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연애 잘하는 방법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 하지마."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저의 입장에선 물가 인상 소식이나 전세 값이 폭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신문을 보다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쉬며 던진 제 말에 남자친구는 '직장은 어떡하고?' '뭐 먹고 살려고?' '농담으로 그런 말 하지마!' 라며 펄쩍 펄쩍 뛰었습니다. 결혼해서 지방으로 같이 가지 않는 한, 떨어져서 장거리 연애 할 생각은 하지 말라는 거죠.
설 연휴, 추석 연휴, 여름 휴가. 길게는 1주일, 짧게는 3일. 쉴 수 있는 기간이 주어지면 무조건 쪼르르 지방으로 내려가곤 했습니다. 지방에 있는 가족과 친척,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 말이죠.
고작 1주일이건만. 남자친구 입장에선 애가 탔나 봅니다. 연락이라도 잘 되면 좋으련만, 지방으로만 가면 연락이 되지 않으니 말이죠. 연락을 하지 않으려고 한 건 아닌데 관심이 다른 곳에 쏟아지다 보니 연락을 자주 할 수 없게 되더라고요.
"아, 미안. 뭐 어차피 1주일만 지나면 얼굴 볼 건데, 뭐. 헤헤. 미안."
"웃음이 나와? 기다리는 사람 생각은 안 해? 연락이라도 자주 해줘야지. 내가 걱정할 거라고 생각 안 해?"
미안한 마음도 앞섰지만, 1주일인데 뭐. 라는 생각에 실실 웃으며 그 상황을 무마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다 상황은 역전되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두 달 가량 해외로 나가게 된 거죠. 처음으로 남자친구와 장기간 떨어져 있게 되는 상황이라 막상 닥치니 무척이나 불안하더군요.
제가 떠날 땐 몰랐는데, 남자친구가 떠나는 상황이 되니 보내는 입장에선 엄청 불안하더라고요.
"어느 한 쪽이 불안해 하면 그건 불안하게 만든 사람이 잘못한 거야."
위의 말은 제 말이 아니라 남자친구의 말입니다.
매일 같이 만나던 사이이건만 두 달간 떨어져 지내다 보니 너무나도 불안하더군요. 그리고 민망하지만 솔직한 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안 그럴 것 같았는데 설사 불안해도 내색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떨어져 있으니 불안하고 걱정된다고 말이죠.
저의 말을 듣더니 어쨌건 불안해 하게 만든 것은 자신이니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더 힘을 냈던 것 같습니다.
만약 남자친구가 "넌 도대체 뭐가 그렇게 불안하냐? 사람을 왜 그렇게 못 믿냐?" 라는 식의 반응이었다면, 절대 있는 그대로 남자친구를 믿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어떡해. 이런 상황에서 불안해 하는 내가 이상한 건가 봐.' 라며 내색도 못하고 불안감을 떨칠 다른 길을 찾으려 했을지 모릅니다.
장거리 연애는 멀리 떨어져 있기에 애틋한 마음이 커 사소한 것에 더 큰 감동을 받곤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정말 사소한 것에 더 큰 상처를 받게 됩니다.
특히, 전화통화가 잦으니 만나서 다투는 경우보다 전화로 싸우는 경우가 많을 수 있습니다. 얼굴을 보지 않고 대화를 하니 오해의 소지가 많을 수 밖에요. 문자, 메신저, 전화 등. 모두 대화를 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이지만 직접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죠. 사소한 것에 감동을 받지만, 사소한 것에 더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더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해 줘야 할 듯 합니다.
그런 점에서 단거리 연애보다 장거리 연애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당장 달려가 만나서 풀 수 있으면 좋으련만...
장거리 연애이기에 힘든 점이 많지만, 긍정적으로 본다면 단거리 연애가 아닌 장거리 연애이기에 가능한 것을 살려 상대방에게 어필 할 수 있습니다.
평소 전화 통화나 문자를 자주 했다면 그 외 이메일(E-mail)이나 손으로 직접 쓴 편지. 화상 채팅을 하는 방법으로 말이죠.
아는 선배 언니도 직장 문제로 서울과 부산에 각각 떨어져서 3년째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지만 남자친구와 화상 채팅을 자주 하더군요. 딱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말이죠.
때론 회식으로, 때론 야근으로 부득이하게 정해진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럴 때면 상대방이 불안하지 않게 미리 전화로 알려주거나 양해를 구하더라고요. '연인이면 가까운 사이인데 왠 양해?'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할 테지만, 장거리 연애인 만큼 정말 사소한 것에도 더 잘 챙기고 잘 기억하더라고요.
실은 장거리 연애이건 단거리 연애이건 함께 목표를 세우고 계속적으로 이야기 나누는 것은 정말 좋은 연애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장거리 연애를 할 때는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 단기적 목표, 장기적 목표가 주는 힘은 대단합니다. 애인과 함께 짧게 곧 다가올 약속과 길게 훗날 약속을 정하는 거죠.
남자친구가 해외로 나가 있는 동안에도 수시로 "내가 돌아가는 날, 네가 좋아하는 OO레스토랑에 가자." 라는 말로 다가오는 그 날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나 여기서 특이한 노래 배웠는데, 더 연습해서 내일 들려줄게." 혹은 "너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립글로스 하나 샀어. 기대해!" 라는 말도 해주고 말이죠.
저도 남자친구가 돌아올 그 날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나도 그 날, 더 예쁘고 멋진 모습 보여줘야지!'라고 생각하며 평소처럼 회사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제 자신을 외적으로 내적으로 가꾸는데 힘썼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짧게나마 장거리 연애를 겪어 본지라 몇 년 째 장거리 연애를 하는 분들을 뵈면 '존경심' 마저 듭니다. 그리고 장거리 연애를 잘 하고 계신 분들을 보면 하나 같이 공통점은 거리에 비례해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무척이나 강하다는 거죠.
"야. 지방에 있는 여자친구랑 떨어져 있으면 외롭지 않냐? 너네가 얘 좀 데리고 부킹도 가고 좀 그래라." 라는 직장 상사의 말에 콧방귀를 끼며 "안그래도 여자친구랑 떨어져서 지내서 속상한데 부장님까지 왜 그러세요. 아무리 그래도 여자친구만한 사람이 없어요." 라고 소신있게 자신의 의사를 밝히던 한 분이 생각나네요.
'지금은 연애중'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제 화면으로 만나던 '지금은 연애중'을 책으로 만나보세요! 많은 관심 부탁 드려요! ^^
아래 서점에서 만나보세요!
클릭하시면 책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늘 감사합니다.
'지금은 연애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자친구의 정장 차림에 두근거린 이유 (30) | 2011.09.06 |
---|---|
털털해 보이려다 쉬운여자가 된 그녀의 사연 (18) | 2011.09.02 |
장거리 연애를 잘하는 커플의 공통점 (47) | 2011.09.01 |
연애초기, 남자친구 집에 인사 드리러 가지 않은 이유 (48) | 2011.08.30 |
남자가 보내는 호감의 신호 '칭찬' (19) | 2011.08.22 |
친구커플의 내기게임에서 엿본 남자와 여자의 속마음 (29) | 2011.08.08 |
장거리 유경험자 입니다.
음..진짜 힘들어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 드뎌 유경험자 등장!
저도 장거리 연애는 해본적이 없어서요.. ^^;;
한번 해보면 어떨까~~~도 생각해 봅니다. 쉽지는 않겠죠? ㅎㅎ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2개월 남짓이 장거리 연애의 전부라... 그 이상은 쉽게 엄두가 나지 않네요. 그만큼 힘들겠죠? ^^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하죠
아마도 정석인 듯 하네요
그런데도 장거리에서 연애를 잘한다면
정말 대단한 분들이란 생각이^^
좋은 날 되시구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맞아요. 장거리 연애를 잘하시는 분들 뵐 때마다 "참 진득한 분이구나. 한결같구나. 멋있다." 는 느낌이 들어요.
장거리 연애 참힘들군요... 그래도 애틋함은 남들보다 더할듯 싶네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쵸? ^^
요즘은 해외에서도, 문자, 채팅 다 되니까 편하더라고요.
얼굴을 보지 않고 하는 말들은 오해의 소지가 더 크니까 조심은 해야겠지만 말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네. 맞아요. 요즘은 다양한 매체가 있어서.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풀칠아비님.
전 장거리든 근거리든 우선 연애부터.........
ㅋㅋㅋ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헉. 그런겁니까? ㅋㅋㅋㅋㅋ
그 말에 공감이 가네요..
사소한거에 상처받고 사소한거에 감동받고..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
ㅁㄹㅇ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대전 서울 장거리연애중이에요^^ㅋ
좋은글 읽고가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 감사합니다!
슈마체르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지금 서울과 대구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만 정말 보고 싶을때 못보는게 힘드네요 ㅠㅠ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정말 그렇겠네요. ㅠㅠ
지금 지구반대편에 애인과 장거리 연애중이에요. 2달정도 지났네요... 한국으로 아예 들어오려면 내년 10월, 인터넷을 통해 뭔가 얻을 수 있을까 하고 검색해봤는데.
이런 글 조차도 너무 힘이 되네요 ^^ 정말 믿음이 중요한거 같아요.
화이팅 해봅니다! 불안, 믿음, 7시간 시차등등 무엇보다 정말 보고싶은데 못본다는 점이죠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주말마다 화상채팅을 한답니다. 그래도 가끔 너무 힘들어 혼자 훌쩍 훌쩍 ㅠㅠ 저같은 장거리 연애중이신 분들 다같이 힘내요!!! 화이팅!!!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화이팅!
모카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지금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횟수로는 1년정도 된것 같네요~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초반에는 싸우기도 많이 싸웠는데;
지금은 이해하고 참고 있네요 ㅠ;ㅋㅋㅋㅋㅋㅋ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ㅎㅎㅎ 맞아요. 제일 중요하죠. 이해와 인내! ㅎㅎㅎ
비밀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 글을 늦게나마 보게되었네요. 지금 현재 장거리 연애중 입니다.
만난지 2년이 넘어가는데요.
정말 많이도 싸우고 정말 많이도 울어본것 같네요.
사랑하는마음. 애틋한마음도 중요하지만.
연애라는 부분에서는 믿음.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느껴지네요..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몰라도 제 생각으로는요..
이 글을 통해 너무 많이 배워갑니다..^^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감사합니다. ^^ 행복하세요!
첫 연애가 장거리 연애로 시작한 스물셋 남자놈입니다 ^^ 글을읽는 내내 저희 커플의 장단점을 어느정도 판단할수있어서 좋았습니다. 여자친구가 부산, 제가 대전이에요~ 보고싶을때 못보고 말도 카톡이나 전화로밖에 할수없고해서 답답하던차에 여러가지 팁과 작은 이벤트성 선물공세도 베우고 갑니다~ ㅋㅋㅋ 선물은 생각하고있었는데 막연한것이여서 구체적인 예를 보니 어느정도 감이 옵니다~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예쁜 사랑 이어가세요. ^^
고맙습니다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는 대구에사는 19살남학생입니다 여자친구는 수원에살아요 오늘 이시간에 여자친구가내려오게되서 같이 이글을보게됬는데 정말 도움됬구요..여자친구랑저랑도 원래 서로잘믿고 잘이해해주고그랫는데 이글보고 더 돈독해졌다고해야하나..너무좋네요 저흰 지금 거의2년째만나는데 이글에서나온거랑 저희랑너무비슷해서 신기하기도하고 ㅎㅎ 잘보고갑니다..감사합니다 버섯공주님 행복하세요 ^^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도움이 되었다니 너무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 오래오래 예쁘게 사랑하세요!
지금장거리하고있는 남자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제가 지금 장거리연애하고 있는대100일 넘엇어요^^ ㅎㅎ
축하해주세요 ㅎㅎ12월
이번달에 방학하면 저의 곁으로 온다내요 너무 졸아요 ^^ 히히
휴휴휴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여자친구가 이사를 가게되어서 저도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될꺼같아요 ㅠ
아직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서운하고 그러네요 ㅠㅠ 사귄지 곧 1년이 되어가는데
애교랑 정이많고 사교성이 좋아서 다른남자들이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겟어요 ㅠㅜㅠㅜㅠ
전 곧 군대를 가는데 이건뭐 연습해라는 하늘의 뜻으로 받아드려야하는지 으어어어어어어어어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으어어어어어...
웃으면 안되는데 웃음이, 와, 여자친구가 이 글을 보면 엄청 좋아할 것만 같은데요? 내 남자친구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면서. ^^ 장거리 연애, 예쁘게 잘하세요! (연습이라면 나름 연습이 되겠네요. ^^)
경주에서 진주까지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생각보다, 장거리 연애 하시는분이 많네요 ㅎ
전, 별로 먼거두 아닌거 같아서 힘이 좀 나네여 ㅎ
이제 한달 정도 만났는데 항상, 여자친구가 걱정하는게 보고싶은때 못 보는거랑,
내가 멀다고 지칠까, 걱정하더라구요 ㅎ 역시 믿음 신뢰가 장거리 연애는 답이네요 ㅋ
다들, 아자아자 해요 ㅎㅎ장거니는 애틋함 남 다르잔아요 ㅎ
서울 창원^^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장거리커플들 힘내세요!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안녕하세요.
개방형 포털 "줌(zum.com)" 입니다.
본 포스트가 zum.com의 여성허브 베스트 인기 토크 영역에 5월 6일 09시부터 소개되어 알려 드립니다.
운영 정책 상 해당 포스트의 노출 시간이 단축되거나 연장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만약, 노출을 원하지 않으시거나, 저작권 문제 등이 우려되신다면 아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zum 고객센터 - http://help.zum.com/inquiry/hub_zum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