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무척이나 보고 싶어 했던 영화 'A-특공대', 지난 주말을 이용해 남자친구와 함께 고민의 고민을 한 끝에 결정한 영화. 너무 보고 싶은 영화가 많아 쉽게 한 영화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니, 남자친구는 이미 애당초 'A-특공대' 로 결정을 내린 듯 했으나 문제는 총만 쏘아대는 액션 영화는 쉽게 지루함을 느끼는지라 나 스스로가 A-특공대 보기를 꺼려 했던 것 같다.
대다수의 외국 액션 영화가 웃음기를 쫙 빼고 정신 없이 쏘아대고 뒤쫓는 것에 치중되어 있는 느낌이 컸기에 'A-특공대'도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영화가 내가 갖고 있던 외국 액션 영화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지만 말이다.
우선 A-특공대는 비상한 두뇌 회전의 소유자 한니발, 작업의 달인 멋쟁이, 두려움을 모르는 덩치가 큰 짐승 파이터 B.A. 똘끼 충만, 돌아이 파일럿 머독. 이 4명이 특공대의 일원이다.
모두 자신의 캐릭터가 분명하고 각자의 개성, 매력이 풍부한지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줌 인 될 때마다 그 사람에게 푹 빠져드는 나를 볼 수 있었다.
똘끼 충만한 돌아이 파일럿 머독의 경우, 무한도전의 노홍철 같은 인물인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노홍철이 이 영화를 혼자 보고 와서는 미치광이 머독이 남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트위터에 언급했다고 한다. 역시, 통하는 것인가…(응?)
A 특공대의 주축이 되는 한니발. 어디서 많이 본 분- 이라고 생각했는데 러브액추얼리, 클로이, 타이탄, 스타워즈, 나디아연대기 등에 출연한 인물. 그는 A특공대의 리더로 팀을 이끌어 나가고 전체적인 미션의 작전을 구상하는 역할이다.
매력남 멋쟁이.
영화를 보는 내내 설마 이름이 멋쟁이는 아니겠지? 왜 멋쟁이라고 부르지? 라고 했는데 실제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멋쟁이로 일관한다. "어이, 멋쟁이!" 아직 모르겠다. 이름이 멋쟁이인가? -_-;
큰 덩치와 달리 겁이 많은 그. B.A
특히나 정신병자이자 돌아이인 머독이 파일럿으로서는 여타 파일럿을 능가하는 아주 수준급의 비행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B.A는 그저 비행한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힘겨워한다. 그래서일까. B.A와 머독이 작전 상 필요하다 보니 비행을 하는 과정에서의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유독 많이 등장한다.
이 영화는 정말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빵빵 터지게 하는 재주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하늘에서 탱크가 떨어지는가 하면 그런 떨어지는 탱크 안에서 운전을 하기도 한다. (응?)
밝고 경쾌한 영화를 보기를 희망한다면 개인적으로 A-특공대를 추천해 주고 싶다. 액션 영화라면 어둡고 침침하고 총만 쏘아대는 영화라는 편견을 벗어나게 해 줄 테니 말이다. 쌓여 있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기분이랄까. 너무나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액션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남자친구도 나도 함께 두 엄지를 치켜 올린 영화. 남녀 구분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마지막 엔딩에 있어서도 단순히 한정적인 결말이 아니라 열린 결말로 마무리 지었다는 점에서도 만족스럽다. 엔딩샷은 아니지만 갈등관계였던 소사와 멋쟁이가 키스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소사와 멋쟁이의 키스신에는 또 다른 숨겨진 의미가 있었으니... :) (흐흐)
그리고 엔딩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보너스 영상이 나오는데 미처 그 보너스 영상을 보지 못해 아쉽다. +_+ 뭐가 급하다고 그리 부랴부랴 극장을 나온 건지…
(+) 혹여 A-특공대를 보러 가게 되면 꼭 보너스 영상까지 챙겨 보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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