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해킹으로 인한 카카오톡 피싱 “돈 빌려 달라” 알고 보니

카카오톡 해킹 의심, “돈 빌려 달라” 알고 보니 해킹이 아니네? 사람에 실망하다, 카카오톡 계정 탈퇴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언제부턴가 모두들 문자보다는 카카오톡을, 전화 통화 보다는 카카오톡을 선호하게 된 듯 합니다. 저 역시, 웬만한 일은 모두 카카오톡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니 말이죠. 전화를 할까 하다가도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남기게 되는 듯 합니다.

 

얼마 전, 너무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카카오톡 해킹 의심, 카카오톡 피싱인가? “돈 빌려 달라” 알고 보니


 

200만원을 융통해 달라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온 건데요. 

 

"요즘은 카카오톡도 해킹 당하는구나."
"그렇지? 해킹 당한 것 같지?"
"알고 지낸 지 1년도 채 안된 사이라며. 거기다 한 두 푼도 아니고 200만원을 당일 빌려 달라고 문자도 아니고, 전화도 아닌 카카오톡으로 띡 보내? 해킹이야!"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런데 말투라던지, 마감이라 바쁜 거라던지, 그런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게 너무 놀라워서. 요즘엔 카톡피싱도 수준 있게 하네. 정말 깜빡 속아 넘어가겠는걸?"

 

네이트온 해킹 사건 이후로 네이트온으로 급전이 필요하다는 사람이 많았던 것처럼, 이번엔 카카오톡이 해킹을 당했구나- 으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실제 검색을 해 보니 카카오톡 해킹 사례도 많은 듯 하고, 카톡피싱 주의 기사도 많아 그런 줄로만 알았죠.

 

"폰 잃어버리셨어요?"
"아뇨."
"어? 그렇다면 아무래도 카카오톡 계정 해킹 당하신 듯 해요."
"어? 그래요? 그런데 제 계정이 해킹 당한 건 어떻게 아셨어요?"
"글쎄, 엊그제 선생님 카톡 계정으로 저한테 누가 돈을 빌려 달라고 한 거 있죠?"
"아, 선생님. 그건 제가 맞아요."

 

예상 못한 대답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알고 지낸 지 1년도 채 되지 않는 관계, 기껏 1주일에 한 번, 그것도 1시간 남짓 보는 사이,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관계, 공적으로만 만나고 사적으로는 만나서 이야기 나눠보지도 않은 관계… 그런데 전화 통화도 아니고 문자도 아니고, 카카오톡으로 200만원을 빌려달라는 말을?

 

너무 큰 충격…

 

"말도 안돼! 난 너랑 알고 지낸 지 10년이 넘었지만 거의 매일 같이 보는 사이인데도 너한테 당일 200만원 빌려 달라는 말 감히 못한다고. 그런데 전화 통화도 아니고 카카오톡으로 돈을 빌려 달라는 말을 했담 말이야?"
"내가 이상한 걸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말 나와 가깝고 친한 사람들은 카카오톡보다는 전화 통화를 더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업무적으로 상사가 제게 지시할 일이 있을 때도 카카오톡보다는 문자를, 전화를 더 많이 한다는 사실. 바로 카카오톡을 탈퇴하고 삭제했습니다. 


난 상대방의 전화번호 조차 모르고 사석으로 자리를 한 적 조차 없는데... 난 그 사람과 그리 가깝지 않은데, 아직까지도 충격이 너무 커서 좀처럼 헤어나오기 힘듭니다. 내가 갑부딸로 보였나? 아님, 내가 돈을 막 쓰는 사람으로 보였나? 내가 하루 200만원쯤은 융통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 있어 보였나? 그 사람은 나의 직업도, 나의 집도, 나의 가족도, 집안사정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알고 있지 않는 그런 사람인데…


당연히 해킹이겠거니- 했던 제 예상과 철저히, 제대로 빗나가고 나니 정신이 없습니다. ㅠ_ㅠ



 

발송된 문자 메시지를 보다가 민망해진 이유

 

"와! 너, 왜 이렇게 예뻐졌어?"
"너야말로! 갈수록 어려지네. 정말 동안이야."
"뭐야. 너도 만만치 않아!"

 

우연히 길을 가다 만난 친구와 오랜만에 만난 터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니 남자친구가 둘 다 서로 예쁘고 서로 피부 좋고, 서로 동안이네- 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여자끼리 만나면 나누는 '외모칭찬'이 남자친구 눈엔 신기해 보였나 봅니다.

반가움에 인사를 나눠서 그런지, 정말 그 친구가 더 예뻐진 것 같고 더 동안에 가까워진 것 같은데 남자친구 눈에는 '응. 뭐... 둘 다 예쁘네...' 라는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주거써!) 


오랜만에 친구와 만날 때면 인사치레로 서로에게 한 번씩 건네게 되는 '외모칭찬', 더불어 초면에 만난 사람과도 그런 인사를 건네곤 합니다. 서로가 가까워지는 데는 '칭찬'만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다 지난 날, 한 모임에서 뵌 한 여성분과 문자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어제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웠어요 ^^]

 

반가움의 문자를 보내자 자연스레 외모 칭찬이 오가게 되었습니다.

 

[버섯공주님 완전 예쁘신데 특히 피부 대박미인이시더군요. 부럽습니다.]

 

진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이런 말을 들었다는 그 '사실'만으로 기분이 좋은 거죠. 반가움에 잔뜩 들떠서는 문자 회신을 했습니다.

 


[우왕! ○○님이 피부는 더 고우시던걸요? ^^ 만나서 반가웠어요! 종종 또 뵈어요]

 

싱글벙글 웃으며 '전송' 버튼을 누르고 보낸 메시지함을 보는 순간.


 

헉!  헉! 헉! 헉!

 

급 밀려오는 창피함. 크어어어억!

눈치 채셨나요? 글자 하나의 차이로 어감이 확 다르더군요.

 

피부'는' VS 피부'가' 한 글자 차로 만들어낸 다른 해석

 

"나 어떡해!"
"왜?"
"이렇게 문자 보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떡해. 다시 정정 문자라도 보내야 하는걸까?"
"스스로 예쁘다고 인정한 셈이구나?"
"안그래도 닉네임이 '공주'여서 오해 받는데 공주병 환자로 봤을 거야."
"응. '버섯공주님은 공주병이 극심하구나'라고 생각 할 거야."
"덜덜."

 

예의상, 인사치레로 주고 받는 외모 칭찬. 단 한 글자의 차이로 인해 상대에게 내가 어떻게 보였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급 소심모드가 되었습니다.

소심과는 거리가 멀다는 O형인데 혈액형별 성격은 완전 엉터리! -_-;

문자가 아닌, 카톡과 같은 무료 메시지에 익숙해지면서 메시지가 오면 바로 읽고 바로 회신하는 것이 하나의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예전엔 문자를 하나 받고 회신할 때도 지금보다는 좀 더 신중하게 읽고 보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카톡이 보편화되면서 언제라도 잘못 보내면 다시 정정해서 발송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한 글자 차이로 만들어낸 전혀 다른 해석;;;

여러분은 이런 실수를 한 적이 없나요? ^^