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T의 소셜커머스 초콜릿 광고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쌍둥이 아가의 옹알이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반값이래서 샀더니 한 짝만 줬어."
"으이구! 답답아!"
CF를 보자니 떠오르는 남자친구와의 작은 에피소드. +_+
나이가 들면서 혹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예전만큼 크게 웃을 일이 없어지는 듯 합니다.
ㅠ_ㅠ
퇴근 후,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다 남자친구가 건넨 단돈 천 원짜리 와플 하나에 급 화색이 되어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까딱까딱?"
"응. 너 기분 좋을 때마다 까딱까딱하잖아. 어떻게 하는 거야? 흉내도 못 내겠어."
기분이 좋을 때마다 까딱까딱을 한다? +_+? 대체 그 까딱까딱은 어떤 거길래?
저는 남자친구 앞에서 기분이 좋을 때 어떤 표정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 거울을 앞에 세워 놓고 직접 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 눈에는 저의 소소한 행동을 오랫동안 봐오다 보니 냉큼 저의 행동 하나로 기분 상태를 알아채나 봅니다. 고개는 좌우로 어깨는 상하로 들썩인다는 말에 '그게 가능해?' 라고 반문하고 싶었으나 이내 제가 그렇게 행동하고 있음을 알겠더군요. ㅡ.ㅡ (까딱까딱 고개는 좌우로, 어깨는 상하로, 그게 가능하긴 하더군요)
"으으으응."
"뭐야. 그 어리광스러운 몸짓과 말투는? 데이트 잘 했다는 의미야? 못했다는 의미야?"
"하하. 근데 너가 그렇게 웅얼거리면 남자친구가 알아 들어?"
"응. 척하면 척이지. 남자친구한테만 통하는 옹알이인가?"
"아. 그러고 보니 나도 남자친구한테 그러는 거 같아. 다른 사람들 앞에선 절대 드러내지 않는, 오로지 남자친구 앞에서만 하는 애교 섞인 옹알이 같은 거. 하하."
하지만 시간이 지나,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연애 초기 가졌던 설렘과 떨림은 사라진지 오래. 반대로 설렘과 떨림을 채워줄 수 있는 편안함과 따뜻함을 많이 얻은 것 같습니다. 어떤 미묘한 표정도, 어떤 소소한 행동도, 어떤 옹알거림도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금새 눈치 채고 이해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으니 말이죠.
사랑하는 이와 서로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통할 수 있는 뭔가가 있다는 것. 곰곰이 생각해 보면 참 신나는 일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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