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항상 밤 11시 30분을 넘어서면 저도 모르게 잠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실로, 잠이 들 때도 베개를 배고 10초 만에 잠 이 든다고나 할까요.
대학생 때 까지만 해도 잠이 이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새벽 2시가 넘어가도 일부러 잠들려고 하지 않는 이상 먼저 '아- 졸리다' 라며 이불 속을 파고든 기억이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졸리지 않지만, 내일을 위해 자자' 라며 마지못해 새벽 1시, 혹은 새벽 2시에 잠들곤 했습니다.
잠탱이 루나 by andrew76
하지만, 요즘의 전 항상 밤 11시 30분만 넘어서면 머리가 핑 돌 정도로 정신 없어 합니다. 그리고 12시가 넘어서면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 옵니다. 이미 새벽 1시 30분이 다 되어 가네요. (지금 제가 쓴 이 글을 다음날이면 제대로 기억이나 할런지 의문스럽기도 합니다. 쿨럭;)
직장생활을 하며 제가 하고픈 것을 하려니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대학생 때는 일명 '시간 죽이기'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기도 했었는데, 그 때의 시간을 다시 가져와서 쓸 수만 있다면 쓰고 싶은 심정이네요.
요즘의 대학생은 저희 때와는 또 달리 하루하루가 치열하더군요. 당장 졸업을 앞둔 동생만 보더라도 졸업을 앞두고 취직을 앞두고 초조해 하며 자격증이며 어학점수며 학점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도 합니다. 항상 자격증이나 어학점수보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건 실제 어떠한 다양한 활동을 했느냐가 영향을 더 많이 미치기도 한다고 이야기를 해 주곤 합니다만 이야기를 내뱉으면서도 "(어학점수나 학점은 기본이고 추가로) 다양한 활동을 해야..." 라는 말이 입 안에서 맴도는걸 어찌 표현해야 할지...
제가 다니고 있던 회사가 이전을 하게 되면서 출근 거리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30분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마음 한쪽으로는 최첨단으로 지어진 신사옥으로 가는구나- 기대된다- 라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어쩌지- 지금도 이렇게 시간에 쫓기며 사는데- 라는 걱정스러움이 들기도 합니다.
분명, 저보다 더욱 먼 거리를 통근하는 분들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있...겠죠?)
혼자 다이어리에 출퇴근 시간을 합하면 5시간인데 어떻게 이 시간을 귀하게 활용할 것인지 끄적여 보았습니다. 책 읽기, 음악듣기, 트위터 하기, 스마트폰으로 웹서핑, 글쓰기, 영어 공부하기... 또 한참 끄적여 가다 보니 드는 생각은 정말 하고픈 것 많구나- 였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너가 하고픈게 뭐야?" 라는 학생 시절 때 받았던 질문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막연한 미래의 꿈(장래희망)만을 생각하고 이야기 했었는데 직장생활에 접어 들고 생활하다 보니 언제부턴가 그러한 질문을 하는 이도 없어졌을 뿐더러 "내가 하고픈게 뭘까?" 라는 생각을 하다 보면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꿈을 이야기 하게 되네요.
다이어리에 하고픈 것을 끄적이다가 혼자 자꾸 피식 거리며 웃음을 짓게 되더군요. 이전과 달리 시간의 소중함을 많이 느끼고 1분, 1초라도 아까워 바둥거리는 제 모습을 보니 확실히 어른이 되긴 되었나 봅니다.
한참을 빈둥거리며 TV를 보고, 게임을 하며,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하지 않고 빈둥거렸던 철없던 시절의 저의 모습을 보고 어른들이 하시던 말씀. "시간은 금이다" "너 조금만 커봐. 나이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 라는 어른들의 말씀. 정말. 와닿습니다.
지금 이 순간, 그야말로 피처럼 아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귀하게, 더욱 귀하게 여기며 아껴 써야 겠습니다.
(+) 전 이제 예약 발행 해 놓고 잠들러 갑니다- ^^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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