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남녀, 설날 심심하지 않게 보내는 법

싱글남녀, 설날 심심하지 않게 보내는 법

2013년 새해를 앞두고 직장인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달력 펼쳐 놓고 휴일 확인하기죠? 하하; 바로 엊그제 새해를 맞은 거같은데, 어느새 한달이 훌쩍 지나 설을 앞두고 있네요.

 



그나저나 올해 설 연휴는 주말이 끼는 바람에 주말 포함 딱 3일로 상당히 짧아 슬프네요. ㅠㅠ 싱글인 직장 동료가 설 연휴가 짧아 어디 다녀오기도 힘들다며 이번 설 연휴 기간동안 무척 심심할 것 같다고 외로움을 호소하더군요. 자, 그래서 이런 분들을 위해 제가 준비했습니다. 짠! 싱글, 설날 심심하지 않게 보내는 법!

 

하나. 다가오는 발렌타인데이를 미리 준비하자!

 

싱글이라 외로운데 '무슨 발렌타인데이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워워~ 발렌타인데이는 커플을 위한 날만은 아니잖아요. 본연의 의미를 되새겨보자면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하기 좋은 날, 마음을 전달하기 좋은 날. 유후~ 아몬드, 다크초콜릿, 화이트초콜릿만 있다면 손쉽게 나만의 초콜릿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신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종류의 초콜릿이나 부재료를 선택할 수도 있고요.

 

집에서 초콜릿 만들기는 시판용 초콜릿을 중탕해 나만의 스타일로 꾸미고 냉장실에 굳히기만 하면 되니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초콜릿을 중탕으로 녹여 녹은 초콜릿을 모양틀에 부어 냉장실에서 30분 정도만 넣어두면 바로 완성!

 

  

 

미리 잘게 썰어놓았던 화이트초콜릿과 아몬드로 장식하면 더 예쁘게 연출할 수 있어요. 외롭게 방바닥만 박박 긁는 대신, 나만의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 기분 전환을 해 보는 건 어떨까요? 초콜릿의 달콤함이 기분을 절로 업! 시켜줄 거에요.

 

그리고 이왕이면 초콜릿을 예쁘게 포장해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친구들에게, 동기에게, 동료에게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인연은 그리 멀리 있지 않으니 말입니다.

 

둘. 내 방에 소소한 변화주기

 

1월 1일 새해맞이 각오가 단단했는데, 작심삼일로 흐지부지하게 끝나버리셨나요? 이번 설 연휴를 맞아 다시금 마음을 다 잡기 위해 자신의 방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은 어떨까요? 큰 돈 들이지 않고 가구 배치를 새롭게 바꿔 보고, 침대 커버를 산뜻하게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 거에요.

 

  

 

또 하나의 팁! 비싼 인테리어 소품 저리가라 할 정도로 매력적인 소품이 있습니다. 바로 종이 모형입니다. 집에 프린터가 있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이나 마음에 드는 종이 모형 도면을 출력해 직접 만들고 연출하는 재미도 느껴보세요. 저도 처음엔 종이 모형은 어렸을 때나 하는거지 하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정말 재밌더라고요. 이러한 가구배치나 인테리어 소품의 변화는 기분 전환에도 도움이 되고 일상의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셋. 집에서 방콕? 설 맞이 이벤트 풍성! 게임이 더 즐거워진다!

 

  

 

자고로 방콕 할 땐 옆에 간식을 끼고 뒹굴 거리며 영화를 보는 게 제 맛! 요즘은 설 연휴 TV 편성표에 의존하지 않아도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으로 보고 싶은 최신 영화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IT기기를 이용하다 보니 여러 기기와 연동이 수월한 호핀이나 티빙을 이용해서 보니 편하더라고요. 최신 영화도 반짝 할인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있어 매처럼 쏘아 보고 있다가 구매하곤 합니다.

 

설 연휴를 맞아 윈드러너,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등 여러 게임 업체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눈 크게 뜨고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모바일게임은 방콕하며 뭘 할까 고민하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귀향, 귀성하는 동안에도 즐길 수 있으니 지루할 틈이 없겠는걸요?

 

넷. 셀프 발 마사지로 몸도 마음도 힐링하자!

 

입춘이 지난 지 1주일이 다 되어 가는데도 좀처럼 물러가지 않는 추위 속에 손을 꼭 잡고 길을 거니는 커플을 보면 배가 살살 아파옵니다. 커플의 꼭 잡은 두 손 사이로 지나가 훼방을 놓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워- 워-) 심지어 서로의 지치고 힘든 발을 위해 발 마사지를 해 주곤 한다는 말을 들으면 부러움에 배알이 꼬이기 마련이죠. (손에 이어 발이냐) 흥!

 

발에는 오장육부의 신경과 수많은 혈관이 발에 모여 있어 발 마사지를 하면 온몸이 편해집니다. 발 마사지는 그 날의 피로를 풀고, 숙면을 돕는데도 효과적이죠. 설 연휴를 맞아 한 해 동안 수고한 자신의 발에 휴식을 선사하는 건 어떨까요? 굳이 발마사지 업소를 찾지 않아도 집에서도 손쉽게 셀프 발 마사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집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셀프 발 마사지! '간단'에 초점을 맞춰 혼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소개할게요.

 

1. 먼저, 본격적인 마사지 전 따뜻한 물에 에센셜 오일 3~5방울을 떨어뜨려 주세요. 미량의 소금이나 녹차 잎을 물에 풀어 주면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충분히 닦아 주세요. 굳은 살이 있다면, 피부가 상할 수도 있으니 물기를 완전히 제거 후, 굳은 살을 제거해 줘야 해요.

3. 본격적인 발마사지를 위해 크림을 발라줍니다. 발 마사지 전용 크림이 아니어도 핸드크림을 사용하셔도 된답니다.

4. 볼펜이나 형광펜의 뒷부분으로 발에 있는 지압점을 찾아 꾹꾹 눌러주세요. 발 바닥 전체를 밀어주면서 쓸어주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좋답니다.


2012년 한 해 동안 '힐링'이라는 키워드를 참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싱글들에겐 '힐링'이라는 단어가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설날을 맞아 싱글 여러분, 자신을 위한 힐링의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제 나름의 '설날, 심심하지 않게 보내는 법'을 알려드렸는데, 공감하시나요? ^^ 


비록 설 연휴기간이 짧아서 아쉽지만, 짧은 만큼 더 알차고 즐겁게 보내세요!


“이 포스트는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LG전자 기업 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



남자친구가 종종 건네는 단 돈 천원의 비밀

 

"진짜 걸어 갈 거야?"
"응."
"왜?"
"운동 삼아."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걸어가겠다고? 감기 걸려. 내가 돈 줄 테니까 버스 타고가."

 

남자친구가 억지스레 제 호주머니에 2천원을 구겨 넣었습니다. '고작 2정거장인데… 걸어 가도 괜찮은데…' 라는 생각과 '역시 우리 오빠가 날 많이 아껴주는구나.' 라는 생각이 동시에 제 머리 속을 헤집었습니다.

남자친구의 뜨거운 배웅 속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버스 창가로 비치는 세차게 손을 흔들고 있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며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 근데 정말 살도 뺄 겸 운동삼아 걸어가려고 했거든."
"으이그. 내가 널 모르냐? 짠순이."
"아냐. 진짜야."
"진짜? 음. 그래도 오늘 날씨는 걷기엔 좀 아닌 것 같아. 암튼 따뜻하게 잘 가는 것 보니 좋네."

 

우리 커플은 평소 돈과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주고 받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는 평소 아무리 가까운 친구 사이라 할지라도 돈은 쉽게 빌려주는게 아니라고, 혹여 가족간에라도 채무 관계가 되면 증서라도 남겨서 명확히 해야 한다던 남자친구입니다. 저도 나름 돈에 관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만큼 철저한 편인데, 남자친구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남자친구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응?)

그렇게 돈에 관해 철저한 남자친구가 제게 건네는 천원, 2천원에 대해선 아무말이 없으니 그 속내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이러다 어느 날, '내가 너한테 지금까지 준 돈 다 내놔!' 이러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 

그런 남자친구에게 이젠 반대의 입장이 되어 제가 남자친구에게 돈을 건네는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 언제 끝나? 나 오늘 그 쪽으로 갈 일이 있어서 저녁에 들릴 건데 시간 괜찮으면 잠깐 볼까?"
"어쩌지? 나 오늘 현금이 얼마 없어. 카드도 집에 두고 와서…"


평소와 달리 힘 없는 대답, 그 이유가 뭔고 하니 지갑이 없어서 그런 것이더군요.

"괜찮아. 내가 있잖아."


남자친구를 만나 저녁도 함께 맛있게 먹고 남자친구가 저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교통비도 손에 쥐어줬습니다.

"고마워. 진짜."
"그렇지? 나 밖에 없지?"
"그럼! 오늘 잊지 못할 거야. 너무 고마워."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고마움의 카톡 메시지가 잔뜩 들어와 있더군요. 누가 보면 10만원 아니, 만원이라도 쥐어준 줄 알겠죠? 고작 단 돈 천원인데 말이죠.

단 돈 천원.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도 쉽게 오가고 쉽게 잊혀지는 천원이지만 이 날, 남자친구에게 느낀 단 돈 천원의 힘은 어마어마했습니다.

단 돈 천원으로 이렇게 고맙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근데 말이야. 이전에 오빠가 나한테 돈 준 적 있잖아. 추운데 걸어가지 말라고 차비 대신 주기도 하고. 그 전에도 택시비 없다고 하니까 현금 쥐어준 적도 있고."
"응. 그랬지."
"난 어제가 처음이었는데. 내가 오빠한테 돈 준 건. 그것도 단 돈 천원."

 

남자친구가 저와 연애를 하며 여차 저차 이런 저런 이유로 쥐어준 현금에 비하면 몇 일 전, 제가 남자친구에게 건넨 단 돈 천원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라는 생각에 남자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아마 남자친구가 제게 쥐어준 소소한 현금을 모두 합하면 7년간 누적금액 100만원은 족히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 남자친구가 내 생일에 10만원짜리 선물을 줬으니까 돌아오는 남자친구 생일엔 적어도 10만원 이상의 선물을 줘야겠지?

- 남자친구가 내게 택시비로 얼마 정도 줬으니까 다음에 남자친구가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 정도 금액은 가볍게 돌려줘야지.


평소 남자친구에게 뭔가를 받으면 늘 마음 한 켠에 갖게 되는 생각입니다. 그런 저를 부끄럽게 만든 남자친구의 대답.


지금은 연애중

 

"주면서 받을 걸 기대하고 주는 건 아니니까. 너만 조심해서 집에 들어가면 돼."
"아..."


남자친구의 대답에 '아니야. 나도 받을 걸 기대하고 주는 건 아니야.' 라고 대답하고픈데 차마 양심에 찔려 그리 대답은 못하겠더군요. -_-;; (엄...)

지금은 연애중


언제부턴가 상대방에게 뭔가(선물, 돈, 기타 등등)를 건네면서 '받을 것에 대한 기대감'을 내포하여 건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이만큼 해 줬으니 너도 해 줄거지?' 라며 말이죠. 저...저만 그런건가요?

오늘은 발렌타인데이입니다. 모두 연인과 예쁜 데이트 하세요! :)

발렌타인데이, 남자친구에게 고백하던 그 날

매해 발렌타인데이가 되면 이런 저런 다양한 에피소드가 많이 생각납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6년 전, 남자친구에게 제가 고백한 그 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캬. 6년 전, 그때만 해도 나름 20대 초반의 한참 예쁠 나이인데 +_+
어쩌다 이 나이가 ㅠ_ㅠ 흑흑.

전 항상 남자친구에게 '오빠가 먼저 고백했잖아!'를 외치고 남자친구는 저에게 '너가 고백해서 사귄 거잖아!'를 외칩니다. 뭐 둘 다 맞는 말이긴 한데 말이죠.

남자친구의 고백을 거절하고 남자친구에게 고백하다  

지금은 한없이 서로를 믿고 사랑하는 연인 사이가 되었지만 이전까지만해도 전 색안경을 쓰고 남자를 보기 바빴습니다.

남자는 다 바람둥이야. 제 아무리 좋다 좋다 해도 한순간 변하는 게 남자야. 영원한 사랑 따윈 개나 주라고 해! 내 아버지가 그러했고, 이전 남자들이 그러했어! 연애를 왜 해? 결혼을 왜 해?

다소 격한 표현입니다만 정말 그 당시엔 그러했습니다.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어도 다른 새로운 여자가 눈에 들어오면 틀림없이 바람을 피운다] 라는 제 나름의 명제를 세우고선 그 명제가 참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했습니다. 그리고 적당히 제가 상처 받지 않는 선까지만 허용하고 그 선 이상으로 넘어오려고 하면 철저하게 밀어내었습니다.

몇 개월에 걸친 남자친구의 몇 번의 고백. 그리고 몇 번의 거절. 남자친구에게 호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음에도 다소 냉랭하게 굴었던 이유는 상처 받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발렌타인데이.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 남자친구의 모습. 남자친구의 고백에 번번이 퇴짜를 놓던 저였건만 그날은 괜한 용기가 생겨 제가 먼저 다가가 '나도 오빠를 좋아하지만 상처 받는 건 싫다'는 솔직한 제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그렇게 이기적인 고백으로 시작된 남자친구와의 연애. 불안해 하는 저와 달리 한결 같은 남자친구. 하지만 좀처럼 부정적인 선입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서 신뢰를 쌓아가야 하는데 제가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하고 상처 받을까봐 무서워 막아서기 바빴으니 말이죠. '난 절대 상처 받지 않을 거야!' 라는 제 마음가짐이 문제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가 사뭇 진지하게 본인이 가장 아프고 힘들었던 때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더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저도 제 과거에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놓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남자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 계기도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남자친구는 위로의 말과 함께 다소 단호한 말을 내뱉었습니다.

"바람 피우는 게 남자의 본능이라고? 본능 앞세우고 살면 남자이기 이전에 그게 사람이야? 사람답게 살아야지. 모든 사람이 본능을 앞세워 살아가진 않아. 걱정하지마. 난 사람답게 살 테니까."

남자친구의 단호하면서도 똑 부러지던 그 대답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처럼 지금까지 단 한번도 서로의 믿음을 깬 적이 없습니다.

과거의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면 현재의 상대방을 알 수 없다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며 지금도 서로가 살아온 과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헉! 절대 이 과거가 과거 '연애사'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해마시길.) 서로에 대해 묻고 답하다 보니 서로의 평소 행동에 대해 많이 이해하게 되더군요.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환경과 경험으로 학습된 기억이 바탕이 되어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 같습니다. (다른건 다 용서해도 바람은 절대 용서 못한다는 제 기준도 제가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 만들어낸 기준이죠) 마음에 드는 이에게 고백을 해 연애를 한다고 하더라도 연애를 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신뢰를 쌓아가지 못한다면 그 관계를 지속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알아가고 신뢰를 쌓아가는 방법으로 먼저 서로가 살아온 과거의 발자취를 알아가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살아온 과거를 이해하게 되면 현재의 상대방이 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왜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니 말이죠.

"저 여자 괜찮은 줄 알았는데 만나보니 이상해."
"저 남자 뭔가 사고 방식이 특이해. 완전 웃긴 남자야."

상대방이 이상하고 특이한 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내 기준에선) 이해할 수 없는 사람' 이라고 낙인 찍은 것 일 수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서로의 기준에 꼭 맞는 사람을 찾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100% 서로의 기준에 맞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감안할 때, 만나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매해 발렌타인데이가 되면 남자친구와 전 누가 먼저 고백을 했느냐를 두고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오빠가 먼저 고백한 거야."
"아냐. 그래도 사귀게 된 건 네가 고백해서 사귄 거니까 네가 고백한 거야."

아마 오늘도 누가 먼저 고백을 했느냐를 두고 왈가왈부 할 듯 합니다. -_-;;;

+ 덧) 남자가 먼저 고백을 하건, 여자가 먼저 고백을 하건. 서로가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고 있다는게 중요하겠죠? ^^

기념일 챙기기 꼼수 부리려다 한방 맞은 사연

연애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가 곧 다가오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남자친구에게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이야기에 나도 한 때 그런 때가 있었지… 라며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캬! 나도 그런 때가 있긴 했는데..."

선물만 고민인가요? 어떤 편지지에 어떻게 마음을 담아 표현할지도 고민을 하죠.


연애 초기만 해도 발렌타인데이니 어떤 걸 선물해 줘야 할까, (초콜릿은 기본이며 선물과 편지는 그와 덤으로 딸려 가는 옵션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곤 화이트데이니 사탕을 달라, 로즈데이 장미며, 빼빼로데이 빼빼로며, 먼저 요구하기도 하고 남자친구가 먼저 챙겨줘도 '당연히 받아야 하는 날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혹여 남자친구가 '그런 거 다 상술이야' 라며 넘어가려고 하면 토라져서 씩씩 거리기도 했는데 말이죠. 그렇게 받는 것에도 연연해 하고 주는 것에도 연연해 하던 제가 직장생활이 바쁘다는 이유로 너스레를 떨며 기념일을 대~충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대충 '밥 사주기'로 넘어가는 거죠. (편지라도 덤으로 있어야 할텐데 오로지 밥으로 통일해 버렸습니다)

꽃보다 밥! 언제부턴가 실리를 따지기 시작하다

"우리 버섯. 한 때는 안 챙겨 준다고 씩씩거리더니 이제 먼저 밥으로 은근히 다 통일하네. 이제 아줌마 다 된 거야?"
"하하. 뭐. 오빠도 나도 바쁘니까. 그러고 보면 상술 맞는 것 같아. 이제 실리를 좀 따져야지."

발렌타인데이도 밥! 화이트데이도 밥! 꽃보다는 밥! 남자친구의 그런 거 다 상술이라는 말에 씩씩거리던 제가 이제는 실리를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하겐 바쁘다는 핑계로 기념일 챙기기를 슬슬 귀찮아 하고 있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결혼반지로 다이아몬드보다 금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하면서 말이죠.


"결혼할 때 다이아몬드 보다는 금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나을지도 몰라. 금테크를 하는 거지. 우리도! 어때?"

기념일 뿐만 아니라 웬만한 모든 것에 그렇게 실질적으로 어떤 것이 더 이득이 될 지를 고민하고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데이트 비용도 만만찮지만 기념일 챙기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결혼하면 기념일을 챙기는 비용도 훨씬 줄어 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하면 기념일이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

이미 결혼 10년차를 훌쩍 넘기고 아들까지 키우고 있는, 살림과 직장생활을 똑 부러지게 하고 있는 직장 선배 언니에게 기념일 선물 챙기기에 대한 고충을 털어 놓았습니다. 바쁜 직장생활을 하며 기념일을 챙기려니 힘들다는 구차한 이유를 늘어 놓은 뒤, 매번 기념일마다 뭘 해야 할지,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결혼하면 좀 더 이런 고민에서 해방되지 않을까… 라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결혼하면 좋을 것 같아요. 기념일이며 선물에 크게 연연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어머. 얘 좀 봐! 결혼해도 당연히 챙겨야지. 아니, 결혼하면 더 챙겨야지."

순간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

쿵!

'어라?! 결혼하면 더 챙겨야지?!'

"결혼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난 고민하고 있어. 남편 생일 때마다, 결혼기념일마다 뭘 선물해 줘야 할지. 어떻게 하면 감동을 줄지. 늘 남편에게 미안해. 그래도 연애할 땐 내가 잘 챙겨줬었는데,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고 나니 남편에게 가야 할 100%의 마음이 이제는 거의 아이에게 쏟아지고 있으니 말이야. 신랑 입장에선 많이 서운하겠지."

"결혼하면 더 잘 챙겨줘야 돼. 네가 아직 결혼하기 전인데다 엄마가 되기 전이니 잘 모르겠지만 특히, 아이가 생기고 나면 남편을 더 챙겨주고 싶어도 마음만큼 잘 못 챙겨 주게 된다."

"아이만 챙겨주면 남편이 토라지기도 해. 난 아들 하나를 낳았는데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기분이야."

선배언니는 어느 정도 우스갯소리처럼 이야기를 했지만 그 말 하나하나가 너무 와 닿았습니다. 내가 단단히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바쁜 직장생활과 살림을 함께 하고 있으면서도 연애 할 때 보다 기념일은 더 꼭 꼭 챙긴다는 선배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결혼하면 기념일을 좀 더 편하게 넘어가도 되겠다고 생각했던 저를 돌아보게 되더군요. 편해지면 편해질수록,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더 소소한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잘 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던 건 아닌지… '기념일보다 평소에 잘하면 되지 뭐.' 라는 생각 하나만으로 내 입장을 합리화 시키고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정작 상대방 입장은 생각지 못하고 말이죠.

이번 발렌타인데이엔 더 이상 바쁘다는 핑계를 대지 않고 주말을 이용해 편지를 꼭 써주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연애 초기엔 편지를 참 자주 썼었는데 정말 오랜만이라는 말과 함께 은근 기대하는 남자친구의 표정과 말투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밤 늦은 시각, 혹시라도 잊을까봐 센스있게 문자도 보내줬네요. 오랜만에 편지 쓰려니 이거 은근히 부담되는걸요? +_+

+ 덧) 결혼 후, 아이가 생기고 나면 남편을 잘 챙겨 주고 싶어도 아이에게 많이 신경을 쓰다보니 상대적으로 덜 챙겨주게 된다며 챙길 수 있을 때 잘 챙겨 주라는 말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결혼 후 알콩달콩 잘 살고 있는 어른들의 말을 귀담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겨요. (응?) 어느 책에서도 볼 수 없는 귀한 실전 연애 정보를 들려 주시니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