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잘 하는 법, 분명하게 표현할수록 연애는 똑똑해진다

연애 잘 하는 법, 분명하게 표현할수록 연애는 똑똑해진다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면서 주위에서 받았던 몇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질문의 패턴이 신기할 정도로 남녀가 구분되어 포스팅하게 되었네요.
같은 상황, 유사한 상황임에도 남자친구들과 여자친구들의 시각이 다르다 보니 제게 묻는 질문이 완전히 상반되더라고요.
 
 

"오빠, 나 지금 옆에 친구 있어. 그 때 만났던 진이 알지? 이따 진이랑 헤어지고 나서 전화할게. 나중에 봐."
"오빠, 미안. 나 지금 회사 사람들이랑 점심 먹고 있어. 밥 먹고 나중에 내가 전화할게."
"오늘 갑자기 회식이 잡혀서, 감사기간 끝나서 그래. 미안. 회식 일찍 끝나면 전화할게."

 

연애 잘 하는 법


남자친구와 종종 위와 같은 내용으로 통화를 하다 보면 남자친구들이나 남자 후배, 남자 직장 동료로부터 받는 질문은 보통 이러합니다.


"아직까지 그렇게 좋아? 왜 그렇게 하나하나 다 말해?"


6년 넘게 연애한 사이라면, 막말로 웬만한 부부사이만큼이나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테고 서로에 대한 믿음도 클 법한데 굳이 그렇게 사사건건 말해야 하느냐- 라는 것이 요지였습니다. 
오히려 간단하게 '바쁘니까 나중에 전화할게' 라고 한마디만 하면 되지 않냐면서 말이죠.

 

연애 기간도 짧지 않고 서로에 대한 믿음도 그만큼 클 테니 하나하나 보고하듯 말하지 않아도 그 정도는 다 이해해 주는 것 아니냐며 말이죠.

Q. 남자친구들이 보는 시각 >> 왜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부분을 다 말하는 거야?

 

A. 믿음이 크다고 해서 모든 걸 이해하는 건 아니야.


믿음이 크다고 해서 서로에 대해 모든 상황을 잘 이해하는 건 아닙니다. '믿음'과 '이해'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충분히 오해를 받을 수 있고,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일수록 보이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하게 표현할수록 연애는 똑똑해진다


보이지 않는 걸 어떻게 보이게 하지? 네. 대화로 말이죠. 그래서 별 것 아니라고 넘겨 짚지 않고 최대한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이유'를 알려주는 거죠.

저의 이러한 습관 때문인지, 남자친구도 항상 통화하기 힘든 상황이 되면 '나 바빠.'가 아닌, '나 지금 무엇무엇 때문에 통화하기 곤란해. 나중에 전화할게.'로 대답을 해 주더라고요. (오- 이걸 노린 거냐? 네- 맞아요-)


앞서 같은 상황에서 여성 직장 동료나 여자 후배, 친구들에게 받는 질문은 정반대입니다.

 

"오빠, 나 지금 옆에 친구 있어. 그 때 만났던 진이 알지? 이따 진이랑 헤어지고 나서 전화할게. 나중에 봐."
"오빠, 미안. 나 지금 회사 사람들이랑 점심 먹고 있어. 밥 먹고 나중에 내가 전화할게."
"오늘 갑자기 회식이 잡혀서, 감사기간 끝나서 그래. 미안. 회식 일찍 끝나면 전화할게."


"왜 끊어? 그냥 통화해도 되는데..."


회식 중 남자친구에게 걸려 온 전화에 나중에 전화하겠다며 끊는 저를 보고 직장동료가 의아해 하며 '왜 끊어?' 라고 묻더군요. 굳이 '통화하기 곤란하다', 라고 할 필요 없이 그냥 통화해도 괜찮은 상황인데 나중에 전화하겠다고 하면 남자친구 입장에선 속상할 일 아닌가... 라는 것이었는데요.

이와 비슷하게 주말에 친구들과 약속을 잡다 보면 "주말인데 남자친구 만나야 되지 않아?" 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분명 나와 약속을 잡는 건데 왜 남자친구 만나야 되지 않냐며 조심스럽게 질문을 하는걸까- 싶었는데 실제 대부분의 여자친구들이 남자친구가 생기면 매사에 다소 '남자친구' 중심으로 생활 패턴이 바뀌더군요. (저도 한 때 그러했고요)

늘 매사에 똑부러지고 열정적인 한 친구도 남자친구가 생기니 바뀌더군요. 그 친구와 얼굴 한 번 보기 힘들 정도로 말이죠. (남자친구와 데이트하느라 바쁘던 친구ㅡ.ㅡ)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친구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이런 말을 했는데, 공감 백배였습니다.   

연애 잘 하는 방법



"난 그와 만나는 동안 그 사람을 항상 최우선으로 두고 살아왔는데, 헤어지고 나니 지금까지 내가 뭘 했나 싶은거 있지. 그런데 그럴만도 했어. 내가 내 시간의 대부분을 그 사람에게 바치며 보냈으니 상대방도 내게 그럴 수 밖에."


Q. 여자친구들이 보는 시각 >> 지금 통화해도 될 텐데 왜 나중에 전화하려고 해?

 

A. 내가 내 삶을 존중해야 남자친구도 내 삶을 존중해 주거든 


'남자친구와 계속 통화해도 크게 상관없을 법한 상황인데, 왜 전화를 끊어?' 가 아니라, '내겐 남자친구와 통화하는 것도 소중하지만, 지금 이 사람들과 이 순간 함께 하는 자리도 소중해.' 가 그 이유입니다.


다른 말로 '난 널 항상 최우선으로 두었는데, 넌 왜 날 최우선으로 두지 못하는거니...?' 라는 상대방 탓의 결론 도출보다는 '난 내 삶을 소중하게 생각해. 그러니 당신도 내 삶을 존중해 주세요...' 라는 주체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뭔가 지금까지 주위에서 들은 질문과 상황을 잘 정리한답시고 정리하려 했지만, 역시 난잡하네요. (흑흑)


개인적으로 남자와 여자를 구분지어 이야기 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일부분 남녀 성향이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것도 연애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남자친구에게 먼저 고백한 이유

 

남자친구에게 먼저 고백한 이유 - 여자가 남자에게 고백하는 방법

니가 먼저 다가가 사랑 한다 말을 해

이제 그래도 돼 니가 먼저 시작해

 

우리나라 대통령도 이제 여자분이신데

뭐가 그렇게 소심해 왜 안 해

여자가 먼저 키스 하면 잡혀가는 건가?

 

 

요즘 한참 걸스데이의 '여자대통령' 노래가 뜨고 있더군요. 길을 걷다가도 쉽게 들을 수 있는데요. 걸스데이의 '여자대통령' 노래를 들으며 새삼 '남자가 하는 고백 VS 여자가 하는 고백'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걸스데이 노래 가사처럼 꼭 남자가 먼저 고백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만, 어째서인지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고백한다고 생각하면 민망뻘쭘어색쭈뼛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_-;

 

안들려

 

그 민망뻘쭘어색쭈뼛한 일을... 지금의 남자친구에게 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제 고백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고백이었습니다. 그만큼 고백 전, 서로의 감정에 대해 끝없는 탐색전을 벌였으니 말이죠. 

 

그래도 일단,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고백했다는 점에서 '와! 어떻게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먼저 고백해? 용기있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작 먼저 고백한 제 입장에서는 '아! 이 남자, 놓치면 아깝겠다. 그냥 내가  고백하자!' 라는 생각으로 한건데 말이죠.

 

남자건 여자건 고백 후, 거절 당할 때의 상처는 남녀구분할 것 없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고백 전, '난 여자인데... 어떻게 여자인 내가 먼저 남자에게 고백을 할 수 있어?' 라는 생각에 줄곧 사로잡혀 있었다면, 절대 먼저 고백할 수 없었겠죠.

 

그리고 그렇게 고백하지 않고 자존심을 지키기에 급급해 했다면. 분명. 지금의 남자친구는 다른 여자의 연인이 되어 있었을...(악!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남자친구를 상상해 버렸어! ㅠ_ㅠ)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놓치고 싶지 않은 남자라는 생각이 들어 고백했습니다.

 

나는 그의 고백을 기다려! 그래서? 언제까지 기다릴래?

 

거절당하더라도 고백하고 후회하는게 고백 않는 것보다 낫다던 제 판단이 시간이 지난 지금도 백 번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니. 그 오빠도 날 좋아하는 것 같은데 자꾸 질질 끌어."
"뭘?"
"고백 말이야. 좋으면 좋아한다고 고백하면 되는데 자꾸 내 눈치를 봐."
"뭘 기다려. 정말 놓치기 아까우면 너가 먼저 고백해!"
"언니.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여자가 먼저..."
"저울질 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질질 끄는게 답답하다면, 어쩌겠어. 답답한 사람이 질러야지!"

 

그의 고백을 기다리며 답답해 하는 후배에게 '너가 먼저 고백해!'라고 쿨하게 이야기 했지만, 후배가 상당히 소심한 성격이었던터라 먼저 고백할거라 예상하지못했습니다. 그러다 몇 주 지나 후배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며 인사 시켜 줄 때 "언니 아니었음 우리 연애 시작도 못했을거야." 라는 말에 그제서야 눈 앞에 있는 남자분이 말로만 수없이 듣던 그 분임을 알았습니다.

 

여자의 직감은 무섭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에 대해선 왠만한 점쟁이보다 정확하게 콕콕 집어 내곤 합니다. 이 여자의 직감은 연애를 시작하기 전 단계에서도 십분 발휘  합니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 단순 '호의'인지도 남자보다 잘 판단해 내고요. 

 

 

그런 점에서 남자보다 여자가 고백했을 때의 성공 확률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무서운 여자의 직감! +_+ 마음에 드는 그 남자의 고백을 기다리는 것보다 어쩌면 '멈칫'하고 있는 그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어 보는 건 어떨까 싶네요. 

 

남자들도 고백 받고 싶어한다?

 

제게는 한없이 친절하고 상냥하고 말 많은 수다쟁이지만, 다른 여자들에게는 무심한듯 말을 아끼는 모습. 자신이 맡은 일은 성실하게 잘 해내는 남자면서 제 앞에선 어딘가 어설픈 모습을 보며. '아, 이 남자 진국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둘이 있을 때만 재잘재잘 수다스러워지는 남자친구가 신기해서 빤히 바라 보았습니다.

 

"알잖아. 난 너한테만 이렇게 수다스러운거."
"알아. 그래서 내가 오빠한테 반한 거 잖아."

 

다른 여자가 이 남자가 진국임을 알아 보기 전에 내가 얼른 낚아 채야지! +_+ 라는 생각에 먼저 고백했지만 남자친구는 그저 제게 받는 고백이 마냥 좋았다고 합니다. 여자에게 팔을 붙잡힌채로 고백받던 그 기분은 잊을 수 없다나- 고개 숙여 수줍게 고백하는 모습이 귀여워보이기도 하고 예뻐보였다고 합니다.


나중에서야 남자친구가 이야기 해 주더군요. 먼저 고백하고 싶었지만 거절당하면 앞으로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하나 싶어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그런 와중에 여자에게 고백받기는 처음이라며 정말 고맙고 기뻤다고 말이죠.

 

그러고 보면 남자건, 여자건 누군가로부터 고백을 받는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죠. ^^ 

 

하느니만 못한 고백은 차라리 하지마! 하려거든 당당하게 대쉬하자!

 

 

이제는 남자가 무조건 고백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아요. 용기 있는 여자만이 훈남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걸스데이의 '여자대통령'처럼 당당하게 대쉬하는 여성을 응원 합니다. ^^

 

"이 포스트는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LG전자 기업 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

 

할인카드 쓰는 남자를 보며 비웃던 그녀, 위험한 이중잣대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어서야 난생 처음으로 패밀리레스토랑을 갔습니다. 당시 지방엔 패밀리 레스토랑이 없었던 데다 제가 지불하기엔 다소 높은 가격이었던 터라 내심 '헉'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도 가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게 되면 어떤 할인카드가 있는지, 어떤 할인혜택이 있는지는 꼭 챙겨 보고 가곤합니다.

할인카드 쓰는 남자라며 비웃던 그녀


처음으로 간 패밀리 레스토랑, 당시 대학생이던 제 눈엔 가격적인 면만 빼면 분위기가 좋고 깔끔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서는 남자 선배들이 여자 후배들을 위해 밥을 사주고 결제를 하는 모습에 얻어 먹어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동기들도 같은 마음이었던터라 다음엔 우리가 사드리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와… 너무 감사하다. 다음엔 우리가 사자."

 

하지만 이런 동기들의 대다수 반응과 달리, "아, 정말… 남자가 되가지곤 패밀리 레스토랑 얼마 한다고 할인카드 찾고 있는건지. 역시, 남자는 자고로 돈이 많아야 돼. 어후. 난 절대 저런 사람 못 만나." 라고 말하는 한 동기의 말에 당황했습니다.

 


선배를 향해 '할인카드 쓰는 남자' 라며 비아냥 거리던 그녀의 발언에 든 생각은
'돈이 많은 건가? 할인카드를 쓰지 않을 정도로 부자집 딸인가?' 였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말이죠.

 

그 한번의 발언으로 인해 그녀는 제게 '돈이 많은 그녀'로 찍혔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나 다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만났습니다. 이전엔 선배가 사줬으니 이번엔 우리끼리 돈을 모아 사자며 계산하려는데, "아, 돈 아까워. 꼭 우리가 내야 돼? 그냥 선배들이 내게 놔두지. 아… 나 고시원비도 내야 되는데. 그냥 이번엔 나만 좀 빼주면 안돼? 아, 대신 할인카드는 내가 낼게."

응? 응? 헉! -_- !


남자와 여자에게 이중잣대?!


내심 '돈이 많은 그녀'로 찍었던 그녀의 황당 발언에 다시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착각을 해도 단단히 했었나봅니다. '돈이 많은 그녀'가 아니라 그저 남자와 여자에게 이중 잣대를 갖다 대는 그녀일 뿐인데 말이죠.

자신이 할인카드를 쓰는 것은 당연한 일, 남자가 할인카드를 쓰는 것은 금기시해야 하는 일?
자신의 지갑 앞에서는 자린 고비, 남자의 지갑은 화수분?


결국, 그녀를 제외한 동기들끼리 돈을 모아 선배들에게 밥을 샀던 기억이 납니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남자는 말이야."로 시작해 "그래서 여자는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야 돼."로 끝맺음 하던 그녀를 보며 속으로 자꾸만 쓴웃음이 나왔습니다. 

'자기도 돈 없으면서 어떻게 남자의 조건과 재산을 따질 수 있어?'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었음에도 배려심 없는 모습이 무척 실망스러웠습니다.

이후, 몇 번 만날 때마다 남자를 소개 시켜 달라던 그녀에게 전 어떤 남자도 소개시켜줄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녀를 충족시켜줄 (그녀가 바라는) 돈 많은 남자를 소개시켜 줄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배려심 없는 그녀의 모습에 감히 누구도 소개시켜 엄두가 나지 않아서 말이죠.

남자와 여자의 각기 다른 이중잣대로 상대를 판단하기 보다 사람대 사람으로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줘야 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자전거데이트를 제안했다가 남친에게 미안해진 이유

 

지방에서 살다가 서울에 올라와 한강을 보며 "와! 한강이다!"를 외치며 지하철 창가에 한참 동안 기대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누가 보면 '어이쿠, 촌스러워!' 라고 했을지도 몰라요.

 

어쨌건, 당시에는 처음으로 서울 도심을 내딛었던 터라 많은 것이 새롭고 신기했습니다. 우뚝우뚝 솟은 건물도 그러했지만, 지하철에서 하나같이 신문을 보고 있는 사람들 조차도 말이죠. (지금은 신문보다는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네요)

 

모든 것이 생소했던 당시의 상황 때문인지, 강남에 흐르는 하천을 보고 '또랑(표준말은 도랑)'이 아닌, '탄천'이라고 말하는 서울 사람들의 말을 듣고선 '아, 서울사람들은 '또랑'을 '탄천'이라고 부르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또랑'의 표준어는 '도랑'임을 뻔히 알고서도 낚인 거죠. -_-;;


한참 후에야 알았습니다.

 

서울 사람들이 모든 하천을 '탄천'이라 부르는 것이 아니라 그 하천 명칭이 '탄천'이라는 것을 말이죠. 당시 그럴 만도 했던 것이 강남에 있는 하천도 '탄천'이라 불렀고, 경기도에 있는 하천도 '탄천'이라 불러서 더욱 그렇게 오해했던 것 같습니다. -.- 쿨럭;


실로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 하천이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이어져 있는 그리 긴 물줄기일 줄은 말이죠. 경기 용인시, 성남시, 서울 송파구, 강남구까지 이어지는 한강의 지류로 약 35.6km에 달한다고 하네요.

 

"오빠도 몰랐지? 알고 있었어? 이 탄천이 그 탄천이래."
"아, 그래?"
"강남 탄천 자전거길 따라 쭉 가면 경기도까지 갈 수 있는 거야."
"와. 길이가 꽤 길구나."
"오빠네 집 앞에 있는 탄천이 우리 집 앞에 있는 탄천이었어! 신기해! 자전거 사야겠어."
"자전거는 왜?"
"탄천 자전거길이 이어져 있잖아. 오빠도 자전거 있으니까 중간에서 만나면 되겠어."


서울에서 경기도까지 이어져 있는 탄천. 그리고 그 탄천을 따라 이어져 있는 자전거길.

 

남자친구는 이미 자전거가 있고, 나만 자전거를 사면 자전거를 타고 중간에서 만나 데이트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부풀어 남자친구에게 '신나게' 탄천의 유래와 구간을 설명했습니다. 퇴근 후, 자전거로 중간에서 만나 헤어지면 되겠다는 생각에 잔뜩 들떠서 말이죠.

 

"어때? 교통비도 절약되고, 운동도 되고. 좋지?"
"음. 그런데 너랑 나 퇴근하고 중간에서 만나면 빨라도 8시. 짧게 데이트해도 2시간, 그럼 10시네. 네가 집에 도착하면 12시쯤 되겠네? 너 혼자 그 시간에 집까지 자전거 타고 가기엔 좀 위험하지 않을까? 자전거 길도 어둡던데. 내가 데려다 줘야 될 것 같은데?"
"하긴, 그렇지. 응. 그럼 위험하다 싶을 때는 오빠가 데려다 주면 되지."
"…으…응… 그렇지"

 

별 생각 없이 '위험하면 오빠가 데려다 주면 되지…' 라는 말을 내뱉고서 혼자 빵 터졌습니다. 저를 데려다 주고 혼자 집으로 돌아갈 남자친구의 입장을 생각지 않았더군요. 저를 데려다 주고 연속 4시간동안 자전거를 타야 하는 남자친구의 입장을 말이죠; -.-


한참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음, 아무래도 난 다음날 집에 도착하겠는데? 우리 버섯 덕분에 몸짱 되겠어."
"아, 미안. 크크크. 정말 미안."
"왜 웃어?"
"상상했어."

 

주말엔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주중에 퇴근 후, 만나는 저희 커플의 경우, 하루가 무척이나 짧습니다. 그런 만큼 데이트 시간도 짧고요. 자주 만나지만 짧게 만나는 만큼 애틋함이 큽니다.

 

남자친구가 매번 데이트 후, 지하철로 데려다 주는 것도 일찍 헤어져 아쉬운 마음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껏 데려다 준 남자친구에게 "데려다 줘서 고마워." "잘 도착했어? 오늘 즐거웠어." 라는 말은 수도 없이 했지만, 정작 저를 데려다 주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는 남자친구의 마음은 어떨지 헤아리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겐 데이트의 연장이었지만, 저를 데려다 주고 홀로 가는 남자친구는 데이트의 연장 + 시간의 허비이니 말이죠.


평소엔 항상 차로, 지하철로 데려다 주다 보니 상대가 나로 인해 허비하는 시간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는데 이 날, 자전거로 계산을 하니 뭔가 확 와닿더라고요. (내겐 운동이지만 상대에겐 고문이 될 수 있는;;; -.- 내겐 즐거운 데이트의 연장이지만, 상대방에겐 홀로 쓸쓸히 돌아가야 하는 고된 시간이 남아 있다는;;;)

웃으며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속으론 어찌나 미안하고 뜨끔했는지 모릅니다. ㅠ_ㅠ
충분히 다 알고 있다고, 충분히 다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순간순간 자꾸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거 쓰고 나니 반성문인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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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고백을 거절한 이유, 그녀에게 고백 전 알아둬야 할 2가지

 

여자건 남자건 예상치 못한 선을 벗어나 상대방이 과하게 다가온다 싶으면 첫눈에 뿅- 반하지 않은 이상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듯 합니다.

 

다가오는 상대방의 외모, 나이 차이, 재력, 기타 등등. 어떠한 것이건 상관없습니다. 정말 중요한 건 상대방이 이성적으로 끌리느냐- 이거거든요. 내가 상대방을 이성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는데, 상대방이 이성적인 감정으로 다가온다고 느껴지는 순간부터 상대방에 대한 감정은 '청신호' 였다가도 '적신호'로 바뀝니다.

 




"버섯씨는 남자친구 있어?"
"아니요. 없어요."
"아, 그래?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가? 연애 경험이 없구나? 이상형은 어떤 사람인데? 5살 연상남은 어때? 아, 그래. 난 어때?"

 

파릇한 스무살, 연애경험이 전무했던 당시,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에 있던 매니저 분의 질문에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느끼한 표정과 느끼한 말투로 제게 가까이 다가와 '난 어때?' 라는 질문을 받는 순간, '허억!'하고선 움츠려 들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 연달아 전혀! 예상치 못한 고백

 

저보다 다섯 살 위인 매니저는 그 질문 단 한 번으로 제게 더 이상 '직장동료'가 아닌 '남자'로 보이는데는 성공했지만 '호감 직장동료'에서 '비호감 남자'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때? 나 정도면 괜찮지 않아?' 라는 당시 그의 표정과 행동이 무척이나 쇼킹했습니다. ㅡ.ㅡ (정말 괜찮은 남자라 하더라도, 그러한 자만심과 거만함이 느껴지는 고백은;;)

 

그 이후로 거리감을 두고 최대한 마주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예전 같음 아무렇지 않게 '호호. 하하.' 하며 웃어 넘길 일에도 쓴 웃음이 나왔고 먼저 편하게 다가가서 건네도 될 인사도 마음 편히 못하겠더군요.

 

"어째 요즘엔 매니저랑 같이 이야기 나누는 거 보기 힘드네? 너무 표 확 난다?"
"아, 표가 나요?"
"응. 많이 나지. 근데 저 정도면 괜찮지 않아? 키도 크고 외모도 번듯하고 능력도 되고. 집안도 엘리트라는데?"

 

같이 아르바이트 하던 언니의 질문에 고개만 절래 절래 흔들었습니다.

 

"남자로 보이지 않아요.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아요."

 

모두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하던 그 사람이 제 눈엔 남자로 보이지 않았고,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럴만도 하죠. 첫 눈에 이상형이다! 이러면서 뿅! 반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대방을 이성으로 느낄만한 어떤 사건도 없었고. ㅡ.ㅡ

 

'나이차가 많이 나는 만큼 남자다움으로 어필하라. 허세를 부리면서라도 꽉 잡아라. 여자가 어려서 뭣 모를 때 잡아라.'

 

그 사람이 날 얼마나 생각하고 아끼는지, 좋아하는지에 대한 그의 마음보다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조언을 듣고 행동하는 듯한 그의 계산적인 행동이 가식으로 보였고, 진심이라곤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혹여 조금이라도 괜찮은 사람인걸까- 들여다보려고 하면 들여다 볼 시간을 주지 않고 자신의 고백에 대한 확답을 알려 달라며 다그치는 그의 모습에 더욱 빨리 지쳤습니다.


서로가 마음이 딱 맞아 연인이 되면 참 좋겠지만, 대부분 어느 한쪽이 마음을 갖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가 먼저 좋은 감정을 품고 시작할 수도 있고, 여자가 먼저 좋은 감정을 품고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여자건 남자건 예상치 못한 상대방이 과하게 다가온다 싶으면 첫눈에 뿅- 반하지 않은 이상 이성으로 받아 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본능이 다소 앞서는 남자는 예외의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좀 더 이성이 앞서는 여자는 특히나! 말이죠.)

 

조금이라도 당시 제게 그를 '직장동료'에서 '남자'로 느낄만한 시간을 주고, '남자'에서 '호감형 남자'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제게 충분히 주었더라면, 아마 그 매니저와 저와의 인연은 또 다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고백타이밍 보다 중요한 '기다림'과 '존중'



"사랑해."

 

남자로, 이성으로 느끼지 못하던 때에 뜻밖의 고백을 한 건 지금의 남자친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번 따로 만나지 않았는데 '사랑해' 라는 그의 문자 고백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당황해 하는 저의 반응에 이내 "내가 성급했죠?"라며 거리를 두고 제가 상대를 이성으로서 다시 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려 주었다는 점이죠.  

그 때 처음 알았던 것 같습니다. 
 


인연이 닿아 연인 사이가 되기 위해선 '고백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고백이 성급했건, 고백이 다소 늦었건... 정말 중요한 건 진실되게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기다려 줘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지금의 남자친구가 만약 고백하지 않았다면, 전 끝내 남자친구의 진실된 마음을 알지 못했겠죠?

...지금의 남자친구가 만약 제 마음을 기다려주지 않았다면, 남자친구와 전 지금과 같은 인연을 이어갈 수 없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