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으로 회사생활을 하면서 하루하루 점심 메뉴 정하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것인지 정말 몰랐습니다. 매번 점심 시간이면 점심 메뉴로 뭘 먹을까- 고민하는 것이 일이 되어 버린 듯 합니다. 모처럼 직장 동료들과 먼 곳으로 나가 점심 식사를 하자며 항상 먹던 그곳을 벗어나 차를 끌고 좀 더 외곽으로 나갔습니다. 직장이 밀집한 곳이라면 12시부터 1시 사이면 맛의 여부를 떠나 음식점 마다 북적이는 듯 합니다.
음식점에 식사를 하기 위해 들어섰다가 주차장 요원이 안내하는 길로 차를 주차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여긴 다른 가게 앞인데 이 앞에 주차를 하라구요?"
"아아, 상관없어요. 주차하세요."
"아, 그럼 저 골목으로 들어가셔서 빌라 앞에 주차하세요."
"거긴 주차해도 괜찮아요?"
"아, 괜찮대두요."
점심 식사 한번 하기 참 쉽지 않다며 직장 동료들과 주차요원이 알려준 곳에 다시 주차를 하고선 식사를 맛있게 하고 나왔습니다. 갑작스레 굵직하게 쏟아 붓는 빗줄기 속에 어서 빨리 차를 타고 회사로 돌아가자며 이야기하던 찰라 눈 앞에 펼쳐진 기이한 광경에 모두가 '헉'을 외쳤습니다.
차 앞에 차 앞에 차가 주차되어 있는데, 이게 뭔지… -_-???
"기다려 봐요."
"음, 그나저나 저기 주차장은 텅 비어있는데 왜 우리한테 자꾸 외곽으로 주차하라고 한 걸까?"
돈 맛에 들려 주차장 구역 그 이상으로 여기저기 차량을 다 주차시키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잠시 뒤, 다른 차량이 빠져 나가고 저희 차량이 나가려고 하니 1시간이 초과되었기 때문에 주차요금을 내라고 했습니다. 이미 앞서 주차된 차량을 빼고 기다리는 데만 20분이 소요되었는데 말이죠.
2천원에 대한 영수증을 요구하자, "쓸데없이 무슨 영수증 타령이냐" 라고 하더니 귀찮다는 듯, 손에 들고 있던 신문 한 면을 쭈욱- 찢으시더니 그 조그만 종이에 펜으로 2천원 이라고 써서는 저희에게 내밀더군요.
"아니, 이 사람들이 세무지식이 없구만. 모르나 본데, 이것도 주차영수증이야. 자, 내가 싸인 해서 줬잖아."
세무지식을 들먹거리며 그것도 모르냐며 따지고 드는데...
그런데 어쩌죠? 세무지식이 없다고 하기엔, 최소 5년 이상의 회계 경력을 가진 분들인데… 어이가 없어 황당해 하며 웃는 부서원들. -_-;;;
사설 유료주차장의 횡포에 대해서는 이미 뉴스로 익히 접한바 있습니다만, 막상 이렇게 겪으니 무척이나 황당하더군요.
오늘의 하이라이트 장면 다시 보시죠! 신문 찌익. 2천원 찌익. "이게 바로 영수증이야!"
무슨 마술사도 아니고. -_-;;;
제가 열 두 살 때, 여섯 살 어린 제 동생을 붙들고서 백지 찌익. 1만원 찌익. "이게 바로 만원이야! 이 돈이랑 네가 가진 5천원이랑 바꿀래?" 라고 사기를 쳤던 기억이 납니다. -_-;; 당시 전, 마냥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동생으로 봤었는데 그런 동생이 저를 향해 씨익 웃으며, "누굴 바보로 아나?" 라며 쌩- 하니 뒤돌아 가 제가 흠칫 했던 기억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당시 여섯 살 난 동생의 어이없다는 표정은 평생 잊지 못할 듯 합니다. 후-
아, 역시 사람은 정직하게 살아야 합니다. (뭐지, 결론은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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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 못 해 간이영수증이라도 발급해 줘야지요.
신문 한 쪼가리에 다가 휘갈겨 쓴 걸 어따가 쓰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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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말입니다. ㅎㅎㅎ
사업자 등록도 없이 영업하는곳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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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전쟁이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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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대단한 아저씨군요.
세무서에 데랴가서 한번 따져 줘야 정신을
차릴려나?
주말입니다 기분 푸시고 편안한 휴식 가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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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꽁보리밥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시죠? ^^
좀 그러네요.ㄷㄷ;
근데 의외로 저런분들 많으신듯.^^;
벌써주말이네요. 행복하고 멋진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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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의외로 저런 분들. 곳곳에 계실 듯 합니다. +_+
정말 아직도 저런곳이 있다는게.. 신기할뿐이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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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뉴스로만 접하다가 막상 마주하니 후덜덜. ^^
ㅋ 요즘 글들 너무 웃겨 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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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_+
기분 푸셔요. 좋은 주말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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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사자비님. 좋은 주말 되세요. ^^
와 대단한 주차영수증 화 많이 나셨겠네요
저라면 치고받고 싸울텐데
화푸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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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황당한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 주말 잘 보내세요!
이런이런..대단한 호기네요. 세무관련분이라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그러질 못했을것을..신문에 2천원이라고 기입한 영수증을 보고 싶었는데..보이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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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을 들고 갔더라면, 폰카로 찍기라도 할텐데 말입니다. 아쉬워요.
뭐..뭐죠 저 사람은ㅋㅋ;; 직장 다니는 제 친구들도
밥을 밖에서 먹는 게 제일 고생이라 하더라구요.
도시락 싸갖고 다닐까 심각하게 고민한다는..
MSG가 몸에 쌓이는 게 느껴진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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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맞아요. MSG가 몸에 쌓이는게 느껴집니다. ㅠ_ㅠ
귀찮다는 표현을 이렇게 하다니...
너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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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시죠? ㅎㅎ
세무지식이 없데 ㅋㅋㅋㅋ
황당하셨겠어요..ㄷㄷ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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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잠시 황당해서 얼음했습니다. ㅎㅎ
ㅋㅋㅋㅋㅋ 일단 좀 웃을게요
그 아저씨 공자앞에서 문자외웠네요 ㅎㅎ
5년차 세무직원을 두고 세무지식 운운하다니 ㅋㅋ
영수증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사항이 모두 들어가야 인정받겠죠?
전 세무직원이 아니므로 여기까지만 ㅎㅎ
그런데 인근 음식점과 체결이 되어있어서 시간 아무리 지나도 주차비 무료아닌가요? 아마도 음식점측에서 대납하는것으로 알고있는데, 굳이 영수증은 어디다 쓰시려고...? 돈 안내고 영수증 끊어가면 안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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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가 아닌 일반 식당이어서 그런지 식당과 연계하여 횡포를 부리는 건 아닌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1시간 이상이면 무조건 주차비를 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에 따른 주차비를 납부하고 영수증을 정당하게 요구한거죠. ^^
저런... 신문지로 영수증을 만드는 기적(!?)을 만드는 광경을 보고 오셨군요..
너무 치사한 주차장이네요~ 횡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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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헌데, 나이가 좀 많으신 분이 운영하시다 보니 뭐라 하기도 참 난감해 지더라구요. ㅠ_ㅠ
대박인데요;;;
전 회사에서 도시락을 시켜먹어서 점심고민은 없이사는데;;;
참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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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도시락을 시켜 드시는군요. +_+
하루하루 점심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에요. ㅎㅎ
헐 그게 영수증이면 주차비도 두루마리 휴지정도로 주면 되겠네요^^
정말 개념없는 상술들 아드로매다에다 보내야 하는데..제가 요즘 바쁘니 그럴수도 없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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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새님이 한번 안드로메다로 보내주세요!! ㅎㅎㅎ
어이가 없어서 인가?
나름 웃기기도 한 상황이네요.
그분은 무슨 용기로 그렇게 큰소리를 치셨을까요?
그런데 영수증은 어떻게 볼 수 있나요? 보고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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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알았어요. 그 신문 종이 버리지 말고 갖고 왔다가 사진 찍어 올릴걸 하면서 말이에요.
ㅠ_ㅠ
와 멋져요~^^
거기 시정조치 내릴 방법 없나요?
대빵 화가나네요
얌전한 고양이님의 댓글을 읽고 혼자 마구마구 웃었어요. ㅎㅎ '얘들아, 언니 말 들어!'의 포스... ㅋㅋ 예리하십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