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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약먹이기, 아기가 약을 좋아하나? 내가 약을 잘 먹이는건가? 아기 약먹이기, 아기 약 잘 먹이는 방법
첫째 때도 그랬지만 둘째도 역시 약을 잘 먹는다.
약 거부하는 아기가 있다는데 축복이와 행복이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나보다. 신랑에게 농담반 진담반 질문을 했다.
먹성도 끝내주게 좋긴 하다
"약까지 잘 먹을 정도로 우리 아가들이 먹성이 좋은걸까? 아님, 내가 요령이 생긴걸까?"
"아마도 둘 다?!"
첫째 아들 축복이의 약 먹이기. 돌 무렵부터는 먼저 손을 내밀기도 하고, 약 먹을까? 하면 응! 하고서 약병을 스스로 잡고 먹는다. 두돌이 지난 지금, 돌 무렵과 다른 점이 있다면 병원을 인지하고 있으며 의사 선생님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다.
"어? 축복이 기침 하네? 축복이 아파? 선생님 보러 가야겠네?"
"아니야. 안아파. 시러..."
"선생님 보러 갈까?"
"아니야."
둘째 딸 행복이는 5개월 무렵 첫 약을 먹을 때부터 큰 무리 없이 먹였다. 산부인과와 연계되어 있던 의사 선생님이 순식간에 아기에게 약을 투여하는 것을 보고 따라 하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5개월 이전의 어린 아기에게는 약병에 약을 넣어 입 천장에 약을 넣는다는 느낌으로 넣어주니 잘 받아 먹는다. 하나, 둘, 셋. 어느 정도 템포를 두고 다시 투약. 초반엔 낯설어 울 수도 있는데 붕어 기억력이라고나 할까. 금새 앵- 하고 뚝 그친다. 신기하다.
6개월, 7개월 쯤 되었을 때는 자기 손을 자기 입으로 가져가 빨기도 하고 이것저것 관심 있는 물건에 손을 대고 빨아 먹기도 하기 때문에 그걸 노려서 약병을 손에 쥐어주면 잘 먹는 듯 하다.
첫째가 그 즈음 약병에 적응을 하면서 정말 수월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쯤 되면 궁금하다. 첫째에 이어 둘째도 약을 잘 먹는 걸 보면 우리집 아기들은 약을 좋아하는건지, 내가 약을 잘 먹이는건지. 후자라고 이야기 듣길 원한다. 하하.
어린이집에 다니다 보니 사실, 아침, 저녁 약은 내가 잘 먹인다 하더라도 점심 때 선생님은 어떻게 투여하시는지 궁금했다. 어린이집 수첩에 투약의뢰서를 기재하고 그 날 먹어야 하는 약만큼 약병에 담아 보낸다. 요령이 있는 어린이집 선생님은 능숙하게 적은 양을 끊어 아이가 삼키고 먹을 수 있게 잘 하시는 반면, 요령이 없으신 분은 강제로 아이 입을 열어 한 번에 많이 투여하신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아기 입 안에 넣으려고 하면 아기가 혀로 밀어내면서 아까운(?) 약이 입 밖으로 쏟아져 나올 수 있다.
어서 나으라고 먹이는 약인데. 정량에 맞춰서 먹여야 하는 약인데.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약을 먹이는 요령이 생기고 나니, '기다림' 이 육아를 하는데 있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급한 마음에 서두르기 보다는 천천히 차근차근. 아직 능숙하지 못한 8개월에 접어든 둘째에게는 적은 양으로 조금씩 입안에 넣어주되 그 적은 양이라 할지라도 잘 삼켰는지 꼭 확인 후 입안에 또 조금씩 넣어준다. 그리고 약을 다 먹이고 난 후에는 첫째 때처럼 손에 약병을 쥐어주고 스스로 입안에 가져가게끔 두는데 (이미 약병에 약은 없음) 약병을 빠는 흉내를 낸다. 사실, 지금도 스스로 약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약병을 쥐고 있는 손아귀 힘 조절을 못해 약을 왈칵 쏟을까봐 먹이고 있다. (정량으로 약을 투여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축복아, 자, 여기 약 있어요. 천천히 먹어. 다 먹었어? 어유! 대단하네. 우리 축복이가 약을 다 먹었네!"
축복이에 이어 행복이도, 곧 스스로 걸어와 약병을 받아 가는 날이 오겠지? 그러나, 이왕이면 아프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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