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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사랑에 빠진 여동생에게 꼭 해주고픈 말

오늘 글은 남성분들보다는 어린 여성분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꽤 부끄러워할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꼭 알아야 할 사항임에도 쉬쉬거리는 분위기 때문에 모르는 여성분들이 많기 때문에 말이죠. 사랑에 빠진,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려는 어린 여동생에게 해주고픈, 후에 딸을 낳게 되면 딸에게도 꼭 해주고픈 말이기도 합니다. (남동생이 있었더라면 또 다르게 썼을텐데 -_-;;) 
생리주기는 확실히 알아라
"언니야, 생리주기는 어떻게 계산하는 거야?"
"헉! -_- 와봐. 알려줄게. 너 지난 월에 생리 언제 시작했어?"
"모르는데… "
"헐, 네 몸을 네가 모르면 어떡하냐."

병원으로 가 종합건강검진을 받는데 처음 기재하는 사항에 등장하는 생리주기 페이지에서 멈칫 거리는 여동생을 보고 조금 당황했습니다. 10대부터 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고, 20대가 되었다면 특히나 자신의 생리주기는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생리주기 몰라도 잘 살 수 있어!"
"생리주기를 왜 알아야 돼?" "난 혼전성관계는 갖지 않을거라서 생리주기 몰라도 돼!"
라는 어리석은 생각과 질문은 갖다 버리고 -_-;;;

여자라면, 자신의 생리주기는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남자친구나 신랑도 여자의 생리주기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
아직도 생리주기가 뭐냐고 물으시는 분들을 위해. 생리주기는 생리 시작일로부터 다음 생리 시작일까지의 주기를 생리 주기라 합니다. 난 생리 한번 시작하면 일주일은 하던데- 생리를 한번 시작하여 끝나는 동안의 그 기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리의 첫 시작일과 다음 월 시작일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몸에 이상이 오면 가장 먼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생리주기이기도 합니다. (생리주기만 제대로 알아도 다이어트 하기도 훨 쉽다고 하죠) 생리주기를 정확히 모른다 하더라도 매번 첫 시작일만 매월 꾸준히 체크를 해도 쉽게 확인이 가능하니 꼭 체크를 하기 바랍니다. 자신이 가장 자주 가지고 다니는 다이어리나 핸드폰에 꼭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는 표식으로 체크 하세요.

네가 아껴야 할 소중한 너의 몸이다

정말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하는 상황에 이른 경우를 종종 인터넷을 통해 보게 됩니다.

"이거 임신일까요?"
"어떡하죠? 임신인가봐요."

결혼한 분이 이런 글을 올리면 '축하드립니다' 라며 박수라도 칠 수 있을 텐데, 결혼 전, 성관계를 가진 후, 발을 동동 굴리며 이런 글을 올렸을 질문자의 상황을 생각하면 절로 속이 바짝 타들어갑니다. 

대박! 수도 없이 올라오는 임신가능성

포탈사이트에 "이거 임신일까요?" 라고 묻는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리주기를 계산할 줄 모른다는 의미이자, 피임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미, 임신일까봐 걱정할 일을 본인이 만들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 나중에 임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남자에게 책임으로 돌려 봤자, 결국 일이 난 것은 여자의 몸이지 남자의 몸이 아닙니다. "괜찮아! 내가 너 책임질게!" 라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하는 남자치고 책임감을 가지고 결혼까지 골인한 경우를 본 것도 극히 드문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런 상황에 놓여졌을 때, 책임감 회피와 도망갈 궁리부터 하는 남자가 많은 것이 현실인 듯 합니다.

혼전성관계, 이왕이면 하지 않기를 권고하지만 만약 예상치 못하게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피임이라도 제대로 하라는 겁니다. 피임은 남자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여자 혼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포스팅은 여성분들을 타겟으로 하는 것인만큼, 그리고 정작 임신을 하는 것은 남자가 아닌 여자인만큼, 자신의 몸에 더욱 주의를 기울였으면 합니다.사랑하는 사람과 할 수도 있죠- 사랑하는 사이인데 왜요? 상황이 그렇게 되어 버렸어요- 이런 저런 사랑 타령은 좋지만 뒤늦게서야
평생 후회할 일 만들지 마세요.

이 남자, 절 정말 아껴주는 걸요- 그런 말을 하려거든 때려 치우고! 남자에게 자신의 몸을 아껴줄 것을 기대하지 말고 누구보다 먼저 스스로 자신의 몸을 아끼길 바랍니다. 자신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술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 덤비는 남자를 향해 '멋있어!' '내가 매력 있나봐!' 하는 바보 같은 생각일랑 하지 말고 당장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 있는 여자이길 바랍니다.

남자친구와 공유하라

"엄훠! 완전 쪽팔리게! 남자친구와 어떻게!"
다소 성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쉬쉬하는 경향이 강한 우리나라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성범죄가 판치는 참 아이러니한 나라입니다. 그리고 막상 성관계는 남녀가 함께 가지는 것임에도 여전히 여성이 혼전성관계를 가졌다고 하면 남성의 혼전성관계와는 달리 더 짙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경우가 많으니 말입니다.

제가 말하는 남자친구와 공유하라고 하는 부분은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사이에 뜬금없이 이야기 하라는 것이 아니라 성적인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야기가 오가는 사이라면 적어도 자신의 생리주기나 자신의 몸의 상태에 대해 알려주라는 이야기입니다. 무식하게 여자친구의 몸상태를 모르는 채 달려드는 남자친구에게 '엄훠! 부끄러워요!' 라며 고개를 떨구고 속으로 '어떡해. 오늘 위험한 날인데!' 라며 불안에 떨기 보다 적어도 자신은 '오늘 이런 이런 상황이기에 위험한 시기야-' 라며 차근차근 조목조목 따지고 이야기 할 수 있는 현명한 여자이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남동생이 있으면 남동생에게도 해주고픈 말이 있습니다. 적어도 여자의 몸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사랑한답시고 여자 몸 탐닉할 생각 하지 말라고 말이죠. -_-

"아~ 한달에 한번만 걸리는 마법?" 여자의 마법에 걸리는 날만 알고 여자의 배란일이며 가임기도 이해 못하는 어리석은 남동생이 있다면 뒷통수 날려주고 싶은. -_- 

"겁없이 싸질러서 데리고 오면 가차 없이 집에서 쫓아날 줄 알아라! 너가 다 큰 성인이니 결혼 전에 성관계를 갖건 안갖건 거기에 대해서 따지고 들진 않겠지만 적어도 피임 제대로 하지 않고 일 저지르면 그땐 알아서 해라!" 시크한 어머니의 말씀.

갑자기 평소 이야기 하지 않던 성관계나 피임에 관한 이야기를 하셔서 무슨 일이 있었나 했더니, 설상가상 어머니의 친구분 딸이 갑작스레 임신 소식을 알렸다고 하더군요. 남자친구가 있는지 조차 몰랐던 상황에 임신 소식에 무척이나 놀라신 어머니의 친구분.

결국, 뱃 속 아기 때문에 결혼을 할 것 처럼 양가 집안에서 이야기가 오갔다고 하더니 태어난 아기는 어머니의 친구분이 맡아 기르고 그 딸은 다른 지방으로 내려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 남자, 책임질 것처럼 이야기 하더니 결국 그 여자며, 자식이며 포기한 채 도망친 셈이고 그 여자 또한 질러 놓은 아기를 어찌하지 못하고 자신의 어머니에게 떠맡긴 채, 이를 모르는 다른 지방으로 도망가다시피 한 셈. 이 얼마나 황당한 상황인가요.  

그 이야기를 듣고 같은 여자 입장에서 너무 억울하고 황당하기도 했지만, 강제로 당한 성폭행이 아닌 이상 충분히 자신이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성인임에도 그저 사랑 타령으로 소중한 자신의 몸을 던져 버린 셈이니 참 속상하더군요. 

제겐 여섯 살이나 어린 여동생이 있습니다. 여섯 살 차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차이다 보니 동생이라기 보다 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정말 업어서 키웠다고 할 정도로 제가 많이 아낀 동생이니 말입니다. 전 동생에게 남자친구가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릅니다. 그런 이야기 하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그저 없다고만 이야기를 하고 화제 전환을 해 버리니 말입니다.

어제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생리주기가 뭐냐'고 묻던 동생에게 충격을 먹고선 동생을 붙들고 생리주기와 성관계 등. 위에 언급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읊어 주었습니다. 스물 둘이라는 한창 예쁠 나이. 그 예쁜 나이에 혹여 실수 아닌 실수를 하게 될까 걱정이 되어서 말이죠.

"결혼 전에 성관계 가질 생각일랑 하지마라. 결혼 전에 성관계 갖기만 해봐. 너 죽는다!" 라며 말도 안되는 억지 요구를 성인인 동생에게 하는 것도 우스울 뿐더러 혼전성관계 해도 되느냐, 해선 안되느냐를 떠나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생리주기나 성관계에 대한 것도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 구구절절 이야기를 해주었네요. 덕분에 이번 포스팅 또한 꽤나 길어져 버렸습니다.
정말. 정말. 너무나도 예쁜 나이, 한창 꽃 필 나이 얼토당토 않는 상황과 실수로 인해 그 예쁜 꽃이 꺾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정말 내 동생 같아서, 아끼는 마음에 하는 말임-_-)
소중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자신의 몸, 자신이 스스로 아끼고 보호하세요.

+ 덧) 요즘은 얼마나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남학생이건 여학생이건 적어도 제대로 된 성교육만 받아도 포탈사이트에 수도 없이 올라오는 "이거 임신인가요?" 라고 묻는 질문수는 좀 줄어들 것 같은데 말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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