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 와이프, 절대 내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니라고 그랬는데

미쓰 와이프, 절대 내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니라고 그랬는데 [엄정화/송승헌/영화 미쓰와이프]

 

"절대 내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닌데…"

 

암살도 봤고 베테랑도 봤다고 말하는 친구 녀석. 결국 절대 내 돈 주고 보지는 않을 영화라 선을 그어 놓았던 한국 코미디 '미쓰 와이프 (Wonderful Nightmare, 2015)'를 보기로 결정.

 

정말 애초에 기대라는 기대는 눈꼽 만큼도 하지 않고 봤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보고 나서 '헉' 한 게 사실입니다. 기대가 너무 낮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만족한건지, 아니면 애초 너무 편견 어린 시선으로 한국 코미디를 바라 본 건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장르는 코미디이나 영화가 끝나고 나서 남는 잔잔한 여운을 생각하면 이 영화를 단순 코미디로 단정짓기엔 아쉽기도 합니다.

 

승소율 100% 의 잘 나가는 싱글 변호사 이연우(엄정화).

 

미쓰 와이프, 절대 내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니라고 그랬는데 [엄정화/송승헌/영화 미쓰와이프]

 

그녀가 왜 그렇게 '돈'을 외치며 '돈'을 추구하며 삶을 살아가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영화 앞부분에서부터 설명이 됩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저 역시, '그래. 돈이 최고긴 하지.' 라는 시각으로 이연우가 왜 그런 선택을 하며 그런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영화를 보게 되더라고요. 사실 스토리상 그녀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그리 길진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그녀의 성공 우선, 돈 우선적인 삶의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을 법도 한데, 거부감 없이 그녀의 입장을 받아 들이게 되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네 삶이 그녀를 통해 투영되어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저 역시, 돈이 최고인 세상을 살아가고 있고 그녀보다 조금 덜할 뿐이지, 돈이 최고다! 를 외치며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죠. 쿨럭;

 

물질 만능주의인 이 시대, 잘 나가는 싱글 변호사 이연우는 큰 고민, 걱정 없이 살아가는 듯 합니다. 너무나도 당찬 그녀. 그런 그녀가 생사의 위기에 놓이게 되고 한 달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 조건으로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합의를 하게 됩니다.

 

미쓰 와이프, 절대 내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니라고 그랬는데 [엄정화/송승헌/영화 미쓰와이프]

 

이렇게 영화의 초반, 중반까지도 철저히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로 구분 되어 집니다. 떵떵거리며 잘 나가던 미혼의 여자 변호사가 한순간 애가 둘이나 있는 평범한 아줌마의 삶을 살아가게 되니 말이죠.

 

미쓰 와이프, 절대 내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니라고 그랬는데 [엄정화/송승헌/영화 미쓰와이프]

 

그렇게 영화는 성환(송승헌)이 등장하면서부터 이 영화의 장르가 모호해지기 시작하죠.

 

미쓰 와이프, 절대 내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니라고 그랬는데 [엄정화/송승헌/영화 미쓰와이프]

 

아무리 단 한달간이라고는 하지만 연우(엄정화)는 남편을 챙기고 아이들을 챙기는 갑작스러운 삶의 변화가 혼란스러울만 합니다. 

 

그렇다고 미쓰일 때부터 그런 평범한 삶을 동경해 오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결혼을 인생에서 배제하고 있던 그녀처럼 보였으니 말이죠. 

 

미쓰 와이프, 절대 내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니라고 그랬는데 [엄정화/송승헌/영화 미쓰와이프]

 

그렇게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그녀가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런 평범한 삶 속에서 소소한 웃음을 얻고,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미쓰 와이프, 절대 내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니라고 그랬는데 [엄정화/송승헌/영화 미쓰와이프]

 

혼자 먹고 살기도 힘든 요즘 시대, 왜 '굳이' 결혼을 해야 돼?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고백하건대, 저 역시 그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결혼을 함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미쓰 와이프, 절대 내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니라고 그랬는데 [엄정화/송승헌/영화 미쓰와이프]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 속 송승헌처럼 가정적인 남자가 있다면 당장 결혼하겠어! 라는 생각을 계속 했네요.

 

 

그러고 보면 정말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사랑하는 아이가 있다면 '내 인생에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 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기쁜 헌신'으로 보는 시각이 바뀔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을 했어요.

 

 

음... 영화 속 송승헌이 너무나도 비현실적으로 퍼펙트해요. -_-;; 

 

 

직장 상사 앞에서 우리 와이프를 욕하지 말라며 상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날려 버리는... 모습을 보고 '헉' 했어요. 현실에선 절대... ㅡ.ㅡ

 

 

세상을 살아가는데 돈만 한 게 없다니까... 라며 '돈'을 외치며 살아가게 되는 요즘 시대. 이 영화는 다시금 '돈' 보다 더 값진 것이 많다는 것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렇게 눈물을 한참 쏟다가...

 

 

마지막 이연우(엄정화)의 아버지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급 눈물이 쏙 들어가긴 했지만요. 절대 내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니라며 날뛰었는데 막상 보고 나니 가족의 의미와 제 인생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 의미 있었어요.

 

 

역시, 삶을 살아가는데 '돈'이 전부는 아닌 것 같아요. (뜬금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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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 :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개인적으로 슬픈 영화를 상당히 싫어한다. 이유인즉, 영화 속 인물의 지나친 감정이입으로 인해 내 감정을 스스로 추스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친구가 무척이나 보고 싶어했던 지라, 처음엔 별로 내키지 않는 상태에서 이 영화를 접했다. 감히 지금까지 본 멜로 영화 중 가장 따뜻한 감성으로 와 닿았던 영화라 말하고 싶다. 가을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영화라 생각한다. (이미 겨울이 온 듯 하지만)

 

TV를 통해 해당 영화에 대한 줄거리를 어느 정도 접했기 때문에 다소 지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영화를 봤다. 헌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영화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중간, 중간 남몰래 눈물을 훔쳐 내느라 상당히 힘들었다. 함께 영화를 본 친구 또한 영화를 보고 나오며 코 끝이 시뻘개져서 나왔다. (역시, 감정 절제가 쉽지 않다)

"그렇게 그 영화가 슬펐나요?" 라는 질문에 "아뇨-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라고 대답해 주고 싶었다. 정말 그러했다. 생각해 보면 결코 슬프기만 한 엔딩을 맞이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그들의 사랑이 너무나도 눈부셔서 눈물이 난 거다. 그 애틋함 때문에…

남자친구와 함께 봤더라면 더 좋았겠다- 라는 생각도 든다.

남녀간의 사랑, 잔잔하게 그려내는 두 사람의 사랑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지는 건 분명, 남자주인공인 헨리(에릭 바나)가 시간여행자(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시간 여행을 한다)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할 수 없어 그러한 것도 사실이지만 두 사람의 사랑의 깊이가 깊은 만큼 그대로 보는 이에게 전달이 되기 때문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아저씨, 결혼했어요?"
"응. 결혼했지"
"…흐응…난 아저씨가 나랑 결혼할 줄 알았는데!"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헨리에게 어린 클레어가 외친다. 심술이 가득 나선 토라져 씩씩거리는 클레어를 향해 싱긋 미소를 지어 보이는 헨리가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다. ('사랑하는 클레어, 미래에 난 너와 결혼한단다' 라고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서로 결혼을 하여 알콩달콩 살아가지만 번번히 두 사람 사이의 아기가 유산 하면서 클레어는 점차 힘들어 한다. 남들에겐 평범한 그 일이 왜 자신에겐 이토록 힘이 든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외친다. 그런 클레어를 번번히 옆에서 위로하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이 힘들어 헨리는 사랑하는 아내와 한 마디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정관 수술을 한다. 그러한 결정을 아내인 클레어와 상의하지 않고 했다는 것에 클레어가 크게 상심한다.

이 부분에서 난 정말 두 사람이 끝나는 줄 알았다. 역시, 사랑이라는 게 쉽지 않구나- 하며 말이다. 헌데, 그런 클레어가 임신을 한다. 어떻게?! (이미 감은 잡았겠지만, 영화로 직접 보시길) "난 바람 피운 게 아니야!" 라며 싱긋 웃는 클레어가 너무나도 귀엽다.

영화는 그렇게 큰 반전 없이 잔잔하게 흘러 간다. (굳이 반전을 꼽자면, 마지막 클레어의 대사에서 숨겨진 사실이 아닐까-) 잔잔하게 그렇게 흘러가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긴장하며 본 듯 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중반쯤 등장하는 미래에서 온 헨리가 총에 맞은 채 쓰러져 나타나기 때문이다.

 

만약 나라면, 남편이 머지 않아 죽는 그러한 두려운 미래의 모습을 보고 난 후, 예전처럼 그를 깊이 있게 사랑할 수 있을까.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를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클레어는 그러한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영화는 알게 모르게 나에게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 듯 했다.

"당신, 지금 사랑한다면, 과거를 의심하지 말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그렇게 있는 그대로 오롯이 사랑하라"

그렇게 말이다. 모처럼 마음이 따뜻해지고 사랑하고픈 영화를 본 듯 하다. 영화를 보고 나오며 새삼스레 자꾸 남자친구의 얼굴이 아른거려 남자친구를 애타게 불렀다. 연인과 함께 보기에 더 없이 좋은 영화다.

 

+덧붙임) 여자(클레어-레이첼 맥아덤즈)도, 남자(헨리-에릭 바나) 왜 그리 예쁘고 멋있는 건지. 같은 여자이지만 잠깐 나온 여자의 뒤태에 쓰러졌다. 코피 팡팡. (응?)


I wouldn't change one second of our life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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