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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 그 사건을 통해 꼭 알아야 할 것

· 댓글개 · 버섯공주

딸과 아들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으로 이른 아침, 오전 7시 30분쯤 어린이집에 두 아이를 맡기고 저녁 7시 30분쯤 되어서야 두 아이를 찾아 온다. 어린이집 종일반으로 12시간 이상을 어린이집에 두 아이는 있는 셈이다. 두 아이를 맡길 수 밖에 없는 맞벌이 부부이기에 가장 먼저 신경을 쓴 것은 어린이집 분위기, 선생님이 좋은지 여부였다. 어린이집 폭행 사건도 많고 성추행 사건도 있었기에.

요즘 바빠서 뉴스를 접할 수 없었는데 최근 이슈가 된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을 어제 처음 접했다. 

딸 아이 기저귀를 갈고 있다가 지인을 통해 들었다.

"조심해요. 요즘은 어린이집에서도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니까."

내 귀를 의심했다. 성폭행? 어린이집?

중고등학생도 아니고, 초등학생도 아닌, 어린이집? 어린이집이면 최장 길게 다닌다고 해 봐야 만 6세인데...

"네? 어린이집이요? 어린이집 선생님이 아이를 성폭행한거에요?" 
"아뇨. 어린이집 아이들끼리 서로 망도 봐주고. 선생님한테 비밀로 하라고 하면서. 요즘 한참 그 사건 때문에 시끄럽잖아요."

 

헉!

 

 

소소하게 아이들끼리 장난치는 수준이라고 하기엔 '똥구멍에 손가락을 집어 넣었다' (피해자 아이가 표현) 라는 이야기에 이미 거품을 물었다. 너무 놀라 신랑에게 바로 이야기를 했다. 이 사건, 알고 있었냐면서. 

뉴스를 찾아보고 가해자 입장과 피해자 입장에 대한 이야기도 보며 사건을 파악했다. 하지만, 정작 내가 궁금한 건 어느 뉴스에도 나와 있지 않았다. 

 

왜?!

 

정확한 가해자 어린이의 나이를 알 수 없지만, 어린이집을 다닐 수 있는 최고 나이인 만6세라고 가정했을 때 그래도 성적인 개념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 치마를 입은 여자 아이들의 치마를 들추며 '아스께끼!' 하는 수준이라면 어려서 그럴 수 있지, 관심의 표현이지 라며 웃어 넘긴다지만 그 정도 수준이 아니다.  

분명 노출이 되었을 것이다.

부모가 성관계 하는 모습을 봤거나, 성관련 영상을 TV나 혹은 스마트폰을 통해 접했을 것이다. 

딸과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이런 사건이 더욱 남다르게 다가온다. 딸의 입장에서만 걱정하며 '내 아이에겐 저런 일이 없어야 될텐데' 라는 방어적인 입장에서만 설 수 없다. 아들도 키우고 있으니 말이다.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더 주의해야 하고 미리 알아야 한다. 

"아무리 찾아도 없어. 왜 가해자 어린이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 비밀로 하라고 했으니, 아이가 분명 잘못된 행동임을 인지하는 것 같거든. 부모가 성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봤거나, 그런 영상을 봤거나 일텐데 원인을 알고 싶은데. 찾을 수 없어. 그런 취재 뉴스는."
"아무래도. 요즘은 그런 취재는 잘 하지 않으니. 사건에 대한 자극적인 이슈몰이에만 집중하니까."

아이들을 데리고 식당에 가면 주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경우를 많이 본다. 스마트폰으로 구글 유튜브 영상을 틀어주는 경우인데, 구글 계정을 아이 계정으로 따로 파지 않는 한 부모의 계정으로 된 스마트폰을 쥐어주게 되면 엄마가 보던 영상, 혹은 아빠가 보던 영상과 비슷한 영상이 자동추천영상으로 뜨게 된다. (유튜브 구독 영상이 아니더라도) 또한, 이미 구글 계정 자체가 성인 계정이기에 본 영상이 시작되기 전 나오는 광고 영상이 아이 나이대에 맞지 않는 광고 영상이 뜰 수도 있다.

 

단순히 아이만 믿고 스마트폰을 아이에게 쥐어주기엔 위험하다는 이야기다. (구글은 보는 이가 아이인지, 성인인지 식별할 수 없다. 계정만 성인계정이면 성인으로 본다.) 또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게 될 경우, 유튜브 영상이 아니라 하더라도 부모의 폰에 저장되어 있는 다른 영상이나 사진 등을 볼 수도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쉽게 자극적인 영상도 접할 수 있다. 여러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 

부모의 폰을 아이에게 쥐어주기 보다는 아이만 쓸 수 있도록 따로 별도의 계정 폰을 주거나, 유아 태블릿을 사주는 게 차라리 나을 듯 하다.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추정되는 만 6세의 아이가 처음부터 나쁜 아이일거라 생각지 않는다. 다만, 자라온 환경이나 어떤 상황에서 자극적인 뭔가를 접하지 않았을까. 그러지 않고서야 손가락을 집어 넣는 행동은 절대 할 수 없을거라 생각된다. 욕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좀 더 적극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면 좋겠다.

단순, 혈육 상 부모 뿐만 아니라 양육자로 있는 부모(할아버지, 할머니)의 행동과 말투 또한 얼마나 아이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얼마나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표현이, '아이는 알아서 잘 커.' 라는 표현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를 향해 '아이에게 뭘 보여주고 어떻게 키운거야' 라며 손가락질하지만 사실 알 수 없다. 그 원인 제공자는 부모일수도. 또 다른 양육자일 수도. 어쩔 수 없이 맞벌이를 하는 부모가 대다수인 요즘. 주 양육자인 아이를 키우는 부모, 손자를 맡아 돌보는 조부모 등 모두가 많이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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