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종종 저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넌 너무 생각이 많아!"
생각 없는 사람 보다 생각이 많은 게 낫지 않냐며 베시시 웃어 넘기곤 하는데, 얼마 전, 재미난 일이 있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업무에 허덕이다 유일하게 딴 생각(멍 때릴 수 있는 시간)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화장실 가는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늘 그렇듯, 점심을 먹고 난 후, 칫솔과 치약을 챙기고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치카치카 양치질을 하며 또 다시 이런 저런 생각에 빠졌습니다.
출처 : 샤바샤바스토리www.lovepill.mireene.com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처리하면 더 나을지, 어떻게 하면 좀 더 업무를 빨리 끝낼 수 있을지, 병원엔 언제 가지,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등등.
미리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틈틈이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고 확인하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생활하는 듯 합니다. 단점은 이러한 계획이 한 번 어긋나면 마구 헤맨다는 점이라고나 할까요.
한참 거울을 보고 양치질을 하고 있는데 거울을 통해 보여지는 어느 한 분의 모습. 아, 익숙한 얼굴입니다. 회사 동료더군요.
냉큼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려던 찰라,
"헉!"
...?!저와 눈이 마주치는 둥 마는 둥 하더니 마치 못 볼 것을 본 것 마냥 외마디 '헉'을 외치시곤 쏜살같이 나가더군요.
저도 인사를 하기 위해 고개를 반쯤 숙이고 나서야 '아차!' 했습니다. 여기는 여자화장실인데 남자 직원분이 실수로 들어왔다는 것을요. 입에 치약 거품을 문 제 모습을 보고 여자화장실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헉' 해서 나갔나 봅니다.
한참을 웃었습니다.
남자 직원분이 여자 화장실에 왔다는 사실보다는, 인사를 하려고 했던 제 모습이 너무 황당해서 말이죠.
회사와 같은 익숙한 장소가 아닌 낯선 장소에서 낯선 남자분이 여자 화장실에 들어왔더라면 반응은 "꺄아아아!" 내지는 "헉!" 과 같은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을지 모릅니다.
흐응... '생각버리기 연습' 책이라도 사서 읽어봐야 하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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