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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고백을 거절한 이유, 그녀에게 고백 전 알아둬야 할 2가지

· 댓글개 · 버섯공주

 

여자건 남자건 예상치 못한 선을 벗어나 상대방이 과하게 다가온다 싶으면 첫눈에 뿅- 반하지 않은 이상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듯 합니다.

 

다가오는 상대방의 외모, 나이 차이, 재력, 기타 등등. 어떠한 것이건 상관없습니다. 정말 중요한 건 상대방이 이성적으로 끌리느냐- 이거거든요. 내가 상대방을 이성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는데, 상대방이 이성적인 감정으로 다가온다고 느껴지는 순간부터 상대방에 대한 감정은 '청신호' 였다가도 '적신호'로 바뀝니다.

 




"버섯씨는 남자친구 있어?"
"아니요. 없어요."
"아, 그래?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가? 연애 경험이 없구나? 이상형은 어떤 사람인데? 5살 연상남은 어때? 아, 그래. 난 어때?"

 

파릇한 스무살, 연애경험이 전무했던 당시,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에 있던 매니저 분의 질문에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느끼한 표정과 느끼한 말투로 제게 가까이 다가와 '난 어때?' 라는 질문을 받는 순간, '허억!'하고선 움츠려 들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 연달아 전혀! 예상치 못한 고백

 

저보다 다섯 살 위인 매니저는 그 질문 단 한 번으로 제게 더 이상 '직장동료'가 아닌 '남자'로 보이는데는 성공했지만 '호감 직장동료'에서 '비호감 남자'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때? 나 정도면 괜찮지 않아?' 라는 당시 그의 표정과 행동이 무척이나 쇼킹했습니다. ㅡ.ㅡ (정말 괜찮은 남자라 하더라도, 그러한 자만심과 거만함이 느껴지는 고백은;;)

 

그 이후로 거리감을 두고 최대한 마주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예전 같음 아무렇지 않게 '호호. 하하.' 하며 웃어 넘길 일에도 쓴 웃음이 나왔고 먼저 편하게 다가가서 건네도 될 인사도 마음 편히 못하겠더군요.

 

"어째 요즘엔 매니저랑 같이 이야기 나누는 거 보기 힘드네? 너무 표 확 난다?"
"아, 표가 나요?"
"응. 많이 나지. 근데 저 정도면 괜찮지 않아? 키도 크고 외모도 번듯하고 능력도 되고. 집안도 엘리트라는데?"

 

같이 아르바이트 하던 언니의 질문에 고개만 절래 절래 흔들었습니다.

 

"남자로 보이지 않아요.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아요."

 

모두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하던 그 사람이 제 눈엔 남자로 보이지 않았고,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럴만도 하죠. 첫 눈에 이상형이다! 이러면서 뿅! 반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대방을 이성으로 느낄만한 어떤 사건도 없었고. ㅡ.ㅡ

 

'나이차가 많이 나는 만큼 남자다움으로 어필하라. 허세를 부리면서라도 꽉 잡아라. 여자가 어려서 뭣 모를 때 잡아라.'

 

그 사람이 날 얼마나 생각하고 아끼는지, 좋아하는지에 대한 그의 마음보다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조언을 듣고 행동하는 듯한 그의 계산적인 행동이 가식으로 보였고, 진심이라곤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혹여 조금이라도 괜찮은 사람인걸까- 들여다보려고 하면 들여다 볼 시간을 주지 않고 자신의 고백에 대한 확답을 알려 달라며 다그치는 그의 모습에 더욱 빨리 지쳤습니다.


서로가 마음이 딱 맞아 연인이 되면 참 좋겠지만, 대부분 어느 한쪽이 마음을 갖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가 먼저 좋은 감정을 품고 시작할 수도 있고, 여자가 먼저 좋은 감정을 품고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여자건 남자건 예상치 못한 상대방이 과하게 다가온다 싶으면 첫눈에 뿅- 반하지 않은 이상 이성으로 받아 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본능이 다소 앞서는 남자는 예외의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좀 더 이성이 앞서는 여자는 특히나! 말이죠.)

 

조금이라도 당시 제게 그를 '직장동료'에서 '남자'로 느낄만한 시간을 주고, '남자'에서 '호감형 남자'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제게 충분히 주었더라면, 아마 그 매니저와 저와의 인연은 또 다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고백타이밍 보다 중요한 '기다림'과 '존중'



"사랑해."

 

남자로, 이성으로 느끼지 못하던 때에 뜻밖의 고백을 한 건 지금의 남자친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번 따로 만나지 않았는데 '사랑해' 라는 그의 문자 고백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당황해 하는 저의 반응에 이내 "내가 성급했죠?"라며 거리를 두고 제가 상대를 이성으로서 다시 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려 주었다는 점이죠.  

그 때 처음 알았던 것 같습니다. 
 


인연이 닿아 연인 사이가 되기 위해선 '고백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고백이 성급했건, 고백이 다소 늦었건... 정말 중요한 건 진실되게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기다려 줘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지금의 남자친구가 만약 고백하지 않았다면, 전 끝내 남자친구의 진실된 마음을 알지 못했겠죠?

...지금의 남자친구가 만약 제 마음을 기다려주지 않았다면, 남자친구와 전 지금과 같은 인연을 이어갈 수 없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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