직행하는 것을 봤습니다. 단순히 함께 간 친구들과 어울려 클럽 분위기를 즐기고 춤을 즐기는 것 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데 일명 '원나잇'을 목적으로 간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큰 충격과 함께 상당히 큰 거리감을 느꼈습니다. 그들의 '다양한 사람들 좀 만나봐' 라는 표현이 단순 순수한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서는 '무섭다' 라는 것이 솔직한 제 속마음이었습니다.

금요일 밤마다 짧은 미니스커트에 화려한 악세사리, 높은 힐을 신고 변신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정말 화려하고 근사해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외로워 보였습니다.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클럽으로 향해 다른 남자들과 뒤섞여 하룻밤을 보낸다니...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고 아찔하더군요.

다음 날, 울리는 벨소리에 좀처럼 전화를 받지 않아 왜 그러냐고 물으니 전 날 클럽에서 만난 남자애가 쿨하지 못하게 자꾸 전화를 한다며 이러다 남자친구에게 들키겠다며 스팸번호로 등록하더군요. 
 
"난 쿨한 여자니까!" 라며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선 남자친구에게도 쿨하게 헤어짐을 고하고 그렇게 행동한다면 차라리 그녀를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같은 여자지만 제 연애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 과거엔 애인, 지금은 그냥 친구!

"야, 괜찮아. 과거는 과거일 뿐이지. 3년 사귄 여자친구? 그래봤자 지금은 친구인데 뭐 어때? 너 나 못믿어?"

과거의 애인을 '친구'라고 포장하고선 잦은 만남을 가지는 남자. 그리고 그 관계를 의심하는 여자친구를 향해 "집착녀!" 라고 이야기 하는 남자. 이 남자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요?

남녀 사이 친구가 될 수 있다, 없다의 문제를 떠나 3년 사귀었다 헤어진 전 여자친구와의 잦은 만남이 들키자 그녀를 여자친구에게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며 그냥 친구라며 뻔뻔하게 소개하다니... 

솔직히 위의 행동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라고 단정지어 이야기 하긴 어렵습니다. (물론, 제 연애관과 남자친구의 연애관에서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끙-) 왜냐면, 이런 행동에 대해서도 '과거의 애인이라 할지라도 순수한 친구 사이가 될 수 있어!' 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도 봤고, '바람 피우는 것도 아직 성관계를 가지기 전이라면 용서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 경우도 많이 봤기 때문이죠.

연인 사이는 기본적으로 '사랑' 이전에 '신뢰'를 바탕으로 깔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신뢰는 단순히 '너 나 믿어?' '응. 나 너 믿어'로 순식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신뢰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때 조금씩 마음이 열리며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야, 너 나 못믿냐?"
"..."
"사랑하는 사이에 믿음이 없으면 어떡하냐?"

믿을 만한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데 어떻게 '믿음'을 내세워 그 행동을 합리화할 수 있을까요?

상처 다 주고선 믿어 달래!

"누구 좋으라고?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 아직 20대인데 남자친구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 라고 이야기 하던 그 사람. 그 사람 말대로 제 연애관은 어찌보면 참 보수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다소 보수적인 연애관이라 할지라도 제 연애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분명한 것은 남자친구를 위해서(남자친구에게 들키고 들키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라, 제 사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제 사랑 앞에 당당하기 위해 노력한다 말하고 싶습니다.  

남녀에 대한 편견은 연애의 독

제 블로그가 제 경험과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를 위주로 써 내려가다 보니 일부 단편적인 부분만 보여지곤 합니다. 그렇다 보니 일부 단편적인 부분을 확대 해석하여 댓글을 다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라는 것이 어찌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저의 블로그이기도 하지만, 또 의외로 많은 이들이 제 블로그를 찾아주고 포스팅을 읽어 주시니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며 글을 써내려가면서도 솔직히 많이 염려하며 글을 쓰곤 합니다. (혹, 이 글을 보고 오해하진 않을까- 하며 말이죠) 그래서 가급적 긍정적이고 좋은 글만 쓰려고 노력합니다. ㅠ_ㅠ 

종종 제 블로그에 방문하는 남자친구. 아무래도 남자친구와 소소한 에피소드가 많이 담겨 있다 보니 괜히 남자친구가 제 블로그에 방문하면 마치 다이어리라도 떡하니 공개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남자친구 밀어내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내 블로그 들어오지마!" 라며 말이죠. 그래도 결국엔 들어와서 말없이 쭉 보고 가는 남자친구지만.

남자친구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길, 뜬금없이 남자친구가 이야기하더군요. 

"그 댓글을 단 사람은 정말 제대로 된 연애를 한번도 해 보지 못한 사람일거야."

무슨 말인고 하니 그 날, 제 블로그에 익명으로 단 댓글을 보고 한 말이더군요.

익사이팅한 연애는 18개월이 유효기간이라... 이 분, 정확히 1년 6개월간의 연애를 경험하고 이별을 경험하신걸까요? +_+???


이전엔 이런 댓글이 달리면 '헉! 정말 그런가...?' 하고 씁쓸한 마음으로 보곤 했는데 남자친구가 막상 '진정한 사랑을 해보지 못해서 저런 말을 하는 거야' 라고 이야기를 해주니 왜 그리 위안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블로그 외에도 간혹 다른 연애 블로그나 다른 인터넷 기사를 보다 보면 심심찮게 이런 댓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그렇지. 역시, 남자는 저래서 안돼."
"바보. 여자 꼬시는 거? 돈만한 게 없다니까."
"쯧쯧. 예쁜 여자만 좋아하니까. 남자가 저러니까..."
"역시, 여자들은 된장녀. 내 이전 여자친구도 딱 저랬는데."

다소 갑갑해지는 느낌의 부정적인 댓글. 딱 그에 맞춰 한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갑갑해짐을 느꼈습니다.

"난 지금 이 남자와 연애는 하고 있지만 솔직히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남자 뻔하잖아. 시각에 약한 동물이라, 금새 다른 여자 품에 안을걸? 주위 보니까 그렇던데 뭐."
"에이. 왜 그래. 그런 경우는 극히 일부야. 모두가 그렇지는 않아."

오로지 자신의 경험만에 비추어, 혹은 지면상, 온라인상으로 접하게 되는 지극히 단편적인 한 이야기를 접하고서 남자와 여자에 대한 편견을 갖는다는 것. 그것만큼 사랑을 하는데 있어 큰 장애물은 없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드라마 소재로 불륜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오죽하면 개콘(개그콘서트)의 동혁이형조차 드라마 소재로 아침 저녁 가리지 않고 불륜이 등장한다고 이야기를 했을까요.

출처 : KBS 개그콘서트/인용목적

대한민국은 불륜공화국?

솔직히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고 있지만 저 또한 그런 불륜 소재의 드라마를 접할 때면 '남의 이야기'로만 그저 '드라마'로만 느껴지지 않아 소름이 끼치곤 합니다. 이런 드라마가 자칫 남자와 여자에 대한 또다른 편견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바람은 예쁘게 연애 하고 있는 모습이나 알콩달콩 행복한 결혼생활을 소재로 한 드라마도 많이 나와서 긍정적인 면도 생각하고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연애와 결혼의 나쁜 점에 대해 쓰시오-' 라고 하면 끝없이 써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던 친구의 말이 그저 웃어 넘길 수 있는 농담으로만 느껴지지 않습니다.  

+) 덧붙임. 연애와 결혼의 나쁜 점에 대해서만 쓰시오. (아, 정말 이랬다간 악플만 잔뜩 달리겠구나-) ㅎㅎ

전 애인과 연락하던 여자친구, 결국엔

"나와 다투기만 하면 전 애인한테 자꾸 연락을 하는 거야. 만나는 것 같기도 하고."
"미쳤어. 난 절대 이해 못해. 절대 용서 못해."
"왜? 다퉈서 전 애인한테 연락한 거잖아. 욱하는 마음에 실수한 걸 수도 있어."
"나 같음 헤어졌을 거야."
"내가 힘들어. 헤어진다고 상상만 해도 머리가 아파."

제 개인적인 연애관으로는 절대 받아 들이지 못할 행동이었던 터라 전 애인과 연락하는 이런 여자친구를 어떡하냐고 묻는 남자 선배에게 좋은 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는 저와 달리, 함께 그 자리에 있던 동기는 사랑하면 한 번 정도는 용서해 주는 거라며, 다퉈서 욱하는 마음에 그런 실수를 범한 것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특히, 그 선배는 그 여자와 결혼까지 염두하고 만나는 사이였던 터라 더욱 그런 여자친구를 놓아주기 힘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소개팅으로 알게 된 그 여자는 중학교 선생님이면서 나름 부유한 집안에 꽤나 매력적인 외모의 소유자로 사진으로만 봐도 상당히 예쁘더군요. 성격도 애교가 많고 상냥하다고 하니 뭐, 헤어진다고 상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는 선배의 말에 뭐라 더 이상 말을 덧붙이기 힘들더군요.

그게 7년 전쯤의 일이었습니다. 

"음, 그러고 보니 요즘엔 그 선배 모임에서 보기 힘드네."
"몰랐어? 유학 갔잖아."
"결혼한다더니 여자친구랑 같이?"
"아니."

그러다 친구를 통해 그 선배의 근황을 들었는데 너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잘 사귀고 있었는데 그 선배와 그 여자가 갑작스레 헤어졌다고 하더군요. 그리곤 헤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여자는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차라리 여기까지만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뭐 갑자기 돈 많은 남자라도 만나서 결혼한 거야?"
"차라리 그게 나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럼? 왜 갑자기 선배와 헤어지자 마자 다른 남자와 결혼해?"
"그 결혼한 남자가 이전 남자친구래."
"헐."
"더 최악인 건…"

뭐? 임신? 임신? 임신? 임신? 임신?! -_-

정말 최악의 여자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갑작스레 헤어지게 된 이유가 바로 그 여자친구가 임신을 해서 헤어진 거라고 하더군요. 지금 남자친구가 있고, 지금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는 상태에서 이전 남자와?
임신?
설마, 설마 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기겁했는지 모릅니다.

지금 애인이 있는 상태에서 전 애인 사이에서의 임신? -_-

무슨 불륜 드라마 찍는 것도 아니고.
같은 여자지만 정말 '최악의 여자구나'라는 생각을 거듭했습니다. 뭐 결혼만 안했다 뿐이지, 결혼한 상태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정말 드라마 속에서나 쉽게 접하는 최악의 불륜 드라마가 됐을 법도 한데 말이죠.

제가 보수적인건진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지금 애인이 있는 상태라면 어떠한 이유에서건 이전 애인과 연락하거나 만나는 건 아니지 않나 생각됩니다. 아무리 정당한 이유라며 내세워 봤자 그건 '이유'가 아니라, 그저 '핑계'일 뿐일지도 모르죠.


+ 덧) 이전 사귀던 남자와의 결혼사실은 건너 건너 알게 된다 하더라도 임신사실까지는 어떻게 알게 된 건지 궁금했는데, 상황파악이 덜 된 여자친구의 같은 학교 선생님을 통해 '임신 축하드려요'라는 연락을 받아서 알게 되었다고 하네요. -_-;; 이 무슨 황당한;

친구에게 이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좀처럼 그 여자가 이해가 되지 않아 발끈하며 열이 납니다.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 다른 남자가 포크로 건네는 음식을 먹어? 말아?

친구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 너무나도 상반된 나누다 결국 어색한 미소를 날리고 말았습니다. 다름 아닌, 이성 간의 문제였죠.

"넌 다른 남자가 너한테 포크로 음식을 집어 주면 안 먹을 거야?" (일명 '아~' 와 같은 상황이죠)
"안 먹을 것 같은데?"
"왜?"
"음. 남자친구가 있으니까…"
"남자친구 있다고 다른 남자가 손수 포크로 집어 주는 음식을 안 먹어?"

대답을 하고 나서도 추궁하듯 묻는 친구의 질문에 뭔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냉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유를 추궁하니 선뜻 나온 대답과 달리 이유는 생각하게 되더군요. 물론, 그 주어진 상황이 어떻느냐에 따라 바뀔지는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그래도 남자친구가 있기 때문에 행동에 있어 자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들어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남자친구가 없는 친구의 반응은 그야말로 '기겁' 이더군요.

"남자친구가 있는 다른 직장 동료에게도 물었는데, 안 먹는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구."

친구의 눈에서는 이미 '신기하다' 라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그리곤 순간 제 자신이 무척이나 '보수적인 사람' 으로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문득 '이전의 나는?' 이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가더군요. – 이전의 나,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에는 당연히 저 질문에 대해 '당연히 먹지' 라고 대답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니, 남자친구가 있다 하더라도 '먹는다' 라고 대답했을지도 모르죠.

그럼 '지금의 나' 와 '이전의 나' 는 무슨 차이길래 대답이 바뀌는 걸까요?

지금이 20대 초반이나 중반만 되었어도, 남자친구 있든 없든 다른 남자가 음식을 주든, 손을 잡든 그야말로 '쏘- 쿨-' 하게 행동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린 아직 젊잖아-를 외치고 있을지도 모르죠. 지금 제 나이, 결코 적지 않은 나이, 20대 후반에 접어 들고서부터는 뭔가 생각이 바뀌었다고 해야 할까요. (정확하게는 생각이 깨었다고나 할까요) 어느 순간부터는 중심을 잡아 가게 되고 행동 하나하나에도 조심을 기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또 하나, 지금 남자친구에 대한 마음가짐입니다. 이전 남자친구를 잠시 떠올려 보면, (실은 별로 떠올리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자신의 바람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떠난 그 사람과 연애하면서 '우리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 라는 확신을 가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남자친구는 3년 가까이를 함께 해 오며 서로의 힘든 모습, 숨기고 싶은 자신의 약점 까지도 나누며 지내온데다 하루에도 여러 번 '우리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 라는 확신을 주고 받으니 말입니다. 그런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남자가 '아~' 하며 나를 향해 포크에 음식을 찍어 건네는 것을 받아 먹는다면 (남자친구가 그 모습을 당장 옆에서 보고 있지 않더라도) 남자친구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관심 없는 여자' 에게 남자가 먼저 자발적으로 음식을 집어 건넬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자 또한, 관심 없는 남자임에도 '상대의 손이 무안 할까 봐-' 라는 핑계를 대며 건네는 음식을 냉큼 받아 먹을 거라 생각지 않습니다. 건네는 이도 하나의 관심의 표현이며, 받는 이도 그에 대한 하나의 관심의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20대 초반에는 '그런 의미인 줄 몰랐어. 난 그런 관심의 표현인 줄 모르고 받아 먹은 거야' 라며 새침하게 손사래 치며 두둔할 수 있을지 모르나 20대 후반, 세상사 다 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어느 정도의 기본 개념은 있는 지금 이 나이에 '그런 의미인 줄 몰랐어' 라는 새침함을 보이는 건 억지스럽게 느껴지네요.

그 질문을 던진 친구는 남자친구를 한번도 사귀어 본 적 없는 친구이기에, 그 질문에 대한 저의 답변이 황당하기도 하고 신기해 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 친구에게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바뀌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왜 그렇게 보수적이냐? 다른 남자가 건네는 음식 먹으면 무슨 큰 일이라도 나냐?' 라고 누군가가 날카롭게 묻는다면 저 또한 '맞아요. 전 보수적인 듯 합니다' 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되물을 것 같네요. '당신의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가 건네는 음식을 웃으며 받아 먹는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어떠신가요?' 라고 말이죠.

사랑=신뢰, 라고 생각하는 제게는 저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일관될 듯 합니다.

다만, 더욱 중요한 것은 저러한 대답과 일치되는 행동이겠죠. 친구의 질문으로 다시금 제 연애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만 설사 제 생각이나 행동이 다소 보수적일지라도 사랑=신뢰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금도, 그리고 후에 결혼하고 나서도 쭉 한결 같이 지켜 나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