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지하철 개찰구 앞에서 겪은 황당 사건

퇴근길 지하철 개찰구 앞 의자에서 겪은 황당 사건

부제 : 변태는 언제 어디서든 마주칠 수 있으니, 유튜브 볼 때도 좌우 살피기 (응?)


퇴근길 지하철 변태


요즘 유튜브가 대세긴 대세인가 봅니다. 저 역시, 틈틈이 유튜브에 접속해 영상을 보곤 하니 말입니다. (평소 영상은 정말 안보는 제가 찾아서 볼 정도면)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영어 채널을 보며 혼자 나름 공부라고 생각하며 즐겨 보고 있어요. (실제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는 확인 할 길이 없으나) 책은 움직이는 지하철 안, 특히 붐비는 공간에서 읽기 불편함이 있는데 영상은 폰과 이어폰만 있으면 되니 더 접근성이 높아 좋은 것 같아요.


지하철에서 내려 이동하며 폰 화면을 보는 건 오가는 사람에게 민폐이기도 하고 (부딪힐 수도 있으니) 저 또한 걸으면서 폰 화면을 보는 건 어지러워서 못보겠더라고요. 어질 어질.


어제도 평소 즐겨보던 채널을 켜고 재미있게 봤는데요. 한참 유튜브를 재미있게 보고 있었던 지라 보던 편만 마저 보고 이동해야겠다는 생각에 지하철 개찰구 입구에 놓여져 있는 원형 의자에 앉아 영상을 마저 보고 있었습니다. 


제 옆에 누가 앉건, 누가 지나가건 좀처럼 관심을 가지지 않고 제 할 일을 하는 스타일입니다만, 생각외로 사람의 시야각이 꽤나 넓습니다. 좌우 평균 120도 정도라고 하죠. 영상을 보고 있으나 누가 제 옆에 앉는지 정도는 알 수 있죠.


퇴근길 지하철 변태


문제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의도로 접근한 사람인지 알 수 없다는 것. 아마 10분 정도 제가 앉아 있었고, 옆에 앉은 어떤 이가 5분 정도 머물다가 떠난 듯 합니다. 전후 상황을 전혀 알 수 없는지라, 전 폰 화면에 집중하고 있었으니 말이죠.



저도 일어설 때가 되어 자리에서 일어서고 놓아 두었던 가방을 드는 순간, 헉!


퇴근길 지하철 변태


순간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 올랐습니다.


"이게 뭐야?!"


제 옆에 놓여진 게 무엇인지 인지 하는 순간, 혹여 누군가 볼 새라, 입을 냉큼 닫았습니다. 


콘돔이더군요. -_-;;


콘. 돔.


이거 어디 상습범 있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에 검색을 해도; 음; 그렇지... 이건 19금이지... 제가 성인이고 유부녀이기에 그냥 욕만 하며 그쳤지만, 만약 내 딸이 이런 일을 당한다면? 내 동생이 이런 일을 당한다면? 으로 생각이 뻗어나가자 정말 화가 나더라고요. 


딱히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건 아니니 혼자 욕하고 화 내고 신랑에게 '나 이런 일 있어쪄! 속상해!' 티내는 것 외엔 뭐 할 수 있는 일은 없더라고요.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니,


퇴근길 지하철 변태


"더 무서운 건 뭔지 알아? 너 반응 보려고 근처에서 보고 있었을도 몰라."


그러고 보니 전 그 사람 얼굴도 못봤는데 말입니다. -_-; 괜히 소름-

지하철 안, 치마를 들춘 아저씨의 변명

"꺅!"

지친 몸을 이끌고 거의 졸다시피 꾸벅이며 서 있다 한 쪽에서 들린 여성분의 비명에 화들짝 놀라 쳐다봤습니다.

"왜 남의 치마를 들추고 그래요? 미쳤어요?"
"다 큰 계집애가 뭔 자랑을 하려고 이렇게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냐? 아예 벗고 다니지 그러냐?"
"뭐라구요?"

짧은 스커트를 입고 있는 젊은 여성분과 나이가 지긋한 한 남성분과의 마찰이 있었나 봅니다.

여성분은 좀처럼 진정하지 못하고 소리를 드높이고 있었고 남성분은 반대로 너무나도 차근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더군요. 처음엔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큰 소리를 내는 여성분을 보고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이 많은 어른에게 너무 무례한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문화에 심하게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말이죠 -_-;;)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 한 둘이 그 곳으로 조금씩 몰리는 듯 했습니다. 이런 지하철에서 싸움이 나면 괜히 솔깃해져서 무슨 일인지 관심을 갖게 되는 건 비단 저 뿐만이 아닌가 봅니다. 한참 실갱이를 하던 와중, 들리는 소리. 정말 가관이더군요.

"치마도 짧은데 빤쮸라도 제대로 입었나 안입었나 걱정되서 들춰 봤다. 왜?"

헐… -_-;

순식간에 지하철에서 구경 난 듯 힐끗 거리며 보고 있던 같은 칸 열차 안 손님들이 모두 그 아저씨를 쳐다봤습니다. 아주 뚫어져라… 아주 빤히 말이죠. 저 또한 예외는 아니었죠.

요즘 지하철에서 이런 저런 광경을 자주 목격하는 듯 합니다.

제 트위터(@ok_mushroom)를 통해 공개한 아래 사진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얼마 전, 저 광경을 보고도 정말 후덜덜거렸는데 말이죠. 요즘 지하철에서 이런 저런 광경을 자주 목격하는 듯 합니다.

"그래도 공경해야 할 어른이잖아. 내가 저 모습을 보고 조심해 달라고 하기엔 너무 새파랗게 젊은 애가 까분다고 한 마디 하실지도 몰라."
 
"아니. 제정신이야? 지하철에서... 아무리 공경해야 할 어른이라지만,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저런 추태를 보이는 이유가 뭐냐구."

그 자리에는 저 외에 저보다 한창 어린 친구들도 있었고, 나이가 많은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먼저 나설까 말까를 고민하다 그냥 지나쳐 버렸습니다. 

두 분 모두 이미 만취 하신 듯 했고, 지하철이라기 보다 안방 정도로 생각하는 듯 했고 저와 여러번 눈이 마주쳤음에도 눈이 마주치면 마주친대로 오히려 많은 사람 앞에서 그렇게 있는 그 상황을 즐기시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_-;;; 후덜덜. (한편으로 드는 생각 '지하철에서 저렇게 있는 걸 보면 분명 부부는 아닐거야... 혹시, 불륜?')
 
그 두 사람 바로 옆에 앉아 계시던 아저씨도 한 마디 말씀 하지 않으시고 고개를 아예 외면해 버리시더군요.

19금 삐이이이-

덕분에 제가 원하건 원치 않건 아주머니의 속옷 색깔이 무슨 색인지도 알게 되었네요. 
 -_-;;; 알고 싶지 않았다구욧!

유독 제 앞에 이런 광경이 자주 펼쳐지는 건지, 요즘 이런 일이 많아진건지 모르겠습니다. 지하철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에 관한 정보야 여기저기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정작, 그 사실을 알면서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합니다. 

정말! 개인적으로 다른건 몰라도 이런 수위를 벗어난 행동은 좀 자제 해 줬으면 합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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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1동 | 미금역 분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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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남자화장실에 들어가면 ‘실수’, 남자는?

친구들과 정말 오랜만에 명동에 나서 이리저리 쇼핑을 하다가 급하게 속이 좋지 않아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별 생각 없이 "어! 화장실이다!" 하고선 냉큼 들어섰는데 뭔가 심상찮은 기운이 파밧!

"헉! 설마!"

순간 너무나도 당황해서 뛰쳐 나와서 다시 보니 남자 화장실이더군요.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층별로 남자 화장실, 여자 화장실로 나뉘어져 있는 건물은…
직접 체험하고 싶으시다면 명동 눈스퀘어를 찾아가면 층별로 나뉘어진 화장실을 보실 수 있습니다. -_-;;;

너무 얼굴이 화끈거려서 여자 화장실로 가기 위해 다시 한 층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뒤이어 나오던 한 남학생이 "당연히 실수겠지" 라며 뒤에서 다른 남학생과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괜히 저 혼자 찔려서는 저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 수도 있음에도 '진짜 실수로 들어간건데...' 라는 생각을 하며 도망치듯이 반대 방향으로 냉큼 뛰었네요.  

기다리고 있던 친구를 만나 이 이야기를 들려주니 "만약 남자가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라고 되묻더군요.

그러고 보니 제가 남자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 무의식적으로여자 화장실에 들어선 것 마냥 자연스럽게 성큼성큼 들어섰는데 어느 분 하나 소리를 지르거나 놀라지 않더군요. 그저 무덤덤하게 바라보는 모습에 제가 더 놀라 뛰쳐 나온 상황이었죠.

친구의 말을 듣고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여자가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면 '실수' 라고 자연스레 받아 들이는 반면, 여자 화장실에 남자가 그렇게 들어서는 모습을 보면 아마 쉽사리 '실수' 라고 단정짓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린 학생부터 젊은 아가씨, 나이가 좀 많으신 아주머니까지 모두 "꺅!" 하고 소리 지르지 않았을까- 혹은 너무 당황해서 뭐라 말을 잇지 못하지 않았을까- 라며 말이죠.  

제가 나온 이후, "당연히 실수겠지" 라고 이야기 하는 남학생들처럼 반응 할지, 어쩌면 그보다는 "저런 변태! 고의일거야!" 라고 말하진 않을지, 괜히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뭐 별 다른 심오한 내용이 있는 글은 아닙니다. 하하. ^^;

그저 이 날 있었던 에피소드를 돌이켜 생각해 보니 다소 동일한 상황임에도 남자가 억울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겠구나- 싶어 끄적여 봤습니다.

+ 덧) 그러고 보니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변태 취급 받아 화장실에 계시던 아주머니에게 등을 꽤나 세게 맞았다고 이야기 하던 한 친구가 떠오르는군요. 그저 커트머리에 운동을 하는 여학생이었을 뿐인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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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중구 명동 | 눈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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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다만 봤을 뿐" 이것도 성추행일까?

어제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황당한 일을 경험했습니다.

남자친구와 지하철을 타고 앉을 자리가 없나 주위를 둘러 보던 중, 열차 내 노인석에 앉아 계시는 50대 초반 혹은 중반으로 되어 보이는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딱 저의 아버지뻘이신데 말이죠.

눈이 마주치자 마자 제 얼굴은 빨갛게 달아 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혀를 내밀고 입술 주위를 여러번 핥으며 보란 듯이 빤히 제 얼굴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죠. (대략 19금입니다)

혀를 낼름거리며 그야말로 변태스러운 표정으로 빤히 보고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 고개를 반대 방향으로 돌리고선 잘못 봤나 싶어 다시 쳐다 보니 또 저와 눈이 마주치자 마자 저를 빤히 쳐다 보며 그런 짓을 하더군요.

저한테 직접적으로 성적 추행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성적인 말을 한 것도 아니기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더 속이 터졌습니다. 거기다 바로 다음 역이 정차할 역이니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부글부글 들끓는 마음을 안고 냉큼 내렸습니다.

"아 진짜, 수화로라도 욕을 하고 올 걸 그랬어! 아, 속 터져! 오빠 봤어? 그 사람?"
"아니. 못봤어."
"그거 안 좋은 의미잖아. 혀 내밀고 막 핥는거. 왜 빤히 쳐다보면서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거지?"
"신경 쓰지마."
"아, 생각할수록 열 받아."

처음엔 너무 당황하여 그 사람을 향해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못한 채, 그저 어영부영 내려 버렸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었습니다. 이런 행동도 성추행에 들어가야 되는 거 아니냐며 화를 내는 저에게 "너한테 이렇게 했어?" 라며 장난치며 그 아저씨가 한 것처럼 혀를 내밀고선 변태처럼 따라 해 보는 남자친구가 너무나 미워 보였습니다. (막상 그 아저씨가 하는 모습을 목격했더라면 이러진 않았겠죠?)

또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성추행범을 목격한 것은 흔하지만, 이처럼 딱히 성추행범이라고 하기도,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기도 애매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황당하기만 했습니다. (정말 이러한 행동을 한 경우도 – 저에게 직접적인 언행이나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 성추행으로 포함이 되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근데, 내 옷이 노출이 심한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바지 정장인데 왜 그러는 거야? 이해가 안되네."
"아니지. 노출이 심하다고 야한 건 아니지. 다 가리고 있다고 야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그게 뭐야?"
"개인마다 느끼는 게 다르잖아. 짧은 핫팬츠보다 딱 달라 붙는 스키니 바지가 더 야하게 보일 수도 있으니. 암튼, 신경쓰지마."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있는 상태에서 그런 일을 당했으면 '조심해야겠다' 라는 생각이라도 할 텐데, 회사를 마치고 퇴근 길에 정장 바지를 입고 있는 상태에서 그런 일을 당하니 더 어이가 없다고 이야기를 하자, 남자친구가 노출이 심하다고 해서 야한 것도 아니며 다 가리고 있다고 해서 야하지 않은 것도 아니라는 말을 하더군요. (어렵습니다)

그나저나 50대 후반, 60대 초반이면 정말 아버지 동연배인데 딸을 보고 그러한 변태 행동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고 있는건지? 그럼에도 그러고 싶은지, 당신의 딸이 그렇게 당해도 좋은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인데 말이죠. 

나한테 직접적인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라며 아무렇지 않게 털어 버리기엔 마음이 갑갑해져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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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송파구 석촌동 | 석촌역 8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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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을 쓴 바바리맨, 그를 본 여고생의 반응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할 때면 정말 소소하다 싶은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현재, 과거, 미래를 오가는 여러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어제는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문득 여고시절에 만났던 바바리맨이 생각나 남자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오빤 바바리맨 본 적 없어? 남고 앞이라 나타나지 않았으려나?"
"응. 난 한번도 본 적 없어. 바바리맨이 남고 근처에 왜 오겠어."
"진짜? 한번도 본 적 없어? 우리 학교 앞엔 자주 눈에 띄었는데."

정말 호기심에 물어봤습니다. 여고 앞에만 바바리맨이 등장하는지 말이죠. 바바리맨을 목격한 남자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하하.

돈까스를 주문하고선 음식이 나올 때까지 종이에 연필로 끄적이며 여고생 때 만난 바바리맨을 이야기 해 줬습니다. 바로 헬멧을 쓴 바바리맨에 대해서 말이죠.

헬멧을 쓴 바바리맨

여고시절을 떠올리면 참 소소한 것에도 소리를 지르며 즐거워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바리맨 역시, 보통 일반적인 바바리맨이라고 하면 다소 꺼림직하고 무서운 느낌이 있을 법한데, 적어도 제가 본 헬멧 쓴 바바리맨에 대한 기억은 무섭다기 보다 그저 황당하고 웃긴 추억인 것 같습니다.

평소 수업시간에는 대부분 아이들이 수업에 몰두하느라 창 밖을 바라볼 시간이 없는데 유일하게 창 밖을 자주 보게 되는 시간인 점심 시간쯤이 되면 그가 등장했습니다. 

"야! 왔다!"
"진짜? 오늘도 왔어?"
"꺄아아아악!"
"어떡해! 꺅!"

이 때 지르는, "꺅"은 무서워서 지르는 "꺅!"이 아닌, 그저 군중심리에 이끌려 그저 그 상황이 재미있어서 지르는 "꺅!"인거죠. -_-;; 모두가 손을 눈 앞을 가리는 듯 하면서도 볼 건 다 보는 묘한 상황;

무서워서 소리 지르는 것이 아니라는 증거 하나, 모두가 창에 달라 붙어서는 소리를 꽥꽥 지르면서도 창에서 절대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오히려 선생님이 달려와 창문에서 모두 떨어지라고 말씀하시면 그제서야 창문에서 떨어지곤 했습니다. 증거 둘, "어머어머!" 하면서도 호기심인지 군중심리인지 모두 한데 모여 모든 시선이 바바리맨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증거 셋, 몇몇 아이들은 그런 바바리맨과 멀리서나마 대화를 시도하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야! 대두야! 더 보여줘!" 와 같은;;; 덜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으려는 아이들도 있었구요. 

"1:1"로 마주하면 절대 하지 못할 행동들인데, 이미 "다수: 1"이라는 이유로 여고생들은 무서울 것이 없었습니다.
그는 항상 오토바이를 타고 오로지 바바리 한 장만 몸에 걸치고 등장했습니다. 아! 꼭 흰양말은 신어주더군요.

특히, 지금껏 봐왔던 바바리맨과 달리 헬멧을 쓰고 등장했다는 겁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바바리맨이 선택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여고생들이 봤을 땐 오히려 얼굴이 보이지 않고 그저 헐벗은 몸에 헬멧이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어서 '대두' 같기도 하고 '외계인' 같기도 하고 그저 웃기기만 한거죠. 
학생들 사이에선 "대두 나타났다!" 혹은 "외계인 떴다!" 로 통하기도 했습니다.

선생님들이 매번 뛰쳐 나가 그를 잡으려 했지만 매번 쏜살같이 오토바이로 '쌩' 하니 도망가 그를 붙잡지 못했습니다. 4일 정도 나타났던 헬멧 쓴 바바리맨은 언제부턴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여고생들의 이러한 쏴한 반응을 눈치챈걸까요?

시대가 많이 바뀐 요즘에도 바바리맨이 있는지 문득 궁금해 지네요.

+덧붙임) 바바리맨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 남자친구. 남자친구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을 함께 이야기 나누며 웃다 보니 시간이 또 훌쩍 지나가네요.
한번도 본 적 없는 남자친구를 위해 문득, 바바리맨을 한번 쯤은 만나게 해 주고 싶어지는 이유는... (응?)

 

말로만 듣던 헌팅, 막상 겪어 보니 후덜덜-



몇 일 전, 지하철에서 헌팅을 당했습니다.

우선, 제게 헌팅이라는 것에 대해 그려지는 이미지는 두 가지입니다. (지극히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첫 번째 시각은 헌팅을 하는 사람에 대한 시각이 싸이코이거나 변태이거나 선수이거나. (정말 드물게는 좋은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그 가능성은 정말 낮게 생각합니다) 셋 중 하나일 것이라는 이상한 편견을 갖고 있어 진짜 사랑하는 감정이 아닌 한 순간의 욕구 충족(…?)을 위한 헌팅것이라는 시각으로 바라 보게 됩니다.

또 다른 시각은 헌팅이지만, 헌팅 아닌 듯한 헌팅. 일방적인 헌팅이 아닌 서로 묘한 분위기 속에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서로 그 사람만 보이는 거죠. 뭔가에 홀린듯한. 그렇게 서로에게 끌려 찌릿한 주파수 속에 서로의 이끌림을 확인하고는.

죄송한데, 연락처 좀 주시면 안될까요?”
, 물론이죠

- 이게 바로 헌팅이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친)

제가 겪은 헌팅은 저 두 가지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듯 합니다. 단기간 헌팅이라기 보다 장기간에 걸친 헌팅이었습니다. (솔직히 이 글을 쓰면서도 그 사람이 볼까 두렵기도 합니다)

예쁜 얼굴도 아니고 빼어난 몸매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대체 왜?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군요. 그 남자는 무슨 의도로? 내가 그렇게 쉬워 보였나? (정장차림에 출근하는 모습을 보고? 응? =_=)


우선 그 남자의 얼굴을 제 눈이 익힌 것은 1년 반 정도가 지난 듯 합니다. 어떻게 얼굴을 기억하냐구요? 항상 같은 시각, 같은 지하철의 같은 칸에 항상 타고 내리니 적어도 그 칸에 단골로 항상 마주하는 얼굴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특히, 키가 상당히 큰 편이었기에 더 잘 기억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얼굴이 빼어나게 예쁜 여자분이나 뛰어난 패션감각을 지닌 분, 스타일은 40대인 듯 한데, 얼굴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동안인 분 등등. 자주 보는 얼굴은 잊지 않게 되더군요.

>> 2개월 전


항상 출근 하는 그 시각, 적어도 제가 내릴 때 함께 내리는 사람들의 얼굴은 기억합니다. 이미 1년 이상 쭉 이 열차를 이용해 왔던 지라 제가 타는 시각, 제가 타는 칸의 항상 마주하는 얼굴은 웬만해선 기억하고 있었죠.
그 남자는 제가 출근하며 내리는 이 역
(밝히지 않겠습니다)이 내리는 역이 아니었습니다. 어째서인지 그 사람이 내릴 타이밍이 아닌데 제가 내리는데 바로 옆으로 뒤따라 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본능적으로 저도 모르게 뛰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우습네요. 왜 뛰었을까요?)

지하철에서 내리자 마자, 출구까지 구두를 신고서 꽤 황급하게 뛰었습니다. 뒤이어 제 뒤를 따라 달려오는 소리. 다다다다다

지하철에서부터 지하철역 출구를 벗어나기까지, 계단을 그렇게 열심히 뛴 것은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잠깐만요라며 뒤에서 부르며 달려오는 그의 발걸음이 더 가깝게 느껴질수록 공포 반, 두려움 반.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 사람에게 팔목이 붙잡혀 들은 말은.

저기 그 쪽이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데요. 명함 한 장만 주시면 안될까요?”

평소 같음, 헌팅 한번 당해 보고 싶다며 친구들과 농담도 하고, 남자친구에게도 길 가다가 나 헌팅 당하면 어쩌려고 그러냐며 나한테 잘해- 하며 농담을 던지곤 했는데, 이거 웃을 일이 아닙니다.

그 사람 얼굴도 제대로 마주 보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범인 얼굴을 보면 죽이잖아요; 영화에서는;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갈래요갈래요 그 말만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너무 무서워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 날의 기억은 공포로 남아 있습니다. 이른 아침, 8시 무렵에 전력질주 했던 그 날은.

여자가 무서워서 뛰는데 뒤이어 남자가 뛰어오다니전 그 남자가 그저 싸이코인 줄 알았습니다. 정말 그 순간엔 제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대체 왜끄응-)

그 날, 식은 땀을 흘리며 사무실에 앉아 있으니 직장동료가 다가와 왜 남자친구와 아침부터 싸웠어? 으이그-” 라는 말에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보여졌다니. 전 낯선 남자가 뒤쫓아와서 공포에 질려 무서워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남자친구와 한동안 출근 할 때마다 통화를 했습니다.


>> 4일 전

이 날 늦잠을 자서 바쁜 마음으로 출근을 하는데 그 남자가 보였습니다. 큰 키 때문에 한 눈에 보이더군요. 피해야 한다는 생각과 내가 왜 피해? 라는 생각이 서로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눈이 마주쳤는데 역시, 어색하고 서먹서먹했습니다. 제가 내리는 역에서 내리는데 또 다시 뒤따라 내립니다. 이제는 더 이상 무섭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너 잘 만났다. 그 때 너 때문에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딱 이거였습니다.

얼굴을 보아하니, 저보다 어려 보이기도 하더군요. 제 옆으로 다가 서는 그 남자에게.

“야, 너 뭐야? 너 몇 살이야? 대체 왜 이래?”
, 그럼 넌 몇 살인데?” (어쭈- 나보다 어려보이는데 반말하네)
“너부터 말해
나 스물두 살
내가 너보다 누나거든?”
그래서 몇 살인데?”
너보다 한참 위야
그래? 나 사실 스물다섯 살이야
, 그래도 내가 너보다 위거든?”
몇 살인데?”
스물일곱

그 남자의 나이를 막상 듣고 나니, 이전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말도 못하고 공포에 사로 잡혀 있었던 그때의 제 모습이 조금 우습게 느껴졌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붙들려서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그 자체가 신기하기도 하고 새로웠습니다.  

저도 작은 키는 아닌데, 저보다 훨씬 덩치가 크고 키가 크다는 이유로 이렇게 위축되어 보고 겁먹기는 처음인 듯 합니다. 헌팅을 이렇게 저보다 나이 어린 동생에게 당해 보는 건 태어나서 처음인 듯 하네요.이 나이에; (쿨럭)

 

으이그- 귀여운 것. 궁디팡팡!

처음부터 그렇게 지레 겁 먹을 필요도 없었는데 너무 위축되어 소심하게 행동했던 제 자신이 조금 우습네요. 반대로 요즘 그런 이상한 사건이 밤낮 가리지 않고 일어나다 보니 단순한 헌팅도 고운 시각으로 보지 않게 되고, (뭔가 다른 목적이 있을 것만 같고) 헌팅 하는 사람도 이상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사이코이거나 돌+I정도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_= 그러면 안되는데(수많은 헌팅남, 헌팅녀분들 죄송합니다)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여러 사건, 사고 때문이라고(믿을 수 없는 사회 때문이라고) 두둔하고 싶어지는 건 왜일까요-

어쨌든, 이제 곧 서른을 2년여 정도 앞두고 이런 경험을 하니 새롭고 익숙한 일상 속 상큼한 경험이었습니다. (마치 드라마에서나 보는 듯한- 꺅)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