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의미 부여 VS 남자의 단순함

매해 맞이 하는 남자친구의 생일과 저의 생일. 이제 12월이면 또 남자친구의 생일이 돌아오네요. +_+ 매해 해가 지날수록 선물 고민이 깊어집니다. '뭘 선물해 주면 좋아할까? 뭘 선물해 주면 더 실용적일까?' 라며 말이죠.
또 막상 고민 끝에 선물을 사려고 하면 '아, 가방은 작년에도 사줬었는데-' '아, 이것도 제작년에 사줬었는데- ' '아, 이건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애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선물 고르는 것도 쉽지 않네요. 그래서 결국, 제가 선택한 방법은 필요한 게 있는지 남자친구에게 먼저 물어 보고 선물해 주는 것이랍니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은 선물이 되면 좋으련만!
7 년째 연애를 하고 있는 친구가 얼마 전, 본인의 생일에 남자친구가 건넨 생일 선물 때문에 속상해 하더군요.   
남자친구가 취직한 후 맞이하는 첫 생일

7년 간의 연애, 그리고 남자친구가 취직을 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생일. 남자친구가 취직 전 맞이했던 생일은 초라하기만 했던 터라 이 친구는 남자친구의 취직과 동시에 맞이하는 이번 생일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을 찌를 듯 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갖고 싶은 거 귀띔 좀 했어?"
"아니. 귀띔 할 필요 있어? 남자친구 센스가 얼마나 좋은데! 아마 7년간 갖지 못했던 서로를 위한 커플링을 준비했을거야."
"꺅! 좋겠다! 완전 감동이겠는데?"

이 때까지만 해도 당연히 생일 다음 날 만날 친구의 얼굴은 환할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남자친구의 차에 타자 마자 은근슬쩍 주위를 둘러 봅니다.

'어디에 숨겨뒀으려나-' 하는 기대감으로 들 떠 있는 순간, 트렁크를 열어 뭔가를 꺼내 들고 오는 남자.
굳이 뒷좌석이 아닌, 트렁크에 숨겨 놓은 걸 보면 분명 뭔가 대단한 것일거라 짐작하는 친구. 그 와중 남자친구가 짠! 하며 내민 것은 반짝반짝 커플링이 아닌 자신의 팔 길이 정도의 곰돌이 인형.

'아주 큰 인형이면 말을 안해… 왜 이 작은 인형을 굳이 트렁크에 숨겨둔 거야.'

그 와중에, 건네 받은 곰돌이 인형이 왜 트렁크에 숨겨져 있었는지와 이 곰 인형에 입혀져 있는 옷에 뭔가가 있진 않을지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괜히 트렁크에 숨긴 게 아닐거라는 생각과 분명 이 옷을 벗기면 뭔가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말이죠. 

집으로 돌아온 그녀, 여전히 곰돌이 인형의 옷을 벗길 생각만 가득합니다.
네. 뭔가를 찾고 있었던 거죠.
설마 이게 끝이 아닐 거라면서 말이죠. 예전 약속 했던 남자친구의 말을 기억해 냅니다.

"지금은 이것밖에 못해 주지만 내가 취직해서 너 생일 맞이하면 그땐 더 멋진 선물 준비 해 줄게!"

그렇게 집에서 곰돌이 인형 옷을 벗기다 밀려오는 괜한 서운함에 펑펑 울었다는 친구.

친구가 워낙 생글생글 웃으면서 이야기 한 터라 그 자리에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친구들 모두 키득키득 웃었는데 다 웃고 나니 왠지 그 친구에게 좀 미안하기도 하더군요;;  

올해도 함께 맞이하는 생일 VS 취직후 처음 맞이한 생일

그의 생각>>
매해 늘 함께 해 왔듯이 올해도 함께 맞이하는 여자친구의 생일.
그녀의 생각>> 
남자친구가 취직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생일.

남자 입장에선 과연 여자친구의 이런 마음을 알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내 마음을 아니?

그와 그녀는 동일한 '생일'이라는 것을 두고 다르게 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인형 옷만 벗긴 거야? 인형 배라도 열어 보라고 이야기 해 줄 걸. 혹시 모르잖아."
"맙소사! 하하. 근데 지영이도 남자친구의 센스 타령하기 전에 남자친구에게 먼저 귀띔 해도 좋았을 텐데…"

 

남자는 의외로 정말! 단순하다

화이트데이. 뻔히 상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은근 기대하게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5년 전 쯤,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며 처음으로 맞이한 화이트데이였습니다. 

"설마 없는 건 아니겠지?"
"뭐? 설마 사탕?"
"음…"
"에이, 왜 그래? 네가 사탕 별로 안 좋아한다고 했었잖아. 그래서 사려다가 안 샀는데."
"뭐야~ 내가 사탕 안 좋아한다고 했지. 선물 싫다는 말은 안 했잖아. 우씨."
"아하! 그 뜻이야? 아, 미안미안. 남자는 단순해. 하나 생각하면 나머지 하나를 생각 못해."
"치!"

사탕보다 초콜릿이 더 맛있다고, 사탕은 별로라며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바꿨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기억력 좋은 남자친구. 용케 그것을 또 기억하고서 정.말. 아무것도 사오지 않은 남자친구. (왜 그런 건 기억을 잘 하는 것이냐!-_-;;;)

솔직히 선물 하나에 울고 웃는 성격은 아니지만, 하필, 남자친구를 만난 그 곳. 코엑스 거리에는 왜 모두 하나 같이 사탕을 들고, 인형을 들고, 꽃을 들고 지나가는 여자가 왜 그리 많았던 건지...

나만 빼고!!! -_-

코엑스에 잔뜩 뭔가를 손에 들고 오가는 여자들을 보며 끝내 밀려오는 섭섭함을 참지 못하고 남자친구에게 이야기를 꺼냈었습니다. 당시 이야기를 꺼낼 땐 고작 사탕 하나에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니 너무 우스워 보이진 않을지 걱정했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때 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끝끝내 묵인하고 있었다면 저 또한 이 친구처럼 혼자 속앓이 하며 답답해 했을지도 모를 일이죠. 아무리 연인 사이라지만, 무슨 초능력자도 아니고 (아, 이번에 개봉할 영화 너무 기대되는데요. 으흐흐흐)

내 남자친구는 초능력자? 응? -_-?

어쨌건, 아무리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연인 사이라 할 지라도 연인의 숨겨진 그 속마음까지 알 수는 없으니 말이죠.

남자와 여자, 서로의 다른 시각과 다른 판단으로 인해 다투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하지만 분명, 그 다른 점으로 인해 서로가 끌리는 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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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1동 | 코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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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만능 엔터테이너이길 바랬던 나

만나면 항상 즐겁고, 재미있고, 내가 한 마디 하면 상대가 열 마디를 해 주니 대화하기 편하고. 서로가 한참 아웅다웅 사랑을 키워 나가는 연인 사이라면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그리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연애의 첫걸음을 뗀 후배에겐 그게 쉽지 않나 봅니다.

"만나서 이야기 하다 보면 중간에 말이 갑자기 끊기는 순간이 있어. 언니네 커플도 그래? 순간 정적이랄까. 귀신이 그 순간 스윽 지나가는 것 같기도 하담 말이지. 왜 그런지 몰라. 한참 서로 이야기 나누다가 갑자기 그 순간에 놓이고 나면 후덜후덜거려. 갑자기 쏴해지는... 뭔지 알겠어?"
"크크. 알아."

후배의 귀신이 순간 스윽 지나가는 것 같다는 표현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의외로 이런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연애 초반에 말이죠.

연애 초반, 상대가 개그맨이길, 가수이길 요구하다

저와 남자친구의 연애 초반을 떠올려 보면 주로 남자친구가 이야기를 주도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과묵하여 말이 별로 없는 것 같았는데 말이죠. 의아해 하며 물다 보니 남자친구가 대답해 주더군요.

"너 앞이니까 그런거야. 너 앞에서만 그런거야. 나 말 잘 못해."

연애 초반엔 서로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 연예인 이야기, 개그 등과 같이 뭔가 다른 소재로 부터 이야깃거리를 찾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통화를 하다 어느 순간 정적이 흐르면 그 정적이 싫어 제가 먼저 "노래 불러줘!" 혹은 "재밌는 이야기 해줘!" 라며 이것저것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남자친구에게 정답을 듣고서도 말이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 너 앞이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 너 앞에서만 그런거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재밌는 이야기 해 줘!"
"음. 냉장고에 잼 있어!"
"아...하...하...하... 울 집 냉장고엔 잼 없어! -_-"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연애 초반, 남자친구에게 일방적으로 재밌는 이야기 해달라(개그맨을 사귀는 것도 아니고), 노래 불러 달라(가수를 사귀는 것도 아니고)와 같은 요구가 남자친구에겐 부담이 될 수도 있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자친구는 저를 위해 만능엔터테이너가 되어 있어야 하는;;; 끄응- (미안해)

즐겁게 해줘서 즐거운게 아니라 사랑하기에 함께 있어도 즐거운 것

지금은 잘 압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즐거운 것은 즐겁게 해 주어서 즐거운 것이 아닌, 사랑하기에 함께 있어도 즐거운 것인데 말이죠.

"언니는 남자친구랑 거의 매일 만나고 거의 매일 통화하는데 할 말이 많아? 뭐가 그렇게 재밌어?"
"그러게. 거의 매일 통화하고 만나는데도 할 말이 많네. 통화 내용의 절반 이상은 지금 뭐해? 뭐하고 있었어? 밥 먹었어? 뭐 먹었어? 이건데 말야."
"근데 그게 재밌어?"
"아니. 꼭 재밌어야 웃어? 그냥 좋으니까 웃는거지."

상대가 재미있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전 더 크게 호응하고 웃어주면 되니까요. 사랑하니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먼저 크게 꺄르르 웃어주는 거죠. 웃다 보면 더 웃기고. 더 즐거워 지니 말입니다.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진 만큼 서로에 대한 추억이 많아 지니 자연히 외부의 이야깃거리를 찾지 않아도 서로에 대한 이야깃거리만으로도 할 말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연애 초기에는 조그만 정적 조차 견디기 힘들었는데,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편안해 지니 그런 정적도 즐기게 되고 그런 과정 속에 상대 눈 빤히 쳐다보기(재미 붙이면 눈 싸움으로 이어질 수도), 손 잡고 만지작 거리기(상대 손바닥에 손가락으로 뭔가 하고픈 말을 쓰기도 했어요- 맞춰 보라는 식으로), 작게 흥얼흥얼 콧노래 부르기(상대가 자연스레 따라 흥얼거리게끔)와 같은 행동을 자연스레 하게 되더군요.

서로를 좋아하는 감정 그 이상으로 익숙함이 자리잡게 되면 굳이 어떤 말을 주고 받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고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말 대신, 눈으로, 손으로 말하는 것 같아요.

혹, 전화 통화를 하다 정적이 흐르는 듯 하면 그래도 여운을 남기며 계속 웃다가 "왜 자꾸 웃어?" 라는 질문에 "그냥. 좋아서." 라는 말 한 마디만 해줘도 서로의 마음이 와닿으니 그게 너무 좋았습니다.

연애 초반, 어느 순간의 정적.
연애 초반이기에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정적이라 생각됩니다. 그 정적을 두려워할 필요도, 어색해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상대가 먼저 만능 엔터테이너가 될 것을 기대하지 말고, 내가 때론 개그맨이 되기도 하고, 가수가 되기도 하며 먼저 웃음을 유도하는(먼저 정적을 깨는) 멋진 관객이 되어 꺄르르 웃어주는 건 어떨까요? ^^

"넌 그 점을 고쳐야 돼!" 애인을 내가 원하는대로?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도 연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말야. 그 마음 하나만으로 연애를 지속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아. 분명,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서로 너무 달라. 그래서 계속 싸우고 지치고. 정말 힘들어. 나 그만 둬야 할까봐."

계속 되는 싸움으로 지쳐가고 있다는 친구의 말. 사랑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하며 그렁그렁 거리는 친구의 눈을 보니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알 것 같더군요.

무슨 이유에서, 왜 그렇게 자주 싸우는지 궁금했습니다. 상황을 이야기 해주는데 정말. 너무나도 소소한 것이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 소소한 것으로 시작된 싸움이 소소한 것으로 끝날 수 있음에도 중간에 어김없이 서로의 마음을 할퀴는 말을 한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말이 돼? 나한테 문제가 있대. 나보고 고치래. 아니, 어떻게 나한테 그렇게 말 할 수 있어?"
"근데 나도 그랬어. 남자친구랑 다투면서 그런 말 실수 했었던 것 같아."
"너네도 그랬다구?"
"응. 너 그게 말이 되냐고. 너 그런 점 고치라고. 지적하면서 서로 상처를 줬던 것 같아."
"그래서 어떻게 했어?"

다름 아닌, "넌 그 점을 고쳐야 돼!" 라는 말이었는데요. 이야기를 들으면서 연애 초기, 남자친구와 저 또한 그렇게 싸운 적이 있던터라 새삼 이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당시엔 정말 전쟁을 방불케 하는 싸움이었는데 말이죠.

둘 다 너무 서로에 대해 몰랐고, 이해하려는 노력 조차 하지 않았던 시기였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불같았지만, 정작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로에게 맞춰주기를 요구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빠가 나보다 나이 많은 오빠잖아. 좀 나한테 맞춰 주면 안돼?"
"그래도 내가 남잔데 날 믿고 날 좀 따라와 주면 안돼?"

눈물을 글썽이는 이 친구의 상황처럼 심지어 "우린 달라도 너무 달라! 우린 너무 안맞아!" 라며 이별의 문턱에 서 있기도 했습니다. 

그 문턱에 서 있었을 때, 남자친구가 붙잡아 주지 않았더라면. 평생 후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음, 어제 하루종일 생각해 봤는데, 우리가 큰 실수 한게 있어."
"뭐?"
"넌 너의 방식으로 지난 23년간을 살아왔고, 난 나의 방식으로 24년간을 살아왔어. 그러다 이렇게 우리가 만난 건데 우리 이제 고작 몇 개월을 만난 거잖아."
"그래서?"
"고작 이 몇 개월로 서로가 맞지 않다며 헤어지기엔 억울하지 않아?"
"음..."
"미안해. 나에게 맞춰 달라고 요구한 것도. 고치라고 지적한 것도. 난 널 있는 그대로 좋아하는 건데, 널 내 방식 대로 바꾸려고 욕심부린 것 같아. 앞으로 좀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알아가려고 노력할게."
"...나도 미안해. 나도 오빠한테 너무 나한테 맞춰 달라고만 했던 것 같아. 미안해. 고마워."

자칫 이별로도 이어질 수 있었던 그 찰라, 남자친구가 건넨 그 말은 제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그 덕분에 지금은 너무나도 서로를 잘 이해하는 사이가 된 것 같습니다.

서로가 같은 집에서 자란 자매나 형제 조차도 서로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며 싸우곤 하는데 하물며 그 긴 세월동안 각자의 삶의 방식대로 살아왔는데 그 짧은 만남으로 단번에 바뀔 수 있을까요? 우린 너무 달라! 라고 딱 잘라 그간의 만남을 정리하기 전에, 다시 한번 더 서로의 지난 세월을 이해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다른 사람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분노하지 말라. 나 자신조차도 내가 원하는 존재가 되기 힘들다. - 윌리엄 해즐릿 -

흔들바위커플, 싸움에서 화해까지

연인 사이, 늘 알콩달콩 러브러브 모드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뜻밖의 소소한 일로 불똥이 튀어서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싸움으로 커지곤 합니다. 때론 정말 이게 싸울 거리가 되긴 하는 건가- 싶은 일로 인해 이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나한테 기분 나쁘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하더라구. 어쩌겠어? 그래서 연락을 안 했지. 바라는 대로 해줬더니 1주일 정도 연락와서는 헤어지자고 하더라. 완전 황당!!!"

여자친구와 정말 별 것도 아닌 걸로 싸우다가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야기 하던 친구의 말이 생각납니다.

'미안해' 라는 사과를 듣고서도 '연락하지마!' '날 그냥 내버려 둬!' '난 그냥 혼자 있어야 기분이 풀려' 로 일관하는 여자친구의 반응으로 이 친구도 상당히 상처를 받고선 정말 1주일 그 이상을 연락을 하지 않고 내버려 둔거죠.
"한 번 미안하다고 하면 됐지. 뭘 얼마나 바라는거야? 석고대죄라도 해야 되는거야?" 그렇게 1주일 뒤, 결과는… 이별통보. '정말 이 여자분, 너무하네. 나빠!' 라고 이야기 하고 싶어지지 않나요? 그런데 전 차마 그럴 수가 없습니다.

왜냐구요? 저 또한 남자친구와 싸울 때 남자친구의 '미안해' 한번의 사과로 '응. 그래. 괜찮아.' 라고 완전 쏘~ 쿨~ 하게 받아 들인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더라? 음,언제였더라?) 

왜 남자친구의 미안하다는 사과를 단번에 받아 들이지 못하는 걸까?

하나, 부글부글 아직 내 마음 속에 끓고 있는 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저 같은 다혈질 성격이 좀;; 응?)
둘, 실실 웃으며 '에이, 왜 그래, 미안해' 라고 이야기 하는 남자친구가 얄미워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실실 웃다니! 나에게 정말 미안해 하는 거 맞아?)
셋, 싸움의 계기가 된 행동이나 말이 또 다시 벌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 (흥. 미안하다면 다야? 내가 지금 받아 주면,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길 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해결하려 하겠지?)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지만 저 또한 빨리 사과를 주고 받고선 알콩달콩 모드로 돌아가고 싶다는 거죠.

"미안해."
"응. 나도 너무너무 미안해."

생각은 이렇게 하지만, 연애 초반엔 서로 자존심 세우고, 으르렁 거리며 자기 말이 서로 옳다며 상대방의 잘못에 대해 계속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분명 싸운 이유는 오늘 일어난 이 단 한 가지 사건 때문인데, 이야기 하다 보면 지난 달에 있었던 일부터 작년에 있었던 일까지 구구절절 읊게 되기도 했습니다. 

"너, 예전에도 그랬잖아!" "오빠도 예전에 그런 적 있거든?"

그렇게 으르렁 거리며 싸우고 뒤돌아서면 어느 한 쪽이 반드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과를 하기 위해 전화를 거냐구요? 음, 뭐 그럴 수도 있겠죠. 아니, 그런 마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화하자 마자 "미안해" 라는 말이 나오기는 커녕, 또 다른 싸움을 일으키곤 했습니다. 1차 전쟁에서 풀지 못한 전쟁을 전화로 푸는 이른바 2차 전쟁이죠. -_-;

그렇게 2차 전쟁 끝에 화해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끝을 알 수 없는 휴전을 갖기도 했습니다. 3일이 될지, 1주일이 될지 알 수 없는. 하지만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다 보니 싸울 일도 없고, 혹 싸우게 되더라도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바로 화해를 하게 되더군요.

솔직하게 털어놓기 그리고 약속하기

연애초반엔 다투고 나서 이틀 간, 심지어 1주일간 일체 연락을 하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1주일간 연락을 하지 않다가 극적으로 남자친구와 화해하면서 자존심이니 뭐니 다 내려놓고 노골적으로 한 말이 있습니다. 

"오빠, 우리 싸우더라도 하루는 넘기지 말자. 아무리 치고 박고 헐뜯고 으르렁 거리며 싸워도 절대 하루는 넘기지 말자. 내가 '내버려둬' 라고 말해도 '당분간 전화하지마' 라고 말해도 그 말 절대 믿지마. 그냥, '아, 얘가 또 다혈질이다 보니 기분이 상해서 이러는 구나' 라고 생각하고 오빠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줘. 난 싸우고 나서 내버려 두면 시간이 흐를수록 그 화가 풀리는게 아니라 나날이 더 누적되는 것 같아."
"아, 알겠어. 그럼, 너도 아무리 화가 나도 전화 꺼두지마. 그리고 만나자고 할 때 꼭 만나. 만나서 싸우더라도 일단 만나자." 

그럼, 이렇게 약속을 한다고 해서 지극히 감정적인 싸움 속에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요? 지키기 쉽지 않겠죠. 하지만 약속을 한 후, 당시 제가 남자친구에게 했던 말을 남자친구가 지켜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인지 남자친구와 약속한 것들을 무시할 순 없더군요. 

"많이 보고 싶었지?"
"그럼, 그걸 말이라고 해? 완전 많이 보고 싶었지."
"나도. 나도. 밥도 제대로 못먹었어."

남자친구와 싸우고 난 후, 이렇게 화해를 하고 나면 종종 남자친구가 조용한 커피숍에 가서 "우리 '칭찬해 주기' 하자" 라는 말을 했었는데요.

일상 속 자연스럽게 내뱉게 되는 칭찬과 달리 정면에서 마주보고 '이건 칭찬이오' 라고 내색하며 주거니 받거니 칭찬을 하려니 정말 후덜덜하더군요.

그런데 효과 하나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화해를 하고 나서도 조금 어색해 질 수 있는 분위기를 업시켜 주니 말입니다.

"역시, 우리 오빠는 마음이 넓어. 배려심도 많구. 우리 오빠가 최고야!"
"응. 나한테도 지혜로운 너가 있어서 너무 좋아. 너가 최고야!"

연애라는 것이 한치 앞날을 가늠할 수 없는 것이다 보니 또 정말 소소한 일, 터무니 없는 일로 다투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대화화고 서로 화해하려는 노력만 있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겠죠? (마음 같아선 영원히 안싸우고 싶다...)

“연애는 어려워” 똑같은 상황, 하지만 하루는 으르렁- 다른 하루는 헤헤-

 

요즘에도 남자친구와 자주 싸웁니다만, (하핫;)

연애 초기에는 정말 많이 싸운 듯 합니다.
시시때때로 우리 헤어져!”라는 말이 제 입 밖으로 나오기도 했으니 말이죠.

연애에 있어 다부진 끼를 맘껏 발산하는 친구는 말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헤어지자는 말은 하지 않는 게 좋아.”
난 진짜 헤어지려고 결심하고 헤어지자고 말한거야-“
?” (나 뭐라고 말해야 하니?)
아냐. 농담이야. 그 때 순간 기분은 그랬다구.”


연애. 정말 쉽지 않습니다.

드디어, 입질이 왔다. 나도..
드디어, 입질이 왔다. 나도.. by suksim 저작자 표시

상대방이 아무리 자신의 속을 살짝살짝 할퀴더라도 욱하는 기분을 절제하고 양보와 배려를 미덕으로 삼아 상대방을 이해하고 아껴주는 마음으로 항상 사랑하는 마음을 마음 속 깊은 곳에 바탕으로 깔아두고 인내심으로 꾹꾹 다져 눌러야 합니다. (무슨 말을 하는건지... 웃자고 하는 소리입니다. 하하)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하는 건가요?


평일 절대 수영만은 빠질 수 없다며 수영사수!”를 외치고 있습니다.
오리발을 끼고 수영할 때의 그 속도감과 짜릿함은! 흐-
회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기 전, 회사 건물 내에 위치한 수영장에서 수영 깔끔하게 하고 나올 때의 개운함이랄까요- 뭔가 온갖 스트레스를 다 날리는 기분입니다.

수영 예찬론은 이쯤하고.


by inocuo 저작자 표시

본론으로 들어가 똑같은 상황인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날은 크게 싸우고, 또 다른 날은 오히려 싸우지 않고 기분 좋게 넘어가니 도대체 왜 그런지 돌아볼게요.

오랜만에 내가 오늘 근사한 음식 사줄게. 어때?”
나 수영해야 되는데…”
오늘만 빠지면 안돼?”

, 나 오늘 강습 있는 날인데. 내일 만나면 안돼? 아님, 수영 끝나고 먹으러 갈까?”
!”
?”
너 수영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 당연히 오빠지-


이 상황이 한 두 번일 경우에는 웃으며
'흥, 수영을 두고 질투하는구나? 질투쟁이. 날 많이 사랑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수영을 포기하고 냉큼 "오빠아-" 부르며 달려가죠
. (아주 그냥 좋아 죽죠-)
 


다만, 이 횟수가 잦아들게 될 경우엔 그 누적량 만큼 과거의 데이터가 집계되면서 경고음이 귓가에 들려 옵니다. 항상 그 경고음은 과거 데이터에서 비롯되는 만큼 예전엔으로 시작합니다
.

 

뭐야- 예전에 내가 오빠에게 만나자고 했을 땐, 게임 때문에 바쁘다며 약속을 어겼었는데
뭐야- 예전에 자기도 그랬으면서, 자기 일만 중요하고 내 일은 안중요해
?’
예전엔 자기도 운동하느라 바쁘다고 나 만나주지도 않았으면서!’

반대로 똑같은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자연스럽게 넘어 가는 때도 있습니다.

오늘 저녁 어때?”
나 오늘 수영 강습 있는 날인데, 어떡하지?”
몇 시쯤 끝나? 내가 그 시간 맞춰서 데리러 갈게

- 그럼 나도 오늘은 최대한 빨리 하고 30분 정도 일찍 나올게
“OK.
있다봐-“


무슨 차이일까요? 아무래도 상황과 분위기, 서로의 심리의 영향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싸움으로 본격적으로 번지게 되는 이유는 고놈의 말썽꾸러기. "예전엔-" 때문입니다.

불리하다 싶을 때면 경고음과 함께 반짝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 그리고 서로의 기분.

상사에게 업무 보고를 하는데 상사 기분이 완전 꽝이었다면, 아무래도 좋은 소리 들을 것을 좋은 소리 듣지 못하고 나쁜 말 한 마디 들을 것을 백 마디 듣는 격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남자친구도 저에게 종종 이야기 합니다.

별 것도 아닌 것에 예민하게 오버액션 하며 토라지는 것을 가만히 보곤. 한 마디 하죠.

너 그 날이지?”
-“


어이없어 웃어버리곤 하지만, 정말 그 날에 그런 말 들으면 되려 격분하곤 합니다. -_-^

별 것도 아닌 것에 서로가 민감하게 반응하여 으르렁 대고 싸우니.
당사자가 아닌 제 3자가 보기엔 얼마나 우스울까요.

연애, 정확한 한 가지 모범답안이 존재하지 않기에,
시시때때로 변화하기에 절.. 쉽지 않습니다.

덧붙임.
그러하기에 연애가 재밌는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