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늘 콩닥콩닥 뛰는 가슴으로 사랑만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라는 것을 서로가 잘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서로가 으르렁 거리며 다투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싸우게 되는 이유 대부분이 만나야 할 때, 만나지 못해서 싸우는 경우이더군요.
만나기로 약속 한 날 뜻밖의 상황으로 인해 서로 만나지 못하게 되었을 경우, '선약을 했음에도 왜 만나지 못하느냐'가 시초가 되어 '내가 중요하냐, 친구가 중요하냐'의 문제에 부딪히는가 하면 상대방의 걱정스러운 마음에서 비롯된 '일찍 놀고 집에 들어가' 라는 의미가 확대 해석되어 '간섭이 심하다'의 의미로 해석되어 다투기도 합니다. 그 뿐 인가요. 오해가 오해를 낳는 상황이 벌어져 으르렁 거리기도 하죠.
연애 초기만 해도 "서로 사랑하니까 다 덮어주고 다 이해해줘야 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었지만 말입니다.
여자와 남자, 욕설에 대해 받아 들이는 정도의 차이가 꽤 큰 듯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차이는 사랑하는 연인 사이라는 거죠.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친구가 갑작스레 씩씩 거리며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다" 는 이야기를 꺼내기에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정말 소소한 것으로 말다툼을 하게 되었는데 뒤돌아 가는 자신을 향해 "에이, 씨X…" 라고 이야기를 한 거죠.
"그게 나도 정확하게 못 들어서…"
"잠깐, '발'이 붙으면 욕이고, '발' 안붙고 '에이씨'까지만 하면 욕이 아니야?"
"그…욕의 기준이 참…"
"에이, 그게 무슨 욕이라고 그래. 그냥 화가 나서 자연스레 혼잣말처럼 한 말인거 같은데"
"그래도 내가 들을 수 있는 거리에서 그랬다구! 난 절대 용서 못해!"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생각해 봐도 무심코 혼잣말로 나온 말이라 생각되지만 연인 사이에서는 그 조그만 말 하나도 크게 화를 불러 일으키는 듯 합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도 모두 그건 욕이 아니다- 실수일 뿐이다- 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친구의 되묻는 한 마디에 다시 모두들 조용해 지더군요.
"너의 남자친구가 너한테 그런 욕을 했다면?"
다른 사람이 아닌 연인 사이이기에 더욱 실망하게 되고 속상해 지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러한 욕설은 물론이거니와 서로를 자극하는 말은 특히나 좀처럼 되돌릴 수 없는 격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가 그러고도 남자냐?" "너가 여자냐?"
"너 정말 지긋지긋하다." "너 같은 애 정말…"
"너네 부모님이…"
등등. 차라리 욕이 낫다 싶을 만큼의 모욕적인 말도 많죠.
"다른 사람이 욕하든 말든 상관없어. 무시하면 되니까. 근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잖아. 우리 사랑하는 사이잖아!"
"아,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잖아."
"진짜 미안한 거 맞아?"
"아, 진짜…"
뚜- 뚜- 뚜-
"통화중에 전화를 끊어?"
남자친구와 다툴 때에도 서로 꼭 지키자! 하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서로 워낙 성격이 불 같다 보니 (응?) 서로의 화에 못 이겨 으르렁 거리다 남자친구가 전화를 먼저 끊게 되거나 제가 전화를 먼저 끊게 되는 상황에 이르곤 합니다. 화해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어 보이는 데 말입니다.
싸움이 시작되어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그런 점에서 볼 때 통화나 메신저, 문자를 이용하는 것 보다는 바로 직접 대면하여 푸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 되겠죠?
다투고 서로 풀어야 할 상황에 서로의 고집으로 인해 침묵을 지키는 경우, 그 상황은 종 잡을 수 없이 커지고 길어지게 됩니다.
한 사람은 지금 당장의 다툼을 피해가기 위해 '침묵이 금'이라 생각하고, 한 사람은 '지금 당장' 풀어야 속이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친구들과 종종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남자친구가 일명 '동굴 속에 들어갔어' 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땐 남자친구를 이해하고 기다려 주는 게 중요하대."
"야, 지금 이 상황은 서로 싸운 상황인데 동굴 들어간다고 해결 될 일이야? 난 못기다려!"
"어차피 1주일 전이잖아. 근데, 왜?"
"연락했더니 지금은 여자친구가 나 얼굴 보기 싫대. 어떡하지?"
"헉... (어쩌긴 이제는 너가 기다려야지;;)"
연애를 하다 보면 이런 이유로, 저런 이유로, 싸우게 됩니다. 가장 좋은 건 역시 싸우지 않는 것이겠지만, 싸우면서 서로에 대해 몰랐던 모습을 알게 되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의 하나라 생각됩니다.
어차피 지나가야 하는 과정의 하나라면, 이왕이면 보다 좋은 방법으로 보다 잘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종종 남자친구와 다투는 저도, 많이 노력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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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다 떼어버렸군요~ 그럼 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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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러네요. +_+ 지금 눈치챘다는; 뗐다가 다시 붙인다는걸;;;
ㅎㅎ 말하고 있는데 뚝 끊어버리고...아예 전화기 꺼버리면 난감하더군요.
버섯공주님 공감가는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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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런님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군요? ^^ 공감 감사합니다.
모두다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
특히 싸우고 말안하게 되면 서로 오해와 감정만 상해게 되서
욕은 하지않고 대화로 풀어나가는게 정말 필요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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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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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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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따로 수정한 부분은 없어서요. +_+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는 그대로를 사용하고 있는데 어떻게 확인 할 수 있나요? 확인 방법을 알려 주시면 +_+ 확인하고 알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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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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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
전 지켜야할것중 2가지나 안지키고 있군요..
반성해야겟습니다!! ^^;
재밌는 글이네요~ 사정없이 추천날리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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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제 남자친구가 댓글 단 줄 알았습니다. (2가지를 안지킨다는 말에...) 하하.
추천 감사합니다. ^^
공감 추천 백개 드리고 싶군요...ㅎㅎ
저는 아내와 성격이 좀 반대인데..
이글은 제 아내가 쓴 글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익숙하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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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요? ^^ 감사합니다. 오러님.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첫번째와 두번째는 정말 꼭 지켜야 하겠죠?
남자건 여자건 욕을 하는 사람은 저 같은 경우는 '수준낮은'사람으로 취급을 하기때문에...
'수준'이 낮은 사람이니 당연히 동등한 대우를 해주지 않죠.
두번째도 정말 참 지켜줘야 할 덕목(?)이구요~
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열심히 말하고 있는데 전화 뚝 끊는 사람은 애인이건 뭐건 관계를 끊어버리고 싶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세번째는 항상 적용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는듯해요.
자꾸 저의 경우를 예로 드는데, 저는 말로 하는것보다 글로쓰는것에 더 능하답니다. 같은 내용을 전달해도 말로 전달할때와 글로 전달할때 사용하는 단어도 다르고 뉘앙스도 다르고.. 아무튼 말을 잘 못해요. 순발력이 부족한가봐요^^
그래서 전 뭔가를 말하려면 생각할 시간이 많이 필요해요. 잘 못하니까 그나마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머리속에서 더 다듬고 어떤 어조로 말해야 할지 선택하는 등의 복잡한 연산을 하죠.
그런데 그게 남들에게는 '침묵'으로 보이나봐요. 한국사람들이 성격이 급해서 그런건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그 시간을 못기다려주네요
오히려 그 시간을 기다리면 잘 정리된 논리적인 의견을 들을수있을텐데.. 하면서 아쉬운 점이 많답니다.
남녀비교를 하고싶지는 않지만, 침묵하는 경우는 여자가 조금 더 많다죠? 그런데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말하는 능력이 남자에 비해서 월등하게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조용한 시간은 정말 '침묵'일 확률도 높은거겠죠.
모든 남자들이 '동굴'로 들어가버리는 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싶었어요.
동굴로 들어가는건지, 생각을 하고있는건지는 잘 판단해보아야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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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이냐 생각이냐, 음, 잘 판단해야겠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아아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희도 싸우면 남자친구가 얘기를 안해요.. 전 막 얘기해서 풀어야하는데..그렇다고 일주일기다려서 얼굴보고 얘기할수도없는노릇이구요..장거리라..
그래서 제가 좀 져주는편인데. 버릇될꺼같아 걱정입니다..
이러다가 제성격에 확 불사지를때가있거든요..-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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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불사지른다는 표현이 왜 이렇게 와닿는지...
+_+
저도 6년연애여친과 서먹해서 공감되네요.
그래도 욕은안해요. 씨가될까봐 헤어지자의 'ㅎ'자도 못꺼내는 소심.
더안좋은버릇은있죠. 포스트에 동굴에 들어간다고 하셨네요. 제가 일년에 한번정도 그래요. 동굴로 표현하니 너구리잡이가 생각나네요. ^^
하지만 배가고플때까지 기다리는건 힘이드니 불을 피워야하는것도 정답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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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마지막 센스 있는 멘트가 인상적입니다. 배가 고플 때까지 기다리는 건 힘드니 불을 피워야 하는 것도 정답이라는 말씀이...! 오!
뭔가 와닿는데요. ^^
싸울 일 없으면 제일 좋겠지만, 그러기는 참 힘들 것 같네요.
서로의 입장이 되어 보면, 그냥 넘어갈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은데...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인 것 같고...
그저 노력할 수밖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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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싸울 일이 없으면 제일 좋지만 말이죠. ㅠ_ㅠ
저희 커플은 별로 싸움을 안 하는 편인데, 둘 다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서로 많이 양보하려고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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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부럽습니다. ^^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ㅎㅎ
싸워볼 사람이 있었던 적이 언제인지 ㅋㅋㅋㅋ
상대방을 조그만 존중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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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서로 존중!
싸우게되면 또 다 잊게 된다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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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왜이렇게 또 와닿는건지, 저도 이 글 써놓고 또 저렇게 싸울지도;; (응?)
ㅎㅎ 버대리님덕에
많이 보고 배우고 느끼고 가는듯해요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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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원덕님. ^^
글보면서 반성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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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홋. 무예인님도? ^^
정말 욕하고 나면 남는게 없죠.ㅎㅎ
즐건 금요일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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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싸울때 차라리 치고 받는게 더 낫쥐...ㅋㅋ 말로 칼베듯 상처입히면...물리적 상처보다 더 오래간다죠.. 무하튼 쌈하지 맙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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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그쵸? 싸우지 말아야 되는데... (생각처럼 쉽지가..)ㅎㅎ
여자친구님과 싸우다니요! ㄷㄷㄷ
있을 수도 없는 일이옵니다! ㄷㄷㄷ
거둬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하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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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악랄가츠님은 정말 여자친구분에게 잘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