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연애를 하며 '우리 결혼하면...' 으로 시작해 낯간지러운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습니다만, 정작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자- 라고 하면 늘 손사레 치기 바빴습니다.

 

어떤 사람과 결혼 하는걸까?

제게 결혼은 아직 너무 먼 이야기 같아서 말이죠. 그만큼 결혼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인 것 같기도 합니다.

 

"결혼 안할거야?"
"안할건데?"
"결혼 안하고 살면 외롭지 않을까?"
"당연히 외롭겠지?"
"그런데?"
"..."

 

상대방이 툭 던진 질문에 툭 대답을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꼭꼭 숨겨 두었던 본심을 던져 버리는 듯 합니다. 대답을 하고 나서야 '아차!'

 

좋아하는 사이에서 하는 게 연애라면 그 좋아하는 감정이 더 깊어져,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 평생 함께 하고 싶어하는 사이가 되면 결혼하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결혼할 나이가 되었다고 끌려가듯 하는 결혼은 너무 하기 싫었어요. 

 

그런데 최근, 주위에서 '결혼'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단 한 번도 깊이 있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을 되짚어 보고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왜 결혼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거야?"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쁜데, 한가하게 결혼을 생각할 시간이 내겐 없었지. 뭐랄까. 그러다 보니 마음이 딱딱해져 버린 것 같아.
"
"어린 버섯이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 버려서 그런 거야."

 

 

 

최근 가까운 사람들을 만나면 꼭 물어 봅니다.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이나 결혼을 한 선배, 어른들. 아직 미혼이지만 결혼적령기가 된 직장동료들.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하는지... 이 사람이다! 라는 느낌이 왔는지, 사랑이 뭔지 다시금 궁금증이 생겨서 말이죠.

 

내가 알고 있는 '사랑'이 다른 이들에게도 동일한 '사랑'일까...

 

 


 

 

#1. 사랑의 정의 

 

항상 '나 자신'이 중심이 되어 살아가다 정말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녀)'가 내 삶의 기준이 되곤 한다. 상대방을 위해 내 것을 포기(배려)할 수 있는 것이 사랑.

 

"그런 경험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이 곧 법이 되곤 하거든. 자신의 기준대로 살다가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이 기준이 되는 거지. 평소 매운 음식을 즐겨 먹지 않아도 그 사람이 매운 음식을 즐겨 먹으면 매운 음식을 덩달아 좋아하게 되고. 식성은 물론, 소소한 것까지.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 곧 내가 좋아하는 것이 되는."

 

 

하지만 각자가 살아온 길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사랑은 얼마든지 변형되고 바뀔 수 있다. 어떻게 표출되느냐 그 형태만 다를 뿐. 분명 똑같은 사랑이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듯, 연애의 방식도 사랑의 방식도 다를 뿐이야. 너가 틀린 게 아니야. 다를 뿐이지. 어떤 이는 이렇게 사랑하고, 저 사람은 저렇게 사랑하고. 결코 너의 사랑이 틀린 게 아니야. 다를 뿐이야."

 

#2. 결혼은 현실 

 

분명 결혼은 현실이다. 그(녀)의 후광에 반짝 빛나 한순간에 결혼한다기 보다 분명 적당히 타협을 하며 결혼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 사람이다! 이 사람과 결혼해야 된다! 하는 느낌이 왔어요?"
"아니. 결혼은 현실이잖아. 첫사랑처럼 두근거리는 떨림이나 설렘은 없었어. 음. 사실, 결혼할 나이, 상황이 되어 옆에 있던 사람이 그녀여서 그녀와 결혼한 것도 맞는 말이지. 만난지 6개월만에 결혼했지만, 이 사람이 없으면 죽을 것 같아서 결혼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
"그게 뭐야!"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니까."

 

당장의 두근거림이나 설렘에 휩쓸려 소나기 같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랑비처럼 천천히 스며들듯 사랑을 하며 결혼을 약속하는 것이다. 결혼은 '찰나'가 아니다.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만나는 것.

 

"과장님은 가랑비가 더 자주 온다고 생각하세요? 소나기가 더 자주 온다고 생각하세요?"
"글쎄요... 가랑비인가?"
"어? 당연히 가랑비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글쎄...라고 대답하시니. 전 가랑비 같은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나기보다는 말이죠. 과장님도 당장의 소나기 보다는 가랑비 같은 사람과 결혼하셨으면 좋겠어요."

 

  1. 잘봤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졌네요. 환절기 조심하세요~

  2. Favicon of http://www.walkview.co.kr BlogIcon 워크뷰 2014.09.20 13:09 신고

    소나기보다 가랑비같은 사람과의 결혼이 좋지요^^

  3. BlogIcon ^^ 2014.11.11 09:34 신고

    ㅎㅎㅎ 재밌는 사고입니다. 정답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