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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의 정장 차림에 두근거린 이유

· 댓글개 · 버섯공주

 

"달라 보여!"
"응. 진짜 달라 보인다."
"은근 멋있어 보이지 않아?"
"그러게."

 

늘 올 블랙의 정장을 입던 직장 동료가 캐주얼 복장으로 등장했습니다. 브라운 색상의 면바지에 흰 색 티셔츠, 그리고 니트 가디건을 입은 모습이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매일 같이 얼굴 도장을 찍는 직장 동료들이건만, 새삼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음… 낯설게…, 정확히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해야 할 듯 하네요.

 

"아, 역시, 난 정장 차림의 남자보다는 캐주얼 차림의 남자가 더 끌리는 것 같아."
"왜?"
"정장 차림에 너무 익숙해서 그런가? 정장은 그냥 회사 유니폼 입은 것 같아. 매력을 못 느끼겠어."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제게 슈트를 입은 남자가 주는 느낌은 '나이 많아 보임' '갑갑해 보임' '회사 유니폼 입은 것 같음' '무매력' '은갈치(은색정장) 혹은 흑제비(블랙정장)' 가 전부였습니다.

 

장미꽃다발을 들고 있는 슈트입은 남자???


어느 한 책에서 읽은 '슈트 입은 남자가 장미꽃다발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은 여자의 로망이지.'라는 글귀가 당시 제겐 전혀 공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말이죠.

 

블랙 슈트 입은 남자친구의 모습에 눈에 하트 뿅뿅!

 

저의 고향친구이자 가장 가까운 절친이 결혼을 하게 되어 남자친구와 함께 결혼식을 가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깔끔하게 정장을 입는 게 나을 것 같네."
"아. 그럴래? 그게 나으려나?" (정장 입은 모습이라; 난 정장 싫은데;)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면서 늘 남자친구의 캐주얼 차림의 모습만 봐왔습니다. 그리고 친구의 결혼식날, 처음으로 남자친구가 블랙 슈트를 입은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
"왜? 이상해?"
"아니. 그게 아니라…"

 

직장에서 늘 봐왔던 정장 차림이건만, 넓은 어깨와 긴 다리가 유독 돋보이는 슈트 차림의 남자친구를 보고 있으니 절로 가슴이 콩닥콩닥 뛰더군요.

 

'이상하다. 나 정장 입은 남자 안 좋아하는데.'

 

함께 결혼식장으로 향하면서도 힐끗힐끗 남자친구의 뒤 태를 훔쳐보기도 하고 괜히 남자친구의 어깨에 손을 올려 보기도 했습니다. 혼자 내심 므흣해 하기도 하면 말이죠.

 

"왜 자꾸 웃어? 나랑 정장이 안 어울려?"
"크크크.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너무 멋있어서."
"에이, 거짓말. 멋있다고 하면서 왜 자꾸 웃어?"
"아니. 진짜 너무 멋있어서 그래. 멋있어서 웃음이 나와."

 

회사에서 흔히 보는 정장 차림이건만, 남자친구가 입으니 느낌이 다르더군요. 정확히는 늘 캐주얼 차림의 남자친구만 보다가 블랙 슈트를 입은 다른 모습에 반한 건지도 모릅니다.

 

이동욱의 슈트 간지! +_+


친구들과 어울려 이상형을 이야기 할 때면 헤어 스타일은 어때야 하고, 옷은 어떤 스타일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하곤 했었습니다.
 

<<6년 전, 내가 그리던 이상형>>

"내가 꿈꾸는 이상형은 캐주얼 차림의 스포츠 머리가 잘어울리는 남자야."
"아, 그래? 난 오히려 슈트가 잘어울리는 남자가 좋던데."
"슈트는 아저씨 같아 보여서 싫어."


헤어스타일, 옷을 입는 스타일을 한정 지어 놓고 그 스타일이 아니면 내가 바라는 이상형이 아니라고 늘 제쳐 놓곤 했었는데 정작 남자친구가 정장을 입은 모습을 보고 나니 이상형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원하는 스타일 또한 얼마든지 바뀔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내가 그리는 이상형>>

"넌 어떤 남자 스타일 좋아해?"
"난 내 남자친구가 같은 스타일 좋아해."
"엥?"
"예전엔 헤어스타일은 스포츠, 옷은 캐주얼을 원했는데 막상 겪어 보니, 어떤 스타일이건 남자친구가 하니까 멋있어 보이더라구."


그리고 직장 동료의 슈트를 입은 모습만 보다가 평상복이나 캐주얼 복장에 색다른 매력을 느낀 것처럼, 남자친구의 평상시 옷차림이 아닌 슈트 차림에서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한 것 같습니다. 

조개라고 해서 모두 같은 모양의 조개가 있는 건 아니거든!


늘 익숙한 남자친구의 모습도 좋지만, 가끔은 평소와 다른 그의 스타일에서 두근거림과 떨림을 느끼게 되는 듯 합니다. 두근두근. ^^ 

+ 덧) 여자의 변신이 무죄이듯, 남자의 변신도 무죄입니다. 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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