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어머니와 함께 시르크 넛을 보고 왔습니다. 얼마 전 포스팅했지만 미스터피자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거든요.
별 기대 없이 "VIP석이면 정말 좋을텐데… " 라는 생각을 가지고 어머니와 함께 들어섰는데, 감사하게도 VIP석이더군요. 무대의 한가운데, 배우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읽을 수 있는 좋은 앞 좌석에서 보니 더욱 감흥이 크더군요.
올림픽공원역 3번 출구로 나와 올림픽공원 내로 쭉 직진을 하니 하얀 돔 모양의 큰 공연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돔 모양이 2개가 있었는데 안쪽에 있는 돔이 실제 공연이 진행되는 돔이었고 바깥쪽 돔이 티켓팅을 할 수 있는 곳이자, 공연과 관련한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는 곳이더군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도 많았고, 저처럼 어머니의 손을 잡고 오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커플끼리 온 분들도 많더군요.
해당 공연장은 임의로 설치해 둔 공연장이다 보니 의자 자체가 다소 불편한 감이 있었습니다. 방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혹시, 가시게 되는 분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딱딱하고 다소 차가운 의자로 인해 불편할 수 있으니 방석이나 휴대용 조그만 담요를 챙겨가시면 좋을 듯 합니다)
공연장을 향해 보는 시각이 낮을 수 밖에 없는 어린 아이들의 경우, 공연장에서 어린이용 방석을 나눠주더군요. 스폰지로 되어 있는데 두께가 꽤 도톰한 편이라 키가 작은 어린아이들에게 필요한 아이템이더군요.
공연장마다 에티켓이 제각각입니다만, 이 곳에서는 음식물 뿐만 아니라 물이나 기타 음료수의 반입 또한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사진촬영 또한 공연 시작전이나 마지막 커튼 콜이라 하더라도 제재를 가하더군요. 징 소리와 함께 곧이어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무대가 작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뒤 편에 숨겨져 있던 무대가 드러나더군요.
출처 : http://www.cirquenut.com/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1부에선 발레 위주로 편성이 되어 있어 다소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만, 2부로 들어서면서 발레와 서커스의 화려한 융합이 너무 멋있어서 보는 내내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2부를 보면서 든 생각이지만, 1부 또한 발레로 인해 지루한 것이 아니라 발레에 대해 잘 모르고 처음 접하다 보니 낯설어서 어색해 하고 불편해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부에서도 발레의 단독 무대가 펼쳐집니다만, 익숙한 음악에 맞춰서 통통 튀게 움직이는 발레리나와 발레리노를 보니 절로 탄성을 지르게 되더군요. 같은 여자지만, 발레리나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었습니다. 덜덜... 왜 그렇게 아름다운지...
개인적으로 1부보다는 2부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출처 : http://www.cirquenut.com/
출처 : http://www.cirquenut.com/
공중에서 내려오는 천 하나에만 의지한 채, 공중쇼를 펼치는 모습 또한 환상적이었습니다. TV로 수없이 봐왔던 서커스도 이만큼 제 심장을 떨리게 하진 않았는데 실제로 눈 앞에서 그 쇼를 보고 있자니 심장이 터질 것 같더군요.
마지막 피날레 부분에서는 특히, '쿵-' 하는 순간, 제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너무 놀래서 말이죠. 공중 회전을 한 후, 함께 공연하는 배우가 옮겨주는 안전대에 착지해야 하는데 너무 아슬아슬하게 안전대에 착지를 하는 것 같아서 보는 내내 마음을 졸였습니다.
서커스와 뮤지컬의 만남 –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너무나도 황홀했습니다.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정말 새로운,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덧붙임) 어머니께서 너무 예쁘다며 눈을 떼지 못하시던 터라, 냉큼 구입했습니다. 핸드폰 고리인데요. 호두까기 인형이죠.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도 즐겁지만, 어머니와의 모처럼의 데이트, 정말 즐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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