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할 때, 꼭 한번쯤은 나눠야 할 중요한 대화거리

연애 할 때, 꼭 한번쯤은 나눠야 할 중요한 대화거리

"넌 왜 집에만 들어가면 통화가 안 되는 거야? 문자는 하면서."
"너 혹시 양다리 걸치니?"

 

남자친구와 연애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쯤, 통화 문제로 크게 다툰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제 기준에선 '가족과 다 같이 있는데 꼭 통화를 해야 돼? 문자하면 된 거지. 전화 통화 못하는 게 왜 문제가 되지? 양다리? 흥! 난 떳떳해.' 라는 생각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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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만도 한 것이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교육받아 왔으니 말이죠.

 

어른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는 핸드폰 만지는 것 아니다. 를 시작으로…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마라. 누군가가 이러이러한 부위를 만지면 절대 숨기지 말고 어른들에게 이야기 해라. 연애는 나중에 해도 되니 지금은 공부에 집중해라. 옷이 너무 짧다. 여자가 밤 늦게 다니면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

 

쓰고 나니 다소 갑갑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그렇게 교육 받아 왔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 입장에선 충분히 오해하고 서운해할만 했죠.;;;

 

어렸을 때부터 상당히 보수적인 집안에서 큰데다 지나치다 싶게 예의, 예절을 강조… 혹은 강요 받아온 터라 제 입장에선 남자친구를 사귄다는 것부터가 큰 난관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어른들이 제게 '넌 남자친구 사귀면 안돼. 평생 연애 하면 안돼.'라고 가르친 것도 아니었는데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 속에 자라다 보니 잠재적으로 '연애는 나쁜 것.' '남자친구가 생겨도 가족에게 들키면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

 

음... 덕분에 학창시절, 공부만 열심히 했네요. (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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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성인이 되고 나서도 그런 생각이 자리 잡혀 남자친구가 생겨도 쉬쉬하기 바빴습니다. 혹여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집에 들킬 까봐 아무리 늦어도 밤 9시 전엔 집에 들어오려 하고, (통금시간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제 스스로가 9시라고 통금시간을 만들고선 지키려 했습니다)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다가 집에서 전화가 오면 남자친구 입막음을 하고 통화를 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미안미안.

 

이런 저와는 반대로 남자친구는 교내외 다양한 활동을 하며 남녀 구분 없이 많은 친구를 사귀었고 통금시간 없이 개방적인 집안 분위기로 자유롭게 자랐습니다. 또한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건 많은 사람에게 축복받을 일이고 좋은 일이지, 절대 쉬쉬할 일이 아니다. 라는 게 남자친구의 생각이었고요. 그래서 연애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모님께 인사 드리자는 말에 식겁을 하기도 했습니다. 쿨럭;

 

처음엔 연애관의 차이인걸까? 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엔 집안 환경, 분위기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제가 남자였다면, 제가 딸이 아니라 아들이었다면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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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만 있는 남자친구네. 딸만 있는 저희 집.

 

처음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로 시작했던 우리의 연애가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서로의 집안 분위기를 알아가면서 '충분히 그럴 수 있어!'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말처럼 남자와 여자, 그 자체로 충분히 다르다고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각자 자란 집안 환경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애인과 데이트를 하는데 딱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요... 라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요.

개인적으로 애인과 연애를 하며 '과거 이야기'를 많이 공유했으면 합니다. 아, 여기서 과거라 함은 "너 과거에 몇 명 사겼니? 누구랑 어디까지 가봤니?"와 같은 시덥잖은 -_-; 주제가 아닌, 서로 자라온 환경이나 어렸을 적 이야기를 많이 공유했으면 합니다.  

 

서로의 어렸을 적 자라온 환경을 공유하고 이야기 하다 보면 의외로 상대방에 대해 '?'가 찍혀 있던 비밀스러운 부분을 쉽게 풀 수 있으니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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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사이, 속마음 읽고 말하기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사랑은 너무 어려워!'를 외치곤 했는데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고 나서는 '사랑'은 있는 그대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합니다.

상대방을 '남자', '여자'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같은 사람으로만 봐도 그리 어렵지 않으니 말이죠. 그런데 연애 초기엔 이 단순한 사실을 인지하는 것도 참 어려웠습니다.

숨기기의 귀재! 여자는 자고로 속마음을 숨겨야?

솔직히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사랑에 있어 겉으로는 '쿨한 척'이었지만 속으로는 '구걸' 하는 타입이었던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처음엔 100만큼 해 줬는데 제가 느끼기에 그것이 90이라고 느껴지면 왜 100을 주지 않는 걸까? 라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고, 그러다 또 다시 100만큼 잘 해 주다가 딱 하루만 50으로 떨어졌다고 느껴도 안달복달했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끙끙 앓으면서도 겉으로는 '쿨한 척' 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제가 속으로만 생각했던 이 부분에 대해 상대방이 알 수 있었을까요? 겉과 속이 엄연히 다른데도 드러내지 않으니 상대방이 독심술을 부리지 않는 이상 절대 알 수 없습니다.

"어제 내가 연락했어야 되는데 경황이 없어서 연락을 못했어."
"아, 괜찮아. 나도 바빴어."
"아…"

평상시 하루에 한번씩은 꼭 연락을 주고 받곤 하는데 언제부턴가 연락이 뜸해 지더니 급기야 3일이 지나서야 연락이 오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 상황 속에서도 도도한 척, 여유로운 척. 절대 화를 내지 않고 쏘- 쿨- 하게 '괜찮아'로 넘기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으로 시작한 것이 연애이건만, 왜 막상 연애를 시작하고 나니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기에 급급해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시엔 '내가 남자보다 더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드러내선 안돼!'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고 싶어도 먼저 보고 싶다는 말을 못했고, 먼저 연락하고 싶어도 끝까지 먼저 연락 올 때까지 참았었죠. 어떤 이는 이를 두고 '밀고 당기기'라 말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저 '턱없이 어리석은 행동'이었을 뿐입니다. -_- 연애 하기 전 단계에서 서로의 감정을 몰라서 하는 밀고 당기기도 아니고, 뻔히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알고서 시작한 연애인데 '밀고 당기기'라뇨.

그리고 예상대로 이러한 끝없는 '밀고 당기기'와 '숨기기'에 급급했던 사랑은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헤어지고 난 후, 생각했습니다. 서운한 부분이 있으면 서운한 대로 드러내는 것이 어쩌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고 말이죠. 그렇게 당시 서로에 대한 감정이 언제어느 순간이 끝이었는지 알 수 없게 무뎌진 채 이별에 이르렀습니다.

여자친구는 질투쟁이? 정말 질투인걸까?

'숨기기'와 '밀고 당기기'의 결정판이었던 지난 연애의 실패를 바탕으로 적어도 다시 사랑하게 된다면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래! 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걸 좋다고 말하지 못하고, 싫은 걸 싫다고 말하지 못하고 끝나버렸다는 생각에 아쉬움만 남더군요.

그리고 지금의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에는 종전과 전혀 다른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종전의 쏘-쿨-한 여자가 아닌, 투정대마왕, 삐침대마왕이 되어 있더군요. 연애 초기, 하루가 멀다 하고 자주 만나곤 했던 커플이라 당연히 이번 주말에도 만나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예상과 달리 갑작스레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말하는 남자친구.

"흥! 나보다 그 친구가 소중하구나?"
"아니. 그 친구랑 주말에 먼저 약속을 잡았으니까. 우리 이번 주말에 보기로 약속 한 건 아니었잖아. 우리 어차피 월요일에 볼 거고."
"뭐? 그래. 알겠어."
"뭐야. 또 삐쳤어?"

그런 별 것 아닌 일에도 속상해 하고 서운해 하고, 그리고 그런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속마음 숨기기의 귀재가 어느덧, 속마음 다 드러내기 귀재가 되어 있더군요. 툭하면 투정부리고 토라지는 저로 인해 연애 초기, 서로 다투기도 정말 많이 다퉜습니다. 다만, 이렇게 다투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는 제대로 한 것 같습니다.

'흥! 나보다 그 친구가 소중하구나?' 라는 저의 표현에서 남자친구는 단순히 '왜 남자인 내 친구를 질투하는 거야?' 라고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당시 저의 속마음은 '왜 주말에 약속 있다는 사실을 좀 더 일찍 말해주지 않았던 거야. 난 주말에 오빠와 데이트 할 생각 하고 있었는데. 서운해.' 였는데 말이죠.  

다행히 이야기를 하고 풀어가는 과정에서 서로의 속마음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남자친구가 먼저 이러이러한 약속이 있다고 먼저 알려주기도 하고, 저 또한 이러이러한 일정이 있어서 그 날은 못 만날 것 같아- 라고 전하기도 합니다.

만약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화를 하지 않았더라면 줄곧 남자친구는 '버섯은 남자친구의 동성친구도 질투하는 질투대마왕!' 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_+

"아, 맞다. 나 이번 주 주말에 친구들이랑 약속 있어. 재훈이랑, 경훈이. 알지?"
"아, 응. 나 영화 티켓 있는데 그럼 영화는 월요일에 보면 되겠다."
"응. 그러자. 주말 잘 보내고. 친구들이랑 헤어지고 나서 전화할게."

'적절함' 그리고 상대방 탓은 절대 금물

애매하지만 '적절함' 이라는 단어 외에는 적당한 표현을 찾을 수가 없네요. 자신의 속마음을 100% 숨기는 것보다는 드러내는 것이 낫고, 감정을 드러내되 적절히 상황을 파악하고 상대방에 맞춰 가며 어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 이 '적절함'이 참 쉽지 않은데 말이죠.

상대방이 어떠한 말 실수나 잘못을 했다 하더라도 '상대방 탓만' 하는 사람을 좋게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너 때문에 기분 나빠!" 가 아닌, "나 요즘 이러이러해서 속상해."라는 표현으로. "너 변했구나?"가 아닌, "내가 요즘 좀 심란한가 봐."라는 표현으로 (상대방) '때문에'가 아닌, (나) '~로 인해' 라는 표현으로 좀 더 부드럽게 표현 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누구도 다짜고짜 '너 때문에' 로 시작하는 말을 좋게 들을 사람은 없을 것 같은데 말이죠. '아'다르고 '어'다르다는 말처럼,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다르게 받아 들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장 실천은 어려울지 모르나, 조금씩 숨겨 놓았던 속마음을 조금씩 이야기 하며 이끌어 가다 보면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아지고 좀 더 단단한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남자친구가 껌 씹는 모습을 보며 든 생각

한동안 회사일이 바빠 밤늦게 퇴근을 하고 야식을 먹다 보니 몸이 힘들고 무거워 진 듯한 느낌이 부쩍 들었습니다. 회사에서 집까지 거리만 2시간 남짓. 출퇴근 하는 데만 어마어마한 시간을 소비하는데다 새벽 5시에 일어나 회사 갈 준비를 하는데, 날이 갈수록 오히려 일어나기가 힘들어지더군요. 익숙해 지니 몸이 적응할 만도 한데 말이죠.

여차저차하여 체질개선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3일간 절식기간을 갖게 되었는데요. 한약 외에는 일체 먹지 않았답니다. ㅠ_ㅠ 으허허어엉.

저의 3일간의 절식을 저 못지 않게 힘겨워 하는 이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남자친구입니다. 회사를 다니고 있어 주로 평일 저녁에 데이트를 하는 저희 커플에겐 데이트를 하며 저녁을 함께 먹는 것이 즐거움 중의 큰 즐거움이기도 했는데 말이죠.

"오빠, 어쩌지? 나 오늘도 저녁 못 먹는데… 집에서 저녁 먹고 나와!"
"응. 밥 빨리 먹고 나갈게."

약속 장소로 먼저 가 기다리고 있으니 멀찌감치서 부랴부랴 걸어 오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멀리서도 보이는 남자친구의 오물오물 껌 씹는 모습.

'평소엔 껌을 잘 씹지 않는데 껌을 씹고 있네.'

평소엔 껌을 씹지 않는데 껌을 씹으며 등장한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며 문득 건들건들거리며 시비를 거는 건방진 깡패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김희철 트위터 중 '깡패놀이'


가죽 재킷까지 입고 있으니 더 그럴싸해서 혼자 '피식' 웃고 있었습니다.

"배고프지? 껌이라도 줄까? 껌도 안되려나?"
"아냐. 괜찮아. 근데, 오빠가 껌 씹는 모습은 처음인 것 같네."
"아, 그런가? 부랴부랴 나오느라 양치질을 못했거든."
"응?"
"입에서 냄새 날까 봐."

함께 데이트를 하며 고추와 마늘을 왕창 먹어도 서로의 입 냄새를 걱정하지 않는 사이이건만 새삼스레 왜 그렇게 신경을 쓰는 걸까 싶었습니다. 오히려 '호-' 하며 입 냄새로 장난을 치기도 하는 편안한 사이인데 말이죠. 물론, 연애 초기에는 신경을 굉장히 많이 쓰기도 했었지만…

이미 편안한 사이인데 새삼스레 신경을 쓰는 것 같아 그 이유를 물어 보았습니다.

이유를 들어 보니 제가 3일째 절식을 하고 있는 터라 혹여 저에게 음식 냄새가 나서 힘들어할까 봐 걱정이 되어 오는 길에 껌을 샀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겉으론 내색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정말 '헉' 하고 놀랬습니다. 정말 별 것 아닌 것인데 이렇게 생각하고 배려한다는 사실에 말이죠.

그런데 전 그런 남자친구의 속마음도 모른 채, '왜 새삼스레 껌을 씹으면서 오는 거야.' 라고 생각했으니 말이죠.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서로 익숙하기 때문에 놀라울 것도 없다고 생각했건만 종종 깜짝 놀라곤 합니다.

식당에 가면 늘 먼저 수저를 놓고 챙겨주는 모습, 음식이 나오면 먼저 챙겨주고 먹여주는 모습에도 충분히 익숙해져 있는 터라 감동이 덜하고 때론 너무 익숙해서 그러한 남자친구의 배려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에 섬세하게 배려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새삼 더 큰 감동을 느끼는 듯 합니다. 잊고 있었다가 다시금 '맞아. 남자친구가 이렇게나 배려심이 많고 자상한 사람이지.' 라며 말이죠.

익숙해 지면서 당연해 지고, 당연해 지다 보니 감동이 덜해지는. 남자친구를 볼 때마다 연애하는 법을 배우는 듯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고 당연해 지는 것을 다른 형태로 보여줘 그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주니 말이죠.

현명하게 사랑하는 방법은 사랑을 줬다 빼앗거나 밀고 당기며 상대방을 애달프게 아는 것이 아닌, 밑도 끝도 없이 퍼줘서 상대방이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게끔 하는 것도 아닌, 자신이 품은 사랑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되 그 이상의 감동으로 상대방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끔 만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상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자연히 그만큼 보답하고 싶어지는 게 사람의 마음이니까요.

자칫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여자의 함축적 표현

남자친구가 저에게 종종 하던 말이 있습니다.


"네가 말하지 않으면 난 죽었다 깨어나도 몰라. 꼭 말해줘. 왜 화가 났는지. 뭐 때문에 서운한지."


지금은 뭔가 서운하거나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그 날 중 꼭 남자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는 편입니다.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되 말투는 상당히 온화하게 말이죠. 그래서 종종 남자친구는 제게 우스갯소리로 '마녀'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오호호호' 웃으면서 할 말은 다 하니 말이죠.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어쨌든;)

하지만 연애 초기엔 꿀 먹은 벙어리처럼 화가 나면 씩씩거리기, 입 삐죽거리기, 안 그래도 작고 찢어진 눈인데 더 밉살스럽게 새우 눈 모양을 하고선 째려보기 등등으로 무언의 투쟁을 했었습니다.


속 마음을 알지 못해 답답해 하는 자(남자친구)와 속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자(여자친구). 두둥!

남자친구와 연애 초기 그렇게 다투게 될 때면 늘 제 마음 한 구석에선 "오빤 도대체 왜 내가 화 난 걸 모르는 걸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왜! 왜! 왜! 왜 몰라! 왜에에에에!



그러던 어느 날, 친구 커플인 남군(가명)여양(가명)의 사건으로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다들 직장인이 되고 난 이후로 평일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오랜만에 친구들과 저녁 약속을 잡았습니다. 친구들 모두 각자 직장이 다른 곳에 위치해 있어 약속 장소를 정하기 애매하던 차에 결국 중간지점인 사당역에서 만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사당역은 마침 남군의 여자친구인 여양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남군여양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오늘 친구들과 사당역에서 만나기로 했어. 7시쯤 마칠 것 같은데 중간에 애들도 태워야 하고 퇴근 시각이라 막힐 것 같으니까 사당역 도착할 때쯤 전화할게. 너도 그 때 나와."
"알겠어."


직장생활을 하면서 평일 퇴근 시간에 딱 맞춰 약속을 잡기란 쉽지 않습니다. 예상 외의 변수가 종종 일어나기도 하니 말이죠. 남군이 퇴근을 하기 2시간 전, 그의 여자친구인 여양에게 온 문자. '나 강남역이야.'

만나기로 약속한 곳은 여자친구 집 근처인 사당역인데 쌩뚱맞게 왜 강남역에 있는 걸까? 라고 생각하다 보니 평소 친구들과 강남역에서 어울려 종종 노는 여양의 모습이 기억이 났습니다. '아, 강남역에서 친구들과 선약이 있었나 보다. 그럼 좀 늦게 온다는 말인가 보네?'

대수롭지 않게 남군은 업무를 마무리 짓고 친구들을 하나 둘 차에 태워 목적지 모임 장소에 도착해서는 느긋하게 여자친구 여양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직 강남역이야? 친구들 만나고 있어?"
"내가 언제 친구들 만나고 있다고 말한 적 있어?"
"응? 강남역이라며?"
"내가 강남역에서 왜 친구들을 만나고 있다고 생각해? 난 강남역 대형서점에서 책 읽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 강남역에서 만나기로 한 거 아니잖아. 사당역이라고 했잖아. 그리고 좀 늦을 지도 모르니까 너네 집 근처에 내가 도착하면 전화한다고 했잖아. 그때 나오라고."
"내가 무슨 대기조도 아니고. 그러길래 내가 강남역이라고 문자 보냈을 때 왜 연락을 안해?"
"헐!"

나 강남역이야 = (나 강남역 대형서점이야. 여기서 책 보면서 기다리고 있을게. 이쪽으로 와서 나 데리고 가.)


'

나 강남역이야' 라는 문자 하나로 '아, 강남역 교보문고에서 책을 읽으며 기다리고 있구나' 라고 추측 해야 하고, '아, 그쪽으로 데리러 오라는 이야기구나' 를 유추하고 상황이 그렇지 못할 것 같으면 안될 것 같다고 회신하는 것까지 완료가 되어야 그녀의 기대에 부응하는 상황이었습니다. -_-;;;


"헐! 아니. 내가 '강남역이야' 라는 문자 하나에 어떻게 그 모든 의미를 알아 듣냐고!"



여자친구와 통화를 한 후, 황당해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남자. 웃으면 안 되는데 옆에서 빵 터진 저와 친구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혹 나도 남자친구에게 비슷한 실수를 저지르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더군요.  

"맞아. 너도 그런 때 있어."
"정말?"
"응. 함축적 표현 쓰지 말고, 하나하나 쉽게 이야기 해 줘."


여자친구는 화가 나서 씩씩거리고 있고, 남자친구는 여자친구가 왜 화가 난 건지 몰라 당황해 하는 그림.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얼마 전 TV프로그램에서 충청도 사투리 '거시기'를 두고 오가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거시기 거시기 했쑤? 거시기는 어쨌쑤?" 라는 말에도 단번에 알아듣는 상대방. 어떻게 거시기라는 말 하나로 대화가 통하는 걸까? 라고 생각했는데 그 상황에서의 전제조건은 반드시 상대방이 '거시기' 가 무엇인지 반드시 서로가 알고 있는 것을 지칭할 때 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서로 잘 통하는 연인 사이라고 하지만 '거기!' '저기!'를 외친다고 해서 서로가 같은 A라는 곳을 떠올릴 가능성은 낮을 수 밖에 없는데 말이죠. 사랑하는 사이, 할 말이 있으면 할 말을 똑부러지게 하는 것 못지 않게 함축적으로, 단답식으로 이야기 하고선 상대방이 알아주길 바라는 것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준다면, 오해의 소지가 훨씬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기념일 챙기기 꼼수 부리려다 한방 맞은 사연

연애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가 곧 다가오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남자친구에게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이야기에 나도 한 때 그런 때가 있었지… 라며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캬! 나도 그런 때가 있긴 했는데..."

선물만 고민인가요? 어떤 편지지에 어떻게 마음을 담아 표현할지도 고민을 하죠.


연애 초기만 해도 발렌타인데이니 어떤 걸 선물해 줘야 할까, (초콜릿은 기본이며 선물과 편지는 그와 덤으로 딸려 가는 옵션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곤 화이트데이니 사탕을 달라, 로즈데이 장미며, 빼빼로데이 빼빼로며, 먼저 요구하기도 하고 남자친구가 먼저 챙겨줘도 '당연히 받아야 하는 날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혹여 남자친구가 '그런 거 다 상술이야' 라며 넘어가려고 하면 토라져서 씩씩 거리기도 했는데 말이죠. 그렇게 받는 것에도 연연해 하고 주는 것에도 연연해 하던 제가 직장생활이 바쁘다는 이유로 너스레를 떨며 기념일을 대~충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대충 '밥 사주기'로 넘어가는 거죠. (편지라도 덤으로 있어야 할텐데 오로지 밥으로 통일해 버렸습니다)

꽃보다 밥! 언제부턴가 실리를 따지기 시작하다

"우리 버섯. 한 때는 안 챙겨 준다고 씩씩거리더니 이제 먼저 밥으로 은근히 다 통일하네. 이제 아줌마 다 된 거야?"
"하하. 뭐. 오빠도 나도 바쁘니까. 그러고 보면 상술 맞는 것 같아. 이제 실리를 좀 따져야지."

발렌타인데이도 밥! 화이트데이도 밥! 꽃보다는 밥! 남자친구의 그런 거 다 상술이라는 말에 씩씩거리던 제가 이제는 실리를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하겐 바쁘다는 핑계로 기념일 챙기기를 슬슬 귀찮아 하고 있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결혼반지로 다이아몬드보다 금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하면서 말이죠.


"결혼할 때 다이아몬드 보다는 금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나을지도 몰라. 금테크를 하는 거지. 우리도! 어때?"

기념일 뿐만 아니라 웬만한 모든 것에 그렇게 실질적으로 어떤 것이 더 이득이 될 지를 고민하고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데이트 비용도 만만찮지만 기념일 챙기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결혼하면 기념일을 챙기는 비용도 훨씬 줄어 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하면 기념일이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

이미 결혼 10년차를 훌쩍 넘기고 아들까지 키우고 있는, 살림과 직장생활을 똑 부러지게 하고 있는 직장 선배 언니에게 기념일 선물 챙기기에 대한 고충을 털어 놓았습니다. 바쁜 직장생활을 하며 기념일을 챙기려니 힘들다는 구차한 이유를 늘어 놓은 뒤, 매번 기념일마다 뭘 해야 할지,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결혼하면 좀 더 이런 고민에서 해방되지 않을까… 라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결혼하면 좋을 것 같아요. 기념일이며 선물에 크게 연연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어머. 얘 좀 봐! 결혼해도 당연히 챙겨야지. 아니, 결혼하면 더 챙겨야지."

순간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

쿵!

'어라?! 결혼하면 더 챙겨야지?!'

"결혼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난 고민하고 있어. 남편 생일 때마다, 결혼기념일마다 뭘 선물해 줘야 할지. 어떻게 하면 감동을 줄지. 늘 남편에게 미안해. 그래도 연애할 땐 내가 잘 챙겨줬었는데,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고 나니 남편에게 가야 할 100%의 마음이 이제는 거의 아이에게 쏟아지고 있으니 말이야. 신랑 입장에선 많이 서운하겠지."

"결혼하면 더 잘 챙겨줘야 돼. 네가 아직 결혼하기 전인데다 엄마가 되기 전이니 잘 모르겠지만 특히, 아이가 생기고 나면 남편을 더 챙겨주고 싶어도 마음만큼 잘 못 챙겨 주게 된다."

"아이만 챙겨주면 남편이 토라지기도 해. 난 아들 하나를 낳았는데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기분이야."

선배언니는 어느 정도 우스갯소리처럼 이야기를 했지만 그 말 하나하나가 너무 와 닿았습니다. 내가 단단히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바쁜 직장생활과 살림을 함께 하고 있으면서도 연애 할 때 보다 기념일은 더 꼭 꼭 챙긴다는 선배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결혼하면 기념일을 좀 더 편하게 넘어가도 되겠다고 생각했던 저를 돌아보게 되더군요. 편해지면 편해질수록,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더 소소한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잘 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던 건 아닌지… '기념일보다 평소에 잘하면 되지 뭐.' 라는 생각 하나만으로 내 입장을 합리화 시키고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정작 상대방 입장은 생각지 못하고 말이죠.

이번 발렌타인데이엔 더 이상 바쁘다는 핑계를 대지 않고 주말을 이용해 편지를 꼭 써주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연애 초기엔 편지를 참 자주 썼었는데 정말 오랜만이라는 말과 함께 은근 기대하는 남자친구의 표정과 말투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밤 늦은 시각, 혹시라도 잊을까봐 센스있게 문자도 보내줬네요. 오랜만에 편지 쓰려니 이거 은근히 부담되는걸요? +_+

+ 덧) 결혼 후, 아이가 생기고 나면 남편을 잘 챙겨 주고 싶어도 아이에게 많이 신경을 쓰다보니 상대적으로 덜 챙겨주게 된다며 챙길 수 있을 때 잘 챙겨 주라는 말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결혼 후 알콩달콩 잘 살고 있는 어른들의 말을 귀담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겨요. (응?) 어느 책에서도 볼 수 없는 귀한 실전 연애 정보를 들려 주시니 말이죠. :)

애인과 데이트 비용으로 더 이상 다투지 않는 이유

이전 제가 쓴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연애 초기, 남자친구가 학생이었고 제가 직장인인지라 데이트 비용 부분에 있어 상당 부분 제가 부담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아직 학생이니 돈을 벌고 있는 내가 부담하는 게 맞긴 하지.' 라는 생각으로 데이트 비용을 상당부분 부담해 왔으나 얼마 가지 않아 데이트 비용으로 인한 싸움이 잦아 졌습니다. 으허엉.

돈이 뭐길래!

남자친구가 뒤늦게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면서 더 이상 데이트 비용 문제로 다투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데이트 비용은 별개의 문제더군요. 

연애초기, 계산하지 않으려고 해도 계산하게 되는 심리

'어? 분명히 어제 내가 밥 샀는데. 또 나보고 사라고?'
'뭐야? 난 2만 5천원이나 식사값을 지불했는데 고작 후식으로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사주겠다고?'
'내가 10만원짜리 생일선물 해 줬으니까 남자친구가 적어도 10만원 이상의 생일선물을 해 주겠지?'

저희 커플은 주로 데이트 비용 대부분이 식대였습니다. 만나면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고 영화를 보더라도 팝콘에 콜라는 꼭 챙겨 들고 가는.

생일이면 생일이라서 좋은 곳에 가야 하고, 기념일이면 기념일이라서 좋은 곳에, 발렌타인,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로즈데이, 뭔놈의 기념일은 이리도 많은지.

그게 필수 코스가 아님에도 늘 그게 정해진 룰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어느 누군가의 지갑이 열릴 때면 늘 계산하기 바빴습니다. 이번엔 내가 낼 차례인지, 남자친구가 낼 차례인지. 이번엔 내가 얼마를 냈으니 다음 번엔 남자친구가 얼마를 써야 하는지. 

그 뿐인가요? 

연애 초기엔 왜 그리도 주위의 반응과 주의의 말에 귀기울였는지.

"역시,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나야 돼. 김밥천국? 20대 후반에 그게 말이 돼?"

흥. 20대 후반은 김밥천국 가면 안 되는 건가? -_-?

주위의 사람들까지 합세해 '생일인데 식사는 근사한 곳에서 먹었겠네? 어디서 먹었어?' '크리스마스엔 남자친구가 뭐 해줬어?' 와 같이 돈과 관련된 질문을 받을 때면 더욱 상대적인 비교가 되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게 되더군요.

"에게? 겨우? 다음 생일엔 명품 가방 하나 사달라고 해. 유진이 알지? 유진이 남자친구는 똥 가방 사줬대."

흥. 똥 가방은 무슨...! 다른 커플이 했다고 똑같이 따라 해야 하나? -_-?

다른 커플의 이야기에 부러움과 시기심, 더불어 괜한 반발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데이트 비용으로 남자친구와 다투게 될 때면 더더욱 말이죠. 데이트 비용으로 인한 고충은 저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남자친구도 남자친구 나름의 고민이었으니 말이죠.

데이트 비용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하다 

연애 초기까지만 해도 정확하게 남자친구가 데이트 비용으로 얼마를 부담했는지, 제가 얼마를 부담했는지 마지막 자릿수부터 숫자까지 정확하게 맞출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루 데이트 비용에서부터 1주일, 한달까지 말이죠. 물론 개인적으로 가계부를 쓰고 있었기에 기억을 잘 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굳이 고의로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지갑이 열릴 때마다 치밀하게 계산을 하게 되더군요. '지난 번엔 내가 얼마만큼 데이트 비용을 썼고, 이번엔 남자친구가 얼마만큼 써야 똔똔(とんとん)이 된다=같아진다' 라며 말이죠. (이렇게 공부 했으면 저 여기에 있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연애 초기엔 선물 하나를 받아도, 선물 하나를 줘도 '얼마'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칼 같이 계산하던 제가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남자친구를 충분히 알게 되고 믿음이 깊어지면서 더 이상 '준 것'과 '받은 것'에 대한 계산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럴만도 한 것이 데이트 비용 부담 횟수만으로도 충분히 남자친구가 더 많이 부담하는 것 같은데 몇 번의 데이트 비용을 제가 부담할 때면 항상 "미안해. 고마워." 라는 인사를 하더군요.  

그런 남자친구 때문에 먼저 "이거 너무 비싸! 저거 먹자!"를 외치기도 했고 할인쿠폰이나 이벤트 정보를 먼저 검색해 쿠폰을 출력해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연애 초기엔 데이트 비용을 누가 더 부담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으르렁거리며 다투었지만 연애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연스레 데이트 비용을 얼마나 더 아끼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는 듯 합니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으로 연애를 했고, 연애를 하며 상대가 나와 미래까지 꿈꿀 수 있는 사람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제가 더 이상 데이트 비용을 고민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지금의 남자친구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고 같은 미래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제가 10만원을 쓰건, 남자친구가 10만원을 쓰건 이제는 각자의 돈이 아니라 서로가 아껴야 할 돈이라는 생각을 가지니 말이죠. '내가 얼만큼 했으니 상대는 얼마만큼 해 주겠지-' 라는 생각이 아닌, '우리 각자가 열심히 번 돈이니까 같이 아끼자-' 라는 생각.

데이트 비용을 네가 쓰는 데이트 비용, 내가 쓰는 데이트 비용이 아닌 우리가 함께 줄여야 할 비용이라는 생각을 가질 때, 비로소 데이트 비용으로 고민하지 않게 되는 듯 합니다.

+덧) 그런 의미에서 제일 좋은 데이트 비용 절약법은 결혼! (응? 결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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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말싸움에서 항상 지는 남자친구? 사실은

제가 러브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민트(http://www.mimint.co.kr)의 게시판에서 '말로는 여자를 못 당한다'는 한 만화를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남자가 실수를 했을 때]

"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램프를 부쉈어?"
"실수야.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너가 정말 이럴 줄은 몰랐어."
"미안해."

[여자가 실수를 했을 때]

"내 개를 잃어 버렸다구?"
"실수야.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너가 정말 이럴 줄은 몰랐어."
"나도 이미 그것 때문에 기분 별로 안 좋아. 날 더 기분 나쁘게 만들지 마."
"미안해."

출처 : http://www.mimint.co.kr/love/love_boardview.asp?bidx=366&bbstype=love

남자친구가 실수를 했을 때 남자친구가 먼저 사과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남자친구가 잘못한 것이 아닌, 제가 잘못했을 때 조차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남자친구가 사과를 하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더군요.

그 전까지는 그 상황에 대해 별로 인지하지 못하다가 이 만화를 보고선 '아! 정말 그러네!' 하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당장'을 생각하는 나와는 달리 '나중'을 생각하는 남자친구

연애 초기, 싸움이 잦았던 우리 커플.

전화나 문자로 싸우면 서로의 관계는 더 멀어질 뿐이고, 직접 얼굴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야 서로가 좀 더 빨리 기분을 풀고 대화가 통화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남자친구와 전화로 다툰 후,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씩씩 거리고 있다 보니 과연 남자친구는 여기까지 오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전 이렇게 속이 상해서 씩씩 거리며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죠. -_-;;  

"근데 말야. 오빤 전화로 나랑 다투고, 나 만나러 오면서 무슨 생각했어?"
"어떻게 너 기분 풀어 줄까, 뭐라고 이야기 할까 그 생각했지."
"헉. 진짜?"

지금 당장의 기분(기분 나빠! 속상해! 미워!)을 생각하는 저와 달리, 이 한번의 싸움으로 평생 등 지고 살 것도 아닌데 여자친구의 기분을 어떻게 풀어줄지 생각하며 왔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제가 한없이 어린 아이처럼 느껴지더군요.   

'사랑하는 여자'이기에 양보하는 것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상황에 놓이게 되고 이런 저런 상황을 목격하곤 하는데 '사랑하는 남자친구 VS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말싸움'이 아닌 '남자 VS 여자'의 말싸움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그 상황을 목격하고선 남자와 여자의 말싸움에서 여자가 항상 이긴다는 말은 모순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오히려 여자는 '감정에 호소'하고 남자는 '논리적으로 반박'하여 남자가 말싸움에서 이기는 모습을 더 자주 보았기 때문인데요.

그러고 보면 남자친구의 말싸움 상대가 사랑하는 여자친구이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이, 논리적으로 반박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워져 버리니 말이죠. (다시는 안 볼 사이도 아니고 -_-;;)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너 왜 그렇게 말을 잘해?" "넌 되고 왜 난 안돼?"를 묻는 남자친구. 그야말로 '난 정말 말싸움에서 널 이길 자신이 없다'를 대놓고 내뱉는 남자친구.

일상 속 대화를 나눌 때에도 어째서인지 늘 한발짝 물러서는 남자친구. 

"퇴근했어? 어디야? 중간에서 만나자."
"우리 어제 만났잖아. 나 오늘 운동가야 돼."
"너, 지금 너가 한 이 말 녹음시켜 둘 거야."
"하하. 왜?"
"너가 '오늘 만나자'고 할 때 내가 '어제 만났잖아' 이러면 너 엄청 싫어하잖아."
"하하. 그러고 보니 그러네."
"넌 되고 난 안돼?"

실은, 알고 있습니다.

'말싸움에서 항상 지는 남자친구'가 아니라, 실은 '말싸움에서 항상 져주는 남자친구'라는 것을요.  

그래서 제가 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남자친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

+ 덧) 가끔은 이런 저런 상황을 따지기 전에 제가 먼저 남자친구에게 GG를 선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GG~!!!

연인 사이 다툼, 알고보면 서로 고마워해야 할 일?

연애초기 지독하게 자주 싸우던 우리 커플. 그러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게 되면서 언제 그렇게 다퉜냐는 듯 싸울 일이 확연히 줄어들더군요. 그래도 감정이 있는 사람인지라 말다툼을 하곤 하는데, 실상 그 말다툼의 시발점을 들여다 보면 오히려 싸울 일이 아니라 서로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상황이 있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남자친구의 입장과 제 입장으로 나눠 할까 합니다. ^^  

남자친구가 내게 화가 난 이유 – 막차를 놓친 여자친구의 투정 때문에?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수다를 떨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밤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 지하철 막차 시간을 확인 후 냉큼 올라탄 지하철. 하지만! 쏟아지는 잠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하철에서 잠들어 버렸습니다. -_-; (하아... 이런 잠탱이 같으니라고...)

내려야 할 지하철역에서 한참 지나친 후에야 내렸는데 다시 돌아가는 지하철을 타려고 하니 주말이라 막차도 끊긴 상태더군요.

"친구들 잘 만났어? 어디야? 집이야?"
"아, 여기. 여기가 어디냐면. 내가 깜빡 졸아서."
"또 지나친 거야? 지금 지하철 있어? 주위에 버스 정류소는?"
"버스 정류소가 안보이네. 진짜 산골처럼 그래. 여기가 어디지. 이상하네."
"잘 찾아봐. 안보여? 택시는?"
"아, 암튼, 택시타고 갈테니까 얼른 자. 오빠 내일 출근해야지."

나름 다음날 출근하는 남자친구를 배려한다는 생각에 택시 타고 갈거라는 말과 잘 자라는 인사를 황급히 건넨 후,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후, 남자친구가 제게 전화를 여러 번 걸었지만 저는 이미 핸드폰을 가방에 넣은 후였던터라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오는 줄도 몰랐죠. 나름 남자친구를 위한 배려라 생각하고 행한 제 행동이 남자친구를 오히려 더 안절부절, 걱정만 가득 안겨준 셈이었죠.

그 일이 있은 후, 다음날, 만났을 때 남자친구가 예전 네가 이야기 하던 그 기분을 내가 느낀 것 같다 인상적인 말을 하더군요.  

"예전 공연장에서 내가 지갑 잃어버렸을 때, 네가 느꼈던 그 기분을 똑같이 내가 느끼고 있는 것 같아!"
"아~ 그래? 그렇게 말하니까 확 와 닿네. 미안! 진짜 미안!" 

내가 남자친구에게 화가 난 이유 – 밖에서 오래 기다리게 했기 때문에?

남자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고 나오는 길, 비가 억수 같이 내리고 천둥에 번개까지 치던 터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거기다 우산 하나에 의존해 걷고 있었으니 말이죠. 그 와중에 남자친구의 한 마디는 더욱 경황 없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아! 아무래도 나 공연장에서 지갑 잃어 버린 것 같아! 잠깐. 여기 지하철역에서 기다려! 내가 뛰어 갔다 올게!"
"아, 응? 어!"

날도 어둑어둑한데다 비까지 오고, 공연이 늦게 끝나 밤 늦은 시각. 공연장에서 지하철역까지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 지갑이 없어진 것을 알고 놀란 마음에 황급히 뒤돌아 뛰어가는 남자친구.

나보다 훨씬 덩치도 크고 다 큰 사내 녀석(응?)이 지갑 찾으러 뛰어간다는데 왜 그리 걱정이 되는 건지 말이죠. 10분 정도 지났을까요. 지갑을 찾은 건지, 아직 지갑을 못 찾은 건지, 공연장으로 가다가 중간에 사고라도 난 건지, 전화를 해도 왜 전화를 받지 않는 건지. 이런 저런 생각에 걱정이 되어 발을 동동 굴리며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한참 뒤, 저 멀리서 터벅이며 걸어오는 남자친구가 보이자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뾰루퉁한 표정으로 남자친구를 맞이하니, 곧이어 내뱉는 남자친구의 사과의 말.

"미안. 비도 오는데 혼자 오래 기다리게 해서. 순간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니까 정신이 없더라구. 같이 가면 좋긴 한데, 네가 구두도 신고 있으니까 너 다리도 아플 테고, 내가 혼자 재빨리 다녀오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난 오빠가 날 기다리게 해서 화난 거 아닌데."

비가 오는데, 혼자 오래 기다리게 해서 화가 났다고 생각하는 남자친구.

"그럼 왜? 기다리게 해서 화가 난 거 아니야?"
"왜 전화 안받았어?"
"뛰어갔잖아. 정말 정신 없이 뛰어가서 숨 좀 돌리고 바로 전화하려고 했어. 너무 숨이 가빠서…"
"아무리 그래도 지갑을 찾았으면 바로 연락을 줬어야지! 난 계속 걱정했잖아! 비도 오고 어두운데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고 지갑을 아직 못 찾은 건지, 아님 공연장으로 황급히 뛰어가다가 사고라도 난 건지! 내가 얼마나 걱정 했는지 알아?"

순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속에 품고 있던 걱정과 불안감이 빵 터졌습니다. 남자친구 입장에선 비가 추적추적 오는데 여자친구를 계속 밖에서 세워 놓아 제가 화가 났다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전 남자친구가 걱정되는 마음 하나 때문에 썩어가는 속을 달래느라 애 쓰고 있었는데 말이죠.

남자친구 속마음 – "비, 천둥, 번개에 최악의 날씨구나. 우산도 하나뿐 인데. 구두까지 신은 여자친구에게 다시 같이 가자고 말하는 것보다야 나 혼자 지갑 찾으러 빨리 다녀오는 게 낫지. 여자친구 혼자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 빨리 혼자 다녀와야겠다!"

여자친구 속마음 – "비도 오는데 그냥 천천히 같이 걸어 갔다 와도 될 텐데. 우산도 없이 뛰어갔다가 감기 걸리면 어쩌려구? 아, 그나저나 왜 연락이 없지? 지갑은 찾은 걸까? 어두워서 앞도 제대로 안보이네. 왜 전화를 안받아? 사고라도 난 건 아니겠지?"

제가 남자친구에게 화가 난 이유가 비 오는 날 밖에서 오래 기다리게 해서 화가 난 게 아니라 연락이 없는 남자친구 때문에 걱정이 된 것이 이유인 것 처럼, 남자친구 또한 제게 화가 난 이유는 자신이 다음날 출근을 위해 일찍 자야 되는데 여자친구 때문에 늦게 잠을 자야 해서가 아닌 여자친구인 절 향한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여자친구 속마음 – "난 내일 출근하지 않지만, 오빤 내일 출근하니까 일찍 자라고 해야지. 아, 괜히 지하철에서 깜빡 조는 바람에 버스도 없고. 택시 타고 가네."

남자친구 속마음 – "막차 놓쳐서 어떻게 가려는 거지? 길치면서 길 또 헤매면 어떡해. 시각도 늦었는데. 아, 그나저나 왜 연락이 없는 거야. 택시 탄다고 하더니 잘 도착한건가? 요즘 사건사고도 많아서 위험한데. 왜 전화를 안받지?"

상대가 별 것 아닌 것에 화를 내고 있다는 생각에 '왜 그깟 일로 화를 내냐'고 추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속내를 보면 상대는 진심으로 연인을 걱정하는 마음이 앞서 위와 같은 유사한 상황이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남자친구가 이러한 일로 화를 내도 저를 향한 걱정 때문에 그런 것이라는 것을 알고 난 이후로는 고마운 마음과 함께 실실 웃게 되더군요. "에구, 그래쪄요? 미안해요. 앞으로 조심할게요." 라며 말이죠.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에서 시작된 싸움이 되는 것이 아닌,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배려와 걱정으로 시발된 다툼이라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열번이고, 백번이고 먼저 용서를 구하고 사과해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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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연애 경험 없는 남자가 별로라구?

제목만 보고 '맞아. 내 남자친구도 연애 경험이 없어 답답해.' 혹은 '연애 경험이 없는 남자랑 사귀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으로 들어오진 않으셨나요? 허허. 그렇다면 죄송하게도 낚이셨습니다. (파닥파닥)

낚으려고 한 건 아니지만, 뭐… (얼버무리기)

제 남자친구는 저와 사귀기 이전 연애 경험이 전무합니다. 남중, 남고 졸업에 대학교 학과 특성상 여자도 많지 않았으니 말이죠. 스물 넷의 남자친구 본인(지금은 어느새 스물 아홉이 되어 버린 남자친구-시간 빠르구나-)이 첫 연애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저도 남자친구를 만나고 알아가면서 '이렇게 여자 마음을 몰라서야... ㅠ_ㅠ' 라고 좌절한 적이 여러 번입니다.

연애 경험 없는 남자. 연애 경험이 없으니 당연히 여자를 가까이에서 알아갈 기회가 없었을 테고, 그럼 당연히 여자 마음도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하겠죠. 맞아요!

그럼 전 연애경험이 전무한 지금의 남자친구와 어떻게 연애를 하게 된 걸까요?

연애 경험이 없는 남자는 서툴다?

처음 남자친구가 제게 손을 건넸을 때만 해도 전혀! 연애 경험이 없는 남자라 생각지 못할 만큼 오히려! 바람둥이 아니야? 싶을 만큼 행동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의심의 눈빛으로 바라봤던 것 같아요. 바람둥이는 질색 -_-^) 항상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에서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 자칫 어색해지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영화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 식사를 주문하고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시간, 그 어색해질 수 있는 미묘한 시간 틈틈이 예상치 못한 유머로 미소 짓게 해 주더라 구요.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자연스레 행한 행동이 아니라 다 어색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 임을…

연애 경험이 많은 남자도 분명 연애 경험이 없던 때가 있었습니다. 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솔로고, 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커플은 아니니 말입니다. 문제는 "난 연애 경험이 없어서 서툴러서 안되나 봐!" 라는 생각을 갖기 이전에 지금 눈 앞에 있는 이 인연을 잡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의 그 노력은 제 마음을 크게 동요 시켰습니다.

남자친구가 내 마음을 모르면 알려주면 된다

처음 데이트 할 땐 인터넷을 통해 데이트 코스도 검색해 보기도 하고 주위 친구들을 통해 첫 데이트를 할 땐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해야 좋을지 알아보고 나왔지만 두 번, 세 번,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분명히 첫 연애를 하는 남자는 서툰 모습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그런 서툰 모습의 남자친구를 보고서 "역시, 연애 경험 없는 남자는 답답해서 못 사귀겠어!" 혹은 "연애를 못하는 남자는 다 이유가 있다니까!" 라는 어리석은 판단으로 그쳤다면 지금의 멋진 남자친구를 놓칠 뻔 했습니다. 답답하다고 말하기 이전에 연애 경험이 없는 남자는 다 그렇다며 편견을 갖기 이전에 먼저 남자친구에게 어느 부분이 속상하고 아쉬운지 말해 주면 됩니다. 첫 연애이니 당연히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에 더 노력할 테니 말입니다.

"하아. 생일선물로 예전에 지나가며 예쁘다고 말했던 만원짜리 머그컵 하나 사줄 분위기야. 나도 내 생일에 근사한 꽃다발 한 번쯤 받아 보고 싶어. 두 번 바라지도 않아. 그저 한번이라도."
"남자친구한테 말해봐."
"어떻게 꽃다발 달라고 말해? 된장녀라며 손가락질 할걸?"
"아니. 그대로 말하면 되지. 오빠, 한 번쯤은 오빠가 고른 멋진 꽃다발 한번 받아 보고 싶어. 오빤 무슨 꽃 좋아해? 라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면 절대 널 보고 된장녀라고 이야기 하지 못할걸. "

저 같은 경우, 남자친구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 때면 그때마다 "최고! 짱!" 을 연신 외쳐주고 조금 답답하거나 실망스러운 모습이 보이면 감정적으로 이야기 하기 보다 "난 이렇게 하는 것도 좋긴 한데, 저렇게 하는 것도 좋아" 라고 둘러서 표현했습니다.

진심으로 그 남자를 사랑한다면, 남자가 자신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답답해 하기 보다 조금씩 알려주고 부족한 부분을 서로가 메워 주면 안 될 것이 없겠죠.

연애 경험이 많다고 연애에 능숙한 건 아니다

이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6년간 150번 연애? 연애횟수 기준이 뭐길래) 연애라는 것이 사람에 따라 스타일도 다르고 성향이 다른 것처럼 연애 또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통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연애 경험이 없는 남자는 당연히 연애 경험이 많은 남자에 비해 여자의 경험이 적으니 연애에 미숙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연애 경험이 많은 남자에 비해 여자의 심리를 간파하기 쉽지 않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남자의 한 마음은 연애의 경험의 많고 적음으로 그 우위를 비교하기 힘듭니다.

요즘 부쩍 날씨가 선선해졌음에도 지하철의 빵빵한 냉방시설로 저도 모르게 몸을 살짝 움크렸나 봅니다. 양손으로 양팔을 붙들고 움츠리고 있으니 그걸 바로 간파하고서 "춥지?" 라며 가지고 있던 가디건을 어깨에 올려주고선 "약냉방칸으로 옮기자" 라고 먼저 이야기 해 주는 남자친구를 보며 놀랬습니다. 남자친구가 평소 땀이 많은 편이라 더위를 많이 타는데 추워하는 저를 위해 먼저 배려해 주고 챙겨주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와. 우리 오빠 이제 선수야. 선수."
"뭐? 내가 선수라구?"
"큰일이네. 우리 오빠, 이렇게 여자 마음을 잘 알아서야! 누가 확 낚아 가면 어떡하지?"
"하하. 아냐. 네 앞에서만 그래."
"진짜지? 약속!"

예전엔 '이 남자, 여자를 너무 모르네.' 라는 생각을 가졌던 적도 있었는데 말이죠. 농담이 아니라, 정말 지금의 남자친구, 연애 경험 백 번, 이백 번 한 사람보다 훨씬 멋지고 자상한 남자친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여자가 나쁜 남자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모든 여자가 연애 경험이 많은 남자를 좋아하진 않습니다. 어느 누구나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고 아껴주는 남자를 좋아하기 마련이죠.

연애 경험이 없다고 좌절 할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여자에게 조금씩이라도 계속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될테고, 반대로 여자도 연애 경험 없는 남자를 보고 답답해 할 것이 아니라 조금씩 알려주고 맞춰 나가며 더 멋진 남자로 만들어주면 되겠죠? :)

 

연인 사이, 얼마나 자주 만나야 할까?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면서 주위 지인을 통해 자주 받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5년 연애라… 지겹지 않냐?"

그럼 오히려 제가 역으로 물어보곤 합니다. "5년 이상 연애 하면 지겨워요? 왜요?" 라고 말이죠. 그리고 또 자주 받는 질문이 "어제 봤는데 오늘 또 봐?" 라는 질문입니다.

거의 매일 같이 만나는 우리 커플.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땐, "하루하루 만나는 게 고욕이겠다. 데이트 비용은 또 남자친구가 다 부담하는 거 아니냐? 남자친구 허리 휘겠다. 그렇게 매일 만나면 권태기 더 빨리 온다더라." 라고 조언 아닌 조언을 해 주죠. (그건 네 생각이고!) 

문제는 "어제 보고, 오늘 보고 그럼 거의 매일 같이 보는 거네? 지겹겠다." 로 결론 지을 것이 아니라, 오늘 만나고 내일 만나더라도 함께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어떻게 보냈느냐는 것입니다.

우린 거의 매일 같이 만나는 커플, BUT 30분!

"남자친구와 얼마나 자주 만나?" 라고 누군가가 물으면 "거의 이틀에 한번 정도 만나요." 라고 대답하죠. 반면에 "남자친구와 주로 언제 데이트 해?" 라고 물으면 "주말에 데이트를 해요." 라고 대답을 합니다.

남자친구와 전 거의 이틀에 한번 꼴로 자주 보는 편이지만 막상 남자친구와 주중에 함께 보내는 시간은 30분 내외 인 듯 합니다. 그것도 집으로 가는 지하철 환승구간에서 잠깐 내려서 말이죠. 늘 짧은 만남으로 인해 아쉬워하며 헤어지지만 '우리에겐 주말이 있어!' 라며 '이번 주말엔 뭐할까? 어딜 가 볼까? 이번에 영화 개봉한 게 뭐 있지?' 라는 대화를 주고 받곤 합니다.

나름 진짜 데이트는 토요일인데, 주중에 잠깐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지하철 환승 구간에서 만나는 거죠. 진짜 데이트(토요일)를 위해 애피타이저 정도의 입맛을 돋우는 맛보기를 한다고나 할까요? (제가 써놓고 표현 참 적절하다며 박수치고 있습니다 -_-;; 쩝.)

짧다면 짧은 30분인데, 그 사이 저희 커플이 하는 것은 굉장히 많습니다. 주말에 뭘 할지 데이트 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해서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혹시 무슨 고민은 없는지, 심지어 배고프지 않냐며 지하철 내에 있는 자판기를 이용해 음료수나 간식을 사먹기도 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하루 데이트 비용 천원에서 이천원 사이. +_+

회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 그 허기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 멀리서 빼빼로를 흔들고 서 있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면 흡사 구세주와 같습니다. 그런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고 좀 전까지만 해도 없던 다리 힘이 솟아나 달려가곤 합니다.
종종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제가 토라지는 것 같으면 그새
"흐응- 빼빼로 먹기 싫구나?" 라고 이야기 하는 남자친구를 가장 무서워합니다. (전 먹을 것에 약합니다. 퍽;)

때로는 빼빼로, 때로는 바나나우유, 때로는 씨리얼, 때로는 바나나. 편의점에서 천원 내어 사 먹을 수 있는 것임에도 남자친구가 건네주면 그 느낌이 확연히 다릅니다. 저녁을 먹지 않고 바로 운동을 가는 저를 위한 남자친구의 특별식이기도 하죠.  
남들이 봤을 땐, "고작 천원짜리 간식 하나에 왜 그리 벌벌 거리느냐? 네가 네 돈 주고 사 먹으면 되잖아." 라고 이야기 할지도 모르지만 이게 제 나름의 남자친구를 향한 애교라고 하면 믿으실지 모르겠네요. 

얼마나 자주 만나는 게 좋은 걸까?

물론, 연애 초기에는 주말 데이트는 물론이며 주중에도 퇴근 후, 4시간 이상씩을 함께 보내기도 했었습니다. 그럼, 왜 매일 데이트를 하면서도 30분 데이트로 정한 걸까요? 정확히는 30분으로 딱 정해서 만나는게 아닙니다. 서로 적당히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전 운동을 하러 가는 시간에 맞춰 움직이고, 남자친구는 스터디 가는 시간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주중 데이트는 30분으로 맞춰 지더군요.

남자친구를 알기 전부터,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기 전부터 전 매일 매일 꾸준히 수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거의 5년 이상을 꾸준히 수영을 해 왔고 출근 전, 새벽에 수영을 하러 가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회사를 마치고 나서라도 꼭 챙겨 나가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서로가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고 저 또한 그 의견에 공감하며 그렇게 좋아하던 수영을 포기하고 남자친구와 데이트 하는 시간에 좀 더 할애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남자친구를 만나 데이트를 하면서 초기에는 상당히 즐겁고 애틋하고 좋기만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좋아하는 상당 부분(취미)을 포기했다는 생각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고, 남자친구 또한 막상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퇴근 후,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업무처럼 데이트 또한 하나의 업무가 된 것 마냥 몰려 오는 피곤함을 느끼기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금전적인 문제와 아무리 색다른 데이트 코스를 구상한다 해도 자연스레 반복되는 데이트 코스의 한계, 퇴근 후, 몰려오는 피곤함으로 인해 서로의 관계를 되려 힘겹게 만들더군요. 

자주 만나면 금전적인 문제와 피곤함으로 인해 다투게 되었고, 또 자주 만나지 않으면 왠지 모를 거리감이 생겨 서로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런 과도기를 거쳐 지금의 평일 지하철 데이트를 즐기고 좀 더 이해하는 관계를 쌓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전 퇴근 후,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남자친구와 얼굴 도장을 찍고 운동을 하러 갑니다. 헬스와 GX를 등록해 제가 좋아하는 최신 유행곡에 맞춰 댄스를 배우기도 하고 헬스를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고 있답니다. 
남자친구 또한 저와 30분 가량의 짧은 지하철 데이트를 한 후, 업무 관련 전공 스터디 활동을 하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설사 데이트를 하기로 한 토요일에 다른 일이 있어 만나지 못한다고 해도 싸울 소지가 전혀 없죠. 토요일만 날이 아니니 말이죠.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다고 싸울 이유도, 자주 보지 못한다는 이유로 싸울 이유도, 데이트 비용으로 싸울 이유도 없어진거죠. 자주 만나지만 데이트 비용은 줄어 들었고, 오히려 30분 남짓의 애틋한 만남으로 오히려 서로 토요일만 기다리며 더 보고 싶어 안달이니 말입니다.

"저 커플은 매일 같이 만나고, 매일 같이 연락해. 그런데 또 저 커플은 주중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한데다 연락도 뜸해. 그런데도 사이가 좋네? 도대체 하루에 몇 번 정도 연락하고 얼마나 자주 만나는게 정답일까?"

다른 커플을 통해 정답을 얻으려 하지 마세요. (저희 커플을 통해서도 정답을 얻으려 하지 마세요. 어디까지나 참고만!)
가장 좋은 정답이 바로 옆에 있잖아요.

"난 자주 만나는게 좋아. 자주 만나지 않으면 왠지 눈에서 멀어지면서 자연스레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것만 같거든. 근데, 남자친구는 주중에 한 번. 아님, 2주에 한 번 만나길 바래. 날 별로 좋아하지 않나 봐. 이해가 안돼."
"이야기는 해 봤어?"
"뭘? 이걸 말하라구? 아, 자존심 상하게... 자주 만나자고 여자인 내가 어떻게 말해?"
"자주 만나자고 이야기를 하라는게 아니라 이유를 들어 보라구. 난 나중에야 알았어. 왜 남자친구가 자주 만나는 걸 부담스러워 했는지. 데이트 비용이 문제일 수도 있고, 주중 퇴근 후 데이트가 힘겨워서 그런 걸 수도 있으니까."

남자친구(여자친구)와 함께 대화를 통해 조율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우리 커플 또한 다른 커플을 통해 정답을 찾으려 했지만, 역시 제일 좋은 정답은 서로의 관계를 힘들게 하는 부분을 터넣고 이야기 하고 조율하는 것이 최고이더군요. :)

+덧) 오늘도 전 퇴근 후 남자친구와 얼굴 도장 찍은 후, 마돈나 춤을 배우러 갑니다. 마돈나~돈나~ :)

연락 문제로 자주 다투던 우리 커플, 지금은?

"오빠, 어떡해. 나 핸드폰 배터리가 거의 없네. 나 운동 마치고 집에 가서 충전하면 문자 할게. 응. 조심해서 들어가."

직장동료와 함께 퇴근하는 길, 배터리가 없는 핸드폰을 보고 남자친구에게 배터리가 없음을 알리며 짤막하게 통화를 하니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직장 동료가 물었습니다.

"오늘 남자친구랑 만나기로 한거야?"
"아니."
"응? 오늘 만나기로 한 것도 아닌데 굳이 핸드폰 배터리가 없다는 걸 알려줘?"

"응. 혹시 나중에 오빠가 나한테 전화 했는데 연결 안되면 좀 그렇잖아."

만약, 만나기로 약속을 잡은 거라면 약속 장소로 만나기까지 연락이 되지 않으면 난감하기 때문에 알려줄 수 있지만, 굳이 만나기로 한 것도 아닌데 배터리가 없음을 알린다는 사실을 조금 의아하게 생각하더군요.

하루 일과를 끝내고 퇴근할 때면 늘 남자친구와 짤막하게 혹은 다소 길게 하루 동안 있었던 이모저모에 대해 문자나 통화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제가 배터리가 없음을 남자친구에게 먼저 알린 이유는 분명 남자친구가 전화나 문자를 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연락이 되지 않으면 갑갑해 하고 걱정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죠.

의외로 연락 문제로 다투는 커플이 많습니다. 저희 커플 또한 연애 초기엔 연락 문제로 정말 많이 다툰 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여러 번 전화했는데 계속 전화 꺼져있던데?"
"아, 전날 회식하고 늦게 끝나서."
"그래서 어제 밤부터 이 시간까지 계속 잤다구? 회식 갔을 때 화장실 갈 시간도 없었어? 회식이라고 먼저 연락 주면 좋잖아."
"분위기가 좀 그래서 경황이 없었어. 아, 그런데 내가 그걸 일일이 하나하나 보고해야 돼?"
"헐. 보고?"

연애 초기엔 서로 한발짝 물러나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것임에도 좀처럼 서로를 이해하려 들기 보다는 자신의 입장만 합리화 시키며 내세웠습니다. 

"어제 하루 종일 폰이 꺼져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왜 문자며 전화며 다 안받았어?"
"깜빡하고 폰을 집에다 두고 나왔어."
"내가 전화할거라는 생각을 못했었어? 내 입장도 조금은 생각해 줘야 될 거 아니야."
"전화 그거 한 번 못 받았다고 왜 그러냐? 너무하다는 생각 안 드냐?"
"한 번? 그게 한 번이야?
 내가 걱정되서 몇 번을 전화한 줄 알아? 알겠어. 다시는 먼저 연락 안할거야!"

요즘에도 연락 문제로 다투는 커플을 볼 때면 '어? 우리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하는 생각을 갖곤 합니다. 우선 연애 초기에는 지금과 달리 서로에 대한 믿음도 약했고, 서로에 대한 배려심도 지금보다 적었던 것 같습니다. 사랑을 하는 사이, 조금만 배려를 하면 되는데 그걸 '내가 왜?' 라는 생각 하나로 고집을 부리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연애 초기엔 왜 그리도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으르렁거린 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언제 연락 문제로 다퉜냐는 듯 잘 지내고 있는데 말이죠. 초기와 달리 서로를 가까이에서 지켜 보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커졌고, 배려심이 많아지면서 서로를 맞춰 주다 보니 그렇게 변한 듯 합니다.

정확히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남자친구가 먼저 시작한건지, 제가 먼저 시작한건지... 분명히 두 사람중 한 사람이 먼저 시작했겠죠? 그렇게 언제부턴가 서로의 핸드폰에 배터리가 없거나 부득이하게 통화나 문자 하기 힘든 상황이 되면 그 전에 미리 문자나 전화를 통해 알려주는 것이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깜빡하고 핸드폰을 집에 두고 나왔을 경우, 핸드폰 배터리 여분이 없을 경우, 회식 자리로 인해 통화가 어렵거나 문자가 어려울 경우, 상대방이 전화나 문자를 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상하고 먼저 짧게 문자나 통화로 귀뜸해 주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1분 내주는 것.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니 말입니다.

"오빠가 전화할 것 같아서 미리 알려주려구. 나 지금 회식하러 가거든. 회식자리에선 통화하기 곤란할 것 같아서. 회식 끝나고 이따 집에 갈 때 전화할게. 이따봐!"

이건 절대 '보고'가 아닙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한 '배려'입니다. 

집에 늦게 들어가게 되면 자연스레 집에 전화를 걸어 '오늘 회사일이 있어서 좀 늦게 들어갈 것 같아요.' 라고 부모님께 먼저 전화를 드리는 것처럼 (부모님이 걱정하실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죠) 사랑하는 연인에게 먼저 문자나 전화로 알려주는거죠.

처음 시작은 연애 상대방(남자친구나 여자친구)을 위한 하나의 노력이었지만 그 사랑이 깊어지고 아껴주는 마음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나오게 되는 하나의 습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먼저? 내가 왜?' 라는 다소 이기적인 마음만 버리면 훨씬 더 애틋하고 깊은 사랑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덧) 사랑하는 이에게 바라는 행동을 '일방적으로 요구하기' 보다 '자신이 먼저' 상대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상대방 또한 자연스레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연인 사이, 싸우더라도 현명하게 싸우자

남자친구와 이런 저런 애틋한 감정으로 연애를 하고 사랑을 키워 나가면서 주위에서 종종 "남자친구와 정말 사이가 좋구나. 그렇게 서로 좋아하는데 다툴 일이 없겠구나." 라는 말입니다.

"네. 그럼요. 마냥 좋아요." 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마냥 서로 러브러브 모드로 늘 사이가 좋기만 한 건 아닙니다.

특히, 연애 초기에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자주 다퉈 저희 커플을 가까이에서 보는 지인들은 '정말 아슬아슬해 보인다' 라고 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오죽하면 '흔들바위' 커플이라는 애칭이 생겼을 까요. 흔들흔들 무척이나 위태로워 보이는데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흔들바위처럼…

주위 친구들이 붙여준 별칭이지만 정말 연애 초기 저희 커플의 관계를 잘 표현한 말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흔들바위' 커플이라…

연애 초기 : 침묵으로 일관하기

"왜 말이 없어?"
"응? 내가 뭐?"
"갑자기 말수가 줄었잖아."
"그런 거 아닌데..."
"음…"

민망, 뻘쭘, 어색…

남자친구와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어떠한 이유로 토라지거나 화가 나면 그저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제가 그 이유에 대해 남자친구에게 말하기 전에 남자친구가 먼저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만 앞선 채로 혼자 속앓이를 했습니다. 속은 끙- 끙- 앓지만 결코 남자친구에게 그 이유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그저 혼자 다이어리에 소심한 복수를 했습니다.

"흥. 멍게. 해삼. 말미잘. 여자친구 마음도 몰라주고!"

그리고 연애 기간이 조금 길어지자 상황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초반에는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이 침묵은 초기의 침묵과는 조금 다른, 다다다! 쏘아 붙이기 전 준비 운동 단계의 침묵이었죠. 다이어리에 끄적이던 소심한 복수가 실전에 도입됩니다.

연애 2년 : 왜 내 마음을 몰라?

"왜 그래?"
"아니야." (후. 일단, 참자.)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화난 것 같은데?"
"…정말 몰라서 물어?" (아, 정말 모르는 건가?)
"뭔데? 에이, 설마 아까 그깟 일 때문에 그러는 거야?"
"뭐? 그깟 일? 어이없어! 그 때도 똑같이 그러더니!" (뭐? 그깟 일? 그때도 그러더니 또 그러네!)
"엥? 뜬금없이 그 때 이야기가 왜 나와?"
"그때도 나한테 그랬었잖아. 그 때도 그냥 참고 넘어갔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1주일 전에도 그러더니!)
"그때가 언제야?"
"몰라서 물어?" (아니, 그 때 그 일을 기억 못한담 말이야?)
"아, 그래. 알겠어. 미안 미안. 이제 그만 하자."
"뭘 그만해?" (지금 이 상황 빨리 피하고 싶으니까 미안하다고 하는 거봐)

저는 일방적으로 조목조목 따져 들기 바빴고, 남자친구는 거듭 뭐가 문제인지, 어디서 꼬였는지 조차 모른 채, '미안' 이라는 말만을 거듭했습니다. 남자친구는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기에 그 상황을 미안하다는 말로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기를 원했고 전 빨리 대화를 통해 그 상황을 풀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으니 서로가 기대하는 방향이 달라 오히려 더 크게 '으르렁' 거리며 싸운 것 같습니다.

이 시기가 솔직히 가장 힘든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서로를 가장 잘 알면서도, 잘 이해하면서도 '나를 먼저 이해해줘!' 라는 생각이 앞섰으니 말입니다.

연애 5년 : 그래도 사랑해

"음. 왜 그래? 삐졌어?"
"응. 삐졌어."
"하하. 삐졌다고 바로 말하는 거 보니 아직 수위가 높진 않네."
"흥. 오빠 미워." (귀여운 척 하며 토라지기 << 이게 포인트!)
"그래도 아직 '오빠 나빠' 라고 말하지 않는 걸 보니 양호하네. 하하. 그래. 말해봐. 뭐가 문제야?"
"진짜 말해도 돼?"
"응. 말해도 돼."
"사실, 아까 말야."

연애 초기에는 엄두도 못 낼 노골적으로 말하기가 가능해졌습니다.

화났어? 라는 질문에 응, 화났어. 라고 대답하기도 하고, 삐졌어? 라는 질문에 응, 삐졌어. 라고 노골적으로 대답하기도 하니 말입니다. 남자친구와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둘 사이에서 통하는 묘한 암호 같은 것이 생긴 듯 합니다. '오빠 미워' (나 조금 서운해) < '오빠 나빠' (나 많이 서운해) 의 상대방의 감정에 대한 수위를 둘만이 통하는 대화로 끌어 나가니 말이죠. 서로 '우리 이렇게 정하자!' 라고 해서 정해진게 아니라 서로 함께 한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형성된 무언의 약속이 된 듯 합니다.

물론, 이 보다 수위가 높아져 심하게 다투게 된다 싶을 경우에는 그 상황에 대해 바로 직설적으로 그 자리에서 말하려 하지 않고 최대한 말을 아끼고 집으로 돌아가 둘만이 볼 수 있는 공간에 글을 씁니다. 남자친구와 둘만의 카페(애칭 '러브하우스')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화가 나거나 서운했던 점을 솔직하게 털어 놓을 수 있는 둘만의 비밀카페죠. 그렇게 위태로워 보이더니, 어느 덧, 그 카페가 4년 넘게 유지가 되고 있네요.

"나 봤어."
"어? 어떻게 봤어?"
"왠지 너가 써뒀을 것 같아서. 난 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지 몰랐어. 난 그런 의도가 아니었거든. 미안해. 그런데, 난 정말 그런 의도가 아니었어."
"미안해. 나도 조금 오해했던 것 같아. 나도 조심할게. 이해해줘서 고마워. 뽀뽀!"
"응. 뽀뽀!"

말하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사람의 마음.

연애 초기에는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괜히 자존심 상하는 일인 것 같고 설사 다투게 되더라도 '난 정말 잘못 한 게 없기 때문에 사과할 필요가 없는걸?' 이라는 생각이 앞섰던 것 같습니다. 연인 사이 잘잘못을 가려내고자 싸우는 게 아닌데도 말이죠.
그리고 다툴 때마다, 싸우는 횟수가 잦을수록 사랑하는 마음에도 그만큼 금이 가는 듯 했습니다. 더 정확히는 상대방을 의심하는 거죠. 이렇게 싸웠으니 남자친구의 날 향한 마음이 사그라 들었겠지? 이렇게 다퉜는데 여자친구가 이전처럼 날 사랑하진 않겠지? 라며 말이죠.

하지만 연애 기간이 길어지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지금은 다투더라도 서로에게 사과하고 화해하기까지 24시간을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서로가 아무리 심하게 다툰다 하더라도 사랑하는 감정에는 금이 가지 않는다는 확신과 믿음이 있기 때문에 다투더라도 더 감싸 안으려고 하고 보듬어 주려는 마음이 큰 듯 합니다.

연인 사이, 서로 단 한번도 싸우지 않고 서로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만약 싸우게 된다 하더라도 서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조금씩 현명하게 싸우는 법을 알아간다면 연인 사이, 싸우는 것이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닌 듯 합니다.

한 번의 싸움으로 인해 '아, 이 사람 나랑 왜 이렇게 안맞아?' 라고 단정지어 생각하기 이전에 서로를 알아가고 맞춰 나가는 하나의 단계라 생각하고 서로에게만 통하는 현명한 싸움의 기술을 만들어 나가는 것도 예쁜 사랑을 오래도록 지켜 나갈 수 있는 비법이 되겠죠? :)

남자친구의 숨겨진 속사정 "남자이기 때문에"

남자친구와 4년 넘게 연애를 해 오면서 한 때는 나름 남자친구의 속마음은 이제 웬만큼 간파할 수 있다며 자신했었습니다. 아주 잠깐 동안 말이죠. 여전히 남자친구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이 말을 하고 보니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이다 싶었는데 남자친구가 제게 한 말이네요. '아직 너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어.' 라고 말입니다.)

연애 초기에는 제가 직장인이고, 남자친구가 취직 전이었던 터라 데이트 비용의 대부분을 제가 부담했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주위에서 남자친구와의 사랑도 좋지만 미래를 생각해서 현실적으로 당장 헤어지라는 말을 수십번은 넘게 들은 것 같습니다. ㅠ_ㅠ

그리고 남자친구가 직장인이 되고 나니 자연스레 연애 초기와 달리 남자친구가 부담하는 데이트 비용이 많아지더군요. 남보원(남성인권보장위원회)이 출동하여 저에게 '남성인권을 보장해 달라! 왜 남자친구가 부담하는 데이트 비용이 나날이 많아 지는 것이냐!' 라고 따져 물어도 딱히 마땅한 핑계거리는 없습니다. -_-;; 죄송해요.

데이트를 하면 워낙 먹성 좋은 커플이다 보니 늘 자연스레 식당으로 향하는 듯 합니다. '저녁 메뉴 돈까스 어때?' '콜!' 을 외치며 그 날도 남자친구를 만나 저녁 식사를 맛있게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지갑을 꺼내 들었고 전 자연스레 그런 남자친구를 향해 "오빠, 고마워. 잘 먹었어. 다음에 내가 살게." 라며 샤방샤방 미소를 날렸습니다.

전 그렇게 식당 밖으로 나가 유리문 앞에 서서 남자친구를 기다리는데 한참 동안 계산대 앞에서 멈칫해 있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무슨 일인가 싶어 다가갔습니다.

"오빠, 왜 그래?"
"카드 마그네틱이 손상된 것 같은데요? 다른 카드 없어요?"

'왜 그러냐'는 저의 물음에 남자친구가 답변 하기도 전에 계산대에 있던 여자분이 마그네틱이 손상된 것 같다며 대답을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신용카드 사용을 꺼려 하다 보니 유일하게 지갑에 있는 한 장의 신용카드는 마그네틱이 손상되어 결제가 어렵고, 현금으로 결제 하려니 실제 나온 금액에 비해 지갑에 든 현금이 적어 남자친구가 순간 당황했었나 봅니다.

"왜? 카드가 안돼? 잠깐만."

제가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결제를 하고 나오는데 남자친구의 표정이 왠지 쓸쓸(?)해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남자친구를 한참 빤히 보고 있으니,

"아, 미안… 카드가 왜 안 되지…"

머쓱해 하며 내뱉는 남자친구의 그 한마디가 순간, 뭐랄까. 그렇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미안해 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오히려 제가 더 미안해 지더군요.

곧이어 계산대에 있던 아가씨가 사람 무안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며 괜히 잘못 없는 계산대 아가씨를 미워하기도 했습니다. '이게 다 그 아가씨 때문이다!' 라며…

"오빠 카드가 마그네틱 손상된 거 맞나 봐."
"아, 그러게. 미안. 카드가 말썽이네. 내가 아이스크림 사줄게. 가자."

음,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친구 앞이기 때문에? 오빠이기 때문에? 정확히는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지만 어설프게나마 남자친구의 마음을 알 것 같았습니다. 더군다나 여자친구가 있는 앞에서 그런 상황이 연출되었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머쓱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제가 동일한 상황에 처한다면 전 조금의 말성임 없이 "오빠, 카드가 이상해! 카드가 안돼!" 라며 남자친구의 도움을 서슴없이 청했을 텐데 말입니다. 물론, 그 상황이 조금은 미안하다 보니 나름 남자친구에게만 통하는 애교를 마구마구 부리며 미안함을 표시했겠죠. 아앙~ 아잉~ (응?)

그 짧은 순간, 늘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워 보였던 남자친구가 왠지 외로워 보여 꼭 안아 주고 싶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항상 좋은 모습,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남자친구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때로는...  제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기대도 괜찮은데 말이죠.

차라리 그런 상황에서 남자친구가 저를 향해, "헉! 아앙. 자갸, 이거 카드가 안돼. 어뜨케. 대신 계산 좀 해줘. 뿌잉~" 했으면 하는 마음도... (아... 이건 아닌가... -_-;;; 이러면서 상상하니 왜 자꾸 웃음이 실실 나오는건지;) 

"아앙~ 아앙~자갸~"


쩝. 역시, 갑작스레 남자친구가 돌변하면 그게 더 이상하겠...군요.  (헙; 결론이 뭐냐;)


'남자니까...' 라는 알게 모르게 잠재 되어 있는 그 마음으로 인해 여자와는 달리 같은 상황에서도 참고 견뎌야 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왜 새삼스레 그런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자친구 다이어트 시키는 방법?

"맛있게 먹는 너의 모습이 좋아!"

남자친구가 저를 처음 만났을 때 식당에서 했던 말입니다.

젓가락으로 깨작깨작 거리는 모습보다 숟가락으로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기 좋다면서 말이죠. 그리고 전 그 말을 듣고 무척이나 감격했었습니다. "꺅! 나를 사랑하니 내가 먹는 모습도 예뻐 보이나 보다-" 라며 말이죠. 하지만, 정확히 3년 후 상황은 바뀝니다.

"아직 배 안부르구나?" (이제 딱 보면 보이지)
"응. 나 아직 배 안불러." (역시, 나의 마음을 읽었구나)
"진짜? 안불러?" (에이, 그래도 설마)
"응. 안불러." (진짠데)
"더…더 먹을래?"
"응!"
"아, 우리 예쁜이 먹여 살리려면 돈 많이 벌어야겠다."
"응. 같이 돈 많이 벌자."

연애 초기엔 그래도 조금만 먹어도 배부르다며 남자친구에게 밥을 반 정도 덜어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남자친구에게 덜어주는 양이 적어지더니 이제는 남자친구와 거의 대등하게 같은 양을 먹고 있는 제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하나 더 먹으면 필사적으로 하나 더 챙겨 먹는 제 모습을 보곤 깜짝 놀랬습니다. 덜덜)

사랑에 빠지면 절로 살이 빠진다고 했던가요. 연애를 하면 예뻐진다고 했던가요. 이 또한 3년이 지나고 나니 오히려 편안함으로 살이 더 찌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나 이벤트 당첨 되서 다이어트 한다!"
"에이, 힘들어서 얼마 못 갈 걸?"
"아냐. 나 진짜 독하게 열심히 할거야."
"오- 과연. 두둥."

오늘로써 다이어트를 시작한지 5일째입니다.

각종 야채와 닭가슴살, 삶은 달걀, 고구마로 버티고 있는데, 다이어트를 시작한다고 말했던 첫 날엔 네가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라는 마음으로 무미건조하게 받아들이던 남자친구의 반응이 바뀌었네요.

서로 싸워서 냉전 중이다가도 먹을 것 하나에 스르르 풀리던 그토록 먹을 것을 좋아하던 아이가 다이어트 한답시고, 먹을 것을 거부하고 있으니 걱정스러운가 봅니다.

"힘들지? 오늘 피자 어때? 내가 사줄게. 먹을래?"
"아니. 안먹어."
"그래? 그럼, 너가 제일 좋아하는 보쌈. 어때?"
"음. 좋지."
"오늘 같이 먹을까?"
"아니, 2주 후에!"

아직 배가 부르지 않냐며 놀리던 남자친구가 막상 다이어트 한다고 안 먹는 제 모습을 보곤 무리하지 말라며 걱정하고 챙겨주는 모습을 보니 왜 이리도 기분이 좋을까요? 남자친구가 걱정하는 저러한 반응에 괜히 더 기분이 좋아져서는 다이어트에 몰입해서 열심히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만약, 다이어트 결심한 저를 향해 "그래, 잘 생각했어. 넌 좀 빼야 돼!" 라는 반응이었다면 또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분명 앞 뒤 보지 않고 크게 싸웠을 것 같은데 말이죠.

이거 정말 '여자친구 다이어트 시키는 방법'에 관한 책이나 포스팅이라도 읽고 온 걸까요?


운동하러 가는 와중에 전화해서는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만 나열하며 "사줄 테니 만나자-" 라며 꼬시듯이 이야기를 꺼내는가 하면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는 "힘들었지?" 라며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해주니 말입니다.

+덧) 흠. 그나저나, 이 글을 쓰다 보니 왠지 묘하게 남자친구에게 낚였다는 기분이 드는 건 뭘까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