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 커플과 또 다른 친구네 커플이 여름 휴가를 맞아 함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희 커플도 함께 가고 싶었지만 여름 휴가 기간이 맞지 않아 포기 +_+ 고등학생 때 부터 단짝이었던 여자친구들. 서로 남자친구가 생기면 꼭 같이 여행 한 번 가자고 하던 친구들이기도 합니다.
"왜?"
"지윤이 남자친구랑 내 남자친구랑 완전 이 악물고 내기게임하는거야. 우린 서로 친해지라고 자리 마련한건데."
여자들끼리는 고등학교 동창이니 서로 너무 잘 아는 사이인데다 편하지만 남자들끼리는 좀 서먹서먹한 감이 있어 스포츠 게임으로 서로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기 게임을 하게 되었나 봅니다.
문제는 여자는 '친목'을 이유로 한 게임이었지만, 남자는 '친목'이 아닌 '자존심'을 건 게임이었나 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격해지는 남자. 남자들 사이에서는 자존심을 건 진검승부가 되어 버린 거죠.
난감해진 건 여자쪽입니다. 커플 대 커플의 경기였건만, 자연스레 남자 대 남자의 경기로 변질되고 게임 또한 장시간 게임이 되어 버렸습니다. 결국, 저녁도 제 시간에 먹지 못하고 한참 엎치락 뒤치락 하던 내기 게임의 끝장을 보고 나서야 함께 저녁을 먹었다고 합니다.
"웃기긴 웃긴데... 이해가 되기도 한다. 우리 커플도 거기 같이 갔더라면, 내 남자친구도 그랬을 것 같기도 한데?"
대부분의 남자들은 강한 모습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는데 특히나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냥 가볍게 져주고 넘어가도 될 법한 내기게임을 너무 악착같이 하는 모습이 좀 그랬다는 친구의 말에 '응. 그렇겠다...' 라고 생각하며 끄덕이며 듣고 있었는데, 마지막 그녀의 반전의 한 마디에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응?"
"내 남자친구가 지윤이 남자친구랑 내기게임에서 이겼거든."
"...크크크"
아무리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게임이었다 하더라도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약한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다는 남자. 꼭 이기고 싶다는 남자.
친목을 목적으로 한 가벼운 게임이었지만 그래도 어쨌건 내 남자친구가 이겼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 하는 여자.
"아하하~ 우리 오빠가 이겼어~"
남자긴 남자구나- 여자긴 여자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덧)
"아무래도. 그랬겠지. 내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랄까? 내 여자친구에게 난 이런 남자다. 이런 걸 보여주고 싶어하는 마음? 아무래도 그런거 같아. 괜히 지면 좀 그렇지."
"하긴, 나도 겉으로는 친목게임인데 져도 괜찮아- 하면서 속으로는 오빠가 꼭 이겨랏! 을 외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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