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서로가 좋아하는지, 좋아하지 않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연애 전(前)단계라면 모를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진심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연애를 할 땐, 밀고 당기기는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어설프게 밀고 당기기를 하려다 힘 조절을 잘못하여 한번에 훅 밀어 버려 이별로 이어진 경우가 있어서 더욱 그런 생각을 확고하게 가지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내가 제대로 밀어주마!"
상대방보다 내가 더 좋아하고 있는 것만 같아서 상대방의 마음을 좀 더 얻기 위한 욕심에서 행한 밀고 당기기가 상대방의 입장에선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노는 못된 장난으로 비추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별 후에야 알았습니다.
이별의 순간, "너 나 좋아하긴 한 거야?" 라는 말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어후. 다시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상대방은 밀고 당기기가 아닌, 있는 그대로 마음을 주고 받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전 저 혼자 이런 저런 상황을 유추하며 그 상황에 맞춰 밀고 당기기랍시고 이리저리 계산하고 행동하고 있었더군요.
"나 셔틀 버스 안. 나 버스에서 내려서 전화할게."
"응. 그래. 내려서 전화해."
"밀고 당기기?"
"밀고 당기기 아니야? 남자친구한테 전화 왔는데 왜 바로 끊어?"
더 솔직한 이유는 연배가 높으신 어른들이 마치 모두 남자친구와 통화하는 제 입만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휩싸여 조심스럽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애교 부리고 아양떠는 제 모습을 낯선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진 않아요 -_-;)
직장에서는 업무 중이라 길게 통화하기 힘들고 업무 외의 시간에도 직장 동료가 함께 있을 때에는 지극히 사적인 남자친구와의 통화 내용을 굳이 들려 주고 싶지 않기에 통화를 자제 하는 편입니다. 일부러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는 이상 말이죠.
"아, 내가 불편해서 그래. 주위 사람들 시선 의식하느라."
"왜 주위 시선을 의식해?"
"그냥 성격인가 봐. 헤헤. 에이, 그래도 퇴근 후에 이렇게 항상 만나잖아."
전 절대 그런 의도가 아님에도 말이죠.
얼핏 밀고 당기기로 보일 수도 있으나 정작 그 속내를 보면 단순히 그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이 그런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
"연락을 피한다구? 연락을 안받아?"
"아, 아니. 연락을 받긴 하는데 바쁘다고 나중에 전화 걸겠다는 식이야."
"그러고선 나중에 연락 안해?"
"아니. 하긴 하지."
"…악! 너 밀당 기준이 뭐야?"
밀당의 기준이 뭘까요?
그저 지금 당장 연락하고픈데 연락이 닿지 않으니 그 서운함을 '밀당하는 것 같아!' 라고 표출하는 것 같은데 말이죠.
2년, 짧다고도 할 수 있지만 어찌 보면 긴 기간. 서로를 어느 정도 알고 익숙해지기 충분한 시간.
"이 남자, 처음과 달라!" 혹은 "이 여자, 처음과 달라!" 라는 이유를 내세워 애정이 식었다거나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밀고 당기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당장의 상황만을 놓고 밀고 당기기라 치부하기 전에, 그 사람이 평소 보여줬던 모습을 떠올렸으면 합니다. (평소에도 이 남자(여자) 완전 꽝이었어요! 라는 생각이 든다면 -_-;; 끙;)
적어도 정말 서로를 위하고 아끼는 사이라면, 머리에서 나온 계산적인 밀고 당기기 보다는 서로의 믿음과 익숙함에서 나오는 행동이 훨씬 더 많을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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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레짐작이 사람을 잡죠.^^;
잘보고갑니다.^^
백번 옳은 말입니다...
상대방은 밀당이 아닐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밀당을 싫어하는 1인 입니다^^
진실한 사랑에는 밀당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결 가인의 밀당을 보며, 아 저래야 되는건가?
라고 고정관념처럼 가지고 있었는데
버섯언니의 글을 보니까 솔직히 사랑하는 사이에
밀당이 필요한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결은 역시 가상일뿐일까요? 헤헤
(제발 가상일뿐이길!!! 닉쿤아!! 쿤아!!! 쿤오빠 안돼!!! ㅠㅠ) ㅋㅋㅋㅋ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밀당이 연애 초기나 연애 전엔 감미료처럼 톡톡 튀는 맛이 있어 좋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서로를 자칫 지치게 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피곤하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동시에 밀게 될 경우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ㅠ_ㅠ ㅋㅋㅋ 댓글 보며 마구 웃었다는. 닉쿤아!! 쿤아!!! 에서 빵터졌어요. ㅋㅋㅋ
맞아요 저도 밀고당기기 하는거 별로 안좋아해요ㅠㅠ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만 하고 싶답니다>_<
새로운 당이 만들어진거군요 ㅋ
밀당 밀당 밀당 밀당 사랑하기에도 짧은 시간이죠~
밀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다가도 왜 피곤하게 그걸 해야하나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ㅋㅋ
또 필요하다고 느끼기도 하고 ^ ^;; 어려워요 ㅠ
상대방은 밀당이 아닐수 있다?? ㅋㅋ
이거 신선한데요 ㅋㅋㅋ
공감가는 말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전.. 아직도 밀당을 어떻게 하는지..잘 모르겠어요..
오해하는 밀고당기기는 정말 어렵고 힘들지요.
정말 가까워진 사이에서 그런 오해는 없었으면 합니다 ^^
오해는 오해를 낳고...정말 애매하면서도 힘든게 밀당과, 밀당으로 오해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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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의도하지 않은 밀당이 일어날 수도 있는 거군요. ㅎ
밀당이 의심될 경우 평소 행동을 생각해 보란 말 명심하겠습니다. ^^
밀당만큼, 힘든게 어디있는데요~ ㅠㅠ
줄다리기 기술도 아니고 에휴~ ㅋㅋ
그렇죠... 바쁜 세상에서 그런 소모전이 무신 이득이 될거라고... 그런데 밀고 당기기는 결혼 후에도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듯 싶습니다...ㅠ
바닷가우체통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밀당의 기준이 사람마다 틀리고
남녀마다 틀릴 것 같아요
밀당은 정도 것 하시길...ㅋㅋ
버섯공주님 오랜만이네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1년엔 더욱 풍성한 한해 되시기 바랍니다 ^^
잘 읽고 갑니다. 밀당이 사람의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하는 장난이라는 말이 제 가슴에 와 닿네요. ^^ 다음에도 좋은 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