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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해석이 다른 '손을 잡는다'는 의미, 손잡기 VS 어깨잡기

 

남자친구에게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함께 어울려 지낸 일명 XX친구라고 할만한 친구가 있습니다. 20년 이상의 오래 두고 사귄 벗이라 그런지, 여자친구인 제가 봐도 종종 질투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상황이 연출되곤 합니다. 

여자친구인 제가 챙겨야 할 몫을 남자친구의 친구가 먼저 챙기기도 하고, 신경쓰기도 하는 모습에서 말이죠. 그 뿐인가요.

술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는 남자친구인데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밤늦은 시각까지 여자들 못지 않은 수다꽃을 피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괜히 묘한 질투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흥. 나보다 지훈이 오빠가 더 좋구나?"
"어이쿠. 질투하세요? 지훈이는 남잔데? 오죽 질투할 사람이 없으면 남자를 질투해."


오죽 질투할 사람이 없으면 남자를 질투하냐는 남자친구의 말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보니 혼자 피식 웃어 넘기곤 했습니다. 그렇게 질투가 날 정도로 사이가 좋은 두 사람의 관계가 여자친구인 제 입장에서는 살짝~ 배가 아프더라고요.

그리고 얼마 전, 남자친구와 함께 해수욕장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한 장면을 포착하고선 서로의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와 '절대 그럴 수 없어'로 말이죠.

남자에게 '손을 잡는다' 는 의미는?


"저기 봐. 저기."
"응? 뭐?"
"아니. 저기! 저기!"
"뭐?"

 

한참 동안 남자친구가 보라는 곳을 아무리 둘러 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대체 뭘 보라는 건지 몰라 헤매고 있었습니다.

 

"저기!"

 

남자친구가 오죽 답답했으면 제 얼굴 옆에 바짝 붙어선 콕 짚어 알려주더군요. 하지만, 보고서도 "왜?" 라고 물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남자 둘 밖에 보이지 않았으니 말이죠.

 

"손 잡고 지나가잖아."
"아, 그래? 그랬구나. 근데 그게 왜?"
"아니. 손 잡았다고."

 

남자친구의 '헉' 하는 반응과 달리 '왜? 뭐 어때서?' 라는 제 반응은 무척이나 상반되었습니다.

"…음, 손 잡는게 어때서?"
"어후. 남자끼리는... 징그러워!"

 

'징그러워' 라는 말을 내뱉으며 몸을 부르르 떠는 남자친구.

남자에게 손을 잡는 건 특별하다?



"지훈이오빠가 손잡아도 징그럽다고 할거야?"
"지훈이가 내 손을 왜 잡아? 어우. 징그러워.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 하지마."
"남자끼리 손잡는 게 이상한가?"
"오히려 어깨를 잡으면 모를까. 손은 아니지."
"엥. 아니지. 오히려 어깨가 더 그렇지."
"남자는 아니야."

   
백사장에서 손잡고 나란히 거닐던 두 남자의 모습. 그 여운이 남아 출근하자 마자 직장동료에게 물었습니다. 너무 궁금해서 말이죠. 

다들 반응은 '좀 이상하긴 하다' '좀 이상해 보일 것 같긴 하다' 라는 반응이었습니다. 특히, 남자들의 반응은 '미쳤다' '제정신 아니고서야' 라는 좀 더 격한 반응이었고요. (무서워)

이후, 남자친구에게 "흥. 나보다 지훈이 오빠가 더 좋구나?" 라는 장난 삼아 던지던 질문도 언제부턴가 잘 하지 않게 되더군요. 당시 너무 식겁하고 놀라던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고 나니 미안해서 말이죠. ㅡ.ㅡ 


+ 덧) 남자에겐 '손을 잡는다'는 의미가 좀 특별한 것 같다고 이야기 하는 남자친구. 어깨를 잡는 것 보다 말이죠. 여자인 제가 생각하기엔 손을 잡는 것보다 오히려 어깨를 잡는게 더 뭔가 특별하게 느껴질 것 같은데 말이죠. 
알쏭달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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