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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아들 모기 물리고 정형외과를 간 이유, 산모기의 반전

· 댓글 0 · 버섯공주

지난 주말, 아이들과 경기 외곽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시골 출신이라 그런지 이렇게 공기 좋고 산세 좋은 곳을 보면 절로 힐링이 되는 듯하다. 아이들도 무척 즐거워했다. 그리고 인근에 백숙집이 있어 백숙집으로 가 몸보신도 했다. 산 속이라 그런지 모기가 유독 많아 보이긴 했는데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산 속이니 날파리며, 모기류가 많은 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이른 저녁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첫째 아들이 한쪽 발만 딛고서 절뚝거리기 시작했다. 오빠가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더니 둘째도 덩달아 절뚝거렸다.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참 멋지다

"왜 그렇게 걸어?"
"아, 조금 아파서."
"왜? 아파? 다쳤어?"
"아니. 모기에 물린 건가?"
"여기서 장난치지마. 똑바로 걸어야지. 여기 사람도 많은데."

아이의 발목 부위를 보니 모기가 물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손바닥으로 자신의 다리를 툭툭 치는 아이. 모기에 물렸다고 손으로 긁으면 더 덧나니, 차라리 손바닥으로 가볍게 치라고 알려준 것을 기억하는 모양. 다친 건 아니라며 모기에 물린 것 같다고는 하는데 저렇게 절뚝거릴 건 뭐지- 싶었던, 첫째 아들의 이상 행동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모기 물렸을 때 바르는 물파스류라도 있었으면 바로 발라 줬을 텐데 챙겨 오지도 않은 터라 그저 만지지 말라는 말 밖에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아이들이 재미있어한 정글짐 그물망

모기에 물렸는데 종아리 발목까지 퉁퉁 붓다

집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시키고 재우려는데 뭔가 점점 느낌이 쌔했다. 모기에 물렸다고 이렇게 피멍 든 것처럼 달아오르나? 싶기도 하고. 산모기가 독하다고는 하는데 싶어 모기에 물렸을 때 바르는 파스와 연고 등을 잘 발라준 후, 잠을 재웠다.

아이 발목이 멍들고 부어올랐다

그리고 다음 날, 첫째 아이의 모기 물린 부위는 더 부어 올라 있었다. 게다가 손을 대어 보면 열감이 느껴졌다. 얼음 찜질을 해줘도 잠깐 뿐이었다. 왜 모기에 물렸는데 다리 발목부터 종아리까지 퉁퉁 부울까. 하루, 이틀, 사흘...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문득, 내가 발목을 접질렸을 때가 떠올랐다. 아이를 안고 가다가 발목이 접질렸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주말 내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붓기에 뒤늦게 병원을 찾았고 인대 파열 선고에 곧장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아무래도 정형외과에 가봐야 할까봐. 모기에 물린 건 둘째 치고, 끈으로 되어 있던 그 정글짐에서 놀다가 다친 거 아닐까? 나 발목 다쳤을 때랑 증상이 비슷한데?"

둘째는 조금만 아파도 더 과하게 아프다고 표현을 하는 편이고, 첫째는 많이 아파도 아픔을 잘 표현하지 않는 편이다. 갑자기 잊고 있었던 첫째의 성향이 떠오르며 걱정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안 되겠어. 오늘 유치원 보내지 말자. 정형외과를 가야 할 것 같아."

발목에 산모기가 물어 많이 붓고 열감이 느껴진다고 결론을 내기엔 증상이 너무 심했다. 정글짐에서 놀다가 내려와서 절뚝거렸던 잠깐의 그 모습도 떠오르고 말이다. 정형외과를 가니,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고 인대나 근육에 조금 무리가 간 것 같다고 했다. 또한 힘줄 염증 소견이 있어 이에 맞춰 먹는 약을 처방받았다. 3일 정도를 다리 깁스를 하고 최대한 다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고받았다.

산모기가 독하지- 라며 단순히 그냥 넘겼다면 상태를 더 악화시켰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에게 미안했다.

아이에게 엄격함도 좋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는 장소에서 아이들이 예의를 갖추지 않는 모습을 보면 맘충이 되기 싫다며 더 엄격하게 아이들을 훈육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들이 정말 아파서 아파하거나, 정말 힘들어서 힘들어하는 것을 내색하는 건데 그런 행동들을 못 받아들이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축복아! 아프면 아프다고 엄마나 아빠한테 말을 해야지."
"아까 아프다고 말했는데."
"... 아, 그러네. 미안해... 엄마가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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