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서랍을 열 때마다 한숨처럼 뿜어져 나오는 "입을 옷이 없네" 라는 말은 분명 가지고 있는 옷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땅히 지금 당장 코디 할 만한 옷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고 옷에 대한 끝없는 욕심의 다른 표현이겠죠.
제게 이런 옷과 더불어 끝없는 욕심을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다름 아닌, '펜'입니다.
학생 시절, 옷 투정하듯, 펜 투정을 하면, 어른들을 말씀하셨습니다. "빨강, 파랑, 검정- 100원짜리 펜 3자루만 있으면 아쉬울 것 하나 없다. 필기하는데 아무 지장 없다." 그 말에 충분히 공감하며 고개는 끄덕이면서도 문구점에 들어서면 갖고 싶은 펜이 왜 그리도 많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이어리와 펜은 제게 꼭 맞는 것을 고집하곤 했습니다
제가 사용했던 수많은 필기구 중 제가 유일무이하게 아꼈던 펜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아버지께 중학교 졸업 선물로 받은 만년필이었죠. 비록 지금은 제 손에 없지만 말입니다. 졸업선물로 받았던 만년필, 실로 선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잉크를 다 써 버릴 정도로 만년필을 즐겨 썼습니다. 당시의 그 필기감이 잊혀지지 않을 만큼 만년필에 대한 호감이 극대화 되었었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용해 본 그 만년필을 끝으로 만년필을 사용해 보지 못했었는데요. (상당히 마음에 드는 것에 비해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 걸렸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던 중 위드블로그 캠페인으로 접한 레트로 만년필입니다. 보통 만년필은 카트리지(일회용) 방식과 컨버터(병잉크) 방식이 있는데요. 이 레트로 만년필, 토네이도는 카트리지 전용 방식이랍니다.
택배 상자를 뜯자마자 뽁뽁이로 감싸져 있는 연두빛의 RETRO 1951 이라는 로고가 인상적으로 보입니다. 으레히 이 연두빛의 케이스를 열면 만년필이 있겠거니- 하고 뜯었는데 또 다시 등장하는 철 재질의 동그란 케이스.
개인적으로 이 에메랄드빛 케이스 디자인이 예뻐 눈에 띄더군요.
그리고 이 케이스 뚜껑을 조심스레 열어 보니 궁금해 하던 레트로 만년필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레드와인 색상의 만년필이 모습을 드러내는군요. 잘 보이지 않으시겠지만 반짝이는 만년필 상단의 크롬 장식 부분에는 "Tornado BYRETRO 1951"이라고 표기되어 있답니다. 반짝반짝 너무 예뻐요.
다시 한번 더 구성을 꺼내서 보여드리자면, 에메랄드빛 만년필 케이스와 내부 만년필 천 케이스, Tornado 만년필 설명서와 만년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서 빨리 끄적이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솟구칩니다.
보통 만년필이라고 하면 잉크액에 펜촉을 묻혀 사용하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NO~ NO~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이상 잉크액에 직접 펜촉을 찍어가며 불편하게 사용하는 만년필에서 벗어난 지 오래입니다.
특히, 이 토네이도 만년필의 방식인 카트리지 방식이 바로 교체 방식인데요. 일반 볼펜을 사용하다가 볼펜이 나오지 않으면 볼펜 심을 교환하여 사용하듯이 이제 만년필도 카트리지 교환 방식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거죠.
아무래도 만년필을 처음 사용하시는 경우라면, 만년필을 구입 후, 무작정 뚜껑을 열고 종이에 끄적이다가 '어? 왜 안나오지?'라며 당황스러워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용하시기 전, 만년필을 열어 안쪽에 들어 있는 카트리지(까만 잉크가 들어 있는 카트리지가 보이시죠?)의 좁은 부분(잉크액이 나가는 구멍)이 펜촉으로 가게 하여 뒤쪽에서 밀어서 뚫리도록 해 주면 잉크가 펜촉을 타고 나오면서 만년필 고유의 펜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카트리지와 펜촉이 딱 소리 나게 잘 연결이 되면 단단하게 잘 고정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 카트리지와 펜촉만으로도 글을 쓸 수 있을만큼 말이죠-
보통 만년필을 사용하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서명을 하는 모습이나 영어를 필기체로 빠르게 쓰는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만년필을 사용했던 시대상을 반영한 영화의 영향일까요? +_+ 하지만 실로, 만년필은 그러한 서명이나 필기체에 능수능란할 만큼 속체에 굉장히 요긴합니다. 끊김 없이 상상 그 이상으로 매끄럽게 쓰여지니 말입니다.
일반 볼펜을 사용하다 만년필을 한번 사용하고 나서는 좀처럼 일반 볼펜을 손에 잡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말입니다.
덧붙임. 만년필은 선물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당신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이 만년필을 동생이 상당히 욕심내고 있습니다만, 저 또한 직장인이라는 핑계를 대며 만년필로 서명할 때 멋있다는 둥, 필기감이 너무 좋아서 손에서 놓기 싫다는 둥의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끝까지 제 손에서 놓지 않고 있습니다.
필기감에 있어서는 정말 대만족입니다. 만년필은 브랜드와 모델에 따라 적게는 10만원대미만에서부터 많게는 100만원대를 호가할 만큼(혹은 그 이상) 가격대가 천차만별입니다.
레트로 만년필 토네이도는 5만원대의 가격 대비 필기감과 활용도를 감안한다면 상당히 만족스럽네요.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졸업, 입학 선물로도 딱! 승진 선물로 딱! 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제품명 : 레트로 만년필 토네이도
■ 제품특징
- 구 성 : 만년필, 카트리지 1개, 보증서, 사용설명서
- 재 질 : 검정-락카, 레드-락카, 블루-락카, 스텐-스텐스틸, 핑크-아크릴
- 장식부 : 크롬
- 펜 촉 : M촉(1.0mm) - 전기도금한 스텐스틸
- 방 식 : 카트리지 전용
- 사이즈 : close 1.1 * 11.2 / open 1.1 * 15.3 cm
■ 제조사/원산지 : 레트로51/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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