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끝, 결혼을 하고 나서 느낀 점

"버섯이 결혼을 하다니!"

"그러게. 나도 내가 결혼할 줄 몰랐네."


저의 결혼 소식은 모두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난 절대 결혼 같은 거 안해!" 를 선포하기도 했었고, 자라온 환경 때문인지 으레 버섯과 결혼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했으니 말이죠. 동시에 묻는 질문은 어떤 사람과 결혼을 했느냐, 뭐하는 사람이냐, 어떤 점이 좋아서 결혼까지 결심한거냐, 등등의 익숙한 질문. 



그래도 혹 내가 만약... 결혼한다면 말이야. 정말 좋은 아내가 되고 싶어. 정말 멋진 아내가 되고 싶어. 새벽에 일어나서 남편 아침밥은 꼭 차려줄거야. 늘 신혼처럼 알콩달콩 살고 싶어.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늘 배려해주고 아껴주며 살고 싶어.


제가 간과한 것은 흔히들 말하는 <결혼은 집안 대 집안의 만남이다> 라는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었더군요. 좋은 아내, 멋진 아내로서의 역할만 생각해선 안되고 맏며느리로서의 역할과 시집을 간 여자(요즘 시대에 누가 시집 간다는 표현을 쓰냐- 라고 이야기 했었지만, 현실은 다르긴 하네요)로서의 삶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 


"그래서 버섯, 결혼해서 좋아?"

"글쎄. 좋은건가? 장단점이 있는 것 같은데?"


결혼 전 기혼자에게 그토록 많이 물었던 질문. 


...결혼하면 좋아요? 뭐가 좋아요? 그럼 나쁜 점은 뭐에요? 왜 싫어요? 왜요?...


그 분들이 왜 대답하기를 난감해 했는지, 딱히 좋다- 똑부러지게 대답할 수도 딱히 좋지 않다- 라고 대답할 수도 없는 그 모호한 경계선을 이해할 것 같기도 합니다. 결혼과 동시에 포기해야 하는 것들. 결혼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것들. 정말 그야 말로 장단점이 눈에 보이니 말입니다. 



버섯은 요즘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연애과 결혼은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결혼을 한 후, 또 다른 가족이 생겨 그 가족을 품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 많이 서툴고 배울 것이 많아 너무 무섭기도 하고 두려운 마음이 큽니다. 


그래도 조금씩 성장해 나가며 오래도록 이어지는 예쁘게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