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는 말 자주하는 여자친구 결국...

헤어지자는 말 자주하던 여자친구의 진짜 속마음, 그리고 결말은...


정말 나쁜 말인 줄은 알지만 연애 초기, 1년에서 2년 남짓 사이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정말 정말 많이 했습니다.


"또? 또 왜? 뭐가 문제야? 네가 그 말 할 때마다 나 속 쓰려. 그런 말 쉽게 하는 거 아니야."


연애 초기엔 남자친구도 저에 대해 잘 몰랐고, 저 또한 남자친구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툭하면 싸우고 툭하면 헤어질 것만 같은 위태로운 시간이 잦았던 것 같습니다. 습관적으로 내뱉던 '헤어지자'는 말에 번번히 '또?'를 외치던 남자친구. 


귀찮다는 듯, 분명 또 헤어지자고 말하고선 금방 화해할 텐데 왜 굳이 '헤어지자'는 말을 하냐는 식의 '또?'… 그런 남자친구의 반응이 괘씸했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번엔 진짜거든? 진짜 헤어질 거거든!'을 속으로 몇 번이나 외치면서 말이죠.

 


지금 그때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분명 남자친구의 잘못도 저의 잘못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그 때의 상황이 그리고 타이밍이 나빴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억나? 그 때 너 헤어지자는 말 진짜 많이 했었는데."

"음. 그 때 일은 말하지마. 창피해."

"창피한 건 아는구나?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나한테 미안하지?"

"응." 


습관처럼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던 저 못지 않게 자주 내뱉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늘 만나면 욱하는 마음에 '헤어지자'는 말을 쉽게 내뱉게 된다며 서로 고쳐야 된다며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그 친구가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 받았다고 하더군요.


"응? 뭐라고? 네가 아니라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다고?"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친구의 대답에 깜짝 놀랬습니다.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물었는데 역시나 이 친구의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다고 하더군요.


 

너와 연애 하기 참 힘들다… 는 것이 그 이유였다고 합니다.


"내가 헤어지자고 쉽게 내뱉었던 이유는 설사 헤어진다 해도 내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거라 예상했기 때문에 내뱉었던 말이야. 음. 헤어지자고 하면 붙잡아 줄 거라는 확신 반. 그리고 설사 '그래. 헤어지자.'로 결정이 된다고 한들 내가 무덤덤할 거라는 확신 반. 그런데 막상 헤어지자는 말을 남자친구에게 듣고 나니..."


밤 늦은 시각, 그녀의 목소리는 한없이 떨리고 있었습니다. 이별을 통보 받은 지 1주일째라고 하더라고요. 다음 날 출근만 아니라면 당장 달려가서 토닥여 줄 텐데… 거리도 멀고 다음날 출근도 해야 하니 저 또한 그 친구에게 힘이 되어 줄 순 없었어요.


그녀가 바라는 대로 늘 맞춰 주던 남자친구. 그리고 혹여 의외의 상황에 놓여 그가 그녀 바라는 대로 따라주지 않을 때면 툭 내뱉던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 그리고 그럴 때면 늘 '미안하다'는 말로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오던 그였기에. 그런 그였기에.



헤어지자는 말은 늘 가까이에 두었던 그녀지만, 진짜 헤어짐은 늘 다른 먼 곳의 이야기라 생각했었던 모양입니다. 1주일이 지나도록 연락한 번 하지 않았냐는 저의 물음에 불안해 하면서도 "설마 이게 끝은 아니겠지." 라고 되묻는 그녀를 보니 마음이 짠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녀의 남자친구는 어떤 마음으로 그녀에게 이별을 통보한 것일까요? "너와 연애하기 참 힘들다"는 그의 마지막 말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난 내뱉을 수 있는 말이지만 상대방은 절대 내뱉지 못할 거라는 착각. 


난 변해도 상대방은 절대 변하지 않을 거라는 착각. 


별 것 아닌 것 같은 착각. 하지만 언젠가 큰 후회를 남길 수 있는 위험한 착각.


이별을 준비하는 여자친구, 어떡하지?

이전에도 포스팅 한 적 있지만, 제가 지금 5년 째 연애를 하며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4년 전 쯤 "헤어지자" 를 선언하고 영원히 남남이 될 뻔 한 적이 있습니다. (헉! 버섯 그렇게 안 봤는데 쉽게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는 여자였구나! 라고 생각하지 마시길 ㅠ_ㅠ)

남자친구와 헤어짐을 결심한 이유

몇 번 포스팅 한 바 있지만 다름 아닌, 남자친구의 '게임' 때문에 말이죠. 솔직히 게임은 핑계였는지도 모릅니다. 겉으로 드러나기엔 '게임' 하나였는지 몰라도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게임'이 아닌 '불안한 미래' 였거든요. 저도 게임을 좋아합니다. 스타크래프트나 와우를 즐겨 하고 종종 동생과 함께 게임 채널을 즐겨 보기도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게임으로 인해 나의 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누군가(친구나 동료, 애인)와의 약속을 게임 때문에 져버리는 행동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짐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저와의 약속까지 번번히 져버릴 정도로 게임에 빠져 있는 남자친구의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을 져버릴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과연 앞으로 함께 미래를 꿈꾸고 그려 나갈 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불안감이 엄습해왔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헤어짐을 결심하고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었습니다. 하지만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는 저에게 '헤어지자'는 말은 그렇게 쉽게 내뱉는 게 아니라고, 오히려 화를 내더군요. 고작 그게 이별의 이유가 되냐면서 말입니다.

'헤어지자'고 말하는 당사자는 정말 오랜 고민 끝에 헤어짐을 결심한 것이건만 이별을 통보 받는 입장에서는 화를 낼 만합니다. 지금껏 늘 똑같은 상황에서 '게임이 뭐길래!' 라며 화를 내면 '미안해. 다음엔 이런 일 없도록 할게.' 정도로 사과를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환하게 웃곤 했는데! 그런 그녀가 헤어지자고 이별을 말하니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겠죠.

"이별 하는 상황에서까지 다투고 싶지 않아. 미안한데, 나도 더 이상 못 참겠어."
"진짜? 헤어지자고? 장난해?"
"내가 장난하는 걸로 보여? 헤어지자."
"헤어지자는 말, 그렇게 쉽게 하는 거 아닌데."
"나 쉽게 하는 거 아닌데?"
"…"

이별을 하는 상황에서까지 다투고 싶지 않아 최대한 차분하게 말하는 저와 달리, 목소리가 높아지고 커지던 남자친구. 그리고 "차라리 시간을 갖자"는 말을 건네던 남자친구.

사랑 앞에 자존심은 무의미

왜 상대방이 헤어짐을 결심할 수 밖에 없었는지, 왜 헤어지자고 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자 한다면 이별로 가는 길을 막아 설 수 있습니다.

일단 1차적으로 '헤어지자'는 저의 말에 '시간을 갖자'라고 말을 돌린 남자친구를 받아 들인 것부터가 제 마음 속엔 조금은 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헤어지자'는 말은 마음에서 나온 말이 아닌, 머리에서 나온 말이었으니 말입니다. 남자친구를 향한 좋아하는 감정이야 이별을 고하고도 아련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를 향한 마음은 분명했지만 당장 내 마음을 들여다 보기 보다 '앞으로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머리로 앞날을 생각하고 계산해서 내뱉은 말이었으니 말입니다.

남자친구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매일 하나, 혹은 두 개씩 꼬박 꼬박.

"밥 먹었니?" "날씨 추운데 옷은 따뜻하게 입었니?" "잘자"

전 이미 헤어졌다고 생각하고 스팸 문자로 등록을 해 놓고 신경을 쓰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2일 째, 3일 째로 접어들 때까지도 마음이 짠하고 아련하기만 했는데 5일 정도가 넘어서니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일상에 익숙해 지면서 제 감정에 무덤덤해 지더군요. 흔히들 말하는 시간을 갖자는 말이 왜 연인 사이에 독이 되는지 말이죠. 시간을 가지면 가질수록,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상대에 대한 감정이 무덤덤해지고 이별에 가까워지는 느낌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다 뜻밖의 장소에서 만난 남자친구.

"무릎이라도 꿇으면 받아 줄래?"
"아니."

"난 정말 무릎이라도 꿇을 수 있어. 진짜 한번만 더 믿어주면 안될까?"
"내가 어떻게 해야 내 진심을 받아 줄래?"
"…"

1주일이 지나고 나서야 만난 남자친구의 두 눈은 시뻘겋게 달아 올라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았습니다. 그때 확실히 느꼈습니다. '아, 이래서 사람이 사람을 좋아한다는 게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고들 하는 건가.'

그 날, 극적으로 서로를 부둥켜 안고 얼마나 엉엉 울었는지 모릅니다.

"미안해. 믿어줘서 고마워. 내가 더 잘할게."
"응. 나도 더 잘할게. 노력할게."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헤어지자는 말은 결코 쉽게 나오지 않는다 

제가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던 그 순간만큼은 정말 큰 결심이었고 진심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그 마음도 진심이었고, 이별을 내뱉은 그 마음도 진심이었습니다. 그만큼 절실했습니다.

연애를 하면서 '헤어지자'는 말을 습관처럼 쉽게 내뱉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쯤은 아마 연애를 하는 이들이라면 기본적으로 다들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서로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사이라면 결코 순간적 '욱' 하는 기분에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토라지거나 삐치고 아무 말 없이 입술을 삐죽거리고 있을지도 모르죠. 남자라면 동굴 속으로 숨어버릴지도 모르죠.

그(녀)에게 다른 사람이 생겼거나 바람이 나지 않는 이상, 그(녀)의 이별통보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연인을 붙잡고 싶다면 그 이유가 뭔지, 왜 그러는 건지 눈치 채고(모르면 추궁을 해서라도) 아쉬움이나 미련 따위 남지 않을만큼 붙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 자존심은 남겨 두겠다는 말은 쓰레기통으로 고고!

"어이없어. 이미 이전에 같은 이유로 여러 번 다투긴 했지만, 사과하면 바로 받아주곤 하더니. 이번엔 헤어지자고 하네. 뭘까? 나보고 어쩌라는 거지?"
"야, 남자가 되가지곤. 여자친구 헤어지자고 하는 거 받아 주면 버릇된다. 초반에 바로 잡아야지. 한 2주만 연락하지 말고 있어봐. 바로 여자가 보고 싶다고 연락할 걸?"
"그래? 흠. 그럼 2주만 버텨 봐야 겠네."

이별하러 가는 길.

조언을 해 주던 친구들이 우르르 함께 이별 하러 가는 길을 마중 나와 주면 얼마나 큰 위로가 될까요. 하지만 어쩌죠. 이런 저런 조언을 해 주는 친구들도 결국엔 당신의 연애에서는 제 3자 일 뿐인걸요.

"버릇되니까 초반에 잘 길들여야 된다던 녀석들 말 믿고 자존심 세우며 2주 버텼다가 허무하게 떠나 보냈어. 독하다 독해. 2주를 왜 못기다려 주냐? 아, 그냥 그 때 자존심 다 버리고 붙잡기라도 했으면 이렇게 미련이 남진 않을텐데..." 

정말 사랑하는 연인이라면!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인연이라면! 필사적으로 진심을 보여주고 붙잡아 보는 건 어떨까요? 나중에라도 후회나 미련이 절대 남지 않도록. 

+ 덧) 인상적이었던 두 여인의 대화
A양 : 자존심까지 버려가며 붙잡았는데 이 남자, 나 돌아봐 주지 않으면 어떡함?
B양 : 바람 난 것 아니고, 딴 여자 생긴 것도 아닌데 널 돌아봐 주지 않는다면 그땐 댁도 쿨해지삼.
A양 : 어디 그게 쉬움?
B양 : 세상에 쉬운 이별이 어디있고, 어려운 이별이 어디 있남? 도전하지 않아 후회하는 것보다야 도전하고 후회하는 게 낫지 않을까? 

연애초기, 친구들이 남자친구와 헤어지라고 한 이유

"학생인데 언제 졸업하고 언제 취직해?"
"빨리 헤어져!"
"너랑 걔랑 안 어울리는 거 같아."

제가 직장인, 남자친구가 학생인 '직장인-학생 커플'로 지내면서 주위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헤어져!" 라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주위 사람들의 "헤어져!" 라는 말에 이리저리 흔들리기도 참 많이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그랬던 연애 초기, 하지만 이제 남자친구가 직장인이 되고 연애 5년 차가 되면서 주위에서 헤어지라고 하는 말은 사그라 들었습니다. 무슨 차이일까요? 남자친구가 학생이었다가 이제는 취직을 했기 때문에??? 아뇨. 그보다 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연애 초기, 주위 사람들이 왜 헤어지라고 했을까?

연애 초기, 직장인-학생 커플로 지내면서 사이가 좋을 땐 마냥 좋았지만 조그만 것으로 다투게 되면 번번히 '돈' 문제나 '취직' 문제 등 민감한 부분으로 번져 나가곤 했습니다. 분명, 다툼의 시작은 그 이유가 아니었음에도 다투다 보니 둘 중 한 사람의 입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그럴 때마다 감정 싸움으로 크게 번졌습니다. 

전 또 그런 싸움이 생길 때마다 남자친구와 이야기하여 풀기 보다 제 주위 친구들이나 언니들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저의 이 행동은 곧 주위 사람들이 "헤어져!" 라는 말을 하게 만든 불씨가 된 거죠.

당시, 어린 생각으로 [사랑의 콩깍지가 씌인 당사자는 이런 저런 상황을 판단할 겨를도 없이 감정에 묻혀 애틋한 마음 하나로 이끌려 가지만 제 3자는 객관적인 조언을 해 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주위 친구들에게, 언니들에게 묻고 또 물었습니다.

헤어짐을 고민하는 저의 질문에 주위 사람들은 하나 같이 남자친구와 헤어지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질문 자체가 제 상황에만 유리하게 적용된 편파된 질문인데 대답하는 이들도 당연히 편파된 대답을 할 수 밖에요.

"그렇게 힘들어서 어떡해? 빨리 헤어져."
"그래. 처음부터 너랑 어울리지도 않았어."


그렇게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에 팔랑거리는 귀를 안고 헤어짐을 결심하려던 찰라, "내가 헤어지라고 하면 넌 바로 헤어지는거야?" 라고 되묻던 친구의 대답에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친구의 그 질문에 제가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자, 질문 자체가 '헤어져'를 유도하는 질문이었다고 이야기 해 주더군요.    

만약, 그 때 철없이 주위 사람들의 말에 휩쓸려 헤어짐을 결정하고 영원히 바이바이- 했더라면 어땠을까를 떠올리곤 합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데 말이죠.  

문제는 나의 질문, 그리고 나의 대답에 있었다 

친구의 말대로 주위 사람들의 입에서 "헤어져!" 라는 말이 나오게끔 한 것은 어쩌면 제 자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친구와 알콩달콩 사이가 좋은 때가 훨씬 많은데 그런 때에 대한 이야기는 친구들에게 하지 않고 조금만 다퉈도 주위 친구들에게 '이런 저런 일이 있어서 속상해!' 혹은 '이런 일 때문에 힘들어! 어떡하지?' 라며 하나하나 다 이야기 하고 하소연 했으니 말입니다.

"요즘도 남자친구랑 잘 지내?"
"응! 그럼! 완전 좋아."
"하하. 그래. 좋아 보이네. 빨리 결혼해야겠다."

남자친구와 요즘 어때? 잘 지내? 라는 질문에 반갑게 잘 지내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친구나 주위 사람들은 안부인사 차원에서 건네는 말인데 그 말에 이 악물고 덤벼들며 "내 남자친구가 있잖아..." 라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음을 이제는 알기 때문에 말이죠. 그래서일까요. 이제는 '좋아 보인다' '빨리 결혼해' '잘 어울리는 커플' 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 것 같습니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너네 둘 안 어울려!' '빨리 헤어져!' 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말이죠.

내 편인 주위 사람들, 이제는 우리편으로 만들기

어렸을 적, 할아버지댁에 머물면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종종 다투시는 모습을 볼 때가 있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옆에서 숨죽여 지켜 보며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다투실 때면 옆집 할아버지께서 어떻게 귀신 같이 알고 찾아오셔선 "고스톱 치자" 라는 한 마디를 툭 내뱉으시곤 하셨습니다. 

그러곤 또 언제 다퉜냐는 듯 서로 주거니 받거니 고스톱을 치다가 점수가 났다며 웃으시는 할머니 모습을 보며 어린 나이의 전 신기하게 바라보곤 했었습니다. '이상하다. 분명 아까 다투시는 것 같았는데...' 하면서 말이죠.  

"오늘도 데이트 해?"
"응. 왜?"
"요즘 회사일 때문에 웅이가 많이 힘든가봐. 너한테 다른 말 안하지?"
"응. 나한텐 아무말 없던데."
"공연 티켓 두 장 생겼는데 저녁에 시간 괜찮으면 웅이랑 같이 다녀와."
"우와. 오빠 고마워."

한 때는 남자친구와 저 사이에서 "헤어져!" 라는 말을 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먼저 남자친구의 남모를 고충을 살짝 언급해 주며 데이트 잘 하라며 챙겨 주더군요.

문득, 후에 남자친구와 결혼하여 나이가 들어 생활하다가도 부득이하게 의견 마찰이 생겨 다툴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그럴 때 주위 사람들이 일방적인 한 사람의 입장만을 듣고 "헤어져!" "이혼해!" 라는 말을 하기 보다는 우리의 입장을 헤아리고 서로 이해하라고 다독거려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스톱 치자!" 라고 슬그머니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했던 할아버지의 친구분처럼 말이죠. :)

+덧) 연애 조언자에게 조언을 얻기 위한 연애 질문지는 본인이 가지고 있습니다. 질문지의 질문에 따라 YES가 될 수도 NO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애 정답지는 조언자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정답지 또한 연애 질문지를 지닌 본인이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YES로 제출하건, NO로 제출하건 그 선택은 결국 본인에게 달렸습니다. :)

연애, 자격 이전에 필요한 건 노력!

소개팅을 통해 만난 여자가 너무나도 순수하고 착해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자신의 말 한 마디로 상처 받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더 이상 그녀를 다치게 하면 안될 것 같다며 2주만에 헤어지자고 통보했다고 하는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 거렸습니다.

일명, 그녀에게 호감이 있지만, 자신이 그 여자에게 자꾸만 상처를 주는 것만 같아 놓아 줬다… 라는 거죠. 사랑하지만, 그녀를 위해 놓아줬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픈 것이었을까요?

"자꾸만 상처를 주는 것 같다고? 그건 너 생각 아니야?"

도대체 어떤 상처를 줬냐고 묻자 그제서야 입을 열더군요. 제 3자 입장에선 너무나도 황당하고 오히려 웃음이 나오는 대화였습니다.

"어? 다리가 왜 이래요? 이거 흉터인 것 같은데, 어쩌다 그런 거에요?"
"네?"
"여기 다리털 자라는 쪽에…"
"어머, 아, 이건 흉터가 아니라... 여름이라 모공이 넓어져서 그런 거에요."
"아, 아, 그렇군요."
"…"

어색한 기운이 감돌면서 그 뒤로 좀처럼 입을 열지 못하는 여자. 그 후, 쭈뼛쭈뼛한 상황이 연출이 되면서 어떤 이야기를 해도 서로 어색한 미소만 주고 받다 그 날의 데이트는 끝.
 
원피스를 입고 온 여자분의 다리를 보고 상처라 생각하고 왜 그러냐는 질문에 여자분이 재치있게 웃으며 대답하고 그렇게 넘겼더라면 상황이 달랐겠죠. 또 그런 질문을 하고 난 후, 바로 남자가 여자에게 "아, 그렇군요"가 아니라 죄송하다고 몰랐다며 웃으며 가볍게 넘겨도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그 여자분이 너무 여린 것 같아. 난 진짜 몰랐어. 내가 그런 실수 한번 하고 나면 서로 다음 말을 잇질 못해. 여자분은 참 좋아. 정말 마음에 들긴 하는데... 이런 상황이 한 두번이 아니야."
"음"
"우리 아버지가 그렇거든.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이고 어머니한테 정말 상처가 되는 말만 골라서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근데, 내가 딱 아버지와 같은 모습을 보이니까. 아직 내가 사랑할 자세가 되어 있지 않나봐." 
"글쎄. 사랑을 하기 위한 자세? 자격? 그런 걸 운운하기 하기 이전에 노력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닐까?"
"아무튼, 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그런 상처를 줬듯이 내가 또 여린 그 여자에게 상처를 줄 것 같은 거지."
"미안. 내가 여자여서 그런지 와 닿지가 않아."

연애를 하는데 '자격'이나 '자세'를 논하기 이전에 가장 기초가 되는'노력'을 해 본 후에 그런 말을 했더라면 또 제 반응은 달랐을지 모릅니다. 

그냥 무작정 아들은 아버지를 닮는다잖아- 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그렇게 했듯이 나도 여자에게 그런 상처를 줄 것 같아- 라는 그의 말에 동정은 커녕 오히려 화가 났습니다. 그럼 세상에 모든 범죄자의 아들은 아버지와 똑같은 범죄를 저지르며, 바람피운 아버지의 아들은 똑같이 바람을 피운다- 는 말일까요? 그저 노력을 하기 싫어 핑계를 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근데 지금 와서 그런 말 해서 뭐해? 헤어졌다며?"
"아, 1주일 정도 지난 일인데 자꾸 생각나. 그 여자가 보고 싶어서."
"상처 주기 싫어서 헤어졌다더니 보고 싶다구?"
"응. 어떡하지? 지금 연락해도 괜찮을까?"
"음. 글쎄. 여자가 1주일이나 지났는데 받아 줄까?"

이미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헤어짐을 고한 상황에 뒤늦게 다시 여자가 보고 싶다고 하는 그 말이 너무나도 이기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뒤늦게 여자에게 연락을 했지만, 역시 안타깝게도 결과는. 바이바이. 

이미 여자의 마음은 상처로 가득한 채, 닫혀 버렸나 봅니다. 

사랑하는데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말. 부득이한 상황과 이유로 인해서 말이죠. 그런데 노력을 해서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말 다른 환경의 변화가 아닌 자신의 마음과 오로지 자신의 노력만으로도 말이죠.

그럼에도 "어쩔 수 없어" "어떡하지" 망설이다 정말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사랑이 멀어진 후에야 후회를 하게 되더군요. 그런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와서 후회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만큼 노력을 해 본 후에 후회해도 늦지 않을 듯 한데 말입니다. 
지난 5월, 비보이 공연에서 최종 우승한 팀의 남자가 우승소감을 전달하며 하늘나라에 간 여자친구를 언급하는 모습을 보고 괜히 제 마음이 짠하더군요. 우승의 영광을 하늘나라에 간 여자친구에게 돌리고 싶다며... 이야기 하던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드라마에서나 접할 법한 이야기를 그 비보이가 들려 주었으니 말입니다.

어쩔 수 없이 사랑함에도 이별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과 환경으로 인해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자신이 노력하면 그 사랑을 지킬 수 있음에도 그 노력을 하지 않고 헤어짐을 고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상황을 마주할 때면 그리 안타까울 수가 없습니다.

헤어지자는 말은 쉽게 내뱉는 만큼 쉽게 후회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거듭 신중하게 내뱉어야 하는 말이기도 하구요.

아, 추석연휴를 앞두고 왜 이리 우울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야... -_-

관심과 집착, 그 미묘한 경계선

"오빠, 어디야?"
"집"
"오늘도 지훈이 오빠 만났어?"
"아니. 걔 출장 갔잖아."
"아, 응. 만약, 지훈이 오빠 1년 넘게 출장가면 오빠 막 서운해서 울겠다. 그치? 같이 게임 못해서. 하하. 만약 내가 1년 넘게 출장가면?"
"뭐? 야, 너 이상하다. 내가 걔 출장가는데 왜 울어? 그리고 내가 너 1년 넘게 출장가면 울어야 되냐? 내가 우는지 안우는지 왜 그렇게 집착해?"
"뭐? 난 그냥 물어본 거잖아."
"너 너무 하다고 생각안하냐? 무슨 병 걸렸냐? 의부증이냐?"
"헐…"

농담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던 커플. 갑작스레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간다 싶더니 한 쪽에선 관심이라 말하고, 한 쪽에선 집착이라 말하고.
끝내 의부증이라는 이야기를 끝으로 여자도 화가 나서 어줍잖게 통화를 끊어 버렸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왜 의부증이며 집착이며 구속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지, 여자 입장에선 도통 감을 잡을 수 없습니다. 갑작스레 이런 이야기가 흘러 나온 것을 보아 남자  쪽에서 뭔가 계속 담아 오다가 폭발한 경우인 듯 한데요. 경우는 2가지겠죠. 정말 한쪽(여자)의 관심의 정도가 겉잡을 수 없이 커져 버려 상대쪽(남자)에서 이를 견디다 못해 욱해서 터뜨렸거나, 또는 그야말로 단순 다른 한쪽(남자)의 마음이 시들해 졌거나.

"너, 근데 너 뜬금없이 지훈이 오빠 이야기는 왜 했어?"
"요즘엔 나 보다 지훈이오빠랑 더 자주 연락하는 것 같으니까. 그냥 장난 삼아서."
"음"
"그래도 내가 1년 넘게 출장가면 울어야 되냐고 화내며 이야기 한게 더 황당하지 않아? 의부증이래. 나한테."
"음, 그러게"

친구의 이야기를 곰곰이 들으며 전 어디까지나 제 3자의 입장이다 보니 친구의 결정에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어디야?"
"집으로 가는 길"
"집으로 가는 길, 어디?"
"지하철 안"
"지하철 안, 어디?"
"2호선, 이제 성수역 지나."
"하하. 응. 보고 싶다."

"어디야?"
"친구들 만나러 가."
"친구 누구? 남자? 여자?"
"여자친구들."
"하하. 응. 재미있게 놀고, 헤어지면 전화해."

누군가의 시각으로 봤을 땐 위 상황 또한 집착이라 말하고, 누군가의 시각으로 봤을 땐 관심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받아 들이는 쪽이나 건네는 쪽이나 집착이나 구속이라 느끼지 못한다면 제 3자의 시각은 무의미해집니다. 중요한 것은 제 3자가 아닌 연애를 하는 당사자가 어떻게 느끼냐의 차이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법'이 있죠. 바로 다름 아닌 대화입니다. 연애에 있어 어떠한 상황에서건 침착하게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 만큼 좋은 방법은 없죠. 그런데 그녀는 '헤어짐'을 결심했습니다.

연애는 일방이 아닌, 양방입니다. 연애는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받거나 주는 것이 아닌, 서로가 대화하고 맞춰 나가는 것이 연애입니다. 헌데,
이 남자친구의 극단적인 표현에 여자친구도 꽤나 큰 상처를 받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헤어짐을 결심한 거겠죠.

연인 사이, 이렇건 저렇건 극단적인 표현은 최악의 결과를 낫기 마련이죠. 남자친구 쪽에서 그러한 느낌(간섭, 구속, 집착과 같은)을 받았을 때 극단적으로 간섭, 구속, 집착과 같은 직적접인 표현을 하며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기 보다 먼저 부드럽게 대화로 풀어나가려는 노력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연애, 일방이 아닌 양방이 하는 것이기에... 감정에 치우쳐 극단적인 표현을 내세우기 이전에 다시금 자연스레 대화로 풀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연애의 만능통치약, 역시 대화만한 것이 없죠?

+ 덧) 누군가에겐 '집착'이 될 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누군가에겐 너무나 소중한 '관심'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구속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꺼내 헤어지고서는 막상 다른 남자와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과거의 여자친구를 그리워하는 남자도 있으니 말이죠.
"난 내 일에 참견하지 말라고. 간섭하고 구속하려 들지 말라고 이야기 하곤 했었는데. 그러다 헤어졌지. 헤어질 때 얼마나 홀가분 했는지... 그런데 지나고 나니 정말 좋은 여자를 내 손으로 걷어 찬 것만 같아."
"무슨 말이야?"
"지나고 나니 후회된다는거지. 헤어지고 나니 '아차' 싶더라. 돌이켜 보면 그 여자가 집착한게 아니라 내가 변한거였어. 내가 다른 일에 빠져서는 이전만큼 그 여자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없어졌었나봐. 엄청 후회돼. 지나고 나니 그만한 여자가 없어. 다들 계산적이고 자기 챙기기 바쁜데 말이야. 그렇게 날 걱정해 주고 챙겨주던 여자를..."
"연애를 하며 관심이 집착이 되기도, 누군가에겐 구속이 되기도... 참. 어렵구나. 너에게도 더 좋은 여자친구 생기겠지. 그 땐, 놓치고 나서 후회하지마." 

연애중, 밀고 당기기가 꼭 필요할까?

"언니는 밀고 당기기 어떻게 해요?"
"뭐?"
"밀고 당기기 노하우 좀 알려줘요!"

맙소사! 나에게 밀고 당기기 노하우를 묻는 직장 동생. (얘야, 난 이미 그 놈의 밀고 당기기 하다가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라구!!! ㅠ_ㅠ) 이 와중에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 연애이기 때문에 밀고 당기기를 잘 해야 한다고 말하는 친구.

"맞아.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 연애야. 밀고 당기기를 잘 해야 돼."

처음 연애 라는 것을 시작했을 때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드디어 남들이 하는 연애를 나도 하는구나!' 라는 벅찬 기쁨에 이것저것 참 많이도 찾아보고 물어봤습니다. 밀고 당기기가 뭔지도 몰랐던 때에 제 눈에 들어온 '밀고 당기기 노하우' 관련 글.
 

밀었는데 타이밍 좋게 서로 밀고 있다면...?

[자고로 연애를 할 때, 남자는 금새 여자에게 싫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늘 긴장감을 주는 것이 좋다. 전화를 받거나 문자를 할 때도 적정한 간격을 주는 것이 좋다.]

뭐, 대충 이런 느낌의 글이었는데,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맞아! 를 외쳤습니다. 그리고 연애를 하면서도 정말 봤던 그 내용을 실천하려 노력했습니다.

"전화 빨리 받으면 안 좋다고 했었지? 좀 기다렸다가 받아야지."
"아, 보고 싶다. 그래도 여자가 먼저 보고 싶다고 하면 금새 질려 할 테니까 먼저 보고 싶다고 하면 안되겠지."
"오늘은 왜 연락이 없지? 그래도 먼저 연락하면 안되니까 꾹 참자."
"와! 문자가 왔네. 이제 3분 정도 있다가 답문 해야지."

정말 밀고 당기기의 효과였던 걸까요? 그와 만나며 단 한번도 싸우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가 보자고 하면 그때에야 만나자고 이야기를 하고, 남자친구가 보고 싶다고 하면 그때에야 보고 싶다고 말하고. 하지만, 그렇게 만나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보였습니다. 알려주고 싶기도 했구요. 그래도 꾹 참았습니다. 왜냐구요? 잔소리로 들릴까 봐 겁이 났으니 말이죠. 연락 하고 싶을 때에도 꾹 참았습니다. 왜냐구요? 연락을 너무 자주 하면 집착하는 것으로 보여질까 봐 겁이 났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만남을 이어오던 어느 날, 뜻밖의 말을 하더군요. 같은 연구실에 있는 누나가 있는데, 자신에게 호감을 표시하더라고. 그 누나가 참 괜찮더라고 말이죠. 그 말을 듣고 완전 쏘 쿨~ 하게 "응. 그래? 그럼 그 누나랑 연애해." 라는 말을 내뱉고서는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정말 제가 쿨한 여자여서 그렇게 했을까요? 아뇨. 제가 상처 받을까 봐 무서워서. 자존심이 상할까 봐 그게 무서워서 재빨리 자리를 피했습니다. 속으로는 울면서 겉으로는 쿨한 여자인 척 하며 말이죠.

"너, 근데 나 사랑했던 거 맞아?"
"뭐?"
"넌 사랑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일하고 있는 거 같아."

시간이 지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의 크기와 비례해서 믿음의 크기가 커져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괜한 밀고 당기기로 인해 서로에게 믿음이 깨지고 사랑의 크기는 작아졌습니다. '이렇게 하면 그렇게 생각하겠지? 저렇게 하면 이렇게 보겠지?' 와 같은 제가 만든 그 굴레를 깨고 좀 더 저답게 행동하지 못한 것이 오히려 더 이별에 가깝게 만든 것 같습니다.

밀고 당기기를 한답시고 어줍잖게 행동한 제 모습은 그가 봤을 땐 '저 아이는 정말 날 사랑하는 건가?' 라는 의구심만 갖게 만들었나 봅니다. 밀고 당기기 노하우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자신답게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분명, 그와 내가 애초 꿈꿨던 연애는 서로 눈치보고 진심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며 판단하는 연애가 아니었을 텐데 말입니다.

"우리 서로 아껴주고 배려하자"


이제는 시간이 지나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일상 속, 잔잔하면서도 알콩달콩한 사랑을 하고 있는 지금. 그런 아픔이 있었기에 지금 남자친구에게 더 진심으로 다가가려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후회하지 않게.

진심은 진심을 알아 봅니다.

"그런 밀고 당기기라면 실패하는 게 당연하지 않아? 모범적인 예가 있잖아. 너네 부모님 사이가 엄청 좋으시다면서? 밀고 당기기 하셔? 연인 사이에 간 보기 식으로 말을 하거나 행동하는 것만큼 짜증스러운 게 또 있을까? 진짜 서로 사랑해서 연애 하는 사람들은 밀고 당기기 같은 거 안 해도 잘만 만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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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연애중, 싸워도 이것만큼은 지키자

남자친구와 늘 콩닥콩닥 뛰는 가슴으로 사랑만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라는 것을 서로가 잘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서로가 으르렁 거리며 다투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싸우게 되는 이유 대부분이 만나야 할 때, 만나지 못해서 싸우는 경우이더군요.

만나기로 약속 한 날 뜻밖의 상황으로 인해 서로 만나지 못하게 되었을 경우, '선약을 했음에도 왜 만나지 못하느냐'가 시초가 되어 '내가 중요하냐, 친구가 중요하냐'의 문제에 부딪히는가 하면 상대방의 걱정스러운 마음에서 비롯된 '일찍 놀고 집에 들어가' 라는 의미가 확대 해석되어 '간섭이 심하다'의 의미로 해석되어 다투기도 합니다. 그 뿐 인가요. 오해가 오해를 낳는 상황이 벌어져 으르렁 거리기도 하죠.

제 3자가 보면 그야 말로 "저건 사랑싸움이야."가 되지만 정작 그 순간의 당사자들은 "어디 끝장 한번 내보자"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연애를 하며 지켜야 할 선이 있다는 것을 연애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많이 느끼는 듯 합니다.

연애 초기만 해도 "서로 사랑하니까 다 덮어주고 다 이해해줘야 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었지만 말입니다.

하나, 아무리 심하게 싸워도 욕은 하지 말자

여자와 남자, 욕설에 대해 받아 들이는 정도의 차이가 꽤 큰 듯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차이는 사랑하는 연인 사이라는 거죠.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친구가 갑작스레 씩씩 거리며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다" 는 이야기를 꺼내기에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정말 소소한 것으로 말다툼을 하게 되었는데 뒤돌아 가는 자신을 향해 "에이, 씨X…" 라고 이야기를 한 거죠.

 

"뭐야. 끝에 그 말은 '발'이 붙은 거야. '발'이 안 붙은 거야?"
"그게 나도 정확하게 못 들어서…"
"잠깐, '발'이 붙으면 욕이고, '발' 안붙고 '에이씨'까지만 하면 욕이 아니야?"
"그…욕의 기준이 참…"
"에이, 그게 무슨 욕이라고 그래. 그냥 화가 나서 자연스레 혼잣말처럼 한 말인거 같은데"
"그래도 내가 들을 수 있는 거리에서 그랬다구! 난 절대 용서 못해!"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생각해 봐도 무심코 혼잣말로 나온 말이라 생각되지만 연인 사이에서는 그 조그만 말 하나도 크게 화를 불러 일으키는 듯 합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도 모두 그건 욕이 아니다- 실수일 뿐이다- 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친구의 되묻는 한 마디에 다시 모두들 조용해 지더군요.

"너의 남자친구가 너한테 그런 욕을 했다면?"

다른 사람이 아닌 연인 사이이기에 더욱 실망하게 되고 속상해 지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러한 욕설은 물론이거니와 서로를 자극하는 말은 특히나 좀처럼 되돌릴 수 없는 격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가 그러고도 남자냐?" "너가 여자냐?"
"너 정말 지긋지긋하다." "너 같은 애 정말…"
"너네 부모님이…"

등등. 차라리 욕이 낫다 싶을 만큼의 모욕적인 말도 많죠.

"다른 사람이 욕하든 말든 상관없어. 무시하면 되니까. 근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잖아. 우리 사랑하는 사이잖아!"

둘, 상대가 말하고 있을 때 전화 끊기


"오빠가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아,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잖아."
"진짜 미안한 거 맞아?"
"아, 진짜…"

뚜- 뚜- 뚜-

"통화중에 전화를 끊어?"

여자이건 남자이건 누군가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기분이 들 때의 그 기분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죠. 전화 통화를 하다 '더 이야기를 나눠봤자 싸움이 더 커질 것 같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통화를 끊었다고 해명을 하지만 그저 변명으로 들릴 뿐, 그러한 상황은 오히려 더 상황을 악화시킵니다.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택한 일방적 전화 끊기는 절대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묘안이 되지는 못하는 듯 합니다.

남자친구와 다툴 때에도 서로 꼭 지키자! 하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서로 워낙 성격이 불 같다 보니 (응?) 서로의 화에 못 이겨 으르렁 거리다 남자친구가 전화를 먼저 끊게 되거나 제가 전화를 먼저 끊게 되는 상황에 이르곤 합니다. 화해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어 보이는 데 말입니다. 

싸움이 시작되어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그런 점에서 볼 때 통화나 메신저, 문자를 이용하는 것 보다는 바로 직접 대면하여 푸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 되겠죠?

셋, 침묵이 금이다?

다투고 서로 풀어야 할 상황에 서로의 고집으로 인해 침묵을 지키는 경우, 그 상황은 종 잡을 수 없이 커지고 길어지게 됩니다.

한 사람은 지금 당장의 다툼을 피해가기 위해 '침묵이 금'이라 생각하고, 한 사람은 '지금 당장' 풀어야 속이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친구들과 종종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남자친구가 일명 '동굴 속에 들어갔어' 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친구가  동굴 속에 들어가 버렸어!"
"그럴 땐 남자친구를 이해하고 기다려 주는 게 중요하대."
"야, 지금 이 상황은 서로 싸운 상황인데 동굴 들어간다고 해결 될 일이야? 난 못기다려!"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남자, 하지만 그와 더불어 무서운 것이 한번 아니면 아니라고 고 등 돌리는 여자죠. 침묵이 때로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오해가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상황 속에서의 침묵은 치명적인 독이 되어 돌아오는 듯 합니다.

"나 여자친구한테 연락왔던 그 때, 오해를 풀 걸 그랬어."
"어차피 1주일 전이잖아. 근데, 왜?"
"연락했더니 지금은 여자친구가 나 얼굴 보기 싫대. 어떡하지?"
"헉... (어쩌긴 이제는 너가 기다려야지;;)"

연애를 하다 보면 이런 이유로, 저런 이유로, 싸우게 됩니다. 가장 좋은 건 역시 싸우지 않는 것이겠지만, 싸우면서 서로에 대해 몰랐던 모습을 알게 되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의 하나라 생각됩니다.
어차피 지나가야 하는 과정의 하나라면, 이왕이면 보다 좋은 방법으로 보다 잘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종종 남자친구와 다투는 저도, 많이 노력해야겠죠?

“우리 헤어져!” 한 때는 게임중독이었던 남자친구

지금은 더할 나위 없이 멋있고 근사한 남자친구이지만, 한 때는 심각하게 헤어짐을 되내이고 고민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2년 전 그때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남자친구와 제 사이를 멀게 만들었던 것은 다름 아닌 게임.

게임으로 인해 헤어짐을 결심했다는 주위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런 경우도 있구나' 라며 아주 먼 이야기처럼 여겼습니다. 하지만 연애 1년이 넘어서고, 2년이 되어 가는 시점에서야 알게 된 남자친구의 게임 중독. 정말 게임에 혼을 빼놓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게임에 푹 빠져 지내던 남자친구였습니다.

함께 만나서 시간을 보내면서도 수시로 시간을 확인하기에 무슨 일인가 했더니 온라인 게임 상에서 만나는 게이머들과의 약속 시간으로 인해 조바심을 내며 안절부절 하는 것이더군요. 특정 한 게임에만 푹 빠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게임이 나올 때마다 그 게임을 꼭 해봐야 하고, 나중엔 데이트도 PC방에서 하기 일쑤였습니다.


처음엔 저도 게임을 좋아하는지라 함께 어울려 게임을 즐기기도 했지만 점차적으로 그 시간이 길어지고, 잦아 질수록 지쳐만 갔습니다. 게임으로 인해 헤어짐을 결심했던 친구들처럼, 저도 그러한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연애를 하면서 헤어지자는 말을 하는 건 아니라고 이야기 하던 주위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고 헤어지자는 말을 여러 번 하기도 했었습니다. 게임만 아니라면 정말 좋은 남자친구이지만 그 게임 때문에 남자친구를 잃어야 한다는 생각에 절로 눈물이 나기도 하더군요.

"도저히 못견디겠어. 헤어져!"

난 그가 게임을 하든, 게임을 하지 않든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적은 나이도 아니고 곧 서른을 앞둔 나이에 미래에 대한 계획 없이 게임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듯한 그의 모습에 화가 났던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으로 인해 폐인생활까지 해 본 적이 있던 터라 그 중독성을 알기에 더욱 속상했습니다. 쉽게 빠져 나오기 힘들다는 것도 너무 잘 알기에.

헤어짐을 고할 때마다 그때뿐이었던 남자친구. 포탈사이트를 통해 나와 유사한 경우 어떻게 대처했는지 찾아보기도 하고, 심지어 지식인이며 네이트며 여기저기 검색해 보기도 했습니다만, 정말 게임에 푹 빠진 남자친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더군요. (헤어지세요- 라는 답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PC방을 찾을 때면 전 옆에서 별 의미 없는(마땅히 할 게 없었거든요) 웹 서핑을 하는가 하면 게임을 하는 남자친구를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네며 타이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의 시선은 여전히 모니터에 고정.

그러다 우연히 시작하게 된 블로그. 누군가의 추천도 아니고, 누군가의 강요도 아닌 그저 제 속을 털어 놓을 공간이 필요해서 '미니홈피'라는 공간 대신 택한 곳이 바로 '블로그'였습니다.

당시 미니홈피를 통해 이런 저런 사진과 일기를 쓰곤 했지만 '일촌'이라는 울타리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하나의 가식적인 공간이 되어 버린 듯한 기분이 들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동화 속 대나무 숲과 같은 공간으로 블로그를 찾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남자친구에게 화가 나면 그 억한 감정을 억누르며 블로그질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그러면서 블로그의 재미를 알아 가다 보니 PC방에 먼저 가자고 남자친구에게 제안을 하기도 했고 남자친구가 옆에 있음에도 눈 한번 마주치지 않고 제가 블로깅에 빠져 있으니 뭘 하고 있기에 저리도 푹 빠져 있나 싶어 힐끗 거리며 보기도 하더군요.

솔직히 제가 이전과 달리 옆에 있는 남자친구는 보지도 않고 모니터만 응시하며 열심히 타이핑을 하고 있으니 뭐에 그렇게 빠져 있는지 궁금해 하며 흘깃거린다는 것 쯤은 알 수 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옆에서 다가와 보려고 하면 냉큼 블로그 창을 닫아 버렸고, 고의로 보여주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정말 보여주면 안 되는 어떤 것이 있었기에 그렇게 행동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자극을 주기 위해 그렇게 행동 한 거죠.

본인이 게임을 하는 이유에 대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으로 합리화 하던 모습 조차 당시엔 너무나도 미웠습니다.

"너 나 몰래 뭐해?"
"뭐? 별 거 아니야."
"보여줘 봐."
"아니. 그냥 게임이랑 비슷한 거야."
"뭐가 비슷해? 말했잖아. 난 게임 하면서 돈 버는 거잖아."
"응~ 그래? 나도 이거 하면 게임으로 버는 돈 보다 더 벌 수 있어."
"거짓말"
"오빠도 빨리 게임 해. 캐릭 죽겠다. 그 캐릭 비싼 거잖아."

"아, 아, 어."

속에선 불이 난 것처럼 부글부글 거리고 속이 타 들어 갔지만 겉으로 전혀 내색하지 않으며 무덤덤하게 '당신이 뭘 하든 괜찮아요' 라는 자세로 일관하며 저녁을 먹으러 나가자는 남자친구의 말에도 그냥 PC방에서 컵라면 먹자며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급기야 번번히 제가 먼저 PC방에 가자고 하고선 눈 한번 마주치지 않고 이야기 한번 하지 않고 블로깅에 빠져 있는 (아니, 빠져 있는 척 하는) 저를 보고선 "다음부턴 절대 PC방에 오지 말자!" 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리고. 듣고 싶었던 한마디.

"나 이제 게임 안 할거니까 너도 그거 하지마!"

바로 2년 전의 일입니다. 당시 백수이면서 게임에 푹 빠져 지내던 남자친구.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직장생활을 하며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너무너무 보기 좋은데 말이죠.

요즘도 가끔 PC방에 가곤 합니다. 다만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중독 수준의 게임이 아닌 함께 할 수 있는 아케이드 게임을 1시간 정도의 시간으로 즐긴다는 점이죠.


블로그가 뭔지 몰랐던 남자친구. 처음엔 숨기기에 급급해 하고 뭔가 열심히 타이핑 하는 것 같아서 옆에서 몰래 채팅 하는 줄 알았다고 하네요. 주위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게임 중독인 남자, 정말 최악인 남자다- 당장 헤어져라.' 하지만 번번히 헤어짐을 고하면서도 제 마음을 안타깝게 한 것은 그만큼 한번 뭔가에 몰입하면 깊게 빠지는 스타일이다 보니 그 집중력을 게임이 아닌 다른 분야로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정말 멋진 남자가 될 것 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게임 중독. 누군가의 강요나 타이름보다는 본인 스스로가 그것을 그만 두어야겠다는 의지가 있을 때에만 그만 둘 수 있는 마약과도 같은 것. 지금은 게임이 아닌,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로 나서 일이 재미있다고 말하는 남자친구가 무척이나 든든해 보이는데 말이죠. 당시의 그러한 시기가 있었음을 주위 사람들은 알지를 못하니 '남자친구가 참 든든해 보인다. 멋있다' 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맞장구를 치면서도 '그런 시기를 잘 견뎌 냈기에 지금의 멋진 오빠가 있는 거야'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 만약, 답이 없는 '게임 중독'이라고 치부해 버리고 헤어졌다면 어떻게 됐을까?
남자친구는? 그리고 나는?

남자가 여자 가방을 들어 주는 것은 민망한 일?!

대학 생활을 위해 서울에 올라왔지만, 지방에 있다가 처음 서울에 발을 내디뎠던 때를 떠올리면 당시의 묘한 떨림과 기대감이 제 심장을 뛰게 만듭니다.


지방에 있다가 서울에 간다고 해서 뭐가 크게 바뀌겠냐? 라고 말하던 저였지만, 솔직히 지방에 있을 때보다 서울에 오고 나서 뭔가 보는 눈이 더 크게 뜨인 건 사실인 듯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마찬가지로 국내에만 머무는 것 보다 국외로 나갔을 때는 또 더욱 큰 세상을 보게 되고 다양한 문화와 접하게 되니 또 다른 큰 눈이 뜨여지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처음 서울에 발을 내딛고서는 제일 먼저 신경 쓴 것이 혹시 나의 말투로 인해 놀림을 받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말은 표준어를 쓴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드러나게 되는 억양은 어떻게 숨겨야 할지 좀처럼 가늠이 되지 않더군요.

"오빠야" "언니야" 라고 부르던 호칭도 이제는 서울말답게 "오빠" "언니"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리더군요. 그렇게 말투에 신경을 쓰다가도 유일하게 서울에서 마음 편히 사투리를 마음껏 구사할 수 있는 때가 있으니 바로 향우회 모임을 가는 때였습니다. 무척이나 친근하고 가까운 선배, 후배, 동기들간의 모임이었죠. 대학생 새내기였던 당시, 그 모임에서 문득 나온 이야기가 남자가 여자친구 가방을 들어 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 걔 봤냐? 캠퍼스에서 봤는데 글쎄 여자친구 가방을 들고 가더라."
"헐. 완전 깬다. 사내 자식이 어떻게 여자 가방을 들어주냐? 진짜 민망하군."
"그러니까- 사내 자식으로 태어나서 어떻게 여자 가방을 들어. 좀팽이 같은 자식."

당시엔 제가 연애를 한번도 해 보지 않은 연애 초보생이었던터라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든 생각은 '남자들은 여자의 가방을 드는 것에 대해 치욕으로 여기나 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철저하게 남자들끼리 오가는 대화를 들었던 것이었기에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친구와 저는 묘한 확신을 가지고서는 '관심 있는 남자가 생기거나 남자친구가 생기면 절대 내 가방을 들어 달라고 해선 안되겠다' 라고 다짐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도대체 어디서 그런 확신이 솟아 나온 건지 참 창피하기만 합니다)

더불어 그 선배들을 보며 친구와 저는 나름 그 선배들의 별칭을 붙여주었죠. '가부장1' '가부장2' 라고 말입니다. 그 후, 처음으로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었는데, 남자 선배들의 이야기를 주워 들은 것이 있어 절대적으로 여자라고 약한 척하거나 폐를 끼쳐선 안되겠다- 는 생각을 가지고 행동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이 번번히 '큰 벽이 있는 사람' 혹은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사람' 이라는 시각으로 보여지기 일쑤였고, 처음 연애 했던 남자친구와 이별하게 되는 상황 속에서 "너 정말 나 사랑했던 거 맞아?" 라는 질문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때도 몰랐습니다.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말이죠. 그리고 왜 그게 헤어지는 이유가 되는 지도 말이죠.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이번에 독일로 컨퍼런스 가니까 다녀오면서 사올게."
"아니. 갖고 싶은 거 없어. 돈 아까우니까 그냥 와" ("정말? 우와- 독일로 컨퍼런스 가는거야? 멋지다- 그럼 난 조그만 립글로스 하나 사 주면 안돼?")
"이번엔 내가 살게."
"그래? 그럼 다음에 내가 살게." ("정말? 아싸- 고마워. 다음엔 내가 쏠게!")

"짐이 무거워 보여. 내가 들어줄게."
"아냐. 혼자 들 수 있어. 나 힘세잖아." ("역시, 우리 오빠가 최고야. 고마워. ^^")

그야말로 연애 초보가 따로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 라는 단호한 대답보다는 웃으며 '고마워-' 한 마디 하면 되는데 말이죠. 뭔가 연애를 하면서도 '남자친구에게 폐를 끼쳐선 안 된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남자 쪽에서는 "날 사랑한 건 맞니? 날 믿긴 하는 거니? 내가 남이니?" 라고 물을 수 밖에요.

일부 남자들의 대화를 나름 확대 해석해서 나는 그러지 말아야겠다- 라고 행동한 것이 오히려 연애에 있어서는 치명적이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바로 얼마 전 친구를 통해 들은 이야기 입니다.

"여자 가방 이야기 했던 그 선배 기억나? 그 '가부장 넘버원'을 코엑스에서 봤는데, 여자친구 핸드백을 손에 들고 가더라."

악! 이런 급 반전이! =_= (분명, 본인의 입으로 여자 핸드백 들고 다니는 남자는 좀팽이라고 했으면서!!!)

저의 첫 연애는 그렇게 아주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덕분에 지금의 멋진 남자친구를 만날 수 있었지만 말이죠. 그 첫 연애의 허무함으로 뼈저리게 느낀 것은 어느 누구도 연애의 정답을 제시할 수는 없다- 는 거죠.

개개인마다 선호하는 스타일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니 말입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절대 남자들끼리의 이야기를 기준 삼거나 잣대 삼지 않습니다.
'저 남자들이 그러니 내 남자도 그럴 거야' 라는 억측은 금물!

결혼을 위한 조건, ‘종교’를 넘어 ‘교회’가 달라 결혼할 수 없다?!

친구에게 울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뜻밖의 헤어짐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연락이 온 것이었는데요. 서로 결혼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던 터라, 그 이야기를 듣고 처음엔 장난하는 줄 알았습니다;;

우리결혼했어요 웨딩컷

헌데, 더욱 기가 막힌 사연은, 그 헤어짐의 이유가 결혼할 수 없기 때문인데 그 결혼할 수 없는 이유가 다름 아닌, 바로 '교회'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제 친구의 종교는 기독교인데요. (친구의 남자친구 또

한 기독교입니다) 친구는 모태신앙(태어나면서부터 종교가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무교인 집안에서 스스로 기독교를 택하고서 교회를 다닌 친구였는데 믿음을 가지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보며 정말 본받을만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을 정도로, 착실하고 성실한 친구였습니다. 

그런 친구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바빠지자 교회에 빠지는 일이 잦아졌고, 이사를 하면서 집에서 교회까지의 거리가 10분에서 1시간으로 멀어지자 한동안 교회 나가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남자친구와 같은 교회에서 만난 커플이라는 것이죠.

누가 보아도 정말 사랑스러운 커플이었는데, 교회에 나가지 않은 것이 헤어짐의 이유가 되었다는 것에 대해 의아하여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난 모태신앙이야. 거기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우리 교회 집사님이셔. 난 적어도 지은이가 교회에서 만났기 때문에 믿음이 깊고 신실한 아이인줄 알았어."
"알잖아. 지은이 얼마나 괜찮은 애인지. 너만 사랑하고."
"교회를 다니지 않잖아."
"교회가 결혼할 수 없는 이유가 될 수 있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중요해."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동안, 이해가 되는 듯 하면서도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지은이(친구 가명)가 거리가 멀잖아. 교회까지 1시간 거리야. 직장생활 하면서 피곤해서 그런 거니까, 네가 지은이 손 잡고 지은이네 집 근처 교회를 다녀봐."
"안돼. 우리 교회에 다녀야 돼."
"우리 교회? 꼭 그 교회를 다녀야 돼?"
"1시간? 그보다 훨씬 더 거리가 먼 사람들도 우리 교회에 다녀. 거리가 멀다는 건 핑계일 뿐이야."

기독교는 종파가 꽤 다양하게 나뉘어져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헌데, 같은 종파의 교회라 하더라도 우리 교회가 아니면 안 된다는 그 친구의 말이 다소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그 친구의 어머니, 아버지가 집사님으로 계시는 교회이기 때문에?

친구의 남자친구 쪽에서도 꽤나 답답해 하더군요. 그저 이전처럼 같이 '우리 교회에 다닐 수 없냐' 면서 말이죠. 사랑의 또 다른 조건, 종교. 이 경우엔, 정확히 '종교'를 넘어 '특정 교회'가 조건이 되는군요. 종교가 다르면 결혼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종교를 무시할 순 없을 듯 합니다. 헌데, 종교를 뛰어 넘어 '특정 교회', 불교로 따지자면 '특정 절', 천주교로 따지자면 '특정 성당'이 조건이 되는군요.


친구를 위로해 주어야 하는데, 뭐라고 위로해 주어야 할 지 참 어려워지네요.

너무나도 완강한 친구의 남자친구와 왜 특정 교회가 결혼의 조건이 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친구의 입장.

결혼을 약속하며 알콩달콩 했던 두 사람의 사이가 어쩌다 이렇게 되어 버린 건지, 저 또한 머릿속이 새하얘집니다. 결혼을 위한 조건, 사랑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숙제, 그 끝은 어디인가요…

"우리 헤어지자" 헤어지자는 말이 과연 나쁘기만 한걸까?


남자친구와 3년 가까이 만나 오며 항상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온 것만은 아닙니다. 서로 다투는 일도 많았고, 서로 으러렁 거리며 못잡아 먹어 안달인 때도 많았으니 말입니다.

연애하며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 = 헤어지자

수많은 연애지침서를 보다 보면 하나 같이 금지어 처럼 여기고 있는 말이 있습니다.

"헤어지자"

이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은 이미 연애의 '연'자를 깨닫기도 전 연애의 경험이 있는 친구를 통해, 연애지침서를 통해서도 지겹도록 보았습니다.

3년간 함께 해 온 남자친구에게 1년여 정도 만나온 시점에 이 말을 내뱉었습니다. 절대 장난스러운 말이 아니었고, 오랫동안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끝에 어렵게 내뱉은 진심어린 제 본심이기도 했습니다.

연애지침서를 통해 습득한 이론과 실전은 너무나도 다른 듯 합니다.

사랑하지 않기에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너무나도 사랑하는데 현실과 이상의 너무나도 크나큰 장벽에 부딪혀 힘들어 하다 견디지 못하고 내뱉은 말이었죠.

제가 아주 능력이 뛰어나서 안정적인 수입이 평생 보장되거나 재벌집 딸이었다면 또 이야기가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사랑으로 현실을 극복하기엔 그 한계가 엄연히 있더군요.

제 남자친구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저를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위해줍니다.
모두가 아니라고 다그치고 화를 내더라도 끝까지 제 편에 서 줄 것 같은, 너무나도 믿음직한 남자친구입니다.

하지만, 1년전 제게 힘들었던 부분은 그의 성격이나 그의 모습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오랜 습관이 문제였습니다.

당시 직장생활 2년차의 저와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생의 입장이었던 남자친구. 졸업을 앞두고 이제 졸업준비와 취직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늦은 시각까지 그 압박감으로 잠을 깊이 있게 못들고 그러다 보니 늦은 시각까지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것이 서로의 큰 마찰의 시발점이었습니다.

오후 1시가 다 되어 갈 때 즈음, 느즈막히 일어나 점심을 먹고 뒤늦게 지각하며 학교로 가 수업을 받고 집으로 와서는 다시 게임에 매달린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오죽하면 "남자친구로는 100점일지 모르지만, 남편감으로는 -100점이야" 라는 말까지 내뱉었습니다.

"오늘은 8시에 약속이 있어서"
"내일도 7시에 약속이 있거든"

만날 땐 한없이 다정한데, 만나기 전엔 거듭해서 약속이 있다고 말하는 말에 이상하게 생각되어 알고 봤더니 파티 사냥 약속이더군요. (저도 리니지를 하고, 스타, 와우 등 온라인 게임을 하기에 그 중독성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현재만 생각하지 말고 미래까지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같은 꿈을 꾸고 싶다고 당장 바꾸는 건 힘들겠지만 조금씩이라도 천천히 줄여 나가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매번 "그럴게- 미안해" 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번번히 밤낮이 바뀐 생활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런 똑같은 상황이 거듭되자 저도 그 한계를 느꼈나 봅니다.

보편화된 사이트를 통해 게임 때문에 헤어졌다는 글을 보기도 했고, 결혼해도 변함없을 거라는 선배언니의 말도 저에겐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서로 사랑해도 헤어질 수 있어?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 겪어오거나 봐왔던 헤어짐은 이제 너가 싫어졌어- 혹은 나 다른 사람 생겼어- 의 경우였기에 사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건 영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말이죠.

막상 제가 그 상황에 부딪히게 되니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20대 초반, 어른들의 말씀을 빌려 말하자면,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연애도 많이 해보고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괜찮은지 많이 경험 해 보렴-"
그렇게 20대 초반, 아니 20대 중반까지라도. 
그런 이유나 구실이 있었다면 "그래- 연애만 하자-" 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하겠습니다만, 20대 후반 이미 연애가 자칫 결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때에 "괜찮아- 사랑하니까-" 라는 이유로 게임 중독처럼 게임에 빠져 지내는 남자친구를 해바라기처럼 바라보고 만나기엔 위험 부담이 컸다고나 할까요. 
 
오죽하면 어렵게 상담하고자 꺼낸 제 이야기를 듣고선 양다리를 걸치라는 말도 들어보기도 했고, 따로 몰래 소개팅을 나가보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두고 말이죠.

항상 만나면 밝고 경쾌하기만 했던 우리 둘.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겨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헤어지자고 말이죠.

평소 제가 화를 내고 싫다고 표현하더라도 장난스럽게 웃으며 미안하다고 넘기던 남자친구가 그 상황에서는 이전과 다르게 고개를 숙이고 이야기를 잘 못하더군요. 그동안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해 왔지만 막상 헤어짐 앞에서는 서로가 어색해 지고 '서로에 대해 잘 몰랐구나-' 라는 생각이 더 많아졌습니다.


연애 하면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 "헤어지자-" 
하지만, 남자친구와 저에겐 다시금 서로의 소중함을 상기시켜준 말인 듯 합니다. 

제가 말하는 헤어지자는 말은 자존심을 꼿꼿하게 세우며 이 말만 내뱉고 서로 등돌리고 냅다 달려 버리는 그런 상황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려놓는 마음으로 허심탄회하게 헤어짐까지 생각하게 된 정확한 이유를 이야기 하고 왜 그 이유가 자신에게 힘이 드는지를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서로가 각자 살아온 길이 너무나도 다른데, 갑작스런 저의 요구가 남자친구에게도 힘이 들었을 테고, 저 또한 집안을 책임지는 가장으로 커 왔던지라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는 남자친구가 이해가 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평소 항상 유쾌하고 발랄했던 우리 사이였기에 헤어지자- 는 말 한마디는 웃음기를 싹 뺀 채, 사뭇 진지하게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평소 일상 속의 이야기(누구누구가 그랬대- 오늘 회사에서 이런 일 있었어-와 같은 이야기)만 나누다가 그 날은 시간이 가는 줄 모를만큼 서로의 어렸을 적 이야기부터 지금까지 자라온 과정, 그리고 가장 기뻤던 일부터 가장 슬펐던 일까지. 서로의 진짜 속 깊은 사연을 나눴습니다. 
 

어항 속 물고기처럼. 자신이 봐 오던 것만 옳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항상 걸어왔던 그 길만 옳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서로의 살아온 길을 나누는 것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연애를 하는 동안 해서는 안되는 말이라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절박한 상황 속 변화를 불러오기에는 충분한 말인 듯 합니다.

그 이후, 자주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고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3년이라는 시간도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지만 아직 서로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은 듯 합니다.

좋아하는 감정은 3초 이내에라도 생겨날 수 있는 불꽃 같은 감정이지만, 서로를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마음은 서로 함께한 시간에 비례하는 것(10년을 만나도 하루만에 헤어지는 것이 사랑인지라)이 아니라 서로 얼마나 잘 아는지에 대한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연애를 하더라도 결혼을 하더라도 분명 언젠가 "그 사람을 못믿겠어" " 성격 차이로 같이 못살겠습니다" 라는 말로 끝나버릴테니 말입니다.

그 사람을 못믿는 이유는 그만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여전히 잘 모르기 때문이고, 성격 차이로 같이 못사는 것이 아니라 그 동안 서로의 살아온 방식과 살아온 길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 나누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서로의 살아온 길과 방식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기에 헤어지는 것이겠죠. 
 
+ 덧붙임)
옆집의 누구가 그랬대- 오늘 회사에서 이런 일 있었어- 오늘 축구경기 정말 안타깝게 졌어- 와 같은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도 좋지만, 서로의 살아온 길이나 습관, 누구에게도 이야기 하지 못한 자신의 속내와 같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아 진다면 결코 쉽게 헤어지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저 뿐인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