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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 것만큼이나 헤어지기 힘든 것이 연애

· 댓글개 · 버섯공주

"나 남자친구랑 헤어졌어."

얼마 전, 직장 동료 몇몇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직장 동료이자 가까운 동생이기도 한 그녀의 발언에 모두가 흠칫 놀랐습니다.

일찍 결혼하고 싶은 그녀의 바람과 달리 그녀의 남자친구는 대학원 석사과정을 밟으며 학업과 프로젝트로 열을 올리고 있는 터라 '자주 만날 수 없어 힘들다'는 말을 종종 하던 그녀였습니다. 그래도 서로 얼마나 아끼고 좋아하는지 조금씩이나마 들어왔던 터라 헤어졌다는 말이 꽤나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프로젝트 때문에 바쁜 남자친구를 오랜만에 만나 그 동안 쌓여 있었던 서운함과 갑갑함, 결혼을 빨리 하고픈 그녀의 바람과 미래에 대한 비전이 불투명한 점 등을 하나하나 꼽으며 털어놓았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결국 서러움에 북 받혀 이별 통보를 했다는 그녀.

"내가 왜 서운해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는 거야. 그러면서 자기가 서툴러서 몰라서 그런 걸 수도 있으니까 그때 그때마다 알려 달라고 하는데 그것도 한 두 번 이어야지. 내가 언제까지 가르쳐 줘야 되겠어? 한 번 알려줘도 다음에 또 그러니까. 그렇게 매번 반복되니까 더 이상 알려주기 싫다고 나도 지친다고 그러면서 헤어지자고 그랬거든."
"아, 그랬구나."
"근데 마지막 순간, 넋 나간 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 보는데 너무 안쓰러운 거야."
"그렇지"
"그래서 헤어지긴 했는데 평상시처럼 데이트 하다 헤어지듯이 잘 가~ 라고 인사했어."

응? -_-?

순식간에 주위 친구들 모두 입 모아 "그건 헤어진 게 아니잖아!" 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헤어졌다고 하더니 3일이 채 지나기 전에 다시 만난다고 하더군요.

만남의 기간이 길건 짧건, 서로 사랑해서 함께 연애하며 보내왔던 시간인데 "헤어지자!" 한 마디로 단칼에 정리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눈 앞에 벌어진 당장의 상황으로 인해 서로를 미워한다고 한들 시간이 지나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상대방에게 화가 났던 부분도 희석 되어 흐려지게 되니 말입니다.

"언니, 진짜 사람 만나는 것도 쉽지 않지만 헤어지는 것도 정말 쉽지 않아."
"맞아. 사람 마음이 어디 그렇게 쉽게 딱 잘라 지니?"
"난 정말 그럴 수 있을 것 같았거든."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기운 내. 남자친구가 혼자 잘되려고 노력하는 것도 아니고, 너랑 빨리 결혼하고 싶어서 열심히 일하는 거잖아."

헤어졌다고 이야기 한 지 3일만에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으로 돌아온 그녀. 극단적인 제 3자의 개입(바람이나 양다리 등)이 아닌 이상, 서로가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칼 같이 그 마음을 져버리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 지금까지 소개팅이나 미팅은 많이 했지만 연애를 한번도 하지 않은 한 친구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난 처음부터 조건이 맞지 않으면 시작하질 않잖아. 정 들면 헤어지기 힘들어." 

서로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버티다 보면 나중엔 서로가 힘들어지는 상황에 놓여질 수 있기 때문에 애초 현실적인 조건이 맞지 않으면 아예 만나기를 거부한다는 친구의 말. "독하다. 그게 가능해?" 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지만  실제 연애를 하다가도 결혼이라는 제도 앞에서 이별을 결심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 터라 그녀의 말에 어느 정도 수긍하게 되더군요.

실제, 지금 곁에 있는 이 사람. 사람만을 놓고 보면 너무나도 좋고, 마음에 들지만 결혼 상대자로 놓고 봤을 때는 부족해 보인다는 이유로 자신의 마음과 다르게, 어쩔 수 없이 이별을 결심하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난 다른 건 다 필요없고 일단 요리 잘하는 여자를 만나고 싶은데 내 여자친구는 요리 정말 못해. 노력이라도 하면 좋은데 노력도 안해. 그럼, 결혼해서 어떨지 뻔하지 않아? 아침밥도 못먹고 출근하는 게 다반사일걸? 그런데도 내가 이 여자와 결혼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해?'

'평소 나한테 잘 해 주는 건 좋지만 솔직히 이 남자, 사회생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야. 지나치게 정의감에 사로 잡혀 욱하는 성격이 있거든. 결혼해서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야.'

연애와 결혼. 모두가 연애를 하고 결혼으로 이어진다면 참 좋겠지만, 역시 참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딱히 정답이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결혼 하기 전 많은 사람을 만나봐라.' VS '결혼 상대가 아니다 싶으면 시작하지도 마라.'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으흐흐. 결론 떠 넘기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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