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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육아일기] 22개월 아기, 이마 봉합수술 받다

· 댓글개 · 버섯공주
[워킹맘 육아일기] 22개월 아기, 이마 봉합수술 받다 - 아기얼굴상처 어떡해 ㅠㅠ

 

어린이집 방학기간에 맞춰 큰 마음 먹고 거금을 들여 워터파크가 함께 있는 호텔을 예약했다. 패키지로 그나마 저렴하게 구매한 편이긴 한데. 아직 뒤집기도 못하는 둘째는 친정에 맡기고 한참 뛰놀고 에너지가 넘치는 첫째를 데리고 워터파크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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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늙어서일까. 출산 후 몸무게가 껑충 뛰어서일까. 달리기라면 자신 있어 하던 나인데 태어난지 2년도 되지 않은 아이보다 못뛰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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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만 해도 마냥 즐거웠다. 그런 사고가 날 줄은 몰랐으니... 


난생 처음 물놀이를 하는 것인데도 곧잘 적응해 너무 재미나게 놀았다. 사실, 엄마, 아빠가 더 신난 것 같기도 하다. 물놀이를 하면서도, 나와서 샤워를 하면서도, 옷을 입히면서도 조심 또 조심 했다. 물기가 있는 곳이기에 그 물기로 인해 자칫 넘어지면 크게 다칠거라 충분히 예상되었기 때문에.

옷까지 다 입고 이제 호텔로 올라가면 되겠다며 신발까지 챙겨들고 나왔다. 그러다 바닥에 보이는 고래밥 과자. 축복이의 청소 본능. 내 손에 들려 있던 물티슈를 한 장 뽑아 들고는 22개월 아기는 다른 형아가 어질러 놓은 고래밥 과자를 치우겠다며 엎드려 고래밥 과자를 훔쳐낸다. 
떨어진 고래밥 과자를 먹지는 않고 청소를 하니 그나마 다행인건가. 

"에이, 축복아! 지지!"

남이 어질러 놓은 것이긴 하지만, 괜히 내가 어질러 놓은 것으로 오해 받기 싫어 축복이 손에 들려 있던 물티슈로 바닥에 있는 고래밥 과자를 주섬주섬 치웠다. 난 '맘충' 소리 듣기 싫다며... 그리고 그 과정에서 축복이는 내 손을 뿌리치고 어딘가로 다다다- 뛰어갔다. 

순간 '헉' 하고 아이를 찾던 내 눈이 향한 곳은 대리석 계단. 그리고 그 계단에서 엎드린 자세로 슬라이딩을 하고 있는 축복이의 모습이 보였다. 주요장면은 슬로우모션으로 지나간다고 했던가. 실제 천천히 넘어진 건지, 내가 자체적으로 슬로우모션 처리한건지 아직 헷갈린다. 

물기가 없어야 하는 곳임에도. 물기가 있었다. 워터파크 내에서 신는 워터슈즈를 대리석 계단 위에 누군가 올려둬서 그 워터슈즈를 밟고 아이가 미끌어진 것. 

너무나도 순식간이었다. 

후두두둑. 빨간 피가 아이 이마에서 분수처럼 솟아나왔다. 

"어머! 어떡해!"

난 왜 쓸데 없이 우리가 어지럽히지도 않은 쓰레기를 내가 치우겠다고 나서서 아이 손을 놓쳤나, 도대체 이 물기 있는 워터슈즈 주인은 누구인가, 천벌을 받을 놈, 아니 애초에 누가 고래밥을 바닥에 쏟고 치우지도 않고 간건가. 아니 이 워터파크는 여기가 왜 대리석이래. 워터파크 청소부는 여기 청소 왜 안해, 물기 없도록 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거 아닌가. 

별별 후회가 밀려왔다. 

"119 좀 불러 주세요!"

호주머니에 폰이 있어 내가 직접 119를 부르면 될텐데 그럴 정신도 없었다. 그저 아파서 우는 아이를 꼬옥 안고만 있었다. 경황이 없으면 119 번호도 까먹는다고들 한다. 그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피가 나오면 지혈 해야 한다는 기본 상식이 떠오르지 않고 우는 아이를 끌어 안아 달래기 바빴다. 

다행히 워터파크에 온 대다수가 아이가 있는 엄마, 아빠인지라 노련한 엄마, 아빠들이 상당히 많았다. 

잠시만요- 하며 아기띠를 하고 있는 한 아기 엄마가 능숙하게 압박붕대로 축복이 이마를 눌러 주었다. 계속 꼭 눌러야 지혈이 된다면서. 어떤 아기 엄마는 119를 대신 불러 주셨고. 어떤 아기 아빠는 워터파크 내 의무실에 있는 간호사를 모셔왔다. 또 다른 아기 아빠는 본인이 의사라며 상처를 보여 달라고 해서 보여주니 꿰매야 될 것 같다며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니 염려 마시라고 위로해 주셨다.

119 구급차를 처음 타 보았다. 삼성의료원 응급실에 도착해서는 보호자 1인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하여 신랑이 축복이를 안고 들어가고 난 밖에서 무한대기했다. 전광판으로 진행과정이 보여지는데 1시간이 지나고, 2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야 초진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다시 타과 의뢰... 

119를 타고 일찍 도착했으나, 응급실 무한 대기로. 사실상 별 의미가 없었다. 오랜 시간 기다리고 기다려 수면 마취후 봉합수술을 했다. 아이가 어려 마취로 진행하긴 어렵고 수면을 유도한 후 봉합수술을 진행했다고 한다. (난 응급실 안으로 들어가질 못해 직접 보질 못했다)

"죽은 아이 같았어. 눈을 뜬 채로 수면에 들어가니까. 진짜 무서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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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6일이 지나 가까운 성형외과에서 실밥을 풀고 스테리스트립 테이프와 재생연고, 흉터연고를 처방받았다. 

실밥을 풀 때도 수면해야 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성형외과 선생님의 센스 있는 개미 타령에 축복이가 잘 협조해 수월하게 봉합사를 풀었다. 

찢어진 상처를 봉합했을 경우, 봉합사 제거 후 원래 피부의 장력의 80% 힘을 회복하는 기간이 3개월 정도라 최소 12주간은 스테리스트립을 잘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응급실에서 봉합을 완료 한 후, '봉합수술' '이마봉합' '스테리스트립' '메피폼' '이마흉터' 등 다양한 검색어를 검색하며 공부 아닌, 공부를 했다. 머리가 터질 지경. 그리고 그 과정에서 뒤늦게야 알았다. 이렇게 피부 열상이 있는 경우, 소독과 지혈만 잘 되어 있다면 24시간 내 봉합만 하면 되며, 흉터가 염려된다면 성형외과에서 봉합수술 받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아무래도 응급실에 있는 의사보다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봉합은 더 잘한다는 것과 봉합사 실 두께가 더 얇아 흉터가 덜 남는다는 견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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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이가 부분 마취를 해서 봉합을 하기엔 아직 너무 어리다는 것과 수면 유도 후 수술을 하려면 일반 성형외과 보다는 좀 더 규모가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게 안전성 면에서는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분 마취 수술이 가능한 정도의 나이라면 성형외과 봉합이 나았을것 같다)


"아... 얼굴... 피부 중요한데..."

다른 곳은 다치지 않고 이마만 찢어졌으니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곱고 예쁜 피부에 상처를 남긴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 부위가 하필 얼굴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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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없이 아이 키우기, 쉬운게 아니구나...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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