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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의 'ㅇㅇ' 한 마디에 토라진 이유

· 댓글개 · 버섯공주

출근, 업무, 퇴근...

평범한 직장인인 남자친구와 저는 이른 아침, 회사에 출근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업무를 시작하기 전, 메신저에 로그인 하곤 서로 인사를 주고 받는게 하루의 시작인 듯 합니다. 

"출근 잘 했어?"
"응~ 그럼. 오늘 하루도 힘내자!"

연애 초기에는 지금과 달리, 남자친구가 학생이었고, 제가 직장인이었던터라 주로 문자나 직접 전화 통화를 하면서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하지만 곧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친구가 직장인이 되면서 평소 문자나 통화로 주고 받을 말을 메신저를 이용해 주고 받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특히, 점심 시간 무렵, 식사를 끝내고 자리로 돌아와 남자친구와 짧은 시간이지만 알콩달콩 주고 받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빠듯한 업무 속 달콤한 휴식과도 같습니다.

"점심 맛있게 먹었어?"
"응. 그럼~ 맛있게 먹었지. 넌 뭐 먹었어?"
"시원한 콩국수"
"맛있었겠네."

지금은 이렇게 메신저로 주고 받는 일상 대화에 어색함이 없고 자연스럽기만 한데, 연애초기에는 남자친구와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다 종종 토라지곤 했습니다. 다름 아닌 'ㅇㅇ' 이 한 마디 때문에 말이죠.


"오빠, 밥 먹었어? ^^"
"ㅇㅇ"

- 2분 후 - 

"뭐해? 갑자기 말이 없네. 넌 밥 먹었어?"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헉! 뭐야?"
"오빠 따라하기"

친구들과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누곤 하면서 간혹 그들을 통해 받게 되는 'ㅇㅇ' 이 표현이 왜 새삼 남자친구에게 이런 표현을 들으니 더욱 냉소적으로 와닿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응' '맞아' '그래' '알았어' 와 같은 긍정의 표현인 이 'ㅇㅇ'이 있는 그대로 긍정의 의미로 와닿지 않고 그저 질문에 대답 자체가 귀찮아 내뱉게 되는 말이 'ㅇㅇ' 라는 느낌이 컸습니다.  

"내가 관심 있어 하는 오빠에게 이번 주 토요일에 출근하냐고 물었더니 'ㅇㅇ. 지금 출근해.' 라고 문자가 왔어. 이제 나한테 별로 관심 없나봐."
"아, 나도 연애초기에 남자친구랑 메신저로 대화하다가 남자친구가 'ㅇㅇ'라는 표현을 써서 맞불작전으로 무슨 말만 하면 'ㅇㅇ'라고 대답하곤 했는데..."
"그래서 통했어?"
"아니. 처음엔 내가 계속 따라하는 것도 몰랐대.
그냥 딱히 '대답하기 싫어서' 라는 느낌 보다는 '그냥 편해서' 그렇게 썼대. 그래서 노골적으로 말해줬지. 너무너무 싫다고. 성의 없어 보인다고."

호감을 갖고 있는 오빠에게 받은 'ㅇㅇ' 문자를 제게 보여 주며 '정말 정 떨어지게 하는 대답이지 않냐'고 이야기 하는 친구를 보고 있자니 다시금 메신저나 문자는 감정이나 표정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마주 보고 하는 대화보다 더욱 신경을 써야 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덧) 아는 후배에게 이 이야기를 해 주니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상대방과 빨리 의사소통을 해야 하다 보니 'ㅇㅇ'를 사용했고 그게 자연스레 메신저나 문자로도 드러나는게 아닐까... 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흥! 그래도 전 'ㅇㅇ' 싫어요. (그래서 어쩌라고,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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