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던 그가 헤어짐을 준비하는 이유

아낌없이 주던 그가 헤어짐을 준비하는 이유

오랜만에 연애 블로그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연애 포스팅을 끄적여 봅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오늘 들은 이 이야기는 꼭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사실 전 남동생이나 오빠가 없어 '남자 심리' 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했습니다.

 

 

오로지 직장동료나 함께 어울리는 남자동기, 지금 혹은 과거의 남자친구를 통해서 남자 심리를 가늠할 뿐이죠. 거기다 전 자타공인 '심리전문가'가 아니니까요.

 

노노

 

하지만 주위 경험담이나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분명하게 얻은 하나의 결론은 남자도. 여자도. 똑 같은 사람이라는 건데요.  어우, 너무 뻔한 이야기를 이야기 했죠? 크크.

 

사실, 제 블로그를 통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의 하나가 '남자가 이럴 땐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여자가 이렇게 행동하는 건 어떤 마음인건가요?' 여자는 어떻고, 남자는 어떻고... 여자심리와 남자심리에 대한 질문을 참 많이 받는데요.

 

 

오늘은 '여자심리' '남자심리' 그 이상의 공통된 사람의 마음을 고민해 봤으면 합니다.

 

퍼주기만 한 남자, 받기만 한 여자

 

"그 커플, 지쳐서 헤어진다네."
"지치다니? 누가? 왜? 남자 쪽? 아님, 여자?"
"남자…"

 

남자친구를 통해 들은 한 커플의 이별 이야기.

 

같은 직장에서 만나 알콩달콩 잘 사귀던 커플. 사내 커플로 많은 시간을 같은 공간에서 보내며 서로 잘 통한다고 생각했고, 많은 것을 공유하며 애정을 키워나갔습니다. 결혼까지 약속 할 정도로 말이죠.

 

 

그러다 여자 쪽에서 좀 쉬고 싶다며 직장생활을 그만두면서 문제가 터졌습니다.

 

여자가 그리 넉넉한 집안이 아니다 보니 돈이 필요했고, 그런 모습을 보고 남자가 한 푼, 두 푼 보태주면서 한 달에 월급의 절반 이상을 여자 쪽 집에 보내더군요. 그 때까지도 그 커플의 사정을 아는 이들 사이에서 의견은 나뉘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아직 결혼 전인데 그렇게 돈을 보태주는 건 아닌 것 같다" 라는 의견과 "2년 정도 연애를 했고, 서로 결혼까지 이야기가 오가는 마당에 그 정도 보태주는 건 괜찮다"는 의견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전 상당히 보수적인 편이라 -.- 결혼하기도 전에 현금이 오간다는 것 자체가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뭐 어쨌건, 남자는 여자에게 아낌없이 퍼주었고, 여자는 거리낌없이 받았습니다.

 

남자 월급의 절반 가량을 여자쪽에 1년 정도 퍼주었으니, 음. 그 정도의 돈이면;;; 결혼자금으로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요.

 

"사랑하니까 이것도 주고 싶고, 저것도 주고 싶고, 아낌없이 퍼 준거고.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책임감이랄까. 알잖아. 남자 쪽도 집안 장남인데다 가장이라 넉넉하지 않은 거. 그래도 결혼할 여자, 자기 여자라는 생각에 힘든 내색 없이 책임감, 신뢰 하나로 자기 여자 믿고 돈을 보탠 건데."
"그런데 여자는 남자친구 집안 사정 몰랐던 거야? 남자친구가 그 고생 하는 거 알면 돈 벌 궁리를 할 법도 한데…"
"막상 직장 그만두고 나니 다시 이직하기가 쉽지 않았겠지."
"에이, 그래도 그건 좀 아니다! 받기만 하는 여자도 별로지만, 여자한테 실컷 퍼주다가 이제 퍼주기 힘들다고 이별을 고하는 것도 좀 그러네. 어쩌다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라 돈 거래 하는 사이가 된거지."

 

퍼주기만 하는 것이 '사랑'은 아니라더니. 그 커플을 보니 정말 답답하더군요.

 

금전거래, 결혼을 약속한 연인 사이도 예외없어

 

1년 가량 퍼주기만 하던 남자. 1년 가량 받기만 하던 여자. 퍼주는 것에 익숙해지고, 받는 것에만 익숙해지면 정작 서로가 어떤 이유에서 힘들고, 어떤 문제가 있어 고민이라는 생각은 전혀 공유하지 않았나 봅니다.

 

>> 받기만 한 여자, 남자가 주는 것을 당연하게 만든 여자.

'날 이렇게나 사랑해주는 남자야. 나에게 이렇게 아낌없이 퍼주잖아. 정말 좋은 남자야. 정말 고마운 남자야.'

 

>> 주기만 한 남자. 여자가 받는 것에 익숙하게 만든 남자.

'같은 회사에서 같이 일해봐서 알지. 얼마나 똑부러지고 단단한 여자인지. 성실한 여자야. 이 여자라면, 믿고 빌려줘도 돼.'

 

어차피 결혼할 사이니까 받는 것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며 계속 받기만 한 입장도, 사랑하는 애인이 힘들어 보여 아낌없이 줬다고 이야기 하는 입장도. 결국, 사랑하는 남녀 사이를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 돈을 빌리고 돈을 빌려 주는 입장이라 생각하면 상황 이해가 아주 쉬워집니다.

 

돈을 빌리는 입장이라면 당연히 빌려주는 상대방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어야 되고 하루라도 빨리 뭔가를 해서라도 갚아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반대로 빌려주는 입장이라면 상대방을 그만큼 신뢰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빌려주기 힘든 상황이라면 일방적으로 그 관계를 청산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이런 상황이라 나도 힘들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해 줘야 합니다. 그게 사람과 사람에 대한 기본 예의죠.

 

적어도 돈으로만 얽힌 채권채무 관계가 아니라면 말이죠.

 

돈 만원 앞에 벌벌 떠는 여자? 돈 만원 앞에서 쿨한 남자? 똑같은 사람입니다. 여자는 이렇고, 남자는 이렇고. 고민하지 말고, 똑같은 사람의 마음으로 해석해 보는 건 어떨까요?

 

연애를 하며 종종 실수를 합니다. 남자심리는 이럴거다. 여자심리는 이럴거다. 추측을 하면서 말이죠. 똑같은 사람이라고 보고. 똑같은 사람의 마음으로 놓고 생각해 보면 의외로 쉽게 풀리는 문제가 많습니다. ^^

 

+ 덧) 그나저나 아낌없이 퍼주는 고마운 남자라며 마음 푹 놓고 있다가 남자쪽에서 이별 통보를 하면 여자는 멘붕 상태겠군요. 참 안타까운 커플이에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