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어머니와 함께 용산 찜질방에 다녀왔습니다. 주중엔 남자친구와 데이트하느라 바빠 어머니와 데이트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그러고 보니 어머니와 이렇게 나들이 나온 것도 상당히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
언제부턴가 목욕탕을 찾지 않게 되고 집에서만 샤워를 하곤 했는데 몸이 찌뿌둥 하던 차에 어머니의 손을 잡고 집과 멀지 않은 거리에서 괜찮은 찜질방을 찾아 나섰습니다. 더불어 제 손에는 바로 엊그제 장만한 DSLR을 손에 꼭 쥐고 있었죠. 찜질방에 갔다가 가까운 근교로 나들이를 갈까 싶었는데 말이죠. (애초 계획과 달리 찜질방에 가는 것으로 그쳤지만)
저희 모녀가 찾은 곳은 용산 드래곤 힐 스파 라는 찜질방입니다. 용산 드래곤 힐 스파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의외로 이 곳이 좋다는 평이 많이 있어 그런 평을 참고하여 찾은 곳이랍니다. 용산역에 위치하고 있는 곳인데 신용산역에서도 멀지 않은 거리여서 3분 정도 걸으면 보이는 거리입니다. (다만 가는 길목에 '청소년 출입금지'의 장소가 있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랬습니다. -_-;; TV에서만 봐오던;;; 덜덜;)
처음 이 건물 앞에 섰을 때, "에게?" 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상당히 건물이 노후되어 보였고 생각했던 것만큼 큰 규모가 아닌 것처럼 보여서 말이죠. 입구에 들어서니 울창한 나무와 대나무가 우거져 반기더군요.
입구만 봐서는 찜질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꽤나 나름의 운치가 있어 보이는데 말이죠.
평일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적어 좋았습니다. 특히, 와이파이가 되는 곳이다 보니 어머니는 아이팟을 챙기고 전 스마트폰을 챙겨 갔습니다. 쉰이 넘으신 나이에 아이팟으로 게임을 즐기시는 모습을 보면 왜 저의 어머니임에도 불구하고 신기해 보이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_-;;;
꽤나 뒹굴 뒹굴 거리며 찜질방 구석구석을 돌아다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침 1층에서 세이 비누 행사를 하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와 냉큼 달려 갔습니다. 알고보니 쟈스민 쟈스민이 보이네요
일명, 비누 만들기 체험이라고나 할까요? 외국인분들도 와서 비누 만들기 행사에 참여를 많이 하시더군요. 이 날, 찜질방을 찾으신 분들은 방송 안내 멘트를 듣고 비누 만들기 체험을 위해 1층 이 곳 한 자리에 모인 듯 했습니다.
평일이고 오후여서 그런지 손님들이 그렇게 북적이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여쁜 언니들이 쑥스러워 하며 제가 서툴게 사진을 찍고 있으니 V자를 그려 보이시며 웃음을 보이셨습니다. 날 향해 웃었어- 흐뭇- (왜 같은 여자인데 흐뭇해 하는 것이냐)
이미 어렸을 적, 빨래 비누를 만든 경험은 있는지라 그와 유사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빨래 비누와 세수 비누는 엄연히 차이가...) 녹이고 끓이고 뭐 그런;; 그런 생각으로 앞에 섰는데, 봉투 하나를 주시길래 받아 보니 비누가루를 조각조각 낸 것이더군요.
예쁜 언니 분이 "비누가루를 으깨어서 다시 가지고 오시면 됩니다." 라고 안내해 주시더군요. 어머니와 열심히 비누가루를 손으로 주무르고 발로 밟고 누가 이기나 해 보자! 라는 심보로 열심히 아작을 냈습니다. 하하.
이런 행사가 있는 줄 알았더라면 동생 손도 이끌고 함께 올 걸 그랬습니다. -_-;
가루를 내서 가져가니 왠 꽃잎(쟈스민이라고 하네요)처럼 보이는 것을 넣어주시고는 엔젤베리, 라벤다, 카모마일의 3가지 향기 중 택하라고 하시더군요.
스포이드에 물과 함께 선택한 향기를 직접 넣어주셨습니다. 비율이라도 자세히 물어볼 걸 그랬어요. 집에서도 만들기 쉬운 것 같은데...
그리고 다른 반대쪽 한켠에서 만들어진 비누를 들고 가면 경품을 준다고 하여 냉큼 달려 갔습니다.
공짜를 이렇게 좋아하다 대머리 되지는 않을지...
전 참가상에 뽑혔고 어머니는 3등에 당첨이 되었습니다. 보아하니 누구나 뽑으면 기본적으로 최하 참가상을 주는 듯 합니다.
공짜로 챙겨온 세이 제품. 흐뭇-
이런 행사가 종종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침 이 날 이 곳을 찾아주신 분들은 모두 선물 보따리를 가득 안고 돌아가셨습니다. 저녁 때까지 계속 하는 듯 하더군요. 공짜라면 좋아라...
비누 만들기 하느라 비누 가루로 인해 바닥이 엉망이 되었는데요. 치우지 말고 두라고 하셔서 염치 없이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로바로 치워 주시는 것 같더군요.
그나저나, 횡재했어! +_+
저녁이 되니 또 다른 분위기가 물씬 풍기죠?
송파역과 길음역, 그리고 가든파이브 내에 위치한 큰 규모의 찜질방은 다녀왔습니다만 사람이 많고 혼잡하여 꽤 불편했었는데 집과 멀지 않은 거리이면서 사람이 적어 꽤 괜찮은 찜질방을 찾아낸 것 같아요. (평일이어서 사람이 적은 것일지도;;;)
제가 잘 찍었다고 우기는 라스트 컷! 생화랍니다. +_+ (뭐, 썩 잘 찍었다고 하기엔)
1인당 비누가루를 하나씩만 나눠 주셨는데, 돌아오는 길에 남은 것이 있는지 살짝 여쭤보고선 두 봉지를 더 챙겼습니다. 집에 가서 직접 만들어 보려구요.
이러한 행사가 자주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이런 행사가 제 눈에 자주 목격되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 ^^;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어머니의 뒷모습입니다. 너무나도 소녀 같으신 어머니입니다. :) 새삼 너무 연애에 빠져 어머니와 자주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 같아 내심 죄송하더군요. 흑.
오랜만에 어머니와 찜질방에서 데이트도 즐기고 덤으로 공짜로 세이 신제품을 챙겨 올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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