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잘 하는 법, 분명하게 표현할수록 연애는 똑똑해진다

연애 잘 하는 법, 분명하게 표현할수록 연애는 똑똑해진다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면서 주위에서 받았던 몇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질문의 패턴이 신기할 정도로 남녀가 구분되어 포스팅하게 되었네요.
같은 상황, 유사한 상황임에도 남자친구들과 여자친구들의 시각이 다르다 보니 제게 묻는 질문이 완전히 상반되더라고요.
 
 

"오빠, 나 지금 옆에 친구 있어. 그 때 만났던 진이 알지? 이따 진이랑 헤어지고 나서 전화할게. 나중에 봐."
"오빠, 미안. 나 지금 회사 사람들이랑 점심 먹고 있어. 밥 먹고 나중에 내가 전화할게."
"오늘 갑자기 회식이 잡혀서, 감사기간 끝나서 그래. 미안. 회식 일찍 끝나면 전화할게."

 

연애 잘 하는 법


남자친구와 종종 위와 같은 내용으로 통화를 하다 보면 남자친구들이나 남자 후배, 남자 직장 동료로부터 받는 질문은 보통 이러합니다.


"아직까지 그렇게 좋아? 왜 그렇게 하나하나 다 말해?"


6년 넘게 연애한 사이라면, 막말로 웬만한 부부사이만큼이나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테고 서로에 대한 믿음도 클 법한데 굳이 그렇게 사사건건 말해야 하느냐- 라는 것이 요지였습니다. 
오히려 간단하게 '바쁘니까 나중에 전화할게' 라고 한마디만 하면 되지 않냐면서 말이죠.

 

연애 기간도 짧지 않고 서로에 대한 믿음도 그만큼 클 테니 하나하나 보고하듯 말하지 않아도 그 정도는 다 이해해 주는 것 아니냐며 말이죠.

Q. 남자친구들이 보는 시각 >> 왜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부분을 다 말하는 거야?

 

A. 믿음이 크다고 해서 모든 걸 이해하는 건 아니야.


믿음이 크다고 해서 서로에 대해 모든 상황을 잘 이해하는 건 아닙니다. '믿음'과 '이해'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충분히 오해를 받을 수 있고,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일수록 보이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하게 표현할수록 연애는 똑똑해진다


보이지 않는 걸 어떻게 보이게 하지? 네. 대화로 말이죠. 그래서 별 것 아니라고 넘겨 짚지 않고 최대한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이유'를 알려주는 거죠.

저의 이러한 습관 때문인지, 남자친구도 항상 통화하기 힘든 상황이 되면 '나 바빠.'가 아닌, '나 지금 무엇무엇 때문에 통화하기 곤란해. 나중에 전화할게.'로 대답을 해 주더라고요. (오- 이걸 노린 거냐? 네- 맞아요-)


앞서 같은 상황에서 여성 직장 동료나 여자 후배, 친구들에게 받는 질문은 정반대입니다.

 

"오빠, 나 지금 옆에 친구 있어. 그 때 만났던 진이 알지? 이따 진이랑 헤어지고 나서 전화할게. 나중에 봐."
"오빠, 미안. 나 지금 회사 사람들이랑 점심 먹고 있어. 밥 먹고 나중에 내가 전화할게."
"오늘 갑자기 회식이 잡혀서, 감사기간 끝나서 그래. 미안. 회식 일찍 끝나면 전화할게."


"왜 끊어? 그냥 통화해도 되는데..."


회식 중 남자친구에게 걸려 온 전화에 나중에 전화하겠다며 끊는 저를 보고 직장동료가 의아해 하며 '왜 끊어?' 라고 묻더군요. 굳이 '통화하기 곤란하다', 라고 할 필요 없이 그냥 통화해도 괜찮은 상황인데 나중에 전화하겠다고 하면 남자친구 입장에선 속상할 일 아닌가... 라는 것이었는데요.

이와 비슷하게 주말에 친구들과 약속을 잡다 보면 "주말인데 남자친구 만나야 되지 않아?" 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분명 나와 약속을 잡는 건데 왜 남자친구 만나야 되지 않냐며 조심스럽게 질문을 하는걸까- 싶었는데 실제 대부분의 여자친구들이 남자친구가 생기면 매사에 다소 '남자친구' 중심으로 생활 패턴이 바뀌더군요. (저도 한 때 그러했고요)

늘 매사에 똑부러지고 열정적인 한 친구도 남자친구가 생기니 바뀌더군요. 그 친구와 얼굴 한 번 보기 힘들 정도로 말이죠. (남자친구와 데이트하느라 바쁘던 친구ㅡ.ㅡ)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친구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이런 말을 했는데, 공감 백배였습니다.   

연애 잘 하는 방법



"난 그와 만나는 동안 그 사람을 항상 최우선으로 두고 살아왔는데, 헤어지고 나니 지금까지 내가 뭘 했나 싶은거 있지. 그런데 그럴만도 했어. 내가 내 시간의 대부분을 그 사람에게 바치며 보냈으니 상대방도 내게 그럴 수 밖에."


Q. 여자친구들이 보는 시각 >> 지금 통화해도 될 텐데 왜 나중에 전화하려고 해?

 

A. 내가 내 삶을 존중해야 남자친구도 내 삶을 존중해 주거든 


'남자친구와 계속 통화해도 크게 상관없을 법한 상황인데, 왜 전화를 끊어?' 가 아니라, '내겐 남자친구와 통화하는 것도 소중하지만, 지금 이 사람들과 이 순간 함께 하는 자리도 소중해.' 가 그 이유입니다.


다른 말로 '난 널 항상 최우선으로 두었는데, 넌 왜 날 최우선으로 두지 못하는거니...?' 라는 상대방 탓의 결론 도출보다는 '난 내 삶을 소중하게 생각해. 그러니 당신도 내 삶을 존중해 주세요...' 라는 주체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뭔가 지금까지 주위에서 들은 질문과 상황을 잘 정리한답시고 정리하려 했지만, 역시 난잡하네요. (흑흑)


개인적으로 남자와 여자를 구분지어 이야기 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일부분 남녀 성향이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것도 연애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습관처럼 동굴로 들어가던 남자, 그 최후는?

습관처럼 동굴로 들어가던 남자, 그 최후는?

"우리 헤어져!" 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여자가 있는 반면, 아무 말 없이 굴 속으로 들어가는 남자가 있습니다. 아주 습관적으로 말이죠. 


관련 글 보기 >> 헤어지자는 말 자주하는 여자친구 결국...


두 경우 모두 상대방의 입장 보다는 자신의 입장만을 내세워 내뱉는 말이자, 생각 없이 하는 행동이죠. 이러한 말과 이러한 행동이 불러올 파장은 생각지 못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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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못 만날 것 같다."

"왜?"

"사적인 일인데 너한테 일일이 다 말 할 필요는 없잖아."

"사적인 일?"

"좀 일이 있어서 그래. 내가 하나하나 너한테 다 말해야 돼?"

"왜? 왜 그래? 무슨 일이야? 힘들어?"

"아, 진짜… 그냥 이해해 주면 안돼?" 



충분한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당분간 못 만날 것 같다." 라는 말 한마디로 굴 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남자. 차라리 이런 말이라도 던져주면 감사하죠. 아무 말 없이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남자에 비하면 말이죠. 


습관적으로동굴들어가는남자

아무말 없이 동굴로 잠적해 버리면 어떡하나 @Igor Kovalchuk/ 셔터스톡


하지만 좀처럼 속마음은 드러내지 않은 채, 잠적해 버리는 남자. 동굴 밖에서 기다리는 여자 입장에서는 애가 탈 뿐입니다. 물론, 여자도 남자의 이러한 입장을 전혀 이해 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여자는 고민이 있을수록, 어떠한 일이 있을수록 이야기 할 상대를 찾고 털어놓고자 하지만, 여자와 달리 남자는 혼자 생각할 시간을 갖고자 하는 경향이 크다고들 하죠. 남자의 동굴행은 "고민거리가 생겼어" 혹은 "나 요즘 복잡한 일이 생겼어" "혼자 시간을 갖고 생각해야 할 게 있어" 라는 다른 말이기도 하죠. 남자의 동굴행이 여자친구 때문이 아닐지라도 이유를 듣지 못한 여자친구 입장에선 "혹시 나 때문에?" 라는 끝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합니다. 



"에이! 상상은 금물. 아니야. 너 때문이 아니라 다른 고민이 생겼나 보지."

"답답하잖아. 연락도 안되고. 나 언제까지 이렇게 기다려야 돼?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아,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

"응. 그러니까 더 답답해. 매번 동굴 속으로 들어갈 때마다 기다려야 돼?" 



연례행사처럼 몇 번씩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남자친구 때문에 언제 나오려나 마음 졸이며 힘들어하던 친구. 그리고 "당분간 못 만날 것 같다."는 말만 던지고 뒤돌아 서있던 남자. 동굴 속에서 10일간의 묵언수행을 하고 -_- 언제 그랬냐는 듯 밖으로 나오더군요.



"너 지윤이랑 연락 돼? 지윤이랑 연락이 안돼."

"야. 너 뭐야. 너야 말로 왜 연락이 안됐던 거야?"

"내가 뭐? 여자친구인데 그 잠깐을 못 기다려줘?"

"그 잠깐? 그 잠깐이 언제까지가 될지도 모르는데 마냥 기다려야 돼? 여자친구라는 이유로?"

"사랑하니까 믿고 기다려줘야지." 

"그럼 넌 사랑한다면서 왜 그만큼의 믿음을 못 준거야?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잖아." 



아니나 다를까. 동굴에서 나오자 마자 여자친구를 찾는 뻔뻔함. 이유를 물어 보니 '이직 준비'로 고민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무료연애상담블로그

회사일로 힘들었나 @GaudiLab / 셔터스톡


돈 때문에, 회사 상사 때문에, 이직 준비 하느라, 직장 동료와의 마찰 때문에, 장남이라 기대가 큰 부모님으로 인해… 이런 저런 이유로 번번이 동굴 속으로 들어가던 남자. 그리고 그런 이유나 속사정을 전혀 알지 못한 채, 마냥 기다려야만 했던 여자. 


남자연락기다림

이직준비를 위한 이력서 작성중이었나 @Neomaster / 셔터스톡


동굴로 들어갔다가 나온 남자는 늘 그래왔듯 여자친구가 묵묵히 기다려줄 거라 생각했겠죠. 하지만 그녀 또한 습관적인 남자의 동굴행에 지칠대로 지친 상태.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던 그가 10일 가량이 지나 제일 먼저 찾은 사람은 다름 아닌 여자친구. 하지만 그가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땐 그녀가 잠수를 택했더군요.  


연인사이연락문제

사랑하는 연인 사이, 연락은 중요해요 @Maxx-Studio / 셔터스톡


습관적으로 "헤어지자!" 는 말을 내뱉는 여자, 이 또한 여자의 전유물이 아니며 습관적으로 동굴로 들어가는 남자, 이 또한 남자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내가 여자여서 이러는 것이니 이해해 달라고 하기에도, 내가 남자여서 동굴에 들어가는 것이니 이해해 달라고 하기에도 둘 다 설득력이 부족한 것은 매한가지. 


언제든 헤어진다고 말해도 받아 줄 것 같은 남자친구. 언제든 잠적해 있다가 돌아오면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은 여자친구. 


습관처럼헤어지자


언제까지 그녀가, 그가 이해해주고 받아 줄 수 있을까요? '사랑하니까 이해해줘야 된다'는 핑계로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채, 행동하고 말하고 있진 않나요?


+ 덧) 남자의 동굴행에 대한 속이야기

"남자는 문제가 생겨도 여자친구와 공유하려하기 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커.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

"그런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자친구 마음은 어떻겠어? 걱정하면서 기다리는 여자 입장도 헤아려줘야지."

"음. 그렇지. 그런데 여자친구한테 말하더라도 문제가 바로 생겼을 때 보다는 오히려 문제가 다 해결 되고 난 후, 말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 '실은 이러이러해서 고민이 많았다'라고 말이야. 그래서 여자친구가 믿고 기다려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지."



연애 잘하는 법, 연애 초기, 싸움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

연애 잘하는 법, 연애초기, 싸움을 두려워 하면 안돼!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 한들, 혈육이라 한들, 생애 단 한번도 싸우지 않을 수 있을까요.


겉으로 드러내느냐, 드러내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 사람마다 외모가 다르듯, 생각이 다르기에 어떠한 문제이건 의견 차이로 싸울 수 있기 마련입니다. 싸운다는 것 자체 보다는 싸우고 어떻게 현명하게 화해하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연애 잘하는 법, 연애 초기, 싸움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웃어요!! 씨익!

사이 좋을 땐 언제나 웃지 / @surakartwork / 셔터스톡


남자친구와 단 한번도 싸우지 않은 이유 

 


지금의 남자친구와는 셀 수 없을 만큼 다툰 반면, 마지막까지 인연이 닿지 않았던 첫사랑이나 과거 남자친구의 경우, 단 한번도 다툰 적이 없습니다. 무슨 차이일까요? 


'이전 남자친구와는 성격이 잘 맞았나봐요. 한번도 안싸운걸보면...'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시죠?



연애잘하는법잘 싸워야 연애도 잘해요!

어우! 화나! 너 때문에 나 화났어! 흥칫뿡! / @izkes / 셔터스톡


당시 제 성격상 상대방의 요청에 쉽게 거절하는 타입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제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더더욱 말이죠. 내가 상대방을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약점이 되어 상대방이 무엇을 요구하건 늘 OK!를 외쳤고, 절대 NO라고 거절한 적이 없었습니다. 어째서인지 저의 NO로 인해 상대방이 멀어질 거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연애 초보였으니 말이죠.


 



맞서 싸우지 않고 참는 이는 과연 '천사'일까? 

 


사랑하는 상대 남자에 대한 마음 하나로, 상대방에 대한 불평이나 불만이 쌓여도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속으로만 끙끙 앓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돌아보니 칼 같이 남남이 되어 있더군요.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싸우지 않는다고 해서 서로의 마음이 철썩 같이 딱 맞는 건 아니라고 말이죠. 오히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참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연인 사이 다툼연인 사이 싸우지 않는게 좋은걸까?

맞서 싸우지 않고 참기만 하는 천사? /@fotoknips /셔터스톡 


일방적으로 참는 이를 두고 어떤 이는 '천사'라 표현하지만, 어떤 이는 '답답이'라고 표현합니다. 할 말 제대로 똑 부러지게 못하고, 이리저리 우유부단하게 이끌려 다니는 모습이 상대방은 답답하게 느끼는 거죠.



연애 초기, 싸우는 걸 두려워하지 말자 

 


싸움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표현이 '싸움'일 뿐,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남자친구와는 편하다는 이유로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날을 세워 이야기 하기도 했고, 오해를 할 만한 상황이 되면 그 자리에서 직격타를 날려 버리곤 했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 그럴 때마다 남자친구는 남자친구의 입장을, 전 제 입장만을 내세워 심하다 싶을 만큼 말싸움을 크게 하기도 했지요.


제3자가 볼 땐 '연애 초기, 한창 좋을 때인데 저렇게 싸움이 잦은 걸 보니 금방 헤어질 거다!' 라고 생각했을 법합니다.


그렇게 연애 초기엔 서로가 서로를 잡아 먹는 싸움을 끈질기게 했습니다. 연애 초기이다 보니 서로가 좋을 땐 엄청 좋지만, 싸울 땐 이 악물고 싸우는 거죠.


하지만 그런 냉혹한 싸움이 있고 난 뒤엔 항상 누가 되었건 먼저 인정을 하고 사과를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왜냐? 서로가 한창 좋을 연애 초기니까요.


"네가 잘못했지? 그렇지?" 라는 말을 듣고도 발끈하지 않고 "응. 내가 잘못했어." 라고 대꾸를 하기도 하고 덩달아 "실은 내가 더 잘못했어." 라고 순순히 응하기도 하고요.


연인사이 다툼 화해하는법연인 사이 다툼이 없을 순 없죠

싸우자! @jirawat phueksriphan / 셔터스톡


싸울 때 내세우는 자존심을 화해할 때까지 내세우게 되면 그것은 결코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싸움을 하고 화해를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존심을 굽히면서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좀 더 단단해 지는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듯 합니다.


오히려 연애 할 땐 아웅다웅 사이 좋다가 결혼하고서 '이혼하자!' 라며 서로를 물어 뜯고 할퀴는 경우를 더 두려워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연애 초기, 서로에 대해 잘 모르기에, 알아 가는 과정으로 충분히 다툴 수 있습니다. 문제는 늘 화해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덧) 유부녀 40대 언니의 표현

"연애 초기니까 싸우지. 시간 지나봐. 나중엔 그저 저 사람은 원래 그러려니 하는 마음에 방관하게 된다니까. 싸울 수 있는 건 그만큼 서로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연애초기, 돈 때문에 헤어질 뻔한 이유

연애초기, 돈 때문에 헤어질 뻔한 이유 - 직장인, 학생 커플의 고뇌

"오늘 어디서 만나?"
"아, 미안. 오늘 아무래도 못 만날 거 같아."
"왜?"
"아, 다른 급한 일이 생겨서. 미안."

 

남자친구가 대학생이고, 제가 사회초년생이던 시기. 

 

지금으로부터 4년 전쯤. 아마도 그 때가 서로에게는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는 남자친구 나름대로, 저도 제 나름의 이유로 이런 저런 소소한 갈등이 생겨 가장 위태로웠던 시기이기도 하고요. 거기다 가끔 툭하면 바쁘다는 핑계로 만남을 미루던 남자친구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바쁘면 직장인인 내가 더 바쁘지. 학생인 남자친구가 더 바쁘겠어?' 라는 못된 생각도 갖고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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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를 한다는 생각에 들 떠 있다가 약속이 취소될 때면 배신감에 휩싸이기 일쑤였습니다.

 

'정말 나에 대한 애정이 식은 건가?'

 

그러다 남자친구가 말하는 그 '급한 일'이라는 것이 뭔지 궁금해졌습니다. 꼬치꼬치 캐 묻는 건 뭔가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묻지를 않았었는데 그런 일이 계속적으로 생기니 '대체 왜!!!' 꼭 그 이유만은 꼭 알아야겠더군요.

 

"대체 그 급한 일이라는 게 뭐야?"

 

이런 질문을 하지 않던 여자친구가 갑작스레 질문을 하니 남자친구도 무척 당황스러웠나 봅니다. 거기다 일관된 대답이 나오지 않고 알 듯 모를 듯 주저리 핑계를 늘어놓는 듯한 남자친구의 모습이 더욱 수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상상해선 안될 상황까지 상상하게 되더군요.

 

급기야 너무 속이 상해 "뭐야? 진짜 사실대로 말 안 할 거야? 앞으로 내 얼굴 안 볼 거지?" 라는 협박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럼, 지금 갈게. 일단 만나서 이야기 하자."
"왜? 좀 전까진 못 만난다더니 왜 갑자기 말 바꿔?"

 

안 된다고 하더니 다시 된다고 하고, 만날 수 없다고 하더니 다시 만날 수 있다고 하고. 좀처럼 이해되지 않던 남자친구의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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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돈 때문이더군요.

 

"어떻게… 염치 없게… 여자친구한테 돈 없어서 못 만난다고 어떻게 말하겠어."
"왜? 왜 그걸 말 못해? 나한테 말하면 되지. 오빠가 돈이 부족하면 내가 더 내면 되고. 꼭 돈이 있어야만 데이트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공원 같은 곳을 함께 거닐어도 되잖아."
"아냐. 넌 그렇게 쉽게 말하지만, 그리 간단한 게 아니야. 넌 몰라."
"내가 뭘 몰라."

 

여자친구에게 해 주고픈 건 많은데 '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마주하면서 무척 힘들었던 남자친구. 저 또한 남자친구의 힘든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좀처럼 그런 속마음을 이야기 해 주지 않는 남자친구가 한편으로는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겐 강해 보이고 싶고, 듬직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돈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꺼내긴 힘들지."
"그래도 연인 사이엔 비밀은 없어야 되는 거잖아."
"남자의 마지막 자존심 같은 거야."
"여자가 말하지 않으면 남자도 알 수 없듯이, 여자도 남자가 말해주지 않으면 알 수 없어. 난 나쁜 상상까지했잖아."

 

졸업을 앞둔 학생 신분의 남자친구와 이미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여자친구.

 

서로의 생활 패턴도 다르고 상황도 달라 연인으로 만나면서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을거라 생각은 했지만, 적어도 우리 커플은 문제 없이 잘 만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커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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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돈 때문에 만나는 횟수를 줄이고, 만나는 것을 조심스러워 했다는 것을 좀 더 일찍 눈치 채지 못해 남자친구에게 무척 미안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데이트를 미루거나 횟수를 줄이려 하기 이전에 여자친구인 제게, 먼저 솔직하게 돈 때문에 요즘 좀 힘들다고 이야기 해 주었다면... 하는 생각에 서운하기도 했고요.

 

만약, 남자친구가 끝까지 '남자의 마지막 자존심'이라며 진솔하게 그 상황을, 그 이유를 말하지 않고 숨겼다면 우리 커플이 지금까지 연인 사이로 오래 함께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아마 제 멋대로 그린 상상('다른 여자가 생겼어!' '애정이 식었어!')을 진실이라 믿으며 이별을 선언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여자의 직감이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남자친구가 이야기 해 주지 않는 깊은 속마음까지 꿰뚫을 수는 없으니 말이죠.

 

남자가 여자의 속마음을 100% 읽어 낼 수 없듯이, 여자 또한 남자의 속마음을 100% 이해하고 간파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하더라도 숨기고 싶은 고민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고민으로 인해 연인 사이, 싸움이 잦고 위태로운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면 자존심은 잠시 내려놓고 진솔하게 대화를 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숨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니 말이죠.

 

“골키퍼 있다고 공이 안들어가냐?” 빼앗은 인연의 최후

 

요즘은 시대가 좋아졌다.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상대방에 대해서도 온라인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여차 저차 소식을 듣게 되고 알게 되니 말이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야! 골키퍼 있다고 공이 안 들어가냐?"

골키퍼가 있기에 승부욕이 생긴다는 사람. 골키퍼가 있어도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엄청난 자신감. 한 남자 선배가 그랬다.

CC(캠퍼스커플)로 3년 가까이 연애를 잘 하고 있는 커플에 초를 친 남자 선배. 이유인즉, CC였던 그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자신의 이상형인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녀의 옆에 있는 그 남자 보다는 자신이 더 잘 어울린다고 여기저기 소문내던 남자 선배는 그의 바람대로 혹은 그의 저주대로(응?) CC로 잘 사귀고 있던 커플을 끝내 이별에 이르게 했다.
그리고 그녀와 사귀게 되자 남자 선배가 기분이 좋다며 후배들에게 음식을 왕창 쏘며 의기양양하게 이런 말을 했다.

"봤냐? 골키퍼가 있다고 해도 충분히 노력만 하면 공은 들어갈 수 있다."

"내가 그들을 헤어지게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인연이 거기까지였던 것이다."

"짝사랑은 용기 없는 자의 비겁한 변명이다. 짝사랑을 짝사랑으로 간직하지 말고 직접 달려가 골을 넣어 쟁취하면 되는 것이다."

"선점하지 못했다고 도망치면 다음은 없다."


짝사랑을 짝사랑으로만 간직하지 말고 골을 넣어 쟁취하라던 그의 말에 몇몇 후배들은 멋있다며 용기있다며 그의 행동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그리고 한편에선 '꼴 같지도 않다'라는 격앙된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연애 경험이 없었던 당시의 내 입장에선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던 커플이 그 선배 한 사람으로 인해 서로를 오해하고 미워하다 헤어지는 것을 보고 얼마나 씁쓸해 했는지 모른다.

주위에서 오해라고 아무리 말려도, 단 한 사람의 입방정으로 인해 3년간 쌓았던 서로의 신뢰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연애는 절대 '사랑' 하나 만으로는 안 되는 것을 깨달았다. '믿음'없는 '사랑'은 팥 없는 찐빵이라고나 할까. -_-;;


그래. 어찌되었건 그 선배는 빼앗다시피 한 그녀와 함께 잘 만나는 줄 알았다. 그러다 최근 SNS를 통해 한 후배와 연락이 닿아 그녀와 그 선배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청첩장과 함께.


골키퍼 있어도 공은 들어간다고 이야기 하던 자타공인 '짝사랑의 종결자', 그 선배의 말처럼 그들의 만남이 결혼으로 이어지는구나- 라고. 그래. 그 선배의 말처럼 인연은 따로 있구나- 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첨부된 청첩장에 쓰여 있던 이름은 골 넣었다고 좋아하던 남자 선배의 이름이 아니었다. 
캠퍼스 커플이었던 남녀 이름이 고스란히 쓰여져 있었다. 무슨 일인고 하니, 여자가... 임신이란다... -_-;; 



남자 선배를 만나면서 다툼이 있을 때마다 CC였던 전 남자친구를 불러 술자리를 가졌다는데 여차저차 하여 임신까지 했다니;; 이 무슨 황당한 일인가. 청첩장을 보고 다들 '헉' 한 모양이다. '확실치 못한 여자의 행동이 문제였다'는 반응과 '남자 선배의 인과응보'라는 반응. 그리고 한 후배의 의미심장한 말. 
 

"골 넣어도 골키퍼는 안 바뀌죠?"

이거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남녀심리를 잘 안다고 해서 연애 고수라 할 수 있을까?

 

"내 후배, 완전 연애고수야. 연애 고수."
"그래? 왜?"
"지금까지 만난 남자만 세어 봐도 어마어마해."
"어마어마하다고? 만난 사람이 많다는 거야?"
"거의 1년에 10명꼴? 남자심리 하나는 정말 잘 안다고 그러던데. 모르는 거 있음 와서 물어보래."
"와." -_-

 

연애고수라는 말에 처음엔 '솔깃'했으나, 이내 만난 남자가 많다는 말과 1년에 10명 꼴이라는 말에 감동의 '와~'가 아닌 그저 '헐'을 대체한 '와~'라는 탄성이 나오더군요.

 


1년에 10명꼴이면, 만나는 기간이 상당히 짧았을 텐데 과연 상대 이성을 어느 정도까지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었을까? 라는 궁금증과 혹 양다리, 문어다리를 펼치며 한번에 여러 사람을 사랑한 걸까? 라는 궁금증이 셈 솟았습니다. (자신의 시간을 가지면서 한 사람을 만나기에도 시간이 빠듯한데 여러 명을 만나면서 자신의 시간을 가지려면 시간 배분이 쉽지 않았을 텐데…)

 

남녀심리 전문가 VS 혈액형별 성향 전문가

 

그리고 문득, 대학생이 되어 첫 소개팅을 했던 그 날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소개팅에 나온 한 남성분은 만나자 마자 얼굴만 딱 봐도 상대방 혈액형이 무엇인지 맞출 수 있다는 말로 호기심을 자극 시켰습니다.

 

"제가 얼굴만 딱 봐도 혈액형을 맞추거든요. 성향도 어떤 성향인지 금방 간파한다니까요."
"아, 그래요?"
"책 읽는 것 좋아하시죠?"
"네. 좋아하죠."
"주로 어떤 책 좋아하세요?"
"음, 전 주로…"
"아, 그러세요? 저랑 정말 비슷하시다! 성격은 어때요? 좀 소심한 편이죠?"
"음. 그런 편인 것 같아요."

 

상대방의 '혈액형을 맞춰 볼게요' 라는 제안이 계기가 되어 서로가 좋아하는 책이나 음악, 취미 활동을 한참 나누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덩달아 상대방의 혈액형을 추측하게 되더군요. 그러다 날아온 결정타.

 

"하하. 사실, 전 O형이랑은 정말 안 맞거든요."
"아, 그래요?"
"O형은 다혈질이라… 하하하. 그 쪽은 A형이시죠?"
"네? 저요? 아뇨. O형인데요."
"아, 그래요? 정말이에요? 그럴 리가 없는데…"

 

순간 쏴해 지는 분위기. 얼굴만 봐도 혈액형을 맞출 수 있다더니, 혈액형만 알면 어떤 성향인지 알 수 있다더니… 되려 저에게 혈액형을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니냐며 O형이 아니라 A형일거라던 그 사람과의 인연은 그 날이 끝이었습니다. -_-;;

 

남자를 1년에 10명꼴로 만나 남자심리에 있어서는 자신 있다던 그녀, 사회생활을 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본 터라 혈액형 별 성향은 다 파악하고 있다던 그.


남녀심리를 잘 안다고 해서 연애를 잘 할 수 있는 것도, 혈액형별 사람의 성향을 잘 알고 있다고 해서 연애를 잘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너 날씨도 추운데 옷을 왜 이렇게 얇게 입고 와. 파카 같은 거 없어?"
"음…"
"너 또 예쁘게 보이려고 옷 얇게 입고 왔지? 그러면서 지금 속으로 '춥고 배고프고.' 이런 생각 하고 있지?"
"오! 어떻게 알았어?"
"자, 너 배고플 것 같아서 오다가 와플 샀어. 네가 좋아하는 치즈가 들어 있어. 이건 유자차. 감기 걸리면 안되니까. 으이그. 목도리라도 하고 오지 그랬어."
"오. 뭐야. 선수 같아."
"뭐야. 무슨 선수야. 이것 하나로."
"하하. 농담."
"아, 생각해 보니 나 선수 맞아. 너한테만."
"맞아."


'버섯' 하면 '척'이지만, '여자' 하면 아직 여전히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남자친구.

 

"오빠의 애칭은 이제부터 버섯전문가."

 

앞에 있는 한 사람과 오롯이 마음이 통해야만 잘 할 수 있는 게 연애인데 의외로 확대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여자심리를 잘 아니까 연애를 잘 한다. (그 여자의 심리를 잘 아는 건 아니잖아요)
남자를 많이 만나봤으니 연애를 잘한다. (만나본 남자가 눈 앞에 있는 그는 아니잖아요)

 

지금은 연애중 - 10점
하정미 지음/마음세상

날 설레게 하는 남자친구의 이유 있는 뒤끝


평소와 다름 없이 퇴근 후, 남자친구를 만나 저녁 식사를 하고 배가 불러 잠시 앉아 있던 찰라 무심결에 툭 던진 한마디.

 

, 졸려...”
졸려?”
“어?
, 아니.”

 

개미소리 만큼 작은 목소리로 내뱉은 '졸려...' 라는 말. 내뱉고도 인지 못하고 있다가 되묻는 남자친구의 질문에 '아니. 안졸려.' 라고 잘라 대답했습니다.

그래도 이미 남자친구가 들은 '졸려'라는 말로 '거리'를 준 셈이었습니다.

종종 데이트를 하다 농담을 던지며 장난을 치곤 하는데 이 날도 남자친구의 기습공격이 이어졌습니다. 방심하고 있던 찰라, '졸려~' 라는 제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낚아 챈 거죠.

 

버섯, 우리 연애 한지 오래됐잖아. 그래도 아직 여전히 설레고 좋지?”
! 당연하지!”
그런데 말이야. 설레는데 어떻게 졸려?”

 

시작입니다. 이 공격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데 말이죠.



설레는데 어떻게 졸릴 수 있냐는 남자친구의 말에 논리적으로 반박을 하고 싶은데 마땅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에이, 설레는 건 설레는 거고, 졸린 건, 사람의 기본 욕구지. 다르지.”
아니지. 설레면 졸릴 수가 없지. 심장 박동수가 빠른데 어떻게 졸리겠어.”

 

이럴 땐 조금은 비겁하지만 오빠도 그땐 그랬거든.’ 이라는 말을 하며 맞대응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생각해 보니 남자친구가 한번도 졸리다’, ‘피곤하다와 같은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열심히 과거를 추억하며 남자친구가 비슷한 말이라도 한 적이 없나 되짚어 보았습니다.

 

“거봐. 없지? 없지? 난 그런 말 한 적 없지?”
…”

 

옆에서 내가 이겼다!’ 라는 표정으로 저를 빤히 보고 있는 남자친구를 보고 있자니 귀엽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정말 남자친구는 단 한번도 힘들다’ ‘피곤하다’ ‘졸리다는 말을 한 적이 없더군요.

다만, 남자친구는 ‘힘들다라는 표현이 아닌 힘들었어라는 표현으로, 결국 같은 말인 듯 하지만 전혀 다른 느낌으로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회사일로 많이 힘들었어'

저런... 회사일로 많이 힘들었구나. 오늘은 여자친구(남자친구)인 내가 감싸줘야지. 위로해줘야지. 힘낼 수 있게!

 

', 힘들어. 피곤해.'

대체 뭐가 그렇게 힘들고 피곤하다는거야? 그리고 어떻게 여자친구(남자친구)인 나와 모처럼의 데이트 중인데 힘들다’, ‘피곤하다는 말을 할 수가 있어? 아, 힘빠져.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처럼, 연애 중 상대에게 하는
같은 의미의 말이어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주는 느낌은 확 다른 것 같습니다. 



마음이야 어떻건, 직접적으로 까놓고 열어 보일 수 없는 만큼(열어 보인다고 해도 볼 수도 없고요) 자신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대표 수단인 '말'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말 단 한마디의 차이로 상대방의 마음을 짠하게 할 수도, 횡하게 할 수도 있으니 말이죠.  


"나 정말 아직도 오빠 보면 설레는데, 진짜야! 졸리다고 해서 설레지 않는 건 아니야!"
"음... 그래! 믿어줄게! 근데 난 정말 아직도 널 보면 설레어서 데이트 중엔 절대 졸립지 않아. 아니. 뭐. 그냥. 그렇다고."


 

설레는 것과 졸린 건 다르다며 끝까지 우겨보았지만, '난 널 보면 설레어서 졸립지 않아'라는 말로 뒤끝 있는 남자의 최고봉을 보여주던 남자친구의 모습. 이런 뒤끝이라면 수백번을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맞아요. 어쩌면 남자친구의 이런 모습 때문에 아직도 설레나 봅니다.


지금은 연애중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하정미
출판 : 마음세상 201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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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함께한 추억이 책으로 만들어지기까지, 지금은 연애중


 


남자친구 몇 살이야? 어느 학교 다녀? 무슨 과야? 취직했어? 어느 회사 다녀? 집안은 어때? 돈은 많아?

 

누군가와 연애를 시작한다고 하면 먼저 '와. 좋아? 행복해? 축하해!' 라는 말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째서인지 '내가 어떤지' 보다는 '남자친구의 신상정보'를 먼저 묻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 보니 나 또한 그런 질문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부끄럽지 않은 짝을 찾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적어도 나보다는 좋은 학교를 졸업해야 하고, 적어도 나보다 좋은 직장, 높은 연봉을 받아야 한다고 말이다.

 

그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다는 내가 얼마나 그를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외모, 능력을 지녔는지를 계산했다.

 

그리고 정말 남들에게 자랑할만한 남자를 만났었다. 외모, 능력, 재력… 모든 것이 빠지지 않는. 모두가 '부럽다'라고 할 만한.

 

밀고 당기기로 끊임없이 상대를 안달 나게 했고, 먼저 연락하고 싶어도 꾹 참으며 상대방에게 먼저 연락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정확히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이별했다. 그리고 그렇게 헤어진 후, 한참 후에야 그에게서 이별의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날 사랑하긴 했니?"

 

그 후로도 좀처럼 새로운 인연을 오랜 기간 이어가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다 눈이나 머리가 먼저 반응하는 사람이 아닌, 마음이 먼저 반응하는 사람을 찾았다. 그 사람이 바로 7년 째 연애를 이어가고 있는 지금의 남자친구이다. 외모를 보고 첫 눈에 뿅! 도 아니었고, 능력이나 재력을 보고 이 사람이다! 찜! 한 것도 아니다. 무척이나 천천히, 조금은 늦게 내 사랑은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연애도 3개월을 넘기기 무척 어려웠고, 2년이 되기까지도 위태로웠다.

솔직히 난 자만했었는지 모른다. '첫 연애'라는 남자친구의 말에 '연애에 있어서는 나보다 서툴구나' 라는 생각과 '날 좋아한다고 하니 일단 만나만 보자. 맞지 않으면 헤어지면 되니까.' 라며 만남을 쉽게 생각했었다. 고작 3개월도 넘기지 못한 몇 번의 연애 경험으로. 진심으로 상대방을 아끼고 사랑해 본 적 없던 내가 말이다.

 

그리고 그런 자만심이 치유될 때쯤엔, 나와 많은 부분이 닮았다고 생각했던 남자친구에게서 다른 점을 많이 발견했다. 종교, 성격, 집안, 금전 문제… 등. 그러면서 싸우는 횟수도 잦았다. 흔들바위 커플이라는 애칭이 생길 정도로 말이다. 3개월, 2년, 5년, 7년째 연애를 이어 오며… 겪은 이런 저런 에피소드를 책으로 엮었다.

 

 

진심이 진심을 일깨운다 고나 할까. '사랑' 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던 내가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며 '사랑'은 있어! 라고 말하고 '진심'은 있다고 말한다.

 

"그 동안 어디에 있다가 이제야 온 거야? 조금만 더 빨리 오지. 나 마음 고생하기 전에."

 

언제쯤이었을까? 왜 이제야 내 앞에 나타난 거냐며 '퍽퍽' 때리면서도 남자친구를 향해 생글생글 웃었던 그 때를 기억한다.

 

이대로 해피엔딩! 끝! 하면 좋겠지만, 연애도 결국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이다 보니 유지하고 이어가기 위해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오늘도, 내일도.

결혼을 해도 연애하는 기분으로 '지금은 연애중', 아이를 낳고, 훗날 손자, 손녀를 보더라도 지금의 남자친구(남편)와는 '지금은 연애중'. :)


+ 덧)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이웃블로거분들과 방문객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 인사 드립니다. (꾸벅) 비밀댓글로 성함, 주소, 연락처를 남겨 주시면 10분을 추첨하여 '지금은 연애중' 책을 선물해 드릴게요. ^^ 



지금은 연애중 - 10점
하정미 지음/마음세상

연애초기, 남자친구가 내게 준 생일선물에 얽힌 사연

 

생각 보다 많은 사람들이 남의 연애사에 큰 관심을 갖곤 합니다. (저도 그래요-)
그리고 상대방의 호기심 가득한 '어때?'라는 질문에 '어땠어.'라고 대답을 하면 돌아오는 반응은 '와!'(긍정) 이거나 '어쩜 그래?'(부정) 입니다.


문제는 '와!'가 아닌, '어쩜 그래?' 라는 반응이 돌아왔을 때죠.


솔직히 서로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는 커플이라면 주위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건 그와 무관하게 '우린 너무 행복해요!' 라고 미소 지을 수 있겠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이 덜한 -연애 초기이거나 이리저리 자신의 짝이 맞는지 탐색전을 벌이고 있는- 단계라면 주위의 반응은 송곳이 되곤 합니다.

 


천천히 조심스레 커져 가고 있던 풍선(사랑)이 예상치 못한 송곳 한 방에 끝날 수도 있는 거죠. 덜덜덜. 

연애초기, 남자친구가 준 첫 생일선물  

 

연애를 하기 전까지만해도 전 '우유부단'과는 거리가 상당히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네. 그렇게 생각했었죠. 그땐 제가 정말 우유부단하지 않은 줄 알았어요. 정말 팔랑귀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말이죠...
 

"어제 생일은 잘 보냈어? 남자친구가 생일선물 줬어? 뭐 받았어?"
"열쇠고리 받았어요."
"어머. 어느 브랜드?"
"브랜드는 없는데… 왜냐면…"
"어머! 브랜드 없는 열쇠고리를 준거야? 진짜 너무 한다. 너 정말 서운했겠다."

 

정작 생일 당일엔 '너무 고마워!' '너무 예쁘다!'를 남자친구에게 연발했는데 직장 동료의 그 한마디로 인해 없던 서운함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상대방의 '헐!' 하는 반응과 '너무 한다'는 말을 들으니 '어머! 정말? 그런건가?' 라는 생각과 함께 제 머리 속 계산기가 팽팽 돌아가기 시작한거죠.

그리고 그 날, 퇴근길에 만난 남자친구와 정말 별 것 아닌 일로 크게 다퉜습니다. (너무 별 것 아닌 일이었던 터라 기억도 나지 않아요)

남자친구가 정말 뭔가를 잘못하거나 실수한 것도 아닌데 엄한 화풀이를 남자친구에게 하고 있더군요.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헐! 나 이렇게 팔랑귀였어?'
'헐! 나 이렇게 우유부단한 사람이었어? 좋다고 할 땐 언제고...'


사람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우리, 오리역에 가서 고기 먹자!" 라는 남자친구의 말에 신나하며 "와! 오리고기 먹으러 가는거야?" 라는 뚱딴지 같은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곤 "오리고기 먹고 싶어? 난 오리역에서 삼겹살 먹자고 이야기 꺼낸거였는데..."라는 남자친구의 대답에 빵터졌죠. (솔직히 웃으면서 너무 미안했습니다 - 응?) 

남자친구가 제게 선물한 열쇠고리... 이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너무 하지 않아? 어떻게 여자친구한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다는 게 열쇠고리일 수 있어? 혹시 브랜드 있는 거냐고 물으니 브랜드도 없대!"
"에이. 그래도 버섯이 남친한테 받은 열쇠고리는 특별하죠."
"왜? 뭐가? 나라면 엄청 서운할 것 같은데?"
"남자친구가 직접 자수로 이니셜 새겨서 만든 열쇠고리라고 하잖아요. 남자가 어디 그러기가 쉬운 가요."
"어머. 그런 거였어? 몰랐네. 내가 버섯한테 이야기를 제대로 못들은건가?"

 

그런 줄 몰랐다- 라며 선물 감동적이었겠다- 라며 뒤늦게 제게 웃음을 보였지만, 전 전날 남자친구에게 티격태격 거린 것이 생각나 무척이나 속이 쓰리더군요. 주위의 반응에 따라 울고 웃는 제 모습이 너무 우습기도 했고요.

연애초기, 당시 남자친구는 학생이었고 전 직장인이었습니다. 늘 더 많은 것을 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던 남자친구였습니다. 그리고 그 날도 '축하해'보다 남자친구에게 먼저 들은 말은 '미안해'였습니다.


얼마 전, 개콘 '불편한 진실' 코너에서 '여자는 친구에게 자랑할 만한 선물을 받기를 원한다'는 멘트를 하더군요. 지금은 주위의 반응이나 어떠한 시선보다 남자친구를 더 신뢰하고 '우리는 햄볶아요!'라며 미소지을 수 있지만, 당시 무던히도 주위의 반응에 신경을 곤두세웠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몇 년이나 지났음에도 당시를 떠올리면 남자친구에게 너무나도 미안합니다.


"그런 일이 있었어?"
"응. 기억 안나?"
"그렇구나. 7년 전이라... 난 왜 기억이 안나지?"
"그렇구나. 다행이다. 그치. 좋은 것만 기억해야지."



 

지금은 연애중
10점

장기간 연애, 여전히 뽀뽀를 부끄러워하는 여자친구? 사실은

 

"뽀뽀~ 뽀뽀~"
"아, 안돼. 지금은 안돼."
"왜?"
"마늘 냄새 나. 이따 껌 좀 씹고 나서 뽀뽀해줄게."
"오. 나 껌 좀 씹어본 여자의 뽀뽀를 받는 거야?"
"그런 거지! 하하."

 

고기를 한참 맛있게 먹고 난 후 가게에서 나오던 길, 남자친구의 뽀뽀 타령에 좀 전에 먹은 마늘을 핑계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뽀뽀~ 뽀뽀~"
"으으응~ 안돼~"
"왜? 부끄러워?"
"그럼! 부끄럽지!"
"아직도 부끄러워?"
"응. 그럼! 당연히. 오빤, 안 부끄러워?"

 

집으로 데려다 주다 가로수길,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곤 또 다시 남자친구의 뽀뽀 투정이 이어졌습니다.



코 앞까지 다가오는 남자친구의 얼굴을 부끄러워하며 -정확히는 부끄러운 척하며- 고개를 떨구니 '우리 버섯은 아직도 부끄러움이 많구나'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뭐해?"
"지은이랑 빈이랑 수다 떨고 있어."
"아, 맞다. 오늘 친구들 만난다고 했었지? 언제 집에 가?"
"이제 곧 가려고."
"응. 그래. 재미있게 놀고. 이따 집에 갈 때 전화해."
"응~ 이따 전화할게. 뽀뽀~ 쪽!"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과 함께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놀고 있다 걸려온 남자친구의 전화.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못하고, 전화로 만나는 때만큼은 온갖 애교가 절로 나옵니다. 만날 때는 그렇게 뒤로 빼던 뽀뽀도 전화상으로는 과감하게 먼저 '쪽쪽' 거리기도 합니다.


연애 7년차, 여전히 부끄러운 뽀뽀? 사실은...



남들이 봤을 땐 연애를 이제 막 시작했거나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커플. 하지만, 현실은 연애 7년차에 접어든 커플. -_-;;;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 엄마가 안아줘도 뽀뽀뽀.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 ♬

키스가 아닌, 뽀뽀라면 이미 유치원생일 때 마스터 했건만 남자친구 앞에서는 여전히 부끄럽고 창피합니다.

...쿨럭;

네. 올해로 이제 나이 서른에 접어 들었습니다. 그런데 뽀뽀가 부끄럽다뇨. 사실은 부끄럽지 않습니다. -.- 다만, 남자친구 앞에서 부끄러운 척, 창피한 척 할 뿐입니다.

제가 먼저 하는 돌발 뽀뽀에는 적극적이지만, 남자친구가 먼저 다가오는 뽀뽀는 늘 소극적입니다.

...쿨럭;

네. 제가 할 땐 제대로 하고, 남자친구가 먼저 다가오면 한껏 여성스러운 척을 하며 앙탈을 부리곤 합니다.

이런 저를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요즘 같은 세상에 우리 버섯 같은 여자가 어디있어. 너무 순수해.'라는 남자친구의 말을 들을 때마다 그리 좋을 수가 없습니다.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억척 같은 살림꾼이 되기전까진 끝까지 순수하고 순진한 여자로 밀고 나가려고요. (응?)


스킨십에 있어서는 제대로 여우가 되자!


만난지 몇 일 째 되는 날, 손을 잡아야 하나요? 언제 뽀뽀를 해야 하나요? 언제 키스를 해야 하나요? ... 와 같은 질문이 불필요한 이유는 개개인별로 상황에 따라 다른데다 딱히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답이 수백, 수천개가 될 수 있는 질문이죠)

하지만 여자 후배들을 만나면 수백번 강조하는 말 중의 하나가 "너가 후회하지 않을만큼 행동하고 너가 한 행동에 책임을 져라." 입니다. 



"어흑. 그 남자 때문에... 흑흑흑... 그런 남자인지 몰랐어요." 할 일이라면 애초에 그럴 일을 만들지 말라는 거죠.

전 연인 사이의 '밀고 당기기'는 정말 싫어합니다. 하지만, 남자친구 앞 '여우짓'은 정말 좋아합니다. 연애 기간이 길어도 남자친구가 '내 여자친구는 여전히 부끄러움 많은 여자친구'라고 인지할 수 있는 것도 여우짓의 효과라고나 할까요. (어쩌면 남자친구가 알고도 눈감아 주는 여우짓인지도 모릅니다)

여우짓이라고 하여 평소 번쩍 드는 물건을 남자친구 앞에서 무거운 척 '끙끙' 거린다거나 평소 바퀴벌레를 잘 잡는데 남자친구 앞에서 무서운 척 '꺅꺅' 거리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이건 여우짓이라기 보다는 민폐;;)

시키는대로, 하라는대로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상황을 판단하고 '좋다' '싫다'를 분명히 이야기 할 줄 아는 게 진짜 여우짓이죠.

여자라면! 여우짓을 제대로 해야 하는 때가 바로 스킨십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대로 남자 입장이라면 여자친구의 여우짓에 긴가민가 하더라도 모르는 척 넘어가 주는 센스를 발휘하면 좋겠죠? ^^

Q.>> '남자친구에게 싫다고 했다가 자칫 우리 사이가 멀어질까봐 걱정돼요.' 

A.>> 그 정도로 멀어질 사이였다면, 이 참에 아주 영영 멀어지는게 나을지도요. -.- 진짜 사랑하는 사이, 연인사이라면 남자가 오히려 먼저 여자친구 입장을 이해하고자 한답니다.

Q.>> '여자친구가 평소엔 스킨십을 잘 했는데 최근엔 스킨십이 싫다고 하는데 제가 싫어진 건 아닐까요?'  

A.>> 여자는 남자와 달라 다소 감정이 복합적이고 상황에 따라(여자는 '그 날'도 있는거 아시죠?) 스킨십이 싫을 때도 있습니다. 스킨십 하나로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지 않나요? 


+ 덧) 예에에에! 책이 나왔어요. 저의 첫 책이네요.

처음이다 보니 많이 서툴고 부족한 부분이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늘 그렇듯 '처음'이 안겨주는 설렘은 무척이나 큽니다. 
남자친구와 이런 저런 고민끝에 책 제목은 카테고리 명 그대로 '지금은 연애중'으로 결정했어요. 조만간 출간소식을 다시 전해 드리며 이벤트도 진행할게요. :)
 

연애초기, 약속시간에 늦고도 화를 낸 이유

 

"너 왜 이렇게 늦었어?"
"내가 뭘. 뭐가 늦었다는 거야? 20분 밖에 안 늦었어."
"…헐!"
"남자가 쪼잔하게… 20분을 못 기다려?"


 

퇴근 후, 즐겨 보는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나온 대사(크리스탈-태민)입니다. 보고 있다 과거의 제 모습이 생각나 입안에 오물거리던 음식물을 뿜었습니다. (!)

한 때 저도 비슷한 말을 연애초기, 남자친구에게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의 난 정말 뻔뻔했었구나... 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연애 초기, 약속 시간에 늦고도 화를 낸 이유

 


"왜 이렇게 늦었어?"
"에이, . 10분 밖에 안 늦었네."
"아니지. 무슨?! 무슨 10분이야. 20분은 지났어."
"..."
"아까 네가 곧 도착한다면서 통화한 시간이 언제냐 면, 봐봐. 적어도 20분은 늦었다는 거지. 그렇지?"



연애 초기, 약속시간에 늦은 사람은 분명 남자친구가 아닌 저인데도 남자친구에게 화를 냈습니다. 사과하려고 하기도 전에 '왜 이렇게 늦었어?'라고 묻는 남자친구의 질문이 마치 걱정스러운 '?'가 아닌 역정의 '?(버럭)'로 들렸으니 말이죠.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그렇지 않아도 늦어서 미안한데, 왜 이렇게 늦었냐며 묻는 남자친구에 대한 저의 속마음은...

'뭐야. 미안하다는 말이 듣고 싶은 거야? 이미 늦은 걸 어떡하라고? 만났으면 된 거 아니야? 이걸 따지는 시간이 더 아깝지 않아?'


라며 제 멋대로 상황을 해석하고 남자친구의 '왜 늦었어?' 질문 하나에 억측을 하고 있었습니다.


"
, 그래. 그래. 알겠어. 알겠다고. 그만해. 미안해."


. 당시의 저는 시트콤의 여자주인공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제가 늦은 20분이라는 시간보다 '남자가 쪼잔하게 왜 그렇게 하나하나 따져?' 라는 생각이 더 컸으니 말이죠.


'
그래. 어디 한 번 늦기만 해 봐! 그 땐 나도! 똑같이! 따지고 들 테다!'


그 땐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깊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손해 보는 걸 못 견뎌 했고, 하나하나 따지고 계산하다 보니 그야말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되더군요.



상대방이 나에게 베푼 것에 대해선 똑같이 하지 않으면서 정작 상대방이 나에게 조금이라도 상처를 준다 싶으면 '두고봐! 똑같이 해 줄테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으니 사이가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그 당시로부터 6년 이 지난 2011 12월의 마지막 금요일, 회사 근처로 먼저 찾아온 남자친구. 한 해를 마감하는 날이다 보니 종무식을 하고 일찍 끝날 거라 예상했지만 생각과 달리 회사일이 자꾸만 늦어졌습니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남자친구에게 잔뜩 미안하더군요.

회사일이 더 늦어 질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잠깐 만나 이야기하는데 붉어진 남자친구의 얼굴과 차가워진 손이 보였습니다. 남자친구가 혹여 감기라도 걸리진 않을까. 나 때문에 기다려 주는 건데, 이런 저런 생각과 급한 마음에 유자차를 사서 건넸습니다.

"미안해. 어떡해. 여기까지 와 줬는데. 많이 춥지?"
"아냐. 괜찮아. 네가 준 유자차 진짜 맛있다."


단돈 천원의 유자차이건만 제가 건넨 유자차 한 잔에 '괜찮아'라는 말을 건네며 기다릴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남자친구를 보고 있자니 더 미안하더군요.

"나 땜에 아프면 어떡하지..."

 


연애 초기, 우리 커플은 약속 시간 10분의 늦음도 20분의 늦음도 용서치 않는 커플이었지만 지금은 30분이건 1시간이건 기다릴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는 사이입니다.

무슨 차이일까요?


배려는 배려를 낳는다


연애 초기, 약속 시간에 제가 늦거나 남자친구가 늦을 때면 늘 다투기 바빴습니다. 너가 잘못했다, 너도 잘못한 적이 있다, 를 두고 말이죠.

6
년 전, 그 날도...

약속 시간에 늦어 다투던 그 때도 10분이 되었건, 20분이 되었건 기다림에 지쳐 있던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았을 겁니다. 똑같이 차가워진 남자친구의 얼굴과 손을 보았겠죠. 그럼에도 그땐 왜 몰랐을까요? 아니, 그 땐, 왜 보고도 못본 척 한 걸까요?

그런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고서 먼저 달려와 '미안해. 오래 기다렸지?' 한 마디 건네는 것이 어려운 것도 아니었고, 늦기 전에 먼저 여차저차하여 조금 늦을 것 같은데 어떡하지. 미안하다고 먼저 귀띔해 주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말이죠.

그땐 기다리는 상대방보다 ''를 생각하기 바빴고, 나를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하는 상대방의 시간보다 '내 시간'을 우위에 두었던 것 같습니다.


똑같이 상대방의 시간도 나의 시간처럼 소중하고, 내가 힘들 듯 상대방도 힘들거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절대 그렇게 행동하지 못했겠죠. 언제부턴가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깊어지면서 조금씩 상대방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이전엔 보고도 보지 못했던 남자친구의 모습이 말이죠.

배려는 배려를 낳습니다.

"우리 뭐 먹으러 갈까? 오늘 나 때문에 많이 기다렸지? 맛있는 거 먹자. 내가 살게."
"아냐. 내가 연락도 없이 먼저 와서 기다려서 너가 난처했을 것 같아. 내가 맛있는 거 살게. 뭐 먹고 싶어?"



12
월의 마지막 날. 퇴근 후, 남자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계속 웃음이 나왔습니다. 연애 초기, 조금만 늦어도 이를 갈던 예전의 우리 커플의 모습이 생각나서 말이죠.

  

남자 고등학생들의 연애담을 듣다 놀란 이유

 

지하철을 타려고 기다리다 네 다섯명 정도의 남자 고등학생이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요즘 우리 나이 또래 애들 중에 연애 안 해 본 애가 몇이나 있냐? 바보도 아니고."
"그러니까. 너 정말 희귀하다. 내 주위에도 네가 유일한 것 같다. 키스는 해 봤냐? 야, 사내 녀석이 쪽 팔리게. 내 여자친구라도 빌려줄까? 하하하."
"야, 그러다가 진이가 넘어가면 어떡하려고?"
"야, 야. 걱정 마. 절대 안 넘어가. 넘어가도 뭐, 여자가 어디 걔 하나뿐이냐?"

 

저게 정말 고등학생들의 대화가 맞는 건지, 그리고 저게 대체 무슨 말인가 싶은 생각에 그들의 대화를 경청 아닌 경청을 했습니다. -.- 처음엔 생각지 않게 우연히 듣게 된 것이지만 나중엔 고의로 더 귀를 기울여 들은 것 같네요. (엿듣기의 재미라고나 할까요; 쿨럭;)

 


일단, 요즘 고등학생들 사이에 연애 경험 없는 아이가 거의 없다는 극명한 표현에 놀라고, 자신의 여자친구를 빌려줄까- 라는 표현에 또 놀랬습니다.

여자친구가 물건도 아니고 친구 사이에 빌려주고 빌려 받는 사이면, 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더 가관이었던 것은 "내 여자친구를 빌려 줄 테니 키스 하는 법이라도 제대로 배워봐." 라는 말이었습니다.

"빌려줘?"
"빌려줘?"
"빌려줘?!"


처음엔 호기심에 귀를 더 기울였지만, 이야기를 듣고 나니 괜히 들었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속이 울렁울렁... (그럴거면 애초에 듣지 말지 그랬니- )

 

이들이 나누는 대화 속의 '연애'는 '개인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관계'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사내 녀석이 연애도 안 해봤냐?" (사내 녀석이 여자를 품에 안아보지도 못했냐?)
"적어도 나 정도는 돼야지."(적어도 나처럼 여러 여자를 품에 안아봐야지.)

 

그들의 대화 속 '연애'는 분명 제가 평소 사용하던 '연애'와 같은 단어임에도 그들의 대화를 듣고 나니 그 날 따라 유독 '연애' 라는 단어가 미워 보였습니다.

'이봐! 이봐! 그런 진정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욕구 채우기를 두고 '연애'라고 표현하지 말아 달라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연애'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 덧) 요즘 한참 '지금은 연애중' 출간 준비 중입니다. 처음으로 제 이름으로 된 책이 나오네요. 남자친구와의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책으로 엮여 출간된다니 많이 설레네요. ^^ 곧 좋은 소식 전할게요!



우리커플이 맞이한 여섯번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인데 뭐해?"

 

남자친구와 올해로 맞이 하는 여섯 번째 크리스마스. 아, 일곱 번째인가. ㅡ.ㅡ 뭐 그리 중요하지 않으니 넘어가기로 하고요. (정말 중요하지 않은 거 맞아? 끄응- ) 남자친구와 언제부터인가 더 이상 크리스마스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는 듯 합니다. 아마 어느 정도 오래 사귄 커플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하지 않을까 싶어요.

 

정작 솔로일 때는 '크리스마스에 뭘 해야 하지?' '애인도 없고… ㅠ_ㅠ' 하며 괜히 서글퍼 했었는데 말이죠.

 

처음 함께 맞이하던 크리스마스를 두 세 번 정도 맞이하고 나니 좀 더 합리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연애 초기만 해도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여 근사한 레스토랑을 가야 되고, 근사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아야만 했는데 말이죠.

 

올해엔 크리스마스(25일)도 아니고, 크리스마스 이브(24일)도 아닌 그보다 이른 23일, 퇴근 후에 만났습니다.

 

평소처럼 만나 저녁 식사를 하고(대신 메뉴는 제가 좋아하는 고기로+_+)남자친구와 함께 서점에 잠깐 들렀습니다. 곧 출간될 '지금은 연애중' 책 표지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하고요.

 

서로에게 선물해 줄 크리스마스 선물도 함께 고르고 서로에게 줄 크리스마스 카드도 함께 고르며 말이죠.

 

"이건 어때?"
"에이, 쓰는 란이 적잖아. 이게 뭐야."
"아… 쓰는 란이 적구나. 하하하."
"지금 오빤 최대한 적게 쓰려고 쓰는 란이 적은 걸로 찾고 있지? 그치?"
"아, 아니야. 아하하하하."

 

전 글을 쓰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누군가에게 '말'이 아닌 '글'로 하고픈 말을 전할 수 있는 '편지쓰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때로는 글로 쉽게 표현할 수도 있으니 말이죠.

 


이런 저와 달리, 글씨체가 예쁘지 않다며 글을 쓰는 것을 꺼려하는 남자친구가 고르는 카드는 입체카드, 매직카드… 하나 같이 쓰는 란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한 줄 남짓 쓸 수 있는 카드더군요.

 

"'메리크리스마스' 한 줄로는 안될까?"
"안돼."
"그럼 '메리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 두 줄?"
"주~거어! 안돼!"

 

단호하게 '안돼'를 외치며 카드를 골랐습니다. 예쁜 카드이면서 가격이 저렴하고 쓸 란이 어느 정도 있는 카드를 고르려니 참 쉽지 않더라고요. (다음엔 직접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야겠어요)

 

여섯 장 남짓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구입하곤 테이블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서로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썼습니다.


남자친구의 표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카드라기 보다 한 해 간의 일을 고해성사하는 느낌이라고 하더군요. 음… 제가 의도한 바 입니다. 으하하.

 

한 해 동안 서로에게 고마웠던 점을 나열하다 보니 한껏 기분이 업되더라고요. 그렇게 서로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쓰고 뒤이어 가족에게 크리스마스카드를 썼습니다.

 

"서로에게 쓴 크리스마스 카드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기."
"응. 그러자."


남자친구가 왜 고해성사하는 느낌이라고 했는지, 카드를 읽어 보니 알겠더라고요. 한 해간 연애하며 잘못한 점만 잔뜩 써놓았더군요. 제 기억 속엔 희미해 진지 오래인데 말이죠. 한 해를 마무리하며,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며 서로에게 건네는 크리스마스(고해성사) 카드... 꽤 의미있는 것 같아요. ^^  

 

"메리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 덧) 푸핫. 이 글의 요지는 메리크리스마스라고나 할까요. ㅡ.ㅡ  

할인카드 쓰는 남자를 보며 비웃던 그녀, 위험한 이중잣대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어서야 난생 처음으로 패밀리레스토랑을 갔습니다. 당시 지방엔 패밀리 레스토랑이 없었던 데다 제가 지불하기엔 다소 높은 가격이었던 터라 내심 '헉'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도 가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게 되면 어떤 할인카드가 있는지, 어떤 할인혜택이 있는지는 꼭 챙겨 보고 가곤합니다.

할인카드 쓰는 남자라며 비웃던 그녀


처음으로 간 패밀리 레스토랑, 당시 대학생이던 제 눈엔 가격적인 면만 빼면 분위기가 좋고 깔끔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서는 남자 선배들이 여자 후배들을 위해 밥을 사주고 결제를 하는 모습에 얻어 먹어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동기들도 같은 마음이었던터라 다음엔 우리가 사드리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와… 너무 감사하다. 다음엔 우리가 사자."

 

하지만 이런 동기들의 대다수 반응과 달리, "아, 정말… 남자가 되가지곤 패밀리 레스토랑 얼마 한다고 할인카드 찾고 있는건지. 역시, 남자는 자고로 돈이 많아야 돼. 어후. 난 절대 저런 사람 못 만나." 라고 말하는 한 동기의 말에 당황했습니다.

 


선배를 향해 '할인카드 쓰는 남자' 라며 비아냥 거리던 그녀의 발언에 든 생각은
'돈이 많은 건가? 할인카드를 쓰지 않을 정도로 부자집 딸인가?' 였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말이죠.

 

그 한번의 발언으로 인해 그녀는 제게 '돈이 많은 그녀'로 찍혔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나 다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만났습니다. 이전엔 선배가 사줬으니 이번엔 우리끼리 돈을 모아 사자며 계산하려는데, "아, 돈 아까워. 꼭 우리가 내야 돼? 그냥 선배들이 내게 놔두지. 아… 나 고시원비도 내야 되는데. 그냥 이번엔 나만 좀 빼주면 안돼? 아, 대신 할인카드는 내가 낼게."

응? 응? 헉! -_- !


남자와 여자에게 이중잣대?!


내심 '돈이 많은 그녀'로 찍었던 그녀의 황당 발언에 다시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착각을 해도 단단히 했었나봅니다. '돈이 많은 그녀'가 아니라 그저 남자와 여자에게 이중 잣대를 갖다 대는 그녀일 뿐인데 말이죠.

자신이 할인카드를 쓰는 것은 당연한 일, 남자가 할인카드를 쓰는 것은 금기시해야 하는 일?
자신의 지갑 앞에서는 자린 고비, 남자의 지갑은 화수분?


결국, 그녀를 제외한 동기들끼리 돈을 모아 선배들에게 밥을 샀던 기억이 납니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남자는 말이야."로 시작해 "그래서 여자는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야 돼."로 끝맺음 하던 그녀를 보며 속으로 자꾸만 쓴웃음이 나왔습니다. 

'자기도 돈 없으면서 어떻게 남자의 조건과 재산을 따질 수 있어?'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었음에도 배려심 없는 모습이 무척 실망스러웠습니다.

이후, 몇 번 만날 때마다 남자를 소개 시켜 달라던 그녀에게 전 어떤 남자도 소개시켜줄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녀를 충족시켜줄 (그녀가 바라는) 돈 많은 남자를 소개시켜 줄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배려심 없는 그녀의 모습에 감히 누구도 소개시켜 엄두가 나지 않아서 말이죠.

남자와 여자의 각기 다른 이중잣대로 상대를 판단하기 보다 사람대 사람으로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줘야 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자전거데이트를 제안했다가 남친에게 미안해진 이유

 

지방에서 살다가 서울에 올라와 한강을 보며 "와! 한강이다!"를 외치며 지하철 창가에 한참 동안 기대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누가 보면 '어이쿠, 촌스러워!' 라고 했을지도 몰라요.

 

어쨌건, 당시에는 처음으로 서울 도심을 내딛었던 터라 많은 것이 새롭고 신기했습니다. 우뚝우뚝 솟은 건물도 그러했지만, 지하철에서 하나같이 신문을 보고 있는 사람들 조차도 말이죠. (지금은 신문보다는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네요)

 

모든 것이 생소했던 당시의 상황 때문인지, 강남에 흐르는 하천을 보고 '또랑(표준말은 도랑)'이 아닌, '탄천'이라고 말하는 서울 사람들의 말을 듣고선 '아, 서울사람들은 '또랑'을 '탄천'이라고 부르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또랑'의 표준어는 '도랑'임을 뻔히 알고서도 낚인 거죠. -_-;;


한참 후에야 알았습니다.

 

서울 사람들이 모든 하천을 '탄천'이라 부르는 것이 아니라 그 하천 명칭이 '탄천'이라는 것을 말이죠. 당시 그럴 만도 했던 것이 강남에 있는 하천도 '탄천'이라 불렀고, 경기도에 있는 하천도 '탄천'이라 불러서 더욱 그렇게 오해했던 것 같습니다. -.- 쿨럭;


실로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 하천이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이어져 있는 그리 긴 물줄기일 줄은 말이죠. 경기 용인시, 성남시, 서울 송파구, 강남구까지 이어지는 한강의 지류로 약 35.6km에 달한다고 하네요.

 

"오빠도 몰랐지? 알고 있었어? 이 탄천이 그 탄천이래."
"아, 그래?"
"강남 탄천 자전거길 따라 쭉 가면 경기도까지 갈 수 있는 거야."
"와. 길이가 꽤 길구나."
"오빠네 집 앞에 있는 탄천이 우리 집 앞에 있는 탄천이었어! 신기해! 자전거 사야겠어."
"자전거는 왜?"
"탄천 자전거길이 이어져 있잖아. 오빠도 자전거 있으니까 중간에서 만나면 되겠어."


서울에서 경기도까지 이어져 있는 탄천. 그리고 그 탄천을 따라 이어져 있는 자전거길.

 

남자친구는 이미 자전거가 있고, 나만 자전거를 사면 자전거를 타고 중간에서 만나 데이트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부풀어 남자친구에게 '신나게' 탄천의 유래와 구간을 설명했습니다. 퇴근 후, 자전거로 중간에서 만나 헤어지면 되겠다는 생각에 잔뜩 들떠서 말이죠.

 

"어때? 교통비도 절약되고, 운동도 되고. 좋지?"
"음. 그런데 너랑 나 퇴근하고 중간에서 만나면 빨라도 8시. 짧게 데이트해도 2시간, 그럼 10시네. 네가 집에 도착하면 12시쯤 되겠네? 너 혼자 그 시간에 집까지 자전거 타고 가기엔 좀 위험하지 않을까? 자전거 길도 어둡던데. 내가 데려다 줘야 될 것 같은데?"
"하긴, 그렇지. 응. 그럼 위험하다 싶을 때는 오빠가 데려다 주면 되지."
"…으…응… 그렇지"

 

별 생각 없이 '위험하면 오빠가 데려다 주면 되지…' 라는 말을 내뱉고서 혼자 빵 터졌습니다. 저를 데려다 주고 혼자 집으로 돌아갈 남자친구의 입장을 생각지 않았더군요. 저를 데려다 주고 연속 4시간동안 자전거를 타야 하는 남자친구의 입장을 말이죠; -.-


한참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음, 아무래도 난 다음날 집에 도착하겠는데? 우리 버섯 덕분에 몸짱 되겠어."
"아, 미안. 크크크. 정말 미안."
"왜 웃어?"
"상상했어."

 

주말엔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주중에 퇴근 후, 만나는 저희 커플의 경우, 하루가 무척이나 짧습니다. 그런 만큼 데이트 시간도 짧고요. 자주 만나지만 짧게 만나는 만큼 애틋함이 큽니다.

 

남자친구가 매번 데이트 후, 지하철로 데려다 주는 것도 일찍 헤어져 아쉬운 마음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껏 데려다 준 남자친구에게 "데려다 줘서 고마워." "잘 도착했어? 오늘 즐거웠어." 라는 말은 수도 없이 했지만, 정작 저를 데려다 주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는 남자친구의 마음은 어떨지 헤아리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겐 데이트의 연장이었지만, 저를 데려다 주고 홀로 가는 남자친구는 데이트의 연장 + 시간의 허비이니 말이죠.


평소엔 항상 차로, 지하철로 데려다 주다 보니 상대가 나로 인해 허비하는 시간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는데 이 날, 자전거로 계산을 하니 뭔가 확 와닿더라고요. (내겐 운동이지만 상대에겐 고문이 될 수 있는;;; -.- 내겐 즐거운 데이트의 연장이지만, 상대방에겐 홀로 쓸쓸히 돌아가야 하는 고된 시간이 남아 있다는;;;)

웃으며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속으론 어찌나 미안하고 뜨끔했는지 모릅니다. ㅠ_ㅠ
충분히 다 알고 있다고, 충분히 다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순간순간 자꾸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거 쓰고 나니 반성문인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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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2동 | 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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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고백을 거절한 이유, 그녀에게 고백 전 알아둬야 할 2가지

 

여자건 남자건 예상치 못한 선을 벗어나 상대방이 과하게 다가온다 싶으면 첫눈에 뿅- 반하지 않은 이상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듯 합니다.

 

다가오는 상대방의 외모, 나이 차이, 재력, 기타 등등. 어떠한 것이건 상관없습니다. 정말 중요한 건 상대방이 이성적으로 끌리느냐- 이거거든요. 내가 상대방을 이성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는데, 상대방이 이성적인 감정으로 다가온다고 느껴지는 순간부터 상대방에 대한 감정은 '청신호' 였다가도 '적신호'로 바뀝니다.

 




"버섯씨는 남자친구 있어?"
"아니요. 없어요."
"아, 그래?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가? 연애 경험이 없구나? 이상형은 어떤 사람인데? 5살 연상남은 어때? 아, 그래. 난 어때?"

 

파릇한 스무살, 연애경험이 전무했던 당시,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에 있던 매니저 분의 질문에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느끼한 표정과 느끼한 말투로 제게 가까이 다가와 '난 어때?' 라는 질문을 받는 순간, '허억!'하고선 움츠려 들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 연달아 전혀! 예상치 못한 고백

 

저보다 다섯 살 위인 매니저는 그 질문 단 한 번으로 제게 더 이상 '직장동료'가 아닌 '남자'로 보이는데는 성공했지만 '호감 직장동료'에서 '비호감 남자'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때? 나 정도면 괜찮지 않아?' 라는 당시 그의 표정과 행동이 무척이나 쇼킹했습니다. ㅡ.ㅡ (정말 괜찮은 남자라 하더라도, 그러한 자만심과 거만함이 느껴지는 고백은;;)

 

그 이후로 거리감을 두고 최대한 마주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예전 같음 아무렇지 않게 '호호. 하하.' 하며 웃어 넘길 일에도 쓴 웃음이 나왔고 먼저 편하게 다가가서 건네도 될 인사도 마음 편히 못하겠더군요.

 

"어째 요즘엔 매니저랑 같이 이야기 나누는 거 보기 힘드네? 너무 표 확 난다?"
"아, 표가 나요?"
"응. 많이 나지. 근데 저 정도면 괜찮지 않아? 키도 크고 외모도 번듯하고 능력도 되고. 집안도 엘리트라는데?"

 

같이 아르바이트 하던 언니의 질문에 고개만 절래 절래 흔들었습니다.

 

"남자로 보이지 않아요.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아요."

 

모두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하던 그 사람이 제 눈엔 남자로 보이지 않았고,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럴만도 하죠. 첫 눈에 이상형이다! 이러면서 뿅! 반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대방을 이성으로 느낄만한 어떤 사건도 없었고. ㅡ.ㅡ

 

'나이차가 많이 나는 만큼 남자다움으로 어필하라. 허세를 부리면서라도 꽉 잡아라. 여자가 어려서 뭣 모를 때 잡아라.'

 

그 사람이 날 얼마나 생각하고 아끼는지, 좋아하는지에 대한 그의 마음보다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조언을 듣고 행동하는 듯한 그의 계산적인 행동이 가식으로 보였고, 진심이라곤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혹여 조금이라도 괜찮은 사람인걸까- 들여다보려고 하면 들여다 볼 시간을 주지 않고 자신의 고백에 대한 확답을 알려 달라며 다그치는 그의 모습에 더욱 빨리 지쳤습니다.


서로가 마음이 딱 맞아 연인이 되면 참 좋겠지만, 대부분 어느 한쪽이 마음을 갖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가 먼저 좋은 감정을 품고 시작할 수도 있고, 여자가 먼저 좋은 감정을 품고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여자건 남자건 예상치 못한 상대방이 과하게 다가온다 싶으면 첫눈에 뿅- 반하지 않은 이상 이성으로 받아 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본능이 다소 앞서는 남자는 예외의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좀 더 이성이 앞서는 여자는 특히나! 말이죠.)

 

조금이라도 당시 제게 그를 '직장동료'에서 '남자'로 느낄만한 시간을 주고, '남자'에서 '호감형 남자'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제게 충분히 주었더라면, 아마 그 매니저와 저와의 인연은 또 다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고백타이밍 보다 중요한 '기다림'과 '존중'



"사랑해."

 

남자로, 이성으로 느끼지 못하던 때에 뜻밖의 고백을 한 건 지금의 남자친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번 따로 만나지 않았는데 '사랑해' 라는 그의 문자 고백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당황해 하는 저의 반응에 이내 "내가 성급했죠?"라며 거리를 두고 제가 상대를 이성으로서 다시 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려 주었다는 점이죠.  

그 때 처음 알았던 것 같습니다. 
 


인연이 닿아 연인 사이가 되기 위해선 '고백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고백이 성급했건, 고백이 다소 늦었건... 정말 중요한 건 진실되게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기다려 줘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지금의 남자친구가 만약 고백하지 않았다면, 전 끝내 남자친구의 진실된 마음을 알지 못했겠죠?

...지금의 남자친구가 만약 제 마음을 기다려주지 않았다면, 남자친구와 전 지금과 같은 인연을 이어갈 수 없었겠죠?
 

남자친구를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남자친구가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독감으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목소리가 심하게 변한 것도 남자친구이고, 많이 힘들어 보이는 것도 남자친구인데 1주일만에 만나자 마자 제 걱정부터 하는 남자친구를 보니 마음이 짠하더군요.

 



"어이쿠. 너도 감기 걸렸구나? 목소리가 코맹맹이 소리인데? 약은 먹었어?"
"오빠 목소리가 더 코맹맹이 소리야. 나보다 더 심해."


"콧물 훌쩍이는 거봐. 으이그. 이리와봐."
"아니야. 지금 뜨거운 거 먹고 있어서 그런 거야."


"어? 너 열나는 것 같은데?"
"아냐. 오빠 손이 뜨거운 거야."


"거 봐. 오늘 비 올 거라고 했잖아. 너 우산 안 가져왔지? 이거 가져가."
"아냐. 괜찮아. 나 집까지 금방이야. 오빠가 가져가."

 

먼저 걱정해주고, 감싸주고, 배려해 주는 모습에서 '이성'인 남자친구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곤 합니다. 

음. '존경'이라고나 할까요.
 


"난 상당히 이기적인 사람인데, 남자친구의 배려심 앞에 절로 수그러든다니까. 상대방이 날 이렇게 배려하고 아끼는게 눈에 빤히 보이는데 어떻게 내가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 있겠어?"




전 제 스스로가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기 보다는 이기적이고 상당히 계산적이고 치밀한 사람에 가깝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기적인 사람', '계산적인 사람'이라는 것에 큰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런 사람이 되어야, 그래야만 이런 험한 세상을 살아 나갈 수 있지 않겠냐- 는 생각을 품고 있었으니 말이죠.  
 
길거리에서 나이 많은 할머니가 나눠주는 전단지를 보고도 쌩하니 지나치는 저와 달리, 그래도 고개 숙여 받는 남자친구를 보며...

지하철에서 껌 하나 사 달라며 다가오는 분을 보고선 딴 짓을 하거나 모르는 척 하는 저와 달리, 지갑을 열어 천원 한 장을 선뜻 내미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며...

길을 헤매는 듯한 할머니에게 먼저 다가가 친절을 베푸는 남자친구를 보며...

제게는 없는 모습에, 저와는 다른 모습에,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대단하다'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나보다 똑똑한 사람 만나고 싶어!"라고 이야기 하던 철부지 때의 제 모습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먼저 베푸는 건 어리석은 거야. 
먼저 배려하는 건 어리석은 거야. 
그렇게 해서 휘어잡겠어?
남자는 잘해주면 바람피운다니까. 


남자와 여자를 구분지어 남자는 여자에게 이렇게 하면 안되고, 여자는 남자에게 그렇게 하면 안되고... 수 많은 연애서적이나 카더라 통신으로 듣던 이런 저런 이야기들.

그 모든 것을 떠나 남자친구 앞에서 있는 그대로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있는 그대로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가 너무 착한 거 아니야?"
"착한게 아니라 멋진거지. 내 남자친구여서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남자친구를 정말 존경해."
"그 정도야? 남자친구한테 정말 잘해줘야겠다."
"응!"


 

남자친구가 이상형을 알려주지 않는 진짜 이유

 

지지난주 였던가요. 지지지난주 였던가요. (…응?)

 

매주 일요일마다 챙겨보는 개그콘서트의 '감사합니다' 코너를 보며 '와! 딱 내 이야기인데?!'라며 박수를 친 적이 있습니다. 그 코너 특성상 짧게 소개되었지만, 여자친구가 TV에 나온 예쁜 여자 연예인과 비교하며 '누가 더 예뻐?' 라고 물어 난감해 하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질문하고선 먼저 웃더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내용이었어요.

 

저 또한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한참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어? 어딜 보는 거야?"
"응? 뭐가?"
"오빠, 송혜교 봤지? 그치?"
"응? 어디? 어디? 송혜교가 있었어?"
"치! 봤으면서..."

 

광고 모델로 나온 송혜교의 예쁜 사진.

 

그렇지 않아도 예쁜데 지하철 광고판에서 만난 그녀의 모습은 그야말로 눈이 부시더라고요. 여자인 저 조차 매료되어 그녀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실제 광고판 속 송혜교를 보았건, 보지 않았건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남자친구가 어떻게 대답하느냐가 중요한거죠. 

 

"송혜교가 좋아? 내가 좋아?"
"당연히 우리 버섯이 좋지!"
"진짜? 송혜교가 예뻐? 내가 예뻐?"
"당연히 우리 버섯이 예쁘지."

 

웃으면 안 되는데 하면서 남자친구에게 질문하고 터져 나오는 웃음.

 

"왜 웃어? 네가 생각해도 웃겨?"
"응. 흐흐흐. 웃겨."


아, 자체발광일세;

 

끝까지 도도한 척, 예쁜 척을 하며 '송혜교 보다 내가 예쁘지?' 라고 아무렇지 않게 질문을 이어가야 하는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더군요. 딱 잡아 떼기엔 제가 너무 현실주의자인가 봅니다. -_-;;;
 

"그럼, 오빤 여자 연예인 중에 누가 제일 좋아?"
"난 연예인 안 좋아해."
"그럼? 누구 좋아해?"
"버섯."
"아니, 나 말고. 여자 중에 누구 좋아해? 아, 그럼 좀 괜찮다 싶은 스타일은?"
"그럼 너부터 말해봐. 어떤 스타일이 좋아?"
"남자 연예인 중엔 이민호 같은 스타일?"
"으흥. 그렇구나."
"오빤? 오빤?"



남자친구가 어떤 여자 연예인을 좋아하는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힌트를 얻고자 하는데 좀처럼 알려주지 않는 남자친구.
(괜히 제 이상형만 노출시켰어요 -_-) 그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힌트라도 얻어 남자친구에게 더 예뻐 보이고 싶은 건데 입을 절대 열지 않더군요.

 

결국, 연애한 지 6년이 넘도록 남자친구의 이상형이 어떤 스타일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틈틈이 물어봤는데 안낚여. 그래서 난 아직까지 남자친구 이상형이 누군지 몰라. -_- 넌 이상형이 수애라고 했었지? 여자친구도 알아?"
"응. 그래서 덕분에 드라마에 수애 나올 때마다 시달려. -_- 너 남자친구는 똑똑한데? 언제 한 번 만나면 절대 너한테 이상형 말해 주지 말라고 전해주고 싶다."
"응?!!@#!@#%@% -.-"


머리로는 '그렇지-' '그렇겠지-' 하면서도 내 남자친구의 이상형을 알고 싶은 이 마음. 어쩌면 정말 친구 말대로 내 남자친구의 이상형은 그저 모르는 채 덮어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덧) 그래도 끝없이 궁금해 질 뿐이고. -_-;; 흐음... 누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