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에게 사랑받는 애교, 애교 따라잡기

"여보세요?"
"밥 먹었냐?"
"네. 식사 하셨어요?"
"응. 그래. 다음에 또 연락하마."

이 소리는 지방에 계신 경상도 무뚝뚝 대마왕이신 아버지와 그 무뚝뚝함을 쏙 빼 닮은 저의 통화입니다.

타고난 무뚝뚝함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_-;;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장녀로 커왔고, 가장으로 자라온 터라 애교를 부릴 틈도 없었고 애교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무뚝뚝함이 머리 꼭대기에서부터 발끝까지 뚝뚝 떨어지던 저였습니다.

연애를 하기 전엔 주위 친구들에게 "괜찮아. 요즘엔 이 무뚝뚝함이 대세야!" 라며 무뚝뚝함의 매력을 빠득빠득 우기곤 했는데 말이죠.

그런 와중 사랑에 빠지고 연애를 하면서 처음으로 저에게 애교가 없음이 그리 아쉬울 수가 없더군요. (화장실 들어가기 전 마음과 나온 후의 마음은 다릅니다;;;)

연애 초기 온통 제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남자친구에게 예뻐 보이려나? 남자친구에게 어떤 애교를 보여주면 좋아할까?" 라는 생각만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정작 남자친구가 바라는 게 어떤 모습일지는 생각지도 않은 채 말이죠.

"야, 네가 부리는 그 애교라는 거, 어떻게 하면 생기는 거냐?"
"푸하하. 뭐야. 무뚝뚝함이 대세라던 네가 왜? 하하. 그나저나 연애를 하고 있는 네가 연애를 하지 않는 나한테 물으면 어떡해?"
"몰라. 무뚝뚝함이 대세가 아닌가봐. 너 툭하면 '뿌잉뿌잉' 하잖아. 네가 하니까 제법 귀여워 보이던데 좀 알려줘 봐."

어설프게 친구에게 애교를 배워 혼자 열심히 연습해 봤지만 역시나! 이 놈의 무뚝뚝함이 어딜 가겠습니까. "힝. 오빠~ 나 오늘 오빠 너무너무 보고 싶었쪄. 뿌잉뿌잉." 헐- 이놈의 뿌잉뿌잉은 도대체 무슨 뜻을 담고 있는 건지, 왜 친구가 하니 애교 철철이고 내가 하면 무뚝뚝함이 뚝뚝 떨어지는 건지 말입니다.
그렇게 친구를 통해 열심히 배운 필살 애교를 연습만 하다 정작 남자친구 앞에선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_-;;; (다행히도)

여자의 매력은 '애교'가 전부가 아니다

애교 못지 않게 남자친구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보다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눈을 마주치면서 끄덕이고 박수치고 호응해 주는 것. '에게? 고작 그거?' 라고 할 지 모르지만, 정말 이 고작 '요것'이 남자친구에겐 애교 못지 않게 자신의 매력을 서서히 심는 방법이자, 자연스레 애교로 이어지게끔 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정말?" "진짜?" "우와!" "멋지다!" "오!" "아하~"

애교가 안되니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선 남자친구가 어떠한 이야기를 꺼내면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는 것이 시작이었는데요. 처음엔 말로만 "정말?" 했던 것이, 어느 순간, "아, 정말?!" 이라고 말하며 박수를 치게 되었고, "멋지다!" 라고 입으로만 뻥긋 했던 것이 남자친구의 어깨, 팔이나 손을 자연스럽게 잡으면서 "완전 멋져!"가 되고 "우와! 멋져요. 오빠! 꺄악!" 이렇게 진화했습니다.  

남자친구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고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는 과정에서 이 '호응'이 진화를 하다 보니 '애교'가 되었습니다. (놀라울 따름 -_-;;)

"나랑 애교는 거리가 너무 멀어. 난 타고난 무뚝뚝이라 애교를 못부리겠어-" 라고 하는 분들. 굳이 애교를 억지로 부리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다른 매력으로 자신을 어필하거나 저처럼 상대방의 말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는 것으로 '애교의 아장아장 걷기' 단계를 시작하면 좋을 듯 합니다.

흠. 그러고 보니 막상 친구에게 배운 '뿌잉뿌잉'은 정작 지금껏 한번도 써먹어 보질 못했네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애교를 억지로 배워 가며 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모순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친구가 하는 모습은 참 귀엽고 예뻐보였지만, 그만큼 그 친구가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자연스러웠기에 그런 것이고 반대로 전 스스로 어색해 하고 쭈뼛거려 하는데 그런 와중에 제가 했다면, 아, 상상만 해도 아찔해 지네요.

'뿌잉뿌잉'은 너한테 안어울려!


조심하세요! 억지로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애교를 부리려 했다간 '
주먹을 부르는 애교'가 되거나, '가식'으로 보이거나 둘 중 하나! +_+ (너무 노골적인 표현인가?)


억지로 애교를 부리려 하기 보다는 먼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호응해 주는 것으로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

서툴기만한 첫 연애, 기억해야 할 5가지

"우리, 연애 하더라도 너무 목매달지 말자."
"뭐야? 무슨 뜻이야?"
"그렇게 이상하게 보지 말구. 말이 좀 그런가? 아무튼 진짜, 공부 열심히 해야 돼. 과제 하다가 모르는 거 있으면 나한테 물어보고."
"…"
"연애도 좋지만, 음, 나중에 후회가 되더라구."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아냐. 좀 이상하게 들렸나? 그냥 매 순간 열심히 살자는 뜻이야."

저보다 4살 위였던 이전 남자친구가 연애 초기, 제게 했던 당시 그 말이 왜 그리도 괘씸했는지 모릅니다. 전 첫 연애라 서툴기만 한데, 이미 연애 경험이 있던 남자친구가 그렇게 말을 하니 더 얄미워 보이기도 했죠. 그렇게 당시엔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와 닿지 않았는데 그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야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더군요.

실제 연애를 하면서 매 학기 장학금을 받던 제 성적은 바닥을 쳤고, 꾸준히 해왔던 수영도 매 월 등록을 하고선 데이트를 핑계로 여러 번 빠졌습니다.

한 때는 학비 그 이상의 장학금을 받기도...

79명 중 1등을 하던 성적이 88명 중 78등으로 까지 떨어졌으니 말이죠. (덜덜)

학점이 뭐길래...

지방에 계신 부모님께 용돈을 받고, 제가 아르바이트나 과외를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했는데 연애에 빠져서는 학업에 소홀히 하며 잠시 제 사정을 까마득히 잊어 버렸습니다.

지방에서 서울에 홀로 와 그렇게 이 악물고 열심히 공부하자던 저의 다짐은 '연애'라는 두 글자 앞에 와르르 무너지는 듯 했습니다. 그 뿐 인가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늘 함께 공부도 하며 어울려 다니던 친구들과도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그리고선 아이러니 하게 얼핏 들은 '밀고 당기기' 를 운운하며 남자친구에게 연락하고 싶을 때에 먼저 연락하지 않는가 하면 은근히 이것저것 계산하기 바빴습니다.

그렇게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해 오다가 결국엔 헤어졌죠.

그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니 무척이나 억울하더군요. 매 순간 열심이었다면 후회가 남지 않을 텐데 말이죠. 그 남자친구와 헤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 보다 연애가 전부인 것처럼 쏟아 부었던 저의 지난 시간에 대한 억울함이었죠.

첫 연애라면 그만큼 서툴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하는 거겠죠?

하나.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서로의 독립적인 시간을 만들자

지금 남자친구는 월, 수, 금요일마다 댄스를 배우러 다닙니다. 제가 수영을 좋아해서 수영장을 다니는 것처럼 말이죠. 평소 주중에 만나는 커플이지만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그 시간만큼은 서로가 배려 합니다.

지금은 직장인이다 보니 학생 때 만큼 직접적으로 성적에 타격을 입을 일은 없지만 서로의 자기계발 시간이나 취미활동을 위한 시간은 서로 이해해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후배들에겐 정말 꼭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절대 연애를 하느라 학업에 소홀히 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그 시간 마저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 해 주고 싶어집니다.

그러고 보면, 어른들의 말씀이 하나도 틀린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푹 빠져 버리는 연애 스타일의 경우, 대학생이 아닌 보다 더 학업에 신경써야 할 고등학생 때 첫 연애를 했다면 더욱 제가 가고자 했던 길이 아닌 전혀 다른 길로 접어 들었을지도 모르죠. (덜덜)

둘. 현재도 중요하지만, 미래도 중요하다

첫 연애를 하면서 저질렀던 실수가 지나치게 현재가 전부인 것 마냥 행동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해 보겠어?" 라며 지나치게 데이트를 하는데 많은 시간과 돈을 허비했습니다. 결국, 당시 남자친구에게도 저에게도 큰 부담으로 다가 왔죠. 좀 더 계획성 있게 행동하지 못하고 '욱'하는 마음에 질러 버리고 나중에서야 후회하는 상황이 거듭되다 보니, 나중엔 서로 데이트하는 것 자체가 금전적인 문제와 직결되어 부담이 되더군요. 현재도 중요하지만, 조금 더 앞을 내다 보고 행동할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셋. 상대방을 사랑하는 만큼 상대방을 믿자

내가 너한테 이만큼 했으니 너도 나한테 이만큼 해야 한다는 둥, 어째 나만 항상 먼저 연락하는 것 같다 그러니 네가 먼저 연락할 때까진 연락 안 하련다, 와 같은 터무니 없는 계산과 밀고 당기기로 서로를 피곤하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연애에 있어 어느 정도의 밀고 당기기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고의성을 띤 밀고 당기기는 서로의 관계를 더 오래 지속시키기는 커녕 되려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사람 날 사랑하긴 하는거야?' '왜 연락이 없는거지? 혹시...' '이 사람은 나와 맞지 않아' 이런 저런 고민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진 않나요?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남는다면 차라리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상대방을 사랑하는 만큼 믿어 주는 것이 연애의 가장 기초이자 기본인 것 같습니다.

넷. 주위를 돌아보자 : 사랑만큼 우정도 소중해

사랑에 빠지면 그 한 사람에 대한 마음이 크다 보니 그 사람만 보이고 주위는 잘 보지 않게 됩니다. 저 또한 그렇게 콩깍지에 단단히 씌어 좀처럼 주위를 둘러 보지 못했는데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나니 주위 친구들이며 가족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바보)

그래서 주위를 돌보며 연애를 지속시킬 수 있는 방법이 지인을 통해 자주 인사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단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남자친구의 지인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때로는 여자친구의 지인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어 어울리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남자의 경우, 연애를 한다고 하여 친구들과 거리감이 생기는 경우가 극히 드물지만 여자의 경우 연애를 하면서 자연스레 주위 친구들과 멀어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지금 당장의 사랑도 소중하지만, 그 동안 쌓아왔던 우정도 소중하다는 것. 잊지 마세요. :)

다섯. 때로는 거절이 필요해 : 착한 아이 컴플렉스는 그만!

첫 연애, 잘 모르고 서툴다 보니 상대방이 뭔가를 해 달라고 요구해 오면 '착한 아이 컴플렉스'에 걸려서는 거절할 것도 제대로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 들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애 초기엔 서로를 알아가는 시기이다 보니 조심하는 것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시기가 지났음에도 지나치게 본인의 의사를 굽히고 상대방에 맞추려 하는 것은 오히려 나중을 봤을 때 서로를 지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은 당신의 '착한 아이 컴플렉스=착한 면'만을 기대하고 당신을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투정을 부리고, 때로는 화를 내기도 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고 맞춰 나가는 것이 연애죠.

착한 아이 컴플렉스는 접어두고 소신 있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세요. :)

첫 연애의 아픔을 겪으며 알게 되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제가 이 글을 포스팅하면서도 '그래도 역시, 직접 겪어보는 것이...' 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이 아픈 만큼 성숙해 진다는 말도 와닿습니다.

한 때의 서툴기만 했던 제 첫 연애를 되내이며 조금이나마 연애문제로 고민을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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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나쁜 남자’, 알고보니 진짜 나쁜 남자

"언니, 자기 입으로 나쁜 남자래."
"요즘 드라마를 보더니 나쁜 남자가 대세인 건 아나 보지?"
"근데, 자기 입으로 나쁜 남자라고 이야기 하는 이유가 뭐야?"

학교 선배이자 직장 동기로 호감을 가지고 가끔 씩 만나는 사이인데 사귀는 건 아니고 애매하게 구는 이 남자 때문에 속이 타 들어 간다는 후배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개인적으로 뜯어 말리고 싶은 사람이더군요.

"그러면 안 되는데 너무 멋있어."
"네가 말하는 그 멋있다는 기준이 뭐야?"
"하는 행동이 묘하게 끌려."
"응? 어떤 행동?"
"스스로를 나쁜 남자라고 이야기 하면서도 뭔가 슬퍼 보이고…"
"조심해. 나도 낚였다. 스스로를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남자라고 자칭하던 남자에게…"
"에이, 외로운 남자와 나쁜 남자는 다르지. 느낌이."

나쁜 남자라... 언제부턴가 (정확하게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지독하게 나쁜 남자의 안티가 된 지 오래인데 말입니다. 후배에게 다가올 때부터 스스로를 나쁜 남자로 칭하며 다가온 남자. 이미 수많은 여자들을 만나 봤으며 번번히 자신으로 인해 많은 여자들이 울었다는 것을 수차례 강조하고 그 여자들이 자신으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너무나도 당당히 말하는 남자. 그런 남자에게 끌린다는 후배가 '아직 20대 초반이면, 어리니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서 빨리 그 꿈에서 깨어나!' 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출처 : @Ohyunsoo 오연수 트위터


후배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주위의 누군가가 그를 '나쁜 남자'라고 부르는 것이 아닌 그 스스로가 '나쁜 남자'를 자청하고 나선 이유가 뭐냐는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남녀가 함께 모여 있는 자리에서 허심탄회한 드라마 나쁜 남자가 아닌 현실 속 나쁜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남자, 스스로를 나쁜 남자로 칭하는 이유?

"남자가 스스로를 나쁜 남자라고 이야기 하는 건 어떻게 해석해야 돼?"
"진짜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들끼리는 그런 자칭 나쁜 남자라고 하는 남자를 두고 '쓰레기'라고 이야기 하곤 하지. 난 쓰레기야. 라고 자기 입으로 말하는 것과 같으니까."
"엥?"
"난 나쁜 남자야 = 난 책임감 따위 없다, 난 이미 경고했으니 네가 나로 인해 상처 받아도 그건 너 스스로가 택한 길이다. 뭐 이런 의미랄까?"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디 있어?"
"그래. 그럼 내가 물을게. 무책임한 남자라고, 나쁜 남자라고 경고해도 다가오는 여자는 뭐야? 설마 '나쁜남자'라고 이야기 하는걸 '밀고 당기기'의 하나로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음, 그건…"

하나, 알고보니 진짜 나쁜 남자. 혹시 모를 후의 일에 대한 책임감 회피를 위해 경고성으로 내뱉는 말
"나 때문에 운 여자만 여덟명은 되는 것 같다. 그렇게 경고했건만, 난 정말 나쁜 남자 같다."

둘, 그만큼 '여자에 대해 잘 모르고 둔하다'는 의미를 돌려 표현해 나쁜 남자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
"아, 난 정말 여자에 대해 모르겠어. 나, 나쁜 남자 같아."

셋,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서 괜한 자만심과 겉멋에 에 빠져서 스스로를 '나쁜 남자'라고 칭하는 경우
"아, 진짜 여자들이란, 잘생긴 건 알아가지곤"

하지만 아무리 좋게 해석한다 하더라도 결국엔 좋은 의미이건 나쁜 의미이건 '책임감 회피용' 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한 듯 했습니다.

그리고 나쁜 남자라고 경고해도 다가오는 여자는 뭐냐는 질문에 선뜻 쉽게 대답을 할 수가 없더군요. 그저 실제 나쁜 남자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 후배의 경우, '나쁜 남자' 라는 의미를 '책임감 회피' 의 의미로 받아 들이기 보다는 자신 스스로를 낮춰 표현하는 일종의 조그만 '겸손의 표현'으로 받아 들인 게 아닐까? 그래서 일종의 모성애가 발현이 되어 그를 감싸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 건 아닐까? 라는 추측만 가능할 뿐입니다.

"나쁜 남자라고 자신하는 그 남자만큼, 너 스스로를 나쁜 여자라고 자신할 수 있다면 그 남자 만나. 하지만 내가 너의 친 오빠라면 쫓아 다니면서라도 그런 남자 만나는 거 뜯어 말릴 거다."

자신이 친 오빠라면, 쫓아 다니면서라도 그런 남자 만나는 것 반대하겠다는 말이 상당히 인상적이더군요.  

현실은 드라마가 아니여-

나쁜 남자, 나의 이야기가 아닌 드라마 속의 이야기로 그려질 땐 멋있게만 보이지만 막상 나의 이야기가 된다고 생각하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돋는 건, 역시 현실은 드라마와 다르기 때문이겠죠?

연애중, 싸워도 이것만큼은 지키자

남자친구와 늘 콩닥콩닥 뛰는 가슴으로 사랑만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라는 것을 서로가 잘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서로가 으르렁 거리며 다투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싸우게 되는 이유 대부분이 만나야 할 때, 만나지 못해서 싸우는 경우이더군요.

만나기로 약속 한 날 뜻밖의 상황으로 인해 서로 만나지 못하게 되었을 경우, '선약을 했음에도 왜 만나지 못하느냐'가 시초가 되어 '내가 중요하냐, 친구가 중요하냐'의 문제에 부딪히는가 하면 상대방의 걱정스러운 마음에서 비롯된 '일찍 놀고 집에 들어가' 라는 의미가 확대 해석되어 '간섭이 심하다'의 의미로 해석되어 다투기도 합니다. 그 뿐 인가요. 오해가 오해를 낳는 상황이 벌어져 으르렁 거리기도 하죠.

제 3자가 보면 그야 말로 "저건 사랑싸움이야."가 되지만 정작 그 순간의 당사자들은 "어디 끝장 한번 내보자"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연애를 하며 지켜야 할 선이 있다는 것을 연애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많이 느끼는 듯 합니다.

연애 초기만 해도 "서로 사랑하니까 다 덮어주고 다 이해해줘야 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었지만 말입니다.

하나, 아무리 심하게 싸워도 욕은 하지 말자

여자와 남자, 욕설에 대해 받아 들이는 정도의 차이가 꽤 큰 듯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차이는 사랑하는 연인 사이라는 거죠.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친구가 갑작스레 씩씩 거리며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다" 는 이야기를 꺼내기에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정말 소소한 것으로 말다툼을 하게 되었는데 뒤돌아 가는 자신을 향해 "에이, 씨X…" 라고 이야기를 한 거죠.

 

"뭐야. 끝에 그 말은 '발'이 붙은 거야. '발'이 안 붙은 거야?"
"그게 나도 정확하게 못 들어서…"
"잠깐, '발'이 붙으면 욕이고, '발' 안붙고 '에이씨'까지만 하면 욕이 아니야?"
"그…욕의 기준이 참…"
"에이, 그게 무슨 욕이라고 그래. 그냥 화가 나서 자연스레 혼잣말처럼 한 말인거 같은데"
"그래도 내가 들을 수 있는 거리에서 그랬다구! 난 절대 용서 못해!"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생각해 봐도 무심코 혼잣말로 나온 말이라 생각되지만 연인 사이에서는 그 조그만 말 하나도 크게 화를 불러 일으키는 듯 합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도 모두 그건 욕이 아니다- 실수일 뿐이다- 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친구의 되묻는 한 마디에 다시 모두들 조용해 지더군요.

"너의 남자친구가 너한테 그런 욕을 했다면?"

다른 사람이 아닌 연인 사이이기에 더욱 실망하게 되고 속상해 지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러한 욕설은 물론이거니와 서로를 자극하는 말은 특히나 좀처럼 되돌릴 수 없는 격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가 그러고도 남자냐?" "너가 여자냐?"
"너 정말 지긋지긋하다." "너 같은 애 정말…"
"너네 부모님이…"

등등. 차라리 욕이 낫다 싶을 만큼의 모욕적인 말도 많죠.

"다른 사람이 욕하든 말든 상관없어. 무시하면 되니까. 근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잖아. 우리 사랑하는 사이잖아!"

둘, 상대가 말하고 있을 때 전화 끊기


"오빠가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아,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잖아."
"진짜 미안한 거 맞아?"
"아, 진짜…"

뚜- 뚜- 뚜-

"통화중에 전화를 끊어?"

여자이건 남자이건 누군가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기분이 들 때의 그 기분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죠. 전화 통화를 하다 '더 이야기를 나눠봤자 싸움이 더 커질 것 같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통화를 끊었다고 해명을 하지만 그저 변명으로 들릴 뿐, 그러한 상황은 오히려 더 상황을 악화시킵니다.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택한 일방적 전화 끊기는 절대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묘안이 되지는 못하는 듯 합니다.

남자친구와 다툴 때에도 서로 꼭 지키자! 하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서로 워낙 성격이 불 같다 보니 (응?) 서로의 화에 못 이겨 으르렁 거리다 남자친구가 전화를 먼저 끊게 되거나 제가 전화를 먼저 끊게 되는 상황에 이르곤 합니다. 화해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어 보이는 데 말입니다. 

싸움이 시작되어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그런 점에서 볼 때 통화나 메신저, 문자를 이용하는 것 보다는 바로 직접 대면하여 푸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 되겠죠?

셋, 침묵이 금이다?

다투고 서로 풀어야 할 상황에 서로의 고집으로 인해 침묵을 지키는 경우, 그 상황은 종 잡을 수 없이 커지고 길어지게 됩니다.

한 사람은 지금 당장의 다툼을 피해가기 위해 '침묵이 금'이라 생각하고, 한 사람은 '지금 당장' 풀어야 속이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친구들과 종종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남자친구가 일명 '동굴 속에 들어갔어' 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친구가  동굴 속에 들어가 버렸어!"
"그럴 땐 남자친구를 이해하고 기다려 주는 게 중요하대."
"야, 지금 이 상황은 서로 싸운 상황인데 동굴 들어간다고 해결 될 일이야? 난 못기다려!"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남자, 하지만 그와 더불어 무서운 것이 한번 아니면 아니라고 고 등 돌리는 여자죠. 침묵이 때로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오해가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상황 속에서의 침묵은 치명적인 독이 되어 돌아오는 듯 합니다.

"나 여자친구한테 연락왔던 그 때, 오해를 풀 걸 그랬어."
"어차피 1주일 전이잖아. 근데, 왜?"
"연락했더니 지금은 여자친구가 나 얼굴 보기 싫대. 어떡하지?"
"헉... (어쩌긴 이제는 너가 기다려야지;;)"

연애를 하다 보면 이런 이유로, 저런 이유로, 싸우게 됩니다. 가장 좋은 건 역시 싸우지 않는 것이겠지만, 싸우면서 서로에 대해 몰랐던 모습을 알게 되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의 하나라 생각됩니다.
어차피 지나가야 하는 과정의 하나라면, 이왕이면 보다 좋은 방법으로 보다 잘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종종 남자친구와 다투는 저도, 많이 노력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