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생활을 하는 신입사원이 사오정?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날이 그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인 듯 합니다. 제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지닌 실력자라 할지라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면 그 사람에 대한 평가는 절대 우위를 점할 수 없는 듯 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기본은 경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대다수의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들어 보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말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얼마나 잘 듣는지 -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합니다) 


오늘 문득,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기본은 경청이다- 라는 것을 넘어 경청을 너무 잘해 생긴 한 인턴사원의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음, 개인적으로 이 사오정 시리즈를 생각할 때면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귀가 잘 안 들리는 탓에 무슨 말이건 자기 말만 하는 사오정 3형제가 찻집에 갔다.
첫째가 주문했다. "나는 커피"
둘째가 말했다. "나도 홍차"
그러자 셋째가 왈 "그럼 나도 주스"
주문을 받은 사오정 웨이터가 소리쳤다.

"3번 테이블에 녹차 석 잔이요"


이전에 저는 이런 사오정 시리즈를 들을 때면 웃어 넘기며, 마음 한 쪽 구석에는 내심 "사오정 바보. 그것도 하나 못 알아 듣다니"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헌데, 언제부턴가 문득 그런 사오정을 비웃으며 넘길 것이 아니라 그런 사오정을 이해하고 조언을 해 주고 알려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오정의 약점을 잘 알기 때문에 사오정이 이해를 못할 때면, 그의 동료들(손오공, 삼장법사, 저팔계)이 직접 귓가에 대고 큰 소리로 알려준 것처럼 말이죠.


첫 직장생활을 하는 신입사원이 사오정?


회사생활을 하면서 한 달에 몇 번씩 새로운 얼굴을 마주하게 됩니다. 신입사원부터 인턴사원에 이르기까지… 첫 사회경험이자 첫 직장생활을 하는 친구들인지라 처음부터 모든 것을 능수능란하게 하는 것이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저 또한 그러한 신입사원인 때가 있었듯이 말이죠.

생소한 업무를 처음으로 시작하는 그들에게 한 선임이 업무를 요청 하고 인턴사원이 업무 처리 하는 과정을 옆에서 보다 느낀 바가 있어 끄적여 봅니다.


"경락씨, 이번에 진행하는 행사에 직원들이 참석 가능한지 확인 좀 해줄래요?"
"아, 저희 회사 직원들이요?"
"네. 이번에 행사 진행하잖아요."
"아"
"직원 명단은 파일로 전달해 줄 테니 체크 부탁해요."


인턴사원으로 첫 직장생활을 하게 되는 경락군(가명)은 선임의 요청을 받고 전 직원에게 메일을 발송한 후, 회신이 없는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전화를 걸어 보기도 하며 열심히 참석 여부를 체크 했습니다.


"경락씨, 몇 명 참석한지 파악 됐나요?"
"네? 아…"
"왜요? 직원 참석 여부 파악하라고 했잖아요. 사오정이에요?"


첫 직장생활을 하는 신입사원이 사오정?


경락씨의 손에 들린 참석자 명단에는 참석여부가 O, X로 표시 되어 있었지만 선임의 질문에 즉각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모모행사 참석 명단

홍길동

O

김덕래

X

김양파

X

혜순이

O

팔순이

O

칠순이

O

일순이

O

이순이

O

삼순이

O

사순이

X

덕순이

X

오순이

X

구순이

X


그 이유는 바로 총 직원 150명 대비 참석 인원 수에 대한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제서야 부랴부랴 X의 개수를 세며 몇 명이 불참하는지 세고 있었지만, 이미 선임의 얼굴엔 짜증이 가득해 있었죠.


"경락씨, 내가 바라는 건 임직원 총 150명 중에 몇 명 참석 가능한 건지를 확인하고 싶어서 부탁한 거잖아요."
"아, 네… 죄송합니다."


옆에서 이 과정을 지켜 보며 괜히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분명, 이 업무에 익숙하고 오래된 직장생활과 사회경험으로 인해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것이 자연스럽겠지만 지금 막 입사한 신입이나 인턴사원들에겐 숲을 보는 게 쉽지 않겠죠.


업무를 진행하면서 가끔씩 갑갑해 지는 때가 있는데 그때가 바로 '이걸 왜 하는 거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찾지 못할 때입니다. 위와 같은 경우도, 행사를 진행하는데 몇 명 참석 가능한지 확인은 하라고 하지만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인턴사원의 경우, 왜 참석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모른 채, 시키는 대로 할 뿐이니 말입니다.


첫 직장생활을 하는 신입사원이 사오정?


이번에 진행되는 ◯◯행사와 관련하여 참석 가능 인원을 파악해야 그 인원수에 따라 호텔을 예약하고 좌석을 확보하며, 석식 제공수도 어느 정도 감안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더라면 인턴사원 또한 단순히 O, X를 표시하는데 그치지 않았겠죠. 총 인원수 대비 숙박 가능 인원과 당일 참가 인원, 다음 날 참가 인원 등등 보다 체계적으로 확인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문득, 옆에서 한 선임의 업무를 처음으로 받아 진행하면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인턴사원을 보니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를 향해 '사오정'이라고 외치기 이전에, 자신이 과연 상대방의 입장을 얼마만큼 배려하여 이야기를 잘 전했는지를 돌아봐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그런 실수를 종종 저지르곤 하는 듯 합니다. +_+ 조심해야겠네요.


사오정, 사오정은 과연 누가 만드는 걸까요?
(+덧붙임. 정말 귀가 어두워 잘 못들으시는 분들은 제외합니다- 응?)


주말에 나와 일을 하다 든 잡념

나와 일을 하다 든 잡념 - 주말근무의 비애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난 이 회사의 최초 여성 임원이 될 거야!" 라는 생각을 갖고서 시작했다지.

 

당시엔 꽤나 의욕적이었고, 목표지향적이었으며 1주일 연속 밤 10시, 11시 넘어 퇴근을 해도 군말 없이 묵묵히 일했지. 그렇게 열심히 일하면 분명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따를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던 것.

 

하지만 점점 그에 따른 보상은 커녕, 본전도 못찾겠다- 내 시간이 아깝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열심히' 보다는 '적당히'를 추구하며 일을 했던 것 같아. (더 솔직한 속내는 '여성'이기에 받는 부당함을 계속 보고 겪으면서 신물 난 것 같기도 해.)

 

술자리에서는 깔깔깔 웃으며 이야기를 주고 받았지만 사실 씁쓸해 지는 이야기도 참 많이 들은 것 같아.

 

"여직원 중에 결혼하고 나서 끝까지 회사생활 잘 하고 있는 사람이 없지. 아마."
"결혼하면 자연스레 '일'보다는 '육아'에 전념하게 되지. 그게 여자야."
"여자는 결혼하면 빨리 빨리 회사 나가서 회사에 폐 끼치는 일은 하지 말아야 돼."
"여자는 바깥일보다는 결혼해서 집안일 잘하는 게 최고야."

 

과연 이런 조직 문화에서 내가 살아 남을 수 있을까?

과연 이런 조직이 나를 어디까지 인정해줄 수 있을까?

 

언제부턴가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더 이상 내 기준에서의 '열심히'가 아니라 다른 이들 기준에서의 '열심히', 내 기준에서는 '적당히'지만 타인이 봤을 때는 '열심히'로 보일 수 있는 선까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빨리 지나가는 시간이 아쉬워 서글퍼지기도 하는데, 더 아쉬운 건 조금이라도 젊었을 적 가졌던 처음의 그 열정이 자꾸 퇴색되는 것 같아 그게 너무 씁쓸한 거 있지.

 

만약 이 회사의 주인이 '사장'이 아니라 '나' 였다면 과연 '적당히'를 추구하며 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 주말에 나와 투덜거리며 일을 하다 보니, '아, 내가 처음엔 이런 마음이 아니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 주절거려봤어.

 

마음을 다잡아야겠지? 첫 마음과 똑.같.을. 순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비슷해지기 위한 노력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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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게시. 한 달 전쯤 답답한 마음에 주절이 써 놓은 포스팅인 듯 한데, 지금은 또 마음이 다르다. 다행인 것은 다시 열정적으로 살기 시작했다는 점이랄까.

 

우울증인지, 우울감인지 구분이 필요하다던 친구의 말처럼.

 

순간의 우울감을 '우울증'으로 착각하고서 그 우울의 늪에 한없이 빠져드는 실수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열정적으로 살아야지!

 

한 달 전쯤엔 저런 마음으로 우울해 했는지 모르나, 지금은 의욕이 활활 넘치고 있다는 점. 이 기분 쭉 유지해야지!

 

 

직장 상사를 무서워해야 하는 이유

직장 상사를 무서워해야 하는 이유

직장생활 7년 차, 연애 기간 못지 않은 기나긴 시간을 한 회사에 묶여(응?) 보내고 있네요. 짝사랑을 잘 하는 편인가 봅니다. 지금의 남자친구도 그러하고, 지금 다니고 있는 이 회사도 그렇고. -_-;

 

때론 당장 때려 치우고 싶을 정도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제 자신이 기특할 정도로 잘 버티고 있네요. (이거 칭찬인지 욕인지)

 

제가 처음 회사에 입사할 당시 제가 속한 경영지원부의 부서장으로 계셨던 부장님은 어느새 약 천명 정도의 직원을 이끄는 거대한 회사의 상무라는 직급에 올라 계십니다. 덜덜. 목을 쭈욱 빼고 우러러 봐야 겨우 보일 정도로 높은 자리에 올라가셨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시간을 내어 이런 저런 아낌없는 조언을 해 주시곤 합니다.

 

"일은 재밌냐?"
"일은 재미있는데, 부족한 저 때문에 김과장님이 많이 고생하시는 것 같아요."
"김과장이 무서워?"
"아뇨. 전혀. 무섭지 않아요. 얼마나 친절하게 잘 대해 주시는데요."
"그러면 안되는데… 김과장이 무섭지 않다니. 무서워해야 된다."

 

이제 막 입사한지 6개월이 된 신입에게 일이 재미있느냐고 물으시면서, 부서 내 윗사람인 김과장이 무섭냐고 물어보시던 상무님. 오랜 기간 봐왔던 상무님이시지만, 신입사원에게 상사를 무서워해야 된다는 말씀을 하셔서 의외로 보수적인(?) 편이시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 그렇다고 오해하지는 마. 상사를 벌벌 떨며 무서워하라는 것이 아니라, 항상 긴장을 늦추지 말고 준비된 자세로 보고하라는 거지."

 

상사를 무서워해야 한다는 한마디만 듣고 처음엔 '뭐지?' 싶었는데, 뒤이어 하시는 말씀을 듣고 나니 무슨 의미로 하신 말씀인지 알 것 같더군요.

 

더불어 신입사원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으로 "보고 또 보고"를 말씀하셨습니다.

 

서류 하나를 보더라도 살펴보고 또 살펴보고. 어떤 문제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 상황을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고. 부득이한 문제가 생겼을 때엔, 어떻게 해서든 그 문제를 덮기 위해 쉬쉬하고 숨기려 할 것이 아니라 최대한 빨리 윗사람에게 보고하고 또 보고해야 한다고 말이죠. 여러 의미가 담겨 있는 "보고 또 보고" 였습니다.

 

자기 선에서 문제를 잘 해결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오히려 잘못된 문제를 자기 선에서 해결하려다 시간이 지체되어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잘 하려다가 되려 그르치는 경우죠.

 

저도 직장생활 7년 차에 접어들면서 이제 회사생활에 익숙해졌다는 이유로(어느 정도 짬밥이 있다는 이유로) 윗사람에게 긴장을 늦추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신입사원이기에 숲보다는 나무를 보고 판단하게 되고 행동하게 됩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단 한번도 울창한 숲으로 나가 본 적이 없으니 크게 볼래야 볼 수가 없죠. 그럴 때, "넌 왜 하나만 보냐? 너 바보냐?" 가 아니라, 손을 내밀어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수 있도록 인도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일까요.

 

나무만 볼 줄 아는 신입사원과 나무를 보고, 숲을 보고 이제는 숲을 직접 가꾸고 있는 한 회사의, 한 그룹사의 임원이 신입사원을 위해 아낌없는 조언을 해 주시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습니다.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 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여동생에게

첫 직장생활을 시작할 당시, 나름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도 많이 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다양한 활동을 했던 터라 직장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을 거라 자신했던 것 같습니다. 아주 그냥 자만심이 넘치고 넘쳤던 것 같습니다. (건방지게도 말이죠)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며 깨달은 사실은 제아무리 아르바이트 경험이 많고,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해 봤다 하더라도 엄연히 직장생활, 사회생활과는 다르구나- 라는 것입니다.

흔히들 회사 생활은 업무가 힘든 경우보다 사람을 상대로 하기에 그에 따른 고충이 많다고들 이야기 하는데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나름 포스팅 제목을 여동생으로 한정 지은 이유는 여자로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은 이런 저런 사건 속에서 조금이나마 느낀 것을 여동생, 여자 후배들에게 들려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곰보다는 여우가 확실히 유리하다

사회생활을 할 땐 곰보다 여우가 확실히 유리합니다. 뒤에서 욕할 때 욕하더라도 앞에서 살랑살랑 웃고 싹싹하게 일하는 여우 말이죠.

"내가 맡고 있는 일은 이렇게나 많은데 왜 아무도 날 알아 주지 않는 걸까?" 라는 말로 같은 직급의 동료들이나 친구들과 어울려 답답함을 토로하는 사람이 곰이라면 (막상 상사에겐 아무 말도 못하면서) 진짜 여우는 직장 상사나 선배 부서원에게 먼저 "바쁘지 않으시면 술 한 잔 할까요?" (술이건 차건, 밥이건) 라고 이야기를 하고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가 이러이러한데 어떤 부분에 더 노력을 기울이면 될까요? 라고 직장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며 넌지시 자신의 업무를 어필할 수 있는 사람이 여우입니다.

직장 상사치고, 직장 선배 치고, 후배가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데 그것을 두고 욕하거나 손가락질 하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오히려 더 기특하게 생각하거나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에 더 호감을 갖게 되죠.

'오늘은 회식이다!' 라는 이야기만 나오면 매번 '약속이 있어서요' 라고 상황 파악 못하고 냅다 빠지는 곰 같은 여직원과 '오늘 어디로 가나요?' 라며 생글생글 웃으며 회식에 참석하는 여우 같은 여직원은 듣게 되는 정보력에서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무슨 정보를 얻겠다고? 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실제 회식에 참석하면 업무 시간에 듣지 못하고 놓쳤던 이야기를 다시 들을 수도 있고, 충분히 자신의 직장생활, 사회생활에 득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200% 의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않는 이상, 똑같이 100% 의 일을 하고 있는 곰과 여우. 당연히 그 업무 성과와 태도 점수는 곰보다는 여우가 인정 받는 것이 당연합니다. 곰의 입장에선 억울할지 모르지만 말이죠. 그것이 냉정한 사회생활이고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 중심의 직장생활인 듯 합니다.

입을 열기 보다는 귀를 열기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했던가요? 사랑 싸움에만 한정될 것 같은 이 질투심과 시기심이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묻어 나옵니다. 다소 무덤덤한 남자라면 전혀 신경 쓰지도 않을 문제에 대해 좀 더 예민하고 신경이 날카로운 여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여직원이 많은 회사라면 특히나, 더! 귀를 좀 더 활짝 열고, 입을 좀 더 닫았으면 합니다.

특히, 사적인 이야기는 더더욱 입을 닫았으면 합니다. 처음부터 친근하게 다가오는 직장 상사이자 직장 선배. 같은 여자이고 친하게 지내면 좋겠다 싶어 '언니' '언니' 하며 다가가다 어느 순간 뒤통수 제대로 맞는 날이 오기도 합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 확실히 남자보다 여자들의 입김이 더 셉니다. 입이 가볍다고 표현해야 할지 이런 저런 남의 이야기 하기를 더 좋아한다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직장 내 여직원들끼리 오가는 이런 저런 험담 속 주인공이 자신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입을 무겁게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설사 다른이의 험담을 듣더라도 한 쪽 귀로 흘러 보내고 절대 다른 이의 귀로 전달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다만, 업무적으로 모르는 게 있을 땐 끈질기게 물었으면 합니다. 평소 사적인 이야기나 TV에서 봤던 드라마 이야기를 할 땐 말을 참 잘하면서 업무적으로 소통하려고 하면 입을 굳게 다물고 다 아는 것 마냥 고개를 끄덕이다가 뒤늦게 '잘 몰랐습니다' 라는 태도는 꽝!

'여자, 남자' 자신이 만든 굴레

직장은 남자 여자 편가르기 하는 곳이 아닙니다. 아무리 이런 저런 이유로 직장상사가 불편하고, 남자 동료가 불편해도 직장생활은 학교나 동아리, 동호회 활동과는 엄연히 다르니 말이죠. 조직생활인 만큼 조직에 융화되는 것이 그 첫 걸음인 듯 합니다. 그리고 실제 직장에서 신입을 뽑을 때에도 개인의 능력 못지 않게 눈 여겨 보는 것이 얼마나 조직에 잘 적응하는지 그 적응력을 봅니다. 아무리 개인 능력, 역량이 뛰어나더라도 조직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은 뽑질 않으니 말이죠.

그런데 그렇게 잘 적응할 것 같아서 뽑은 여자 직원이 조직에 어울리기는커녕 무슨 '여자:남자' 소개팅을 하는 것도 아니고 매번 여자끼리, 남자끼리 쪼르르 편가르듯 행동하는 것은 주위 직장 동료에겐 물론이거니와 상사들이 봤을 때도 썩 좋게 보일 리가 없습니다. 식사를 할 때마다, 회식할 때마다 여자끼리 쪼르르 테이블을 자리 잡아 앉는 것도 그렇구요.

인사고과 기간엔 '남녀 차별은 부당대우!' 를 외치면서 정작 평상시 업무를 하는 방식이나 평소 태도가 남녀 차별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라면...?

절대 농담으로라도 '전 여자잖아요.'라는 이유를 내세워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말 여자여서 힘든 일은 시키지도 않을테고 시킨다 하더라도 분명 도움을 줄테니 말이죠.

직장생활을 하면서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부분들이 제가 연차가 길어지고 직급이 올라가면서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보이기 시작하는데, 저보다 높은 직급에 계신 분들은 얼마나 더 큰 그림을 그리고 더 크게 보고 계실까요?

'내가 이 고생하는 걸 윗분들은 모르시나봐'

아뇨. 모르는 것 같지만 다 알고 있고, 보지 않는 것 같지만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여동생, 여자 후배들에게 꼭 하고픈 말은 절대 자신이 먼저 '여자라서' 라는 이유의 울타리를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설사 정말 그런 울타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울타리에 연연하면 연연할 수록 자신만 더 힘들어질 뿐이니 말이죠.

세부적이기 보다 조금은 굵직하게 언급해서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여자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힘내세요!

(+) 저도 오늘 댓글창은 살포시 닫아 둘게요.
아무래도 이웃블로거분들에게 답방이 좀 힘들 것 같아서요. 
행복 만땅! 웃음 가득한 하루 되세요! ^^

입사지원서를 쓸 때 유의해야 할 점

채용박람회도 많이 다녀보고 많은 이들의 입사지원서를 보기도 하지만, 간혹 너무 그 결과가 뻔할 만치 뻔한 이력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운 경우가 많더군요. 짧게 나마 후배들이 궁금해 하는 입사지원서 작성시 유의해야 할 점을 간단하게 소개할까 합니다.

1. 직관적이어야 한다

자신만의 매력적인 자기소개서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직관적으로 기술하는데 비해, "1980년, 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이 아이의 비범함은 어렸을 때부터…" 와 같이 다소 황당한 자기소개서를 읽은 경험이 있습니다. 정말 창의성을 요하는 직무에는 이와 같은 자기소개서가 눈에 띄고 와 닿을지 모르나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자기소개서를 접하게 되면 다소 '뭐지?' 하는 생각과 함께 다소 갑갑해 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입사지원서(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읽는 이가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강점과 재능을 빨리 캐치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름 입사자의 입장에서는 3장 이상의 빽빽한 자기소개서와 각종 자격증과 수상 내역, 회사 관련 기사까지 일일이 복사하고 스크랩하여 자랑스럽게 보내오는 경우가 있지만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는 몇 천 명의 입사지원서를 보는 입장이다 보니 현실적으로 그러한 첨부 내역까지 하나하나 검토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오히려 자신이 정성껏 스크랩하고 모은 포트폴리오는 입사지원서를 제출하는 단계보다는 면접 단계에 이르렀을 때, 관련 질문을 받은 상황에서 증거 자료로 내밀며 어필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입니다.

대부분 서류 전형은 인사팀에서 처리하는 반면, 서류에서 합격 후, 면접으로 넘어가게 될 경우, 실제 자신이 일하게 될 직무 담당자와 1차 면접을 2차로 임원 면접을 치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서류 전형을 통과 했다면 '나 스펙 약한데' 하는 불안감은 접어 두고 기본적인 자기소개와 자신의 역량을 어필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2.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켜 어필한다

자신의 성장과정이나 학창생활을 기술함에 있어 단순히 '다소 엄격하지만 자상한 아버지와 다정다감한 어머니와 함께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 로 시작하여 '학창 시절엔 리더십이 강해 학급의 반장을 도맡아…' 등 정말 있는 그대로의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 기술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요.

이력서에 기재된 성장과정이나 학창생활에 대한 것은 단순히 "너 어렸을 때 어땠니?" "너 학창시절에 공부는 잘했니?" 가 궁금하여 언급해 놓은 것이 아닙니다. 입사자의 성장과정이나 학창시절 속 녹아 든 입사자의 관심사나 성향을 확인하기 위함에 더 가깝습니다. 그런 만큼 단순히 '전 이러이러하게 자라왔어요. 이러이러하게 활동했어요.' 로 그칠 것이 아니라 짧은 배낭여행을 다녀오더라도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얻었는지를 언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창 시절 리더십이 강해 학급의 반장과 전교 회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와 같은 뻔한 문구보다는 '자신의 어떤 점이 친구들에게 부각 되어 학급 반장이나 전교 회장을 맡을 수 있었는지, 자신의 이러이러한 강점 때문에 그 직책을 맡았고 덕분에 그 경험으로 어떠한 과제나 일을 함에 있어 책임감을 가지고 행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와 같은 식으로 구체적이지만 연계성을 가지고 서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약점을 기술하더라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음을 어필한다

요즘 다수 기업에서 오프라인 이력서(우편) 보다 온라인 이력서를 선호하는데다 기본적으로 구축되어 있는 인사 시스템 문항에 맞춰 기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 문항 중 간혹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기술하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때, 정말 순수하게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구구절절 기술하는 경우가 있는데 물론 그렇게 솔직하게 자신의 약점을 기술하는 것도 좋습니다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약점이 있지만 그 약점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 혹은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켜낼 수 있는지를 더 궁금해 합니다.

4. 직무와 무관한 아르바이트 기술은 과감히 생략한다

[저는 백화점에서 이런 아르바이트도 해봤고, 시체 닦는 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 봤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떡볶이 아르바이트와 구구절절…]

이력서를 보면 '난 이렇게나 무서운 일도 해 본 사람이오' '난 이런 수없이 많은 일을 해 봤소.' 와 같은 느낌으로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를 강조하듯 하나하나 나열하며 '난 이런 사람이야' 라고 어필하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일순간 시체 닦는 일에 대한 문구를 보고 '오. 무서웠겠다. 힘들었겠다.' 라는 느낌을 받긴 하지만 그게 끝입니다. -_-;

"전 대학생활 하면서 인턴 경험도 한 번 밖에 없고, 아르바이트 경험도 한 번 밖에 없어요. 제 친구는 아르바이트 진짜 많이 해 봤다고 하던데, 부러워요."

회사는 수많은 아르바이트와 인턴 경험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 인재를 뽑으려는 게 아니라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에 꼭 맞는 인재를 찾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기에 그러한 구구절절 나열식의 아르바이트 기술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단 한번의 프로젝트 경험과 단 한번의 아르바이트 경험이라 하더라도 얼마나 직무와 연관성이 있는지를 더 관심 있게 봅니다.

반대로 신입직이 아닌 경력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면 아낌없이 기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경력직의 경우는 기간별 경력 기술과 더불어 자신의 성과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해 주면 더욱 좋습니다.

신입은 직무와 관련이 있지 않다면 과감히 제외하는 것이 필요하고, 경력 지원이라면 기간이 짧은 경력은 과감히 제외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후배에게 입사지원과 관련하여 이런 저런 질문을 많이 받다 보니 나름 궁금해 하는 부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자신이 이 회사에 꼭 맞는 인재를 뽑아야 하는 회사 입장이라 생각하고 자신이 작성한 이력서를 두 세 번 읽어 보고 검토 한다면 보다 나은 결과물이 나올 거라 기대합니다.

취직을 앞두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두 파이팅하세요!

잠에 취하고, 술에 취하다 – 불편했던 회식자리, 지금은?

전 11시만 넘어가면 제 몸이 더 이상 제 몸이 아닙니다. 무슨 말인가 싶으시죠? 제게 아주 고질병이 있습니다. 쓰러지듯 잠든다는 표현이 딱 맞을 만큼 일정 시간(11시 30분~12시쯤)이 지나면 쏟아지는 잠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풀썩 어떠한 자세로든 바로 잠든다는 겁니다. 하품하고 하품하면서 울고 난리도 아닙니다. 하아.

그렇다고 길거리에서 자거나 그러진 않아요.

잠자는 숲속의 공주도 아니고...

문제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11시가 넘은 시각에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게 되면 또 그대로 잠든다는 거죠. 이런 저 때문에 항상 남자친구는 노심초사입니다. 전 항상 "괜찮아" "서서 가면 돼" 라고 이야기 해 보지만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그게 아닌가 봅니다. 회사 일로 인해 늦은 시각에 퇴근할 때면 데려다 줄 수 있는 시각엔 집까지 데려다 주고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땐 집으로 가는 동안 계속 통화를 하면서 집으로 가죠.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고3 수능(그러고 보니 오늘이 수능일이네요)을 앞두고 야간자율학습을 할 때도 늘 힘든 것은 쏟아지는 잠과 싸워 그 잠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건 거뜬한데, 좀처럼 밤 늦은 시각까지 말똥말똥 눈을 뜨고서 공부한다는 건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습니다. 좋게 표현하면 아침형 인간이지만 다르게 표현하자면 잠 하나 못이기는 '잠팅이'죠.

대학생이 되어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친구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맥주 한 잔, 혹은 소주 한 잔.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졸릴 뿐. 왜 술을 대낮에 마시지 않고 늦은 밤에 마시는 겁니까. (응?) 그렇다 보니 술에 취하는 것이 아니라, 잠에 취하는 상황에 이르는 것입니다.  

이런 저의 상황을 아는 친구들은 늦은 시각 술자리에 부르기 보다는 이른 저녁 시각 혹은 대낮에 모임을 가지죠.

헌데, 단순히 잠이 문제만은 아니었나 봅니다.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고들 하는데 왜 전 되려 기분이 나빠지고, 술이 달다고 하는데 왜 저에겐 어떠한 술도 쓰기만 한 걸까요.

입사준비를 하면서 면접 때마다 마주하게 되는 질문이 있었으니, 바로 주량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씨는 주량이 어떻게 되나?"
"음…"

한참 생각을 하고 있는 저에게 다시 물으셨습니다.

"어느 정도 마셨을 때 한계다- 라고 생각되는 정도가 없나?"
"글쎄요. 한번도 취한 적이 없어서"
"오- 술이 무척 센가 보군."
^^


그저 미소를 살짝 띄울 수 밖에.

한 달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술자리에서 (주로 부서 회식은 술자리를 갖지 않고, 피자를 먹으러 갑니다) 부장님이 가끔 이야기 하시죠. 정말 처음엔 제가 술을 잘 마시는 줄 알았다고 말이죠.

술을 잘 마신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한번도 취해 본 적이 없다고 말씀 드렸을 뿐.

술자리에 가게 되면 술을 마시지 못하는 게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기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아무래도 술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회식문화가 바뀌지 않는 이상.) 입사 초기엔 술을 건네 받으면 요령껏 술을 받되 마시지 않고 피했습니다.

  • 식탁 아래 물컵을 내려 놓고 마시는 척하며 아래로 따라 버리기
  • 물수건을 항상 옆에 두고 물수건으로 입술 주변을 닦아 내는 척 하며 뱉어내기
  • 상대방이 술을 마실 때 그 시선을 확인하며 술을 잘 마시는 옆 사람(내 편 이어야 함) 잔에 술 옮기기
  • 술을 마시고 입에 머금은 채, 물을 마시는 척 하며 물컵에 다시 뱉어내기 등등.

이러한 행동들을 하면서 단 한번도 들킨 적이 없습니다. (마술로 단련된 예사롭지 않은 손놀림^^;) 대신, 계속적인 이러한 행동은 그 자리에 있는 저도 지치게 하더군요. 후에는 술 마시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솔직히 이야기 하고 그 자리가 소주를 마시는 자리라면 소주잔에 물을 담아 계속 마시고, 와인을 마시는 자리라면 와인잔에 물을 담아 계속 마셨습니다.

술잔
술잔 by JoonYoung.Kim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처음엔 분명 밉상으로 보였을 겁니다. 아무래도 술을 못 마신다고 하면 회식 자리에서 자연스레 먼저 자리를 떠버리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죠. 술자리에 가더라도 너무 늦은 시각이 아닌 이상 끝까지 자리에 함께 하려 했습니다. 회식도 업무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말이죠.

"저 여직원은 부르지마. 어차피 회식 한다고 하면 중간에 몰래 도망가잖아."

이와 같은 말은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제가 제안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오랜만에 피자 한 판 하러 갈까요" ("소주 한잔 하러 갈까요" 를 바꿔 표현하죠)라고 이야기 합니다. 입사 초기엔 회식 자리가 상당히 불편하고 어색했는데, 이제는 먼저 이야기를 꺼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익숙해 졌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업무에 바빠 듣지 못했던 또 다른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이나 큰 그림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좋은 듯 합니다.

입사 초기, 생각지도 못했던 불편한 회식 자리(술자리)로 인해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만, 솔직히 술을 못 마신다고 이야기 하고, 술자리가 있으면 최대한 그 자리를 지키며 어울리되 먼저 회식 자리를 제안하면서 술이 아닌 다른 메뉴를 먼저 제안하는 것도 제 나름의 좋은 대처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잠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아- 사랑에 취하고… (응? 갑자기 이게 뭔)

남자친구에게 회사를 그만두라고 한 이유

올해 졸업한 남자친구는 현재 남들이 흔히들 말하는 백수입니다. 잠깐 2주 정도 취직하여 일하나 싶었는데 여러 고민 끝에 결국 포기하더군요.


실은 제가 압박을 계속 넣었습니다. 영 못미더운 곳인 것 같으니 그만 나오라고 말이죠.

남자친구도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장남이며 외아들이니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 때문인지 어느 곳이든 일단 자리 잡기를 원하더군요.

 

요즘처럼 어려운 때에 어떻게 남자친구에게 회사를 그만두라고 할 수 있냐고, 무슨 배부른 소리냐고 되물을지도 모르죠.

 

전 관리부서에서 4년 차 직장생활을 하면서 종종 대학교취업박람회를 나가곤 했습니다.
 

하고자 하는 열의가 들끓는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눈빛을 보면서 상당한 자극을 받곤 했죠. 그들을 통해 열의를 받고 저도 그들에게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꼭 알려주곤 했습니다. (알 듯 모를 듯 놓치는 것이 바로 연봉 체계입니다만, 연봉에 퇴직금이 포함되어 있는지 포함되지 않은 것인지, 혹은 성과급이 포함되어 있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구분도 구직자 입장에선 이루어져야 합니다)

 

- 주위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는 조심하라며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해줬습니다만, 정작 가장 가까이 있는 남자친구에게는 알려주지 않았더군요.

 

Q. 남자친구에게 '왜' 회사를 그만두라고 한 것일까?

첫 번째 이유, 회사 측에서는 수습기간이 있음을 언급하였으나 수습기간이 한참이 지나고 나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여기서 말하는 조치라 함은 물론, 근로계약서도 포함되겠지만 4대 보험이나 기타 인수인계 건에 대한 어떠한 내용도 명시해 주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에 대해 그 이유나 정황에 대해서도 어떠한 언급을 해 주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이유, 근로계약서(연봉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근로계약은 구두 또는 서면으로 가능하지만, 회사는 의무적으로 임금 근로시간 등에 관한 서면 명시 의무가 존재합니다. 수습기간이라 하여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구두로라도 정당한 대가에 대한 언급은 이루어져야 합니다.

 


세 번째 이유, 인수인계 혹은 교육이 전혀 존재 하지 않았다.


기존 근무하던 근로자가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퇴사하는 경우라면, 기존 업무에 대한 인수인계를 해 주고 퇴사하는 것이 맞으며, 만약 새로운 인원을 신규 채용하는 것이라면 그에 맞는 적정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맞습니다.

 

네 번째 이유, 기본급이 없다.  

확인을 해 보라는 저의 말에, 남자친구가 팀장을 통해 확인을 해 본 모양이더군요. 근로계약서는 차후에 쓸 것이며, 급여에 대해 묻는 남자친구에게 우리 회사는 따로 기본급은 없으며 100% 성과급으로 운영된다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하하.
바로 이 말을 듣고 그만 두라고 제가 남자친구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 라고 묻는다면, 답변해 주고 싶군요
.
우선, 기본급 없이 성과급으로 운영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재정상태가 불안정하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근로자로서의 최소한의 생계도 보장하지 못한다- 라는 회사의 입장이니 말이죠.

 

다섯 번째 이유, 과한 접대비 & 접대 및 업무 관련 경비에 대한 일체 지급 무().

업무 자체가 영업이었고 을의 입장인 영업인은 갑의 입장인 고객(사장)에게 접대를 하는 상황이 매우 많더군요. 하지만 그 접대의 과정이나 비용에 있어서 불합리한 부분이 있어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기겁했습니다. 신입사원이 들어 왔으니 야릇한 접대처로 데리고 가선 접대 하며 발생한 모든 술 값 및 기타 부대비용에 대해 결제 하도록 했다는 군요.

물론, 저 또한 입사하고 나서(수습기간3개월을 지나 정규사원이 된 후) “한 턱 쏴-“ 라는 팀원들의 말에 호응하여 음료수를 돌린 적이 있습니다. - 제가 하고픈 말은 적당해야 한다는 거죠
.



대학생 신입환영회 한답시고, 막걸리에 맥주에, 소주에 양주까지 왕창 섞어 먹여 저 세상으로 가게 한 부덕한 선배는 되지 말자는 거죠
.

아직 정규사원이 되지도 않은 사원에게, 더군다나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은 사원에게 경비 일체 지원 없다는 말을 하고선 그렇게 한 방 먹이려 하다니요.

 

요즘 부쩍 취직하기 힘들다-“ 는 이야기가 많이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 비정규직&정규직 관련 이슈도 많구요.

 

그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절실한 마음으로 힘들게 취직자리를 알아보는 후배들이 많습니다.

이런 후배들과 반대로, 적은 비용으로 인력을 채용하려는 일부 부도덕한 회사가 늘어나 사회생활이 없어 노무 지식이 부족한 후배들이 괜한 피해를 받는 건 아닐지 우려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