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할 때 버려야 하는 3가지, 이것만 버려도! 연애성공!

연애 할 때 버려야 하는 3가지 / 연애 처음 시작하며 저지르기 쉬운 실수, 연애를 시작할 땐 버려야 하는 3가지 자세

 


"네가 뭔데. 감히 나한테." – 유아독존

 


보통 연애를 한번도 하지 못한 이들이 첫 연애를 하며 가장 애를 먹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만 생각하다가 '너'를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죠.


"나 쇼핑하는 30분을 기다리기 싫어서 안달하는거야. 옆에서 자꾸. 얼마나 짜증나던지."


흔히들 약속을 정하고 자신이 기다리는 10분은 아주 귀한 시간으로 표현하는 반면, 상대방이 기다리는 10분은 가볍게 여기곤 합니다. 상대방이 밥 한 번 사주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하게 여기는 반면, 자신이 상대방을 위해 밥 한 번 사는 것은 좀 더 생색내고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30분을 못기다려준는 남자친구가 이해안된다던 그 친구는, 결국 남자친구와 성격이 안맞다며 헤어졌더군요. '왜 30분을 못기다려주는거야?' 라고 한탄하던 그 후배가 이제는 30일이 지난 지금도 그 남자친구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후배 본인이 먼저 이별을 이야기 하고서 말이죠. 아이러니 하죠.


유아독존, 외동아들, 외동딸 연애ME ME ME

유아독존, 이러나 저러나 오직 중요한 건 나! / @Olivier Le Moal / 셔터스톡


'유아독존'이라는 말의 적절함을 감탄하곤 합니다. 이 세상에 나보다 존귀한 사람은 없다, 자기만 잘났다고 자부하는 독선적인 태도 말이죠.


연애를 시작하나요? 그렇다면 이제, '나'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를 생각할 때입니다. :) 


"내가 너에게 한 만큼 너도 나에게." – 보상심리

 


"지금까지 내가 너 만나면서 너한테 전화 얼마나 많이 한 줄 알아?"

"무슨 소리야?"

"넌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항상 내가 먼저 전화하잖아. 어제도 내가 먼저 걸었어. 그 전날도 내가 모닝콜 하고. 넌 왜 나한테 그렇게 못해?"

"헐!" (전화를 먼저 거는 사람이 더 사랑하는 거야?)

 


"생일 선물이야. 너 스카프 갖고 싶어 했잖아."

"..."

"왜? 마음에 안들어?"

"아니. 마음에 들어. 근데, 나 작년에 오빠 생일 선물로 캠코더 사준 거 기억 안나?"

"어... 기억나."

"그 때 그 캠코더 120만원짜리거든."

"헐!" (그래서 120만원짜리 선물 사달라는건가?)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의 보상심리가 있기 마련입니다.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말이죠. 내가 상대방에게 100이라는 것을 주면 100은 다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돌려 받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 다만, 그 기대치가 너무 높아지면 실망으로 이어지고, 급기야 싸움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연애블로그 추천이렇게 비즈니스적인 악수는 처음일세!

사랑도 연애도 비즈니스? @SmartPhotoLab / 셔터스톡


사회생활을 할 땐, 특히나 이 '보상' 부분에 대해 예민해 지고 정확해 집니다. 그런데 연인 사이에도 이 '보상' 부분을 따지고 들면 그 관계가 상당히 피곤해 집니다. -.-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건지, 사랑을 하고 있는건지 말이죠.


내가 준만큼 상대방도 줘야 하고, 상대방이 받은만큼 나도 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플러스, 마이너스를 계산하고 있는 것보다는 어쩌면 주지도 받지도 않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세일즈를 하고 있는 한 남자 동기가 여자친구를 만나도 '세일즈의 연장선'이라고 표현한 것이 기억납니다.


 

세일즈의 연장선 제1탄 협상 - 내가 너에게 해 준게 얼만데 너도 나에게 똑같이 해 줘야지.


세일즈의 연장선 제2탄 복수 - 너 그 때 그랬었지? 나도 똑같이 할거야.



보상심리가 깔려 있는 연애는 오래 가기 힘듭니다. 마음보다 머리를 더 많이 쓰게 될테니 말이죠. ㅠ_ㅠ



"그래. 넌 항상 그런 식이지." – 상대 탓하기

 


연애 기간과 결혼 기간,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지금은 싸울 일이 극히 드뭅니다. 오랜 시간 함께한 만큼 서로의 성향을 잘 알기 때문이 그 첫번재 이유이겠지만 상당 부분은 서로에게 맞춰져 익숙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때는 상반되던 취향도 비슷해지고, 성격도 비슷해졌다고나 할까요.


그래서인지 자신에게 꼭 맞는 100% 맞춤형 이성을 만나라는 말보다는 어느 정도의 성향이 맞는 사람을 만나 서로 맞춰 가며 만나라는 말이 더 와닿습니다.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새는 것 같으니 잠시 접어두고)


남자친구와 다툴 때면 남자친구는 본인이 잘못했건 잘못하지 않았건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복에 겨운 저는 -_-; 남자친구에게 추궁에 추궁을 했던 것 같네요.


"미안해."

"뭐가 미안한지 알고 있는거야?"

"응. 그래서 미안하다고 하는 거잖아."

"아니,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오빤..."

"그럼 나보고 어쩌라는거야? 넌 항상 그런 식이야. 내가 사과를 해도..."

 

TV드라마에서나 보던 익숙한 장면.


TV로 볼 땐, '저 여자 대체 왜 저러는거야? 그냥 쿨하게 사과 받아 들이고 사과하면 되잖아.'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제가 그 상황에 놓이게 되니 쿨한 여자가 되기란 쉽지 않더군요. -_-; 그야말로 꽉 막힌, 속이 좁디 좁은 여자였습니다. 상대방의 '미안해'라는 사과 한마디로는 쉽게 그 감정을 추수리기 어렵더군요.


뭐가 미안한지 알고 있는거야? VS 거봐. 넌 항상 그런 식이야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도 뭐가 미안한지 알고 있냐고 되묻는 여자. 그런 여자에게 그래. 넌 항상 그런식이지. 라고 체념하는 듯한 남자.


연애를 시작할 때 버려야 하는 3가지상반된 우리 사이

남녀사이, 왜 이렇게 상반되는걸까 / @InesBazdar / 셔터스톡


그러다 언제쯤인지 크게 한 번 다투면서 남자친구와 전 '오늘 싸우면 꼭 오늘 풀자'라는 약속을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약속을 한 이후로 설사 다툼이 있다 하더라도 이전처럼 시간소모성의 말다툼은 줄었고 그 날, 그 날 바로 푼 것 같아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하기가 어려워 '네 탓'하기에만 급급했던 우리 커플이 이렇게 바뀌리라곤 당시엔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죠.


모든 싸움이 화해로 가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상대방' 탓만 하지 않고 '나'를 돌아봐야 한다는거죠.


 

항상 달달할 수는 없는 연애, 혹여 싸우게 되더라도 일방적인 상대방 탓은 하지 말아요, 우리 :)


 

술을 못하면 연애를 못한다?

 

대학교 4학년. 졸업학점을 가득 채우고서 '드디어 졸업이다!'라는 홀가분한 마음보다는 하루 빨리 취직을 해야 한다는 조급함과 갑갑함 속에 지냈던 것 같습니다. 7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리 조급함을 느낄 필요가 없었고, 그 정도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아니었는데… 그 땐 왜 그리도 취직이 제 인생에 아주 중대한 일처럼 다가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볼 때면, 한결 같이 대기업이건 중견, 중소기업이건 공통적으로 받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술 잘 마시는가? 주량이 어떻게 되는가?"

 

처음엔 "술을 잘 못합니다."라고 대답했지만, 나중엔 "취할 정도까지 마셔보지 않아 정확한 주량을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신기할 정도로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을 바꾸고 나니 뚝뚝 떨어지던 면접단계에서 줄줄이 합격을 하는 것을 보고 문제는 주량이었던건가- 하는 생각에 씁쓸해 지기도 했습니다. -_-;


입사 후, 7년이 지나 당시 면접관이셨던 임원분을 뵐 때면 듣곤 하는 말이 있습니다.

 

"취할 정도까지 마셔보지 않아 정확한 주량을 모른다고 하길래, 정말 술을 잘 하는 줄 알았어. 거짓말쟁이!"
"에이, 거짓말은 아니죠. 취할 정도로 마셔보지 않은 건 사실인걸요?"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다행히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아닌지라, 좀 더 편안한 분위기 속에 회식자리를 갖곤 합니다. 제겐 너무 다행인 일이죠.

 

남녀심리,연애심리

 

저처럼 술을 못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주말에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직장 상사가 본인에게 한 말이 너무 충격이라고 들려주더군요.

 

"이봐. 김대리. 난 김대리가 왜 여태까지 연애를 못해봤는지 알 것 같아."
"네?"
"그런 식으로 술 못 마신다고 빼지 말고, 술을 마셔봐. 일부러 취한 척 남자한테 흐트러진 모습도 보이고 그래야 남자가 접근할 거 아냐. 자, 마셔봐."

 

술을 마시고 남자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야 연애도 할 수 있는 거라며 술을 강요했다는 직장 상사. 그런데 그 직장상사는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하나. 흐트러진 모습을 노리는 '나쁜 놈'도 있다

 

술자리에서 자고로 여자는 흐트러진 모습도 보이고 틈을 보여야 한다는 직장상사. 응? 누구 좋으라고? 요즘처럼 사건사고가 많은 때에 술 마시고 남자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라니. -_-; 세상을 너무 아름답게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술에 살짝 취해 애교를 부리는 여자를 보고 단순히 귀엽다, 매력적이다, 라고 생각하는 남자도 있지만 가볍다, 쉬워 보인다, 라고 생각하는 남자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후자의 경우가 훨씬 많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 (나 너무 세상을 나쁘게만 보고 있는 건가?) 흐트러지면 남자가 접근하겠죠. 하지만 착한 놈인지 나쁜 놈인지는 복불복.

 

남녀심리,연애심리

 

거기다 일부러 취한 척 남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나쁜X도 있다는 거.

 

둘. 진심이 왜곡될 수 있다

 

분명, 술자리를 가지면 평소 (맨 정신에서 보던) 상대방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르긴 합니다. 평소 조금은 어색하고 서먹했다면 술자리를 통해 좀 더 가까워지기도 하니 말이죠. 그런데 이 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이성'을 '본능'이 지배해 전혀 의도하지 않은 사건이 터지곤 합니다. 좋아하는 감정, 호감에서 시작해야 할 '연애'가 본능에 충실한 '연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딱히 만나면 할 이야기가 없고, 할 게 없다며 술자리로만 직행하던 한 커플은 술자리에 이어 잠자리를 당연한 코스로 여기더군요. 만나기만 하면 '술자리>잠자리' 무한반복을 하더니 얼마 못 가 (모두의 예상대로) -_-; 금새 헤어졌습니다. 남자는 지인들에게 '나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데, 여자가 술을 너무 밝힌다'라고 소문을 내고, 여자는 지인들에게 '남자가 지나치게 잠자리를 요구한다'라고 소문을 내고.

 

소문만 무성할 뿐. 정말 두 사람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의문입니다.

 

'술에 취하면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는 말보다 '당신과 함께 있어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는 말을 더 듣고 싶고, 믿고 싶습니다.

 

+덧) 술을 못해서 연애를 못하는 거라고? -_-? 이런 이상한 논리를 들먹이며 강제로 술 먹이려 들지 말고! 좀!


연인 사이, 이별 후 후폭풍에 대한 단상

이별 후 후폭풍에 대한 단상 - 이별 후폭풍 남자에게만 올까?

"사랑한 거 맞긴 해?"
"그럼!"
"그런데 그렇게 멀쩡했던 거야? 이별하고 난 후에도? 이별하고 나면 제정신이 아니잖아. 보통... 일도 제대로 못하고..."

 

주5일 얼굴을 매일 보다시피 하는 직장 동료이자, 친구와 커피 한 잔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과거 연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7년 가까이 이어왔던 또 한 번의 연애가 종료되고 난 후, 7개월간 누구에게도 내색하지 않고 너무나 평범한 일상을 잘 지내온 제 모습이 꽤 놀라웠던 모양입니다. 

 

"언제 헤어졌다구? 12월? 지난해 12월? 헐!"

 

전혀 몰랐다고 말하는 친구에게 할 수 있는 말은, "당연하지! 내색 안했으니까!"

 

이별 후 7개월간 내색하지 않고 잘 지내올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인정하지 않아서인 듯 합니다. 이별 했음에도 이별 했음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이죠.

 

그러다 이별 후 후폭풍이 찾아온 건 새벽 2시, 새벽 3시경 걸려온 뜬금없는 전화 때문이었습니다. 전혀! 마음에도 없는! 전혀! 환영할 수 없는! 나이 지긋한 비호감 남의 새벽녘 술에 취한 전화 몇 통을 받고 난 후, 남자친구에게 고자질 하고 싶어졌으니 말이죠.

 

"오빠가 혼내줘! 이 사람, 술 먹고 나한테 전화하잖아! 내가 싫어하는 이 사람이!" 라며 말이죠.

 

이 사람을 혼내 달라고, 이 사람 나쁘다고 고자질할 누군가가 필요했습니다. 

 

결국 그 또한 이별 후 이기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안그래야지- 했는데 저 역시, 술 먹고 전화한 그 사람과 다를 바 없더군요. 술만 마시지 않았을 뿐, 이미 이별한지 5개월이나 지나서 상대방에게 보고 싶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었으니 말이죠.

 

 

이별 후 5개월 사이, 사실 다시 만날 기회는 충분히 있었는데 말이죠.

 

남자친구의 생일도 있었고, 제 생일도 있었고, 기념일도 있었고. 다시 그 인연을 이어가고자 했다면 5개월이나 훌쩍 지나서가 아닌, 더 늦기 전에 이어갔어야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별했다고 하기엔 다음날, 난 너무 멀쩡하게 새벽에 일어나 수영도 가고, 회사생활도 정말 열심히 하고... 퇴근 후 회식자리에서 깔깔대며 웃었어."
"신기하다. 이별한 지 5개월만에 후폭풍이라니. 이별 후 후폭풍은 주로 남자에게 찾아오는 거 아냐?"
"이별 후 후폭풍이 아니었던거지. 나한텐. 진짜 인연이라면 다시 이어질 거라 믿고 기다린 시간이었다고 생각해. 그 5개월간은."
"지금은?"
"그렇게 끝난 연애. 연애의 끝."

 

날카롭게 칼날을 세우고 이별을 고하더니. 5개월이나 지나 이별 후 후폭풍이랍시고 보고 싶다고 상대방을 잡아두려 한 것도. 한참의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어.리.석.은.짓.' 

 

곰곰이 생각해 보면 5개월이 지나 찾아온 건 '이별 후 후폭풍'이 아니라, '이기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진짜 그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붙잡으려 했던 게 아니라, 당장 내가 아쉬우니 찾게 되는 이기적인 마음 말이죠.

 

아마도 그런 이기적인 마음으로 다시 그 연애를 이어갔더라면 또 그 결말은 뻔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이라면 단 한 번의 이별이 오기 전, 더 배려하고 아끼며 행복하게 이어가는게 맞는 것 같아요.

 

한 번의 이별이 겨우. 다시 이어진다고 해도 두 번의 이별, 세 번의 이별로 이어질 수 있으니 말이죠.

 

:)

 

 


연인 사이 다툼, 지혜롭게 화해하는 법

 

남자친구와 늘 콩닥콩닥 뛰는 가슴으로 사랑만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라는 것을 서로가 잘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서로가 으르렁 거리며 다투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감히 추측하건대, 2014년 갑오년 새해를 맞아 사이 좋게 함께 새해를 맞이한 커플도 있을 테지만 새해부터 다툰 커플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자, 새해를 맞아 다툰 커플, PUT YOUR HANDS UP!

 

연인 사이 다툼, 현명한 해결책은?

 

1차 전쟁

"이거 이렇게 하는 거 맞아?"(나사를 이렇게 돌려야 작동하려나?)
"아니지. 아니. 내가 하는 걸 보고 나서 해 봐."(그래. 여자친구에게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줘야지!)
"이렇게?"(이게 맞긴 한 거야?)
"아. 아니. 잠깐. 하아…"(아,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헐! 지금 나한테 한숨 쉰 거지? 지금 내 행동이 한심하다는 거야?"(혼자서 해결 못한다고 여자친구인 나한테 한숨 쉰 거야?)
"아냐! 그런 의도가 아니야! 난 그런 의도가 아니라..."(아, 그래도 내가 남자인데 잘 모르겠다고 사람 부르자고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

 

2차 전쟁

"그런 의도가 아니면 뭐야?"(어떻게 여자친구인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아니… 이씨…"(아니. 도대체 어떤 부품이 잘못된 거지. 왜 작동을 안하는 거야?)
"뭐? 이씨...? 지금 나한테 욕한 거지?"
"욕? 무슨? 아냐. 욕이 아니라 순간적으로…"(그런데 내가 욕을 했나? 내가 무슨? 언제?)
"나 분명히 들었어. 지금 나한테 욕한 거잖아. 오빠 이런 사람이었어?"
"헐!"

 

연애 초기, 남자친구와 위와 유사한 상황에서 크게 다툰 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남자친구가 어떤 의도로,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싸울 일이 없지만 연애 초기에는 남자친구의 행동이나 말투에 크게 상처 받고 혼자 끙끙 앓았습니다.

 

추측하거나 확대 해석하지 말자

 

친구들끼리 모이면 종종 이런 말을 합니다.

 

"딱 보면 알거든!"

 

그리고 실제 딱 보면 안다는 말처럼 상대방의 얼굴 표정이나 말투를 보고 그것이 진심인지, 거짓인지 혹은 어떤 상황에 어떤 심리인지 알아채곤 합니다. 하지만 추측은 언제나 틀릴 가능성을 수반하기 마련이죠. 다른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예민하고 감정을 잘 살피는 편이니 자신이 옳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역시, 추측이니 확률만 높을 뿐, 반드시 정답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종종 '추측'을 '정답'으로 확대 해석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인 사이 다툼, 지혜롭게 화해하는 법

위 상황에서도 상대방이 한숨을 쉰 것은 나에게 대한 불평의 표시라고 1차 오해를 했고, '이씨'라는 한 마디에 그는 원래 욕을 잘 하는 그렇고 그런 사람이라고 2차 확대 해석했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보다 연인의 소소한 말과 행동에 더 크게 반응하고 확대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연인에게 관심이 많고, 관심을 받고 싶기 때문이죠. 보통 한 가지 이유로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는 없습니다. 물론, 처음엔 한 가지 이유였는지 모르나, 말다툼을 하다 보면, 1가지가 2가지가 되고, 2가지가 3가지로 됩니다. 화해할 때 쯤 되어서야 도대체 왜 싸운거지? 싶기도 하고요.

 

연인사이, 어떤 이유에서 다투건 가급적 진실과 마주하기 전까진 혼자만의 '추측'이 '정답'이라 확신하지 않아야 합니다. 추측으로 시작된 것이 1차 전쟁, 2차 전쟁 발발의 원인이 되곤 하니 말이죠.

 

'침묵'이 때론 독이 된다 - '침묵'할 바에 '유혹'하라

 

연인 사이 다투는 모습을 여기저기에서 많이 보곤 하는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우고 서로의 주장만 한다는 건데요. 특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기 보다는 내 감정에 취해 나의 이야기만 하려고 하죠.

 

이처럼 흥분이 고조된 상태에서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으며 그런 과정에서 의도와 다르게 막말이 튀어나가는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선택하는 것이 '침묵'입니다. 당장의 싸움을 침묵으로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오해가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상황 속에서의 침묵은 치명적인 독이 되어 돌아옵니다. 

 

그렇다면 침묵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싸움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제 답은 '침묵'이 아닌 '유혹'입니다. 꺄! 부끄럽게 왜 이러세요! 할지도 모르겠네요. 침묵과 유혹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말을 아낀다는 점이죠. 싸움을 피하기 위해 침묵한답시고, 입만 굳게 다물고 있을 바에, 입은 굳게 다물되 눈은 연인을 사랑스럽게(째려보는거 말고-_-;) 바라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유불문.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며 다투다가도 남자친구가 은근슬쩍 건네는 '고기 먹으러 갈까?'라는 말한마디에 '그럴까?'라며 은근슬쩍 손을 잡습니다. 남자친구는 '고기'로 저를 유혹합니다. '너가 좋아하는 고기야. 이래도 넘어오지 않을래? 그냥 모르는 척 넘어와주라.'라는 암묵적 신호죠.

 

저 역시, 남자친구의 점점 격해지는 말투에 한참동안 남자친구 눈만 뚫어져라 보다가 볼에 갑자기 뽀뽀를 하기도 하고 목을 감기도 합니다. '내가 미안해. 우리 다툼은 여기까지 하자!' 라는 암묵적 신호죠. 서로가 어떤 것을, 어떻게 할 때 좋아하는지는 서로가 가장 잘 압니다.

 

연인 사이 다툼, 지혜롭게 화해하는 법

 

이처럼 '미안해'의 다른 표현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스을쩍 신호를 보내는 법을 알고 서로가 그 신호를 받을 줄 안다면 아무리 서로가 마음이 토라져 다투게 되더라도 싸움이 곧 이별로 이어지는 극한 상황이 쉽게 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상대방 탓은 그만!  

 

연애 8년차(아, 새해를 맞았으니 이제는 9년차인가?)인 지금은 싸울 일이 극히 드뭅니다. 오랜 시간 함께한 만큼 서로의 성향을 잘 알기 때문이 그 첫번재 이유이겠지만 상당 부분은 서로에게 맞춰져 익숙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신에게 꼭 맞는 100% 맞춤형 이성을 만나라는 말보다는 어느 정도의 성향이 맞는 사람을 만나 서로 맞춰 가며 만나라는 말이 더 와닿습니다.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새는 것 같으니 잠시 접어두고)

 

연애 초기엔 남자친구와 다툴 때면 남자친구는 본인이 잘못했건 잘못하지 않았건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복에 겨운 저는 -_-; 남자친구에게 추궁에 추궁을 했던 것 같네요.

 

"미안해."
"뭐가 미안한지 알고 있는거야?"
"응. 그래서 미안하다고 하는 거잖아."
"아니,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오빤..."
"그럼 나보고 어쩌라는거야? 넌 항상 그런 식이야. 내가 사과를 해도..."

 

TV드라마에서나 보던 익숙한 장면.

 

TV로 볼 땐, '저 여자 대체 왜 저러는거야? 그냥 쿨하게 사과 받아 들이고 사과하면 되잖아.'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제가 그 상황에 놓이게 되니 쿨한 여자가 되기란 쉽지 않더군요. -_-; 그야말로 꽉 막힌, 속이 좁디 좁은 여자였습니다. 상대방의 '미안해'라는 사과 한마디로는 쉽게 그 감정을 추수리기 어렵더군요.

 

뭐가 미안한지 알고 있는거야? VS 거봐. 넌 항상 그런 식이야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도 뭐가 미안한지 알고 있냐고 되묻는 여자. 그런 여자에게 그래. 넌 항상 그런식이지. 라고 체념하는 듯한 남자. 모든 싸움이 화해로 가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상대방' 탓만 하지 않고 '나'를 돌아봐야 한다는거죠. 

 

연인 사이 다툼, 지혜롭게 화해하는 법

 

가장 좋은 건 역시 싸우지 않는 것이겠지만, 연인 사이 다툼으로 서로 몰랐던 모습을 알게 되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의 하나로 보면 또 부정적으로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싸울 때 내세우는 자존심을 화해할 때까지 내세우게 되면 그것은 결코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될 수 없습니다. 어차피 지나가야 하는 과정의 하나라면, 이왕이면 보다 좋은 방법으로 보다 잘 해결하는 것이 좋겠죠?

보수적인 남자 VS 개방적인 여자, 그 끝은?

 보수적인 남자 VS 개방적인 여자, 그 끝은?

얼마전 종영한 SBS에서 수목드라마로 방영 중인 '내 연애의 모든 것'을 보시나요? 보수당에 속하는 남주인공(신하균)과 진보당에 속하는 여주인공(이민정)의 이야기인데요. 처음엔 정치 이야기인가? 했는데, 달달한 연애 이야기이더라구요.

 

 

보수적인 남자 VS 개방적인 여자, 그 끝은?

 

의외로 정치와 연애의 공통점이 많기도 하네요. 정치공작 VS 연애공작. 그 혹은 그녀와의 역학관계 승자가 되기 위한 끊임없는 주도권 싸움.

 

"버섯, 넌 남자친구보다 네가 연애에 있어선 주도권을 갖고 있지 않아?"
"그렇지!"

 

주위 지인들이 연애 관계에 있어 누가 더 주도권을 가지고 있느냐 물으면, 어김없이 '나!' 라고 대답하는 반면…

 

"사실, 난 너한테 꼼짝 못하잖아. 완전히 네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어서…"
"아니야. 무슨 소리야. 오빠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지. 오빠 말에 난 꼬빡 죽는걸. 오빠! 내 마음 알지?" ^^

 

남자친구와 단둘이 있을 땐, 설령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게 티가 팍팍 나더라도 남자친구에게 오빠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줍니다.

 

혈액형별 궁합이나 성격을 그리 중요하게 따지지는 않지만, TV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을 보다가 조금은 소심하고 조금은 보수적인 A형 남자와 조금은(어쩌면 더 많이) 고집이 세고, 조금은(어쩌면 더 많이) 개방적인B 형 여자 커플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나 풀어볼까 합니다.

 

조금은 어색하고 조금은 서먹서먹한 사이, 시간이 지나 조금씩 이런 저런 말을 주고 받다 보면 누군가가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혹시, O형이세요?"
"아니야. 혹시 A형?"

 

굳이 상대방의 혈액형이 궁금하지 않음에도 어느 정도 가까워지면 자연스레 서로의 혈액형을 물어 알게 되더군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지레 짐작하여 툭툭 던지는 혈액형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점을 보면 혈액형 별 성격도 아주 무시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세상에는 다양한 혈액형 조합의 커플들이 있지만, B형 여자와 A형 남자 커플의 에피소드를 들을 때면 언제나 웃음이 빵빵 터집니다. 톡톡 튀는 생각과 자기만의 색깔이 강한 B 형 여자, 진중한 편인 A형 남자인 그에게는 없는 발랄함과 자기 생각을 서슴없이 이야기 하는 여자의 그런 모습에 매력을 느껴 어렵게 고백을 해 연인 사이가 된 커플이 있습니다. 티격태격 소소한 일로 싸움이 잦더군요.

 

보수적인 남자 VS 개방적인 여자, 그 끝은?

 

제3자가 봤을 땐, 여자건 남자건 뒤로 한 발짝 물러서면 싸울 일이 전혀 없을 것 같은 소소한 일이지만 당사자 입장에선 결코 쉽지 않죠. 당당하게 자신의 매력을 스타일로 어필할 줄 아는 개방적인 여자. 그 매력에 빠진 남자이건만, 막상 연인 사이가 되고 나니 주위의 시선이 신경쓰이는 보수적인 남자.   

 

보수적인 남자 VS 개방적인 여자, 그 끝은?

"자기야. 있잖아. 내 회사 동료 만나는 자리에선 치마 짧은 건 좀…"
"미니스커트가 왜? 예쁘잖아. 안예뻐? 언제는 짧은 치마가 잘 어울린다더니."
"아니. 그런 말이 아니잖아. 내 말은…"

 

남자의 직장 동료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에서 여자친구가 입고 온 짧은 치마가 신경쓰이는 남자. 그 이후에도 몇 번 마찰이 있었지만 좀처럼 타협이 되지 않아 서로 마음 고생이 심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개방적이거나 보수적이라면 이런 부분에서 싸울 일이 없을텐데 말이죠. 서로의 성향이 상반되는데다, 그런 상반된 부분에서 어느 한 사람이 쉽게 양보하는 편도 아닌지라 더 애를 먹었습니다.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
"설마 꽃 들고 가는 저 남자 보고 하는 말이야?"
"어. 너무 보기 그렇지 않아? 남자가 꽃 들고 저게 뭐하는 짓이람."
"여자친구 주려고 그러나 보지."
"아니, 그럼 좀 가리고 가던지... 가끔 출근할 때 음식물쓰레기 들고 가는 남자도 보이던데..."
"왜? 그것도 한심해 보여?"
"어후. 남자가 정장 입고... 쪽팔리게..."
"나랑 결혼하고 나서도 음식물쓰레기는 안버리겠다?"

  

저러다 곧 헤어지겠다-
위험한 커플이야-
여자가 너무 세!
남자가 너무 속 좁은 건 아니고?

 

보수적인 남자와 개방적인 여자, 주위 여러 말이 오가던 이 커플은 '곧 헤어지겠다'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올해 3월, 결혼했습니다. 결혼한 이후에도 종종 이 커플의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여기저기 빵빵 웃음이 터집니다. 막상 당사자인 A형 남자는 말없이 술만 들이키고 있지만 말이죠.

 

'이해'까진 바라지 않아. '인정'까지만이라도! '인정'도 힘들다면...

 

남자가 여자 가방 들어주는 건 한심한 일이라던 그는, 아내와 함께 장을 보고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어주며, 남자가 꽃 들고 저게 뭐람- 하던 남자는 결혼식장 수많은 하객 앞에서 꽃을 들고 여자를 위해 세레나데를 불러 주었습니다. 아침마다 출근 전, 음식물쓰레기를 내려 놓기도 하고 말이죠.

 

결혼식장에서도 그랬지만, 소심하고 보수적이던 이전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에 모두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의 변화된 행동에 모두가 놀랬지만, 사실 오랫동안 쌓아온 사고방식이나 소통방식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직설적으로 솔직하게 표현하는데 능숙한 여자, 반면 직설화법엔 어설픈 남자.

 

"자기야. 이것 좀 저기로 옮겨."
"자기야. '옮겨'라고 이야기하면 나한테 지시하는 것 같잖아. '옮겨 줄래?' 라던지..."
"응. 옮겨 줄래?"
"아... "
 (뭐라 말할 타이밍 놓침)

 

성향이 상반된 이 커플이 결혼을 하고 나니 주위 연애 상담 문의가 쇄도하더군요.

성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도 다툼이 있습니다. 성향이 상반된 경우라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 힘들어 더욱 다툼이 잦아 질 수 밖에 없죠. 상대방을 '이해'하기 힘들다면 있는 그대로 다름을 '인정'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인정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가 터득한 편법이 바로 '한쪽으로 듣고 한쪽으로 흘리기' 입니다. 상대방에게 "내 말 듣고 있는거야?" 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상대방의 말을 무시하라는 게 아니라, 인정하기 힘들다면 적당히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라는거죠.

 

보수적인 남자 VS 개방적인 여자, 그 끝은?

 

인정도 힘든 때가 있다면 그의 편법처럼 가끔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주는 센스를 발휘해도 좋을 듯 합니다. 상대방의 말에 순간 순간, 맞받아치며 핑퐁처럼 말을 이어가기 보다는 말이죠. 이 커플을 아는 친구들 사이에선 인사치레처럼 이런 말을 합니다.

 

'그 커플도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너네 커플이 안되겠어?'

 

그만큼 성향이 정반대라 위태로워 보였던 커플이지만 누구보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너네 커플도 힘내라!'는 응원이랍니다.

 

성향이 상반된 연인 사이, 남자건 여자건 승자를 찾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관계를 지속시킬 수 있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닐까요?

 

돈 때문에 이별하려 했던 내가 부끄러운 이유

 

돈 때문에 이별하려 했던 내가 부끄러운 이유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2030, 이른바 삼포세대가 생겨나는 현실 속 두 남녀.

 

최근 주말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주말 드라마를 보는 편이 아닌데 큰 기대 없이 그냥 무심코 봤다가 펑펑 울었습니다. 사실, '청담동 앨리스'가 그리 펑펑 울만한 진중한 스토리는 아닌데 혼자 급 감정이입이 되어 당시의 상황이 생각나 울었던 것 같네요.

 

출처 : http://alice.sbs.co.kr

 

드라마 속 남궁민이 어차피 둘이 결혼해봤자 350이 채 안 되는 월급에 온갖 세금과 은행 이자를 내고 나면 남는 것이 없고 오히려 마이너스 인생이 된다며 현실적인 이유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눈물을 흘리는데 그 모습이 남 일 같지가 않더군요.

 

"우리 헤어져."
"왜? 무슨 일이야?"

 

연애 초기, 독하고 모진 말로 남자친구에게 상처 주며 남자친구와 헤어지려 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말하는 그 순간까지도 전 그 이유가 '돈'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너 밖에 모르는 남자? 그 남자가 세상에서 유일할 것 같지? 세상에 남자는 많아. 돈 많으면서 널 사랑해 줄 수 있는 남자도 많아."

"돈 없어도 행복할 것 같지? 절대... 넌 돈 많은 남자랑 결혼해라."

"네 남자친구 그 착한 성격이 밥 먹여 주니? 네가 아직 세상을 잘 모르나 본데, 돈 때문에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이 되는 세상이야."

"소개팅 할래? 전문직이라 돈 많이 벌어. 괜찮은데. 너 아직 그 때 그 남자친구랑 사겨?"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사실, '돈' 때문이 아니라 '남들의 시선' 때문이었다는 것을 말이죠. '돈'이 필요해, '돈'이 부족해 남자친구와 헤어지려 한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좀 더 잘 나 보이고 싶고, 좀 더 있어 보이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다른 사람들의 말에 좌지우지 흔들리며, 사랑을 버리려 했습니다.

 

 

담담하게 헤어지자고 말하는 제가 미울 법도 한데, 아무렇지 않게 무릎까지 꿇고 무슨 일인지 이유라도 이야기 해 달라던 당시의 남자친구 모습이 생각나 드라마를 보다가 엉엉 울었네요. 돈이 뭐길래…

 

돌이켜 보면, 친구들과, 학교 선후배들과, '돈'과 '사랑'을 두고 정말 많은 줄다리기를 했습니다. 돈 보고 결혼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한 사람도 보았고, 사랑 하나 믿고 결혼했다가 후회하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목숨까지 걸 정도로 사랑한다던 사람이 정말 한 순간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경우도 보았습니다. 결론이 '돈'보다 '사랑'에 이르기도 하고, '사랑'보다 '돈'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아직까지 '사랑' 타령을 할 수 있는 건, 결혼 전이라 그런 것이라 이야기 하더군요. 아직 '현실'을 몰라서 그렇다고. 결혼은 현실인데... 라며 말이죠.

 

하지만 돈 때문에 학과를 선택하고, 돈 때문에 직업을 선택할 정도로 치밀하게 '현실'에 부딪혀 살았던 사람이기에, 현실을 몰라서 그렇다고 설명하기에도 부족합니다. 오히려 충분히 '현실적'인 사람이기에 오히려 비현실적인 '사랑'을 갈구했다고 표현한다면 모를까.

 

출근하기 전, 아침식사를 하며 아침 방송을 보곤 하는데, '저런 곳에서 살면 불편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깊은 산골에 살고 있으면서도 사랑하는 아내와 자연을 벗삼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인터뷰하는 사람을 보는가 하면,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신혼 때보다 더 행복한 황혼을 맞이하고 있다는 부부를 봅니다. 원해서 산골에 들어가 사는 사람도 있지만, 부득이하게 죽음의 문턱에서 자연을 택했다는 그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돈이 부족해서 힘들어하지 않았고, 오히려 도심 속에서 팍팍하게 살아가는 그 어느 부부보다 단란해 보였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나만 좋으면 되는 건데, 왜 이런 저런 사람들의 시선을 다 신경 쓰면서 나의 행복을 포기해야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사람들은 '나'를 먼저 생각해야 되는데,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다른 것'을 먼저 생각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내 삶'인데. 왜 좀 더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없었을까. 싶어요.

 

돈 때문에 이별하려던 어리석은 저에게 욕은 커녕, 그저 미안하다며 할 말이 없다며 무릎을 꿇던 남자친구. 그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꼿꼿하게 서 있었던 2분 남짓의 시간. 제게도 무척이나 길게 느껴졌는데 남자친구에겐 얼마나 긴 시간이었을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 함께 무릎을 꿇고 서로 미안하다며 마주보고 펑펑 울었던 그 순간. 제 머릿속에 맴돌던 강한 생각 하나.

 

'그래. 내가 뭐가 아쉬워서 고작 돈 몇 푼 때문에 이 좋은 남자를 포기해? 내가 돈을 못 버는 것도 아닌데, 내가 능력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돈 없이 못사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 돈 때문에 이 좋은 남자를 포기해야 해?'

 

 

남자친구에게 우산 쓰는 법을 가르쳐 준 이유

남자친구에게 우산 쓰는 법을 가르쳐 준 이유 - 부제 : 남자친구에게 연애하는 법을 가르쳐주다

매번 그렇지만 포스팅 제목 달기가 제일 어려워요. -_-;; 혼자 포스팅 제목 달고 키득키득 웃고 있습니다. '이게 뭐야…' 라며…

 

응? 남자친구에게 우산 쓰는 법을 가르쳐 주다니? 다섯 살 배기 어린 아이들도 쓸 줄 아는 우산을 남자친구가 못쓴다는 뜻이야? 뭐야?

 

워워.

 

남자친구에게 우산 쓰는 법을 가르쳐 준 이유

- 부제 : 남자친구에게 연애하는 법을 가르쳐주다  

 

신입사원이 신입사원인 이유

 

"아, 진짜 저 XX 때문에 속 터져. 왜 저렇게 뭘 몰라?"
"신입이잖아."
"신입이어도 그렇지. 너무 답답해."
"모르면 가르쳐 주면 되지."
"가르쳐 준다고 그게 돼?"
"처음부터 능숙한 사람이 어디 있어."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첫 직장인 이 회사에 입사하던 첫 날이 아직 또렷하게 기억이 납니다.

 

24살의 여대생이 24살의 직장인이 되어 많은 것이 서툴고 부족했습니다. 업무적으로 지시 받는 것은 많은데 어느 누구 하나 어떤 식으로 어떻게 만들면 되는지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아 홀로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궁리해야 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겪어서인지 어느 분야건 경력이 좀 있다고 '어디 한 번 해봐. 얼마나 잘하나보자.'는 식의 자만이 몸에 배인 사람을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_-; 누구나 처음은 서툴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이라 서툰 것은 비웃음을 받을 일도, 꾸지람을 받아야 할 일도 아닙니다.

 

연애에 서툰 그 남자, 서툴다면 알려주면 된다

 

지금의 남자친구는 형제자매가 없는 외동아들입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더 '자신' 외 다른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이 많이 서툴러 보였습니다.

 

비가 오던 날, 데이트를 하는데 남자친구 쪽으로 좀 더 기울어져 있는 우산을 보고 '아, 첫 연애라더니 정말 내가 첫 연애 상대자인가 보구나.' 라고 생각하고 혼자 웃었습니다.

 

"오빠, 있잖아. 나 비 맞아."
"아, 그래? 미안. 미안. 같이 우산 쓰는 게 익숙하지가 않아서."

 

"오빠, 나 또 비 맞아. 여기 다 젖었어."
"에구. 미안."
"오빠 키가 나보다 더 커서 그런가봐. 우산 내가 들까?"
"아냐. 내가..."

 

일명 선수들이라 불리는 그들은 능숙하게 차도에서 여자를 안쪽에 세우고, 비가 오면 척하니 우산을 씌워주고, 날씨가 조금이라도 쌀쌀해 진다 싶음 춥냐고 먼저 물어보고 옷을 벗어 주기도 합니다. 뭐 사실, 굳이 연애 선수까지 가지 않아도 몇 번의 연애 경험만 있다면 이런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기본 중의 기본이죠. -_-;;

 

그래서 사실, 여자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연애 초보' 보다는 '연애 선수'를 연애 상대자로 꼽곤 합니다. 그 이유는 언제 연애 초보에게 하나하나 다 가르쳐 주냐는 거죠. 꽃 선물 한 번 받고 좋아했더니 매해 꽃 선물만 해 준다던 친구 이야기에 피식 웃었는데, 제 남자친구 역시, 어떤 선물을 어떻게 해 줘야 좋을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너 화이트데이에 꽃 선물 받고 좋아했었잖아. 이번에도 꽃 선물해 줄까?"
"아니. 꼭 한 번 받아 보고 싶었던거라 이제 꽃 선물은 소원성취 했고, 우리 그 돈 아껴서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맛집 찾아가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데이트 할까?"
"아, 그거 좋겠다."

 

'연애 선수'는 이미 1부터 10까지 익혔고, 여러 경험을 통한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바꾸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애 초보'는 1부터 10까지 우리 커플만의 스타일로 맞춰 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내 마음을 너무 몰라줘요!' 하기 전에 조금은 귀찮아도 더 자주 표현하고 방법을 알려주면 더 좋은 연인사이로 발전할 수 있어요. 7년째 연애를 이어오며 남자친구에게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오빠 이제 선수 다 됐어. '척'하면 '척'이야. 어쩌지. 이러다가 나 버리고 다른 여자한테 가면 억울한데..."
"우리 버섯한테만 선수지. 너한테만."

 

익숙하지 않아서 능숙하지 않을 뿐. 익숙해지면 능숙해집니다. 다수의 여자, 남자를 상대로 한 마음 간파하기는 힘들지만 내 여자친구, 내 남자친구 이해하기, 어렵지 않아효! :)

 

조심스러운 사내연애, 사내연애 잘하는 노하우

조심스러운 사내연애, 사내연애 잘하는 노하우

직장 동료 중 사내 커플이었다가 결혼에 골인한 커플이 두 커플이나 됩니다. 사내 연애는 그 시작이 상당히 어렵고 껄끄러울 수 밖에 없지만, 사내 커플이 아닌 경우에 비해 결혼으로 이어질 확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기도 합니다. 왜냐고요? 그만큼 서로 같은 공간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고 서로의 일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더 이해하고 배려하기 때문입니다.

 

연애,남녀심리,사랑

 

결혼으로 좋게 이어진다면야 참 좋겠지만 그 전까지 사내 연애는 참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흔히, 사내 연애를 하게 되면 숨기는 것이 좋냐, 숨기지 않는 것이 좋냐를 따지곤 하는데요. 숨기냐 숨기지 않느냐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둘만의 비밀'은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는 것인 것 같아요. (이게 은근, 참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는;;;)

 

둘만의 비밀은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기

 

흔히 직장생활 잘하는 법으로 꼽는 것 중의 하나가 개인 사생활을 적당히 숨기는 것을 꼽습니다. 직장동료를 지나치게 믿고 사적인 이야기를 지나치게 오픈 했다가 '피 봤다!' 하는 경우 또한 여러 번 목격했고, 저 또한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 그 이후론 적당히 숨길 건 숨기고, 덮을 건 덮을 줄 아는 요령을 터득한 듯 합니다.

 

"사진 봤어?"

"무슨 사진?"

"지은씨랑 민준씨랑 찍은 사진 못봤어? 요즘 남자 직원들 사이에서 사진 돌고 난리야."

"대체 어떤 사진이길래?"

"둘이 가운을 입고 호텔에서 찍은 사진! 더 황당한 건 민준씨가 직접 지은이랑 단둘이 여행 다녀왔다며 여행담 들려주면서 사진 보여준 거래."

"헐! 진짜?!"

 

한동안 쉬쉬하며 직장동료 사이에 도는 한 장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그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마자 가장 먼저 걱정되었던 것은 사진 속 남자 주인공도 아닌 여자 주인공이었습니다. 직장은 같은 또래의 절친한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연배가 한참 위인 직장상사부터 이제 막 입사한 신입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집단입니다. 그런만큼 의도한바와 다르게 곡해되어 문제가 되는 경우 또한 많죠.

 

연애,남녀심리,사랑

사내 연애를 할 때는 사랑하는 연인 사이지만 직장 내에서는 엄연히 업무관계에 있는 직장동료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사내 연애를 하는 당사자는 서로가 이미 '직장 동료'를 넘어 서로의 약점을 '사랑'으로 보듬어 줄 수 있는 관계이지만, 직장 내 다른 사람들 눈엔 그저 '직장 동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니 말입니다.

 

단둘이 있을 때 하는 애정 행각을 직장 내에서 굳이 드러낼 필요도, 단둘이 간직해도 충분한 단 둘만의 비밀을 직장 내 동료들에게까지 굳이 드러낼 필요 없습니다. 기억하세요!

 

회사를 옮길 수도 없고, 사내 연애하다 헤어졌을 땐?

 

회사를 옮길 수도 없는 상황인데 사내 연애를 하다 헤어졌을 경우, 정말 난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감정은 감정, 업무는 업무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회사 내 싫어하는 사람이 한 둘 쯤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업무로 마주하지 않고 매사 감정적으로 대응하다 보면 되려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고 회사생활하기 힘들어지게 됩니다.

 

사내 연애를 하다 결국 이별에 이르렀을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이별을 선택하고, 각자의 길을 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그 감정에 휩쓸려 행동하다 보면 자칫 자신의 업무에 차질이 올 수 있습니다. 어차피 당장 회사를 옮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절대 주눅들거나 피하려 하지 마세요. 오히려 '내가 왜 피해야하지?'라는 생각으로 자존감을 세우고 당차고 씩씩하게 회사생활을 하며 커리어를 쌓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좋은 건 이별 없이 끝까지 결혼에 골인하는 것이겠죠? ^^

 

애인이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

애인이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

솔로들은 외칩니다.

 

"나 외로워!"

 

하지만, 솔로들만 외로움을 느끼는 건 아닙니다. 정작 애인이 있음에도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흥! 배부른 소리!' 라고 할 지 모르나 정작 당사자는 심각하게 자신의 외로움을 고백합니다. 저 또한 연애를 하면서도 외로움을 느낀 적이 있기에 그 마음을 잘 이해합니다.

 

태어나서 평생 함께 한 가족과 지내면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하물며 연인이라고 외로움에서 예외일 수는 없겠죠.

 

연애 초기와 다른 애인, 이 모든 외로움은 애인탓?  

 

"어디야?"
"아, 나 지금 바빠. 끊어."

 

"우리 오늘은 뭐할까?"
"뭐 할 게 있어? 그냥 가까운 식당에서 밥이나 먹자."

 

연애 초기와 다른 남자친구의 변화.

예전엔 그러지 않았는데 나에게 소홀해진 여자친구.

 

애인의 변화는 어찌 보면 자연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줄어 들었다는 생각에 외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오히려 애인이라도 없는 상태에서 느끼는 쓸쓸함이나 외로움이라면 차라리 털털하게 웃으며 '나 외로워!' 라고 이야기라도 할텐데 말이죠.

 

시작은 둘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혼자 좋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 너무 외롭고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듯 합니다.

 

애인이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

 

애인이 있음에도 느끼는 외로움과 그 공허함은 오히려 애인이 없음으로 인해 느끼는 외로움보다 더 사무치게 아픈 것 같습니다. 함께 할 땐 무척이나 행복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떨어지면 함께일 때의 행복감의 배 이상의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태어나서 평생 같이 살아온 가족들과 있어도 가끔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다반사인데, 하물며 고작 몇 년, 몇 개월 함께 한 사람이라면... 외로움을 느끼는 것도 충분히 있을법한 일이지요.

 

애인이 있음에도 외로움을 느낄 땐 어떡하지?

 

애인이 있음에도 외롭다라고 느낄 때, 그 외로움의 이유가 애인으로 인한 것이라면 두 사람이 함께 대화를 하며 풀어가는 것이 맞겠지만 상대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실은 이러한 외로움이 정작 애인 때문이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오히려 친구나 지인, 개인 취미 활동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외로움인 경우도 있죠.

외로움이란 건 흔히 그렇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누가 옆에 있든 없든 평생 투쟁해야 되는 대상이라고 말이죠. 

 

저 역시, 한동안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롭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끙끙 거린 적이 있습니다. 이미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있는 한 직장 동료이자, 선배가 그런 말을 해 주더라고요. 

 

"난 어때 보여? 나도 그 사람을 사랑해서 결혼을 했고, 아이까지 낳아 가정을 꾸렸지만 언제부턴가 사무치게 외롭더라. 그런데 문제는 그 사람도 아니었고, 아이 때문도 아닌, 나 때문이더라. 애인과 사랑을 하다 보니 정작 나와 사랑을 나눌 시간이 없었고, 아이에게 신경을 쓰다 보니 정작 나에게 신경을 쓸 시간이 없었던거지." 

 

결론은 '외롭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애인탓을 하거나 상황탓을 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더 신경쓰라는 말이었는데요. 그러고 보면 한참 외로움을 타던 당시엔 회사-집이 주요 이동경로였고 (다른 취미활동을 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남자친구에게만 집중하다 보니 다른 친구들이나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참 좁디 좁았습니다.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변화가 필요해

 

외로움의 이유가 애인 때문이건, 혹은 나 자신의 문제이건 간에 필요한건 '변화'라는 생각이 들어 익숙해져 있던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선 제가 좋아하는 각양각색의 네일로 기분을 업시켰습니다. 서점에 들러 마음에 드는 에세이나 자기계발서도 구매하고요.

 

익숙한 집-회사를 벗어나 다양한 곳을 누비며 좀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제 기분에 변화를 주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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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조금씩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변화를 주다 보니 외롭다는 말로 밀쳐내던 남자친구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나 외로워'로 시작해 '나 힘들어'로 끝맺음하는 꿀꿀한 말만 늘어 놓아 남자친구도 꽤 힘들었을텐데 최대한 제 기분에 맞춰 신경써서 대답해 주더군요. 실은 남자친구는 계속 그 자리에 있었고 외롭다는 저의 기분을 달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그런 남자친구의 모습이 그제서야 보이더라고요. 

 

연인과 사랑을 하다 보면 오히려 자기 자신과 사랑을 나눌 시간이 없어진다  

 

개인적으로 이 말이 참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짧게나마 애인이 있음에도 외롭다는 이유로 방황 아닌, 방황을 했던터라 그런가 봅니다.

 

연인을 사랑하는만큼 자신을 아끼고 더욱 사랑할 수 있을 때, 더 완전한 사랑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자비로운 여자친구가 질투의 화신이 된 이유

자비로운 여자친구가 질투의 화신이 된 이유 - 질투에 사로잡힌 여자친구 달래는 법

남자친구가 장난으로라도 저에게 절대 하지 않는 행동이 질투심 유발입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연애 초기(사귄 지 1년 정도 되었을 무렵)에 있었던
한 사건 때문인데요.

그 한 사건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남자친구에게 저의 모습은 늘 미소를 잃지 않고, 자비로운 여자친구였습니다. 남자친구의 "넌 왜 질투를 안해?"라는 질문에도 "내가 질투를 왜 해. 호호호."라고 웃어 넘길 수 있는 여유도 철~ 철~ 넘쳐 흘렀습니다. 
 

흥. 질투심 유발? 그런 건 나한텐 안 통해. 라는 생각으로 괜한 오기를 부리며 질투 따윈 전혀 하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과 제스처로 남자친구를 마주했었습니다. 그렇게 질투심이라곤 없는 여자로 지내왔건만 그 한 사건이 계기가 되어 질투의 화신으로 찍혀 버렸습니다.


5초가 1시간처럼 길게만 느껴졌던 그 순간



저보다는 남자친구와 오랜 기간 알고 지내온 선배 언니와 식사를 하다가 남자친구의 어디가 그리 좋으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웅이 어디가 그렇게 좋아? 뭐 성격 좋은 건 나도 오래 봐왔으니 알겠고. 또 어떤 점이 끌렸어? 외모?"
"다 좋죠! 음… 아! 맞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오빠 손 예쁘지 않아요?"
"손? 웅이가 손이 예뻐? 손을 자세히 본 적이 없어서."
"한 번 보세요. 진짜 손 예뻐요."
"응. 한 번 봐야겠다."

 

언니의 질문에 얼떨결에 남자친구 손이 정말 예쁘지 않냐며 자랑 아닌 자랑을 했는데요. 그게 계기가 되어 며칠이 지나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물론, 그 언니가 고의로 의도한 바는 아니었겠지만 말이죠. -.-

 

"어? 너 정말 손이 예쁘네?"
"응?"


순식간에 내 눈앞에서! 벌어진 광경.

 


솔직히 처음 보는 사람도 아니고 잘 알고 지내던 사이었던 터라 그 언니가 남자친구의 손을 잡는 것에 대해 그리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아도 되었을 일입니다. 뻔히 알고 있고, 예측 가능한 상황임에도 어째서인지 열이 확 나더군요.


질투하지 않는 게 아니라 질투하는 것을 숨기는 것



몇 초 남짓 되는 시간 동안 남자친구 손을 잡고 '손이 예쁘다'는 말로 이리저리 돌려 보던 선배 언니. 제 눈 앞에서 제 남자친구 손을 다른 여자(그 순간 만큼은 선배 언니가 아닌 그저 다른 여자)가 잡고 있는 모습을 보니 욱하더군요.

분명 몇 초 남짓의 짧은 시간이었을텐데 제겐 상당히 긴 시간으로 느껴졌습니다.

 


마음속으로 꾹꾹 '워- 워-' 를 외치며 다른 사람들도 함께 있는 자리이다 보니 애써 태연하게 웃어 넘겼습니다. 그렇게 꾹꾹 눌러 담았던 마음은 정작 그 언니가 사라진 뒤, 남자친구에게 토해냈습니다. 

 

"오빠."
"응?"
"선배 언니한테 손 잡히고도 가만히 있더라?"
"뭐? 언제? 아, 아까? 그러게 말이야. 갑자기 내 손을 잡길래 나도 당황했어."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최대한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는 듯 했으나 급기야 질투 폭발!

 

"아니. 그 언니는 오빠 손이 예쁜지 한 번 보라고 했는데, 왜 남의 남자 손을 잡고 난리래! 어이없어!"
"아, 네가 내 손이 예쁘다는 말을 했었어?"
"왜? 내 말이 틀렸어?" -_-^
"아… 아니."
"왜 손 계속 잡고 있었어?"
"내가 언제 계속 잡고 있었어... 내가 잡힌 거지. 5초? 10초 밖에 안될 걸..."
"아니거든! 엄청 오래 잡혀 있었거든?!"

 

그야말로 질투의 화신이 되어 열을 내뿜었습니다. 너도 잘 아는 선배 언니이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선배이기 이전에 어쨌건 여자잖아!'라는 말을 투척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네.

자비롭고 쿨했던 여자친구의 이미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질투에 눈이 먼 한 여자가 되어 있더군요.


혼자 질투하고 혼자 열내고... 이상한 애로 보겠지?


단 한번도 '나 지금 질투하고 있어요' 라는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보니 그 날의 제 모습은 제가 생각해도 황당했습니다. 질투 따윈 모르는 줄 알았는데, 질투하더라도 절대 표내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이렇게 무너지다니!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질투의 화신이 되어 한참 열을 내고서야 갑자기 든 생각.

'혼자 질투하고 혼자 열내고 완전 이상한 여자애로 보겠지?' ㅠ_ㅠ

으헉. 한참 열을 내고 진정이 될 때 쯤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민망뻘쭘함. 그런 저를 달래 준 사람은 남자친구였습니다.  
 

"난 너 질투 같은 거 안 하는 줄 알았어."
"질투를 안 하는 여자가 어디 있어!"
"아니. 지금까지의 넌 워낙 쿨하고 담담했으니까."
"..."
"나도 질투 많이 하는데, 남자라서 아닌 척, 꾹 참는 거야."
"음... 그래?"

"하긴, 내가 너였어도 열냈을거야. 우리 서로 질투의 화신인 거 알았으니가 이제 서로에게 질투 할 일 없게 하자."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남자친구 입장에서 충분히 황당할 법 한데, 저를 단순 질투녀로 몰아세우지 않고 '앞으론 오해할 일이 없도록 하겠다. 서로 오해할 일 없도록 하자. 질투할 일 없도록 하자.'라는 그 말이 6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 이후로 단 한번도 질투의 화신이 되어 화르르~ 불타 올랐던 기억이 없습니다. 마음 같아선 그 때의 그 질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면 싶기도 하고요. :)

어장관리녀, 그녀를 ‘나쁜 여자’라 부르는 이유

 

포스팅 제목을 '나쁜 여자'라 쓰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정작 쓰고 싶은 표현은 나쁜 여자가 아닌 나쁜 X인데 말이죠. (네. 모두가 상상하는 그 한 단어 맞습니다- 끙)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감정적 불편함이나 미안함 없이 거절하는 방법을 찾고자 합니다. 저 또한 그러합니다. 누군가 그런 대단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쫓아가 그 비법을 전수받고 싶은 심정입니다. 깔끔하게 거절하면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말이죠. 세상에 그런 거절 방법이 있을까요? 누구나 부탁을 하거나 제안을 했을 때 상대방이 거절하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기분이 상하는 건 사실입니다.

 

거절이 어려운 이유 역시, 어렵게 부탁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한번쯤 생각해 보기 때문에 거절이 더욱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남녀 관계에서도 거절이 어려워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는 경우를 쉽게 보곤 합니다. 어떤 이 눈에는 '우유부단한 사람'으로 보이기도 할 테고, 또 어떤 이의 눈에는 '어장관리하는 나쁜X'로 보기도 할 겁니다.

 

오늘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렇게 보면 '거절을 잘 못하는 우유부단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이고 또 저렇게 보면 '어장관리하는 나쁜 여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돈이 남아 돌아? 어떻게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할 수가 있어?"
"주위에서 다 뜯어 말려도 '그 앤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애가 아니야.'라며 도통 우리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아."

 

생일 선물이라며 명품가방을 준비하는 한 남자.




이미 몇 개월 전, 헤어진 그녀를 위한 생일선물입니다. 헤어진 연인을 위한 생일선물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누구나 헤어지고 나서도 좋은 친구관계나 직장동료로 남아 서로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도 하니 말이죠.

문제는 그녀의 생일선물을 준비하는 그의 마음이죠. (몇 백만원의 명품가방을 구입하는)

 

'그녀와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그녀는 날 아직 사랑해.'
'그녀는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여자들과 달라.'

 

왜 그렇게도 그녀에 대한 마음이 큰가 했더니 헤어지는 순간까지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그 후로도 이별이 무색하게 잦은 연락을 하는 그녀의 행동 때문이더군요. 문득 궁금해 졌습니다. 아니, 그럼 대체 왜 헤어진 거야?

 

단절이 두려워 거절을 못하는 관계 = 계산적인 관계

 

사랑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런 거니 이해해 달라며 헤어진 그녀. 그러고선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는 그녀. -_-;; 대체 그녀가 이해해 달라는 여의치 않다는 그 상황이 뭔지. 옆에서 봤을 땐 그저 어장관리를 하며 그녀에게 이득이 되는 것만 뜯어내는 속물녀로 느껴지지 않는데 말이죠. 단칼에 헤어짐을 고하지 못하고, 절대 잊지 못할 거라는 둥, 사랑한다는 둥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단절이 두려워서겠죠. 단절이 두려워 거절을 못하는 관계는 그저 지극히 계산적인 관계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안해. 오빠와 함께한 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거야. 사랑해."

 

그녀의 마지막 한 마디는 그에게 헛된 희망과 여운을 남겨 주었습니다.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나쁜 애 아니야."
"그럼 무슨 이유에서 오빠한테 그렇게 말했다고 생각해?"
"착해서 그래. 너무 착해서. 나쁜 말 못하는 애거든."
"아, 그렇게 착해서 명품 가방 사달라고 귀띔해 줬구나. -_-"

 

그의 눈엔 여전히 순수하고 아름다운 그녀인가 봅니다.

 

나쁜 이별이 될지라도 나쁜 X은 되지 말자 

 

솔직히 여자건, 남자건 공통 사항인 것 같습니다.

이별을 통보해 보기도, 이별을 통보 받은 적도 있지만 여지를 남긴다는 것이 이별을 통보 받는 입장에선 무척이나 괴로운 일이더군요. 특히,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하고선 잠적해 버리면 그 동안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에선 기대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좀처럼 결론을 알 수 없는 장황한 설명만 계속 늘어 놓는다면? 이게 이별을 한 건지, 만 건지, 애매모호한 이별선언;;;

 

이별을 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예의가 오해가 없도록 거절하는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거절'은 '단절'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한번 보고 안녕~ 할 사람은 아니니 말이죠. 하지만 연인 관계에 있어서의 '이별'은 '암묵적 단절'이라 생각하고 오래 뜸 들이지 않고 과감하고 똑 부러지게 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착한 여자' '착한 남자'가 되어 그(녀)에게 애매모호한 행동으로 혼란을 주는 것보다는 말이죠.

+ 덧) 아, '지금은 연애중' 달달한 카테고리에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니 뭔가 참 씁쓸합니다. 이왕이면 이별을 고할 일도, 이별을 통보 받을 일도 없었으면 좋겠지만 말입니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

 

"아, 이게 뭐야. 괜히 따라 왔어."
"야, 여기서 그게 할 말이냐?"
"내가 가자는 곳 갔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 아니야."
"야, 장난하냐? 내가 나 좋자고 여기 온 거야? 네가 파스타 먹고 싶다고 해서 맛집 찾아서 온 거잖아."
"뭐? 이제 와서 내 탓 하는 거야?"
"하아. 너 데리고 오는 게 아니었어."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분위기 좋고 맛집으로 소문난 파스타 전문점으로 향했습니다.



맛집이라 소문이 나서인지 1시간 가량을 대기하고서야 겨우 자리에 앉았습니다. 뒤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티격태격하는 커플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기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말다툼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저 커플 봐. 과거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저러면서 남자는 변하는 거거든."
"왜? 너도 여자친구랑 저렇게 다퉜었어?"
"예전 여자친구랑 사귈 때 내가 데이트 장소 먼저 정하고, 유명 맛집 데리고 다녔었는데 한 달 정도 지나고 나니 여친이 짜증을 내더라. 기다리면 기다리는 것 싫다. 조금이라도 소란스러우면 이런 시끄러운 분위기 싫다. 하면서. 그 때 여자친구랑 그런 일로 몇 번 다툰 후로는 새로운 데이트 장소 물색 안 했지. 그냥 늘 가던 곳 가게 되고."
"아…"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전 남자친구에게 어떻게 했나- 돌아보게 되더군요. 뜨끔- 하기도 했어요. -_-;; 

 

'남자다운 남자'를 만나고 싶던 그 때

 

20대 또래 여자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남자다운 남자'를 이상형으로 꼽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전엔 '미소년' 스타일을 선호하던 친구들 조차 "남자는 남자다워야" 라는 말을 하더군요. 특히, 리더십이 있는 남자 말이죠.



저 또한 그런 남자를 이상형으로 꼽았습니다. 그런 이상형을 그리던 때에 만난 제 남자친구는 무척 매력적인 남자로 보였습니다.

 

"어디 가고 싶으세요?" >> "댁이 어디세요? 아, 거기 근처엔 데이트 할 만한 곳이 있나요? 그러고 보니 저희 집 근처에 롯데월드가 있는데 다음에 한 번 같이 가보실래요?"

"뭐 먹고 싶으세요?" >> "혹시 감자탕 좋아하세요? 감자탕 진짜 맛있게 하는 곳 아는데."

"뭐 좋아하세요?" >> "평소엔 뭘 즐겨 드세요? 다음엔 그거 맛있게 하는 곳 한 번 찾아서 가볼까요?"

"무슨 과일 좋아하세요?" >> "전 망고 정말 좋아해요. 여행 갔을 때 먹은 적이 있는데… 불라불라… 버섯님은 어떤 과일 좋아하세요?"

 

물론, 하나 하나 어딜 가고 싶은지, 뭘 먹고 싶은지 물어보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바를 먼저 제안하고 제 의사를 묻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일방적으로 묻고 답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해물탕 진짜 맛있게 하는 곳 아는데, 거기 가 볼래요?"
"해물탕이요?"
"아, 혹시 해물류 싫어하세요?"
"아, 아니에요. 맛있는 곳이라고 하니 기대되네요! 가 보고 싶어요!"

 

그러다 어느 날, 남자친구가 제안한 해물탕 전문점에 움찔했습니다. 마음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었죠.

 

'난 바다에 사는 아이보다 땅에서 사는 아이들을 좋아하는데...'

 

해산물 특유의 비린내(?)가 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다 보니 연애 초반, 남자친구가 제 손을 이끌고 간 해물전문점에서 좀처럼 표정관리가 되지 않더군요. 그래도 남자친구가 먼저 저를 생각하고 소개해 준 곳이라는 생각에 맛있게 먹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서로가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싫어하는 음식이 뭔지 알고나서야 나중에 그러더군요.

"그 때, 해산물 좋아하지 않는데도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워." 라고 말이죠.

 

'타고난 리더'란 없다 = '타고난 남자다운 남자'란 없다 

 

뭔가를 결정하고 누군가를 이끈다는 것은 평소 아무리 뛰어난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리더'란 있을 수 없으니 말이죠.

남자친구가 연애 초반, 먼저 데이트 장소를 제안하고 제 손을 이끌 때도 분명 많은 고민을 했을 겁니다. 제게 해물탕 제안을 하면서도 얼마나 조심스러웠을까요? 만약 그 제안에 기다렸다는 듯, "전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아서요. 해산물 냄새가 싫거든요."라고 대답했다면? "전 해물탕 보다 파스타를 더 좋아하는데, 제가 아는 파스타 전문점 가실래요?"라고 대답했다면?

친구의 말대로 제 남자친구도 제가 그런 반응을 보였다면 그 이후, 더 이상 먼저 새로운 맛집이나 데이트 장소를 선뜻 제안하려 하지 않았을 겁니다.

서로에 대해 잘 아는 단계에서 편하게 호불호를 이야기 하는 것과 이제 막 시작하려는 단계에서 상대방의 제안에 거절을 표하며 호불호를 밝히는 건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요즘에도 남자친구는 종종 새로운 데이트 장소를 발견했다며 제 마음에 쏙 들거라 소개하면서도 묻곤 합니다. "좋아?"라고 말이죠. 정말 유명한 맛집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하면서도 늘 묻습니다. "맛있어?"라고 말이죠.

이젠 남자친구의 질문에 익숙해져 남자친구가 '좋아?'라고 묻기 전에 폴짝폴짝 뛰며 너무 좋다며 안깁니다.
(그래야 다음에 또 좋은 곳에 데려오지 않겠어요?) 남자친구가 '맛있어?'라고 묻기 전에 '음~~ 맛있다!맛있다!'라고 이야기 하며 한 입 먹고 활짝 웃어 줍니다. (그래야 다음에 또 맛난 곳에 데려오지 않겠어요?) 


파스타 전문점에서 한참을 티격태격하던 커플을 목격하고, 친구의 예전 여자친구와 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 다시금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남자다운 남자'를 만드는 것도 '리더십 있는 남자'를 만드는 것도 '여자하기 나름'이지 않을까요?

애인과 오래 연애하고 싶다면 명심해야 할 것

연애를 시작한 커플이라면 기억해야 할 것
제 블로그 명이기도 하지만, '버섯공주세계정복'의 의미를 아시나요?
 
버섯공주는 제가 학창시절 헤어 스타일로 인해 별명으로 들어왔던 '버섯'에 제가 일방적으로 듣고 싶은 '공주'를 붙여 만든 닉네임입니다.
'세계정복'은 의외로 실제 이 세상을 정복하는 의미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제2의 히틀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고요. ㅠ_ㅠ


제가 의미하는 세계정복은 제가 속한 세계, 제가 그려놓은 세계를 정복하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그 세계는
직장생활이 될 수 있고, 가족간의 관계가 될 수 있고, 블로거로서의 활동, 남자친구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될 수도 있고요. 

남녀심리,지금은연애중,커플이야기

원만하고 행복하게, 제가 꿈꾸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잘 꾸려 나가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Q. 뜬금없이 '버섯공주세계정복'의 정의를 내리는 이유는?


오늘 이야기 할 '세계'의 의미가 제 블로그명의 '세계'와 일치하기 때문에 주절이 주절이 끄적여 봤어요.

"남자친구 만나야 되지 않아?"
"남자친구?"
"주말에 남자친구랑 약속 없어?"
"응. 약속 없는데?"


언제부턴가 제 친구들이 제가 연애를 시작한 후, 항상 남자친구를 만나지 않는지를 확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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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들과 모임을 가져도 저의 의사와 무관하게 '버섯은 남자친구가 있으니까 아마 모임에 참석 못할거야' 라고 전제를 하고 조심스레 참석가능한지 물어보기도 하고요.
  

"회사 콘도 예약했네? 남자친구와 여름휴가로 여행 가는 거야?"
"아니. 가족과 여행 다녀오려구."


마찬가지로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회사에서 알고 난 후, 제가 휴가를 내거나 퇴근 할 때면 종종 남자친구와의 약속인지 확인을 하더군요.

남자친구가 생기고 난 후, '나' 보다는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주위의 반응이 이상했습니다. '나'랑 약속을 잡는 건데 왜 자꾸 '남자친구'가 어떤지 묻는걸까? 라며 말이죠.  


연애를 하다 보니 '나, 자신이 사라졌다!'


그들이 그러한 반응을 보이는데는 다름 아닌, 과거의 제 행동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 문자 중 -
[어디야? 오늘 만날까? 나 너네 학교 근처야.]
[응. 나갈게!]

"너 왜 그렇게 폰을 만져?"
"남자친구가 근처에 있대."
"아..."

-

- 문자 중 -
[오늘 뭐해?]
[동기들과 모임 있어. 지금 모임중.]
[에이, 그러지 말고 나랑 영화보자. 맛있는 것도 사줄게.]
[음... 그럴까? 그럼.]

"얘들아, 미안. 나 오늘은 먼저 들어가 볼게."
"뭐야? 남자친구가 데리러 온거야?"


연애를 하며 모든 것이 '상대방'에게 맞춰져 있었습니다. 처음이다 보니 좋아하는 감정에 지나치게 빠져서 정작 제가 해야 할 일이 있어도 상대방의 콜 한번에 달려 나갔고, 상대방이 부르면 언제든 모임을 하다가도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상대방에 맞춰져 정작 가장 중요한 제 자신을 잊고 지냈더군요. 
 

지금은연애중,연애,남녀심리


집착하는 그녀? 변심한 그 남자? 사실은


개인적으로 제가 첫 연애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이 바로 이겁니다.


'상대방의 세계 인정해 주기' 말이죠. 

첫 연애인만큼 좋아하는 감정이 너무 커서 모든 것에서 '상대방'이 최우선이 되었고, 그렇다 보니 상대방에게도 똑같이 '나를 최우선'으로 여겨주길 강요 했었습니다. 


"아, 너무 힘들어. 나 오늘 연구소에서 날새야 될 것 같아."
"어? 그럼 오늘 못만나는거야?"
"응. 미안해."
"
난 그래도 오빠가 우선인데, 오빤 아닌가 보구나?"
"아, 정말 미안해. 교수님이 부르신다. 미안.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
"오빤 항상 그렇지! 나보다 일이 중요하지?"


'난 오빠가 우선이었는데, 오빤 왜 그렇지 못한거야?' 라며, 상대방의 행동에 배신감과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상대방은 강요한 적 없었고, 그저 상대방의 제안에 응한 건 제 자신이었음에도 '나도 그렇게 했으니 너도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었던 거죠.

남자친구만을 바라보고 쫓아가다 정작 가장 소중한 제 자신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깨달았습니다. 깨달았을 때 쯤엔 남남이 되어 있더군요. (애인도 놓치고, 나 자신도 놓치고 ㅠ_ㅠ)

서로 함께 사랑하고 있다 하더라도,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고, 자신의 세계만을 존중해 줄 것을 이야기 하다 보면 그것은 사랑이 아닌, 구속이나 집착이 되어 버리기 일쑤입니다
.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시간과 세계만 인정해 주다보면 정작 중요한 자신을 놓치게 됩니다. 


한 사람은 "너 왜 그렇게 집착하냐?"를 외치고, 다른 한 사람은 "너 변했구나!"를 외칩니다.

상대방의 세계와 나의 세계를 조율하자

 

"어디야?"
"나 지금 회식 중이야. 좀 늦을 것 같은데, 지금 통화하기 곤란해. 있다 내가 전화할게. 미안."
"응. 회식 잘하고. 집에 갈 때 연락해. 걱정되니까."
"응. 고마워. 있다 봐."


회사일로, 혹은 내가 좋아하는 모임으로 바쁠 때면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냥 대충해!' 혹은 '평생 그 일 할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공 들이냐?'가 아닌, '그래. 넌 잘할거야! 열심히 해!' '많이 바쁘겠구나. 그래도 힘내!' 라고 응원하는 애인이 그리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쓰다보니 주절이 주절이 길어졌네요. 뭐, 오늘 제 포스팅의 요점은 이렇습니다요.


지금 사랑하고 있는 당신, 당신이 사랑하는 상대방의 세계를 인정하고 존중하듯, 당신의 세계를 아끼고 사랑하세요... 

지금 사랑하고 있는 당신, 자신이 자신의 세계를 아끼고 사랑하듯, 상대방의 세계를 인정하고 존중해주세요...

호기심과 환상으로 시작된 인연, 그 결말은?

출퇴근길, 평소 회사 셔틀버스를 이용하는데 오늘은 퇴근 시간이 늦어져 모처럼 광역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정자세로 바짝 엉덩이를 의자에 붙여 앉지 않고 느슨하게 앉아 있다 보니 노곤하기도 하고 금새 졸리더군요. 그러다 어디쯤 왔는지 궁금하여 창 밖을 보려고 하니 버스 내 공기보다 실외 공기가 차갑다 보니 버스 창문에 희뿌옇게 김이 서려 바깥을 볼 수 없더군요.

그렇게 한참 창에 기대어 있자니 지나간 한 인연이 생각났습니다.

호기심이나 환상으로 시작된 인연은 결코 해피엔딩이 될 수 없다?

지방에서 서울에 홀로 올라와 자취생활을 하며 외로움을 굉장히 많이 느꼈습니다. 더불어 그 과정에서 조그만 것에도 쉽게 상처 받고 소심해 지는 경향이 있었던 터라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면 창가에 기대어 창에 비친 제 얼굴을 보고 활짝 웃거나 속으로 '예쁘다' 혹은 '자랑스럽다'와 같은 최면을 걸곤 했습니다. (의외로 효과가 꽤 좋습니다 -_-;;)

그러다 이 날처럼 김이 서린 버스의 창문에 기대어 앉아 있다가 창문에 '힘내자!' 라는 문구를 썼는데, 마침 제가 그런 뻘짓(-_-)을 하는 것을 동아리 선배가 뒤에서 보고 있었더군요. 사실, 보고 있었다는 것도 전혀 몰랐는데 후에 이 선배가 이야기를 해 줘서 알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그 버스를 함께 탔다는 것도 신기한데다 제가 창에 그러한 글귀를 쓰는 것을 목격했다는 것도 정말 특별한 인연이라며 강조를 하더군요.

그리고 또 하나 소개하고자 하는 사연은 제 생애 최초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은 헌팅 경험인데요. 이른 아침 출근길, 늘 같은 시각, 같은 지하철의 같은 구간을 이용하다 보니 한 달 가까이 자주 눈도장을 찍게 되었고 그러다 헌팅을 받게 되었는데요.

제가 언급한 두 인연의 공통점은 서로에 대해 잘 알기 전에, '호기심'과 '환상'을 바탕으로 한 만남이라는 점입니다. 어디까지나 오가며 얼굴만 몇 번 본 사이. 말도 나눠 보지 않은 사이였죠.

개인적으로 이러한 '호기심'이나' 환상'으로 시작된 인연은 절대 해피엔딩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호기심'이나 '환상'으로 인연이 시작되어 그 환상이 영원히 깨지지 않거나 계속적으로 새로운 환상이 생긴다면 모를까, 언젠가 그 환상이 깨지는 순간, 그 인연도 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연인 사이로도 발전 할 수 있었지만 금새 깨질 관계라는 억측을 하고선 도망치듯 벗어 났었습니다.

연인 사이라면 누구나 상대에 대한 어느 정도의 환상을 갖고 있다

그런데 남자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남자친구도 저에 대한 환상 아닌 환상을 가지고 있었더군요. 이미 1년 넘게 서로를 알아오다가 연애를 한 사이인데도 말이죠. 제 자신을 스스로 생각하기엔 세상사도 잘 알고 있고(세상의 때가 묻어 있고), 순진하기 보다는 알 것 다 안다고 생각하는데 남자친구 눈엔 제가 여전히 순수하고 밖에 홀로 내버려두면 큰 일 날 것 같은 어린 아이처럼 생각하고 있더군요.

"어? 그럼 안 되는데…"
"뭐가 안돼?"
"오빠가 나에게 갖고 있는 그 환상이 깨지면 어떡해?"
"어떡하긴 뭘 어떡해. 환상 같은 건 깨지라고 있는 거야. 괜찮아. 넌 환상 그 이상의 매력을 갖고 있으니."
"환상 그 이상? 그 말, 참 멋있다."

앞서 소개한 경우처럼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환상이나 호기심만으로' 시작된 만남은 그 환상이 깨지는 순간, 그 인연도 지속되지 못하고 함께 깨질 확률이 좀 더 높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건 확률의 문제일 뿐, 실제 어떻게 만나건 인연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남자친구의 말대로 단순 상대에 대한 '환상' 그 이상의 '뭔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든 생각은 역시, 사람의 인연은 쉽게 단정지을 수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하고픈 오늘 포스팅의 요는 어느 커플이건, 어떤 인연이건, 그 시작은 어떠했을지 모르나 그 과정이나 결말은 그들이 어떻게 개척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 덧) "너네 커플은 어떻게 만났어?" 라는 주위 질문에 대해 "온라인 채팅으로 만났다"는 사실을 차마 말 할 수 없다고 속상함을 토로하던 한 분의 사연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어떻게 만나건 그게 중요한가요? 사람의 인연은 어디에서 어떻게 만날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 인연을 어떻게 지속시켜 나가느냐가 중요하죠. 남들이 뭐라고 하건, 중요한 건 사랑을 하고 있는 당사자입니다. 예쁘게 사랑하세요.

남자친구와 학창시절을 추억하다 보니

가장 절친한 고향친구의 결혼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번 주에 결혼한다고 하더군요. 고등학교 고 3시절, 한참 힘들었던 때에 서로 많이 의지하고 우정을 키워 나간 사이라 더욱 애틋함을 가지고 있는 사이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내가 소개해 줬던 고향 친구 기억나?"
"응. 너의 가장 절친이라는 그 친구?"
"응. 이번에 결혼한대."
"아, 그래? 축하해 주러 가야겠네."

남자친구에게 고향 친구의 결혼소식을 알리고 제 친구의 결혼을 축하해 주기 위해 함께 고향에 다녀오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미 제 가족은 모두 서울에 있는 터라 고향으로 간다 해도 고향 친구들 외에 가족이 있진 않습니다. 오로지 친구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고향으로 가기로 한 거죠. 그렇다 보니 결혼만을 축하해 주고 바로 올라오기엔 아쉬울 것 같아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를 보여주기로 약속 했습니다.

종종 서로의 학창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여고를 졸업한 저와 남고를 졸업한 남자친구.

남자친구가 대학생일 당시 만났기에 서로의 대학교가 어디인지도 잘 알고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냈는지는 너무나도 잘 아는 터라, 학창시절이라고 해도 대학생일 당시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서로의 고등학교나 중학교 재학 당시의 모습을 더 궁금해 하고 호기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한번도 교복을 입은 서로의 모습을 본 적이 없는 터라 어땠을지 상상하게 되더군요.

"그럼 이번에 고향에 가면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 데리고 가 줄게."
"하하. 그래. 근데 거기 볼 게 있어? 거긴 시골이잖아."
"아냐. 시골… 아니야."
"에이. 서울이랑은 다르잖아."
"그래도! 시골 아니야."

괜히 고향에 대한 애착이 있어 시골 아니라고 빠득빠득 우기면서도 자꾸만 피식 피식 터져 나오는 웃음.

"우리 학교에 컴퓨터랑 프로젝터 TV있었어."
"응. 우리도. 에어컨은 있었어?"
"그럼. 당연하지. 그럼 오빠네 고등학교에 강당 따로 있었어?"
"그럼. 미술실, 음악실, 멀티미디어실, 체육 강당도 따로 있어."
"응. 우리도 있었어. 그리고 급식소도 따로 있었고, 급식소에 엘리베이터도 있었어."
"엘리베이터?"
"아, 사람 타는 엘리베이터 말고 음식 옮길 수 있는 조그만 엘리베이터."
"하하. 아, 그거? 우리도 있었어."
"음. 우린 도서관이랑 독서실도 나누어져 있어."
"응? 그래? 아, 맞다! 우린 지하 주차장도 있었어."
"지하 주차장? 고등학교에? 헉!"

갑자기 유치하게 시작된 서로의 고등학교 자랑. +_+

끝내 남자친구의 '지하 주차장'에 굴복하고 말았지만 서로의 학교가 어땠는지, 학교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상상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너무 재미있더군요. 그러고 보니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 외에는 다른 고등학교를 구석구석 누벼 본 적이 없습니다. 수능을 치르던 날 수험장소로 지정된 다른 고등학교를 딱 한 번 들어가 본 게 처음이었네요.

그렇게 한번도 보지 못한 서로의 교복을 입은 모습. 졸업을 하며 교복을 버린 것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학생일 땐 이해하지 못했던 선생님의 말씀이 자꾸만 생각납니다.

"지금의 순수한 너희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너희는 어서 빨리 고등학교를 졸업해 예쁘게 화장하고 옷차림도 세련되게 꾸미고 싶을지 모르겠지만, 화장기 없이 순수하고 단정하게 교복을 입고 있는 지금의 너희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예뻐 보인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정말 선생님의 말씀처럼 화장기 없이 단정하게 교복을 입고 있던 학생의 신분의 그 때가 무척이나 예뻤던 것 같습니다. 계속 아쉬움이 남는 것은 그런 예쁜 모습을 남자친구에게 보여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인가 봅니다.  

+ 덧) 
"처음엔 할 말이 많았는데 어느 정도 만나다 보니 딱히 할 말이 없어. 전공도 다르고, 회사에서 일하는 분야도 달라. 이야기 해 보니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그래서 요즘엔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모르겠어."
"현재의 그녀를 보면서 과거의 그녀가 궁금하지 않아? 미래의 그녀의 모습은? 꼭 반드시 현재의 시점에서만 이야기꺼리를 찾을 필요는 없잖아. 학창시절의 그녀는 어땠는지, 하루하루 어떤 꿈을 그리며 살아가는지 이야기를 나눠도 충분히 이야기꺼리는 많을 것 같은데?" 

 

우리 커플, 서로 믿음이 더 강해진 계기

남자친구가 학생이고, 제가 직장인일 당시까지만 해도 "아직 학생이야? 전공이 뭔데?" 라는 말에 이어 아직 "야. 그건 아니잖아. 빨리 헤어져!" 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콩깍지에 씌어서 봐야 할 것을 아직 보지 못하는 거라며 빨리 헤어지라며 손사래를 치던 사람들.

평소 나를 위해주고 아껴주던 사람들이라 그들의 말을 무시하기도, 그렇다고 내가 사랑하는 남자친구인데 그를 무시하기도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사랑 하나만 놓고 보면 한없이 괜찮은 이 남자. 하지만 현실적인 조건을 두고 판단하면 마냥 작아만 보이던 남자친구. 나는 괜찮다고 하는데도 정작 주위에선 괜찮지 않은 거라며 말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누가 연애를 하고 있는 건지 말이죠.

취직 못한 친구, 그럴 수도 있는 일! 
취직 못한 애인, 있을 수 없는 일?

저의 경우, 운좋게 졸업과 동시에 바로 취직했지만 친구들 중 졸업을 하면서 바로 취직을 하지 못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결코 그들의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성실하지 못해서도 아니었습니다. 저보다 여러 방면에서 뛰어나다 싶은 친구들도 있었던터라 그저 자신과 맞는 회사를 만나지 못해서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친구들 사이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곧 좋은 곳에 취직할거야- 라고 격려하곤 했는데 정작 연애 상대로선 당장 돈을 벌고 있지 않으면 '내 남자친구는 안돼!' 라며 엄한 잣대를 놓곤 하더군요. 

제 남자친구 또한 졸업 후 취직을 바로 하지 못하고 쉬고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먼저 제 주위 지인들을 만나기를 꺼려 하기도 했습니다.

"오빠, 주말에 친구들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괜찮아?"
"지금 내 상황이…"
"왜? 오빠 상황이 왜? 난 괜찮은데?"
"난 안 괜찮아."

혹 네 친구들이 지금 뭐하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하냐며 축 쳐진 남자친구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항상 자신감이 넘치던 남자친구이건만 그 모습에 제가 괜히 화가 나서 취직이 힘든 시기에 취직 못한 게 무슨 큰 죄냐며 나라가 잘못하는거지 오빠는 잘못하는 거 하나도 없다며 씩씩 거리기도 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친구의 한마디.

"아마 예전처럼 자주 만나기는 힘들지도 몰라. 그래도 나 믿어 줘야 돼. 알았지?"

평소 자신의 전공을 살려 이러이러한 분야로 일를 해 보고 싶다는 말을 줄곧 해왔던 남자친구.

"그 쪽 전공이면 취직하기 힘들텐데"

"오늘도 데이트 안해?"
"순진하게 속지마. 남자 믿을 거 못된다."
"남자친구가 시험 준비하는거 맞긴 맞아? 확인해 봤어?"

거의 매일 같이 만나던 사이였는데 자주 볼 수 없어서 무척이나 서운했던데다 주위의 이러쿵 저러쿵의 말들이 자꾸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신경을 쓰게 만들었습니다.

남자친구 입장에서도 여자친구가 먼저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니 어느 누구에게도 속시원히 털어놓지 못할 다급함을 느꼈을 겁니다. 저 또한 그런 남자친구를 보며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고는 말 못합니다. 그렇게 남자친구가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은 서로 그런 속마음을 드러내진 않은 채 묵묵히 믿고 지내온 것 같습니다.

현재의 재력보다 '성실성'과 '책임감'이 더 중요해

최종 합격 소식과 "믿고 기다려줘서 고마워." 라던 남자친구의 말에 괜히 뭉클해져 짠했던 기억이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돈이 모두 바닥나면...?

현재의 능력이나 재력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습니다. 문제는 현재의 재력이나 능력이 없어졌을 때, 그것을 이겨 낼만한 의지력, 성실성, 책임감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의지력이나 성실성, 책임감과 같은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재력과 달리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거죠. 그래서 흔히들 겉으로 드러나는 돈으로 가늠하고 판단하려고 하는 듯 합니다. 전 운좋게 돈이 아닌 이 일을 계기로 남자친구의 성실성이나 의지력을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야, 지금 학생이면 언제 졸업하고, 언제 취직하냐? 돈 많은 사람 만나. 너네 회사에 돈 많은 사람 없어?" 라고 이야기 하던 친구들에게 이젠 "그때 헤어졌으면 어쩔 뻔 했어. 이렇게 성실하고 멋진데." 라는 말을 할 수 있어 너무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그 때. "그래. 넌 열심히 공부나 해라. 난 다른 조건 좋은 남자 찾아 떠나련다." 라는 식으로 행동했다면 얼마나 후회했을 까요. 아마 그랬다면 여전히 전 과거의 실패한 연애경험을 되새김질 하며 솔로 찬양을 외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눈만 높아져서 겉으로 드러나는 재력 좋은 남자 찾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그 과정을 겪으며 전 남자친구가 한다면 한다는 스타일이라는 것과 성실성, 의지력을 볼 수 있었고 남자친구는 저를 어려운 상황에서도 믿고 기다려주는 한결 같은 여자친구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 그 이후로 서로에 대한 믿음도 더 커진 것 같구요.

연인 사이나 부부 사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당장의 그 순간은 도피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지 모르지만 그 과정을 함께 견뎌 내고 나면 더할 나위 없이 서로에 대한 믿음이 견고해지는 것 같습니다.

+덧) '돈 많은 남자'를 만나려 하기 보다는 '성실한 남자'를 만나고 '예쁜 여자'를 만나려 하기 보다는 '지혜로운 여자'를 만나라.
음. 돈 많고 성실한 남자를 만나거나 예쁘면서 지혜로운 여자를 만나면 이를 두고 금상첨화라고 하나 보다. -_-;; 와우! (혼잣말)

발렌타인데이, 남자친구에게 고백하던 그 날

매해 발렌타인데이가 되면 이런 저런 다양한 에피소드가 많이 생각납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6년 전, 남자친구에게 제가 고백한 그 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캬. 6년 전, 그때만 해도 나름 20대 초반의 한참 예쁠 나이인데 +_+
어쩌다 이 나이가 ㅠ_ㅠ 흑흑.

전 항상 남자친구에게 '오빠가 먼저 고백했잖아!'를 외치고 남자친구는 저에게 '너가 고백해서 사귄 거잖아!'를 외칩니다. 뭐 둘 다 맞는 말이긴 한데 말이죠.

남자친구의 고백을 거절하고 남자친구에게 고백하다  

지금은 한없이 서로를 믿고 사랑하는 연인 사이가 되었지만 이전까지만해도 전 색안경을 쓰고 남자를 보기 바빴습니다.

남자는 다 바람둥이야. 제 아무리 좋다 좋다 해도 한순간 변하는 게 남자야. 영원한 사랑 따윈 개나 주라고 해! 내 아버지가 그러했고, 이전 남자들이 그러했어! 연애를 왜 해? 결혼을 왜 해?

다소 격한 표현입니다만 정말 그 당시엔 그러했습니다.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어도 다른 새로운 여자가 눈에 들어오면 틀림없이 바람을 피운다] 라는 제 나름의 명제를 세우고선 그 명제가 참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했습니다. 그리고 적당히 제가 상처 받지 않는 선까지만 허용하고 그 선 이상으로 넘어오려고 하면 철저하게 밀어내었습니다.

몇 개월에 걸친 남자친구의 몇 번의 고백. 그리고 몇 번의 거절. 남자친구에게 호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음에도 다소 냉랭하게 굴었던 이유는 상처 받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발렌타인데이.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 남자친구의 모습. 남자친구의 고백에 번번이 퇴짜를 놓던 저였건만 그날은 괜한 용기가 생겨 제가 먼저 다가가 '나도 오빠를 좋아하지만 상처 받는 건 싫다'는 솔직한 제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그렇게 이기적인 고백으로 시작된 남자친구와의 연애. 불안해 하는 저와 달리 한결 같은 남자친구. 하지만 좀처럼 부정적인 선입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서 신뢰를 쌓아가야 하는데 제가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하고 상처 받을까봐 무서워 막아서기 바빴으니 말이죠. '난 절대 상처 받지 않을 거야!' 라는 제 마음가짐이 문제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가 사뭇 진지하게 본인이 가장 아프고 힘들었던 때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더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저도 제 과거에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놓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남자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 계기도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남자친구는 위로의 말과 함께 다소 단호한 말을 내뱉었습니다.

"바람 피우는 게 남자의 본능이라고? 본능 앞세우고 살면 남자이기 이전에 그게 사람이야? 사람답게 살아야지. 모든 사람이 본능을 앞세워 살아가진 않아. 걱정하지마. 난 사람답게 살 테니까."

남자친구의 단호하면서도 똑 부러지던 그 대답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처럼 지금까지 단 한번도 서로의 믿음을 깬 적이 없습니다.

과거의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면 현재의 상대방을 알 수 없다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며 지금도 서로가 살아온 과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헉! 절대 이 과거가 과거 '연애사'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해마시길.) 서로에 대해 묻고 답하다 보니 서로의 평소 행동에 대해 많이 이해하게 되더군요.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환경과 경험으로 학습된 기억이 바탕이 되어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 같습니다. (다른건 다 용서해도 바람은 절대 용서 못한다는 제 기준도 제가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 만들어낸 기준이죠) 마음에 드는 이에게 고백을 해 연애를 한다고 하더라도 연애를 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신뢰를 쌓아가지 못한다면 그 관계를 지속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알아가고 신뢰를 쌓아가는 방법으로 먼저 서로가 살아온 과거의 발자취를 알아가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살아온 과거를 이해하게 되면 현재의 상대방이 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왜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니 말이죠.

"저 여자 괜찮은 줄 알았는데 만나보니 이상해."
"저 남자 뭔가 사고 방식이 특이해. 완전 웃긴 남자야."

상대방이 이상하고 특이한 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내 기준에선) 이해할 수 없는 사람' 이라고 낙인 찍은 것 일 수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서로의 기준에 꼭 맞는 사람을 찾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100% 서로의 기준에 맞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감안할 때, 만나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매해 발렌타인데이가 되면 남자친구와 전 누가 먼저 고백을 했느냐를 두고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오빠가 먼저 고백한 거야."
"아냐. 그래도 사귀게 된 건 네가 고백해서 사귄 거니까 네가 고백한 거야."

아마 오늘도 누가 먼저 고백을 했느냐를 두고 왈가왈부 할 듯 합니다. -_-;;;

+ 덧) 남자가 먼저 고백을 하건, 여자가 먼저 고백을 하건. 서로가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고 있다는게 중요하겠죠? ^^

연인 사이를 더 달달하게! 달콤한 고자질

여섯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 차. 제가 여섯살이 되던 해에 늦둥이처럼 태어난 여동생.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만 해도, 그리 귀엽고 마냥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동생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확 바뀌었습니다.  

"엄마. 언니가..."
"언니가 그랬어?"
"응...엉...엉..."
"괜찮아. 울지마. 뚝!"

분명 별 일 아닌 것 같은데도 동생 혼자 감정에 북받혀 어머니나 아버지께 쪼르르 달려가 엉엉 울며 '언니가...' 라며 고자질 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이를 갈았는지 모릅니다.

마냥 귀엽기만 했는데...


빠드득! 

'저게....'

당시엔 어떠한 이유에서건 고자질 한다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남자친구를 위한 기분 좋은 고자질

하지만 연애를 함에 있어서는 이 고자질이 때론 서로의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어제 친구들 만났다고 했잖아."
"응. 친구들 잘 만났어?"
"친구들이랑 이야기 하면서 요즘 데이트 어떻게 하냐고 뭐 이런 저런 이야기 하는데 나보고 오빠한테 잘하래."
"왜?"
"오빠가 나 아프다고 생강차 챙겨준 거 이야기 했더니 요즘 오빠 같은 사람 만나기 힘들다고 그러더라구. 나, 오빠한테 더 잘해야 겠는데?"
"어? 그걸 친구들한테 이야기 했어?"
"응. 마구마구 자랑했지."

가까운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자연스레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남자친구에 대한 칭찬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그대로 당시 상황과 오갔던 이야기를 기억해 뒀다가 남자친구에게 고스란히 고자질 했습니다. 

"친구들이 그러더라." 일명, 카더라 통신이라 할 수 있죠. '난 잘 모르겠는데... 나와 가까운 친구들이 그렇게 이야기 하더라구...' 라는 어감으로 말이죠.

그럼 이 고자질을 하면 좋은 점은 뭘까요? 일단, 당사자가 있는 자리에서의 칭찬이나 감사인사는 '예의상 하는 말'이라는 느낌이 크지만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나온 칭찬은 진심이라는 느낌이 크기 때문에 그 말을 듣는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당연히 기분 좋은 일이 됩니다.  

또한 이런 기분 좋은 고자질은 제 주위 친구들에 대한 이미지도 남자친구에게 좋게 각인되게끔 하는 역할을 한답니다. 설사 이야기로만 접하고 한번도 마주하지 못한 친구들이라 할지라도 자신에 대해 좋게 이야기를 한 친구들이니 만큼 다음에 자리가 마련되어도 '난 댁 몰라요' 와 같은 멀뚱멀뚱 바라만 보는 상황은 피해갈 수 있습니다. 
 

친구들이 전해준 나의 속마음

요즘 유일하게 챙겨보고 있는 드라마인 '시크릿가든'. 한동안 배를 잡고 깔깔대며 웃었건만 최근에는 그 시간만 되면 눈물바다가 됩니다. 사랑이란 위대하구나... 라며 말이죠. 뜬금없이... 

친구들과 합석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다음에 또 보자는 인사를 하고선 남자친구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던 길, 평소 답지 않게 남자친구가 자꾸만 베시시 웃더군요. 그러다 건네는 한마디. 

"현빈보다 남자친구가 최고라고 친구들한테 큰소리 뻥뻥 쳤다며? 언제는 현빈이 좋다더니."

예전 그 친구들과 어울려 드라마 시크릿 가든 속 김주원(현빈)이 멋있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그래도 난 남자친구가 더 좋다' 라는 말을 했었는데 그 때의 그 말을 제가 잠깐 식당에서 계산을 하는 사이, 친구들이 남자친구에게 했나 봅니다.

평소 주중 데이트를 즐겨 하지만 지난 주, 모처럼의 주말 데이트를 하고 헤어지면서 아주 잠깐 시계를 봤었는데 눈치 빠른 남자친구가 그것을 캐치하고는 현빈(시크릿가든) 보려고 집에 일찍 가냐는 농담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 또한 농담삼아 "그럼. 현빈 보러 가야지." 라는 말을 했었는데 평소 늘 장난기 많고 당차기만 하던 남자친구.
농담 섞인 질문에 농담으로 한 대답임을 뻔히 알면서도 나름 서운했었던 모양입니다.

저 또한 친구들에게 듣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남자친구의 속마음이네요. 그 이후로는 남자친구가 농담으로 던지는 '현빈이 좋아? 내가 좋아?' 혹은 '연예인 누구 참 멋있더라' 라는 일명 낚시성 질문에도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에이, 그래도 오빠가 최고지!" 라며 말이죠.

친구들이 남자친구에게 제 속마음을 고자질을 해 준 덕분에 그 날 온종일 남자친구는 꿀이라도 먹은 것 마냥 달달한 말만 제게 마구마구 내뱉었습니다.

"나의 달달한 말을 받아랏!"

이처럼 다른 이에 대한 칭찬이나 좋은 말은 고자질 하면 고자질 할 수록 나누면 나눌 수록 그 긍정적인 효과는 배가 되는 듯 합니다. ^^

상대를 위한 기분 좋은 고자질, 한번 도전해 보지 않으시겠어요? 

애인과 데이트 비용으로 더 이상 다투지 않는 이유

이전 제가 쓴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연애 초기, 남자친구가 학생이었고 제가 직장인인지라 데이트 비용 부분에 있어 상당 부분 제가 부담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아직 학생이니 돈을 벌고 있는 내가 부담하는 게 맞긴 하지.' 라는 생각으로 데이트 비용을 상당부분 부담해 왔으나 얼마 가지 않아 데이트 비용으로 인한 싸움이 잦아 졌습니다. 으허엉.

돈이 뭐길래!

남자친구가 뒤늦게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면서 더 이상 데이트 비용 문제로 다투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데이트 비용은 별개의 문제더군요. 

연애초기, 계산하지 않으려고 해도 계산하게 되는 심리

'어? 분명히 어제 내가 밥 샀는데. 또 나보고 사라고?'
'뭐야? 난 2만 5천원이나 식사값을 지불했는데 고작 후식으로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사주겠다고?'
'내가 10만원짜리 생일선물 해 줬으니까 남자친구가 적어도 10만원 이상의 생일선물을 해 주겠지?'

저희 커플은 주로 데이트 비용 대부분이 식대였습니다. 만나면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고 영화를 보더라도 팝콘에 콜라는 꼭 챙겨 들고 가는.

생일이면 생일이라서 좋은 곳에 가야 하고, 기념일이면 기념일이라서 좋은 곳에, 발렌타인,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로즈데이, 뭔놈의 기념일은 이리도 많은지.

그게 필수 코스가 아님에도 늘 그게 정해진 룰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어느 누군가의 지갑이 열릴 때면 늘 계산하기 바빴습니다. 이번엔 내가 낼 차례인지, 남자친구가 낼 차례인지. 이번엔 내가 얼마를 냈으니 다음 번엔 남자친구가 얼마를 써야 하는지. 

그 뿐인가요? 

연애 초기엔 왜 그리도 주위의 반응과 주의의 말에 귀기울였는지.

"역시,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나야 돼. 김밥천국? 20대 후반에 그게 말이 돼?"

흥. 20대 후반은 김밥천국 가면 안 되는 건가? -_-?

주위의 사람들까지 합세해 '생일인데 식사는 근사한 곳에서 먹었겠네? 어디서 먹었어?' '크리스마스엔 남자친구가 뭐 해줬어?' 와 같이 돈과 관련된 질문을 받을 때면 더욱 상대적인 비교가 되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게 되더군요.

"에게? 겨우? 다음 생일엔 명품 가방 하나 사달라고 해. 유진이 알지? 유진이 남자친구는 똥 가방 사줬대."

흥. 똥 가방은 무슨...! 다른 커플이 했다고 똑같이 따라 해야 하나? -_-?

다른 커플의 이야기에 부러움과 시기심, 더불어 괜한 반발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데이트 비용으로 남자친구와 다투게 될 때면 더더욱 말이죠. 데이트 비용으로 인한 고충은 저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남자친구도 남자친구 나름의 고민이었으니 말이죠.

데이트 비용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하다 

연애 초기까지만 해도 정확하게 남자친구가 데이트 비용으로 얼마를 부담했는지, 제가 얼마를 부담했는지 마지막 자릿수부터 숫자까지 정확하게 맞출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루 데이트 비용에서부터 1주일, 한달까지 말이죠. 물론 개인적으로 가계부를 쓰고 있었기에 기억을 잘 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굳이 고의로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지갑이 열릴 때마다 치밀하게 계산을 하게 되더군요. '지난 번엔 내가 얼마만큼 데이트 비용을 썼고, 이번엔 남자친구가 얼마만큼 써야 똔똔(とんとん)이 된다=같아진다' 라며 말이죠. (이렇게 공부 했으면 저 여기에 있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연애 초기엔 선물 하나를 받아도, 선물 하나를 줘도 '얼마'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칼 같이 계산하던 제가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남자친구를 충분히 알게 되고 믿음이 깊어지면서 더 이상 '준 것'과 '받은 것'에 대한 계산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럴만도 한 것이 데이트 비용 부담 횟수만으로도 충분히 남자친구가 더 많이 부담하는 것 같은데 몇 번의 데이트 비용을 제가 부담할 때면 항상 "미안해. 고마워." 라는 인사를 하더군요.  

그런 남자친구 때문에 먼저 "이거 너무 비싸! 저거 먹자!"를 외치기도 했고 할인쿠폰이나 이벤트 정보를 먼저 검색해 쿠폰을 출력해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연애 초기엔 데이트 비용을 누가 더 부담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으르렁거리며 다투었지만 연애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연스레 데이트 비용을 얼마나 더 아끼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는 듯 합니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으로 연애를 했고, 연애를 하며 상대가 나와 미래까지 꿈꿀 수 있는 사람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제가 더 이상 데이트 비용을 고민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지금의 남자친구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고 같은 미래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제가 10만원을 쓰건, 남자친구가 10만원을 쓰건 이제는 각자의 돈이 아니라 서로가 아껴야 할 돈이라는 생각을 가지니 말이죠. '내가 얼만큼 했으니 상대는 얼마만큼 해 주겠지-' 라는 생각이 아닌, '우리 각자가 열심히 번 돈이니까 같이 아끼자-' 라는 생각.

데이트 비용을 네가 쓰는 데이트 비용, 내가 쓰는 데이트 비용이 아닌 우리가 함께 줄여야 할 비용이라는 생각을 가질 때, 비로소 데이트 비용으로 고민하지 않게 되는 듯 합니다.

+덧) 그런 의미에서 제일 좋은 데이트 비용 절약법은 결혼! (응? 결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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