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에게 사랑 받는 최고의 비법은?

"좋아한다는 게 뭐야? 그럼, 사랑한다는 건 뭐야?" 에 대해 사람들을 만나기만 하면 여러 번 물어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연애 초보였죠. 그러다가 한 사람을 마음에 품게 되었고, 그 와중에도 이 감정이 좋아하는 감정인지, 사랑하는 감정인지에 대해 다시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시작하게 된 연애, 지금 다시 그때를 떠올려 봐도 "난 연애에 있어 무척이나 많이 서툴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형적인 무뚝뚝한 경상도 집안의 책임감 강한 장녀로 커서 그렇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이렇게 저렇게 마구마구 둘러 대고 싶을 만큼 '말투에서부터 하는 행동에 이르기까지' 연애와는 거리가 무척이나 멀어 보이는 저였습니다.

제가 짝사랑하던 남자와 드디어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이 믿기지 않아서 였을까요. 혹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였을까요.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 할지, 왠지 모를 어색함일 흐르는 분위기를 어떻게 깨야 할지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눈 앞에 앉은 이 남자의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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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쳐다봐?"
"…좋아서"
"왜 봐. 보지마."
"예뻐서 그러지."
"아우~" (닭살!)

예쁘다는 말에도, 사랑스럽다는 말에도 그와 유사한 어떠한 말을 듣더라도 손사래 치기에 바빴습니다.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제 온 몸에 돋아난 탈이 그대로 뽑힐 것만 같은 닭살스러움을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예쁘다고 하면 고맙다고 해야 할지, 마찬가지로 멋있다고 말해줘야 할지, 상대방의 질문 그 하나에 대답하는 것도 어렵게만 느껴졌으니 말이죠)

연애 초보인 제게 또 하나의 시련이 있었습니다. 전화기를 만지작 거리며 그 사람의 전화를 기다리는 거죠. 혹여 그 사람에게 전화가 오면 또 다시 계산하기 바쁩니다.

"지금 받을까, 아냐. 지금 받으면 너무 기다린 거 표나잖아."

이 뿐 인가요. 반대로 전화를 하고 싶거나 보고 싶을 때에도 계산하기 바빴습니다.

"아, 보고 싶은데… 그래도 여자인 내가 먼저 전화해서 보고 싶다고 하는 건 너무 웃기잖아."

연애를 처음으로 시작했을 당시, 전 왜 그리도 계산적이었던 걸까요? (그래서 연애 초보라 불리었나 봅니다)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고 연애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행동 하나하나에 생각(계산)이 거듭되었던 제 행동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느끼는 대로 조금의 꾸밈없이 자연스레 하고 싶은 말을 내뱉는 거죠.

제 스스로 괜히 아, 이게 단순히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만, 글쎄요. 제 추측이 맞는지는…

"나 좋아?"
"그럼~ 당연하지."
"얼마만큼~?"
"하늘만큼 땅만큼~"
"에게~겨우 그거?"
"우주만큼! 아니 그 이상의 세계가 존재한다면 그 이상!"

예쁘다는 말에도 손사래 치던 때와 사뭇 다르게 "응! 난 예뻐. 내가 누구 여자친구인데!" 와 같은 발언을 서슴없이 합니다.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이냐고 부디 묻지 말아주세요ㅠ_ㅠ)

If you would be loved, love and be lovable.

사랑을 받으려거든, 사랑하고 사랑스러워져라. - Franklin

제 다이어리 앞 면에 쓰여져 있는 글귀입니다.
연애 참 어렵다- 고 이야기 하는 친구에게 '이거 극비인데……' 라며 살포시 제 다이어리 앞장을 보여줬습니다. (솔직히 극비가 아니죠. 세계적으로 이미 잘 알려진 문구이니 말입니다)
단순히 남녀간의 연애에 있어서의 사랑이 아니라, 저 문구를 마음에 담아 두고 행동한다면, 가족, 친지, 친구, 동료 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