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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괴리감 - 블로그를 6년째 운영하며 느낀 점

· 댓글개 · 버섯공주

버섯공주세계정복 블로그를 6년째 운영하며 느낀 점

처음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속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 이러단 속병 나겠다 싶어 이러쿵 저러쿵 속마음을 주절이 써나간 것이 블로그 운영 6년차가 된 듯 합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덕분에 제가 몰랐던 다른 세상을 알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종종 인터넷으로만 훔쳐보던 존경하던 많은 분들을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상으로 만나기도 했고, 내 생애 책 한권은 꼭 한번 내고 싶다- 는 꿈이 있었는데 그 꿈을 이뤄보기도 했고요.

 

그렇게 블로그를 열혈적으로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솔직할 수 있어서' 입니다.

 

누가 보건 말건 여긴 내 공간이야- 라는 생각에 오프라인상으로 만나는 이들에겐 철저하게 비밀에 붙이고 나만의 공간으로 삼았기 때문에 솔직하게 가감없이 써내려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며 일 잘하는 '과장님'으로만 불리고 싶은데 '어? 너 블로거라며?' 라는 질문에 난감해지기 일쑤입니다. 제 공간을 들킬까봐 말이죠. 마찬가지로 블로그활동을 하면서는 '버섯공주' 이고 싶은데, '직장생활 하고 있다면서요? 어느 회사요?' 라는 질문에 난감해집니다.

 

직장에 있을 땐, 업무에만 매진했고 퇴근 시간 이후엔 잠을 줄여가며 글을 썼습니다. 업무시간에는 일에 집중하는 직장인으로, 퇴근 후 연애할 땐 연애에 충실한 여자친구로, 수영을 할 땐 수영선수가 된 것 마냥 열심히, 잠들기 전엔 잠 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블로그에 집중하는 블로거로…

 

그렇게 매 순간 충실했는데 어느덧 주위의 시각을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블로그에 글쓰기가 어려워져 버렸습니다. 솔직한 제 속마음에 대해서 말이죠.

 

이렇게 저렇게 힘든 일이 있을 땐 구구절절 피토하듯 써내려갔던 제 글로 제 자신이 위안을 받았는데 주위 시선을 의식하느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제 자신이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안타깝고 아쉽더군요.

 

'혹시 이렇게 글을 썼다가 저 사람이 보면 어떡하지?'
'이 글을 보고 저 사람이 날 이렇게 생각하면 어떡하지?'

 

막연한 두려움.

 

솔직하게 써내려갔던 글을 멈추고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포스팅이나 지원받고 있는 글만 으레 써내려갔습니다. 오늘 이 포스팅을 쓰면서도 그 사람이 보면 어떡하지? 저 사람이 보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난 나대로'

 

혹여 특정 일면만 보고 그 일면으로 저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동안 꼭꼭 숨겨 놓았던 제 속마음에 대한 포스팅을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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