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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전시회는 안녕! 참여 유도, 나눔 실천이 뜻깊었던 서울디자인한마당 2010 [서울디자인한마당 2010]

디자인학과에 재학중인 한 후배가 작년 서울디자인한마당에 자신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초청을 하여 남자친구와 둘러 본 바 있습니다. 작품 앞에 꽃을 두기도 하고 축하 인사를 건네며 이야기를 주고 받았었는데요.

아쉽게도 예정된 시각보다 늦게 도착해 어둑해질 무렵이었던터라 다른 작품은 제대로 둘러 보지 못하고 부랴부랴 둘러 보고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서울디자인한마당이 개최되었더군요.

서울디자인한마당 2010은 잠실종합운동장을 비롯하여 4대 디자인클러스터인 마포홍대지구/동대문DDP지구/구로디지털단지/상남신사동지구에서 진행되었답니다.

이번에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좀 더 느긋하게 둘러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늘 그렇지만 디자인은 아이디어 싸움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어떻게 그렇게 기발한 생각이 팍팍 떠올라 상상력과 실용성을 가미해 디자인 할 수 있는지 놀랍기만 합니다. :)
9월 17일에 개막해 10월 7일까지 21일간 진행된 '서울디자인한마당 2010'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되었는데요. 다만 4개 지구와 연계하여 연계하여 진행했다는 점에서 조금 색다르기도 했습니다.  
잠실종합운동장역에서 내려 6,7번 출구를 이용해 나오면 종합운동장 입구에 들어설 수 있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던터라 주차장도 빼곡하더군요.
곳곳에 서울디자인한마당의 안내나 배치도가 자세히 나와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규모가 크다 보니 어디로 이동해야 할 지 자칫 헤매게 될 수 있는데 말이죠.

서울의 브랜드전 : 첨단기술로 체험하는 디자인

서울디자인관에서 서울의 브랜드전이 열렸는데요.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한국의 대표적 브랜드를 알리고, 최첨단 IT 솔루션을 적용하여 전시하여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체험과 공감의 장을 제공하는 자리였답니다.
올해 브랜드전의 경우, 삼성 애니콜, LG하우시스, 퍼시스가 참여하여 꾸며졌답니다.
직접적으로 실생활 속에 접목되는 디자인이다 보니 눈길이 두 번, 세 번 더 가게 되더라구요. 이전의 경우, 단순히 보여지는 전시 느낌이 강했는데 직접 만져 보기도 하고 원하는 문양을 택해 이리 저리 골라 보며 이미지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체험형이라는 점에서 또 색달랐습니다.

서울디자인 자산전 : 서울 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공유하다

서울디자인 자산전도 서울의 브랜드전과 동일한 서울디자인관에서 전시되었는데요. 서울이 갖고 있는 문화, 역사, 도시환경으로부터 현재와 미래의 가치로 계승할만한 것들을 디자인 관점에서 재발견, 재해석하여 선정한 '서울디자인자산 51선'을 통해 600년 서울의 디자인 발자취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고려 청자 비슷한 걸? 하고 들여다 보니 전통 고려청자를 다시 재해석한 작품이더라구요. 너무 예쁘지 않나요? ^^

이 한복의 디자인 변화를 눈여겨 보세요.

자연과 사람의 어울림으로 풀어보는 서울의 디자인/옛 서울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생활속의 디자인/600년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디자인

크게 3가지를 중심으로 서울디자인자산전을 쭉 둘러 봤답니다. 묘하게 옛 것과 새 것(IT기술)이 어우러져 새로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

리폼시민장터 :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제품을 파는 곳재활용품으로 내가 만들 수 있는 건?

주경기장 문화장터에서 리폼시민장터가 열렸답니다. 참여이벤트 형식으로 10월 5일과 10월 6일, 양일간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리폼한 제품을 사고 파는 장터였답니다.

서울시에서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제품가치를 창출하는 리폼의 시민의식 제고하고 문화확산을 위해 '리폼 경진대회'와 '리폼 시민장터'를 개최한 것인데요.

리폼시민장터의 경우, 총 100팀이 참가했고 일체 참가비는 받지 않았습니다. 대신, 장터 판매 수익금의 30%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발적 기부를 할 것을 권유했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보다 많은 장터 판매자들이 자발적 기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리고 13일간 진행된 리폼 경진대회 당선작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낡은 청바지를 활용해 만든 여권가방이 인상적이었어요.

서울시에서는 버려진 자원,폐품을 재활용하여 디자인을 가미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제작하여 판매하는 '리폼산업'을 활성하고자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9월 17일부터 9월 30일까지 '리폼경진대회'를 열어 총 44점이 접수되었고 이중 17점이 수상하였답니다.

경진대회 응모자격으로 일체 제한 없이 진행되었는데 리폼에 자신이 없긴 하지만 저도 참여해 볼걸 그랬습니다. (응?) 하하.

서울리폼전시회도 빼놓을 수 없죠.
페트병, 캔, 헌 청바지, 재활용 종이 등을 넣었을 뿐인데 꽤 예뻐 보이죠? +_+ 오! 
얼핏 봐서는 이게 어딜 재활용했다는거지? 싶을 수 있는데요. 자세히 보면 나무 뿌리 부분부터가 페트병을 재활용 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_+
별 생각 없이 버릴 수 있는 것들 또한 멋스럽게 하나의 디자인으로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해요.

그린정원 파노라마 : 단돈 천원으로 아이비도 구입하고 나눔도 실천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보고 관심이 갔던 것이 바로 '그린정원 파노라마'랍니다.

그린, 재활용, 나눔(Green, Recycle and Sharing)을 주제로 서울특별시 25개 자치구, 지역 디자인 단체, 디자인 전공 대학생이 연계하여 잠실 주 경기장 1, 2층 관람석을 실제 녹색 식물로 가득 채워 서울디자인 한마당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조성해두었더라구요.
총 68블록으로 30,874개의 관람석이 그린정원으로 조성되어 장관을 이루었답니다. +_+ 유후~ 특이한 점은 그린정원 파노라마의 경우, 단순히 보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켓형 전시라는 점인데요.  

짠! 그래서 제가 구입해 온 아이비에요.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아이비

얼마일까요? +_+ 1+1으로 2개가 단돈 천원! 오홋! 사고 나니 몇 개 더 살걸 그랬다-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파릇파릇 아이비를 보고 있으니 기분이 덩달아 파릇파릇해 지는 기분이에요.

더욱 뜻깊은 것은 마켓형 전시를 통한 판매 수익금을 소외된 계층에 기부하여 사회적 나눔을 실천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구입한 아이비 또한 어찌 보면 사회적 나눔을 간접적으로 실천한 것이라 봐도 될 것 같아요. ^^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한 참여한 이번 서울디자인한마당, 개인적으로 작년에 비해 더 마음에 드는 행사였어요. 단순히 보이기 위한 '전시' 자리가 아닌, 참여를 유도하고 나눔을 실천했다는 것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어요.


제가 포스팅한 것은 제가 특히 눈여겨 본 전시나 프로그램 위주로 소개했는데요. 이 외에도 한중일 생활전이나 푸드디자인전 등 신선한 전시가 굉장히 많았답니다.  

한중일 생활전


앞으로는 서울디자인한마당을 내실있고 전문성 있게 키우기 위해 2012년부터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격년제로 개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커지고 있는 규모만큼이나 보다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고 좋은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 행사로 크게 발전하길 바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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