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4년 차. 지금 다니고 있는 이 직장이 나에게 첫 직장이자, 첫 사회생활의 발걸음이었다. (소소한 아르바이트를 사회생활이라고 하기엔 어설프기 때문에)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 - 신현만 지음/위즈덤하우스 |
책 제목에서부터 뭔가 의미심장하다. “내가 직장 1년 차에 이 책을 봤더라면 CEO가 되었을 것이다”라니. 이 책을 읽으면서. 몇몇 부분은 과연 그런가? 라는 의구심을 품기도 했지만, 대부분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회사에는 분명한 그들만의 원칙이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동등하게 한 회사를 입사하여 어느 순간부터는 그 격차가 확연하게 벌어지기도 하고, 어떤 기준에서인지 의아할 만큼 의외의 인물이 승진하기도 하고 진급하지 못하기도 한다. 뭘까?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이 회사에도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하다. 매해 인사고과 기간이면 모두가 긴장할 수 밖에 없으며 어떠한 기준인지 좀처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의외의 인물이 승진대상이 되기도 혹은 당연히 승진할 거라 생각했던 인물이 그러한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에서는 더러는 맞을 수도. 더러는 틀릴 수도 있는. 그 회사에서 살아남고 원하는 길로 들어설 수 있는 방법과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저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을 뿐 아니라, 헤드헌터라는 저자의 직업을 살려 설득력 있게 언급하고 있다.
모든 회사에, 그리고 모든 직장인에게 100% 일치하는 기준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그 근사치에는 도달할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고 말하고 싶다.
크게 3개의 파트- 3개의 노하우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Part 2.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곧 승진 대기표이다.
Part 3. 성공 마인드로 바꿔야 진정한 생존자가 될 수 있다.
책장을 넘기며 한 장씩 읽을 때마다 회사 내의 인물들이 한 명씩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팔을 걷어붙이고 조직의 해결사를 자처하라” 라는 Part 1의 한 부분을 읽으면서는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는 한 동료가 생각났다. 업무를 하다가 같은 부서의 한 동료가 컴퓨터가 말썽을 부려 난감해 하고 있으면 제일 먼저 달려와 무슨 일인지 물어보고 해결사를 자처했다. 이와 반대로 맞은편 동료는 그러한 상황을 보면 오히려 뭘 어떻게 했길래, 그렇게 컴퓨터가 말썽을 부리냐며, 컴퓨터는 그저 말썽 일으키면 그저 무조건 포맷 하는 게 최고야- 라며 직접 나서 도와주기 보다는 말로 비평을 하기 일쑤였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회사는 평론가를 싫어한다는 것과 점수형 인재가 아닌 실무형 인재를 중시한다는 것, 조직이 원하는 최고의 인재는 문제해결형이며 진정한 고수는 역시 해법을 내놓는 사람임을 적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웃고 떠드는 회식이 왜 업무의 연장일까
개인적으로 이 파트를 읽으면서 한참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회식 자리에 빠지는 사람들, 밥만 먹고 쏙 사라지는 사람들은 회사 돌아가는 사정에 밝을 수가 없다. 한 번 두 번 회식에 빠지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그는 점점 조직에서 외톨이가 되어간다. 낮 동안 아무리 충실하게 일해도 웬만해서는 조직의 중심으로 진입할 수가 없다.
p. 188
신입으로 막 입사했을 당시에는 회식자리가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었다. 좀처럼 마실 줄 모르는 ‘술’ 때문이기도 했으며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어떤 분위기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좀처럼 감을 잡지 못했을 수도 있다.
더 철없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 그저 업무 시간에만 열심히 일하고 일찍 집에 가는 게 좋을 텐데 왜 굳이 이렇게 업무를 마치고 만나야 하는 건지. 그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
지금은 분명하게 그 이유를 알고 있고, 가급적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회식 자리는 꼭 참석하려 한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경우, 한 달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자리이다)
술을 못 마신다는 핑계를 대기 보다는 먼저 나서서 회식 문화를 바꿔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우리 부서는 회식으로 피자를 먹기도 하며 가끔 술자리에 가게 되면 다른 이가 술을 마시는 만큼 똑같이 물을 그 만큼의 양으로 벌컥 벌컥 들이키기도 한다.
이 또한 어떻게 하느냐, 어떻게 살아남느냐는 본인이 터득해야 할 것이다.
회사의 모임, 부서의 행사에 빠지지 말자. 함부로 주어지지 않는 아까운 시간이다.
p. 191
이 책의 한 구절, 한 구절 읽어가다 보니 4년 차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회사생활을 하면서 겪은 조그만 에피소드가 생각났다.
관리직으로만 4년.
관리직에 있지만 영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영업마인드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제 영업을 멀리해서는 조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어느 부서에 있든 고객의 심리와 생리를 이해하고 영업마인드를 갖추어야만 한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싶다면 최대한 고객과 가까운 곳으로 옮겨야 한다.
p. 234
언젠가. 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한번 영업 활동을 하고 싶다.
연봉보다 직급과 직책을 따져라
직급>직책>연봉 순으로 따지라고 저자는 언급하고 있다.
처음엔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한참 고민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직책과 연봉은 직급에 좌우된다. 직급에 맞게 직책이 부여되고 연봉이 결정된다. 과거에는 연봉이 중요했다. 원하는 직급은 주겠지만 연봉은 맞춰 줄 수 없다는 기업들이 많았다. 그러나 요즈음은 정반대다. 연봉은 당신의 성과에 따라 더 줄 수 있지만 직급은 내부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직책은 직급에 따라 부여된다. 즉 전무가 맡는 직책과 부장이 맡는 직책은 다르다는 것이다.
연봉은 직급과 직책이 정해지면 그에 따라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되게 되어 있다. 비록 처음에 낮게 책정된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고 그 직급과 직책에 맞는 이력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상향 조정된다.
p. 266
연봉을 탐내다가 구만 리 같은 경력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모두 유능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지만 직장생활에서 먼저 챙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함정으로 발을 들이는 것이다.
p. 267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에 발을 내딛으며 연봉이 어떠한 기준으로 책정 되는지 몰랐으며 신입으로 입사하고 나서도 직급, 직책 구분이 모호하기만 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니 혼돈할 수 있는 직위, 직급, 직책에 대한 자료가 있어 첨부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을 정말 아는 게 힘이라는 것이다.
리뷰로는 이것으로 그치지만, 이 책에서는 ‘직장생활의 전반적인 것’을 아우르고 있다. 직장생활이 처음이라면 이 책을 먼저 읽어보면 꽤나 많이 유용할 듯 하다. 적어도 뜬구름 잡듯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 상당히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정말 좀 더 일찍 접했더라면 직장생활을 하고 나서야 알게 된 숨겨진 비밀을 좀 더 일찍 알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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